스님의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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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검색결과 1118

2015.10.25 (저녁) 경주 즉문즉설 강연

nbsp안녕하세요. 스님은 1200여명의 정토불교대학생들과 함께 하루 종일 경주 남산 순례를 한 후 저녁 7시부터는 경주 시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했습니다.nbspnbsp불국사와 석굴암으로 유명한 경주는 인구가 26만여 명인 관광도시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울긋불긋한 단풍으로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경주의 남산은 하루 종일 등산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습니다. 거기다가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는 경주 남산 순례를 하기 위해 3천여명의 정토회 대중들이 경주를 찾았습니다.nbsp오늘의 경주 강연을 위해 경주정토회의 불교대학 신입생 저녁반 회원들은 남산 순례 일정을 하루 앞당겨 어제 주간반과 함께 순례를 마치고 오늘은 강연 준비 자원봉사자로 나서는 열의를 보여주었습니다. 불교대학생들까지 포함해 총 69명의 봉사자들이 오후 1시부터 서라벌문화회관에 모여 자신의 위치에서 맡은 바 소임을 다했습니다.nbspnbsp▲ 오늘 강연을 준비한 경주정토회 불교대학과 경전반 학생들nbsp경주 서라벌 문화회관에 6시 30분에 도착한 스님은 오렌지색 티셔츠를 입은 봉사자들이 서라벌 문화회관 로비를 가득 메운 모습을 보고 “청중보다 어찌 봉사자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하면서 격려와 더불어 환한 웃음을 보여주었습니다.nbspnbsp접수를 맡고 있는 한 불교대학 학생은 “처음으로 봉사를 하게 되었는데, 어제 남산 순례를 다녀와서 몸이 조금 피곤하지만 마음은 너무 설렌다.”면서 환하게 웃었고, 또 다른 봉사자들은 스님의 신간 야단법석 홍보 플랭카드를 배경으로 연신 사진을 찍으며 기쁨을 표현했습니다.nbsp스님은 대기실에서 잠시 머물면서 찾아온 손님들과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스님의 고향이 경주이다보니 지역 인사분들, 중고등학교 동기 동창 등 많은 분들이 스님을 뵙고 반가움을 표했습니다. 또 어떤 스님은 스님의 법문을 듣고 출가를 하게 되었다며 직접 인사를 하러 찾아오기도 했습니다.nbspnbsp▲ 스님의 법문을 듣고 출가를 하게되었다며 인사를 하러 온 스님nbsp저녁 7시 강연임에도 불구하고 선착순 입장이기에 5시부터 입장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경주 시민들의 얼굴에는 스님을 꼭 만나 보고 싶은 바램이 그대로 전해졌으며 스님의 신간 “야단법석”은 일찌감치 매진되어 찾는 이들의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7시가 가까워 오자 객석은 1층과 2층이 모두 만석이 되었고, 7시 정각이 되자 700여명이 자리한 가운데 우레와 같은 박수로 스님을 맞이했습니다.nbspnbsp▲ 경주 서라벌문화회관nbsp스님은 “고향에 왔다고 이렇게 박수를 많이 쳐 주는 것이냐”며 가벼운 웃음과 함께 강연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목사가 성경 이야기를 하거나 스님들이 불교 경전을 얘기 하거나 또 그것을 해석해주고 생활에 적용해 주는 것이 설법이고 설교입니다. 하늘 얘기를 땅으로 끌어내려서 우리들의 인간세계에 적용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즉문즉설은 그런 게 아니고 우리들 인간 세계의 얘기를 먼저 하는 거에요. 내가 고뇌 하는 것, 내가 의문을 갖는 것, 내 문제, 그리고 저기 문제가 아니고 여기 문제, 옛날 얘기도 아니고 미래도 아니고 지금, 그러니까 지금 여기 나, 이 문제를 가지고 이야기합니다. 그것이 무엇이든, 자식 때문에 괴롭든, 남편 때문에 괴롭든, 의심이 나든, 세상 문제든, 역사 문제든 뭐든지 이 문제를 가지고 서로 대화를 하면서 점점 하늘로 올라가는 이야기 방식입니다. 즉 땅에서 하늘로 올라가는 이야기 방식이 즉문즉설입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고뇌하거나, 인생을 살아가면서 누구한테도 말 못할 의문이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우리의 대화의 소재로 가장 좋습니다.nbspnbspnbsp그런데 자기 의문이나 자기 고민이 아닌 남의 얘기, 책에 있는 얘기는 요즘 인터넷에 검색하면 다 나옵니다. 그것은 집에 가서 혼자 찾아보시고 오늘은 어디에도 검색이 안 되는 그런 얘기를 우리가 같이 해보자, 이게 취지입니다. 이렇게 그동안 답답했던 얘기들을 하면서 서로 대화를 해보겠습니다. 아셨죠?”nbspnbsp청중들이 큰 목소리로 “네” 하고 대답했습니다. 스님이 “질문이 있는 사람은 손을 들어보세요” 라고 하자 여기저기서 손을 들었습니다.nbspnbsp총 8명이 스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결혼한 지 19년이 된 주부는 남편이 술 먹고 행패 부리는데 가정만은 지키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는지 물었고, 죽을 때 nbsp고통 없이 편안히 갈 수 있는 방법을 궁금해 하는 40대 여성, 결혼을 할 때 약간의 빚과 몇 차례 아버지에게 마이너스 대출을 해 준 사실을 아내에게 숨겼는데 뒤늦게 알고 이혼을 요구하는 아내에게 어떻게 하면 되는지 묻는 남자분, 잘못을 저지른 지도자들이 제대로 처벌받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아이들도 패배 의식에 사로잡히게 되는데 불교의 인연과보에 비춰 설명을 해 달라는 30대 여성, 언니들과 달리 받은 게 별로 없는데도 계속 자기에게만 돈을 달라고 손 내미는 엄마가 이해 안 된다는 30대 여자분, 자존감이 낮은데 높일 수 있는 방법과 마음을 강하게 하려면 어떻게 하면 되는지 묻는 여대생, 살을 16Kg를 뺐는데 아직도 먹는 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어 해결 방안을 묻는 여학생, 술을 먹으면 유리를 깨는 등 폭력적으로 변해서 절대 자식한테 이런 습관을 대물림하고 싶지 않는데 어떻게 하면 되는지 묻는 26살 남자 대학생 등 다양한 질문들이 이어졌습니다.nbspnbspnbsp스님의 명확한 답변에도 자꾸 자기 얘기만 반복하면서 이해를 하지 못하고 몇 번을 되묻고 울먹이고 다시 묻고를 반복하는데도 스님은 이해가 되지 않는 질문자를 위해 때로는 쉽게, 때로는 단호하게, 다시 묻기를 반복하면서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nbspnbsp많은 질문들이 오고 갔지만 그 중에 한 가지 질문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nbspnbspnbsp“저는 시골에서 1남 3녀 중에 셋째로 태어났고요. 대학교에 가고 싶었는데 그 당시에 언니 두 명이 사립대를 가서 저는 대학을 포기하고 취직해서 10년 동안 직장을 다녔어요. 그리고 언니도 지금 취업을 했는데 저보다 훨씬 좋은 직장에서 다니고 있음에도 부모님은... 부모님도 지금 살만하신데 저희 언니랑 똑같이 저한테 ‘김치냉장고 사 달라’, ‘해외 보내 달라’, ‘용돈 달라’, 이렇게 요구하시거든요. 저는 스무살 때부터 도와드렸는데 언니는 대학교도 갔으니까 더 많이 도와줘야 하는 게 맞잖아요.nbspnbsp그런데 자꾸 부모님이 저한테도 언니랑 똑같이 바라는 게 밉습니다. 저한테 미안하지도 않는지 아니면 약간 양심이 없는건가 이런 생각이 자꾸 들어요. 물론 부모님이 잘해주신 것 맞지만 물질적으로 따졌을 때 저는 19살 이후부터는 부모님 돈을 받은 적이 없거든요. 그런데 부모님이 자꾸 저한테 물질적으로 바라니까 부모님이 밉게 되고 자꾸 돈을 따지게 되거든요.”nbspnbsp“여기 A집이 있고 B집이 있는데 내가 돈을 빌리러 가면 A집은 잘 빌려주고 B집은 안 빌려줘요. 그러면 자기는 곤궁할 때 A집에 가서 빌려달라 그러겠어요? B집에 가서 빌려달라 그러겠어요?”nbsp“A집이요.”nbsp nbspnbsp“그래요. 그러니 어릴 때부터 늘 자신을 도와 준 사람한테 엄마는 도와달라 그러는 것이지요. 도와주지 않았던 사람한테 도와달라고 하기가 어렵잖아요.”nbspnbsp“그럼 스님 말씀은 제가 만만하니까 그렇다는 거잖아요.”nbspnbsp“만만한 게 아니라 이게 습관이라는 거예요.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니고 우리는 늘 누구한테 받으면 받는 습관이 들어요. 늘 주면 주는 습관이 들어요. 그래서 돈 벌어가지고 부모한테 용돈 주는 아들 따로 있고, 부모가 그 용돈 받아서 사고치는 아들한테 주는 거 따로 있어요. 그래서 부모는 사고치는 아들한테 계속 돈을 주고요. 옆에서 보면 ‘그냥 안주면 될 것 아니가’ 하지만 그렇게 안 됩니다. 그런데 또 돈을 주는 아들도 ‘부모한테 안 주면 될 것 아니가’ 그러는데 이 아들도 또 엄마가 힘들어하는 것을 보면 안 주고는 못 배겨요. 아시겠어요? 그것처럼 질문자도 자기가 안 주고는 못 배겨서 주는 것이지요. 엄마가 달라고 해도 안 주면 되는 겁니다.”nbsp“아니에요. 제가 안 주면 언니가 난리 나요. N분의 1로 무조건 달라고 요구하거든요.”nbsp“그래도 안 주면 되지요. 그게 무슨 상관이예요? 자식이 부모를 모시는 것은 선택 사항에 들어가요. 즉, 좋은 일은 의무가 아니고 선택에 들어가요. 하면 좋고, 안 해도 그만이예요. 그러나 나쁜 일은 금기, 즉 의무에 들어가요. 하면 절대로 안 되고, 안 하면 그만인 일이예요. 즉, 자식을 낳아놓고선 제대로 안 키우면 이것은 나쁜 행위에 들어갑니다. 그러나 내가 아무리 자식을 알뜰히 돌봤다 해도 그것은 선이 아닙니다. 이건 당연히 해야 하는 것입니다. 반면, 내가 부모를 돌본 것은 선행에 들어가요. 그러나 내가 부모를 돌보지 않는 것은 악행에 안 들어갑니다. 그러니까 질문자가 지금 부모님을 돌보는 건 좋은 일이예요. 그런데 안 해도 그건 아무 문제가 없는 일이예요.”nbsp“그런데 자꾸 해달라는 부모님이 이해가 안 되는데요?”nbsp“아니지요. 그건 부모의 마음이 그런데 어떡해요? 남의 마음까지 자기가 컨트롤 하려고 그래요? 그것은 자기가 나쁜 거예요. 자기가 부모한테 안 해 주는 건 자기의 자유이지만 부모에게 그런 걸 요구하지 말라는 건 부모의 성질을 뜯어 고치려는 거잖아요. 그건 불효에 들어가요. 제 말이 잘 이해가 안 가요?”nbspnbsp“네, 스님 말씀에 수긍이 안 가요.”nbsp“부모님이 나한테 돈 달라 할 때 안 주는 것은 나의 자유에 속해요. 주고 안 주고는 내 선택에 속하는데 부모님에게 ‘그런 요구를 하지 마세요’ 하는 것은 불효에 해당합니다. 왜 그럴까요? 부모의 생각과 마음을 자식이 감히 고치려고 하잖아요. 어떤 사람이 스님에게 이래라 할 때 그걸 안하는 건 내 자유에 속하지만 그 사람에게 ‘그런 말 하지마라’ 하는 것은 남을 고치려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비불교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nbspnbsp그럼 자기 이야기를 해보세요. 뭐가 어렵다는 거예요? 부모님이 돈 달라고 하면 주고 싶으면 주고, 안 주고 싶으면 안 주면 됩니다. 언니가 N분의 1로 하자 했을 때 그렇게 하고 싶으면 하고, 안 하고 싶으면 안 하면 된다는 겁니다.”nbsp“그렇게 하면 언니와 사이도 틀어지고, 부모님과의 사이도 안 좋아지잖아요...”nbsp“상대의 요구를 안 들어주면 당연히 사이가 틀어지지요. 틀어지는 걸 감수해야지요. 사이가 틀어지는 게 싫으면 질문자가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돈으로 때워야지요.” nbspnbspnbsp“부모님이 저한테 잘못을 저지를 땐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해야 되는 거잖아요.”nbsp“아니요. 부모님은 잘못한 게 없어요. 부모님은 자기 나름대로 그렇게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지 내 맘에 안 든다고 잘못된 것이 아니예요. 화낼 필요는 없다는 겁니다. 화내는 건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됩니다. 자기가 괴로워하는 것도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됩니다. 엄마가 아무리 얘기해도 자기가 계속 안 해버리면 엄마가 자기한테 요구를 더이상 안 해요. 대신에 엄마의 따뜻한 사랑은 못 받지요. 욕을 좀 얻어먹지 그래요? 그런데 자기는 그 욕 얻어먹는 건 또 싫잖아요. 그러면 그 욕을 뭘로 갚는다고요? 돈을 줘서 무마를 하는 수밖에 없는 거에요.”nbspnbsp“네, 알겠습니다” nbspnbsp“여러분들은 질문자가 참 착해 보이죠?”nbsp “네.”nbsp“스님이 보기엔 절대로 착한 게 아니에요. 질문자는 양다리를 걸치고 있어요. 부모한테 돈은 주기 싫고, 욕은 안 얻어먹고 싶기 때문에 ‘돈은 조금 주면서 칭찬은 어떻게 많이 들을 수 있을까’ 이런 잔머리를 굴리는 거란 말이에요. 그러니까 상대의 요구를 안 들어주면 비난이 오는 거에요. 친구가 돈을 빌려달라 하는데 내가 그 돈이 아까우면 욕을 얻어먹어야 되고, 욕을 얻어먹기 싫으면 돈을 줘야 되는 거에요.nbspnbsp그런데 저한테 이렇게 고민을 얘기하는 이유는 뭘까요? 돈도 안 주고 욕도 안 얻어먹는 방법이 없느냐는 것이지요. 방법은 하나 있어요. 부적을 하나 그려주면 되는데 그 부적 값이 엄마가 달라는 그 돈보다 더 비싸요. nbspnbsp즉, 그런 방법은 없다 이 말이에요. 인연과보라는 것은 이걸 선택하면 이런 결과가 나오고, 저걸 선택하면 저런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뜻합니다. 여러분들이 복을 비는 행위는 인연과보의 법칙에 어긋나는 거에요. 복을 지어야 복을 받는데 복도 안 지어놓고 복을 달라 그러잖아요.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 돼요. 그런데 벌을 안 받겠다 하잖아요. 이것은 전혀 인연과보의 법칙에 안 맞는 거에요. 그래서 부처님이 이런 허황된 인간의 마음을 깨우쳐서 바르게 인도한 거에요.nbspnbsp‘너 돈 빌리고 싶니? 그럼 갚을 각오를 해라.’nbsp‘갚기 싫니? 그럼 빌리지 마라.’nbsp‘너가 죄를 지었니? 그럼 과보를 받아라.’nbspnbsp그런데 과보를 안 받겠다고 하잖아요. 말 몇 마디 해서 신뢰를 회복하려고 그러잖아요. 상대는 완전히 속이 뒤집어져 있는데 몇 마디 말을 해서 어떻게 면피해 보려고 하고, 면피가 안 되니까 상대 보고 고집이 세다고 그러잖아요. 자기 생각대로 안 되면 무조건 고집이 세다고 그래요. 그러니까 자기 생각밖에 안 하는 거에요. 잘못을 했으면 과보를 기꺼이 받아야 된다 이 말이에요. 제 대답을 듣고 질문자는 무엇을 느꼈어요?”nbspnbsp“그러면 스님이 저희 부모님한테 한마디 해주셨으면 좋겠어요.”nbspnbsp“질문자의 부모님한테 제가 해줄 말은 ‘딸 한테서 본전을 뽑아라’ 입니다.” nbspnbsp“저희 부모님은 이미 저한테서 본전을 다 뽑은 것 같은데요. 중학교는 의무 교육이었고, 고등학교는 장학금 받아서 다녔고, 고3 때 부터는 취업을 했으니까요.”nbsp“부모님이 자기를 낳기 위해서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요? 키울 때도 얼마나 힘들었는데요. 질문자는 이미 다 큰 것만 생각하는데 어릴 때 키워준 것은 돈으로 환산이 안 돼요.”nbspnbsp“그런데 엄마가 애 키우는 건 스님이 의무라고 하셨잖아요.”nbsp“그건 엄마가 그렇게 생각을 해야 되는 거예요. 지금처럼 질문자가 자꾸 따지니까 엄마도 질문자에게 그렇게 따지는 거예요.”nbspnbsp“그러니까 스님께서 저희 엄마한테 조언을 해주세요.”nbsp“질문자가 이렇게 따지니까 저도 질문자의 엄마한테 ‘당신도 딸한테 따져서 받을 건 받아라.’ 라고 말해주는 겁니다. 누가 딸이 엄마한테 그렇게 따져요? 고3때 취업을 했고, 중학교는 의무교육이었고, 뭐 어쩌고 저쩌고 그렇게 따지는 딸이 어디 있어요? nbspnbspnbsp그러니까 어떤 경우에도 엄마를 원망하면 안 됩니다. 그건 불효예요. 그런데 스무 살이 넘었으니까 엄마 말 안 듣는 건 자유예요. 그냥 안 들으면 되지 원망은 하지 마라 이 말이에요. 그래도 아직 이해가 안 돼요?”nbsp“아니요. 알아들었어요.”nbsp“엄마한테 그런 요구를 하지 마라는 겁니다. 그건 불효라는 거예요. 그렇게 말하는 건 엄마의 자유에 속하는 거예요. 엄마의 자유를 막지 마세요. 엄마는 요구할 자유도 있고, 요청할 자유도 있고, 말할 자유도 있습니다. 질문자가 엄마 말을 안 들으면 되지 엄마를 원망하지는 마라는 것입니다.”nbsp“그런데 엄마가 저한테 그럴 권리가 있나라는 생각이..”nbsp“그렇게 말할 자유가 있다니까요. 아따, 고집 세네요. 엄마가 나한테 어떤 말을 하든 엄마한테는 말할 자유가 있는 겁니다. 이해하시겠어요? 그럼 나한테는 무슨 자유가 있다고요? 하고 안 하고는 내 자유에요. 그런데 상대에게 그런 말을 하지 마라고 할 권리는 나에게 없어요. 언론의 자유가 있잖아요.nbspnbsp질문자가 아직도 이해를 못하는 것 같네요. 그럼 강연 끝나고 질문자가 집에 가기 전에 누가 좀 깨우쳐 주세요.” nbspnbsp문답이 계속 오고갔지만 질문자는 아직도 납득이 안 된다는 눈치였습니다. 결국 시간이 제한되어 있어서 대화를 더 주고 받을 수는 없었지만, 다음 사람의 질문과 대답이 계속 이어지면서 그제서야 질문자도 스님의 대답을 이해하게 되었는지, 강연 끝나고 책 사인회를 하고 있는 스님을 찾아와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했습니다.nbspnbsp모든 질문에 대해 답변을 마치니 2시간 30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마지막으로 스님은 어떤 어려움을 겪었든 지금 살아있다면 누구나 다 행복할 수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마무리 말씀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제 말의 요지는 이거에요.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이런 저런 경우를 당하지 않습니까. 태어날 때 사생아로 태어났다, 엄마가 나를 고아원에 가져다 맡겼다, 태어날 때 입양을 시켰다, 어릴 때 성추행을 당했다, 신체장애다, 결혼에 속았다, 연애하다가 실패했다, 사업이 망했다, 어떤 경험을 했다 하더라도 현재 살아있다면 그는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 즉, 지금 살아있다면 그는 행복할 수가 있습니다.nbspnbspnbsp그런데 우리가 행복하지 못 한 이유는 항상 과거를 핑계 대기 때문입니다. 저는 어릴 때 이런 일을 겪어서. 엄마가 이렇게 해서, 나를 돌보지 않아서, 나를 대학을 안 보내줘서, 남편이 이렇게 해서, 어떻게 해서, 그래서 제가 ‘그게 뭐가 문젠데?’ 그러면 ‘그게 왜 문제가 아니에요?’ 이럽니다. 이 말은 ‘나는 안 괴로울 수가 없는 인간이다.’ 하는 것이죠. nbspnbsp괴로워해야 하는 것들을 정해놓고 ‘나는 이러이러해서 괴롭다’ 이렇게 움켜쥐고 있으니 제가 ‘너 안 괴로워해도 된다’ 그러면 ‘아니에요, 저는 괴로워야 되요’ 하고 막 아우성을 쳐요. 이것은 ‘너 부처다’ 하는데 ‘아니에요, 난 중생이에요’ 이렇게 아우성을 치는 것과 똑같아요. 부처님이 ‘일체 중생은 다 불성이 있다’고 하셨던 그 말은 부처가 될 씨앗이 모두에게 있다는 말이잖아요. 이 말은 ‘누구나 다 행복할 수 있다’, ‘누구나 다 괴로움이 없는 삶을 살 수가 있다’, ‘누구나 다 자유로운 삶인 해탈을 증득할 수가 있다’ 하는 것을 부처님께서 증명해 준 거에요.nbspnbsp사람을 99명을 죽인 살인자 앙굴리말라, 아들이 죽어서 미친 여자, 천민들 등 그 한 사람, 한 사람은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거나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사람들이 붓다를 만나 행복해졌어요. 그러니 여러분들은 자꾸 괴로움을 합리화하지 마세요. ‘세상이 이래서’, ‘엄마가 이래서’, ‘나는 어릴 때 이래서’ 다들 그러는데, 그 모든 조건 속에서도 지금 안 죽고 살았다는 이 사실이 제일 중요해요. 그 어떤 과정을 겪었든 지금 살아있다는 것이 현실이고 이게 제일 중요한 거 아니에요?nbspnbspnbsp살아있는 사람은 누구나 다 행복할 수가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그냥 행복할 수가 있는 거에요. 노력해서 행복한 게 아니에요. 그냥 지금 바로 행복할 수가 있는 거에요. 머리가 자꾸 과거 필름을 돌리면 그 화면을 좀 꺼야 돼요. 옛날 영화만 너무 보지 마세요. 그렇게 해서 행복하게 사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nbspnbsp누구나 다 행복할 수가 있다는 말씀이 가슴 깊이 다가왔습니다. 왜냐하면 스님은 2시간 30분 동안 질문을 했던 모든 분들에게 어떻게 하면 누구나 다 행복할 수 있는지 직접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nbspnbsp질문을 했던 한 분은 “역사 의식을 중요하게 인식하고 계신 스님의 법문이 너무 감동적이다. 잘 알지 못했던 나의 잘못된 가치관, 선입관을 교정해서 내 생각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질문의 기회를 가지게 되어 너무 좋았다.”며 환한 웃음을 내비쳤습니다.nbspnbsp강연을 마치자 로비에서는 스님의 책 사인회가 열렸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지만, 스님은 끝까지 웃음을 띄면서 일일이 사인을 해 주었습니다.nbspnbspnbsp▲ 책 사인회nbsp사인회를 다 마친 후에는 강연을 위해 수고한 불교대학 학생들과 경전반 학생들을 불러 모아 함께 사진을 찍는 시간을 가졌는데 모두들 입이 귀에 걸릴 정도로 기뻐했습니다.nbspnbspnbsp단체 사진 촬영 후 스님은 “모두 수고했어요.”라며 인사를 건네며 봉사자들의 손을 꼭 잡아주었습니다. 봉사자들은 뒷정리를 재빠르게 한 후 봉사하면서 느낀 점을 서로 나누면서 한결 가벼워진 마음을 드러내었습니다.nbsp스님은 다시 대기실로 자리를 옮겨 강연장을 찾아온 진병길 신라문화원 원장님, 김구석 경주남산연구소 소장님과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특히 두 분과는 용성 조사님의 유훈 10사목 중에 하나인 경주 남산의 천룡사와 중생사를 잘 가꾸어라는 것과 황룡사지에서 사천왕사지에 이르는 통일 순례길을 어떻게 개발할 것인지 등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nbspnbsp▲ 김구석 남산연구소 소장님과nbsp진병길 신라문화원 원장님nbsp이 외에도 스님의 학창시절부터 인연이 있었던 몇몇 분들과 반갑게 인사를 하고 새책 ‘야단법석’을 선물한 후 강연장을 나왔습니다.nbspnbspnbsp경주 시내를 빠져나와 밤 11시가 다 되어 울산 두북에 도착해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내일은 오전에 탑곡 정토수련원으로 올라가 농사일을 한 후 오후 3시부터는 스님의 모교인 경주고등학교를 방문하여 후배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할 예정입니다.nbsp 2015년 한해 동안 전국을 순회하였던 청춘콘서트가 마지막 피날레 무대를 갖습니다. 11월1일 16시 서울 시청광장으로 오시면 김제동과 법륜 스님으로부터 듣는 행복 메시지를 비롯해 청년 인디밴드들의 다채로운 뮤직과 함께 신나는 페스티벌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nbspnbsp▼ 행복의나라 페스티벌 in 서울광장 참가 신청하기nbspnbsp 자세한 사항은 http청춘콘서트.kr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전 청춘콘서트와는 달리 2030 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가능합니다.

