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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12 (오전) 은평 즉문즉설 강연
nbsp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오전에 은평문화예술회관에서 은평구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한 후 저녁에는 경기대 텔레컨벤션센터에서 수원 시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했습니다. 먼저 은평 즉문즉설 강연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nbspnbsp오늘도 스님은 새벽 4시에 일어나 새벽 예불과 기도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nbspnbsp▲ 새벽 예불nbsp기도를 마친 후에는 원고 교정 업무를 보다가 6시 30분부터는 발우공양에 참석해 대중공사를 함께 했습니다.nbspnbsp대중공사를 마치고는 곧바로 평화재단으로 이동해 BTN과 간담회 시간을 가졌습니다. BTN에서는 오는 11월2일부터 ‘법륜 스님이 안내하는 붓다의 길, 깨달음의 길’을 타이틀로 인도성지순례를 다큐멘터리로 제작한 영상물을 방영합니다. 이와 관련해 의논을 한 다음 스님은 불교 TV 채널이 앞으로 어떤 컨텐츠를 만들어야 미래 비전을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해 조언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 BTN과 간담회nbsp9시 30분에는 평화재단을 출발해 즉문즉설 강연이 열리는 은평문화예술회관으로 향했습니다. 강연 시간보다 일찍 도착한 스님은 대기실에 머물고 있었는데, 이곳 시설관리공단 이사장님이 nbsp찾아와 평소 스님의 즉문즉설을 보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며 스님의 법문 중 한 글귀를 자신이 붓글씨로 쓴 액자를 스님에게 선물했습니다.nbspnbsp▲ 스님의 법문을 액자로 만들어 선물하고 있는 시설관리공단 이사장님nbsp은평문화예술회관은 새벽 6시부터 행사에 사용될 집기 비품을 가지고 서대문정토회에 소속된 서대문, 종로, 은평, 마포법당에서 70여명의 봉사자들이 모여 행사 준비를 시작했다고 합니다.nbspnbsp▲ 새벽 6시부터 나와 강연을 준비한 서대문정토회 자원봉사자들nbsp제법 쌀쌀해진 날씨였지만 이른 시간에 모인 봉사자들은 각자 맡은 위치에서 환경물품과 책 부스와 접수처와 질문 받는 장소 자리 배치를 하였고 내부에서는 여법한 강연을 위해서 “핸드폰을 꺼 주세요” 등 필요한 안내판도 부착하였습니다.nbsp오늘은 비바람이 불어 스산했던 어제와 다르게 화창하게 맑게 개어서 강연장 분위기도 덩달아 밝아진 느낌입니다.nbspnbsp▲ 은평문화예술회관nbsp선착순 입장 때문인지 강연 시작 한 시간 전부터 로비는 시민들로 붐비기 시작했습니다, 봄 강연 때와 다르게 젊은 분들이 많이 왔습니다. 강연이 시작될 무렵 1층 좌석이 다 찼으며 스님 소개 영상이 끝나고 스님이 등장하자 청중들은 일제히 환호하며 박수를 쳤습니다.nbspnbsp스님은 청중의 환호에 미소와 함께 인사를 한 후 가을 날씨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습니다.nbspnbsp“요즘 날씨 좋죠? 아침 저녁으로는 약간 쌀쌀한데, 쌀쌀하면 공기가 마치 살짝 무겁게 가라앉는 듯이 느껴집니다. 봄은 따뜻하니까 약간 들뜨는 것 같아요. 그래서 봄에는 마음이 들뜬다고 ‘봄바람 난다’고 하잖아요. 가을에는 마음이 조금 차분하게 가라앉습니다. 우리 마음이 기후의 영향을 받으니까요.nbspnbspnbsp저는 지난 주말 청년들과 경주에서 보냈습니다. 400여 명의 청년들과 가을 들녘을 다니며 역사 유적지를 안내하고 이야기도 나누었어요. 요즘 교외로 나가면 황금 들녘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집에만 있지 말고 외출을 좀 하세요. 오늘 같은 날은 햇살을 받으면서 산책을 하면 좋아요.”nbsp날씨 이야기와 함께 가볍게 강연을 시작한 스님은 왜 사람은 동물보다 더 뛰어난 존재인데도 더 괴로울 때가 많은지 질문하며 여는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사람이 동물보다 훨씬 뛰어난 존재인데도 동물보다 더 괴로울 때가 많아요. 동물이 괴로워서 자살하는 거 봤어요? nbspnbsp‘같은 고양이로 태어났는데 쟤는 잘생겼지만 나는 못생겼다’ 해서 자살하거나 시기 질투하는 게 없잖아요. 우리의 정신력이 너무 뛰어나다 보니까 이런 부작용이 생기는 거예요. 그래서 인간이 가진 재능을 우리가 어떻게 바르게 쓸 것인가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부처님이 팔정도, 즉 여덟 가지 바른 길을 가르치셨어요. 말이라는 게 참 중요하잖아요. 말을 나쁘게 하면 엄청난 상처를 줍니다. 그래서 말을 바르게 하라, 행동도 바르게 하라, 생각도 바르게 하라, 판단도 바르게 하라고 했어요. ‘바르다’라는 기준은 해탈과 열반으로 인도하는 가장 빠르고 바른 길인가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대부분 신·구·의 삼업을 잘못 쓰고 있기에 한 마리 다람쥐보다 인생이 불행합니다. 동물은 행복도 잘 모르겠지만 불행이라는 것도 잘 모르잖아요. 행과 불행을 오가는 진폭이 동물은 한 10 정도라면 우리는 1,000 정도 될 거예요. 그러니 동물은 지옥 갈 일고 천당 갈 일도 없어요. 지옥 가거나 천당 갈 존재는 인간 밖에 없습니다. nbspnbsp이렇게 마음을 부정적으로 잘못 써서 괴로운 거예요. 어쩔 수 없는 게 아니라 잘못 써서 그렇습니다. 날카로운 칼에 손을 베었다고 칼을 집어던져 버리거나 무디게 만들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유의해서 써야 합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는 대부분 다 마음자리를 잘못 쓰기 때문에 괴로운 거예요. 사실은 괴로울 일이 별로 없어요. 우리보다 못한 토끼며 다람쥐도 잘 살잖아요. 집도 없이 잘 살고, 도토리 먹고도 새끼 낳고 잘 살아요.nbspnbsp50년 전만 해도 어때요? 우리 세대에는 초등학교 밖에 안 나온 친구들이 공장가서 일해서 결혼도 하고, 애도 낳고, 공부시키고, 부모도 봉양하고, 집도 사고 다 했잖아요. 그런데 요즘은 대학 졸업하고 유학까지 다녀와도 결혼도 못 하고 취직도 못 해요. 집 사는 건 아예 말할 것도 없고, 애도 낳아놓고 못 키운다고 난리죠. 하나 낳아서 키우는 것도 부모에게 갖다 맡겨요. 부모 봉양은 생각도 못 하고, 자기 몸 하나 치다꺼리도 못 해서 부모 밑에 붙어살잖아요. 좋은 조건에서 많은 교육을 받았는데 왜 이렇게 자기 인생 하나도 제대로 못 살까요? 자살하는 사람은 또 얼마나 많습니까? 먹고 살기 어려울 때 자살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지금 자살률이 10년, 20년, 30년, 40년 전보다 해가 갈수록 자꾸 높아져요.nbspnbsp‘부모가 무슨 죄가 있어서 이렇게 해야 하느냐?’ 하는데 무슨 죄가 있어서가 아니라 인생을 잘못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잘못 사는지를 잘 모르는 거예요. 이것을 수행적 용어로 말하면 ‘자기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고 합니다. 늪에 빠지듯이 생각에 빠져서 아무것도 안 보이는 거예요. 마약에 중독되어 있는 것과도 같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우리가 이제는 스스로 그 사로잡힘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하나님에게 빈다고 될 일도 아니고, 부처님에게 빈다고 될 일도 아니에요. 옛날에 우리가 어려울 때는 ‘빌면 길이 좀 있을까’ 해서 많이 빌었지만, 이런 문제가 빈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이제는 이 정신적인 사로잡힘의 늪, 생각의 늪에서 빠져나와야 해요.”nbspnbsp사로잡힘의 늪에서 벗어나야 함을 강조하며 곧바로 질문을 받기 시작했습니다.nbspnbsp총 8명이 스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50대 여성분은 이제 12년만 직장 일을 더 하여 대출금을 다 갚고 수행에 전념하리라 생각했는데 갑상선암과 자궁근종과 위근종이 생겨서 수술을 받게 되어서 앞으로 직장을 다녀야 할지 그만 두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울먹였고, 60대 여성분은 33살 여자와 34살 먹은 남자의 사주를 물었습니다. 미국 LA에서 산다는 40대 여성분은 늦게 쌍둥이를 낳아서 지금은 육아 휴직 중이지만 내년에 복직을 해야 하는데 직장 동료와의 갈등 때문에 직장으로의 복귀가 망설여진다며 어떤 마음 가짐으로 복귀해야 하는지 물었습니다.nbspnbsp20대 여성 분은 108 대참회문의 한 구절의 뜻이 궁금하다며 물었고, 40대 남자 분은 프리렌서 PD로서 오직 한 회사에서 헌신했지만 최근 젊은 사람들이 대거 입사하면서 퇴직을 요구하는 것 같아 어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30대 여성분은 출산 후 우울증이 와서 직장과 육아를 병행하기가 힘들어 직장은 그만 두고 다시 육아에 전념했는데 여전히 아기 키우는 일이 너무 힘들다며 어찌해야 좋은지 알려 달라했습니다. 