2015.10.27. 39,057 읽음 댓글 26개

2015.10.23 천안, 청주 즉문즉설 강연

nbspnbsp오늘은 충남 아산과 청주에서 희망 강연이 있는 날입니다.nbsp온양 온천으로 유명한 아산시는 인구nbsp30만 정도의 중소도시입니다.nbsp동쪽에 천안시와 맞닿아 있어 두 도시가 거의 같은 생활권에 속하는 곳이기도 합니다.nbspnbspnbsp지난 봄,nbsp천안시청 봉서홀에서 즉문즉설 강연이 열렸을 때nbsp아산시에 사는 분들도 많이 참석해 주셨습니다.nbsp그래서 이번에는 아산 시민들이 더 가까운 곳에서 스님의 법문을 들을 수 있도록nbsp아산시청 시민홀에서 강연회를 열게 되었습니다.nbsp그런데 강연장이 독립된 건물에 있는 것이 아니라nbsp시청 청사 안에 있어 다른 민원인들의 불편이 염려되는 상황이었습니다.nbsp강연을 준비하는nbsp6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분주한 가운데서도 아주 조용히 움직여서nbsp다른 시민들에 대한 배려가 돋보였습니다.nbspnbspnbspnbspnbsp이런 자원봉사자들의 정성 덕분인지nbsp10시가 넘어도 차지 않던 자리가nbsp10시 반이 넘어가면서 빈자리 하나 없이 꽉 채우고도 모자라 급기야 강연장에 들어오지 못하고 돌아서는 분들도 생겼습니다.nbsp이날 강연장 안에 들어온 분들은nbsp600명이 넘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밝은 미소로 청중들에게 인사를 건네고는nbsp“제가 늘 아이 관련한 질문이 나오면 말을 많이 하는 바람에 시간 조절을 잘 못합니다.nbsp말 못하는 아이들을 대변하느라고요.nbsp그래도 오늘은 가급적 시간 안에 질문을 모두 받을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nbsp라며 가볍게 시작했습니다.nbspnbspnbspnbspnbspnbsp오늘은 총nbsp7명이 질문했습니다.nbsp평택에서 오셨다는 나이 지긋한 여성분은 며느리와 사이가 좋지 않아 고민이셨습니다.nbsp지난번에 며느리와 말다툼을 했는데,nbsp갑자기 며느리가 주방에 있는 칼을 들고 자기 팔을 자해하는 모습에 너무 놀라고 무서워서 며느리를 어떻게 대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했고, 20대 취업준비생은 혼자 자취를 하는데,nbsp먹을 것에 집착이 너무 심해서 걱정이라고 했습니다.nbsp또 어떤 남자 분은 세월호 사건처럼 살다보면 너무 억울한 일들이 많이 생기는데,nbsp그런 일을 겪은 사람들을 위해 다음 생이라는 것이 있는 것인지 궁금해 했습니다.nbsp친정 아버지가 말이 너무 많아서 말없는 남편과 결혼했더니,nbsp남편이 큰 아이와 서로 너무 대화가 없고,nbsp밥도 같이 먹지 않아서 고민이라는 여성도 있었습니다.nbspnbspnbspnbspnbsp그 외에도 질문이 더 있었지만,nbsp일찍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할머니 손에서 가난하게 자랐다는nbsp32세 미혼 직장인 남성의 질문과 답변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nbsp이 남성은 매사 불만이 많고,nbsp부정적인 성격이라며, 8년 동안 잘 다니던 대기업을 그만두고 더 좋은 직장으로 옮겼다고 합니다.nbsp그런데 아직도 만족을 못해서 지금 다니는 직장을 그만두고 다시 공부해서 더 좋은 직장으로 가고 싶다면서,nbsp어떻게 해야 하는지 여쭤보았습니다.nbspnbspnbsp“어릴 때 자란 환경이 평생의 내 운명을 좌우합니다.nbsp그래서 옛날에nbsp‘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nbsp천성은 못 고친다.nbsp천성이 변하는 것을 보니,nbsp죽을 때가 다 됐구나.’nbsp이런 얘기가 있잖아요.nbsp한 번 형성된 업식은 바꾸기가 매우 어렵다는 얘기입니다.nbsp특히 어릴 때 형성된 것은 천성과 거의 같아서 바꾸기가 아주 어렵다는 얘기입니다.nbspnbspnbspnbspnbsp그래서 스님이nbsp‘세 살 때까지는 아이의 자아가 형성될,nbsp천성이 형성될 시기이기 때문에 애를 낳거든 심리의 근저가 긍정적이 되도록nbsp안정적으로 해주는 게 좋지 않느냐.nbsp그래서 남의 손에 키우는 것보다 엄마가 키워라.’nbsp이렇게 얘기하는 겁니다.nbsp그런데 반드시 그렇지는 않죠.nbsp엄마가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에서 아이를 키우면 나빠질 수도 있습니다.nbsp엄마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아이의 심리가 잘못 형성되는 겁니다.nbspnbspnbspnbspnbsp필요조건은 엄마가 키울 것,nbsp필요충분조건이 되려면 엄마가 보디사트바가 될 것,nbsp즉 엄마 같은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겁니다.nbsp그런데 현실은 그렇지가 않죠.nbsp왜냐하면 스물 몇 살의 엄마가,nbsp또는 이제 서른 살 넘긴 엄마가 자기 하나 건사하기도 어려운 마당에 애까지 돌보는 게 얼마나 어렵겠어요.nbsp그러니 대를 이어 까르마가 이어지는 겁니다.nbsp개인 인생이 윤회하는 것만이 아니라nbsp자자손손 윤회하게 되는 거예요.nbsp그래서 수행에 뜻을 둔다면nbsp‘내 대에 끊어야겠다.nbsp내가 받은 업식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다시 씨앗을 뿌려서 계속 되게는 하지 말아야 겠다’nbsp이렇게 마음을 내야 합니다.nbsp이게 업장 소멸입니다.nbspnbspnbspnbsp질문하신 분은 태어나서 좋은 환경에서 성장했다면 좋았겠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잖아요.nbsp그걸 문제삼아봤자 아무 도움이 안 됩니다.nbsp할머니 손에서 자랐다고 했는데,nbsp고아원에서 자란 것보다 할머니 손에서 자란 게nbsp안 낫나요?nbspnbsp낫습니다.nbsp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은 되는 겁니다.nbsp어떤 사람들은 차악이 되거나 최악이 되는 경우도 있는데,nbsp자기는 최선은 못 되도 차선은 된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nbspnbspnbsp할머니가 괜찮게 키웠기 때문에 그래도 자기가 이런 정도로 잘 자란 겁니다.nbsp보니까 인물도 그만하면 괜찮고,nbsp체격도 그 정도면 됐고,nbsp나이도 젊고,nbsp대학도 나왔고,nbsp큰 회사에 취직도 해봤고,nbsp여러모로 보아 괜찮아요.nbsp자기 기대에 못 미칠 뿐이지.nbsp자기 기대가 크다보니까 자기가 만족 못하는 게 제일 큰 병입니다.nbsp여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어쩌면 자기 스스로 파멸로 이끌지도 모릅니다.nbsp긍정적으로 자기를 받아들여야 합니다.nbspnbspnbspnbspnbsp엄마가 낳아줬으니까 자기가 태어난 것이죠.nbsp또nbsp엄마가 어린 아이를 두고 따로 살 때는 자기 나름대로 힘든 일이 있었겠죠?nbspnbsp예, 맞습니다.nbsp어릴 때는 몰라서 원망을 했지만 나이 들어보니까 이해가 되잖아요.nbsp커서 보니nbsp‘엄마도 참 힘들었겠다.’nbsp이렇게 이해하면 이 까르마가 녹습니다.nbsp맺힌 한이 풀어지기 시작하는 겁니다.nbspnbspnbsp어릴 때 성장배경이 상처로 남아서 외부 환경을 탓하는 쪽으로 가고 있는데,nbsp이러면 앞으로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nbsp그런데 지금 얘기를 들어보니nbsp자기 문제라는 것을 자각했어요.nbsp이건 굉장히 좋은 일입니다.nbsp결혼을 해도 이런 경험을 모르면nbsp‘마누라가 문제다’nbsp이렇게 되는데, ‘내 업식이 문제를 만든다’nbsp이것만 자각해도 결혼생활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nbspnbspnbspnbspnbspnbsp자기는 매일nbsp108배 절을 하면서 감사기도를 해야 합니다. ‘어머니 감사합니다.nbsp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nbsp할머니 감사합니다.nbsp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nbsp저를 여기까지 번듯한 청년으로 자랄 수 있도록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nbsp이렇게 세상에 대해 감사 기도를 해야 합니다.nbsp이렇게 감사 기도를 하면 심리적으로 여러 상처를 치유하는데 도움이 됩니다.nbspnbspnbsp어떤 사람이nbsp100만원을 빚지고 갚을 능력이 없어 보이니까, ‘그래,nbsp너nbsp10만원만 갚아라.nbsp나머지nbsp90만원은 봐줄게’nbsp이러면 고마워해야 합니까?nbsp억울해해야 합니까?nbspnbsp고마워해야 합니다.nbsp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nbsp‘왜 내 돈nbsp10만원을 내놓으라고 하냐’고 성질을 내고 억울해합니다.nbsp이렇게nbsp10만원을 안 내려고 성질내다 보면nbsp결국nbsp100만 원을 다 내놓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nbsp그러니까 감사할 줄 알아야 합니다.nbsp직장 문제도 고민하지 말고,nbsp감사한 줄 알고 계속 다니시기 바랍니다.”nbsp감사합니다.nbspnbsp빚을 탕감 받은 은혜를 모르고 오히려 성질내고 살았던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하는 말씀이었습니다. 2시간이 넘는 열강이 끝나자 청중들은 한층 밝아진 얼굴로 강연장을 빠져나갔습니다.nbspnbsp아내를 따라 강연장에 처음 와봤다는 한 젊은 남자 분은 자기가 질문을 하지는 않았지만,nbsp다른 사람의 질문에 답해주는 것을 들으며 스스로도 답을 찾았다며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nbspnbsp스님은 아산의 열기를 뒤로 하고,nbsp다음 강연이 열리는 청주로 이동하였습니다.nbsp강연장으로 가기 전에 청주의 실상화 보살님을 찾아 뵙고 인사를 드렸습니다.nbsp실상화 보살님은nbsp89세로 초창기 청주 정토법당을 일군 활동가입니다.nbsp스님은 보살님과 시간을 보낸 후에 강연이 열리는 청주시nbspCJB미디어 센터로 이동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분주히 오가는 자원봉사자들에게 밝은 미소로 인사를 건넨 후 접대실에서 몇 분의 손님들을 맞이했습니다. 6시에는 땅을 보시해 준 분과 만남이 있었는데,nbsp보시해 준 분은 스님이 우리나라를 위해 활동하는데 사용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보시했다고 합니다.nbspnbspnbspnbspnbsp뒤이어nbsp6시nbsp30분에는 작년 세계 100회 강연nbsp중 과테말라에 갔을 때 그곳 대사로 계셨던 대사님과의 만남이 있었습니다.nbsp스님은 세계 100회 강연 내용을 엮은 야단법석 책을 선물하면서 과테말라에서 나눈 대화 내용도 담겨 있다고 하면서 그 내용을 직접 보여주기도 했습니다.nbspnbsp청주 즉문즉설 강연은nbspCJB미디어센터에서 열렸는데, 1000석이 넘는 좌석이라 과연 얼마나 객석이 찰 것인지 준비하는 분들의 걱정이 많았습니다.nbsp막상 강연이 시작되니,nbsp직장을 마치자마자 서둘러 강연장을 찾은 시민들로 객석이 거의 들어차는 모습이었습니다.nbsp선착순 입장이라는 문구에 일찌감치nbsp4시 반부터 와계신 분들도 계셨고,nbsp이른 저녁에 친한 사람들과 함께 모처럼 가을 소풍 나온 것처럼 즐거워하는 모습들이 여기저기 눈에 띄었습니다.nbspnbsp강연 시작 시간이 되어 스님이 무대에 오르자,nbsp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와 환호성이 쏟아졌습니다.nbsp스님은nbsp‘충청도는 이렇게 환영을 안 하는데 크게 환영해주니 당황스럽다’nbsp며 활짝 웃었습니다.nbspnbspnbspnbspnbsp저녁 강연에서는 총nbsp8명이 질문했는데,nbsp시어머니가 며느리들을 차별해서 힘들다는 질문,nbsp결혼한 두 딸과 아들이 엄마가 이혼한 것을 두고 원망한다는 고민,nbsp남남갈등이 너무 심한데 어떻게 해야 통일을 원만하게 할 수 있을지,nbsp자기 때문에 동생이 피해를 입는 것 같아 미안하고 마음이 아픈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질문 등이 있었습니다.nbspnbspnbspnbspnbsp이 중에서 무의식 속에서 불안과 초조감 속에 살다가 수행을 하면서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했는데,nbsp남자친구를 사귀면서 다시 예전의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며,nbsp이것을 극복하고 싶은데 기도문을 주십사 하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nbspnbspnbsp“어릴 때 가정불화가 심했습니다.nbsp아버지는 주사가 심했고,nbsp어머니가 시집살이를 고되게 해서 그 탓인지 제게도 불안증이 있었습니다.nbsp스무살 때부터 스물일곱살까지 대인기피증,nbsp우울증,nbsp폭식증,nbsp거식증 다 왔었어요.nbsp운 좋게 정토회를 만나고 몸을 고쳐주시는 분을 만나서 치료가 많이 됐습니다.nbsp모든 것을 거의 극복했는데,nbsp문제는 남자친구를 만나면서 무의식 속에 앙금이 남아있는 것을 느꼈어요.nbsp두세 달에 한 번씩 오면 일주일에 열흘 정도 지속이 되더라고요.nbsp나중에 결혼을 하면 아이에게 영향이 갈 것 같아서nbsp극복할 수 있는 기도문을 받으러 왔습니다.”nbspnbspnbspnbspnbsp“자기 병을 자기가 알았다고 하니까 결혼을 바로 하지 말고,nbsp어떤 상황에서 내 병이 다시 일어나는지 알아차리기를 해보세요.nbsp일어나면 또 시작이구나 알아차리고.nbsp다음에는 일주일만 가도록 해보고,nbsp그 다음에는nbsp3일 만에 끝나도록 해보다가,nbsp나중에는 하루 만에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해보는 겁니다.nbsp자기가 가만히 자기를 살펴보는 거예요.nbspnbspnbsp완치되는 건 어렵습니다.nbsp발병을 안 하는 것도 어렵습니다.nbsp우리 업장 소멸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nbsp그래서 천성을 고치기 어렵다는 얘기가 있잖아요.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말도 그렇고, 천성이 바뀌는 걸 보니 죽을 때가 다 됐구나 이런 말도 그렇고.nbspnbspnbsp그래서 스님이 내내 얘기하잖아요.nbsp세 살까지 아이의 심성이 형성되는 이 때가 중요하니까 이때까지는 가능한 엄마가 키우면서 심리적 안정을 가지라고 하는 거예요.nbsp지금 질문하신 분은 결혼이 급한 게 아니라 치유가 필요합니다.nbsp치유라는 게 병이 없어져야 한다는 게 아니라nbsp알아차리기를 하라는 겁니다.nbsp발병을 자주 할수록 좋은 겁니다.nbsp발병nbsp기간을 줄이는 연습을 할 수 있으니까요.nbspnbspnbspnbspnbspnbsp우리의 정신 세계라는 게 아주 오묘합니다. 1년에 몇 번이나 발병하는지,nbsp한 번 발병하면 며칠이나 지속되는지 알아차리면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능이 있어요.nbsp어떤 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면,nbsp그 반복 속에서 벗어날 길이 열리기 시작합니다.nbsp성질이 개선될 수 있는 출발점이 되는 거예요.nbsp우리의 정신이라는 게 그만큼 발달되어 있습니다.nbsp부처님이 이걸 발견하신 거예요.nbsp화가 날 때 화난 줄 모르면 폭발하게 되는데,nbsp알아차리면 화내는 폭이 줄고,nbsp나중에는 화가 가라앉는 쪽으로 가게 됩니다.nbsp수행은 고치는 것이 아니라 우선 알아차리는 것입니다.nbspnbspnbsp고치려고 너무 애를 쓰지 마세요.nbsp안 고쳐지니까 좌절하거나 자학하게 됩니다.nbsp섣불리 고치려고 하지 마세요.nbsp그냥nbsp‘내가 이렇구나’nbsp가볍게 알아차리면 됩니다. 매일 108배 절을 합니까?nbspnbsp예,nbsp새벽nbsp5시에 하고 있습니다.nbspnbsp기도라는 건 무의식에 자기 암시를 주는 것인데,nbsp자기는 어머니,nbsp아버지에 대해서 감사기도를 해야 합니다.nbsp어머니,nbsp아버지가 서로 싸우고 아버지가 주사를 하고,nbsp엄마가 악다구니를 했더라도,nbsp자기를 키웠잖아요.nbsp당시 아버지,nbsp어머니 나이라는 게 지금 자기 나이 또래예요.nbsp그때 아버지는 아버지 나름대로 인생이 힘들어서 주사를 했고,nbsp엄마는 그런 모습을 보고 악다구니를 했지,nbsp자기를 괴롭히려고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었습니다.nbsp‘엄마,nbsp아빠, 사는 게 힘드셨죠?nbsp그래도 저를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nbspnbsp이렇게 감사기도를 해야 합니다.nbsp그래야 무의식의 상처가 치유될 수 있습니다.nbspnbspnbspnbspnbsp두 번째는 이만하기 다행이라는 자기 격려가 필요합니다.nbsp지금 자기가 자기를 보면 옛날보다 좋아졌어요?nbsp안 좋아졌어요?nbsp엄청 많이 좋아졌어요.nbspnbsp좋아졌죠.nbsp아직 한계가 있지만 항상nbsp‘이만하기 다행이다.nbsp괜찮아.nbsp잘하고 있어.’nbsp이렇게 자기 격려가 필요합니다.nbsp그걸 하느님이나 부처님을 대상으로 감사해 하는 게 기도입니다.nbspnbspnbspnbspnbsp‘저는 잘 살고 있습니다.nbsp지금 많이 좋아졌습니다.nbsp부처님 감사합니다.’nbspnbsp이렇게 기도를 하세요.nbsp감사 기도를 하면 극복에 도움이 됩니다.nbsp기도란 다른 게 아니라 일종의 심리 치료도 됩니다.nbsp남이 치료해주면 상담 치료이고,nbsp자기가 자기를 치료하는 것이 기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nbsp매일 감사기도를 해보세요.”nbspnbsp오늘 아산 강연과 청주 강연을 관통하는 말씀은nbsp“감사하라”는 것이었습니다.nbsp내가 지금 불안하고,nbsp만족스럽지 못하고,nbsp우울하고 힘들다면,nbsp때로 억울하고 성질이 난다면, ‘내가 또 은혜 받은 것을 잊어버렸구나.nbsp감사함을 잊었구나.’nbsp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nbspnbspnbspnbsp“우리는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nbsp는 스님의 당부를 마지막으로 강연이 모두 끝났습니다.nbsp강연이 끝난 시각은 예정된 시각보다nbsp3040분이 지난 뒤였습니다.nbsp스님의 책 사인회가 있어서,nbsp늦은 시각에도 집으로 바로 돌아가지 않고 줄을 서서 스님의 사인을 기다리는 모습이 아주 행복하고 즐거워보였습니다.nbspnbspnbspnbspnbsp몇몇 분 소감을 들어보니nbsp“어디를 가든 내가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이 마음에 많이 남는다는 분도 계셨고,nbsp질문하신 분들 중에는nbsp“익히 알고 있는 답변일 수도 있지만 스님께서 말씀해주시니 내 문제라는 게 더 뚜렷해졌다”며 이제 스님 말씀대로 실천해봐야겠다 고 덧붙이며 밝게 웃는 분도 계셨습니다.nbspnbspnbspnbspnbsp오늘따라 스님의 하루를 지켜보다보니, ‘사람들이 괴로워하면서도nbsp괴로움의 원인이 바로 자기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모르니까, 스님은nbsp이런 말,nbsp저런 말,nbsp온갖 비유로nbsp‘괴로움은 누가 만드는 것이 아니고,nbsp자기 자신이 만드는 것’이라는 말씀을 해주시는 거구나.nbsp시종일관 이 깨우침을 주시려는 거구나.nbsp그 사람이 자각해서 삶의 변화를 이끌어 가면 좋고,nbsp지금 당장 그렇게 하지는 못하더라도 나중에라도 삶의 변화를 만들 수 있는 작은 씨앗 하나를 마음 밭에 뿌려주시는 거구나.’nbsp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nbspnbsp부처님이 가셨던 길을 똑같이 따라가고 있는 스님의 모습을 보면서nbsp자연히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nbsp그러다 스님의 뒤를 보니,nbsp어느새 자기도 모르게 스님을 따라 그 길에 들어선 이름 없는 수많은 사람들이 보입니다.nbsp모자이크 붓다가 되겠노라 마음을 내어 열심히 수행하고nbsp자원봉사를 하는 여러분들에게도 감사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nbsp모두 수고하셨습니다.nbsp감사합니다.nbsp내일은 정토불교대학 가을학기 주간반 입학생 700여명과 함께 경주 남산 순례를 할 예정입니다. 또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nbspnbsp 가을이 무르익는 11월,nbsp가볍고 밝은 행복 에너지를 나눕니다.nbsp법륜 스님과 함께하는nbsplt야단법석gt 북 콘서트에nbsp여러분을 초대합니다.nbsp11월9일 오후3시nbsp조계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nbspnbsp▼nbsp참가신청 바로가기nbspnbsp 북콘서트와 함께 따뜻하고 행복한 기운 가득 받아가세요.nbsp

2015.10.24. 29,535 읽음 댓글 35개

2015.10.17 정토불교대학 경주 남산 순례 (봄학기 주간반)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전국에서 모인 600여명의 정토불교대학 봄학기 주간반 학생들과 함께 경주 남산을 순례한 후 즉문즉설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새벽 예불과 기도를 마친 후 곧바로 경주 남산으로 향한 스님은 용장골로 가서 아침 8시부터 산행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 용장골nbsp경주 남산은 서라벌의 남쪽에 있다고 해서 남산으로 불리우게 되었습니다. 남산에는 43개의 골짜기가 있습니다. 유적이 없는 작은 골짜기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더 많습니다. 43개의 골짜기마다 절터나 탑, 무덤이 있거나 전설이 서려 있고, 모두 합치면 700여 종류의 유물, 유적이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인류가 보존해야 할 유산이라고 해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자연박물관입니다.nbspnbsp정토회에서는 해마다 경주 남산을 순례하고 있는데, 남산의 골짜기를 다 순례할 수는 없어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두 골짜기를 하루 동안 순례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습니다. 오전에 한 골짜기를 올라갔다가 오후에 다른 한 골짜기를 내려오는 방식이였는데, 최근에는 순례하는 인원이 많아지면서 지금은 한 골짜기를 올라가고 오후에는 모두 통일암으로 모두 모여서 함께 대화하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스님이 직접 모든 코스를 다 안내했는데, 최근에는 정토회 법사단이 골짜기 마다 흩어져서 각 지역별로 법사님들이 안내를 하고 있습니다.nbspnbspnbsp오늘은 전국에서 600여명의 정토불교대학 봄학기 주간반 학생들이 경주 남산에 모여 순례를 시작했습니다. 600여명은 각 지역별로 흩어져서 법사님들의 안내를 받았습니다. 먼저 서울, 제주 지역에서 온 정토불교대학생들은 칠불암 있는 봉합골로 올라가서 통일암으로 내려왔고, 경기 동부와 서부 지역은 용장골로 올라가서 용장사를 거쳐서 통일암으로 내려왔고, 전라, 충청 지역은 삼릉골로 올라갔다 통일암으로 내려왔고, 경북, 경남 지부는 포석정이 있는 포석골로 올라갔다가 통일암으로 내려왔고, 울산, 부산 지부는 부처골로 올라가서 통일암으로 내려왔습니다. 해마다 점점 늘어나는 순례 인원을 보니 앞으로 순례하는 골짜기를 대여섯 개 더 넓혀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nbspnbsp이렇게 법사님들이 모두 안내를 하기 때문에 스님은 안내를 하지 않고 용장골을 선택해서 대중들의 뒤를 따라 남산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스님은 용장골에서 산행을 시작하면서 간단히 남산과 용장골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남산은 크게 금오산과 수리산으로 이루어져 있어. 수리산은 순우리말이고 한자로 하면 고위산이야. 수리는 가장 높다는 뜻이야. 이 두 산 사이로 흐르는 골짜기가 용장골인데 거기에 용장사가 있었기 때문에 용장골이라고 불렀어. 용장사는 조선 초기에 생육신의 한 사람인 김시습이 오랫동안 은거한 곳이야. 김시습이 이 산 이름에 얽힌 이야기들을 소설로 쓴 것이 lt금오신화gt이지. 이것은 우리나라에서 한문으로 쓴 최초의 소설이야. 학교 다닐 때 들어봤지? 그렇게 김시습이 머물렀던 곳으로도 유명한 곳이 이곳 용장골이야.”nbsp이렇게 용장골에 대한 짧은 설명을 들은 후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스님은 혹시나 대중들이 스님을 보게 되면 환호를 하는 등 갑자기 소란스러워지고 그러면 법사님들이 안내를 하는데 방해가 되기 때문에 산길이 아닌 계곡을 따라 오르는 등 대중들의 눈을 피해 조용히 산행을 하였습니다.nbspnbsp올라가는 길에는 먼 발치서 용장사곡 삼층석탑을 잠시 엿볼 수 있었습니다. 용장사지 삼층석탑은 용장사지 동편 능선 위에 자리하여 이 계곡 어디에서나 볼 수 있습니다. 이 석탑의 특이한 점은 하층기단이 없다는 점인데, 이 남산 전체를 하층기단으로 생각하고 조성했기 때문입니다. 신라인들의 자연과의 조화 방법을 잘 나타내 주는 탑입니다. 하층기단인 바위산이 8만 유순의 높은 수미산이라면 바위산 정상은 사왕천이 될 것입니다. 첫째 기단은 도리천이 되고, 그 위로 층층이 쌓은 옥신은 하늘나라 부처님 세계가 되는 것이죠.nbspnbsp▲ 용장사지 삼층석탑nbsp탑의 위용을 보면서 하늘나라 부처님 세계에 우뚝 솟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맑고 깨끗한 부처님의 세계를 자연과의 조화를 통해 그리고자 했던 조상님들의 신앙과 정열에 저절로 머리가 숙여졌습니다.nbsp용장사지 삼층석탑을 본 후에는 계속 산행을 하여 9시 30분 무렵에 이영재를 지나 통일암으로 내려왔습니다.nbspnbspnbsp10시 30분에 통일암에 도착한 스님은 일찍 점심 식사를 한 후 11시 30분부터 통일암 입구에 서서 속속들이 도착하는 정토불교대학 학생들을 반갑게 맞이했습니다. 약 1시간 동안 도착한 모두에게 일일이 악수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 통일암 입구에서 모든 학생들에게 악수를 해주고 있는 스님nbsp한 명도 빠트리지 않고 악수를 해주는 스님을 보고 대중들은 “너무 감동이다”며 기뻐했고, 또 많은 분들이 “스님 손이 너무 보드랍다”며 좋아했습니다.nbspnbsp통일암에 도착한 대중들은 삼삼오오 모여 앉아서 각자 집에서 싸온 도시락을 펴고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오전 내내 땀을 뻘뻘 흘리며 산행을 하고 난 후 먹는 밥이여서 그런지 아주 꿀맛이였습니다.nbspnbsp▲ 점심 식사 시간nbsp오후 12시 30분이 되었지만 늦게 도착한 몇몇 팀들이 아직 점심식사를 하고 있어서 막간을 이용해 노래자랑 대회가 열렸습니다. 스님이 “대중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서 노래 한 자락 할 사람은 앞으로 나오세요. 저와 같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라고 하자 많은 사람들이 앞으로 달려나왔습니다.nbspnbsp▲ 노래자랑대회nbsp신나게 노래를 부르며 여흥을 즐기고 있는 사이에 모두 점심 식사를 마쳤고, 1시부터 본격적으로 즉문즉설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즉문즉설을 시작하기 앞서 스님은 경주 남산 순례를 시작하게 된 취지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경주 남산 순례는 정토회에서 최근에 시작한 게 아니라 제가 중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을 지도할 때부터,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35년 전쯤에 제가 20대 후반이던 때부터 늘 이 유적지를 순례하면서 우리의 신앙, 우리의 믿음을 다지는 계기로 삼았던 곳입니다.nbspnbsp▲ 통일암nbsp경주에는 왕궁을 중심으로 해서 주위에 황룡사, 분황사, 황국사 등 큰 사찰이 있었습니다. 이 사찰들은 궁중 사찰이거나 귀족들을 위한 사찰이에요. 불국사도 마찬가지고요. 그런 데 비해서 남산은 서민들의 신앙 도량이었습니다. 그래서 남산에 서려 있는 갖가지 신앙과 전설들은 서민들의 애환을 담고 있습니다. 소위 민중불교의 요람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그래서 여기에는 원효 스님의 이야기도 있고, 대안 대사의 이야기도 있고, 민중불교의 애환이 많이 서려 있어요.nbspnbsp큰 절에 가면 부처님이 멀리 있잖습니까? 황금빛 불상은 높은 단을 만들어서 그 위에 앉아 있고 우리는 멀리서 쳐다보면서 공경을 해야 해요. 또 신라시대에 일반 백성이나 천민은 아예 큰 절에 들어갈 수가 없었어요. 그런 곳에 비해서 이 남산의 부처님들은 누구나 다 가까이 가서 만져볼 수도 있고 친근한 부처님이었어요. 삼릉골로 올라가면 팔짱을 끼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불상도 있습니다.nbspnbspnbspnbsp본래는 지금보다 훨씬 더 불상이 많았습니다만 조선시대에 유생들이 유교를 숭상하고 불교를 탄압하면서 수많은 불상의 목을 자르고 파괴했습니다. 그래서 경주박물관에 가보면 목 없는 불상이 수십개 있습니다.nbspnbsp다음으로 많이 파괴된 것은 일제 강점기 때입니다. 일본 사람들이 남산에, 아무도 지키는 사람 없이 노지에 있으니까 옮길 수 있는 불상은 다 일본으로 반출을 시도하거나 자기 관사에 옮겨놓는 일이 많았어요. 그래서 탑과 불상들이 많이 파괴되었어요. 제가 어릴 때만 해도 유적이 전혀 보호가 안 되었거든요. 그래서 남산사지 탑은 제가 불교학생회에 다닐 때 모금 운동을 해서 돈을 모아 시청에 주면서 그 밭을 사서 보호하라고 시청에 보호 요청하기도 했어요. 이런 문화재 보호운동을 중고등학교 다닐 때 했어요. 지금은 국립공원이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비교적 잘 보존되고 있고, 조금씩 조금씩 계속 무너진 것을 복원하는 중입니다.nbspnbsp그런데 여기에는 논쟁이 많아요. 무너진 문화재를 그대로 두는 게 보존이냐, 그것을 복원시키는 게 보존이냐에 대해서는 문화계 사람들 사이에 견해차가 큽니다. 그래서 대다수가 탑재가 흐트러져 있어도 복원을 못 시키고, 절이 허물어져 있어도 절을 다시 세우지 못하고 폐허 상태 그대로 두어서 제대로 복원이 안 되고 있습니다.nbspnbspnbsp정토불교대학에서는 친목 도모 겸 학습도 겸해서 매년 이 순례를 하고 있어요. 코스가 몇 개든 여러분은 지금 그 중 하나밖에 못 가봤잖아요. 그러니 나중에 법당별로 또는 개인적으로 나머지 코스도 다 돌아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nbsp경주 남산은 서민들의 애환이 담긴 민중 불교의 요람이라는 말씀이 가슴에 많이 와 닿았습니다. 정토회도 바른 불교, 쉬운 불교, 생활 불교를 표방하며 일반 대중들의 애환을 들어주며 누구나 쉽게 불교를 접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 이런 정토회의 취지가 바로 경주 남산에 깃든 민중불교 정신과 너무 닮아 있는 것 같았습니다.nbspnbsp이어서 스님이 “평소 궁금했던 점이 있는 사람은 무엇이든지 물어보세요” 라고 하자 여기저기서 질문을 하러 앞으로 나왔습니다.nbspnbsp총 6명이 스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첫 번째 질문자는 정토불교대학을 입학하고 나서 아침마다 108배를 하면서 남편에게 참회 기도를 하고 있는데 아직도 남편에게 욕이 불쑥 튀어나오고 참회가 도저히 되지 않아서 어떻게 참회 기도를 해야 하는지 물었고, 두 번째 질문자는 아침마다 기도를 하기 위해 알람을 맞춰 놓는데 남편이 그것 때문에 불편해해서 기도 시간을 들쭉날쭉하게 되어 고민이라고 물었고, 세 번째 질문자는 아버지로부터 사랑을 거의 못받고 자랐는데 남편과 아들을 대하는 태도에도 많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며 눈물을 글썽였습니다.nbspnbspnbsp네 번째 질문자는 이제 곧 대학을 졸업하게 되는데 어떻게 하면 인생의 중반기 계획을 잘 세울 수 있을지, 아기는 언제쯤 낳는 것이 좋은지 물었고, 다섯 번째 질문자는 같은 반 불교대학 학생들이 입학 후 점점 안 나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왜 불법이 잘 전해지지 않는지 궁금하다고 물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마지막 질문인 아이가 희귀병을 앓고 있어 고민이라는 내용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nbspnbspnbsp“아이가 둘인데 큰 아이가 많이 아픕니다. 현대 의학으로도 치료가 어렵다고 해요. 그래서 돈이 많이 들다 보니 애 아빠는 항상 바깥 일로 바쁘고, 그래서 친정 엄마가 와서 같이 도와주고 있는데, 처음에는 엄마가 와서 모든 걸 다 도와주니까 부담이 좀 덜어져서 좋았는데 어렸을 때 엄마 밑에서 자라던 제 모습이 애들 모습에서도 보이고 제가 어렸을 때 엄마가 제게 했던 말들이 애들한테 반복되는 게 보이면서 애들이 너무 안쓰러워요. 그래도 저 혼자서 모든 걸 다 짊어지기는 더 힘들어서 엄마에게 많이 의지하는 편입니다.nbspnbsp또 얼마 전에 셋째를 임신했는데 제가 우울증 약을 먹고 있던 터라서 애에게도 영향이 갔을까봐 낙태를 했어요. 몸조리를 하느라 기도며 정진도 끊어지고 생활이 뒤죽박죽이 되었어요. 다시 마음을 다잡고 시작하고 싶은데 어떻게 기도해야 할까요?”nbsp“어머니의 고마움을 생각해서 ‘어머니, 낳아주고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기도해 보세요. 어릴 때는 내가 몰라서 그렇게 상처를 입었지만, 커서 보니까 내가 원하는 것을 해주지 않은 부분이 있긴 해도 객관적으로 보면 결국 어머니가 나를 키워준 것이니 감사한 거예요. 세상 누구도 나를 키워주지 않았잖아요. 나를 키워줬다는 고마운 요소가 더 크단 말이에요. 그걸 알아야 어머니에 대한 원망이 치유됩니다.nbspnbspnbsp머리로 이해는 되지만 마음에는 ‘나를 제대로 보살펴주지 않았다’ 이런 게 무의식적으로 까르마로 형성되어 감정이 일어나니까 ‘어머니, 감사합니다. 낳아주시고 키워주셔서 고맙습니다.’ 이걸 자꾸 절하면서 반복해야 합니다. 이렇게 자꾸 암시를 주면, 처음에는 의식에서 시작되었지만 계속 반복하는 가운데 무의식에까지 영향을 줘서 원망하던 마음이 점점 작아지는 쪽으로 바뀌고, 억지로 하던 기도가 어느 순간에는 ‘아, 정말 고마우신 분이구나’ 하고 가슴으로 다가오게 됩니다.nbspnbsp사실은 복잡한 이야기가 아닌데 우리의 사고방식이 굉장히 이기적입니다. 질문자의 아이가 지금 아파요. 아이가 아프다는데 좋아할 엄마는 없습니다. 그런데 질문자가 아이의 병이 나으면 좋겠다고 한다고 그게 나아져요? 아이가 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 할수록, 현실의 아이가 나아지지 않으면 아이를 낫게 하려는 어머니의 노력은 강화될 것이고, 그게 안 되면 안 될수록 자기 인생은 좌절할 거예요. 현대의학으로 치유가 안 되는 병을 갖고 있는데 그걸 치유하려면 결국은 부처님이나 하느님한테 매달려야 될 거 아니에요? 그게 기복이에요. 그건 수행이 아닙니다. 현실적으로 어머니한테 의지해서 해결해야 하고, 어머니한테 의지하다 보니 어머니의 이야기나 행동을 자꾸 보게 되고, 그러면 질문자의 옛날 상처가 또 떠올라요.nbspnbsp내 아이가 장애인이라고 하면 많은 부모들이 이 사실을 싫어합니다. 아이를 낳은 엄마가 아이를 싫어하는데 그 아이를 이 세상에서 누가 돌보려 하겠어요? 애를 낳은 엄마도 싫어해서 버리는데 왜 애도 낳지 않은 수녀님이 그런 애를 한 명도 아니라 여러 명을 모아놓고 보살펴요? 좀 모순 아니에요?nbspnbsp그러니까 지금은 부모가 없어요. 그냥 인물 잘 생기고 공부 잘 하고 말 잘 듣는 애는 부모 뿐만 아니라 남들도 다 좋아해요. 이웃집 아줌마도 ‘아이고, 공부 잘 하더라. 예쁘더라. 말도 잘 듣더라’하고 좋아해요. 그러니 지금 엄마는 없고 이웃집 아줌마만 있는 거예요. 인물도 못났고 장애인에다가 공부도 못하고 말도 안 들어서 온 세상 사람이 ‘아이고, 저런 인간은 그냥 죽어버리지 왜 사냐’ 이렇게 이야기하더라도 제 엄마라면 ‘그래도 너는 행복할 권리가 있다. 너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생명으로 태어난 모든 존재는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 이렇게 대해줘야 합니다. 이게 부처님이 ‘모든 생명은 불성을 갖고 있다’라고 하신 이야기잖아요. 이것은 엄마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에요. 안 그러면 무엇 때문에 엄마라 그러겠어요? 이건 엄마가 없어서 생기는 문제예요.nbsp그러니까 질문자는 아이의 병을 치료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 자기가 바라는 대로 하려는 데 사로잡혀 있어요. 이게 장애라면 장애에 맞게 요구를 해야 된단 말이에요. 정상인이 100이라는 능력을 갖췄다면 이 아이는 장애가 있기 때문에 80의 능력 밖에 없단 말이에요. 80인 아이에게 자꾸 100이 되기를 요구하면 이 아이는 소위 열등의식을 갖게 됩니다.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비교해서 스스로 열등의식을 가져도 엄마는 80에 기준해서 ‘너는 잘 하고 있어. 네가 지금 걷는 것만 해도 굉장한 거야, 하느님의 축복이야’ 이렇게 늘 격려를 해야 해요. 감사할 줄 알아야 하고요.nbspnbspnbsp그리고 때가 되어서 명을 다하면 기꺼이 보내줄 줄 알아야 해요. 그 불치병을 억지로 끌어안고 90살이고 100살이고 사는 게 좋아요? 또 그런 선천적 질병을 갖고 있는 사람은 살 권리가 없습니까? 밥 먹이고 뭐 해봐야 돈만 많이 들지 비효율적이라고 해서 갖다 버려야 해요? 우리는 그걸 갖다버리려고 하거나 100살이고 1000살이고 살도록 하려 들거나, 이 두가지만 생각합니다. 둘 다 잘못된 거예요. 어떤 장애가 있더라도 생명을 가진 사람은 생명답게 살 권리가 있는 거예요. 그리고 나는 그렇게 될 때까지 보살펴야 합니다. 그리고 5살이든 10살이든 20살이든 자기 명이 다하면 기꺼이 보내줘야 할 것 아니에요? 기독교 신자라면 이제는 하늘나라에 가서 장애 없는 편안한 생활을 가져야 할 것이고, 불교인이라면 다시 몸을 받을 때는 건강한 몸을 받아서 살아야 할 것 아니에요? 그 상태로 계속 오래오래 사는 게 뭐가 좋다고 그 난리를 피우느냐는 말이에요. 그렇게 우리는 늘 극단에 치닫습니다. 하나는 ‘이렇게 살면 뭐 하냐, 비효율적이다’라고 생각하거나, 또 하나는 ‘그래도 오래만 살아라’ 라고 하죠. 둘 다 잘못된 거예요.nbspnbsp장애가 있지만 그래도 이 아이도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잖아요. 그리고 나는 부모로서 이 아이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데까지 도와주는 거고, 또 그 아이가 내일이든 모레든 자연히 명을 다하면 기꺼이 좋은 곳에 가도록 보내줘야 합니다. 그런데 그게 왜 울 일이에요? 운다고 그게 해결이 됩니까? 질문자의 심정은 이해가 돼요. 그런데 그걸 갖고 우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란 말이에요.nbspnbsp그러니 제가 보기에는 불교신자들이 기독교신자보다 신앙심이 훨씬 뒤떨어져요. 기본적으로 부처님은 이치에 맞게 살도록 가르치지만 현실에 있는 불교 신자들은 거의 99가 기복입니다. 욕망을 충족시키는 게 부처님의 은혜라고 생각한단 말이에요. 그래서 ‘전생에 죄가 많아서 장애인이 되었다’고 해요. 전생에 죄가 많아서 장애인이 되었다면 장애가 나쁘다는 거잖아요. 장애가 징벌이라는 이야기잖아요. 그거야말로 차별 아니에요? 어떻게 장애가 징벌이에요? 무슨 죄를 지었는데요? 그건 징벌의 결과가 아니라 자연스러움이에요. ‘장애가 있다 하더라도 그 사람 역시 행복할 권리가 있고 그를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차별해서는 안 된다.’ 이게 부처님의 가르침이란 말이에요. 제가 무슨 종교, 무슨 종파든 전혀 차별을 두지 않고 대하는 이유는 불교신자 중 부처님의 가르침의 특색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불교신자라는 게 저에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어떻게 장애인을 전생에 지은 죄의 결과라고 봐요? 그건 차별이에요.nbspnbsp태어남에 의해서 형성된 것을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게 부처님의 가르침이에요. 장애아가 태어났다면 엄마는 이렇게 말해야 해요. ‘장애를 가졌지만 너는 너대로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 엄마는 네가 사는 만큼, 네가 할 수 있는 만큼 해주겠다.’nbspnbspnbsp아이를 일반 학교에 집어넣어서 다니게 만들겠다는 것은 부모의 지나친 욕심이에요. 그건 아이를 괴롭히는 거예요. 그러니 전문가와 상담을 해서 이 아이가 어느 정도까지 훈련을 하고 치료를 받으면 회복이 가능한지를 파악한 뒤 거기에 맞게끔 나아가야죠. 그걸 무리하게 낫게 할 수가 없어요. 그러니 욕심을 그만 부리고 그 아이에 맞게 의사의 처방에 맞게 하는 게 필요해요. 지적장애인도 오랫동안 사랑으로 재활훈련을 하면 못 걷던 사람도 조금은 걸을 수 있어요. 인지능력이 없는 사람도 많은 연습을 하면 인지능력을 약간이나마 키울 수 있어요. 그렇다고 정상으로 돌아오는 건 아니에요. 조금 나아지는 것이죠.nbspnbsp그러나 부모가 욕심을 내면 아이가 열등한 존재로 자꾸 생각되게 됩니다. 그러나 본래 걷지는 못했는데 이제 보니까 그래도 조금 한 발 뗄 수 있으니 ‘하하하, 잘 한다’ 이렇게 박수 쳐줘서 아이가 행복해 하도록 해야 해요. 한 발 뗄 수 있다는 것으로 행복하고, 약간 몸을 흔들 수 있다는 것으로 행복하고, 눈도 못 맞추다가 이제 눈을 맞출 수 있게 된 것으로 행복하다는 거예요. 그 아이에게는 그게 행복인데 그 아이가 우리처럼 되기를 원한다면 그건 영원히 불가능해요.nbspnbsp그래서 우리가 지나친 욕심을 내면 안 됩니다. 그건 자식에 대한 집착이고 자기 욕망에 대한 집착이지 사랑이 아니에요. 사랑이란 상대를 있는 그대로 놓아두고 그 사람이 존중받도록 하는 게 사랑이에요. 그런데 여러분들은 부모든 자식이든 전부 다 내 마음에 안 든다는 이야기예요. 남편도 내 마음에 안 든다, 자식도 내 마음에 안 든다고 하는데 어떻게 세상이 내가 원하는 대로 다 돼요? 꿈도 야무지죠. nbspnbspnbsp항상 지금 이렇게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기뻐야 합니다. 장애를 갖고 있어도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어요. 이게 중요한 거예요. ‘장애아가 있는 이런 환경에 처한 나도 행복할 권리가 있다. 그러면 내가 어떻게 해야 이 권리를 누릴 수 있나? 아, 사물을 이렇게 보면 되겠구나. 이 아이를 가진 것을 나에게 복이라고 본다면 나도 행복할 수가 있다.’ 이걸 배우는 게 불법이라는 거예요. 이걸 깨우쳐주는 게 부처님의 가르침이에요. 그런데 ‘나는 이러저러해서 불행할 수 밖에 없다’ 그러면 영원히 불행해요. 이따 내려가다가 넘어져서 한쪽 다리가 부러지거든 ‘남산에 가서 기도하고 가는데 왜 다리가 부러지냐. 부처님을 믿어봤자 아무 영험이 없네.’ 이러면 자기를 부정하는 거예요. 그럴 때는 안 부러진 다리를 잡고 ‘와, 기도했더니 하나만 부러지고 하나는 안 부러졌구나.’ 이래야 해요. nbspnbsp두 다리가 다 안 부러지고 하나만 부러진 게 기도한 공덕이고 남산 산행한 공덕이고 스님 법문 들은 공덕이라고 여기세요. 어차피 일은 똑같이 벌어졌잖아요. 한쪽 다리가 부러진 상태에서도 나는 행복할 권리가 있다 이거예요.nbspnbsp이렇게 자신을 행복하게 가꾸어나가야 행복이 오지, 행복이 주어지는 게 아니에요. 그건 제가 드릴 수 없어요. 여러분들이 행복하면 그건 여러분들이 만든 거예요. 부처님은 세상이 이렇게 되어야 한다, 저렇게 되어야 한다를 가르친 게 아니라 각자 누구나 다 행복할 권리가 있고 행복할 수 있다고 가르친 것입니다.nbspnbspnbsp그러니 행복하게 사십시오. 그래도 불행하게 살고 싶다면 그건 자기가 원해서 하는 거니까 어쩔 수 없어요. 여러분들이 어떤 상황에서든, 애가 아프든, 결혼을 했든 못 했든, 누가 죽었든, 그건 이 세상에서 늘 있는 일이잖아요. 어떤 상황, 어떤 경험이 찾아와도 우리는 행복할 권리가 있어요. 그 권리를 여러분들이 찾고 누리라는 거예요. 그래서 부처님은 일체중생이 다 부처다, 즉 불성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건 누구나 다 자유로워질 수 있고 행복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행복하게 사시기 바랍니다.“nbsp“네, 감사합니다.”nbspnbsp누구든 행복할 권리가 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스님의 목소리는 더욱더 커졌습니다. 스님의 간곡한 목소리에 모두들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nbspnbsp모든 질문에 대해 답변을 하고 나니 어느덧 2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습니다. 이렇게 즉문즉설 시간을 마치고 이어서 염불사로 내려갔습니다. 염불사는 신라 시대 때 이곳에서 염불을 하면 서라벌 전체에 그 소리가 울려퍼졌다는 곳입니다.nbspnbsp염불사에는 동탑과 서탑 두 개의 탑이 있는데, 탑 앞에 선 스님은 간절한 마음으로 발원 기도를 했습니다. 대중들도 차례대로 도착하여 스님의 발원 기도를 가슴에 새기며 함께 기도 했습니다.nbspnbsp“오늘 주간반 정토불교대학생 600여명은 경주 남산 불적지를 순례하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다시 한 번 되새겼습니다. 부처님과 부처님 가르침의 자취와 수행승들의 흔적이 남아 있어 온 인류가 보전해야 할 유산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경주 남산 불적지를 다섯 골짜기로 올라가 설명도 듣고 기도도 하고 참배도 하고 명상도 하면서 좋은 날씨를 만끽하며 도반 간에 우애도 나누고 부처님에 대한 믿음도 견고히 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한 이해도 더욱 깊이 하면서 수행의 시간을 보내고 마지막으로 서라벌 온누리에 부처님을 부르는 염불 소리가 울려퍼졌다는 염불사에 모여 오랫동안 부처님의 명호를 부르며 간절히 발원하였습니다.nbspnbsp▲ 염불사nbsp부처님 법 만나기 전에는 다른 사람들을 탓하며 괴로워하고 원망하며 살았는데 부처님 가르침을 배우고 나서 이 모든 괴로움이 나의 어리석음으로 비롯되었음을 알게 되었고 이 어리석음을 깨우친다면 나도 부처님 같이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이렇게 부처님 가르침에 귀의하여 무릇 원인이 있으면 결과가 있고 결과가 있으면 반드시 원인이 있을 것일진대 미워하고 원망하는 것은 자신의 지은 바 인연을 모르는 탓이니 지은 바 인연의 과보를 기꺼이 받아들인다면 미워하고 원망할 일 또한 없음을 알게 되었고,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자기 나름대로는 자기가 옳다고 생각되어 자기가 태어나고 배우고 경험한 그 습관에 빠져서 저렇게 말하고 행동하고 생각할 뿐이지 굳이 나를 미워해서 나를 괴롭히려고 한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nbspnbsp그러하오니 이 세상에 그 누구도 미워할 일이 없고 나무랄 일이 없음을... 다만 나와 다르고 그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것을 이해하게 되어 내 속의 화가 사라지고 괴로움이 눈 녹듯이 녹아내려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끼오니 기쁨이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nbspnbspnbsp그러하오나 또 경계에 부닥쳐 이 기쁨은 온데간데 없고 타인을 탓하고 미워하고 원망하고 나를 자책하고 하느님을 원망하고 전생을 탓하고 사주팔자를 탓하며 또 좌절하고 절망할 때가 있을진대. 그럴 때 부처님이시여. 보살님이시여, 저희를 불쌍히 여기시어 저희를 깨우치고 격려하고 경책하여 원래 부처님 가르침대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저희를 보살펴주소서.nbspnbsp부족하지만 한발 한발 나아가 마침내 부처님의 경지에 이르기까지 세세생생 끊임없이 정진할 것을 발원하옵나니 제불보살님들은 저희의 이 발원을 증명하여 주시고 천룡팔부 신중님들은 저희의 이 발원이 성취될 수 있도록 옹호하여 주시오소서.nbspnbsp또한 특별히 발원하나니 오늘 이 순례에 동참한 대중 일동들 이 순례 공덕으로 갖가지 재앙이 물러나고 나날이 정진의 깊이가 깊어질 수 있도록 있도록 하옵시고 또한 이 공덕을 먼저 돌아가신 조상 영가님들께 회향하오니 모든 영가님들 왕생극락하옵소서.nbspnbspnbsp또한 순례 공덕을 내가 태어난 이 나라 이 민족에게 회향하오니 이 공덕으로 한반도에 다시는 전쟁이 없는 평화가 도래하고, 나아가 남북이 하나 되는 통일조국의 성취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천지신명이여, 가호하여 주옵소서.”nbsp스님의 발원 기도 속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널리 전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이루고자 하는 간절한 염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nbspnbsp발원 기도를 마친 후 다함께 오늘 남산 순례를 마무리하는 회향식을 했습니다. 먼저 스님은 오늘 순례를 안내한 법사님들을 모두 소개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곳곳에 배치되어 길 안내를 비롯해 행사 전체를 총괄하고 주관한 대구경북 지부의 자원봉사자들을 대중들에게 소개한 후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nbspnbsp▲ 오늘 경주 남산 순례를 안내해 준 정토회 법사단nbsp그리고 용성조사님의 유훈 10사목을 알려주면서 그 중에 하나인 경주 남산을 잘 가꾸어라는 유훈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알려주면서 오늘의 순례가 어떤 공덕이 있는지 다시 한 번 강조해 주었습니다.nbspnbsp▲ 회향식nbsp사홍서원을 끝으로 순례를 모두 마쳤습니다. 스님과 대중들은 단체 사진을 찍기 위해 통일전 주차장까지 다시 걸어내려왔습니다. 염불사에서 통일전으로 가는 길에는 양 옆에 코스모스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어 탄성을 자아내었고, 누렇게 익은 벼와 황금 들판도 가을의 정취를 더해 주었습니다.nbspnbsp▲ 코스모스nbsp▲ 누렇게 익은 벼nbsp통일전 앞에 모인 대중들은 지역별로 스님, 법사님과 함께 단체 사진을 찍었습니다. 모두들 “오늘 너무나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며 기뻐하는 표정이었습니다.nbspnbsp▲ 통일전 앞에서 지역 별로 기념사진 촬영 nbsp스님은 대중들이 버스에 올라타는 모습을 보고 울산 두북으로 향했습니다. 저녁에는 법사님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같이 한 후 오늘 경주남산순례에 대한 평가회의를 하면서 내일과 다음주 주말에도 계속 이어질 순례를 어떤 방식으로 더 개선할 수 있을지 의논하였습니다.nbspnbspnbsp내일은 전국에서 정토불교대학 저녁반을 다니고 있는 1000여명의 대중들과 경주 남산 순례를 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저녁 7시부터는 부산대학교에서 김제동씨와 함께 청춘콘서트를 할 예정입니다.nbsp※ 법륜 스님과 함께하는 인도 성지순례 참가자 접수가 시작되었습니다.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인도의 10대 성지를 내 발로 직접 밟아보고 그 감흥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아래 배너에서 직접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nbsp