30대 남자 분은 대학생 때부터 독립하고 싶었지만 가정 사정으로 독립하지 못했고 그러다가 결혼을 하였지만 지금도 계속 독립하고 싶은데 어찌 하면 좋을지를 물었습니다.nbspnbsp스님의 명쾌한 해법을 들으며 웃으며 박수를 치다보니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게 2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아내가 이혼을 요구했지만 자녀들을 위해 이혼은 원치 않는 남자 분의 고민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nbspnbspnbsp“두 아이의 아빠입니다. 최근에 아내가 이혼을 원해서, 얼마 전 거처를 구해 혼자 지내고 있습니다. 아내가 잠시 외도한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내의 말로는 이혼을 해주지 않는 저와의 관계에서 자신은 숨 쉴 틈이 필요하다 했습니다. 저는 제가 아내를 그렇게 내몰았다는 자책에 겉으로는 아내에게 화를 낼 수 없었습니다. 갈라서자고 할까봐 두려웠던 것 같아요. 하지만 진심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지 않는 아내의 태도와 제가 가정을 깨지 않으려고 치른 대가가 떠올라서 제 내면의 원망과 고통은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내면에 그런 갈등이 있으니까 우울감과 분노를 오가는 제 옆에서 아내도 견디기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이혼을 재차 원한다는 말을 듣고서야 겨우 제가 제 고통에만 빠져서 주변을 살피지 못한 어리석음을 깨닫고 한번만 더 기회를 갖자고 했으나 처는 늦었다며 굉장히 냉담합니다.nbspnbsp아내는 이제 자유롭게 살고 싶다고 말하며 이제 그만하자고 합니다. 저는 가정폭력이 있는 아버지 밑에서 자라면서 좋은 아버지가 되는 것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어머니가 고통스럽게 살아가고 견디는 모습을 보면서 ‘저건 사람이 하는 게 아니다’ 싶었기에 사람답게 사는 길을 끊임없이 찾아 왔습니다. 좋은 아버지가 되는 것과 사람답게 사는 길을 찾는 것, 이 두 가지를 생의 과업으로 삼아왔고 지금도 그렇게 살고자 합니다. 아이들에게는 저와 같은 환경을 물려주고 싶지 않기에, 이혼을 원치 않습니다. 제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제가 벗어나야 할 사로잡힘은 무엇인지에 대해 지혜를 듣고 싶습니다.”nbsp“질문자가 볼 때 갈등의 주 원인이 무엇인 것 같아요? 성격 차이인지, 경제력 때문에 생기는 문제인지, 부부간의 성적인 불만족에서 오는 문제인지... 질문자가 보기엔 어떤 문제가 주된 원인인 것 같아요? 나는 어떤 게 불만이고 아내는 어떤 게 불만인 것 같아요?”nbspnbsp“저는 세 가지 다 그렇게 불만은 없어요. 그런데 처는 그런 제가 내면화된 분노를 이따금씩 표현할 때 힘들었던 것 같아요. 물리적인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아니지만 약간 욱 하거나 언성이 높아지는 것들이요. 저는 그게 일상이었지만 처는 굉장히 취약했던 것 같습니다. 언성이 반 톤 정도 높아진다거나 이런 거요. 보통의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은 일일 수 있지만 처는 자기가 거기에 무척 취약하다고 합니다.”nbsp“그건 사람마다 다르니까요. 아내가 어릴 때 아버지나 어머니가 그렇게 화를 버럭 내서 상처를 입은 경험이 있다면 그런 걸 못 견딜 수 있어요. 그건 사람에 따라 다 달라요. 그런 걸 별로 문제 안 삼는 사람도 있고, ‘네가 못 벌면 내가 벌지’ 하고 경제력을 별로 문제 삼지 않는 사람도 있어요. 거꾸로 남자가 돈을 꼭 벌어 와야 한다며 집착하는 사람도 있죠. 성적 만족을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도 있고, 성적 불만족에 굉장히 힘들어 하는 사람도 있어요. 사람마다 다 다르다는 거예요. 우리는 ‘왜 그걸 갖고 문제를 삼느냐’ 하지만 그 사람한테는 그게 중요하기 때문에 생긴 문제거든요.nbsp지금 아내도 직장 나가고요?”nbsp“예.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집사람이 훨씬 더 경제력은 있었습니다.”nbsp“그러면 아내는 돈도 자기가 버는데, 질문자는 돈도 덜 벌면서 성질이나 버럭버럭 내니까 굳이 같이 살 필요가 뭐 있나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겠네요. 돈을 적게 벌면 돈 때문이라도 성질을 받아줘야 하지만요.” nbspnbsp“성질을 낸다고 하는 것이 몇 개월에 한 번 정도인데 그런 것은 누구나 다 그렇다고 주변에서 이야기하더라고요.”nbsp“글쎄, 매일 성질내는 사람과 같이 사는 사람도 있죠. 그런데그건 사람마다 다르니까요. 지금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내가 무엇 때문에 이혼하자고 하는지 질문자가 잘 모nbsp것 같아요. 첫마디가 ‘좀 자유롭게 살고 싶다’ 이렇게까지 이야기할 때는 질문자와 사는 것에 대해 뭔가 답답증을 느끼고 있다는 거 아니에요?”nbsp“아내가 제게 이혼을 원할 때 4개의 가정을 꾸리는 일이 자기로서는 너무 힘들다고 말했어요. 4개의 가정이라고 하면 친가와 외가, 저희 집, 그리고 그 지역에서 같이 사는 후배들의 가족들일 겁니다. 제가 나이가 많은 선배격이었기 때문에 후배들의 가족들을 두루두루 돌보는 일이 일종의 가정사처럼 되어서 힘들었다는 거죠. ‘나는 당신과 좀 다르게 살고 싶어. 당신이 그 일을 그만둘 사람은 못 되니 가장 현명한 선택은 당신과 내가 따로 사는 것이겠다’ 라고 했거든요.”nbsp“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이해가 되었어요? 아니면 ‘내가 좋은 일 하는데 너는 그것도 이해 못 해주냐’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nbsp“충분히 그동안 힘들었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저도 그 관계를 다 정리한 뒤 이사를 오게 된 거죠.”nbsp“어쨌든 그 이야기는 경제적인 부담도 그렇고 집안을 돌보는 것, 그러니까 명절 때 가고 이런저런 뒤치다꺼리 하는 것부터 질문자가 자기 활동 하는 것까지 아내에게 부담을 너무 많이 줬다는 이야기잖아요.”nbsp“그 전에는 그랬던 것 같아요. ‘아내에게nbsp일상적으로 겪는 어려움과 고통이nbsp많았구나’ 하는 깨달음과 자각을 얻고 나서부터는 제가 그런 부분은 나서서 챙겼죠.”nbsp“시댁에 대한 건 아내가 지금도 부담을 안아요? 전혀 안 그래요?”nbsp“부담을 가지고 있지만 객관적으로 그렇게 부담이 될 만한 건 없어요.”nbsp“질문자가 보는 것과 아내가 보는 건 다르죠.” nbspnbsp“시댁에 가는 걸 힘들어 한다기보다는 가족관계에 얽히는 것을 굉장히 힘들어해요.”nbsp“자칫 잘못하면 시부모를 모셔야 한다는 부담을 느끼고 있어요?”nbsp“아뇨, 전체적인 기운이나 분위기가 좀 격하고 무거운 편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nbsp“친정 식구들이야 자기 부담이니 자기가 알아서 할 테지만, 그래도 친정에 대해서는 특별한 부담이 없어요?”nbsp“친정에 대한 부담도 가지고 있죠.”nbsp“아이들 공부시키는 비용은 아내가 다 부담을 해요?”nbsp“그렇지는 않습니다. 같이 경제활동을 쭉 해왔고, 지금 시점에서 그렇다는 거죠.”nbspnbsp“너무 ‘이렇다 저렇다’ 말하면서 자기를 고집해도 안 되지만, 이야기를 들어보면 질문자가 약간 위축되어 있어요. 자신감이 조금 떨어졌다는 거예요. 그런데 인간 심리가 참 묘해요. 너무 목에 힘주고 잘난 척해도 얄밉지만 남자가 너무 위축되면 여자 눈에 남자 같지가 않아요. nbspnbspnbsp그래도 큰소리치는 남자가 낫지, 너무 기가 죽어 있으면 남자 같지 않아 보이는 심리가 있어요. 모든 여자가 그렇다는 게 아니라, 여자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를 보고 자라면서 무의식 세계에 남자라면 아버지처럼 강한 존재여야 한다는 게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질문자가 너무 위축되지 마세요. 말 하나에 너무 끄달리지 말고, 눈치보고 쩔쩔매면 오히려 문제를 해결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어렵게 만들어요. 당연히 연애해서 결혼했을 거 아니에요? 그러면 질문자가 ‘좋다, 네가 힘들다고 하니 시간을 좀 가져보자’ 이렇게 좀 받아주고요.nbspnbsp지금은 따로 산다고 했잖아요. 그러니 이건 이대로 놔두세요. ‘이혼하자’ 해도 ‘당신 심정은 이해하지만 애들도 크고 그러니까 조금 당신 마음이 안정될 때까지 내가 기다릴게’ 이렇게 이야기하고 그냥 시간을 좀 보내보세요. ‘결혼했으니까 같이 살아야 한다’ 이렇게 애걸하지 말고요. 이혼하자고 해도 그냥 도장 안 찍어주면 이혼이 안 되잖아요.nbspnbsp이혼 소송은 할 수 있어요. 그러면 재판장에 가서도 항상 ‘제가 좀 부족해서 아내가 좀 힘들었나 봅니다. 그러나 저는 가정을 유지하고 싶고, 아내가 불만을 솔직하게 이야기해준다면 개선할 의지도 있습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돼요. 그러면 이혼성립이 잘 안 돼요. nbspnbspnbsp거기 서서 ‘내가 잘 했네. 네가 잘 했네’ 하면 판사가 딱 보고 ‘이 둘은 같이 못 살겠다’ 이렇게 되거든요. 항상 ‘제가 조금 부족했습니다. 아내 마음을 제가 충분히 건사하지 못해 여기까지 오게 되어 죄송합니다. 약속했다가 잘 안 지킨 게 문제라면, 아내가 이 자리에서라도 제 부족한 점을 지적해주면 제가 약속을 지키겠습니다. 아이들도 아직 어리니 아이들이 스무 살 될 때까지만이라도 가정을 유지하고 싶습니다. 제가 어릴 때 좀 불행하게 자랐기 때문에 우리 아이에게는 그런 피해를 안 주고 싶습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돼요. 아내에게도 그렇게 이야기하고, 재판에 가서도요. 아내는 자기가 변호사 사서 서류도 꾸며야 하지만 나는 신경 쓸 게 없어요. nbspnbspnbsp아내는 이혼을 하기 위해서 조건을 자꾸 제시할 겁니다. 돈을 얼마 주겠다, 뭘 어떻게 하겠다, 뭘 어떻게 하겠다... 그러면 이렇게 대답해요. ‘내가 돈 때문에 그런 거 아니다’. 이러다가 괜찮다 싶어질 때 ‘오케이’ 하면 됩니다. 이걸 가지고 싸울 필요가 없는 이야기란 뜻입니다. nbspnbsp아까 아내가 외도를 했다 하는데, 질문자가 한번 생각해봐요. 만약 이혼을 하면 질문자에게는 어차피 딴 여자잖아요. 그러면 어떤 남자를 만나든 질문자가 관여할 일이 아니잖아요. 또 이혼을 한 뒤 둘이 다시 만나면 연인 사이가 되잖아요. 예를 들어 어떤 가정주부와 질문자가 연애를 한다면 그 여자에게는 딴 남자가 있는데도 재미있잖아요. 딴 남자가 있어서 그 남자와는 늘 있고 나와는 가끔만 만나는데도 재미있잖아요. 그런데 남편이든 아내든 배우자가 바람을 피웠다고 치면, 그래도 주로 나하고 있고 다른 사람은 가끔만 만나잖아요. 그런데 우리는 주로 나와 있으면서 가끔씩만 딴 사람 만나는 것에는 난리를 피우고, 주로 딴 남자나 딴 여자 만나다가 나와는 가끔씩만 만나는 것에 대해서는 별로 문제 제기를 안 해요. 제3자인 제가 보면 이해가 잘 안 돼요. nbspnbspnbsp그래서 그걸 두고 꽁해 있는 것 자체가 제가 보기엔 수행을 좀 더 해야 해요. 그걸 좀 놓아버리세요. 어차피 이혼을 하면 그건 내가 관여할 일이 아니거든요. 이혼했다고 속으로 생각을 하고 실제로는 이혼 안 하면 돼요.”nbsp“이혼하자고 하는 말 때문에 그나마 정신이 번쩍 들어서 지난 것에 대한 분노는 좀 놓아졌는데요.”nbsp“이혼하자 했을 때에서야 놓아지면 안 되죠. 자꾸 궁지에 몰려야 반성하고, 반성하면 상대의 요구가 자꾸 세지잖아요. ‘이 인간은 이혼하자고 해야 겨우 반성한다.’ 이렇게 된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지금 거기에 끌려다니지 말고 툭 놔버리세요. 그리고 매일 108배 절을 하면서 ‘여보, 내가 결혼해서 당신을 번번이 제대로 위해주지 못해 미안해. 그 동안 나하고 산다고 힘들었지? 고마워.’ 이렇게 자꾸 절을 해보세요. 애걸하진 말고요. 그 동안 부족했던 것에 대해 참회하고, ‘그래도 나하고 같이 살아주고 내 애도 둘이나 낳아줘서 고맙다’ 이렇게 참회기도를 하세요. 그쪽에서 뭐라 그러든 신경 쓰지 말고요.”nbsp“그러면 아이들이 스무 살 전까지는 이혼하면 안 되나요?” nbsp“아니, 해도 되지만 질문자가 아까 이야기했잖아요. 아이들도 나처럼 되지 않도록 아이들이 자라는 동안에는 상처를 안 주고 싶다면서요. 그러면 아이들을 위해서는 아이들이 스무 살 될 때까지 질문자가 온갖 수모가 있더라도 견뎌야죠. 아까 그 이야기는 빈말이었어요?” nbsp“지금은 제가 어찌 한다고 해도 별로 선택의 여지가 있는 단계가 아닌 것 같습니다.”nbsp“왜 선택의 여지가 없어요? 서명 안 해주면 되는데요. 선택의 여지는 질문자에게 있어요. 문제 제기하는 사람이 아니라 결정을 하는 나한테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재판에 가더라도 아까처럼 이야기하라고 가르쳐주잖아요. 가게 되었을 경우에 그렇게 이야기하면 890퍼센트는 승낙을 안 해줘요. 아내는 나 때문에 죽네 사네 해도 나는 그냥 싱글벙글 하고 지내면 돼요. nbspnbsp기도하고 미안하다고 하고요. 만나면 ‘여보, 미안해. 나 때문에 이혼 소송 하고 다니느라 힘들지? 못 도와줘서 미안해. 그래도 나는 당신이랑 살고 싶어. 나중에 굳이 헤어진다면 아이들이 다 컸을 때 헤어지자. 당신이 원한다면 그때 가서 헤어질 테니, 그때까지는 내가 좀 부족하더라도 좀 잘 봐 줘. 내가 어릴 때 가정불화 속에서 살면서 상처를 입었기에 우리 아이들한테는 그런 상처를 안 주고 싶어서 그래. 내가 남편으로서 좀 부족하다는 건 이해해. 그래도 가족이라는 건 부부만 갖고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자식까지 있으니까 당신이 좀 이해해줘.’ 이렇게 너그럽게 자꾸 이야기하고 받아넘기면 돼요. 주장하려 들지 말고요. 그렇게 한 2년 끌다가 재판에 가서 판결이 나면 그때는 받아들이면 돼요. 그 결정은 판사가 하지, 내가 안 해도 되는 거예요. 그런 건 판사한테 맡겨버리면 되지 골치 아프게 내가 할 필요가 없어요. 내가 하고 싶으면 대가를 지불하고 하면 되지만, 내가 별로 하고 싶지 않으면 아무 걱정 없어요.nbsp그런데 기도를 해야 해요. 기도란 ‘하나님, 뭐 해 주세요’가 아니에요. 기독교 아니라 불교 신자라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첫째는 ‘당신 고생시켜서 미안하다’ 하는 참회고, 두 번째는 ‘그래도 나하고 살아줘서 고맙다’ 라는 감사예요. 반성과 감사, 이 두 가지를 다 해야지 하나만 해서는 안 돼요. 자꾸 반성만 하면 심리가 위축됩니다. 그러니 두 가지 기도를 꼭 하세요. 웃어야 하는데 그게 뭐 대단한 일이라고 그렇게 우울해해요?” nbspnbsp“네, 고맙습니다.” nbspnbsp“여자들도 너무 남자들 기죽이지 마세요.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좋지만 요즘은 너무 기죽이는 것 같아요. 아예 안 산다면 모르지만 같이 살려면 약간 기를 살려주는 게 좋아요. 남자는 굉장히 어리석어요. 잘 한다, 잘 한다 해주면 죽을동 살동 모르고 열심히 해요. 여자처럼 복잡하지 않고 굉장히 단순해요. 그런데 자꾸 이렇게 잡아당기면 기가 죽어서 허수아비처럼 돼요. 그래서 아들 하나 더 키운다고 생각해야 돼요. 조금만 잘 해주면 부려먹기 굉장히 쉬운데...” nbsp스님의 답변에 움츠려 있던 질문자도 활짝 웃고, 청중들도 활짝 웃었습니다. 그리고nbsp모든 질문에 대해 답변을 마친 후 스님은 짧게 마무리 말씀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재미있었어요? 인생살이가 이래저래 힘들다 하지만 지금 대부분은 다 정신적인 문제, 즉 생각의 문제, 마음 씀씀이의 문제, 까르마의 문제, 업식의 문제거든요. 그러니까 조금만 관점을 바꾸면 누구나 다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nbsp관점만 바꾸면 행복해질 수 있다는 이야기에 청중들의 뜨거운 박수 갈채가 쏟아졌습니다.nbspnbspnbsp지금 여기에서 바로 행복해질 수 있는데 부정적인 생각의 늪에 늘 빠지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들의 인생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끊임없이 관점을 돌이키도록 안내해주는 스님이 있기에 조금은 늪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를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nbspnbsp강연이 끝나자 로비에서는 책 사인회가 진행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스님의 말씀을 책 속에서라도 더 느끼고 싶어서 책을 구입하여 사인을 기다리는 모습이었고 행복한 표정을 지었습니다.nbspnbspnbsp사인을 기다리며 줄을 서 있는 몇몇 분들에게 오늘 강연의 소감을 물어보았습니다. 딸이 스님 강연에 꼭 가보라고 해서 오셨다는 분은 정말 귀한 선물을 받아간다며 좋아했고, 다양한 질문과 명쾌한 답변으로 마음 속까지 시원해졌다는 분도 계셨습니다. 어디 가면 스님의 법문을 또 들을 수 있느냐고 물으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어떤 분은 남의 고민 같지만 다 내 고민인 이야기를 듣다 보니 답답하고 막힌 듯한 속이 뻥 뚫린 듯 시원하다고 하며 돌아섰는데 그 발걸음이 무척 가벼워 보였습니다 .nbspnbsp▲ 책 사인회nbspnbsp사인회를 마친 스님은 자원봉사자들과 여러 번의 사진 촬영을 기꺼이 웃으며 응해 주었고 “수고 많으셨어요” 하는 말씀도 잊지 않았습니다.nbsp▲ 오늘 강연을 준비한 서대문정토회 자원봉사자들nbspnbsp서대문정토회 소속의 각 법당에서 온 많은 봉사자들은 가볍운 발걸음으로 돌아가는 청중들을 보면서 “행사 준비하는 동안에 있었던 수고로움이 모두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거리에 족자를 달고 포스터를 붙이고 전단지를 나누어 주며 힘들었던 그 모든 순간들이 보람으로 가득차는 것 같다”고 하며 기쁜 표정을 지었습니다. 희망세상만들기 즉문즉설 강연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조금 더 행복해지는 길을 찾아가게 되길 간절히 기원해 봅니다.nbspnbsp은평문화예술회관을 나온 스님은 지인의 식사 초대로 국수로 점심을 먹은 후 평화재단으로 이동했습니다. 평화재단에서 회의와 미팅을 가진 후 오후 5시 30분에 저녁 강연이 열리는 수원 경기대학교 텔레컨벤션센터로 향했습니다. 수원 즉문즉설 강연 이야기는 다음 이야기에 계속 이어집니다...nbspnbsp ※ 정토회에서 진행하는 인도 성지순례 참가자 접수가 시작되었습니다.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인도의 10대 성지를 내 발로 직접 밟아보고 그 감흥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아래 배너에서 직접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nbspnbsp