2015.10.19. 53,059 읽음 댓글 30개

2015.10.16 (저녁) 부산 KBS홀 즉문즉설 강연

nbsp안녕하세요. 오전에 열렸던 거제 즉문즉설 강연에 이어서 저녁 7시 30분부터는 부산 KBS홀에서 부산 시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이 열렸습니다.nbspnbsp▲ 부산 KBS홀nbsp부산 KBS홀은 2800석으로 큰 규모의 강연장입니다. 가능한 한 많은 시민들이 참석했으면 하는 마음에 부산 지역의 모든 정토회는 물론 멀리 양산법당에서까지 하나된 마음으로 강연 홍보를 열심히 ?다고 합니다. 특히 해운대정토회에서 주관을 맡아 많은 수고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 봉사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는 스님nbsp저녁 7시가 되어 2600여명이 참석해 좌석을 가득 메우자 자원봉사자들은 함박 웃음을 지었습니다. 오늘은 인원이 너무 많아서 강연 후에는 도저히 다 사인을 할 수가 없어서 강연 전에도 책 사인회가 열렸습니다. 사인 받는 것도 모두들 좋아했지만 무엇보다 영상으로만 보던 스님을 직접 가까이에서 보자 부산 시민들은 기쁜 마음을 감출 줄 몰랐습니다.nbspnbsp▲ 강연 전 책 사인회nbsp스님이 사인회를 하는 동안 무대 위에서는 어쿠스틱 밴드 ‘나무그늘’과 오카리나 앙상블 ‘허브’ 의 재능기부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함께 노래 부르고 박수를 치며 즐겁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즉문즉설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nbspnbsp▲ 오카리나 앙상블 ‘허브’nbsp▲ 어쿠스틱 밴드 ‘나무그늘’nbsp소개 영상이 끝나고 스님이 무대 위로 걸어나오자 2600여명의 부산 시민들은 열렬한 환호와 박수로 스님을 뜨겁게 환영해 주었습니다.nbsp.nbsp스님은 환한 미소와 함께 책 사인회를 하느라 보지 못한 재능기부 공연팀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강연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nbsp“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즉문즉설이 뭔지 아시죠? 여러분들이 살아가면서 겪는 인생의 이런저런 고민이나 이런저런 의문을 편안하게 내어놓고 서로 대화하는 시간입니다. 보통은 강연을 한다고 하면 제가 강연 준비를 해와야 하고 여러분들은 ‘스님이 오늘 우리에게 무슨 말씀을 해주실까?’ 하고 궁금하게 생각할 겁니다. 그런데 오늘은 정반대예요. 저는 아무 준비도 안 해왔어요. 뭘 물을지 모르기 때문에 준비해 올 수가 없어요. 그래서 ‘오늘은 또 뭘 물을까?’ 오히려 제가 지금 굉장히 궁금해 하고 있어요. 자, 그럼 여러분들이 뭘 묻는지 한번 들어봅시다.” nbspnbsp대중들이 무엇을 물을지 스님이 오히려 궁금하다고 하자 청중들도 웃음을 터뜨렸습니다.nbspnbsp오늘은 총 10명의 질문자가 있었습니다. 결혼생활을 39년째 해온 60세 남성분은 건강이 좋지 않음에도 일을 더 하고자 하는 아내분이 걱정되고 불안하다는 질문과 아드님이 본인말에 비판적인데 어찌해야 하냐는 질문을 하셨고, 결혼한 지 6개월 된 새신부라고 본인을 소개한 50세 여성분은 신천지 교회에서 종교생활을 하고 있고 거기에 만족하는데, 기독교가 모태신앙인 남편이 신천지가 이단이라고 비판하고 이혼하자는 말까지 하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하냐고 물었고, 18세 된 딸이 왕따에 대한 경험으로 피해의식이 많고 자식처럼 길러온 조카와도 사이가 좋지않다며 엄마다운 엄마가 될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물어온 여자분, 부모님이 어릴 때 이혼해 마음이 허전하다고 한 31세 여성분은 술을 많이 드시고 사고를 치는 아버지 때문에 안되는 일이 많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찌해야 하는지를 물었고, 고부간의 갈등으로 남편과 이혼소송 중이라는 30대 여성분은 딸 2명이 있는데 남편이 딸을 데려가려 해서 어찌해야하는 지를 물었습니다.nbspnbspnbsp60세라고 본인을 소개한 남성분은 국정 교과서 단일화를 막을 방법이 있는지, 북한 김정은의 갑작스런 결심으로 통일이 될 가능성이 있는지, 그리고 중고등학생들이 통일 미래를 만들도록 전파할 방법을 스님이 갖고 있는지를 물었고, 30대 여자분은 인도를 중국 다음으로 발전할 나라로 보는데 파키스탄은 어떻게 보는지와 무슬림에 대한 설명을 스님에게 듣고자 했고, 결혼한 지 5년 되었다는 30대 여성분은 남편이 습관적으로 거짓말을 하고 대부업체에 빚이 많아서 불안한데 사람은 좋은데 거짓말 안하게 하는 방법이 있는지를 물었고, 딸이 21살이라고 소개한 50대 여성분은 딸을 남의 손에 키워서 늘 자책하는 마음이 있는데 딸이 돈을 달라고 자꾸 요구해서 고민이라고 질문했습니다.nbsp각각의 질문에 스님은 명쾌하고 정곡을 찌르는 즉설로 대중들의 고민을 시원스럽게 해결해 주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직장 상사가 독재적이고 트집을 자꾸 잡아 이직을 고민하고 있는 여성분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직장인들 누구나 회사에서 이런 상사를 만나본 경험이 있을텐데 직장인들에게는 좋은 가르침이 될 것 같습니다.nbspnbspnbsp“10년차 직장인인데 일보다는 사람 때문에 힘들 때가 많습니다. 주로 독재적인 상사나 냉정하게 말하고 행동하는 동료를 못 견뎌 하는데 현재 그런 상사를 만나 힘들어요. 상사가 짓궂게 놀리고 업무상 사소한 일을 트집 잡습니다. 바빠 죽겠는데 별 것 아닌 일을 자꾸 물으면서 안 궁금하냐고 해서 안 궁금하다고 대답했더니 안 궁금해 한다고 뭐라 하는 거예요. 이런 식으로 자꾸 추궁하면 저는 위축되고 대화하기가 두렵습니다. 성실히 일하고 욕 들어먹는 것 같아 화가 날 땐 좀 좋게 이야기해달라고 부드럽게 부탁해보기도 했지만, 노력하겠다고 하면서도 그때 뿐이고요.nbspnbsp그래서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난다고 내년 1월 1일자로 다른 곳으로 옮기려 하는데 남은 몇 개월을 어떤 마음으로 지내야 잘 지낼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제가 무슨 안 좋은 일이 생기면 저도 모르게 마음속으로부터 남이나 환경을 탓해요. 머리로는 ‘안 해야지’ 하면서도 자꾸 마음 속에 떠올라서 그걸 고치고 싶어요. 좋은 기도문 부탁드리겠습니다.”nbspnbsp“그 정도 문제로는 기도문까지 필요 없어요. 그냥 내일 직장 그만두면 됩니다. 이미 연말 혹은 연초에 직장을 구해놨잖아요. 이제 두 달 반밖에 안 남았는데 잠시 쉬었다가 직장 가면 돼요. 그 두 달 반 동안 좋게 지내는 방법이요? 제가 볼 때는 두 달 반 정도의 문제라면 그만두는 게 제일 나아요. 지금 그만두면 돼요.”nbsp“제가 너무 힘들게 이 직장에 들어와서 그만둘 순 없어요. 그만 두려 했으면 진작에 그만뒀을 겁니다.”nbsp“그렇겠죠. 그럼 저한테 묻지도 않았겠죠.” nbspnbspnbsp“제가 자존심도 세고 성격도 더러웠는데 많이 차분해질 만큼 여기서 참고 견디는 데는 이골이 났는데도 이 상사는 말을 함부로 하니까 너무 힘든 거예요. 제가 말에 상처를 많이 받아요.”nbsp“첫째, 그 상사가 질문자를 때렸어요?”nbsp“아니요.”nbspnbsp“둘째, 질문자에게 경제적으로 손해를 끼쳤어요?”nbsp“아니요.”nbsp“셋째, 질문자에게 성추행을 했어요?”nbsp“아니요.”nbsp“넷째, 질문자에게 욕설을 했어요?”nbsp“아니요, 그런데 그 비슷하게...”nbsp“그러면 거짓말하고 사기 쳤어요?”nbsp“없습니다.”nbsp“다섯째, 술 마시고 질문자에게 주정부렸어요?nbsp“술은 안 드십니다.” nbspnbsp“그렇다면 그건 그 사람의 삶이에요. 목소리를 크게 내든 뭘 꼬치꼬치 물어보든 친절을 베풀든 그건 그 사람의 인생이기 때문에, 질문자는 지금 남의 인생에 간섭하고 있는 거예요.”nbsp“상사가 제 인생에 간섭하는 것 같습니다.” nbsp“아니예요. 질문자가 상사 인생에 간섭한다니까요. 그래서 제가 지적해주잖아요. 질문자는 ‘상사가 내 인생에 간섭한다’라고 생각하지만 스님한테 물어보니까 ‘네가 상사 인생에 간섭을 한다’라고 하잖아요. 그러니 오늘 가서 자세히 보세요. 질문자가 상사를 고치려고 든다는 말이에요.nbspnbsp적어도 ‘그러시면 안 됩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건 5가지 밖에 없어요. 그 5가지 외에는 남의 인생에 간섭하면 안 되고 내 인생도 남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요.nbspnbspnbsp첫째, 때리거나 죽였느냐? 즉 해쳤느냐? 두 번째, 훔치거나 빼앗았느냐? 즉, 손해 끼쳤느냐? 세 번째, 성폭행이나 성추행했느냐? 즉, 괴롭혔느냐? 네 번째, 욕설을 하고 거짓말을 했느냐? 즉, 말로라도 괴롭혔느냐? 다섯 번째, 술 마시고 취해서 주정부리고 나를 괴롭혔느냐?nbspnbsp이게 아니면 목소리가 큰 것이나 자꾸 물어보는 것은 그 사람의 성질이에요. 남의 성질은 고칠 수 없어요. 고치겠다고 대답했다 해도 고쳐지는 게 아니에요. 여러분도 자기 성질을 못 고치잖아요. 질문자도 자기 성질을 지금 못 고치잖아요. 그러니까 그 사람이 못 고치는 걸 탓하면 안 돼요. 고치고 싶어도 자기도 자기 성질이 안 고쳐지는 걸요. 질문자는 지금 상사의 성질을 고치려 드는 거예요. 자기 나름대로 ‘너는 독재다, 너는 뭐다’ 규정해놓고 ‘고쳐라, 고쳐라’ 하는 거예요.nbspnbsp질문자가 더 독선적이에요. 질문자의 취향이나 기준에 맞지 않으면 다 잘못되었다고 하는 것은 질문자가 잘못된 거예요. 그렇게 이야기하는 그 상사를 ‘아, 저 분 성질이 저렇구나. 저 분 말버릇이 저렇구나. 저 분 성격이 저렇구나’ 이렇게 이해해서 같이 잘 지낼 수 있다면 질문자에게 큰 공덕이 돼요. 그걸 해결하면 결혼해도 잘 살 테지만, 그걸 해결 못 하면 결혼 안 하는 게 나아요.“ nbspnbsp“저는 지금 결혼해서 잘 살고 있습니다. 스님 덕분에 시어머니랑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nbsp“그래도 앞으로 잘 못 살 거예요. 시어머니랑만 잘 지내면 결혼생활이 잘 되나요? 그 상사하고만 잘 지내면 시어머니며 남편과도 더 잘 지내고 아이도 더 좋아져요. 그러니 그걸 수행의 과제로 삼으세요. ‘저 사람은 저게 성질이구나’ 이렇게 받아들이세요.nbspnbsp그 사람의 버릇을 내가 어떻게 고치겠어요? 시골에 계시는 할머니나 어머니를 보면 나이가 80인데도 밭에 나가 일하죠? 일만 하시면 모르겠지만 또 아프다고 하죠? 자식 입장에서는 안쓰러우니까 ‘어머니, 이제 그만하세요. 우리가 용돈 드릴게요’ 그러면서 용돈을 드려도 용돈은 용돈이고 계속 일을 해요. 그럴 때 그걸 고치려 들면 오히려 불효예요. 밭에 가서 일하겠다 하시면 그냥 두세요. nbspnbsp그런데 자식들이 시비하는 건 이거예요. 어머니를 돕자니 자기는 주말에 바쁘고, 내버려두려니 불효하는 것 같으니 그냥 일 안 하시면 좋겠다는 거죠. 그건 다 자기 생각이에요. 주말에 도울 수 있으면 도와드리고, 못 도와드리면 ‘죄송합니다’ 하고 안 가면 돼요. 아프면 병원에 모시고 가고요. 고치는 건 불가능해요. 평생을 그리 살아오셨는데 그걸 어떻게 고치겠어요? 어떻게 빈 땅을 그냥 보고만 있겠어요? 그건 돈과는 관계가 없어요. 그런 게 우리의 잘못된 생각입니다.nbspnbspnbsp남을 고치려 들면 안 돼요. 질문자는 지금 상사를 고치려 들기 때문에 굉장히 잘못된 거예요. 그러니까 오늘부터 엎드려 절하면서 ‘죄송합니다. 제가 당신을 고치려 들었는데 이제 보니까 제가 문제였네요. 죄송합니다.’ 이러고, 항상 ‘아, 저 분 말버릇이 저렇구나. 성질이 저렇구나’ 이렇게 받아들이면 크게 문제가 없어요.”nbsp“항상 웃으면서요?”nbsp“안 웃어도 돼요. 웃음이 안 나오는데 어떻게 웃어요? 뭐든지 자꾸 그렇게 억지로 하려 하면 안 돼요. ‘아, 저 분 성질이 저렇구나’ 이렇게 받아들이면 인상도 저절로 풀어져요. 때로는 웃음이 나와요. 남의 어떤 성질을 보면 가끔은 우습잖아요.nbspnbsp그렇게 저절로 웃음이 나오지 웃어야 한다는 건 없어요. 질문자가 늘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인생을 사는 거예요. 그 사람은 자기 인생을 자유롭게 살도록 놔두세요. 왜 질문자 남편도 아닌데 그의 인생에 간섭을 해요?” nbspnbspnbsp“저도 간섭 안 하고 싶은데 인상 쓰면서 말을 그렇게 하니까...”nbsp“아니, 그 사람이 인상 쓰고 말하는 게 질문자랑 무슨 관계가 있어요? 그 사람은 그게 자기 성질인데요.” nbspnbsp“거기다 대고 제가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하는지...”nbsp“어떻게 하긴요, 놔두면 되죠.” nbspnbspnbsp“저한테 질문을 한단 말이에요.”nbsp“질문을 하면 대답을 하든지, 대답할 게 없으면 가만히 있으면 되죠.”nbspnbsp“알겠습니다.” nbsp“‘어디 가냐?’ 하면 ‘외출 갑니다’ 하면 되고, 말하기 싫으면 말을 안 하면 돼요. 두 번 세 번 물어도 말하기 싫으면 안 하면 돼요. 그게 뭐 큰일이라고 그래요? 지금 이게 질문자 문제라는 걸 알겠어요? 아직도 그 인간 문제 같아요?”nbsp“제 문제인 것 같습니다.”nbsp“질문자가 나쁘다는 뜻이 아니라 너무 남을 고치려 들지 말라는 이야기입니다. 앞으로 아이를 낳아 키워도 앞서 말한 5가지가 아니면 고치려 들지 마세요. 알았죠?”nbsp“네, 알겠습니다.”nbsp왜 상사의 인생에 간섭하려 하느냐는 첫 대답에 질문자는 한숨을 쉬었지만, 스님과의 문답이 이어진 후 환한 웃음을 보였습니다. 스님은 직장 상사가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는 질문자에게 그것을 문제 삼고 있는 자신에게로 시선을 돌리도록 끊임없이 안내를 해주었습니다. 질문자가 마침내 스님의 뜻을 이해하자 청중들은 큰 박수로 격려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답변을 듣는 중간 중간에 청중 사이에서는 스님의 말씀에 크게 공감하는 감탄사가 연이어 나오기도 했습니다. 10명의 질문에 모두 답하고 나니 어느덧 2시간 30분 훌쩍 지나 있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대부분의 질문이 상대방을 자기 뜻대로 바꾸고 싶은데 그것이 잘 안되서 괴롭다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스님은 툭 쏘듯이 조금 냉정하게 답변을 했는데, 마지막으로 스님은 곰팡이를 없애는 방법을 예로 들며 고뇌를 해결하는 지혜는 무엇인지 이야기해 주면서 오늘 강연을 마쳤습니다.nbspnbsp“스님이 너무 냉정하다고 생각하시죠? 곰팡이가 핀 자리에 햇빛이 딱 비치면 곰팡이는 저절로 말라서 없어집니다. 그처럼 괴로운 마음에 지혜가 딱 비치면 고가 사라집니다. 그런데 어둡고 습한 데다 놔둔 채 그 곰팡이를 손으로 닦으면, 아무리 닦아내도 계속 곰팡이가 슬어요. 방법은 햇빛을 비추는 거예요. 우리 인생이 고뇌에서 벗어나려면 지혜의 햇빛을 비춰야 이게 싹 사라지지 뭘 해주고 안 해주고 이걸 하고 저걸 하는 방식으로는 해결이 안 됩니다.nbspnbspnbsp그러니 여러분들은 자식 둔 부모도 행복하게 살아야 하고, 부모 둔 자식도 행복하게 살아야 되고, 혼자 사는 사람도 행복하게 살아야 하고, 결혼한 사람도 행복하게 살아야 하고, 이혼한 사람도 행복하게 살아야 하고, 혼자 애 키우는 사람도 행복하게 살아야 하고, 장애인도 행복하게 살아야 하고, 성추행 당한 사람도 행복하게 살아야 합니다. 어떻게 생각해요? nbspnbspnbsp모든 인간은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습니다. 이걸 일러 부처님께서는 ‘모든 중생은 다 불성이 있다’ 이렇게 말했어요. 과거 경력이 어쨌든, 지금 처지가 어떻든, 여러분들은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 그게 바로 ‘불성이 있다’ 이 이야기입니다. 여러분들은 모두 부처의 성품을 가지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행복할 수 있습니다. 더 이상 지나간 일을 갖고 자기 신세를 한탄하지 마세요. 부모를 원망하지 말고, 남편이나 아내를 미워하지 말고, 자식을 미워하지 마세요. 다 내가 나의 고통을 만듭니다. 이것을 여러분들이 자각하셔서 행복하게 인생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nbsp스님의 즉설이 어떤 배경에서 설해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말씀이었습니다.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열정적인 강연을 해준 스님에게 2600여명의 부산 시민들은 스님에게 뜨거운 박수 갈채를 모냈습니다.nbspnbspnbsp강연이 끝나자 청중들은 가벼워진 마음으로 강연장을 나섰고 이어서 책 사인회가 열렸습니다. 다른 강연에 비해 23배 많은 인파에도 불구하고 스님은 오랫동안 정성껏 사인을 해주었고, 사인회가 끝난지 한참 뒤에도 스님의 신간 ‘야단법석’은 큰 인기를 끌어서 많은 분들책을 사가기 위해 부스에 모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nbspnbsp▲ 스님의 새책 야단법석을 구매하고 있는 시민들nbspnbsp▲ 책 사인회nbsp뒷정리를 열심히 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에게 다가가 오늘 강연 소감이 어땠는지를 물어보았습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소임을 맡아 외부 안내를 해보았다는 가을 불교대학 학생은 “스님 강연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수고로 이루어지는 줄 몰랐다”며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해 주었고, 또 어떤 분은 “이번 봉사자들은 다들 웃으며 최선을 다해주어서 준비하는데 어려움 없어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오늘 수고한 봉사자들과 함께 각 법당 별로 기념 사진을 찍어 주었습니다. 환하게 웃는 얼굴 속에 기쁨과 보람이 가득차 보였습니다. 사진 촬영을 마친 후에는 “수고 많았어요”라고 격려해 주면서 봉사자들의 손을 꼭 잡아 주었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사인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는 시민들에게 다가가 소감을 물어보았습니다. 스님 강연에 처음 참가해보았다고 하는 50대 여성분과 남성분은 “스님이 정말 현명하고 똑똑해서 깜짝 놀랐다”, “남을 고치려고 하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이구나 절실히 알게 되었다”고 소감을 말해 주었습니다. 모두 홀가분한 마음으로 즐겁게 집으로 향할 수 있었던 뿌듯한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nbspnbspnbsp부산 KBS홀을 빠져나온 스님은 곧바로 울산 두북으로 향했습니다. 새벽 12시가 다 되어 두북에 도착한 후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nbspnbsp내일은 하루 종일 전국에서 모인 정토불교대학 주간반 학생들과 함께 경주 남산 순례를 함께한 후 즉문즉설 강연을 할 예정입니다.nbsp 지구촌 115개 도시, 14만km의 여정 속에서 만난 2만 2천여 명 세계인과의 행복한 삶으로의 대화를 담은 야단법석이 출간되었습니다. 세계 100회 강연의 감동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nbspnbspnbsp 야단법석 북 콘서트와 2016 달력 추첨 이벤트도 진행중입니다.

2015.10.18. 59,095 읽음 댓글 51개

2015.10.16 (오전) 거제 즉문즉설 강연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오전에는 거제 시민들을 위해 청소년수련관에서 즉문즉설 강연을 했고, 저녁에는 부산 시민들을 위해 KBS홀에서 즉문즉설 강연을 했습니다. 먼저 거제 강연 소식부터 전해드리겠습니다.nbspnbsp어젯밤 울산 두북에서 주무신 스님은 새벽 예불과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 후 아침 일찍부터 텃밭에 물을 주었습니다. 가을 배추와 무, 고소, 가을 국화 등 갖가지 채소와 꽃들은 스님이 뿌려주는 물을 듬뿍 맞으며 기지개를 켰습니다.nbspnbspnbspnbspnbsp스님은 채소들이 잘 자라고 있는지 일일이 확인하며 흐뭇한 표정을 보였습니다. 은퇴를 하면 농사를 짓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는데 어서 빨리 남북이 통일되어 스님이 농사일에 전념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원해 봅니다.nbspnbsp아침 8시에 울산 두북을 출발한 스님은 10시가 다 되어 오늘 강연이 열리는 거제시 고현동의 거제청소년수련관에 도착했습니다. 창밖으로는 파란 가을하늘과 푸른 바다, 황금빛 들판이 풍경화처럼 이어졌습니다.nbspnbspnbsp▲ 거가대교nbsp이번 거제 강연은 우여곡절 끝에 급박하게 이루어진 강연입니다. 애초 마산 정토법당에서 경남대 강연을 계획하고 홍보까지 진행 중이었던 것을 갑자기 강연 장소가 취소되는 바람에 부랴부랴 거제로 장소를 바꾸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13일에 거제 정토법당에서는 애광원 중증장애인들과 가을 소풍을 진행중이어서 강연 준비를 맡을 여력이 부족했습니다. 급기야 경남대 강연을 진행 중이었던 마산 정토법당의 봉사팀이 그대로 거제로 결합하고 시간되는 거제 정토법당의 봉사자들이 함께하는 형태로 오늘 강연을 치르게 되었습니다.nbspnbsp▲ 거제 청소년수련관nbsp마산 정토법당의 봉사자들은 아쉬움을 달랠 새도 없이 80km의 거리를 달려 원정 홍보를 진행해야 했는데 한 분은 “거제시민증 나오겠어요..”라며 농담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내막을 잘 아는 스님은 봉사자들을 보자마자 “갑자기 준비하느라 수고가 많았어요” 라며 격려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강연 시간이 가까워지자 밀려드는 청중들로 좌석은 일찌감치 가득 찼고, 준비한 방석 100개도 모두 소진되었습니다. 400석 강연장에 총 570명여명의 청중이 자리한 가운데 열렬한 환호와 박수 속에서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이 “자리가 없어서 어떡해요? 장소를 좁은데 잡아가지고... 거제가 기초자치단체 중에 제일 부자라더니만 장소가 왜 이래 좁아요?” 하며 무대 앞자리에 불편하게 앉아있는 분들에게 인사를 하니 모두 얼굴에 웃음이 가득 퍼져나갑니다.nbspnbsp스님은 거두절미하고 짧게 즉문즉설은 어떤 강연인지만 간단히 소개하고 강연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nbsp“잘 아시다시피 즉문즉설은 여러분들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겪는 고민이나 의문이 있으면 그것을 내놓고 저와 대화하는 시간입니다. 오늘도 어떤 고민들, 어떤 의문들을 가지고 이야기를 진행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강연을 하면 주로 강사가 무슨 이야기를 해줘야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오고 여러분들은 강사가 무슨 이야기를 할까 궁금해 하는데, 즉문즉설은 상황이 반대입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와서 무슨 이야기를 할지가 궁금해요. ‘무슨 이야기를 꺼내서 나를 난처하게 만들까’ 하고요.” nbsp스님이 이야기가 끝나기 무섭게 여기저기서 손을 들고 질문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총 6명의 질문에 대해 답변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nbspnbsp조선소 노동자라고 소개한 40대 남성은 병원에 갔더니 화기가 많아 몸이 아픈 것이라 하는데 스님은 바쁜 와중에도 늘 밝은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인지 물었고, 또 몇 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지금은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마음조차 일어나지 않아서 이 상태가 정상인지 물었습니다. 7살, 4살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는 평소 매사에 느릿느릿하여 자기 것조차 못챙기는 굼뜬 맏아들을 보면 도무지 화를 참을 수 없다며 하소연을 하였고, 30대 남성은 스님이 강조하는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겠는데 과연 통일이 어떻게 가능할까 의문이 든다며 답을 구했고, 50대 여성은 엄마를 원망하는 마음을 내려놓을 수가 없다며 울먹여서 청중들의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습니다.nbspnbspnbsp7살과 5살 두 아이를 둔 엄마는 법당에서 새벽 기도를 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자꾸만 곁에 있어 달라고 매달리는 바람에 몇 일 기도를 빼먹어서 화가 올라온다며 종종 올라오는 우울감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지 물었고, 대인공포증이 있어 질문을 하지 못하는 지인의 질문을 대신한다며 퇴직 후 낮밤이 바뀌어서 잠을 못자는 생활을 하고 있는데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물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엄마를 원망하는 마음을 어떻게 내려놓을 수 있는지 물었던 내용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nbspnbspnbsp“친정 엄마를 원망하는 마음을 내려놓고 싶어요. 아버지가 몸이 약하셔서 어릴 때부터 엄마가 집안의 가장이셨는데 엄마가 항상 화가 나면 장녀인 저를 이유 없이 때렸어요. 너무 많이 맞아 기절한 적도 있습니다. 남동생도 있는데 왜 저만 유독 그렇게 때렸냐고 다 큰 뒤에 한번 물어봤더니 스트레스 풀 데가 없어서 그랬다고 하시더라고요. 남동생은 남자고 어려서 안 때렸다는데, 남동생과 저는 6살 차이밖에 안 납니다. 밥도 하고 청소도 하고, 보통 엄마들이 하는 집안일을 어린 제가 다 했지만 엄마는 잘했다는 말을 한 번도 해준 적이 없었어요. 동생은 끔찍이 여겼지만 저한테는 유독 독하고 차가우셔서 새엄마인 줄 알았을 정도였어요.nbspnbsp제 밑으로 남동생이 둘 있었는데 둘 다 죽었습니다. 막내 동생이 돌 되기 전에 마루에서 떨어져서 뇌를 심하게 다쳤어요. 그래서 그 동생을 돌보는 게 다 제 몫이었거든요. 엄마 대신 기저귀 빨고 밥먹이고 씻기면서 엄마 역할을 했지만 엄마는 항상 집에 오면 절 때리고 화내셨어요. 얼마 전에는 바로 아래 동생이 췌장암으로 죽었어요. 동생의 죽음으로 인한 충격은 많이 가벼워졌는데, 엄마가 한 번씩 독설을 날리실 때가 있어요. 엄마를 어떻게 제가 이해를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엄마 목소리만 들어도 화가 치밀어서 미칠 것 같아요.nbspnbsp엄마는 무슨 일만 생기면 저한테 전화하세요. 그런데 좋은 일로 전화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어요. 전화벨이 울리고 엄마 전화번호만 떠도 ‘또 무슨 일인가’ 싶어서 가슴이 벌렁거려요. nbsp엄마를 원망하는 이 괴로운 nbsp마음을 어찌해야 할까요?”nbsp“첫째, 엄마한테 맞아서 생긴 신체 이상이 있어요?”nbsp“없습니다.” nbsp“신체 이상이 생길 정도로는 안 맞았다는 이야기네요. 그리고 이건 지나간 일이에요. 또 아버지가 수입도 제대로 없어서 엄마가 혼자서 돈을 벌고 애 셋을 키우려 애쓸 당시 나이가 지금 질문자보다 더 어렸을 텐데 힘들었을까요? 안 힘들었을까요?”nbsp“그걸 머리로는 이해하지만...”nbsp“게다가 아이까지 죽었잖아요. 그러니 제일 큰 자식인 질문자가 엄마 역할을 좀 대신할 수밖에 없었겠네요.”nbsp“저도 그땐 너무 어렸거든요. 10살도 안 되어가지고...”nbsp“인도에 가보면 유치원 다니는 애들이 다 살림 살아요. 그렇다고 이제 와서 어떻게 해요? 질문자는 귀여움 받다 일찍 죽는 게 나아요? 좀 맞기는 해도 오래 사는 게 나아요? nbspnbsp우리 세대가 자랄 때는 살갑게 사랑받는 게 없었잖아요. 야단 밖에 맞은 게 없잖아요. 그런데 돌이켜보면 그런 어머니들도 자식에 대한 사랑만큼은 요즘 엄마들보다 컸습니다. 제가 볼 때는 질문자가 엄마에게 두들겨 맞아서 단명을 벗어난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신체장애가 생길 정도로 맞았냐고 물어본 거예요. 장애가 생길 정도로는 안 맞았다는 건 그런 과정을 거쳐서 죽을 고비를 넘겼다는 거예요. 옛날 식으로 말하면요. 그러니 첫째, 큰 인연의 도리로 보면 그건 질문자를 살리는 길이지, 죽이는 길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nbspnbsp두 번째, 엄마의 심정으로 질문자가 한번 돌아가보면 어때요? 능력 없는 남편과 아이들 데리고 nbsp그렇게 화를 내면서라도 몸부림쳐서 살아남았잖아요, 질문자도 살리고요. 그 시대에는 그런 일들이 많았어요.nbspnbsp그러니까 질문자가 어머니가 살아온 인생의 한을 한번 돌아보세요. 나를 좀 사랑해주지 않고 때리긴 했지만 그래도 아예 갖다버리지는 않았잖아요. 그래도 질문자를 키워준 것은 어머니예요. 저는 질문자에게 이런 말만 해주지 질문자에게 밥 한 끼, 옷 한 벌 해준 적이 없어요. 엄마는 때리면서도 옷은 주고, 때리면서도 밥은 먹여줬잖아요. nbspnbspnbsp그래서 질문자가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에요. 그러니까 그 어머니에 대해서 고맙게 생각하는 마음을 내야지 원망하면 안 됩니다. 지금 어머니를 돌봐야 할 의무는 없어요. 어머니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하더라도 돌볼 의무가 없고, 질문자처럼 어머니에게 학대를 당했다 해도 돌볼 의무는 없습니다. 그러니까 돌보지 않는 것은 괜찮아요. 질문자가 선택하면 됩니다. 그러나 어머니를 원망할 이유는 없다는 말입니다. 어머니는 질문자를 괴롭히려고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 삶이 괴로워서 그렇게 산 거예요. 질문자를 때려서라도 스트레스를 풀어서 어머니가 죽지 않고 산 것은 다행이잖아요. 어머니마저 죽어버렸으면 질문자가 아버지하고 동생들을 다 책임져야 했잖아요.nbsp그리고 어머니 전화 오는 것에 대한 해결책은 간단해요. 질문자가 하루 두 번씩 어머니에게 먼저 전화를 해버리면 전화 올 일이 없어요. nbspnbspnbsp이걸 성경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5리를 가자면 10리를 가 주라. 겉옷을 달라면 속옷까지 벗어 주라. 왼뺨을 때리거든 오른뺨을 대 주라.’nbspnbsp교회를 좀 다니세요. 5리를 가자고 할 때 내가 끌려가면, 내가 종속적인 인간이에요. 그런데 내가 ‘10리 가줄게’ 하면 내가 주인이 됩니다. 이걸 불교용어로는 수처작주라고 합니다. 어느 곳에 머물든, 어느 곳에 처하든 주인의 역할을 하라는 뜻입니다. 엄마가 전화를 하고 내가 받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한다면 엄마가 갑이고 내가 을이에요. 내가 하루에 두 번씩 전화를 해버리면 내가 갑이 되는 거예요. ‘왜 전화를 두 번이나 하냐? 할 말도 없는데 전화를 왜 하냐?’ 해도 ‘아이고, 엄마가 걱정돼서 그래’ 이렇게 자꾸 전화를 먼저 해버리면 엄마 전화를 받아야 한다는 두려움은 없어지는 거예요.nbspnbsp제가 이런 강연을 다닐 때 강연료를 받고 다니면 제가 을이 되는 겁니다. 종업원이 되는 거예요. 그런데 강연료를 안 받기 때문에 제가 갑이에요. 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안 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큰 회사에서 아무리 돈을 많이 준다고 해도 그 사람들이 갑이 될 수 없어요. 제가 돈을 안 받고 가기 때문에 늘 제가 갑인 거예요.nbsp그러니까 질문자가 엄마한테 하루 두 번 전화를 하세요. 업장 소멸하려면 하루 300배 절을 해야 해요. 공연히 다리 아픈데 하루 300번 절하는 게 낫겠어요? 하루 두 번 전화하는 게 낫겠어요?” nbsp“둘 다 하겠습니다.”nbsp“둘 다 안 해도 돼요. 108배만 하고 하루 두 번 전화하면 이 문제는 풀립니다.”nbsp“예, 알겠습니다.”nbspnbsp대답은 했지만 질문자가 한숨을 쉬었습니다. 그러자 스님이 다시 물었습니다.nbspnbsp“할 거예요? 안 할 거예요? 두 번 전화하라니까요. 108배 하려면 아무리 빨리해도 1215분 걸립니다. 300배 하려면 지금보다 200배를 더 해야 하니까 30분쯤 더 걸리죠? 그러면 15분짜리 전화를 두 번 하는 게 다리 아픈 것보다 낫잖아요. 처음에는 전화 잡으면 15분보다 더 걸리지만, 매일 두 번 하면 엄마가 받자마자 끊을 때도 있을 거예요. nbspnbsp‘왜 전화했냐?’nbsp‘아이고, 엄마가 걱정돼서 그러지.’nbsp‘아무 일 없다 끊어라’nbspnbsp엄마 성질은 제가 여기서 봐도 알 수 있거든요. 그래서 아마 나중에는 전화기를 내려둘 거예요. 그렇게 자기 인생을 갑으로 전환시켜야 해요. 질문자는 지금 이미 지나가버린 옛날이야기를 가지고 괴로워하고 있어요. 옛날 영화를 틀어놓고 계속 울고 있는 거예요. 슬픈 영화를 무엇 때문에 자꾸 봐요?”nbspnbsp“예, 감사합니다.”nbspnbsp질문자는 환한 웃음을 띠며 큰 목소리로 감사한 마음을 표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질문이 더 있다며 다시 물었습니다.nbspnbsp“제가 어릴 때 동생 둘을 잃었다 보니까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굉장히 크거든요. 특히 남동생 둘을 잃었다 보니, 제 아들이 어디 가서 잘못되지 않을까 싶어 항상 불안해요. 딸도 있는데 딸은 괜찮지만 아들은....”nbsp“그것 봐요. 질문자도 커보니 그 심정을 알죠.” nbspnbsp“저는 둘 다 때리지는 않거든요.”nbspnbsp“좀 때리세요. 아들은 놔두고 딸만 좀 때려요. 질문자의 불안을 설명하자면 기른 자가 엄마여서 그래요. 낳은 자가 아니라 기른 자가 엄마예요. 그래서 질문자에게는 동생이 곧 아들이었어요. 질문자가 키웠기 때문에 심리적으로는 그렇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애틋함이 남는 것은 이해가 됩니다. 질문자의 아들에게는 그런 일이 없을 테니까 걱정 안 해도 돼요. 질문자의 인연에 두 아들과의 이별 인연이 있었는데 이미 질문자가 두 아들을 잃었기 때문에 나머지 하나는 괜찮아요.”nbspnbsp“감사합니다.”nbsp“그러면 그런 공덕은 누구 덕분에 지었어요? 엄마 덕분이에요. 고마워할 줄 알아야죠. 그래서 인연의 이치를 모르면 자꾸 원망하게 됩니다.”nbspnbsp스님의 지혜로운 말씀에 청중석에서는 ‘그렇지’ 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한층 가벼워진 질문자의 얼굴을 보며 청중들도 격려의 마음을 담아 박수 갈채를 보내주었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스님은 마지막 질문자가 남을 대신해서 질문하려고 했던 것을 지적하며 법문을 남에게 적용했을 때 일어나는 부작용에 대해 설명하면서 강연을 마쳤습니다.nbspnbsp“이 법문은 오직 자기에게만 적용해야지, 남에게 적용하면 안 됩니다. 부처님의 법을 남에게 적용하면 비수가 됩니다. 화가 난다는 사람에게 ‘그 사람을 이해해라’ 라고 이야기했는데 그 이야기를 들은 본인은 상대편이 자기한테 화를 내니까 ‘네가 나를 이해해라. 그러면 화가 안 날 거다’ 이렇게 적용하면 그건 법이 이미 아니에요. nbspnbspnbsp서울 가려는 인천 사람에게 ‘동쪽으로 가세요’ 하는 걸 듣고 가서는 강릉 사람에게 ‘동쪽으로 가면 서울 간다’라고 가르쳐주면 그 사람은 서울에 가기는커녕 바다에 빠져죽어요. 그래서 부처님의 법문은 아무에게나 적용하면 안 되고, 모든 법문은 오직 나에게만 적용해야 합니다.nbspnbsp스님의 모든 즉문즉설 또한 오직 자기에게만 적용해야 합니다. 자기에게 적용하면 다 자기 병을 낫게 만듭니다. 딱 그 사람에게만 해당되고 나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다 자기에게 적용하면 약이 됩니다. 그러나 이걸 남한테 적용하면 안 돼요. 이걸 꼭 아셔야 해요. 그런데 우리는 늘 남한테 적용해요.nbspnbspnbsp그래서 법륜 스님의 이야기를 자기한테 적용하는 사람은 영험을 받고 가피를 입고, 남한테 적용하면 재앙을 초래합니다. 그래서 제가 법문하는 게 꼭 좋은 게 아니에요. 여러분들이 이걸 자기한테 적용하면 엄청난 공덕이 되는데 이걸 남한테 적용하면 엄청난 사회적 혼란을 야기할 수도 있고, 사회 변화를 더디게 만들고 갈등을 부추기는 효과가 오히려 날 수도 있습니다. 꼭 그걸 명심하시기 바랍니다.”nbsp스님의 법문은 오직 자기에게만 적용해야 공덕이 되고 남에게 적용하면 비수가 된다는 이야기는 의미심장하게 다가왔습니다. 무의식 중에 그런 경우가 너무나 많았음을 상기해 볼 수 있었습니다.nbspnbsp이따금 폭소를 터뜨리는가 하면 진지하게 몰입도 했다가 또 질문자의 아픔에 공감하며 같이 눈시울을 훔치기도 하면서 오후 1시가 다 되어서야 강연이 끝났습니다.nbspnbsp강연이 끝나자 로비에는 스님 책을 들고 사인을 받으려는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서로 앞다투어 스님을 사진으로 찍으려고 애쓰는 모습이 재미있었습니다.nbspnbsp120권을 준비한 책이 금새 한 권도 남김없이 동이 났습니다. 책을 구하지못한 60대의 한 아주머니는 책을 너무 적게 준비했다고 책망을 했는데, 오늘 저녁 부산강연이 있다고 하니 거기라도 남편과 함께 다녀와야하겠다며 돌아갔습니다.nbspnbspnbsp오늘 강연은 마산 정토법당과 거제 정토법당이 함께 준비했습니다. 스님은 각 법당 별로 봉사자들과 기념 사진을 함께 찍어 주었습니다. 거제 즉문즉설 강연은 이렇게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또 부산 KBS홀 강연을 향해 길을 떠났고, 봉사자들은 거제 정토법당에서 준비한 김밥을 먹으며 마음나누기를 하였고, 마산 정토법당 봉사자들은 마산으로 먼길을 나섰습니다. 준비 과정은 힘들었지만 진행은 물흐르듯이 치루어진 아주 멋진 강연회로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nbsp거제도를 출발해 인근 바닷가에 잠시 차를 세운 스님은 “산책을 하고 싶다” 하면서 잠시 해변을 거닐었습니다. 그리고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올 수 있는 나지막한 산 정상을 찾아 올라갔는데 정상 부위에 나무들이 무성하게 자라 있어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내려왔습니다.nbspnbspnbsp다행히 차창 밖으로 저 멀리 거가대교가 보이며 10월의 푸른 바다를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거가대교를 지나면서 보이는 하늘과 바다는 반짝이는 푸른 빛을 띠었고, 들판은 더욱 황금빛으로 빛나고 있었습니다.nbspnbsp저녁 7시 30분부터는 부산 KBS홀에서 부산 시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이 열렸습니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 됩니다...nbsp 지구촌 115개 도시, 14만km의 여정 속에서 만난 2만 2천여 명 세계인과의 행복한 삶으로의 대화를 담은 야단법석이 출간되었습니다. 세계 100회 강연의 감동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nbspnbspnbsp 야단법석 북 콘서트와 2016 달력 추첨 이벤트도 진행중입니다.