2015.10.6 (오후) 동대문구 청년 즉문즉설 강연
nbsp오전에 백담사 기본선원 초청법회에 이어서 저녁 7시 30분부터는 동대문구민회관에서 청년들을 위한 희망세상만들기 즉문즉설 강연이 열렸습니다.nbspnbsp오후 6시에 평화재단을 출발한 스님은 7시에 동대문구민회관에 도착하였지만, 차 안에서 보던 원고 교정 업무가 아직 끝나지 않아 7시30분까지 차 안에서 계속 원고 교정 업무를 보았습니다.nbspnbsp▲ 차 안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 스님nbsp저녁 7시부터 입장이 시작되어 많은 청년들이 입장하기 시작했지만, 7시 30분이 다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준비된 객석의 절반 정도만 채워진 상태여서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강연 장소가 지하철역과는 먼 외진 곳이기도 했지만, 직장생활로 바쁜 청년정토회 봉사자들이 평소보다 홍보활동을 많이 하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nbspnbsp꽉 차지 않은 강연장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300여명의 청년들이 자리한 가운데 큰 박수와 함께 단란한 분위기 속에서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nbspnbsp▲ 동대문구민회관nbsp스님이 “저녁은 먹고 왔어요?” 라고 웃음을 띠며 묻자 일하고 오느라 못 먹고 온 분들이 많았습니다. 스님은 “저도 저녁을 안 먹었어요. 한끼 정도는 안 먹어도 괜찮아요” 하면서 강연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그리고 스님은 “대중부에서 주관하는 희망세상만들기 강연에 청년들이 참석해도 되는데 요즘 청년들이 많이 힘들어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청년들만을 위해 특별히 오늘 강연이 별도로 마련되었다”고 하면서 청년들을 향한 애정을 듬뿍 내비쳐 주었습니다.nbspnbsp먼저 스님은 개인의 행복과 사회 제도의 개선을 함께 병행해 나가야 한다고 하면서 개인의 행복을 위해서는 긍정적 사고를, 사회 제도의 개선을 위해서는 현재 대한민국의 시대적 과제에 대해서 일목요연하게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특히 대한민국의 개선해 나가야 하는 핵심 과제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는 긍정의 기반 위에 비판 의식을 가져나가야 함을 강조했습니다.nbspnbsp“우선 대한민국이 살 만한 나라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버리고 이민 갈 나라도 아니고, 자살할 나라도 아니고, 자포자기 할 것도 아니에요. 살 만한 나라라고 해서 아무 문제가 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문제가 아주 많아요. 특히 코리안 리스크라고 해서 언제 전쟁이 일어날지 모르는 불안정한 상황에 있지요. 그러니 평화가 정착되도록 해야 합니다. 경제적으로는 한쪽으로 너무 치우친 경제력을 골고루 분산시켜 국민의 행복도가 높아질 수 있도록 분배 정책을 바꿔줘야 해요. 정치적으로는 중앙에 너무 집중된 권력을 지방으로 분산시키고, 대통령에게 지나치게 집중된 권력을 내각으로 옮겨서 그 권력이 시민들에게 가까이 오도록 ‘주민자치’라는 직접민주주의가 일부 실현될 수 있도록 해줘야 우리 사회가 보다 살 만한 사회가 됩니다.nbspnbspnbsp‘그래도 50년 전에 비하면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안보 면에서나 좀 나아졌다’고 하는 긍정을 바탕으로 해서 ‘그러나 아직 개선할 점이 많다’고 하는 비판의 정신이 함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긍정의 정신이 없이 부정적인 시각만 강해요. 부정적인 시각 위에 비판을 하면 파괴적으로 가기 쉽습니다. 긍정적으로 보라고 하면 반대로 비판 정신이 또 없어져서 안주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긍정적 시각 위에 비판 의식을 가지면 혁신적 에너지가 나오게 됩니다. 자, 이 정도로 하고 여러분들 개인적인 이야기를 시작해보세요.”nbsp여는 말씀을 마치자 여기 저기서 손을 들고 질문을 하고자 했습니다.nbspnbsp총 7명이 스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20대 여성분은 10년을 만난 남자친구와 헤어져는데 나 자신에게도 참회하고 남자친구에게도 참회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다고 물었고, 역시 20대 여성분은 부모님으로부터 독립을 한 상태인데 부모님 얼굴을 볼 때마다 자꾸 금전적인 것을 원하시니까 힘이 드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물었고, 30대 남성 분은 외가집이 제사를 지내지 않고 나서부터 집안에 안 좋은 일이 계속 생기는데 제사와 인과응보가 관계가 있는 것인지 물었습니다. 20대 남성분은 지금 노인 빈곤율이 심각한 수준인데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노후를 살아가려면 어떻게 대책을 세워야 하는지 물었고, 직장을 다니는 20대 여성분은 제멋대로 하는 경향이 강하고 주변 사람들을 따뜻하게 품지 못해 앞으로 점점 고독하게 지내게 될 것 같아 불안한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습니다. 각각의 질문에 대해 스님은 지혜로운 말씀을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마지막 질문자가 한명 더 있었지만 강연장의 문을 닫아야 하는 시간이 되어서 질문을 더이상 받지 못했습니다.nbspnbsp그 중에서 7개월 된 아이를 계속 키우는 것과 돈을 더 벌기 위해 직장에 복직하는 일 사이에서 갈등이 자꾸 생긴다는 아기 엄마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스님은 어린 아기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말 못하는 아기의 마음을 대변해 주고자 목소리가 많이 높아졌습니다.nbspnbspnbsp“7개월 된 아기 엄마입니다. 육아 휴직을 하고 아기를 키우고 있는데, 저희 회사는 1년만 쉴 수 있어서 2월에는 복직해야 합니다. 휴직 시작할 때는 무조건 회사를 그만두고 3년은 제 손으로 키우겠다고 생각했는데, 복직할 때가 점점 다가오니까 그만두기 아까운 마음이 들어요. 아기와 지내는 것이 즐거워서 회사 생활에 미련에 남진 않지만 돈에 미련이 생기고, 요즘 외벌이로는 절대 아기 못 키운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걱정이 됩니다. 아기를 제 손으로 3년 키운 뒤 돈을 다시 벌고 싶지만, 지금도 취업이 이렇게 어려운데 3년 뒤에 과연 40대의 경력단절 주부를 써줄 직장이 있을지도 고민되고요. 남의 이야기일 때는 쉬웠지만 막상 제 이야기가 되니 마음이 갈팡질팡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질문드립니다.”nbsp“돈을 빌리고 싶으면 빌려도 되지만, 빌린 돈은 갚아야 합니다. 돈은 빌리고 싶고 갚기는 싫은 것은 욕심이에요. 욕심이 결국 고통을 가져옵니다. 지금 빌릴 때는 좋지만 나중에는 갚아야 할 빚 때문에 힘들어하면서 ‘그때 좀 참고 안 빌릴 걸’하고 후회하기 쉽습니다. 그럴 때는 후회하지 말고, 이미 인연을 지었기 때문에 기꺼이 과보를 받아야 합니다. ‘안 빌릴 걸’ 하고 지나간 일을 후회해봤자 아무 도움이 안 돼요. 그러나 겪어보고 ‘다시는 빌리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할 수는 있습니다. 지금뿐 아니라 미래까지 바라봐서 ‘앞으로는 좀 궁하더라도 다시는 빌리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하게 해줄 경험은 필요합니다. 다만, 한번만 실수하지 두 번은 안 해야죠. 이걸 두고 부처님께서 ‘제1의 화살을 맞을지언정 제2의 화살은 맞지 말라’고 이야기하셨어요. 그런데 우리는 실수를 반복합니다. 조금만 어려우면 빌리고, 나중에는 갚느라 괴로워하고 후회합니다. 그래놓고 또 조금 궁하면 빌리고 갚느라 괴로워하기를 반복해요. 빌리느냐 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에요. 빌렸으면 갚으라는 겁니다. 갚을 때 괴로워하거나 후회하지 말고, 내가 지은 인연의 과보니까 기꺼이 받으라는 이야기예요.nbspnbsp아이라는 존재의 성격을 이해해야 합니다. 큰 부잣집에 사는 것과 작은 집에 사는 것, 큰 자동차를 타는 것과 작은 자동차를 타는 것의 차이가 한 살짜리 어린아이에게는 중요하지 않아요. 기저귀가 일제인지 한국제인지가 아기에게 중요할까요? 이건 아이가 아닌 엄마에게 중요할 뿐이에요. 엄마가 아이 유모차를 좋은 걸로 해놓으면 기분이 좋고, 기저귀를 좋은 걸로 갈면 기분이 좋고, 큰 자동차를 타면 기분이 좋은 거예요. 그게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엄마에게 좋다고는 할 수 있지만, 아이에게는 중요하지 않다는 거예요.nbsp아이의 입장에서는 엄마 젖꼭지를 무는 게 우유병 꼭지를 무는 것보다 나아요. 또 말랑말랑한 엄마 가슴 만지고 심장박동 들으면서 젖 먹는 게 좋지요. 아이 입장에서는 사랑해주는 사람의 품에 안겨서 자라는 것이 심리적으로도 훨씬 안정이 됩니다. 엄마가 아닌 다른 사람 품에 안겨 자라도 마찬가지예요. 그런데 안는 사람 마음이 엄마처럼 되기가 쉽지 않아요. 자기가 낳아서 안는 마음과 남의 돈을 받아서 봐주는 마음은 같기가 어렵습니다.nbspnbsp유아원에 자기 애를 맡긴다고요? 맡기는 건 자기 자유예요. 그러나 질문자는 나의 미래, 나의 삶을 생각하는 것이지 아이의 행복, 아이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아요. 그러니 질문자는 엄마가 아니에요. 아이를 위해서 나의 목숨도 버리는 존재가 엄마예요. 건물이 무너졌다면 아이를 껴안아서 애는 살리고 나는 죽는 게 엄마란 말이에요. 그런 마음일 때 아이가 그 마음을 먹고 자라서 사람이 됩니다. 여러분들이 지금 문제인 것은 그걸 제대로 못 먹어서예요. nbspnbspnbsp옛날 사람들은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옷도 제대로 못 입었지만 3살 때까지 엄마 품에서 자라면서 엄마의 그 정성을 먹고 자랐는데, 지금 사람들은 우선 젖부터 소의 젖을 먹고 자랐잖아요. ‘엄마가 젖이 안 나와서 굶어죽는 것보다는 소젖이라도 먹는 게 낫다’는 것과 ‘젖 먹이면 몸매 가꾸는데 장애가 되어 귀찮으니 소젖을 먹인다’는 것을 비교해보세요. 후자는 아이가 최고의 가치가 아니잖아요. 그런 마음으로 키운다면 애초에 아이를 다른 사람에게 맡기나 엄마가 키우나 별 차이가 없어요.nbspnbsp그러니 이건 비교할 대상이 아니에요. 직장을 다녀야 한다면 ‘나는 내 아이를 어떻게든 3년은 내 손으로 키우겠다’ 하고 내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 싸워야죠. ‘1년은 유급 휴가 썼지만 2년은 무급 휴가라도 달라’ 이렇게요. 싸운다는 건 화내고 싸우라는 게 아니라 내 권리를 주장하라는 거예요. 요청해서 안 들어주면 또 요청하고 또 요청하고, 아기 업고 가서 이야기하고 또 업고 가서 이야기하고, 예외가 만들어지도록 감동을 시키세요. 아니면 아기를 업고 근무할 수 있는 권리를 달라, 아니면 재택근무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해야죠. 왜 자기 권리를 못 찾아요? ‘내가 지금 나쁜 짓 합니까? 지금 출산률이 이렇게 낮은 가운데 애를 낳아 키우는데, 애를 잘 키워야 국민이 건강하고 대한민국이 좋아질 거 아니에요.’ 이렇게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고 요청해야 해요. 무급휴가를 달라, 안 되면 재택근무하게 해 달라, 그것도 안 되면 아기 업고 근무하게 해 달라, 그것도 안 되면 아기 업고 근무하는 동안에는 월급 절반만 달라, 이렇게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세요. 3년 뒤에 복귀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는 것에 핵심을 두고 투쟁을 해야 합니다.nbspnbspnbsp그래도 도저히 안 된다면 아무리 아까워도 직장을 버려야죠. 3년 후에 이만한 직장 없는 거야 당연하죠. 그게 희생이지, 다 보장되면 그게 무슨 희생이에요? 지금 아이를 내가 돌보지 않고 직장에 돌아갈 경우 월급 300만원이 보장되어 있다면 앞으로 내가 아이를 키워놓고 직장에 갈 때는 100만원쯤 깎이는 것은 감수해야죠. 한 달에 100만원씩 손해 본다면 1년에 1200만원, 10년에 1억 2천만원입니다. 그런데 나중에 아이가 커서 문제가 생기면 1억 2천이 아니라 10억을 주고라도 다시 돌아갈 수 있으면 돌아가려고 들 겁니다. 그러니 그것을 머리로 장사꾼처럼 계산하면 안 돼요. 아이 키우는 것을 왜 자꾸 계산하려 들어요? 아이 낳아서 장사할 일 있어요?nbspnbsp무조건 아이를 키우라는 게 아니라, 아이를 키울 수 있는 권리를 얻어야 한다는 겁니다. 왜 24조원이나 되는 돈을 강에다 쏟아 부어서 녹조를 만드는 일을 합니까? 그걸 이런 데 쓰도록 해야 할 거 아니에요. 어마어마한 사내 보유금이 있는데 그걸 사람 키우는데 쓰도록 해야 할 거 아니에요. 왜 남자는 군대에 가면 경력을 인정하는데 여자는 이 소중한 아이를 키우는 것을 사회의 공적으로 인정을 안 해줍니까? nbspnbspnbsp비싼 외제 무기, 그것도 전부 고장 나서 쓸모없는 걸 사들이느라 돈을 쓰는 건 내버려두고, 이 소중한 아이 키우는 데 예산이 덜 배정되는 건 왜 방치하느냐는 말입니다. 그 돈 모두 여러분들이 내는 세금이잖아요. 이런 것까지 애 없는 제가 가서 싸워줘야겠어요? nbspnbsp제가 다 해주면 여러분은 뭐 할래요? 왜 자기 권리도 못 찾아먹어요? 왜 국민이 자기 권리를 행사하지 못해요? 나라가 대통령 것입니까? 시장 것입니까? 그러니 주주총회가 열릴 때 CEO가 회사 운영을 잘못하면 갈아버리듯 선거 때 갈아버리면 되잖아요. 그런데 왜 선거 때는 선거 안 하고 다들 놀러다니느냐는 말입니다. 도무지 자기 권리를 찾아먹을 줄 몰라요. 그러면서 불평만 하면 뭐 해요? nbspnbsp모든 보육 정책은 아이를 위한 정책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전부 엄마를 위한 보육정책이에요. 아이를 자기가 직접 키우면 아무 도움이 없고, 보육원에 갖다 맡기면 무상으로 지원해주니까 아이를 직접 키울 수 있는 사람들까지도 갖다 맡기잖아요. 아이를 엄마로부터 빼앗는 게 무슨 보육정책이에요?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사람에게는 키울 수 있도록 지원을 해줘야 합니다. ‘돈이 없는데 어떡하느냐?’ 그러면 저처럼 혼자 사는 사람들에게 독신세를 거둬야 합니다. 결혼했지만 아이 안 낳는 사람들에게서도 세금을 거둬서 아이 키우는 사람에게 줘야 미래 사회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어요. 사회가 지속적인 성장을 하려면 아이가 있어야 하잖아요.nbspnbsp사람 하나 키우는데 얼마나 정성을 기울여야 해요? 20년을 키워야 하고 하나하나 다 손이 들어가요. 이건 기계로 할 수도 없고 자동화할 수도 없는 일이에요. 그런데 이걸 그냥 방치하니까 지금 사회가 어떻게 되었는지 보세요. 지금 젊은 세대를 보면 유치원, 초등학교부터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쳐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갈수록 예전보다 정신질환이 많습니다. 이것저것 잘 먹어서 키는 크고 덩치도 좋지만 심리는 갈수록 불안정해져서 조금 더 가면 미국처럼 조그만 애들부터 ‘묻지마 폭력’이니 ‘묻지마 총격’이니 하는 일이 다반사로 일어날 겁니다. 엄마부터 자기 출세, 자기 이익을 위해 아이를 남에게 갖다 맡기잖아요.nbspnbsp여러분들은 나름 잘 사는지 몰라도 제가 보면 다들 정신 나간 사람들이에요. 사는 게 뭐예요? 아이를 하나 낳아서 잘 키우는 게 진짜 사는 거지, 뭐가 잘 사는 거예요? 집이 크고 차가 좋으면 잘 사는 겁니까? 향수 갖다 뿌리고 턱 깎고 눈꺼풀 크게 만드는 게 잘 사는 거예요?nbspnbspnbsp아이를 낳아서 제대로 키우는 것이 가장 잘 사는 겁니다. 여기 기독교 신자가 있다면 생각해보세요. 하나님의 은총이 그 아이에게 있지 어디 다른 사람에게 있겠어요? 그런데 아이를 방치하는 사회잖아요. 아이가 무슨 장애물인 양 이쪽에 갖다 맡겼다가 저쪽에 갖다 맡겼다가 합니다. 시어머니에게 맡기고, 친정어머니에게 맡기고, 그러면 친정어머니는 또 못 살겠다고 야단이에요. 자기가 낳아놓고 친정어머니에겐 왜 맡겨요? 친정어머니는 나 키워준 것만 해도 얼마나 고생하셨는데요. 자기가 키워야 자기 아이지 남이 키우면 남의 아이입니다. 이 사람 저 사람 손에 키우면 엄마가 여러 명 있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불안이 생깁니다.nbspnbsp제 이야기는 엄마가 키우면 가장 좋지만 그게 불가능하면 최소한 3살까지는 엄마가 키우라는 거예요. 3살까지가 자아가 형성되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때까지는 엄마가 키우되, 엄마가 집에 앉아서 맨날 울고 직장 못 간다고 성질내면서 키울 거면 그냥 남이 키우는 게 낫습니다. 엄마가 키우라는 건 필요조건입니다. 충분조건이 되려면 헌신적으로 키워야 합니다.nbspnbsp그리고 유치원에 들어가면 이제 정을 떼 줘야 합니다. 그런데 다들 얼마나 거꾸로들 사는지 몰라요. 경상도 말로 ‘디비쫀다’고 하죠. 어릴 때는 오히려 아무 데나 맡겨서 키우고, 아이가 초등학교나 중학교에 들어가서 문제가 나타나면 그제야 법문 찾아 듣고 ‘아이고, 내가 잘못해서 아이가 이리 되었구나. 지금부터라도 돌봐야지’ 해서 직장 그만두고 아이에게 돌아가요. 그때는 아이로부터 떨어져줘야 하는데 말입니다. 겨울에 춥다고 불 때주라 할 때는 불 안 때서 아이가 얼도록 내버려두더니 뒤늦게 여름에 와서 불 땐다고 난리를 피우는 거예요. nbspnbspnbsp그러니 3살 때까지는 헌신적으로 키우고, 만 4살이 되어 유치원에 갈 때부터는 엄마가 돌볼 수 있으면 돌보되 못 돌보면 낮에는 직장 가고 저녁에 와서 돌보면 됩니다. 초등학교 가면 가능하면 자기 알아서 살도록 하면서 관심을 줄여주고, 사춘기가 되면 거의 놓아두고, 20살 넘으면 완전히 정을 끊어서 남처럼 대해줘야 합니다. 완전히 남처럼 대해줘야 제대로 자라는 거예요. 한겨울에는 장작을 10개 때고, 2월 되면 7개 때고, 4월 되면 5개 때고, 5월 되면 3개 때고, 67월 되면 장작을 안 때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런 관점을 딱 가지면 혼란이 안 와요.nbspnbsp좋은 건 알지만 현실이 여의치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돈을 안 빌려도 되면 안 갚아도 되니까 좋아요. 