2015.10.17. 45,472 읽음 댓글 42개

2015.10.12 (오후) 수원 즉문즉설 강연

nbsp저녁 7시부터는 경기대 텔레컨벤션센터에서 수원 시민들을 위한 즉문즉설 강연이 열렸습니다.nbsp수원정토회에서는 한달 전부터 휴일과 연휴에도 매일 1520여명의 봉사자들이 광교산과 호수공원, 수원행궁 축제장 등을 돌며 강연 알리기에 힘썼다고 합니다. 하지만 외지고 교통이 불편한 곳이어서 그런지 청중은 700여명이 찾아왔습니다.nbspnbsp▲ 경기대 텔레컨벤션센터nbsp봉사자들은 오후 3시부터 나와 살짝 상기된 표정으로 각자 맡은 위치에서 사전준비를 하였습니다. 엄마를 따라 온 초등학교 여학생은 접수대 강연 소식지 정리도 하고 안내 피켓도 들며 봉사자로서 한 몫을 톡톡히 하였습니다. 가장 먼저 도착한 분은 목발을 짚고 온 60대 여자분이었습니다. 안산에서 입원 중인데 스님 강연이 있다는 전화에 택시를 타고 왔다고 합니다. 이 분은 강연장에서 스님에게 직접 질문을 하는 기회를 얻기도 했습니다.nbspnbsp▲ 강연 준비를 하고 있는 봉사자들을 격려하는 스님nbsp강연장에 한 시간 전부터 입장한 청중은 강연 시작할 때까지 스크린으로 스님의 즉문즉설 동영상을 보았습니다. 마치 스님이 앞에 계신 듯 진지한 표정으로 화면을 보며 웃고 박수치며 몰입했습니다.nbspnbsp강연 5분 전 청중들이 입장한 문으로 스님이 입장하자 모두 따뜻한 박수로 환영을 해주었습니다. 스님은 청중석을 둘러본 후 환한 웃음으로 인사를 했습니다.nbspnbspnbsp“교통이 불편하다는 데 잘 오셨어요? 저녁은 드셨어요? 안 드신 분 손 한번 들어보세요. 앗따 많다. 적으면 사줄라고 했더만 안되겠네요.”nbspnbsp농담을 던지며 짧게 인사말을 한 후 거두절미 하고 곧바로 즉문즉설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nbsp결혼한지 9년째 되는데 아이를 낳을지 말지 모르겠다는 40대 남자분, 추진력이 없는데 생존을 하며 살 수 있을지 고민이라는 20대 남자 대학생, 남편과 이혼 후 뇌종양과 우울증을 겪고 있는데 아이를 되찾아 오고 싶다는 40대 여성분, 3년간 시부모님과 살다 최근에 분가한 것을 시부모님이 못마땅해 하고 있어서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인 30대 여성분, 엄마와의 스킨쉽을 너무 좋아하는 초등 6학년 남학생 때문에 고민인 50대 여자분, 시동생의 실수로 발을 다쳤는데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던 시동생을 비롯한 시댁식구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묻는 60대 여자분, 동생과 동업하다 경제적인 문제로 갈등이 생겨 이제 동생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30대 남자분까지 모두 7명이 질문 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자신의 질문 내용이 정리가 안 된다는 마지막 질문자에게는 하나 하나 짚어 가며 질문자의 고민이 무엇인지부터 다시 정리해주기도 하였고, 천주교 신자라 밝힌 질문자에게는 성경의 비유를 들어 답변을 해주기도 했습니다. 질문자들이 눈과 귀로 스님의 말씀을 경청하며 스스로 답을 찾으면 청중은 함께 웃고 박수치며 자기 일처럼 좋아했습니다. 모두 한 배를 타고 출렁이는 바다 위에서 뱃놀이라도 한 듯 한바탕 신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nbspnbsp그 중에서 경제적 형편 때문에 아이를 낳아야 할지 망설이는 결혼 9년차 남자분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nbspnbspnbsp“저는 종교가 천주교이지만 즉문즉설을 감명깊게 애청하고 있었기에 오늘 고민거리를 질문하러 왔습니다. 결혼을 좀 일찍 한 편인데 9년이 되었지만 아직 아이가 없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아이를 낳는 게 맞는지 아직도 혼란스럽습니다. 우리가 사는 사회가 굉장히 살기가 힘들어져가고 있고, 부모가 아이를 어느 정도 키울 수 있는 경제적 능력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게다가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사회가 아직까지는 너무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어서 아이를 낳고 키우기가 두렵습니다. 그런 고민을 하다 보니 또 어느새 이렇게 시간이 지나서, 이제는 낳을지 여부를 결정해야 할 나이인 것 같아 굉장히 고민됩니다.”nbsp“부모 될 사람이 아이를 낳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낳으면 키울 수 있을지 없을지를 이렇게 고민하는데 아이가 겁이 나서 어떻게 나올 수 있겠어요? nbspnbspnbsp한번 생각해봐요. 어미 다람쥐가 새끼를 낳을 때 ‘요즘 같은 세상에 인간들이 지구를 다 파괴해서 나 먹고 살기도 힘든데 새끼를 낳아도 될까?’ 이렇게 생각하고 새끼를 낳을까요? 그냥 낳을까요?” nbsp“그냥 낳을 것 같습니다.”nbsp“고양이는요?”nbsp“그냥 낳을 것 같습니다.”nbsp“개는요?”nbsp“그냥 낳을 것 같습니다.” nbsp“질문자는 고양이보다 못해요? 고양이도 새끼 낳아 키우고 다람쥐도 새끼 낳아 키우고 개도 새끼 낳아 키우는데 왜 사람이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을 두려워해요? 그게 첫 번째입니다. 두 번째, 요즘 사회가 힘들다고는 하지만 질문자의 부모님이 질문자를 낳아 키우던 시대보다는 경제적으로 더 어려워요? 그래도 좀 더 나아요?”nbsp“더 낫습니다.”nbsp“정치적으로는요? 요즘도 독재니 어쩌니 하지만 그래도 3040년 전보다는 사회가 좀 더 민주적으로 바뀌었어요? 좀 더 나빠졌어요?”nbsp“더 발전한 것 같습니다.”nbsp“남북이 서로 전쟁을 하니 어쩌니 해도 우리의 국방력이, 즉 북한이 침략한다면 막아낼 수 있는 힘이 3040년 전보다는 더 튼튼해졌어요? 약해졌어요?”nbspnbsp“튼튼해진 것 같습니다.”nbsp“사는 집은 옛날보다 좋아졌어요? 나빠졌어요?”nbspnbsp“더 좋아진 것 같습니다.”nbspnbsp“먹는 음식은 어머니 세대가 먹던 것보다 지금 질문자가 더 잘 먹어요? 못 먹어요?”nbsp“더 잘 먹는 것 같습니다.”nbspnbsp“입는 옷은 더 좋아졌어요? 나빠졌어요?”nbsp“더 좋아진 것 같습니다.”nbsp“타고 다니는 자동차는 더 좋아졌어요? 나빠졌어요?”nbsp“더 좋아진 것 같습니다.”nbsp“그러면 질문자의 부모님은 질문자를 어떻게 낳아서 키웠을까요? 훨씬 더 열악한 조건에서도 키워주셨어요. 아버지나 어머니는 형제가 몇이에요?”nbsp“아버지는 7형제 중 막내이시고 어머니는 5형제 중 장녀이십니다.”nbsp“그러면 할머니가 아버지를 낳아서 키울 때는 아버지가 질문자를 낳아서 키울 때보다 더 어려웠을까요? 좋았을까요?”nbsp“그때는 더 어려웠던 시절로 알고 있습니다.”nbsp“일제식민지 치하에 양식도 부족해서 봄이 되면 풀뿌리, 나무껍질을 먹고 얼굴에 부황이 들고 하루 끼니 때우기도 어렵던 시절에 7명이나 낳아서 키웠잖아요. 그리고 또 3040년 전에 질문자의 부모님은 질문자보다 훨씬 더 어려운 조건에서 자식을 낳아 키웠잖아요. 질문자는 모든 게 다 좋은 조건에서 왜 하나도 낳아서 키우기가 어렵다고 해요? 무슨 심보예요?” nbsp“고민이 해결된 것 같습니다.” nbspnbsp스님은 질문만 계속 던질 뿐이었는데 문답이 오가는 사이에 질문자의 고민이 해결되어 버렸습니다. 환하게 웃는 질문자에게 스님은 덧붙여서 부연 설명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성경에 보면 ‘기쁜 구원의 소식을 전하는 사람들은 무엇을 먹을까 어디서 잘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했어요.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나는 새도 하느님께서 다 먹을 것을 주는데 어찌 사람에게 먹을 것을 주지 않겠느냐. 그러니 그런 걸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구절이 성경에 있죠?nbspnbsp질문자는 대답도 제대로 못하고 어리버리한 걸 보니 성당에 제대로 안 다니는 것 같아요. 신앙심이 부족하네요. nbspnbspnbspnbsp조선시대에는 천주교 믿는 사람들을 얼마나 많이들 죽였습니까? 그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다들 자식 낳아서 살고 자기 신앙도 지키고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그때에 비해서 보면 이렇게 좋은 세상에 왜 애를 낳아서 못 키우겠어요?nbsp너무 이기적이기 때문에 그래요. 부모가 된다는 것은 자기를 희생해야 하는 것이거든요. 희생을 하기 싫다는 거예요. 엄마가 되어서 몸매 좀 나빠질까봐 사람 젖 안 먹이고 소젖 먹이잖아요. 아이가 엄마의 따뜻한 젖꼭지를 물고 가슴을 만지며 자라야 제대로 사람이 되지 고무통 쥐고 소젖 먹으며 자라도록 하니까 어떻게 심성이 고요해지겠어요? 우리가 하느님의 은혜를 받았다고 한다면 아기를 낳아서 복되게 키우는 것이 최고의 은혜라고 볼 수 있는데, 옷 잘 입고 침대 좋은 거 사고 스마트폰 좋은 거 가지는 것에 치중하다 보니까 지금 이렇게 좋은 세상에 살면서도 인심이 각박해지는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들은 천국에 가는 걸 너무 좋아하지 마세요. 껍데기만 보면 지금 대한민국은 40년, 50년 전에 비하면 천국이에요. 그런데 거기에 사는 사람들은 더 각박하게 살잖아요. 천국은 좋아 보이지만 정작 가보면 못 살 곳인지도 몰라요.nbspnbsp그러니 생각을 좀 바꿔야 해요. ‘아이를 낳아야 하겠다’, ‘안 낳아야 하겠다’ 생각하지 마세요. 생기면 하느님의 축복이라 생각해서 최선을 다해서 키우면 됩니다. 어릴 때는 정성을 다해서 키우고, 사춘기가 되면 부모가 손을 점점 떼 주고, 스무 살이 넘으면 간섭을 하지 말고 나가서 살도록 하고요. 옛날에는 7명씩 낳아도 어릴 때 낳아서 키울 때는 힘들었지만 열 몇 살 될 정도로 크면 다 자기가 알아서 밥 벌어먹고 부모도 봉양했잖아요.nbspnbsp요즘은 여러분들이 아이 낳기를 겁내면서도 낳으면 거꾸로 키워요. 어릴 때는 남에게 갖다 맡기고 제대로 안 돌보다가 아이가 좀 크면 엄마가 잘못했다고 하면서 아이에게 집착해요. 그래서 자식이 스무 살은 커녕 서른 살, 마흔 살이 되어도 자식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헐떡이며 살잖아요. 삶을 잘못 살고 있는 거예요.nbspnbspnbsp우리 삶의 가장 큰 원칙은 자연 생태계를 보면 돼요. 제비가 새끼를 어떻게 키우나, 이런 걸 보면서 어미가 새끼에 대해서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를 보면 키우는 걸 걱정할 필요가 하나도 없어요. 아기에게 기저귀를 좋은 걸 채워주고 우유를 일제로 먹인다는 건 아기의 만족이 아니라 부모의 만족이에요. 자기 생각대로 키우는 겁니다. 부모는 아기를 위해서 희생해야지 자기 좋을 대로 하면 안 돼요. 아기는 엄마의 따뜻한 젖꼭지와 사랑이 중요하지 뭘 입히고 뭘 먹이느냐가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가난한 가운데 자라도 다 잘 자랄 수 있는데 요즘은 아기를 낳아도 자기 직장생활에 장애가 된다 어쩐다 해서 아기를 낳자마자 이리 떠밀었다가 저리 떠밀잖아요. 옛날 왕족들을 보면 한 3대 내려가면 왕 중에 제대로 된 왕이 없어요. 낳자마자 어미가 안 키우고 유모가 키워서 이 손에 갔다, 저 손에 갔다 하는 거예요. 자기가 낳았으면 자기가 키워야지 왜 할머니한테 갖다 맡기고 남한테 갖다 맡겨요?nbspnbsp국가 정책도 많이 잘못되었어요. 키우는 사람에게 지원을 해줘야 할 텐데 오히려 유아원에 갖다 맡기면 지원을 해주고, 직접 키우면 아무 지원도 안 해줘요. 그러니 직접 키울 수 있는 형편이 되는 사람까지도 갖다 맡기잖아요. 아기의 입장에서 생각해봐요. 부모가 가난하든 부자든 똑똑하든 안 똑똑하든 지위가 높든 낮든 어머니 품에서 자라고 싶어 하는 것은 이 세상에 태어난 아이의 권리예요. 그런데 왜 여러분들은 아이의 권리를 빼앗습니까? 할머니가 되어서 왜 손주의 권리를 빼앗아요? 할머니가 아이를 돌봐주는 것은 내 딸, 즉 아기 엄마에게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아기한테는 아무 도움이 안 된단 말이에요. 왜 나를 낳아준 엄마 품에서 자라고 싶은데 할머니가 빼앗아 가냔 말이에요. 정신 좀 차려야 해요.nbspnbsp엄마가 판사인지 검사인지 대통령인지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아기를 낳으면 그냥 한 엄마예요. 그러니 엄마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게 필요합니다. 엄마 역할을 하는 게 사회 진출에 장애가 된다면 사회가 그걸 보장해줘야 합니다. 최소한의 자아가 형성되는 때까지 3년간은 엄마가 키워야 해요. 그러면 사회는 3년간 유급휴가를 줘야 해요. 국가예산이 부족해서, 돈이 없어서 유급휴가를 못 준다면 1년간 유급휴가를 주고 2년간은 무급휴가를 주더라도 직장의 자리를 보장해줘야 해요. 잘 흐르는 강을 직선으로 만든다고 24조원이나 퍼 넣고 녹색성장 한다고 녹조를 가득 키우는 데는 돈을 엄청나게 부으면서, 국가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가장 소중한 아이들을 키우는 데는 예산이 없다니 말이 돼요? nbspnbspnbsp남자들이 군대 가는 것만 국가를 위하는 게 아니에요. 여성이 아이를 잘 키우는 것은 남자가 군대를 가는 것보다 장기적으로 보면 국가발전에 더 소중해요. 그러니 아기를 키우는 사람은 그걸 경력으로 인정해줘야 합니다. 아이를 낳아서 키웠다면 취직할 때 점수를 많이 줘야 해요. 돈이 부족하다면 아이를 안 낳은 저 같은 사람에게는 독신세를 거둬야 해요. nbspnbsp왕창 걷어서 아기 낳는 사람한테 지원해줘야 해요. 옛날에 낳지 말라 해도 많이 낳는 것은 개인이 책임져야 하지만 지금은 ‘낳아라, 낳아라’ 해도 다들 안 낳잖아요. 이제 아기 낳는 것은 개인 문제가 아니라 사회 문제입니다. 사회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아기를 낳아야 하고 또 그 아이를 잘 키워야 합니다. 생태적으로는 그 어미가 책임지고 키워야 하지만, 그렇게 낳아 키울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보장해줘야 해요.nbspnbspnbsp이렇게 사회적 보장을 해주는 것은 공동체와 국가가 해야 할 일입니다. 그러나 아무 보장을 안 해주더라도, 아무리 가난해도, 집이 없더라고 아기를 낳아서 키워야 해요? 질문자 같은 사람은 아기가 생기면 걱정이라고 하면서도 또 아기가 안 생긴다면 부처님 코 베어 먹어가면서 꼭 아기 낳겠다고 할 사람이에요. nbspnbsp9년 간 아이가 없었다고 해서 저는 아이 낳게 해달라는 질문인 줄 알았어요. nbspnbspnbsp결혼해 살면서 ‘아이를 낳아야 한다’, ‘낳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마세요. 아이가 안 생기면 잘 된 거예요. 내가 자연의 생태나 신의 창조 질서를 거스른 것도 아니잖아요. ‘신혼을 오래 가지라고 이러는구나’ 하고 생각하고 살면 돼요. 아이가 들어서면 또 낳으면 돼요. 물론 조절은 해야 되겠죠. 너무 많이 낳아서 인구가 너무 증가해도 안 되니까요, 자연조절은 우리가 할 수 있으니까 그리 하는 것은 괜찮지만, 안 생기는 걸 꼭 낳겠다고 난리를 피우고, 또 생기는 걸 굳이 버린다고 난리를 피울 필요는 없습니다. 가능하면 자연의 질서를 따르면 좋지만 인간은 순수한 자연 속에서만 사는 건 아니고 자연을 약간 변형해가며 살잖아요. 그러나 자연을 너무 많이 변형하니까 지금은 자연 파괴가 우리에게 큰 위험으로 돌아오고 있어요. 그렇다고 모든 걸 그대로 놓아두고 살 수도 없잖아요. 그래서 우리가 큰 범위 안에서는 자연 속에서 살아가되 작은 범위는 조금씩 개선하고 살듯이 아기 낳는 것도 근본적으로는 자연의 질서에 맞게 하되 자기의 형편에 맞게 약간 조절하는 정도는 괜찮습니다. 질문자가 천주교 신자라고 하니까 신의 창조 질서에 맞게 살라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아시겠지요?”nbsp“네.” nbspnbsp신의 창조 질서에 맞게 살아야 한다고 말하자 질문자는 환한 웃음을 머금으며 큰 목소리로 “네” 하고 대답했습니다. 질문자가 어떤 종교를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세심히 고려하여 그에 맞게 답변을 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즉문즉설의 힘은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특히 지금보다 훨씬 살기 어렵던 시절에도 아이를 잘 낳아 키웠는데 요즘 같은 좋은 세상에 무슨 걱정이냐는 질문은 많은 것을 되돌아보게 해준 것 같습니다.nbspnbsp모든 질문에 대해 답변을 마치니 2시간 10분이 훌쩍 지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님은 진리를 어렵게 생각하지 말라고 강조하면서 스님은 어떻게 매일 전국을 돌아다니는 무리한 일정 속에서도 행복할 수 있는지 비유를 들며 마무리 말씀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진리를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우리 인생에는 어떻게 살아야 한다고 정해진 법이 없습니다. 그냥 자기 살고 싶은 대로 살면 돼요. 그렇지만 남에게 손해를 끼치거나 남을 해치는 것은 결과적으로 나에게 손해가 돼요. 생각해보세요. 둘의 관계에서 계속 내가 이익을 보고 상대가 손해를 본다면 상대가 바보가 아닌 이상 중간에 그만두든지 자기도 이익을 보려 들겠죠. 내 이익이 지속적으로 보장되지 않는다는 말이에요. 상대가 이익 보고 내가 손해 보는 건 어떨까요? 희생이라고 하는데, 이것도 오래 지속되기 힘들어요. 세 번까지는 참지만 더 이상은 못 참아요.nbspnbspnbsp그러니 지금의 이익, 지금의 기쁨이 꼭 행복이 아니에요. 지속가능해야 행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도 좋고 너도 좋고, 나도 이익이고 너도 이익일 때 행복이 지속가능해집니다. 제가 이 강연을 오래 지속하려면 이 강연이 저한테 재미있어야 해요. 여러분들도 계속 여기에 놀러오려면 여기 오는 게 유익하든지 재미있어야 해요.nbspnbsp제가 재미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오늘처럼 이런저런 질문을 해서 이야기를 많이 해줬지만, 십중팔구는 묻기만 했지 제 말 따라 하지 않아요. 그렇다고 제가 그걸 두고 ‘이건 시간 낭비다. 묻기만 하고 어차피 하지도 않을 인간들이잖아’ 라고 생각한다면 저부터가 재미를 못 느껴서 계속할 수 없어요. 묻는 것도 자기 사정이고 행하는 것도 자기 사정이에요. 저는 그냥 이야기만 해주고, 하던지 말던 지는 상관 안 해요. 오늘 안 물었어도 어차피 안 하고 살던 사람인 걸요, 뭐. nbspnbsp제게는 어떤 도움이 될까요? 여러분에게 도움이 된다는 보람도 있겠지만 이렇게 결혼해서 살기 힘들다는 소리를 많이 들을수록 제가 혼자 사는 데 굉장히 힘이 됩니다. 하하. nbspnbspnbsp안 그러면 결혼생활이 좋은가 싶어서 부러워하며 껄떡거리다가 속퇴할 지도 몰라요. 그런데 제가 젊어서부터 늘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까 혼자 사는 데 아무 지장이 없어요. 약간 마음이 흔들리다가도 부부 싸우는 이야기를 한번 들으면 정신이 번쩍 듭니다. 쥐약 먹으려다가 옆에서 죽는 걸 보고 정신이 번쩍 들 듯이요. 그래서 이걸 상부상조라고 하잖아요. nbsp부처님의 가르침 중 핵심이 연기법입니다. 상의상존, 서로 의지해서 존재한다, 즉 서로 돕는 존재라는 말이에요. 지렁이 한 마리도 내 삶에 도움이 되는데 왜 내 부모, 내 형제가 내 삶에 도움이 안 되겠어요? 5년 살다 헤어졌다 해도 상대를 미워할 이유는 하나도 없어요. 이 세상에 같이 안 살아본 사람도 안 미워하는데 그 사람은 그래도 5년이나 살아본 사람이잖아요. 그 인간 없었으면 내가 결혼이나 해봤겠어요? 그런 인간이라도 있기 때문에 그래도 총각 딱지 떼고 처녀 딱지 떼고 애라도 낳아본 거 아니에요? nbspnbspnbsp그러니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른 거예요. 제가 싱글거리며 다니는 이유를 아세요? 여러분들은 저를 보고 전국을 저리 돌아다니느라 힘들지 않느냐고 하죠? 그렇게 생각하면 힘들지만, 이렇게 돌아다니다 보면 온갖 사람을 다 만나고 온갖 구경을 다 하고 돌아다니잖아요. 그리고 비난받으면서 다니는 사람도 많은데 저는 별로 비난 안 받잖아요. 가끔 댓글 달아서 비난하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이렇게 좋아해주는 사람들하고 매일 만나니 저도 좋을 수밖에 없잖아요. 매일 인상 쓰는 사람들하고만 만나면 저도 물들 테지만요.nbspnbsp그래서 어떻게 사물을 보느냐가 중요합니다. 긍정적으로 보라는 거예요. 긍정적으로 보면 어떤 상황에서든 기쁨이 생기지만 아무리 좋아도 부정적으로 보면 항상 불만족이 생기고 자기가 자기를 해치게 됩니다. 그러니 여러분들 행복하게 사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nbsp스님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저절로 마음이 밝아지고 가벼워지는 듯 했습니다. 기쁜 마음이 된 청중들은 큰 박수로 스님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습니다.nbspnbspnbsp강연을 마치고 나서는 곧바로 책 사인회가 로비에서 열렸습니다. 사인을 받는 사람들은 상 받기 위해 줄 서 있는 아이들처럼 기대에 찬 밝은 표정이었습니다. 어떤 분은 스님께 편지와 함께 선물을 살짝 놓고 가기도 하고, 슬며시 쪽지로 감사의 인사를 내밀고 가는 분도 있었습니다.nbspnbsp▲ 책 사인회nbsp스님은 한 분 한 분 눈을 맞추고 사인해 주시다 아까 질문했던 20대 청년에게 “먹고 사는 걸 벌써 걱정하노? 아버지가 굶기나?” 하고 말을 걸기도 했습니다. 청년이 “스님 말씀 듣고 감동 받고, 여기 올 때 들고 온 무거운 짐을 다 내려놓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라고 하자 스님은 “잘했어” 하며 격려를 해주었습니다. 이 청년처럼 오늘 강연장에 온 수원 시민들 모두가 한 짐 벗고 가벼운 얼굴로 돌아갔습니다.nbspnbspnbsp수원정토회 산하의 수원법당, 영통법당, 권선법당, 세 법당에서 모인 120여명의 봉사자들은 각 법당별로 일사불란하게 스님과 사진을 찍고 뒷정리를 함께 했습니다.nbspnbsp▲ 수원정토회 자원봉사자들nbsp단체 사진 촬영 후 스님은 “모두 수고했어요” 라며 악수를 건넸습니다. 스님이 강연장을 떠나자 봉사자들은 마음 나누기를 하면서 봉사하며 느낀 즐거움과 법비를 맞아 촉촉해진 마음을 서로 나누었습니다.nbsp▲ 수고한 봉사자들을 격려해주는 스님nbspnbsp오늘 수원 강연은 무거움이 가벼움으로, 어두움이 밝음으로 변하는 마술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다시 강연 내용을 떠올려보니 고요한 암자에서 마지막을 맞이하는 것만이 수행자 다운 것이 아니라 강연을 많이 하기 위해 매일 차를 타고 다니다보면 길에서 죽을 수도 있는데 길에서 죽더라도 그 길을 기꺼이 선택하는 것이 수행이다 라고 한 스님의 말씀이 다시 한 번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nbspnbsp강연장을 나와 수원을 출발한 스님은 밤 10시가 넘어 서울 정토회관에 도착했습니다. 집무실에서 늦은밤까지 업무를 더 보다가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nbspnbsp내일은 새벽 4시 45분에 서울을 출발하여 거제도에 있는 지적장애인거주시설인 애광원에서 가서 하루 종일 자원봉사 활동을 한 후 저녁에는 창원KBS홀에서 김제동씨와 함께 청춘콘서트를 할 예정입니다.nbspnbsp ※ 정토회에서 진행하는 인도 성지순례 참가자 접수가 시작되었습니다.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인도의 10대 성지를 내 발로 직접 밟아보고 그 감흥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아래 배너에서 직접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nbspnbsp