그런데 살다보면 돈을 꿔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면 나중에 갚으면 됩니다. 1년 아이 키우고 ‘직장 다니고 싶어서 도저히 안 되겠다’ 하면 유아원에 갖다 맡겨도 아무 문제없어요. 대신, 나중에 아이에게 문제가 생기면 후회하지 말고 참회해야 합니다. ‘아이고, 내가 제대로 돌보지도 못했는데 네가 그래도 그만하길 다행이다.’ 이렇게 아이 보고 나무라지도 말고 후회하지도 말고 과보를 기꺼이 받으세요. ‘내가 제대로 돌봐주지 못했는데도 네가 그 정도라도 되어주니 다행이다’ 이렇게 항상 아이를 보면서 고마워하면 아이와 싸울 일이 없어요.nbspnbsp엄마는 아이와 싸우면 안 돼요. 엄마가 애와 싸우면 아이는 힘에 부쳐서 못 이기기 때문에 심리가 억압됩니다. 그 억압된 심리가 사춘기에 폭발하기 때문에 엄마를 때리는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거예요. 앞으로 갈수록 자식이 부모 때리는 게 심해질 거예요. 어떤 경우에도 엄마는 아이에게 화내거나 싸울 필요가 없어요. 마냥 내버려두란 말이 아니에요. 말 안 들으면 엄마는 밥을 안 주든 빨래를 안 해주든 여러 가지 수단이 많으니 굳이 화를 낼 필요가 없잖아요. 애가 뭐라고 해도 ‘그래, 네 생각이 그러면 네가 알아서 해라’ 하면 되지 무엇 때문에 애와 싸워요? 하고 싶으면 해보라고 하면 돼요. ‘유학가고 싶어’ 하면 ‘가라’ 하면 돼요. ‘돈은?’ ‘돈은 네 알아서 해라.’ nbspnbspnbsp‘밥 안 먹을래’ 하면 ‘그래, 먹지 마라’ 하고 상을 치워버리면 돼요. 나중에 ‘엄마, 밥 줘’ 하면 ‘네가 찾아 먹어’ 하고요. 수단이 얼마든지 있는데 왜 싸워요? 그러면 이 아이가 커서 어른이 되어도 엄마에게는 어떤 잘못도 하지 않습니다. 심리가 엄마로부터 억압받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리 깡패라도 엄마 앞에서는 기가 팍 죽어요. 아이들이 말 안 듣고 엄마한테 대드는 것은 다 엄마가 아이들과 싸웠기 때문에 생긴 문제예요. 여러분들 지금 심리를 보세요. 부모가 화내고 짜증내고 아버지가 고함치고 해서 심리가 억압되어 있으면 점점 더 아버지가 미워지잖아요. 한쪽이 억압하면 다른 한쪽은 저항하고 싶어집니다. 억압하지 않는데 무엇 때문에 저항을 해요?nbsp그러니까 ‘이렇게 해야 좋다’고 제가 이야기는 하지만,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고 인생에 길이 정해진 건 아닙니다. 최선책이 없으면 차선책을 선택하면 됩니다. 1년은 키우고 2년은 그냥 맡기자 결정했으면 그렇게 하세요. 대신 나중에 후회하지는 말라는 말입니다. 항상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자라주어 고맙다’ 이렇게 생각하면 그리 해도 된다는 거예요. 아이를 이 nbsp사람 저 사람에게 자꾸 뺑뺑이 돌리지는 말라는 말이에요. 그건 적어도 자아가 확실히 형성된 후에 하세요.nbspnbsp모성애는 자기가 없는 거예요. ‘남자는 되는데 왜 여자는 안 되느냐’고 남녀관계로 비교할 문제가 아니에요. 아이와 엄마의 관계는 생물학적인 거예요. 어미가 이렇게 해야 그 생물 종이 지속적으로 번성할 수 있어요. 이건 자연의 질서란 말입니다. 싫으면 안 낳으면 돼요. nbspnbsp그러나 아기를 낳으면 아기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아이는 엄마로부터 보호받고 사랑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왜 자기 권리만 중요하고 아이 권리는 생각 안 해요? 아이 권리를 무시하는 게 여성운동이에요?nbspnbspnbsp나중에 엄마 나이가 40살이 넘고 아이가 사춘기 넘어가면 여성분들도 대부분 제 의견에 동의를 합니다. 그 결과를 보거든요. 그런데 30대 여성분들은 아직 아이의 결과를 보지 못했어요. 돈 빌리기만 했지 아직 빚 갚을 때가 안 된 사람들이라 ‘그럴듯하긴 한데 좀 그렇다. 스님이 남자라서 저러나, 아기를 안 키워봐서 저러나’ 합니다. 질문자도 안 키울 땐 동조했는데 키워보니까 동조 못 하겠죠? 그래서 이 문제는 질문자의 선택이에요. 저는 그러는 게 좋다고 권유하는 것이지요.”nbspnbsp“네, 감사합니다.”nbsp스님의 단호한 이야기에 질문자는 자신의 어리석음이 뉘우쳐졌는지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청중들 중에 어머니 또래의 연세를 가진 분들도 눈물을 보이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아기 엄마는 어떤 마음이어야 하는지 많은 것을 반성하게 해주는 말씀이었습니다.nbspnbsp스님의 간곡한 호소에는 말 못하는 아기들을 보호하고자 하는 자비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스님의 목소리가 높아질 때마다 울컥한 감동이 함께 일어났습니다.nbspnbsp모든 질문에 대한 답변을 모두 마치니 2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님은 균형잡힌 관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이렇게 닫는 말씀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이야기의 흐름이 대충 이해되지요? 여러분들이 부모를 위하는 행동을 하면 효자이지만 안 해도 그만이에요. 죄의식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자식을 돌보지 않는 것은 죄가 됩니다. 그건 안 하면 안 되는 일에 속합니다. 하는 것이 당연하고, 안 하면 죄가 됩니다. 자식을 돌보는 것은 책임과 의무에 들어가고, 부모를 모시는 것은 선택에 들어갑니다. 부모는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성인이라서 부모와의 관계는 성인과 성인의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유교적 윤리도덕을 따르던 옛날에는 너무 이것을 부모 중심으로 보았어요. 자식이 부모를 모시는 것은 하늘의 뜻이고 애를 갖다버리는 것에는 상대적으로 관대했어요. 그건 자연의 질서에 맞지 않아요. 효도하지 말란 이야기가 아닙니다.nbspnbspnbsp효도를 하면 선행입니다. 아기를 돌보는 것은 선행이 아닙니다. 부모를 돌보지 않는 것은 악행은 아니지만, 아기를 돌보지 않는 것은 악행입니다. 그러니 지악수선, 악은 멈추고 선은 행해야 합니다. 아이를 돌보지 않는 것은 금기에 들어가고, 부모를 모시는 것은 선택에 들어갑니다. 그건 여러분들이 선을 행할 권리를 행사하는 거예요. 여러분들이 아기를 돌보는 것은 악을 멈출 책임과 의무에 들어갑니다.nbspnbsp이렇듯 사물에는 딱 균형 잡힌 관점이 있어야 해요. 부모는 모시지 않아도 되지만, 부모를 원망하는 것은 죄에 들어갑니다. 그 어떤 부모라도 자식이 부모를 원망할 이유는 없어요. 모시지 않는 것은 괜찮지만 원망하는 것은 이유를 불문하고 잘못이에요. 원망할 아무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화를 낸 것은 부모의 성질이지, 내가 원망할 대상이 아니에요. 부모가 나에게 뭘 달라고 하는 것은 부모의 요구일 뿐입니다. 듣고 안 듣고는 내가 결정하면 되지 그게 부모를 원망할 일은 아닙니다. 이렇게 관점을 딱 잡으면 삶이 편한데, 여러분들은 그렇지 못해 혼란스러워 하는 거예요.nbspnbsp자기를 너무 높이 평가하면 자기학대로 가게 됩니다. 자기를 높이 평가하면 우월주의에 빠지는데, 우월주의는 곧 열등의식으로 떨어집니다. 자기 기대만큼 되지 못하는 자기를 자학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우월의식과 열등의식을 모두 버려야 해요. 나를 존중하고 남도 존중해야 합니다. 그렇게 다들 행복하시기 바랍니다.”nbsp청년들은 열정적으로 강연을 해준 스님에게 큰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웃음과 감동,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문제들을 번갈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무대에서 내려온 스님은 질문자들 모두에게 악수를 건내며 격려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강연장 입구에서는 책 사인회가 열렸습니다. 2명을 추첨하여 스님 책을 선물하였는데 책을 받고 뛸듯이 기뻐하며 사인회장으로 뛰어가는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웃기도 하였습니다. 스님은 사인을 받는 분들의 눈을 한명 한명 마주치며 환한 웃음을 보여 주었고, 청년들도 강연 내내 좋은 말씀을 해준 스님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잊지 않았습니다.nbspnbspnbsp▲ 책 사인회nbsp사인회를 마치고 강연장 곳곳에서 수고한 청년정토회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모두들 한마음이 되어 일사분란하게 강연을 진행하게 할 수 있게 되어 서로에게 고마워하는 눈치였습니다. “청년 파이팅”을 외치는 얼굴 속에는 행복이 가득했습니다.nbspnbsp▲ 청년정토회 봉사자들과 기념 사진nbsp강연장을 시간 내에 비워줘야 하기 때문에 봉사자들은 빠른 속도로 강연장을 정리하였고, 강연장을 나온 스님은 곧바로 서울 정토회관으로 향했습니다.nbspnbsp돌아오는 차안에서 스님은 사인회 할 때 어떤 분이 건네준 편지를 읽어 보았습니다. 스님은 편지를 다 읽고 나서 간단히 내용을 들려주었습니다. 노원구청에서 열렸던 강연에서 시누이가 미워서 힘들다고 어떤 분이 질문했는데 그 분이 쓴 감사 편지라고 했습니다. 스님의 답변을 듣고 처음에는 화가 나고 울고불고 했는데 집에 가서 스님 말씀대로 다시 생각해보니 시누이가 너무 고맙게 느껴지고 가슴 한켠이 시원해지고 지금은 너무나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감사 인사가 담겨 있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의 답변은 오늘 아기 엄마에게 답변해 준 것처럼 아픈 곳을 콕 찔러서 고름을 팍 짜내기 때문에 처음에는 납득이 안 되지만 근본 처방을 알려주는 것임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nbspnbspnbsp밤 10시가 넘어서 서울 정토회관에 도착한 스님은 집무실에서 업무를 더 보다가 오늘 일정을 마쳤습니다.nbspnbsp내일은 오전에 손님과 미팅을 한 후 오후 1시에는 대구로 내려가서 저녁 7시부터는 통일의병에서 주최하는 통일이야기 강연을 할 예정입니다.nbspnbsp ※ 정토회에서 진행하는 인도 성지순례 참가자 접수가 시작되었습니다.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인도의 10대 성지를 내 발로 직접 밟아보고 그 감흥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아래 배너에서 직접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nbspnbspnbspnbspnbsp
2015.10.5 (오전) 성남 즉문즉설 강연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오전에는 성남시청에서 성남 시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했고, 저녁에는 한양대 ERICA 캠퍼스에서 안산 시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했습니다. 먼저 성남 즉문즉설 강연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nbspnbsp오늘도 스님은 새벽 4시에 일어나 예불과 기도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nbspnbsp▲ 새벽 예불nbspnbsp아침 7시에는 평화재단으로 이동해 찾아온 손님들과 함께 조찬 모임을 가진 후 9시에 즉문즉설 강연이 열리는 성남시청으로 향했습니다. 어젯밤에도 미국에서 귀국한 시차 적응 때문에 밤을 샌 스님은 차를 타자 마자 단잠을 주무셨습니다.nbspnbsp▲ 성남시청nbsp성남시청에 도착하자 이재명 성남시장님이 반갑게 스님을 맞이해 주었습니다. 시장님이 목 기브스를 하고 안대를 차고 나타나자 스님은 “신문에서 소식은 들었는데 많이 다쳤나 보네요” 라며 걱정을 내비쳤습니다. 시장님은 “동 체육대회를 방문했다가 승진 누락에 불만을 품은 시청 직원으로부터 피습 봉변을 당했다” 며 “몰골이 이래서 강연장까지 배웅을 못해줘서 죄송하다”며 양해를 구했습니다.nbspnbsp▲ 이재명 성남시장님nbsp스님과 시장님은 예산 절약을 통한 복지 혜택 확대, 기본권 보장을 위한 청년 지원 정책 등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nbspnbsp10시 30분이 다 되어 시장님과의 이야기를 마치고 난 뒤 곧바로 강연장으로 향했습니다. 아침 기온이 제법 쌀쌀하게 느껴지는 가운데 2015년 하반기 첫 희망세상만들기 강연이 성남시청 온누리홀에서 열렸습니다. 일찍 서둘러 오신 분 중에는 책 판매 부스와 환경상품 부스, 또 JTS부스가 차려진 곳을 둘러보며 스님의 책을 미리 구매하시는 분, 환경상품을 구매하시 분들이 많았고 봉사자들은 모두가 즐거운 표정이었습니다.nbspnbspnbsp강연 시작 10분 전에 좌석은 가득 메워졌고, 늦게 온 분들은 계단에 앉은 가운데 900여명의 환호와 박수 속에서 성남 즉문즉설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nbspnbspnbsp무대에 올라온 스님은 먼저 똑같은 상황에 처했더라도 사고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행복해지기도 하고 불행해지기도 한다며 여러 가지 비유를 들며 청중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nbspnbsp“여러분들이 지금 대부분 괴로운 이유는 매사에 부정적 사고를 하기 때문이에요. 저도 물론 부정적 사고를 할 때도 있지만 여러분보다는 긍정적 사고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nbspnbspnbsp혼자 사는 걸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나이가 63살인데도 아직 장가도 못 가보고...’ 이러면 부정적 사고예요. 그런데 중이 된 입장에서 보면 63살 될 때까지 장가를 안 간 것은 잘 한 거예요. 게다가 키울 자식이 있나, 바가지 긁는 마누라가 있나, 홀가분하죠. 결혼이나 자식 키우는 것 때문에 힘든 문제로 여러분과 상담을 많이 하기 때문에 저는 오히려 혼자 더 잘 살 수 있었어요. 여러분들의 하소연을 들으면서 ‘아이고, 나는 정말 잘 선택했다’ 하는 거예요. nbspnbsp그런데 개개인은 그렇게 긍정적 사고를 해야 하지만, 제도적인 개선도 필요해요. 제가 한 사람한텐 만원을 주고 다른 사람한테는 10만원 줬다고 해 봅시다. ‘왜 저한테는 적게 주고 저 사람한테는 많이 줍니까?’ 이렇게 항의를 할 때 제가 ‘공짜로 주는데 주는 대로 받을 것이지, 시끄럽다. 얼마를 주든 그건 내 마음이야’ 이렇게 이야기하면 안 돼요. 인간의 심리가 이렇게 작용하니까 베푸는 사람은 아주 똑같이는 못 주더라도 가능한 한 격차를 줄여줘야 합니다. 돈이 없어서 밥을 못 먹는 것은 절대적 빈곤이에요. 내가 만원 가지고 있는데 다른 사람이 10만원 가지고 있어서 내가 가난하다고 느끼는 것은 상대적 빈곤이에요. 북한은 지금 절대적 빈곤이에요. 우리는 상대적 빈곤입니다. 지금 상대적 빈곤 때문에 여러분이 경제적인 문제로 힘들어하는 거예요. 이런 것은 제도적으로 개선해 주어야 합니다.”nbsp긍정적 사고를 통해서 제도가 변하지 않더라도 행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과 제도 개선을 통해 함께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 이 두가지를 함께 해나가야 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특히 스님이 “현재 자살률이 우리나라가 세계 1위이고 그것도 20대 사망원인의 50가 자살이며 국민 행복도는 세계 117위”라고 하자 대중들은 진지하고 엄숙한 표정이 되기도 했습니다.nbspnbsp이어서 스님은 사물의 전모를 살펴볼 줄 알면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즉문즉설이 어떤 원리에서 이루어지는지 설명해 주었습니다.nbspnbsp“질문자가 어떤 사물의 앞만 보고 ‘이렇다’ 주장했는데 제가 ‘뒤는 어때요?’ 하고 뒤도 보도록 해주고, 왼쪽을 보고 ‘어떻다’ 했는데 ‘오른쪽은 어때요?’ 하고, 위만 보고 뭐라고 하는데 ‘아래는 어때요?’ 했어요. 그래서 앞만 보던 것을 뒤와 옆과 위와 아래까지 다 봤어요. 사물의 전체 모습을 본 거예요. 전체 모습을 보는 것을 통찰력이라고 해요. 이것을 지혜라고 합니다.nbspnbspnbsp남편에게 불만이 가득했던 분이 저와 대화를 하는 중에 남편의 전체 모습을 보게 되는 거예요. ‘나한테 돈 안 준다’는 한 면만 보고 부정적으로 봤는데, 이것도 보고 저것도 다 살펴보니까 그래도 괜찮은 사람이에요. 그러면 괴로움이 사라지지요. 제가 괴로움을 해결해주는 것이 아니라 질문자가 통찰력이 생기니까 괴로움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저는 ‘결혼했으니 이혼하지 마라’ 하는 이야기를 안 합니다. 살든지 말든지 자기 문제지, 혼자 사는 제가 상관할 일은 아니지요. nbspnbspnbsp제가 해결책을 주는 게 아니에요. 여러분들이 지혜의 눈을 떠야 합니다. 지혜의 눈을 뜨려면 한쪽만 보지 말고 다른 쪽도 같이 봐야 합니다. 앞만 보지 말고 뒤도 보고, 위만 보지 말고 아래도 보고, 이렇게 여러 각도에서 보면 ‘아, 이게 별 문제가 아니구나’ 하고 알게 돼요. 이 괴로움은 나로부터 생긴 거예요. 나의 무지, 나의 편견으로부터 생긴 겁니다.“nbsp한 면만 보지 말고 다른 면도 볼 줄 알면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렇고 보니 모든 즉문즉설이 이런 관점에서 설해지고 있음을 어렴풋이 알 것 같았습니다.nbspnbsp또 스님은 우리가 그러려니 하는 것에 무지가 있다고 하며 탐구를 해서 문제의 원인을 잘 살펴보라고 일러주었습니다.nbspnbsp“탐구를 좀 해야 해요. 아이가 말을 안 듣는다고 하는 분 예를 들어봅시다. 제가 볼 때는 좀 이상하잖아요. 남편이 말을 안 듣는 것은 이해가 돼요. 남의 집에서 어른이 될 때까지 자랐으니까요. 그런데 아이는 자기가 낳고 키우면서 완전히 자기 마음대로 했잖아요. 그런데 자기 말을 안 듣는다면 누구 문제일까요? nbspnbspnbsp정말로 따져보면 누구한테도 덤터기 씌울 수 없어요. 그런데 애 보고 ‘저희 할아버지 닮았다, 삼촌 닮았다’ 이럽니다. 탐구를 하면 문제의 원인을 찾을 수 있어요. 얼마 전 워싱턴 DC에서 기자들, 특파원들 하고 여러 가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북한하고 미국 문제며 미국 국내 정치적인 문제 같은 걸 주로 묻고 이야기하는데, 기자 중 한 사람이 유튜브에서 즉문즉설 동영상을 봤나 봐요. ‘스님은 결혼도 안 해보고 애도 안 키워봤는데 어떻게 그리 잘 알아요? 그냥 조금 아는 것도 아니고 완전히 꿰뚫어 아시던데.’ 하고 물었어요. ‘스님이 저걸 어떻게 알까?’ 