2015.10.14. 48,005 읽음 댓글 54개

2015.10.12 (오전) 은평 즉문즉설 강연

nbsp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오전에 은평문화예술회관에서 은평구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한 후 저녁에는 경기대 텔레컨벤션센터에서 수원 시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했습니다. 먼저 은평 즉문즉설 강연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nbspnbsp오늘도 스님은 새벽 4시에 일어나 새벽 예불과 기도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nbspnbsp▲ 새벽 예불nbsp기도를 마친 후에는 원고 교정 업무를 보다가 6시 30분부터는 발우공양에 참석해 대중공사를 함께 했습니다.nbspnbsp대중공사를 마치고는 곧바로 평화재단으로 이동해 BTN과 간담회 시간을 가졌습니다. BTN에서는 오는 11월2일부터 ‘법륜 스님이 안내하는 붓다의 길, 깨달음의 길’을 타이틀로 인도성지순례를 다큐멘터리로 제작한 영상물을 방영합니다. 이와 관련해 의논을 한 다음 스님은 불교 TV 채널이 앞으로 어떤 컨텐츠를 만들어야 미래 비전을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해 조언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 BTN과 간담회nbsp9시 30분에는 평화재단을 출발해 즉문즉설 강연이 열리는 은평문화예술회관으로 향했습니다. 강연 시간보다 일찍 도착한 스님은 대기실에 머물고 있었는데, 이곳 시설관리공단 이사장님이 nbsp찾아와 평소 스님의 즉문즉설을 보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며 스님의 법문 중 한 글귀를 자신이 붓글씨로 쓴 액자를 스님에게 선물했습니다.nbspnbsp▲ 스님의 법문을 액자로 만들어 선물하고 있는 시설관리공단 이사장님nbsp은평문화예술회관은 새벽 6시부터 행사에 사용될 집기 비품을 가지고 서대문정토회에 소속된 서대문, 종로, 은평, 마포법당에서 70여명의 봉사자들이 모여 행사 준비를 시작했다고 합니다.nbspnbsp▲ 새벽 6시부터 나와 강연을 준비한 서대문정토회 자원봉사자들nbsp제법 쌀쌀해진 날씨였지만 이른 시간에 모인 봉사자들은 각자 맡은 위치에서 환경물품과 책 부스와 접수처와 질문 받는 장소 자리 배치를 하였고 내부에서는 여법한 강연을 위해서 “핸드폰을 꺼 주세요” 등 필요한 안내판도 부착하였습니다.nbsp오늘은 비바람이 불어 스산했던 어제와 다르게 화창하게 맑게 개어서 강연장 분위기도 덩달아 밝아진 느낌입니다.nbspnbsp▲ 은평문화예술회관nbsp선착순 입장 때문인지 강연 시작 한 시간 전부터 로비는 시민들로 붐비기 시작했습니다, 봄 강연 때와 다르게 젊은 분들이 많이 왔습니다. 강연이 시작될 무렵 1층 좌석이 다 찼으며 스님 소개 영상이 끝나고 스님이 등장하자 청중들은 일제히 환호하며 박수를 쳤습니다.nbspnbsp스님은 청중의 환호에 미소와 함께 인사를 한 후 가을 날씨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습니다.nbspnbsp“요즘 날씨 좋죠? 아침 저녁으로는 약간 쌀쌀한데, 쌀쌀하면 공기가 마치 살짝 무겁게 가라앉는 듯이 느껴집니다. 봄은 따뜻하니까 약간 들뜨는 것 같아요. 그래서 봄에는 마음이 들뜬다고 ‘봄바람 난다’고 하잖아요. 가을에는 마음이 조금 차분하게 가라앉습니다. 우리 마음이 기후의 영향을 받으니까요.nbspnbspnbsp저는 지난 주말 청년들과 경주에서 보냈습니다. 400여 명의 청년들과 가을 들녘을 다니며 역사 유적지를 안내하고 이야기도 나누었어요. 요즘 교외로 나가면 황금 들녘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집에만 있지 말고 외출을 좀 하세요. 오늘 같은 날은 햇살을 받으면서 산책을 하면 좋아요.”nbsp날씨 이야기와 함께 가볍게 강연을 시작한 스님은 왜 사람은 동물보다 더 뛰어난 존재인데도 더 괴로울 때가 많은지 질문하며 여는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사람이 동물보다 훨씬 뛰어난 존재인데도 동물보다 더 괴로울 때가 많아요. 동물이 괴로워서 자살하는 거 봤어요? nbspnbsp‘같은 고양이로 태어났는데 쟤는 잘생겼지만 나는 못생겼다’ 해서 자살하거나 시기 질투하는 게 없잖아요. 우리의 정신력이 너무 뛰어나다 보니까 이런 부작용이 생기는 거예요. 그래서 인간이 가진 재능을 우리가 어떻게 바르게 쓸 것인가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부처님이 팔정도, 즉 여덟 가지 바른 길을 가르치셨어요. 말이라는 게 참 중요하잖아요. 말을 나쁘게 하면 엄청난 상처를 줍니다. 그래서 말을 바르게 하라, 행동도 바르게 하라, 생각도 바르게 하라, 판단도 바르게 하라고 했어요. ‘바르다’라는 기준은 해탈과 열반으로 인도하는 가장 빠르고 바른 길인가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대부분 신·구·의 삼업을 잘못 쓰고 있기에 한 마리 다람쥐보다 인생이 불행합니다. 동물은 행복도 잘 모르겠지만 불행이라는 것도 잘 모르잖아요. 행과 불행을 오가는 진폭이 동물은 한 10 정도라면 우리는 1,000 정도 될 거예요. 그러니 동물은 지옥 갈 일고 천당 갈 일도 없어요. 지옥 가거나 천당 갈 존재는 인간 밖에 없습니다. nbspnbsp이렇게 마음을 부정적으로 잘못 써서 괴로운 거예요. 어쩔 수 없는 게 아니라 잘못 써서 그렇습니다. 날카로운 칼에 손을 베었다고 칼을 집어던져 버리거나 무디게 만들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유의해서 써야 합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는 대부분 다 마음자리를 잘못 쓰기 때문에 괴로운 거예요. 사실은 괴로울 일이 별로 없어요. 우리보다 못한 토끼며 다람쥐도 잘 살잖아요. 집도 없이 잘 살고, 도토리 먹고도 새끼 낳고 잘 살아요.nbspnbsp50년 전만 해도 어때요? 우리 세대에는 초등학교 밖에 안 나온 친구들이 공장가서 일해서 결혼도 하고, 애도 낳고, 공부시키고, 부모도 봉양하고, 집도 사고 다 했잖아요. 그런데 요즘은 대학 졸업하고 유학까지 다녀와도 결혼도 못 하고 취직도 못 해요. 집 사는 건 아예 말할 것도 없고, 애도 낳아놓고 못 키운다고 난리죠. 하나 낳아서 키우는 것도 부모에게 갖다 맡겨요. 부모 봉양은 생각도 못 하고, 자기 몸 하나 치다꺼리도 못 해서 부모 밑에 붙어살잖아요. 좋은 조건에서 많은 교육을 받았는데 왜 이렇게 자기 인생 하나도 제대로 못 살까요? 자살하는 사람은 또 얼마나 많습니까? 먹고 살기 어려울 때 자살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지금 자살률이 10년, 20년, 30년, 40년 전보다 해가 갈수록 자꾸 높아져요.nbspnbsp‘부모가 무슨 죄가 있어서 이렇게 해야 하느냐?’ 하는데 무슨 죄가 있어서가 아니라 인생을 잘못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잘못 사는지를 잘 모르는 거예요. 이것을 수행적 용어로 말하면 ‘자기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고 합니다. 늪에 빠지듯이 생각에 빠져서 아무것도 안 보이는 거예요. 마약에 중독되어 있는 것과도 같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우리가 이제는 스스로 그 사로잡힘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하나님에게 빈다고 될 일도 아니고, 부처님에게 빈다고 될 일도 아니에요. 옛날에 우리가 어려울 때는 ‘빌면 길이 좀 있을까’ 해서 많이 빌었지만, 이런 문제가 빈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이제는 이 정신적인 사로잡힘의 늪, 생각의 늪에서 빠져나와야 해요.”nbspnbsp사로잡힘의 늪에서 벗어나야 함을 강조하며 곧바로 질문을 받기 시작했습니다.nbspnbsp총 8명이 스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50대 여성분은 이제 12년만 직장 일을 더 하여 대출금을 다 갚고 수행에 전념하리라 생각했는데 갑상선암과 자궁근종과 위근종이 생겨서 수술을 받게 되어서 앞으로 직장을 다녀야 할지 그만 두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울먹였고, 60대 여성분은 33살 여자와 34살 먹은 남자의 사주를 물었습니다. 미국 LA에서 산다는 40대 여성분은 늦게 쌍둥이를 낳아서 지금은 육아 휴직 중이지만 내년에 복직을 해야 하는데 직장 동료와의 갈등 때문에 직장으로의 복귀가 망설여진다며 어떤 마음 가짐으로 복귀해야 하는지 물었습니다.nbspnbsp20대 여성 분은 108 대참회문의 한 구절의 뜻이 궁금하다며 물었고, 40대 남자 분은 프리렌서 PD로서 오직 한 회사에서 헌신했지만 최근 젊은 사람들이 대거 입사하면서 퇴직을 요구하는 것 같아 어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30대 여성분은 출산 후 우울증이 와서 직장과 육아를 병행하기가 힘들어 직장은 그만 두고 다시 육아에 전념했는데 여전히 아기 키우는 일이 너무 힘들다며 어찌해야 좋은지 알려 달라했습니다. 30대 남자 분은 대학생 때부터 독립하고 싶었지만 가정 사정으로 독립하지 못했고 그러다가 결혼을 하였지만 지금도 계속 독립하고 싶은데 어찌 하면 좋을지를 물었습니다.nbspnbsp스님의 명쾌한 해법을 들으며 웃으며 박수를 치다보니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게 2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아내가 이혼을 요구했지만 자녀들을 위해 이혼은 원치 않는 남자 분의 고민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nbspnbspnbsp“두 아이의 아빠입니다. 최근에 아내가 이혼을 원해서, 얼마 전 거처를 구해 혼자 지내고 있습니다. 아내가 잠시 외도한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내의 말로는 이혼을 해주지 않는 저와의 관계에서 자신은 숨 쉴 틈이 필요하다 했습니다. 저는 제가 아내를 그렇게 내몰았다는 자책에 겉으로는 아내에게 화를 낼 수 없었습니다. 갈라서자고 할까봐 두려웠던 것 같아요. 하지만 진심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지 않는 아내의 태도와 제가 가정을 깨지 않으려고 치른 대가가 떠올라서 제 내면의 원망과 고통은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내면에 그런 갈등이 있으니까 우울감과 분노를 오가는 제 옆에서 아내도 견디기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이혼을 재차 원한다는 말을 듣고서야 겨우 제가 제 고통에만 빠져서 주변을 살피지 못한 어리석음을 깨닫고 한번만 더 기회를 갖자고 했으나 처는 늦었다며 굉장히 냉담합니다.nbspnbsp아내는 이제 자유롭게 살고 싶다고 말하며 이제 그만하자고 합니다. 저는 가정폭력이 있는 아버지 밑에서 자라면서 좋은 아버지가 되는 것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어머니가 고통스럽게 살아가고 견디는 모습을 보면서 ‘저건 사람이 하는 게 아니다’ 싶었기에 사람답게 사는 길을 끊임없이 찾아 왔습니다. 좋은 아버지가 되는 것과 사람답게 사는 길을 찾는 것, 이 두 가지를 생의 과업으로 삼아왔고 지금도 그렇게 살고자 합니다. 아이들에게는 저와 같은 환경을 물려주고 싶지 않기에, 이혼을 원치 않습니다. 제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제가 벗어나야 할 사로잡힘은 무엇인지에 대해 지혜를 듣고 싶습니다.”nbsp“질문자가 볼 때 갈등의 주 원인이 무엇인 것 같아요? 성격 차이인지, 경제력 때문에 생기는 문제인지, 부부간의 성적인 불만족에서 오는 문제인지... 질문자가 보기엔 어떤 문제가 주된 원인인 것 같아요? 나는 어떤 게 불만이고 아내는 어떤 게 불만인 것 같아요?”nbspnbsp“저는 세 가지 다 그렇게 불만은 없어요. 그런데 처는 그런 제가 내면화된 분노를 이따금씩 표현할 때 힘들었던 것 같아요. 물리적인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아니지만 약간 욱 하거나 언성이 높아지는 것들이요. 저는 그게 일상이었지만 처는 굉장히 취약했던 것 같습니다. 언성이 반 톤 정도 높아진다거나 이런 거요. 보통의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은 일일 수 있지만 처는 자기가 거기에 무척 취약하다고 합니다.”nbsp“그건 사람마다 다르니까요. 아내가 어릴 때 아버지나 어머니가 그렇게 화를 버럭 내서 상처를 입은 경험이 있다면 그런 걸 못 견딜 수 있어요. 그건 사람에 따라 다 달라요. 그런 걸 별로 문제 안 삼는 사람도 있고, ‘네가 못 벌면 내가 벌지’ 하고 경제력을 별로 문제 삼지 않는 사람도 있어요. 거꾸로 남자가 돈을 꼭 벌어 와야 한다며 집착하는 사람도 있죠. 성적 만족을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도 있고, 성적 불만족에 굉장히 힘들어 하는 사람도 있어요. 사람마다 다 다르다는 거예요. 우리는 ‘왜 그걸 갖고 문제를 삼느냐’ 하지만 그 사람한테는 그게 중요하기 때문에 생긴 문제거든요.nbsp지금 아내도 직장 나가고요?”nbsp“예.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집사람이 훨씬 더 경제력은 있었습니다.”nbsp“그러면 아내는 돈도 자기가 버는데, 질문자는 돈도 덜 벌면서 성질이나 버럭버럭 내니까 굳이 같이 살 필요가 뭐 있나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겠네요. 돈을 적게 벌면 돈 때문이라도 성질을 받아줘야 하지만요.” nbspnbsp“성질을 낸다고 하는 것이 몇 개월에 한 번 정도인데 그런 것은 누구나 다 그렇다고 주변에서 이야기하더라고요.”nbsp“글쎄, 매일 성질내는 사람과 같이 사는 사람도 있죠. 그런데그건 사람마다 다르니까요. 지금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내가 무엇 때문에 이혼하자고 하는지 질문자가 잘 모nbsp것 같아요. 첫마디가 ‘좀 자유롭게 살고 싶다’ 이렇게까지 이야기할 때는 질문자와 사는 것에 대해 뭔가 답답증을 느끼고 있다는 거 아니에요?”nbsp“아내가 제게 이혼을 원할 때 4개의 가정을 꾸리는 일이 자기로서는 너무 힘들다고 말했어요. 4개의 가정이라고 하면 친가와 외가, 저희 집, 그리고 그 지역에서 같이 사는 후배들의 가족들일 겁니다. 제가 나이가 많은 선배격이었기 때문에 후배들의 가족들을 두루두루 돌보는 일이 일종의 가정사처럼 되어서 힘들었다는 거죠. ‘나는 당신과 좀 다르게 살고 싶어. 당신이 그 일을 그만둘 사람은 못 되니 가장 현명한 선택은 당신과 내가 따로 사는 것이겠다’ 라고 했거든요.”nbsp“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이해가 되었어요? 아니면 ‘내가 좋은 일 하는데 너는 그것도 이해 못 해주냐’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nbsp“충분히 그동안 힘들었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저도 그 관계를 다 정리한 뒤 이사를 오게 된 거죠.”nbsp“어쨌든 그 이야기는 경제적인 부담도 그렇고 집안을 돌보는 것, 그러니까 명절 때 가고 이런저런 뒤치다꺼리 하는 것부터 질문자가 자기 활동 하는 것까지 아내에게 부담을 너무 많이 줬다는 이야기잖아요.”nbsp“그 전에는 그랬던 것 같아요. ‘아내에게nbsp일상적으로 겪는 어려움과 고통이nbsp많았구나’ 하는 깨달음과 자각을 얻고 나서부터는 제가 그런 부분은 나서서 챙겼죠.”nbsp“시댁에 대한 건 아내가 지금도 부담을 안아요? 전혀 안 그래요?”nbsp“부담을 가지고 있지만 객관적으로 그렇게 부담이 될 만한 건 없어요.”nbsp“질문자가 보는 것과 아내가 보는 건 다르죠.” nbspnbsp“시댁에 가는 걸 힘들어 한다기보다는 가족관계에 얽히는 것을 굉장히 힘들어해요.”nbsp“자칫 잘못하면 시부모를 모셔야 한다는 부담을 느끼고 있어요?”nbsp“아뇨, 전체적인 기운이나 분위기가 좀 격하고 무거운 편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nbsp“친정 식구들이야 자기 부담이니 자기가 알아서 할 테지만, 그래도 친정에 대해서는 특별한 부담이 없어요?”nbsp“친정에 대한 부담도 가지고 있죠.”nbsp“아이들 공부시키는 비용은 아내가 다 부담을 해요?”nbsp“그렇지는 않습니다. 같이 경제활동을 쭉 해왔고, 지금 시점에서 그렇다는 거죠.”nbspnbsp“너무 ‘이렇다 저렇다’ 말하면서 자기를 고집해도 안 되지만, 이야기를 들어보면 질문자가 약간 위축되어 있어요. 자신감이 조금 떨어졌다는 거예요. 그런데 인간 심리가 참 묘해요. 너무 목에 힘주고 잘난 척해도 얄밉지만 남자가 너무 위축되면 여자 눈에 남자 같지가 않아요. nbspnbspnbsp그래도 큰소리치는 남자가 낫지, 너무 기가 죽어 있으면 남자 같지 않아 보이는 심리가 있어요. 모든 여자가 그렇다는 게 아니라, 여자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를 보고 자라면서 무의식 세계에 남자라면 아버지처럼 강한 존재여야 한다는 게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질문자가 너무 위축되지 마세요. 말 하나에 너무 끄달리지 말고, 눈치보고 쩔쩔매면 오히려 문제를 해결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어렵게 만들어요. 당연히 연애해서 결혼했을 거 아니에요? 그러면 질문자가 ‘좋다, 네가 힘들다고 하니 시간을 좀 가져보자’ 이렇게 좀 받아주고요.nbspnbsp지금은 따로 산다고 했잖아요. 그러니 이건 이대로 놔두세요. ‘이혼하자’ 해도 ‘당신 심정은 이해하지만 애들도 크고 그러니까 조금 당신 마음이 안정될 때까지 내가 기다릴게’ 이렇게 이야기하고 그냥 시간을 좀 보내보세요. ‘결혼했으니까 같이 살아야 한다’ 이렇게 애걸하지 말고요. 이혼하자고 해도 그냥 도장 안 찍어주면 이혼이 안 되잖아요.nbspnbsp이혼 소송은 할 수 있어요. 그러면 재판장에 가서도 항상 ‘제가 좀 부족해서 아내가 좀 힘들었나 봅니다. 그러나 저는 가정을 유지하고 싶고, 아내가 불만을 솔직하게 이야기해준다면 개선할 의지도 있습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돼요. 그러면 이혼성립이 잘 안 돼요. nbspnbspnbsp거기 서서 ‘내가 잘 했네. 네가 잘 했네’ 하면 판사가 딱 보고 ‘이 둘은 같이 못 살겠다’ 이렇게 되거든요. 항상 ‘제가 조금 부족했습니다. 아내 마음을 제가 충분히 건사하지 못해 여기까지 오게 되어 죄송합니다. 약속했다가 잘 안 지킨 게 문제라면, 아내가 이 자리에서라도 제 부족한 점을 지적해주면 제가 약속을 지키겠습니다. 아이들도 아직 어리니 아이들이 스무 살 될 때까지만이라도 가정을 유지하고 싶습니다. 제가 어릴 때 좀 불행하게 자랐기 때문에 우리 아이에게는 그런 피해를 안 주고 싶습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돼요. 아내에게도 그렇게 이야기하고, 재판에 가서도요. 아내는 자기가 변호사 사서 서류도 꾸며야 하지만 나는 신경 쓸 게 없어요. nbspnbspnbsp아내는 이혼을 하기 위해서 조건을 자꾸 제시할 겁니다. 돈을 얼마 주겠다, 뭘 어떻게 하겠다, 뭘 어떻게 하겠다... 그러면 이렇게 대답해요. ‘내가 돈 때문에 그런 거 아니다’. 이러다가 괜찮다 싶어질 때 ‘오케이’ 하면 됩니다. 이걸 가지고 싸울 필요가 없는 이야기란 뜻입니다. nbspnbsp아까 아내가 외도를 했다 하는데, 질문자가 한번 생각해봐요. 만약 이혼을 하면 질문자에게는 어차피 딴 여자잖아요. 그러면 어떤 남자를 만나든 질문자가 관여할 일이 아니잖아요. 또 이혼을 한 뒤 둘이 다시 만나면 연인 사이가 되잖아요. 예를 들어 어떤 가정주부와 질문자가 연애를 한다면 그 여자에게는 딴 남자가 있는데도 재미있잖아요. 딴 남자가 있어서 그 남자와는 늘 있고 나와는 가끔만 만나는데도 재미있잖아요. 그런데 남편이든 아내든 배우자가 바람을 피웠다고 치면, 그래도 주로 나하고 있고 다른 사람은 가끔만 만나잖아요. 그런데 우리는 주로 나와 있으면서 가끔씩만 딴 사람 만나는 것에는 난리를 피우고, 주로 딴 남자나 딴 여자 만나다가 나와는 가끔씩만 만나는 것에 대해서는 별로 문제 제기를 안 해요. 제3자인 제가 보면 이해가 잘 안 돼요. nbspnbspnbsp그래서 그걸 두고 꽁해 있는 것 자체가 제가 보기엔 수행을 좀 더 해야 해요. 그걸 좀 놓아버리세요. 어차피 이혼을 하면 그건 내가 관여할 일이 아니거든요. 이혼했다고 속으로 생각을 하고 실제로는 이혼 안 하면 돼요.”nbsp“이혼하자고 하는 말 때문에 그나마 정신이 번쩍 들어서 지난 것에 대한 분노는 좀 놓아졌는데요.”nbsp“이혼하자 했을 때에서야 놓아지면 안 되죠. 자꾸 궁지에 몰려야 반성하고, 반성하면 상대의 요구가 자꾸 세지잖아요. ‘이 인간은 이혼하자고 해야 겨우 반성한다.’ 이렇게 된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지금 거기에 끌려다니지 말고 툭 놔버리세요. 그리고 매일 108배 절을 하면서 ‘여보, 내가 결혼해서 당신을 번번이 제대로 위해주지 못해 미안해. 그 동안 나하고 산다고 힘들었지? 고마워.’ 이렇게 자꾸 절을 해보세요. 애걸하진 말고요. 그 동안 부족했던 것에 대해 참회하고, ‘그래도 나하고 같이 살아주고 내 애도 둘이나 낳아줘서 고맙다’ 이렇게 참회기도를 하세요. 그쪽에서 뭐라 그러든 신경 쓰지 말고요.”nbsp“그러면 아이들이 스무 살 전까지는 이혼하면 안 되나요?” nbsp“아니, 해도 되지만 질문자가 아까 이야기했잖아요. 아이들도 나처럼 되지 않도록 아이들이 자라는 동안에는 상처를 안 주고 싶다면서요. 그러면 아이들을 위해서는 아이들이 스무 살 될 때까지 질문자가 온갖 수모가 있더라도 견뎌야죠. 아까 그 이야기는 빈말이었어요?” nbsp“지금은 제가 어찌 한다고 해도 별로 선택의 여지가 있는 단계가 아닌 것 같습니다.”nbsp“왜 선택의 여지가 없어요? 서명 안 해주면 되는데요. 선택의 여지는 질문자에게 있어요. 문제 제기하는 사람이 아니라 결정을 하는 나한테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재판에 가더라도 아까처럼 이야기하라고 가르쳐주잖아요. 가게 되었을 경우에 그렇게 이야기하면 890퍼센트는 승낙을 안 해줘요. 아내는 나 때문에 죽네 사네 해도 나는 그냥 싱글벙글 하고 지내면 돼요. nbspnbsp기도하고 미안하다고 하고요. 만나면 ‘여보, 미안해. 나 때문에 이혼 소송 하고 다니느라 힘들지? 못 도와줘서 미안해. 그래도 나는 당신이랑 살고 싶어. 나중에 굳이 헤어진다면 아이들이 다 컸을 때 헤어지자. 당신이 원한다면 그때 가서 헤어질 테니, 그때까지는 내가 좀 부족하더라도 좀 잘 봐 줘. 내가 어릴 때 가정불화 속에서 살면서 상처를 입었기에 우리 아이들한테는 그런 상처를 안 주고 싶어서 그래. 내가 남편으로서 좀 부족하다는 건 이해해. 그래도 가족이라는 건 부부만 갖고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자식까지 있으니까 당신이 좀 이해해줘.’ 이렇게 너그럽게 자꾸 이야기하고 받아넘기면 돼요. 주장하려 들지 말고요. 그렇게 한 2년 끌다가 재판에 가서 판결이 나면 그때는 받아들이면 돼요. 그 결정은 판사가 하지, 내가 안 해도 되는 거예요. 그런 건 판사한테 맡겨버리면 되지 골치 아프게 내가 할 필요가 없어요. 내가 하고 싶으면 대가를 지불하고 하면 되지만, 내가 별로 하고 싶지 않으면 아무 걱정 없어요.nbsp그런데 기도를 해야 해요. 기도란 ‘하나님, 뭐 해 주세요’가 아니에요. 기독교 아니라 불교 신자라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첫째는 ‘당신 고생시켜서 미안하다’ 하는 참회고, 두 번째는 ‘그래도 나하고 살아줘서 고맙다’ 라는 감사예요. 반성과 감사, 이 두 가지를 다 해야지 하나만 해서는 안 돼요. 자꾸 반성만 하면 심리가 위축됩니다. 그러니 두 가지 기도를 꼭 하세요. 웃어야 하는데 그게 뭐 대단한 일이라고 그렇게 우울해해요?” nbspnbsp“네, 고맙습니다.” nbspnbsp“여자들도 너무 남자들 기죽이지 마세요.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좋지만 요즘은 너무 기죽이는 것 같아요. 아예 안 산다면 모르지만 같이 살려면 약간 기를 살려주는 게 좋아요. 남자는 굉장히 어리석어요. 잘 한다, 잘 한다 해주면 죽을동 살동 모르고 열심히 해요. 여자처럼 복잡하지 않고 굉장히 단순해요. 그런데 자꾸 이렇게 잡아당기면 기가 죽어서 허수아비처럼 돼요. 그래서 아들 하나 더 키운다고 생각해야 돼요. 조금만 잘 해주면 부려먹기 굉장히 쉬운데...” nbsp스님의 답변에 움츠려 있던 질문자도 활짝 웃고, 청중들도 활짝 웃었습니다. 그리고nbsp모든 질문에 대해 답변을 마친 후 스님은 짧게 마무리 말씀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재미있었어요? 인생살이가 이래저래 힘들다 하지만 지금 대부분은 다 정신적인 문제, 즉 생각의 문제, 마음 씀씀이의 문제, 까르마의 문제, 업식의 문제거든요. 그러니까 조금만 관점을 바꾸면 누구나 다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nbsp관점만 바꾸면 행복해질 수 있다는 이야기에 청중들의 뜨거운 박수 갈채가 쏟아졌습니다.nbspnbspnbsp지금 여기에서 바로 행복해질 수 있는데 부정적인 생각의 늪에 늘 빠지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들의 인생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끊임없이 관점을 돌이키도록 안내해주는 스님이 있기에 조금은 늪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를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nbspnbsp강연이 끝나자 로비에서는 책 사인회가 진행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스님의 말씀을 책 속에서라도 더 느끼고 싶어서 책을 구입하여 사인을 기다리는 모습이었고 행복한 표정을 지었습니다.nbspnbspnbsp사인을 기다리며 줄을 서 있는 몇몇 분들에게 오늘 강연의 소감을 물어보았습니다. 딸이 스님 강연에 꼭 가보라고 해서 오셨다는 분은 정말 귀한 선물을 받아간다며 좋아했고, 다양한 질문과 명쾌한 답변으로 마음 속까지 시원해졌다는 분도 계셨습니다. 어디 가면 스님의 법문을 또 들을 수 있느냐고 물으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어떤 분은 남의 고민 같지만 다 내 고민인 이야기를 듣다 보니 답답하고 막힌 듯한 속이 뻥 뚫린 듯 시원하다고 하며 돌아섰는데 그 발걸음이 무척 가벼워 보였습니다 .nbspnbsp▲ 책 사인회nbspnbsp사인회를 마친 스님은 자원봉사자들과 여러 번의 사진 촬영을 기꺼이 웃으며 응해 주었고 “수고 많으셨어요” 하는 말씀도 잊지 않았습니다.nbsp▲ 오늘 강연을 준비한 서대문정토회 자원봉사자들nbspnbsp서대문정토회 소속의 각 법당에서 온 많은 봉사자들은 가볍운 발걸음으로 돌아가는 청중들을 보면서 “행사 준비하는 동안에 있었던 수고로움이 모두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거리에 족자를 달고 포스터를 붙이고 전단지를 나누어 주며 힘들었던 그 모든 순간들이 보람으로 가득차는 것 같다”고 하며 기쁜 표정을 지었습니다. 희망세상만들기 즉문즉설 강연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조금 더 행복해지는 길을 찾아가게 되길 간절히 기원해 봅니다.nbspnbsp은평문화예술회관을 나온 스님은 지인의 식사 초대로 국수로 점심을 먹은 후 평화재단으로 이동했습니다. 평화재단에서 회의와 미팅을 가진 후 오후 5시 30분에 저녁 강연이 열리는 수원 경기대학교 텔레컨벤션센터로 향했습니다. 수원 즉문즉설 강연 이야기는 다음 이야기에 계속 이어집니다...nbspnbsp ※ 정토회에서 진행하는 인도 성지순례 참가자 접수가 시작되었습니다.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인도의 10대 성지를 내 발로 직접 밟아보고 그 감흥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아래 배너에서 직접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nbspnbsp

2015.10.14. 47,917 읽음 댓글 31개

2015.10.6 (오후) 동대문구 청년 즉문즉설 강연

nbsp오전에 백담사 기본선원 초청법회에 이어서 저녁 7시 30분부터는 동대문구민회관에서 청년들을 위한 희망세상만들기 즉문즉설 강연이 열렸습니다.nbspnbsp오후 6시에 평화재단을 출발한 스님은 7시에 동대문구민회관에 도착하였지만, 차 안에서 보던 원고 교정 업무가 아직 끝나지 않아 7시30분까지 차 안에서 계속 원고 교정 업무를 보았습니다.nbspnbsp▲ 차 안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 스님nbsp저녁 7시부터 입장이 시작되어 많은 청년들이 입장하기 시작했지만, 7시 30분이 다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준비된 객석의 절반 정도만 채워진 상태여서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강연 장소가 지하철역과는 먼 외진 곳이기도 했지만, 직장생활로 바쁜 청년정토회 봉사자들이 평소보다 홍보활동을 많이 하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nbspnbsp꽉 차지 않은 강연장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300여명의 청년들이 자리한 가운데 큰 박수와 함께 단란한 분위기 속에서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nbspnbsp▲ 동대문구민회관nbsp스님이 “저녁은 먹고 왔어요?” 라고 웃음을 띠며 묻자 일하고 오느라 못 먹고 온 분들이 많았습니다. 스님은 “저도 저녁을 안 먹었어요. 한끼 정도는 안 먹어도 괜찮아요” 하면서 강연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그리고 스님은 “대중부에서 주관하는 희망세상만들기 강연에 청년들이 참석해도 되는데 요즘 청년들이 많이 힘들어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청년들만을 위해 특별히 오늘 강연이 별도로 마련되었다”고 하면서 청년들을 향한 애정을 듬뿍 내비쳐 주었습니다.nbspnbsp먼저 스님은 개인의 행복과 사회 제도의 개선을 함께 병행해 나가야 한다고 하면서 개인의 행복을 위해서는 긍정적 사고를, 사회 제도의 개선을 위해서는 현재 대한민국의 시대적 과제에 대해서 일목요연하게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특히 대한민국의 개선해 나가야 하는 핵심 과제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는 긍정의 기반 위에 비판 의식을 가져나가야 함을 강조했습니다.nbspnbsp“우선 대한민국이 살 만한 나라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버리고 이민 갈 나라도 아니고, 자살할 나라도 아니고, 자포자기 할 것도 아니에요. 살 만한 나라라고 해서 아무 문제가 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문제가 아주 많아요. 특히 코리안 리스크라고 해서 언제 전쟁이 일어날지 모르는 불안정한 상황에 있지요. 그러니 평화가 정착되도록 해야 합니다. 경제적으로는 한쪽으로 너무 치우친 경제력을 골고루 분산시켜 국민의 행복도가 높아질 수 있도록 분배 정책을 바꿔줘야 해요. 정치적으로는 중앙에 너무 집중된 권력을 지방으로 분산시키고, 대통령에게 지나치게 집중된 권력을 내각으로 옮겨서 그 권력이 시민들에게 가까이 오도록 ‘주민자치’라는 직접민주주의가 일부 실현될 수 있도록 해줘야 우리 사회가 보다 살 만한 사회가 됩니다.nbspnbspnbsp‘그래도 50년 전에 비하면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안보 면에서나 좀 나아졌다’고 하는 긍정을 바탕으로 해서 ‘그러나 아직 개선할 점이 많다’고 하는 비판의 정신이 함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긍정의 정신이 없이 부정적인 시각만 강해요. 부정적인 시각 위에 비판을 하면 파괴적으로 가기 쉽습니다. 긍정적으로 보라고 하면 반대로 비판 정신이 또 없어져서 안주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긍정적 시각 위에 비판 의식을 가지면 혁신적 에너지가 나오게 됩니다. 자, 이 정도로 하고 여러분들 개인적인 이야기를 시작해보세요.”nbsp여는 말씀을 마치자 여기 저기서 손을 들고 질문을 하고자 했습니다.nbspnbsp총 7명이 스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20대 여성분은 10년을 만난 남자친구와 헤어져는데 나 자신에게도 참회하고 남자친구에게도 참회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다고 물었고, 역시 20대 여성분은 부모님으로부터 독립을 한 상태인데 부모님 얼굴을 볼 때마다 자꾸 금전적인 것을 원하시니까 힘이 드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물었고, 30대 남성 분은 외가집이 제사를 지내지 않고 나서부터 집안에 안 좋은 일이 계속 생기는데 제사와 인과응보가 관계가 있는 것인지 물었습니다. 20대 남성분은 지금 노인 빈곤율이 심각한 수준인데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노후를 살아가려면 어떻게 대책을 세워야 하는지 물었고, 직장을 다니는 20대 여성분은 제멋대로 하는 경향이 강하고 주변 사람들을 따뜻하게 품지 못해 앞으로 점점 고독하게 지내게 될 것 같아 불안한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습니다. 각각의 질문에 대해 스님은 지혜로운 말씀을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마지막 질문자가 한명 더 있었지만 강연장의 문을 닫아야 하는 시간이 되어서 질문을 더이상 받지 못했습니다.nbspnbsp그 중에서 7개월 된 아이를 계속 키우는 것과 돈을 더 벌기 위해 직장에 복직하는 일 사이에서 갈등이 자꾸 생긴다는 아기 엄마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스님은 어린 아기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말 못하는 아기의 마음을 대변해 주고자 목소리가 많이 높아졌습니다.nbspnbspnbsp“7개월 된 아기 엄마입니다. 육아 휴직을 하고 아기를 키우고 있는데, 저희 회사는 1년만 쉴 수 있어서 2월에는 복직해야 합니다. 휴직 시작할 때는 무조건 회사를 그만두고 3년은 제 손으로 키우겠다고 생각했는데, 복직할 때가 점점 다가오니까 그만두기 아까운 마음이 들어요. 아기와 지내는 것이 즐거워서 회사 생활에 미련에 남진 않지만 돈에 미련이 생기고, 요즘 외벌이로는 절대 아기 못 키운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걱정이 됩니다. 아기를 제 손으로 3년 키운 뒤 돈을 다시 벌고 싶지만, 지금도 취업이 이렇게 어려운데 3년 뒤에 과연 40대의 경력단절 주부를 써줄 직장이 있을지도 고민되고요. 남의 이야기일 때는 쉬웠지만 막상 제 이야기가 되니 마음이 갈팡질팡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질문드립니다.”nbsp“돈을 빌리고 싶으면 빌려도 되지만, 빌린 돈은 갚아야 합니다. 돈은 빌리고 싶고 갚기는 싫은 것은 욕심이에요. 욕심이 결국 고통을 가져옵니다. 지금 빌릴 때는 좋지만 나중에는 갚아야 할 빚 때문에 힘들어하면서 ‘그때 좀 참고 안 빌릴 걸’하고 후회하기 쉽습니다. 그럴 때는 후회하지 말고, 이미 인연을 지었기 때문에 기꺼이 과보를 받아야 합니다. ‘안 빌릴 걸’ 하고 지나간 일을 후회해봤자 아무 도움이 안 돼요. 그러나 겪어보고 ‘다시는 빌리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할 수는 있습니다. 지금뿐 아니라 미래까지 바라봐서 ‘앞으로는 좀 궁하더라도 다시는 빌리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하게 해줄 경험은 필요합니다. 다만, 한번만 실수하지 두 번은 안 해야죠. 이걸 두고 부처님께서 ‘제1의 화살을 맞을지언정 제2의 화살은 맞지 말라’고 이야기하셨어요. 그런데 우리는 실수를 반복합니다. 조금만 어려우면 빌리고, 나중에는 갚느라 괴로워하고 후회합니다. 그래놓고 또 조금 궁하면 빌리고 갚느라 괴로워하기를 반복해요. 빌리느냐 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에요. 빌렸으면 갚으라는 겁니다. 갚을 때 괴로워하거나 후회하지 말고, 내가 지은 인연의 과보니까 기꺼이 받으라는 이야기예요.nbspnbsp아이라는 존재의 성격을 이해해야 합니다. 큰 부잣집에 사는 것과 작은 집에 사는 것, 큰 자동차를 타는 것과 작은 자동차를 타는 것의 차이가 한 살짜리 어린아이에게는 중요하지 않아요. 기저귀가 일제인지 한국제인지가 아기에게 중요할까요? 이건 아이가 아닌 엄마에게 중요할 뿐이에요. 엄마가 아이 유모차를 좋은 걸로 해놓으면 기분이 좋고, 기저귀를 좋은 걸로 갈면 기분이 좋고, 큰 자동차를 타면 기분이 좋은 거예요. 그게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엄마에게 좋다고는 할 수 있지만, 아이에게는 중요하지 않다는 거예요.nbsp아이의 입장에서는 엄마 젖꼭지를 무는 게 우유병 꼭지를 무는 것보다 나아요. 또 말랑말랑한 엄마 가슴 만지고 심장박동 들으면서 젖 먹는 게 좋지요. 아이 입장에서는 사랑해주는 사람의 품에 안겨서 자라는 것이 심리적으로도 훨씬 안정이 됩니다. 엄마가 아닌 다른 사람 품에 안겨 자라도 마찬가지예요. 그런데 안는 사람 마음이 엄마처럼 되기가 쉽지 않아요. 자기가 낳아서 안는 마음과 남의 돈을 받아서 봐주는 마음은 같기가 어렵습니다.nbspnbsp유아원에 자기 애를 맡긴다고요? 맡기는 건 자기 자유예요. 그러나 질문자는 나의 미래, 나의 삶을 생각하는 것이지 아이의 행복, 아이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아요. 그러니 질문자는 엄마가 아니에요. 아이를 위해서 나의 목숨도 버리는 존재가 엄마예요. 건물이 무너졌다면 아이를 껴안아서 애는 살리고 나는 죽는 게 엄마란 말이에요. 그런 마음일 때 아이가 그 마음을 먹고 자라서 사람이 됩니다. 여러분들이 지금 문제인 것은 그걸 제대로 못 먹어서예요. nbspnbspnbsp옛날 사람들은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옷도 제대로 못 입었지만 3살 때까지 엄마 품에서 자라면서 엄마의 그 정성을 먹고 자랐는데, 지금 사람들은 우선 젖부터 소의 젖을 먹고 자랐잖아요. ‘엄마가 젖이 안 나와서 굶어죽는 것보다는 소젖이라도 먹는 게 낫다’는 것과 ‘젖 먹이면 몸매 가꾸는데 장애가 되어 귀찮으니 소젖을 먹인다’는 것을 비교해보세요. 후자는 아이가 최고의 가치가 아니잖아요. 그런 마음으로 키운다면 애초에 아이를 다른 사람에게 맡기나 엄마가 키우나 별 차이가 없어요.nbspnbsp그러니 이건 비교할 대상이 아니에요. 직장을 다녀야 한다면 ‘나는 내 아이를 어떻게든 3년은 내 손으로 키우겠다’ 하고 내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 싸워야죠. ‘1년은 유급 휴가 썼지만 2년은 무급 휴가라도 달라’ 이렇게요. 싸운다는 건 화내고 싸우라는 게 아니라 내 권리를 주장하라는 거예요. 요청해서 안 들어주면 또 요청하고 또 요청하고, 아기 업고 가서 이야기하고 또 업고 가서 이야기하고, 예외가 만들어지도록 감동을 시키세요. 아니면 아기를 업고 근무할 수 있는 권리를 달라, 아니면 재택근무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해야죠. 왜 자기 권리를 못 찾아요? ‘내가 지금 나쁜 짓 합니까? 지금 출산률이 이렇게 낮은 가운데 애를 낳아 키우는데, 애를 잘 키워야 국민이 건강하고 대한민국이 좋아질 거 아니에요.’ 이렇게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고 요청해야 해요. 무급휴가를 달라, 안 되면 재택근무하게 해 달라, 그것도 안 되면 아기 업고 근무하게 해 달라, 그것도 안 되면 아기 업고 근무하는 동안에는 월급 절반만 달라, 이렇게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세요. 3년 뒤에 복귀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는 것에 핵심을 두고 투쟁을 해야 합니다.nbspnbspnbsp그래도 도저히 안 된다면 아무리 아까워도 직장을 버려야죠. 3년 후에 이만한 직장 없는 거야 당연하죠. 그게 희생이지, 다 보장되면 그게 무슨 희생이에요? 지금 아이를 내가 돌보지 않고 직장에 돌아갈 경우 월급 300만원이 보장되어 있다면 앞으로 내가 아이를 키워놓고 직장에 갈 때는 100만원쯤 깎이는 것은 감수해야죠. 한 달에 100만원씩 손해 본다면 1년에 1200만원, 10년에 1억 2천만원입니다. 그런데 나중에 아이가 커서 문제가 생기면 1억 2천이 아니라 10억을 주고라도 다시 돌아갈 수 있으면 돌아가려고 들 겁니다. 그러니 그것을 머리로 장사꾼처럼 계산하면 안 돼요. 아이 키우는 것을 왜 자꾸 계산하려 들어요? 아이 낳아서 장사할 일 있어요?nbspnbsp무조건 아이를 키우라는 게 아니라, 아이를 키울 수 있는 권리를 얻어야 한다는 겁니다. 왜 24조원이나 되는 돈을 강에다 쏟아 부어서 녹조를 만드는 일을 합니까? 그걸 이런 데 쓰도록 해야 할 거 아니에요. 어마어마한 사내 보유금이 있는데 그걸 사람 키우는데 쓰도록 해야 할 거 아니에요. 왜 남자는 군대에 가면 경력을 인정하는데 여자는 이 소중한 아이를 키우는 것을 사회의 공적으로 인정을 안 해줍니까? nbspnbspnbsp비싼 외제 무기, 그것도 전부 고장 나서 쓸모없는 걸 사들이느라 돈을 쓰는 건 내버려두고, 이 소중한 아이 키우는 데 예산이 덜 배정되는 건 왜 방치하느냐는 말입니다. 그 돈 모두 여러분들이 내는 세금이잖아요. 이런 것까지 애 없는 제가 가서 싸워줘야겠어요? nbspnbsp제가 다 해주면 여러분은 뭐 할래요? 왜 자기 권리도 못 찾아먹어요? 왜 국민이 자기 권리를 행사하지 못해요? 나라가 대통령 것입니까? 시장 것입니까? 그러니 주주총회가 열릴 때 CEO가 회사 운영을 잘못하면 갈아버리듯 선거 때 갈아버리면 되잖아요. 그런데 왜 선거 때는 선거 안 하고 다들 놀러다니느냐는 말입니다. 도무지 자기 권리를 찾아먹을 줄 몰라요. 그러면서 불평만 하면 뭐 해요? nbspnbsp모든 보육 정책은 아이를 위한 정책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전부 엄마를 위한 보육정책이에요. 아이를 자기가 직접 키우면 아무 도움이 없고, 보육원에 갖다 맡기면 무상으로 지원해주니까 아이를 직접 키울 수 있는 사람들까지도 갖다 맡기잖아요. 아이를 엄마로부터 빼앗는 게 무슨 보육정책이에요?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사람에게는 키울 수 있도록 지원을 해줘야 합니다. ‘돈이 없는데 어떡하느냐?’ 그러면 저처럼 혼자 사는 사람들에게 독신세를 거둬야 합니다. 결혼했지만 아이 안 낳는 사람들에게서도 세금을 거둬서 아이 키우는 사람에게 줘야 미래 사회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어요. 사회가 지속적인 성장을 하려면 아이가 있어야 하잖아요.nbspnbsp사람 하나 키우는데 얼마나 정성을 기울여야 해요? 20년을 키워야 하고 하나하나 다 손이 들어가요. 이건 기계로 할 수도 없고 자동화할 수도 없는 일이에요. 그런데 이걸 그냥 방치하니까 지금 사회가 어떻게 되었는지 보세요. 지금 젊은 세대를 보면 유치원, 초등학교부터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쳐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갈수록 예전보다 정신질환이 많습니다. 이것저것 잘 먹어서 키는 크고 덩치도 좋지만 심리는 갈수록 불안정해져서 조금 더 가면 미국처럼 조그만 애들부터 ‘묻지마 폭력’이니 ‘묻지마 총격’이니 하는 일이 다반사로 일어날 겁니다. 엄마부터 자기 출세, 자기 이익을 위해 아이를 남에게 갖다 맡기잖아요.nbspnbsp여러분들은 나름 잘 사는지 몰라도 제가 보면 다들 정신 나간 사람들이에요. 사는 게 뭐예요? 아이를 하나 낳아서 잘 키우는 게 진짜 사는 거지, 뭐가 잘 사는 거예요? 집이 크고 차가 좋으면 잘 사는 겁니까? 향수 갖다 뿌리고 턱 깎고 눈꺼풀 크게 만드는 게 잘 사는 거예요?nbspnbspnbsp아이를 낳아서 제대로 키우는 것이 가장 잘 사는 겁니다. 여기 기독교 신자가 있다면 생각해보세요. 하나님의 은총이 그 아이에게 있지 어디 다른 사람에게 있겠어요? 그런데 아이를 방치하는 사회잖아요. 아이가 무슨 장애물인 양 이쪽에 갖다 맡겼다가 저쪽에 갖다 맡겼다가 합니다. 시어머니에게 맡기고, 친정어머니에게 맡기고, 그러면 친정어머니는 또 못 살겠다고 야단이에요. 자기가 낳아놓고 친정어머니에겐 왜 맡겨요? 친정어머니는 나 키워준 것만 해도 얼마나 고생하셨는데요. 자기가 키워야 자기 아이지 남이 키우면 남의 아이입니다. 이 사람 저 사람 손에 키우면 엄마가 여러 명 있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불안이 생깁니다.nbspnbsp제 이야기는 엄마가 키우면 가장 좋지만 그게 불가능하면 최소한 3살까지는 엄마가 키우라는 거예요. 3살까지가 자아가 형성되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때까지는 엄마가 키우되, 엄마가 집에 앉아서 맨날 울고 직장 못 간다고 성질내면서 키울 거면 그냥 남이 키우는 게 낫습니다. 엄마가 키우라는 건 필요조건입니다. 충분조건이 되려면 헌신적으로 키워야 합니다.nbspnbsp그리고 유치원에 들어가면 이제 정을 떼 줘야 합니다. 그런데 다들 얼마나 거꾸로들 사는지 몰라요. 경상도 말로 ‘디비쫀다’고 하죠. 어릴 때는 오히려 아무 데나 맡겨서 키우고, 아이가 초등학교나 중학교에 들어가서 문제가 나타나면 그제야 법문 찾아 듣고 ‘아이고, 내가 잘못해서 아이가 이리 되었구나. 지금부터라도 돌봐야지’ 해서 직장 그만두고 아이에게 돌아가요. 그때는 아이로부터 떨어져줘야 하는데 말입니다. 겨울에 춥다고 불 때주라 할 때는 불 안 때서 아이가 얼도록 내버려두더니 뒤늦게 여름에 와서 불 땐다고 난리를 피우는 거예요. nbspnbspnbsp그러니 3살 때까지는 헌신적으로 키우고, 만 4살이 되어 유치원에 갈 때부터는 엄마가 돌볼 수 있으면 돌보되 못 돌보면 낮에는 직장 가고 저녁에 와서 돌보면 됩니다. 초등학교 가면 가능하면 자기 알아서 살도록 하면서 관심을 줄여주고, 사춘기가 되면 거의 놓아두고, 20살 넘으면 완전히 정을 끊어서 남처럼 대해줘야 합니다. 완전히 남처럼 대해줘야 제대로 자라는 거예요. 한겨울에는 장작을 10개 때고, 2월 되면 7개 때고, 4월 되면 5개 때고, 5월 되면 3개 때고, 67월 되면 장작을 안 때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런 관점을 딱 가지면 혼란이 안 와요.nbspnbsp좋은 건 알지만 현실이 여의치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돈을 안 빌려도 되면 안 갚아도 되니까 좋아요. 그런데 살다보면 돈을 꿔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면 나중에 갚으면 됩니다. 1년 아이 키우고 ‘직장 다니고 싶어서 도저히 안 되겠다’ 하면 유아원에 갖다 맡겨도 아무 문제없어요. 대신, 나중에 아이에게 문제가 생기면 후회하지 말고 참회해야 합니다. ‘아이고, 내가 제대로 돌보지도 못했는데 네가 그래도 그만하길 다행이다.’ 이렇게 아이 보고 나무라지도 말고 후회하지도 말고 과보를 기꺼이 받으세요. ‘내가 제대로 돌봐주지 못했는데도 네가 그 정도라도 되어주니 다행이다’ 이렇게 항상 아이를 보면서 고마워하면 아이와 싸울 일이 없어요.nbspnbsp엄마는 아이와 싸우면 안 돼요. 엄마가 애와 싸우면 아이는 힘에 부쳐서 못 이기기 때문에 심리가 억압됩니다. 그 억압된 심리가 사춘기에 폭발하기 때문에 엄마를 때리는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거예요. 앞으로 갈수록 자식이 부모 때리는 게 심해질 거예요. 어떤 경우에도 엄마는 아이에게 화내거나 싸울 필요가 없어요. 마냥 내버려두란 말이 아니에요. 말 안 들으면 엄마는 밥을 안 주든 빨래를 안 해주든 여러 가지 수단이 많으니 굳이 화를 낼 필요가 없잖아요. 애가 뭐라고 해도 ‘그래, 네 생각이 그러면 네가 알아서 해라’ 하면 되지 무엇 때문에 애와 싸워요? 하고 싶으면 해보라고 하면 돼요. ‘유학가고 싶어’ 하면 ‘가라’ 하면 돼요. ‘돈은?’ ‘돈은 네 알아서 해라.’ nbspnbspnbsp‘밥 안 먹을래’ 하면 ‘그래, 먹지 마라’ 하고 상을 치워버리면 돼요. 나중에 ‘엄마, 밥 줘’ 하면 ‘네가 찾아 먹어’ 하고요. 수단이 얼마든지 있는데 왜 싸워요? 그러면 이 아이가 커서 어른이 되어도 엄마에게는 어떤 잘못도 하지 않습니다. 심리가 엄마로부터 억압받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리 깡패라도 엄마 앞에서는 기가 팍 죽어요. 아이들이 말 안 듣고 엄마한테 대드는 것은 다 엄마가 아이들과 싸웠기 때문에 생긴 문제예요. 여러분들 지금 심리를 보세요. 부모가 화내고 짜증내고 아버지가 고함치고 해서 심리가 억압되어 있으면 점점 더 아버지가 미워지잖아요. 한쪽이 억압하면 다른 한쪽은 저항하고 싶어집니다. 억압하지 않는데 무엇 때문에 저항을 해요?nbsp그러니까 ‘이렇게 해야 좋다’고 제가 이야기는 하지만,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고 인생에 길이 정해진 건 아닙니다. 최선책이 없으면 차선책을 선택하면 됩니다. 1년은 키우고 2년은 그냥 맡기자 결정했으면 그렇게 하세요. 대신 나중에 후회하지는 말라는 말입니다. 항상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자라주어 고맙다’ 이렇게 생각하면 그리 해도 된다는 거예요. 아이를 이 nbsp사람 저 사람에게 자꾸 뺑뺑이 돌리지는 말라는 말이에요. 그건 적어도 자아가 확실히 형성된 후에 하세요.nbspnbsp모성애는 자기가 없는 거예요. ‘남자는 되는데 왜 여자는 안 되느냐’고 남녀관계로 비교할 문제가 아니에요. 아이와 엄마의 관계는 생물학적인 거예요. 어미가 이렇게 해야 그 생물 종이 지속적으로 번성할 수 있어요. 이건 자연의 질서란 말입니다. 싫으면 안 낳으면 돼요. nbspnbsp그러나 아기를 낳으면 아기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아이는 엄마로부터 보호받고 사랑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왜 자기 권리만 중요하고 아이 권리는 생각 안 해요? 아이 권리를 무시하는 게 여성운동이에요?nbspnbspnbsp나중에 엄마 나이가 40살이 넘고 아이가 사춘기 넘어가면 여성분들도 대부분 제 의견에 동의를 합니다. 그 결과를 보거든요. 그런데 30대 여성분들은 아직 아이의 결과를 보지 못했어요. 돈 빌리기만 했지 아직 빚 갚을 때가 안 된 사람들이라 ‘그럴듯하긴 한데 좀 그렇다. 스님이 남자라서 저러나, 아기를 안 키워봐서 저러나’ 합니다. 질문자도 안 키울 땐 동조했는데 키워보니까 동조 못 하겠죠? 그래서 이 문제는 질문자의 선택이에요. 저는 그러는 게 좋다고 권유하는 것이지요.”nbspnbsp“네, 감사합니다.”nbsp스님의 단호한 이야기에 질문자는 자신의 어리석음이 뉘우쳐졌는지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청중들 중에 어머니 또래의 연세를 가진 분들도 눈물을 보이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아기 엄마는 어떤 마음이어야 하는지 많은 것을 반성하게 해주는 말씀이었습니다.nbspnbsp스님의 간곡한 호소에는 말 못하는 아기들을 보호하고자 하는 자비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스님의 목소리가 높아질 때마다 울컥한 감동이 함께 일어났습니다.nbspnbsp모든 질문에 대한 답변을 모두 마치니 2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님은 균형잡힌 관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이렇게 닫는 말씀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이야기의 흐름이 대충 이해되지요? 여러분들이 부모를 위하는 행동을 하면 효자이지만 안 해도 그만이에요. 죄의식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자식을 돌보지 않는 것은 죄가 됩니다. 그건 안 하면 안 되는 일에 속합니다. 하는 것이 당연하고, 안 하면 죄가 됩니다. 자식을 돌보는 것은 책임과 의무에 들어가고, 부모를 모시는 것은 선택에 들어갑니다. 부모는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성인이라서 부모와의 관계는 성인과 성인의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유교적 윤리도덕을 따르던 옛날에는 너무 이것을 부모 중심으로 보았어요. 자식이 부모를 모시는 것은 하늘의 뜻이고 애를 갖다버리는 것에는 상대적으로 관대했어요. 그건 자연의 질서에 맞지 않아요. 효도하지 말란 이야기가 아닙니다.nbspnbspnbsp효도를 하면 선행입니다. 아기를 돌보는 것은 선행이 아닙니다. 부모를 돌보지 않는 것은 악행은 아니지만, 아기를 돌보지 않는 것은 악행입니다. 그러니 지악수선, 악은 멈추고 선은 행해야 합니다. 아이를 돌보지 않는 것은 금기에 들어가고, 부모를 모시는 것은 선택에 들어갑니다. 그건 여러분들이 선을 행할 권리를 행사하는 거예요. 여러분들이 아기를 돌보는 것은 악을 멈출 책임과 의무에 들어갑니다.nbspnbsp이렇듯 사물에는 딱 균형 잡힌 관점이 있어야 해요. 부모는 모시지 않아도 되지만, 부모를 원망하는 것은 죄에 들어갑니다. 그 어떤 부모라도 자식이 부모를 원망할 이유는 없어요. 모시지 않는 것은 괜찮지만 원망하는 것은 이유를 불문하고 잘못이에요. 원망할 아무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화를 낸 것은 부모의 성질이지, 내가 원망할 대상이 아니에요. 부모가 나에게 뭘 달라고 하는 것은 부모의 요구일 뿐입니다. 듣고 안 듣고는 내가 결정하면 되지 그게 부모를 원망할 일은 아닙니다. 이렇게 관점을 딱 잡으면 삶이 편한데, 여러분들은 그렇지 못해 혼란스러워 하는 거예요.nbspnbsp자기를 너무 높이 평가하면 자기학대로 가게 됩니다. 자기를 높이 평가하면 우월주의에 빠지는데, 우월주의는 곧 열등의식으로 떨어집니다. 자기 기대만큼 되지 못하는 자기를 자학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우월의식과 열등의식을 모두 버려야 해요. 나를 존중하고 남도 존중해야 합니다. 그렇게 다들 행복하시기 바랍니다.”nbsp청년들은 열정적으로 강연을 해준 스님에게 큰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웃음과 감동,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문제들을 번갈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무대에서 내려온 스님은 질문자들 모두에게 악수를 건내며 격려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강연장 입구에서는 책 사인회가 열렸습니다. 2명을 추첨하여 스님 책을 선물하였는데 책을 받고 뛸듯이 기뻐하며 사인회장으로 뛰어가는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웃기도 하였습니다. 스님은 사인을 받는 분들의 눈을 한명 한명 마주치며 환한 웃음을 보여 주었고, 청년들도 강연 내내 좋은 말씀을 해준 스님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잊지 않았습니다.nbspnbspnbsp▲ 책 사인회nbsp사인회를 마치고 강연장 곳곳에서 수고한 청년정토회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모두들 한마음이 되어 일사분란하게 강연을 진행하게 할 수 있게 되어 서로에게 고마워하는 눈치였습니다. “청년 파이팅”을 외치는 얼굴 속에는 행복이 가득했습니다.nbspnbsp▲ 청년정토회 봉사자들과 기념 사진nbsp강연장을 시간 내에 비워줘야 하기 때문에 봉사자들은 빠른 속도로 강연장을 정리하였고, 강연장을 나온 스님은 곧바로 서울 정토회관으로 향했습니다.nbspnbsp돌아오는 차안에서 스님은 사인회 할 때 어떤 분이 건네준 편지를 읽어 보았습니다. 스님은 편지를 다 읽고 나서 간단히 내용을 들려주었습니다. 노원구청에서 열렸던 강연에서 시누이가 미워서 힘들다고 어떤 분이 질문했는데 그 분이 쓴 감사 편지라고 했습니다. 스님의 답변을 듣고 처음에는 화가 나고 울고불고 했는데 집에 가서 스님 말씀대로 다시 생각해보니 시누이가 너무 고맙게 느껴지고 가슴 한켠이 시원해지고 지금은 너무나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감사 인사가 담겨 있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의 답변은 오늘 아기 엄마에게 답변해 준 것처럼 아픈 곳을 콕 찔러서 고름을 팍 짜내기 때문에 처음에는 납득이 안 되지만 근본 처방을 알려주는 것임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nbspnbspnbsp밤 10시가 넘어서 서울 정토회관에 도착한 스님은 집무실에서 업무를 더 보다가 오늘 일정을 마쳤습니다.nbspnbsp내일은 오전에 손님과 미팅을 한 후 오후 1시에는 대구로 내려가서 저녁 7시부터는 통일의병에서 주최하는 통일이야기 강연을 할 예정입니다.nbspnbsp ※ 정토회에서 진행하는 인도 성지순례 참가자 접수가 시작되었습니다.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인도의 10대 성지를 내 발로 직접 밟아보고 그 감흥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아래 배너에서 직접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nbspnbspnbspnbspnbsp

2015.10.08. 48,481 읽음 댓글 28개

2015.10.5 (오전) 성남 즉문즉설 강연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오전에는 성남시청에서 성남 시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했고, 저녁에는 한양대 ERICA 캠퍼스에서 안산 시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했습니다. 먼저 성남 즉문즉설 강연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nbspnbsp오늘도 스님은 새벽 4시에 일어나 예불과 기도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nbspnbsp▲ 새벽 예불nbspnbsp아침 7시에는 평화재단으로 이동해 찾아온 손님들과 함께 조찬 모임을 가진 후 9시에 즉문즉설 강연이 열리는 성남시청으로 향했습니다. 어젯밤에도 미국에서 귀국한 시차 적응 때문에 밤을 샌 스님은 차를 타자 마자 단잠을 주무셨습니다.nbspnbsp▲ 성남시청nbsp성남시청에 도착하자 이재명 성남시장님이 반갑게 스님을 맞이해 주었습니다. 시장님이 목 기브스를 하고 안대를 차고 나타나자 스님은 “신문에서 소식은 들었는데 많이 다쳤나 보네요” 라며 걱정을 내비쳤습니다. 시장님은 “동 체육대회를 방문했다가 승진 누락에 불만을 품은 시청 직원으로부터 피습 봉변을 당했다” 며 “몰골이 이래서 강연장까지 배웅을 못해줘서 죄송하다”며 양해를 구했습니다.nbspnbsp▲ 이재명 성남시장님nbsp스님과 시장님은 예산 절약을 통한 복지 혜택 확대, 기본권 보장을 위한 청년 지원 정책 등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nbspnbsp10시 30분이 다 되어 시장님과의 이야기를 마치고 난 뒤 곧바로 강연장으로 향했습니다. 아침 기온이 제법 쌀쌀하게 느껴지는 가운데 2015년 하반기 첫 희망세상만들기 강연이 성남시청 온누리홀에서 열렸습니다. 일찍 서둘러 오신 분 중에는 책 판매 부스와 환경상품 부스, 또 JTS부스가 차려진 곳을 둘러보며 스님의 책을 미리 구매하시는 분, 환경상품을 구매하시 분들이 많았고 봉사자들은 모두가 즐거운 표정이었습니다.nbspnbspnbsp강연 시작 10분 전에 좌석은 가득 메워졌고, 늦게 온 분들은 계단에 앉은 가운데 900여명의 환호와 박수 속에서 성남 즉문즉설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nbspnbspnbsp무대에 올라온 스님은 먼저 똑같은 상황에 처했더라도 사고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행복해지기도 하고 불행해지기도 한다며 여러 가지 비유를 들며 청중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nbspnbsp“여러분들이 지금 대부분 괴로운 이유는 매사에 부정적 사고를 하기 때문이에요. 저도 물론 부정적 사고를 할 때도 있지만 여러분보다는 긍정적 사고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nbspnbspnbsp혼자 사는 걸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나이가 63살인데도 아직 장가도 못 가보고...’ 이러면 부정적 사고예요. 그런데 중이 된 입장에서 보면 63살 될 때까지 장가를 안 간 것은 잘 한 거예요. 게다가 키울 자식이 있나, 바가지 긁는 마누라가 있나, 홀가분하죠. 결혼이나 자식 키우는 것 때문에 힘든 문제로 여러분과 상담을 많이 하기 때문에 저는 오히려 혼자 더 잘 살 수 있었어요. 여러분들의 하소연을 들으면서 ‘아이고, 나는 정말 잘 선택했다’ 하는 거예요. nbspnbsp그런데 개개인은 그렇게 긍정적 사고를 해야 하지만, 제도적인 개선도 필요해요. 제가 한 사람한텐 만원을 주고 다른 사람한테는 10만원 줬다고 해 봅시다. ‘왜 저한테는 적게 주고 저 사람한테는 많이 줍니까?’ 이렇게 항의를 할 때 제가 ‘공짜로 주는데 주는 대로 받을 것이지, 시끄럽다. 얼마를 주든 그건 내 마음이야’ 이렇게 이야기하면 안 돼요. 인간의 심리가 이렇게 작용하니까 베푸는 사람은 아주 똑같이는 못 주더라도 가능한 한 격차를 줄여줘야 합니다. 돈이 없어서 밥을 못 먹는 것은 절대적 빈곤이에요. 내가 만원 가지고 있는데 다른 사람이 10만원 가지고 있어서 내가 가난하다고 느끼는 것은 상대적 빈곤이에요. 북한은 지금 절대적 빈곤이에요. 우리는 상대적 빈곤입니다. 지금 상대적 빈곤 때문에 여러분이 경제적인 문제로 힘들어하는 거예요. 이런 것은 제도적으로 개선해 주어야 합니다.”nbsp긍정적 사고를 통해서 제도가 변하지 않더라도 행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과 제도 개선을 통해 함께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 이 두가지를 함께 해나가야 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특히 스님이 “현재 자살률이 우리나라가 세계 1위이고 그것도 20대 사망원인의 50가 자살이며 국민 행복도는 세계 117위”라고 하자 대중들은 진지하고 엄숙한 표정이 되기도 했습니다.nbspnbsp이어서 스님은 사물의 전모를 살펴볼 줄 알면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즉문즉설이 어떤 원리에서 이루어지는지 설명해 주었습니다.nbspnbsp“질문자가 어떤 사물의 앞만 보고 ‘이렇다’ 주장했는데 제가 ‘뒤는 어때요?’ 하고 뒤도 보도록 해주고, 왼쪽을 보고 ‘어떻다’ 했는데 ‘오른쪽은 어때요?’ 하고, 위만 보고 뭐라고 하는데 ‘아래는 어때요?’ 했어요. 그래서 앞만 보던 것을 뒤와 옆과 위와 아래까지 다 봤어요. 사물의 전체 모습을 본 거예요. 전체 모습을 보는 것을 통찰력이라고 해요. 이것을 지혜라고 합니다.nbspnbspnbsp남편에게 불만이 가득했던 분이 저와 대화를 하는 중에 남편의 전체 모습을 보게 되는 거예요. ‘나한테 돈 안 준다’는 한 면만 보고 부정적으로 봤는데, 이것도 보고 저것도 다 살펴보니까 그래도 괜찮은 사람이에요. 그러면 괴로움이 사라지지요. 제가 괴로움을 해결해주는 것이 아니라 질문자가 통찰력이 생기니까 괴로움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저는 ‘결혼했으니 이혼하지 마라’ 하는 이야기를 안 합니다. 살든지 말든지 자기 문제지, 혼자 사는 제가 상관할 일은 아니지요. nbspnbspnbsp제가 해결책을 주는 게 아니에요. 여러분들이 지혜의 눈을 떠야 합니다. 지혜의 눈을 뜨려면 한쪽만 보지 말고 다른 쪽도 같이 봐야 합니다. 앞만 보지 말고 뒤도 보고, 위만 보지 말고 아래도 보고, 이렇게 여러 각도에서 보면 ‘아, 이게 별 문제가 아니구나’ 하고 알게 돼요. 이 괴로움은 나로부터 생긴 거예요. 나의 무지, 나의 편견으로부터 생긴 겁니다.“nbsp한 면만 보지 말고 다른 면도 볼 줄 알면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렇고 보니 모든 즉문즉설이 이런 관점에서 설해지고 있음을 어렴풋이 알 것 같았습니다.nbspnbsp또 스님은 우리가 그러려니 하는 것에 무지가 있다고 하며 탐구를 해서 문제의 원인을 잘 살펴보라고 일러주었습니다.nbspnbsp“탐구를 좀 해야 해요. 아이가 말을 안 듣는다고 하는 분 예를 들어봅시다. 제가 볼 때는 좀 이상하잖아요. 남편이 말을 안 듣는 것은 이해가 돼요. 남의 집에서 어른이 될 때까지 자랐으니까요. 그런데 아이는 자기가 낳고 키우면서 완전히 자기 마음대로 했잖아요. 그런데 자기 말을 안 듣는다면 누구 문제일까요? nbspnbspnbsp정말로 따져보면 누구한테도 덤터기 씌울 수 없어요. 그런데 애 보고 ‘저희 할아버지 닮았다, 삼촌 닮았다’ 이럽니다. 탐구를 하면 문제의 원인을 찾을 수 있어요. 얼마 전 워싱턴 DC에서 기자들, 특파원들 하고 여러 가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북한하고 미국 문제며 미국 국내 정치적인 문제 같은 걸 주로 묻고 이야기하는데, 기자 중 한 사람이 유튜브에서 즉문즉설 동영상을 봤나 봐요. ‘스님은 결혼도 안 해보고 애도 안 키워봤는데 어떻게 그리 잘 알아요? 그냥 조금 아는 것도 아니고 완전히 꿰뚫어 아시던데.’ 하고 물었어요. ‘스님이 저걸 어떻게 알까?’ 이렇게 묻는 뜻은 두 가지입니다. ‘저게 몰래 해 본 거 아닌가?’ 아니면 ‘저거 완전히 뻥 아니냐?’ nbspnbsp자기가 해보고 자기가 탐구해봤다면 여러분들이 저보다 훨씬 더 잘 알 거예요. 그런데 여러분들은 탐구를 안 해요. 탐구를 안 하는 건 인생이 게으르다는 겁니다. 여러분들은 지금 자기 인생에 게을러요. 자기에게 관심이 없어요. 남한테는 관심이 그렇게나 많으면서 자기한테는 관심이 없어요. ‘왜 이런 마음이 일어나지?’ 관심을 갖고 탐구를 해봐야 해요. 탐구를 하면 ‘아, 이래서 이랬구나. 그래서 미움이 생겼구나.’ 이렇게 원인이 밝혀져요. 그걸 딱 시정하면 해소되잖아요. 원인을 알았지만 당장 해결이 안 된다 해도 조금 연습을 하면 해결이 되고요.nbspnbsp그래서 수행은 탐구입니다. 믿음이 아니라 탐구예요. 과학자처럼 아주 깊이 탐구하면 딱 원인이 밝혀집니다. 그래서 부처님이 ‘원인 없는 결과가 없다’고 했어요. 그게 인과입니다. 불교의 핵심사상이 인과설입니다. 결과가 있다면 원인이 있고, 원인이 있으면 반드시 그에 따른 결과가 생겨요. 돈을 빌렸으면 나중에 갚아야 하고, 갚기 싫으면 빌리지 말아야 해요. 그걸 알면 내가 어떻게 행동할지 정하기는 쉽습니다. 돈을 빌렸다가 갚자니 힘들었다면 ‘다음부터는 빌리지 말아야겠다’ 이렇게 딱 결론이 나니까 인생길이 열리죠. 그런데 여러분들은 ‘부처님, 돈 좀 빌리게 해주세요. 그리고 안 갚아도 되도록 해주세요.’ 이러잖아요. 이것은 인과설과 완전히 어긋나요.nbspnbsp자기는 온갖 못된 짓을 해놓고 뭐라고 기도해요? ‘하나님, 죄는 다 용서해주시고 하늘로 보내주세요.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다 시비를 가려서 벌 주세요.’ 자기 건 다 눈감아주길 바라고 남은 없는 죄도 만들어주길 바래요. 자기 심보가 얼마나 더러운지를 지금 봐야 합니다.nbspnbspnbsp여러분들이 조금만 탐구하면 인생은 어렵지 않습니다. 산에 가서 다람쥐 보면 잘 살잖아요. 다람쥐가 괴롭다고 자살하는 거 봤어요? 그런데 여러분들은 다람쥐보다 못해요. 다람쥐가 힘들어 해도 사람은 괜찮아야 사람이 만물의 영장이 될 수 있죠. 얼마나 사람이 잘 못 살면 다람쥐며 산짐승이며 하늘의 새를 보고 ‘너는 좋겠다’ 하고 부러워 합니까? 탐구를 하지 않아서 그렇습니다.”nbsp수행은 탐구이며 조금만 탐구하면 인생이 어렵지 않다는 말씀이 큰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nbspnbsp스님은 이렇게 여는 이야기 속에서 다채롭고 풍성한 이야기를 많이 풀어내어 주었습니다. 1시간 30분 동안의 풍성한 이야기가 끝나고 대중들의 큰 박수소리와 함께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던 즉문즉설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시간이 얼마 안 남은 관계로 8명의 질문자 중 2명의 질문만 받았습니다.nbsp아버지 때문에 분노, 화, 짜증이 나에게 생긴 것 같아 아버지가 원망스러워 힘들다는 40대 여성분, 장성한 자녀 둘이 아직 결혼을 하지 못하고 있어서 결혼 시킬 수 있게 스님에게 기도문을 얻고 싶다는 어르신, 이렇게 2명의 질문에 대해 스님은 명쾌한 답변을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그 중에서 아버지에 대한 원망심으로 힘들어하는 40대 여성분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질문할 때는 어두운 표정이었던 질문자는 스님의 답변을 듣고 환한 웃음을 보였습니다.nbspnbspnbsp“저는 맞벌이 부부이고, 초등학생인 딸이 둘 있고, 친정 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굉장히 무섭고 싫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올해 들어서는 ‘부모가 돼서 자식에게 어떻게 그럴 수 있나’ 이렇게 생각이 바뀌면서 아버지가 더 싫어졌어요. 이제는 아버지가 그렇게 행동하지 않으니 괜찮다고 생각하다가도, 아버지 때문에 제 성격이 이렇게 분노와 화, 짜증이 많아져서 괴롭다고 여겨져서 아버지가 원망스러운 마음이 들어 힘들어요. 감사기도, 참회기도를 하려고 해도 화만 나고 ‘자식한테 어떻게 이럴 수 있나’ 싶으니까 마음에 상처가 되고요. 부모를 좋게 생각해야 제 자존감이 높아져서 괴롭지 않을 텐데 그게 안 되니까 너무 힘들어서 스님께 말씀 듣고 싶습니다.”nbsp“아버지가 어떻게 하는데요?”nbsp“옛날에는 화내고 혼내고 욕하고 그랬죠.”nbsp“지금은요?”nbsp“지금은 서로 말을 안 하니까...”nbsp“그럼 따로 살면 되잖아요.”nbspnbsp“따로 살 수도 있어요. 그런데 아버지 때문에 내 성격이 이렇게 되었다는 생각을 하니까 굉장히 원망스러워요. 그 원망을 떨쳐버리기가 힘들더라고요.”nbsp“그러면 그 생각을 안 하면 되잖아요.” nbsp“자꾸 생각이 나는 걸 어떻게 해요?”nbsp“술을 자꾸 마시니까 건강이 안 좋아진다고 하면 술을 안 마시면 되고, 담배를 피우니까 폐가 안 좋아진다고 하면 담배를 안 피우면 되듯이, 그 생각을 해서 자꾸 괴로우면 그 생각을 안 하면 되잖아요. 질문자는 그게 재미있으니까 자꾸 보는 거예요. 약간의 고통이 있어야 쾌감을 느끼는 매저키즘이 있는 것 같아요. 그 영화를 틀어서 괴롭다면 그 영화를 안 틀면 돼요. 아버지가 지금 화내는 것도 아닌데 옛날에 야단맞았던 기억을 지금 혼자서 영화처럼 계속 틀고 있는 거예요. 기억을 한다는 건 영상을 트는 거예요. 그만 틀면 됩니다. 봐서 슬프다면 안 봐야죠. 그런데 또 틀어놓고 보면서 또 울고, 저한테 와서 ‘그것만 보면 슬픈데요’ 이러고 있어요. ‘그러면 보지 마라’ 하니까 ‘보고 싶은데 어떡해요’ 이러니까 저도 ‘그럼 봐라’ 이러죠. nbspnbspnbsp나도 모르게 자꾸 생각이 난다면 이 생각이 딱 들 때, 그러니까 영화가 틀어질 때 ‘아, 이러면 또 괴로워지겠구나’ 하고 알아차려서 영화를 꺼야죠. 내가 켜려고 해서 켜는 게 아니라 자동으로 켜진다 해도 보는 즉시 꺼버리면 되죠.“nbsp“그러면 아버지를 원망하는 마음은 어떻게 바꿔야 할까요?”nbsp“영상을 꺼버리는데 원망할 게 뭐 있어요? 그걸 볼 때 원망하는 게 나오지, 아버지 생각을 안 하는데 왜 원망이 일어요? 그걸 굳이 보니까 화가 나는 거죠. 생각한다는 것은 영화를 틀어서 본다는 거예요. 틀어서 보니까 화가 나고 원망이 생기는데, 그걸 아예 틀지 말라는 거예요. ‘내가 틀고 싶어서 트는 게 아니라 저절로 틀어지는데 어떡해요?’ 그러는데 틀어지는 즉시 딱 끄라는 거예요. 트는 건 내 마음대로 못 해도 틀어지는 즉시 끄는 건 할 수 있잖아요. 고개 딱 흔들어버리고 밖에 나가서 100미터 달리기를 하든지 108배 절을 하든지 해서 그걸 끊어야 한다는 말이에요. 그런데 절하면서도 그걸 또 틀어서 보겠죠, 뭐. nbspnbspnbsp죽고 죽이는 영화도 재미있다고 자꾸 보는 사람들이 있듯이, 울면서도 또 보고 울면서도 또 보잖아요.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의 영상을 돌려놓고 자기가 자기를 괴롭히는 거예요. 아버지가 괴롭히는 게 아니에요. 아버지는 옛날에 나를 괴롭혔다면, 그 영상을 지금 계속 틀어서 자기를 괴롭히는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자기예요. 그러니까 영상을 끄세요. 자동으로 틀어져서 딱 보일 때마다 ‘어’ 하고 고개를 확 돌려버려서 생각을 바꾸세요. 벌떡 일어나든지 다른 걸 보든지 해서 생각을 바꾸면 돼요. 어렵지 않습니다.nbspnbsp그런데 이렇게 자동으로 틀어질 때 끄는 방법은 영화 테이프는 그대로 두는 거예요. 가능하면 테이프를 지워버리는 게 더 좋겠죠. 그러면 안 틀어질 거 아니에요? 테이프를 지우는 방법은 우선 아버지를 이해하는 거예요. 나를 야단칠 때 아버지는 몇 살쯤 되었을까요?”nbsp“30대 중반이요.”nbsp“질문자는 지금 나이가 얼마예요?”nbsp“45살이요.”nbsp“그럼 질문자보다 10살이나 어린 남자잖아요. 35살의 인간이란 건 내가 어릴 때 보면 굉장한 어른 같지만 커서 보면 완성된 존재가 아닌 불완전한 존재예요. 질문자 어머니는 어때요? 어머니가 아버지한테 고분고분하고 잘 했어요? 어머니가 고집이 좀 셌어요?”nbsp“어머니는 굉장히 인자하신 편이세요...”nbsp“인자한데 어떻게 아버지가 화를 내겠어요, 아이고 참. 여자가 착해도 말을 했을 때 상냥하게 ‘네, 여보.’ 하지 않고 입 꾹 다문 채 대답을 안 하면 답답해서 성질이 나요. 질문자도 애 키워보면 그렇잖아요. 야단쳤을 때 대들어도 화가 나지만, 엄마가 뭐라 하는데도 아무런 대꾸를 않고 방에 팩 들어가 버리면 더 성질나잖아요. 그런 것처럼 35살 때의 아버지는 아직 인격도 덜 성숙했고 뭔가 사업이 안 풀리거나 부부 갈등이 있거나 해서 자기 성질을 부린 것 뿐이지, 질문자를 일부러 괴롭히려고 한 건 아니에요. 질문자가 거기에 상처를 입은 거예요. 이제 다 컸으니 이해가 될 거예요.nbspnbsp그러니까 ‘아이고, 뉘 집 아들인지 몰라도 결혼해서 그 나이에 참 힘들었겠구나’ 하고 생각하면 별 거 아니에요. 어리다는 건 어리석다는 이야기거든요. 어렸을 때 이해하지 못해서 상처 입는 건 어쩔 수 없어요. 그런데 이젠 다 컸으니 ‘아버지도 그때 참 힘들었겠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렇게 고래고래 고함을 질렀을까’하고 이해하는 게 첫 번째입니다.nbsp다음은 감사하는 거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버리지 않고 키워준 건 고맙잖아요. 법륜 스님은 질문자에게 화는 안 냈지만 질문자를 키워주진 않았잖아요. nbspnbspnbsp아버지는 화를 벌컥벌컥 내긴 했어도 재워주고 먹여주고 키워줬잖아요. 옛날 며느리들도 그래요. 맏며느리는 부모를 모시고 살지만 나머지 며느리는 명절 때만 오잖아요. 명절 때만 와서 하루 있다 가니까 시어머니한테 잘 해줘요. 그런데 시어머니는 이걸 몰라요. 그래서 둘째, 셋째 며느리는 착하게 여기고 맏며느리는 욕합니다. 사실은 일상적으로 돌봐주는 사람이 제일 효자예요. 불평도 좀 하고 성질도 좀 내지만 그 사람이 제일 효자예요. 배우자가 성질 버럭버럭 내고 좀 골치 아파도 이혼하고 보면 그만한 인간이 없어요. nbspnbsp어떤 사람이 돈 벌어주고, 어떤 사람이 밥해주겠어요? 세상 일이 뭐든지 다 내 마음대로는 될 수가 없어요. 그걸 고치려 들지 말고 ‘그래, 내가 원하는 대로 100퍼센트는 안 되지만 그래도 돈 벌어주는 사람, 밥 해주는 사람은 그 사람밖에 없잖아. 내가 아파서 병원 가면 걱정해주는 사람은 그 사람밖에 없지’ 이렇게 생각하세요. 내가 여기까지 오도록 키워준 사람이 성질은 좀 버럭거릴지언정 그 사람밖에 없단 말이에요. 법륜 스님은 겉으론 좋아보여도 질문자가 자라는 데 털끝 하나 보태준 게 없는데, 왜 그걸 다 보태준 아버지는 미워하고 해준 것도 없는 법륜 스님은 좋아해요? nbspnbsp영화 테이프를 지우는 방법은 이렇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그 때의 아버지 나이를 생각하면서 ‘아버지가 그때 참 힘들었나 보다’ 하고 이해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나를 키워줘서 감사하다’ 하고 고맙게 여기는 것입니다. 물론 화 안 내고 잘 해줬다면 더 좋았겠지요. 그러나 세상이 다 내 원하는 대로 만은 안 돼요. 내 원하는 대로는 아니지만 그래도 아예 없는 것보다는 훨씬 나아요. 이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게 필요합니다. 지금 질문자는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도 살아 계시니 다행이라고 생각해야죠. 돌아가시고 나면 뭘 어떻게 해드리고 싶어도 해드릴 수가 없잖아요. 살아 있으니까 그래도 뭔가 해드릴 수 있어요.nbspnbsp그러니 부모님 계신 것을 고맙게 생각하세요. 돌아가시면 또 후회합니다. 사람 심리가 희한해요. 있을 때는 ‘없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없으면 또 후회가 됩니다. 그래서 불효자가 많이 운다고 하는 거예요. 그러니 죽은 뒤에 울지 말고, 살아 있을 때 고맙게 여기세요. 최소한 미워는 하지 말아야죠. 저는 효도하란 이야기는 절대로 안 합니다. 그런데 미워는 하지 마세요. 부모가 나를 먹여주고 재워주고 키워줬지 나한테 손해 끼친 게 없으니까요. 야단친 건 ‘야단은 쳤지만 먹여줬다’고 생각해야 해요. 질문자는 야단치고 먹여주는 사람이 나아요? 야단은 안 쳐도 굶겨 죽이는 사람이 나아요? nbspnbspnbsp그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절을 하면서 ‘아, 아버지도 힘들었겠다’ 하고 이해하는 것이 하나이고 ‘그래도 나를 이렇게 키워주셨다’ 하고 감사하는 것이 둘입니다. 이렇게 기도하면 좋아져요. 그리고 자꾸 생각나면 생각날 때마다 빨리빨리 전원을 끄세요. 리모콘을 하나 사 줄까요?” nbsp“네, 고맙습니다.”nbsp질문자는 큰 목소리로 감사 인사를 하며 환하게 웃었습니다. 그리고 ‘화를 내던 아버지는 그 당시엔 35살의 불완전한 사람이지 않았느냐’, ‘야단은 쳐도 먹여주고 키워주지 않았느냐’ 는 말씀에 질문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눈물이 맺힌 질문자에게 청중들은 박수를 보내며 격려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마지막으로 스님은 살아있다는 기적이 매일 매일 일어나고 있는 것이 우리들의 삶이라고 하면서 “아, 오늘도 살았네” 라는 기도문을 주면서 2시간 동안의 강연을 모두 마쳤습니다.nbspnbsp질문을 하지 못한 분들은 아쉬움이 남았겠지만 오늘은 스님의 여는 말씀 속에 많은 가르침이 설해졌기 때문에 강연장을 나가는 대중들 모두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하며 가벼운 발걸음이었습니다.nbspnbsp강연 직후 로비에서는 스님의 책 사인회가 있었습니다. 준비된 책이 모두 팔려서 책을 못 산 분들이 많았고, 책 판매를 담당한 봉사자들도 책을 더 많이 준비하지 못한 것에 많이 미안해 했습니다.nbspnbspnbsp▲ 책 사인회nbsp책 사인회를 마치고 나서는 분당정토회 산하에 속한 4개 법당의 봉사자들과 함께 각 법당별로 기념 사진 촬영을 하였습니다. 스님을 보고 너무나 기뻐하는 봉사자들의 표정을 보니 봉사를 하면서 가장 뿌듯한 순간이 모든 일을 놓고 스님과 함께 사진을 촬영하는 바로 이 시간이 아닌가 싶었습니다.nbspnbsp▲ 봉사자들과 기념 사진 촬영nbsp오전에는 이렇게 분당정토회의 80여명의 봉사자들이 한 마음으로 모자이크 붓다가 되어 성황리에 강연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nbspnbsp강연을 마친 스님은 다시 이재명 성남시장님의 초대로 시청 구내 식당에서 함께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식사를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주고 받은 후 시청사를 나왔습니다.nbspnbsp다시 평화재단으로 와서 오후 2시부터는 기획위원들과 회의를 한 후 오후 5시에는 저녁 강연이 열리는 안산시의 한양대 ERICA 캠퍼스로 향했습니다.nbspnbsp저녁 강연 이야기는 다음 이야기에 계속 됩니다...

2015.10.07. 45,576 읽음 댓글 41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