이렇게 묻는 뜻은 두 가지입니다. ‘저게 몰래 해 본 거 아닌가?’ 아니면 ‘저거 완전히 뻥 아니냐?’ nbspnbsp자기가 해보고 자기가 탐구해봤다면 여러분들이 저보다 훨씬 더 잘 알 거예요. 그런데 여러분들은 탐구를 안 해요. 탐구를 안 하는 건 인생이 게으르다는 겁니다. 여러분들은 지금 자기 인생에 게을러요. 자기에게 관심이 없어요. 남한테는 관심이 그렇게나 많으면서 자기한테는 관심이 없어요. ‘왜 이런 마음이 일어나지?’ 관심을 갖고 탐구를 해봐야 해요. 탐구를 하면 ‘아, 이래서 이랬구나. 그래서 미움이 생겼구나.’ 이렇게 원인이 밝혀져요. 그걸 딱 시정하면 해소되잖아요. 원인을 알았지만 당장 해결이 안 된다 해도 조금 연습을 하면 해결이 되고요.nbspnbsp그래서 수행은 탐구입니다. 믿음이 아니라 탐구예요. 과학자처럼 아주 깊이 탐구하면 딱 원인이 밝혀집니다. 그래서 부처님이 ‘원인 없는 결과가 없다’고 했어요. 그게 인과입니다. 불교의 핵심사상이 인과설입니다. 결과가 있다면 원인이 있고, 원인이 있으면 반드시 그에 따른 결과가 생겨요. 돈을 빌렸으면 나중에 갚아야 하고, 갚기 싫으면 빌리지 말아야 해요. 그걸 알면 내가 어떻게 행동할지 정하기는 쉽습니다. 돈을 빌렸다가 갚자니 힘들었다면 ‘다음부터는 빌리지 말아야겠다’ 이렇게 딱 결론이 나니까 인생길이 열리죠. 그런데 여러분들은 ‘부처님, 돈 좀 빌리게 해주세요. 그리고 안 갚아도 되도록 해주세요.’ 이러잖아요. 이것은 인과설과 완전히 어긋나요.nbspnbsp자기는 온갖 못된 짓을 해놓고 뭐라고 기도해요? ‘하나님, 죄는 다 용서해주시고 하늘로 보내주세요.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다 시비를 가려서 벌 주세요.’ 자기 건 다 눈감아주길 바라고 남은 없는 죄도 만들어주길 바래요. 자기 심보가 얼마나 더러운지를 지금 봐야 합니다.nbspnbspnbsp여러분들이 조금만 탐구하면 인생은 어렵지 않습니다. 산에 가서 다람쥐 보면 잘 살잖아요. 다람쥐가 괴롭다고 자살하는 거 봤어요? 그런데 여러분들은 다람쥐보다 못해요. 다람쥐가 힘들어 해도 사람은 괜찮아야 사람이 만물의 영장이 될 수 있죠. 얼마나 사람이 잘 못 살면 다람쥐며 산짐승이며 하늘의 새를 보고 ‘너는 좋겠다’ 하고 부러워 합니까? 탐구를 하지 않아서 그렇습니다.”nbsp수행은 탐구이며 조금만 탐구하면 인생이 어렵지 않다는 말씀이 큰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nbspnbsp스님은 이렇게 여는 이야기 속에서 다채롭고 풍성한 이야기를 많이 풀어내어 주었습니다. 1시간 30분 동안의 풍성한 이야기가 끝나고 대중들의 큰 박수소리와 함께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던 즉문즉설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시간이 얼마 안 남은 관계로 8명의 질문자 중 2명의 질문만 받았습니다.nbsp아버지 때문에 분노, 화, 짜증이 나에게 생긴 것 같아 아버지가 원망스러워 힘들다는 40대 여성분, 장성한 자녀 둘이 아직 결혼을 하지 못하고 있어서 결혼 시킬 수 있게 스님에게 기도문을 얻고 싶다는 어르신, 이렇게 2명의 질문에 대해 스님은 명쾌한 답변을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그 중에서 아버지에 대한 원망심으로 힘들어하는 40대 여성분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질문할 때는 어두운 표정이었던 질문자는 스님의 답변을 듣고 환한 웃음을 보였습니다.nbspnbspnbsp“저는 맞벌이 부부이고, 초등학생인 딸이 둘 있고, 친정 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굉장히 무섭고 싫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올해 들어서는 ‘부모가 돼서 자식에게 어떻게 그럴 수 있나’ 이렇게 생각이 바뀌면서 아버지가 더 싫어졌어요. 이제는 아버지가 그렇게 행동하지 않으니 괜찮다고 생각하다가도, 아버지 때문에 제 성격이 이렇게 분노와 화, 짜증이 많아져서 괴롭다고 여겨져서 아버지가 원망스러운 마음이 들어 힘들어요. 감사기도, 참회기도를 하려고 해도 화만 나고 ‘자식한테 어떻게 이럴 수 있나’ 싶으니까 마음에 상처가 되고요. 부모를 좋게 생각해야 제 자존감이 높아져서 괴롭지 않을 텐데 그게 안 되니까 너무 힘들어서 스님께 말씀 듣고 싶습니다.”nbsp“아버지가 어떻게 하는데요?”nbsp“옛날에는 화내고 혼내고 욕하고 그랬죠.”nbsp“지금은요?”nbsp“지금은 서로 말을 안 하니까...”nbsp“그럼 따로 살면 되잖아요.”nbspnbsp“따로 살 수도 있어요. 그런데 아버지 때문에 내 성격이 이렇게 되었다는 생각을 하니까 굉장히 원망스러워요. 그 원망을 떨쳐버리기가 힘들더라고요.”nbsp“그러면 그 생각을 안 하면 되잖아요.” nbsp“자꾸 생각이 나는 걸 어떻게 해요?”nbsp“술을 자꾸 마시니까 건강이 안 좋아진다고 하면 술을 안 마시면 되고, 담배를 피우니까 폐가 안 좋아진다고 하면 담배를 안 피우면 되듯이, 그 생각을 해서 자꾸 괴로우면 그 생각을 안 하면 되잖아요. 질문자는 그게 재미있으니까 자꾸 보는 거예요. 약간의 고통이 있어야 쾌감을 느끼는 매저키즘이 있는 것 같아요. 그 영화를 틀어서 괴롭다면 그 영화를 안 틀면 돼요. 아버지가 지금 화내는 것도 아닌데 옛날에 야단맞았던 기억을 지금 혼자서 영화처럼 계속 틀고 있는 거예요. 기억을 한다는 건 영상을 트는 거예요. 그만 틀면 됩니다. 봐서 슬프다면 안 봐야죠. 그런데 또 틀어놓고 보면서 또 울고, 저한테 와서 ‘그것만 보면 슬픈데요’ 이러고 있어요. ‘그러면 보지 마라’ 하니까 ‘보고 싶은데 어떡해요’ 이러니까 저도 ‘그럼 봐라’ 이러죠. nbspnbspnbsp나도 모르게 자꾸 생각이 난다면 이 생각이 딱 들 때, 그러니까 영화가 틀어질 때 ‘아, 이러면 또 괴로워지겠구나’ 하고 알아차려서 영화를 꺼야죠. 내가 켜려고 해서 켜는 게 아니라 자동으로 켜진다 해도 보는 즉시 꺼버리면 되죠.“nbsp“그러면 아버지를 원망하는 마음은 어떻게 바꿔야 할까요?”nbsp“영상을 꺼버리는데 원망할 게 뭐 있어요? 그걸 볼 때 원망하는 게 나오지, 아버지 생각을 안 하는데 왜 원망이 일어요? 그걸 굳이 보니까 화가 나는 거죠. 생각한다는 것은 영화를 틀어서 본다는 거예요. 틀어서 보니까 화가 나고 원망이 생기는데, 그걸 아예 틀지 말라는 거예요. ‘내가 틀고 싶어서 트는 게 아니라 저절로 틀어지는데 어떡해요?’ 그러는데 틀어지는 즉시 딱 끄라는 거예요. 트는 건 내 마음대로 못 해도 틀어지는 즉시 끄는 건 할 수 있잖아요. 고개 딱 흔들어버리고 밖에 나가서 100미터 달리기를 하든지 108배 절을 하든지 해서 그걸 끊어야 한다는 말이에요. 그런데 절하면서도 그걸 또 틀어서 보겠죠, 뭐. nbspnbspnbsp죽고 죽이는 영화도 재미있다고 자꾸 보는 사람들이 있듯이, 울면서도 또 보고 울면서도 또 보잖아요.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의 영상을 돌려놓고 자기가 자기를 괴롭히는 거예요. 아버지가 괴롭히는 게 아니에요. 아버지는 옛날에 나를 괴롭혔다면, 그 영상을 지금 계속 틀어서 자기를 괴롭히는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자기예요. 그러니까 영상을 끄세요. 자동으로 틀어져서 딱 보일 때마다 ‘어’ 하고 고개를 확 돌려버려서 생각을 바꾸세요. 벌떡 일어나든지 다른 걸 보든지 해서 생각을 바꾸면 돼요. 어렵지 않습니다.nbspnbsp그런데 이렇게 자동으로 틀어질 때 끄는 방법은 영화 테이프는 그대로 두는 거예요. 가능하면 테이프를 지워버리는 게 더 좋겠죠. 그러면 안 틀어질 거 아니에요? 테이프를 지우는 방법은 우선 아버지를 이해하는 거예요. 나를 야단칠 때 아버지는 몇 살쯤 되었을까요?”nbsp“30대 중반이요.”nbsp“질문자는 지금 나이가 얼마예요?”nbsp“45살이요.”nbsp“그럼 질문자보다 10살이나 어린 남자잖아요. 35살의 인간이란 건 내가 어릴 때 보면 굉장한 어른 같지만 커서 보면 완성된 존재가 아닌 불완전한 존재예요. 질문자 어머니는 어때요? 어머니가 아버지한테 고분고분하고 잘 했어요? 어머니가 고집이 좀 셌어요?”nbsp“어머니는 굉장히 인자하신 편이세요...”nbsp“인자한데 어떻게 아버지가 화를 내겠어요, 아이고 참. 여자가 착해도 말을 했을 때 상냥하게 ‘네, 여보.’ 하지 않고 입 꾹 다문 채 대답을 안 하면 답답해서 성질이 나요. 질문자도 애 키워보면 그렇잖아요. 야단쳤을 때 대들어도 화가 나지만, 엄마가 뭐라 하는데도 아무런 대꾸를 않고 방에 팩 들어가 버리면 더 성질나잖아요. 그런 것처럼 35살 때의 아버지는 아직 인격도 덜 성숙했고 뭔가 사업이 안 풀리거나 부부 갈등이 있거나 해서 자기 성질을 부린 것 뿐이지, 질문자를 일부러 괴롭히려고 한 건 아니에요. 질문자가 거기에 상처를 입은 거예요. 이제 다 컸으니 이해가 될 거예요.nbspnbsp그러니까 ‘아이고, 뉘 집 아들인지 몰라도 결혼해서 그 나이에 참 힘들었겠구나’ 하고 생각하면 별 거 아니에요. 어리다는 건 어리석다는 이야기거든요. 어렸을 때 이해하지 못해서 상처 입는 건 어쩔 수 없어요. 그런데 이젠 다 컸으니 ‘아버지도 그때 참 힘들었겠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렇게 고래고래 고함을 질렀을까’하고 이해하는 게 첫 번째입니다.nbsp다음은 감사하는 거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버리지 않고 키워준 건 고맙잖아요. 법륜 스님은 질문자에게 화는 안 냈지만 질문자를 키워주진 않았잖아요. nbspnbspnbsp아버지는 화를 벌컥벌컥 내긴 했어도 재워주고 먹여주고 키워줬잖아요. 옛날 며느리들도 그래요. 맏며느리는 부모를 모시고 살지만 나머지 며느리는 명절 때만 오잖아요. 명절 때만 와서 하루 있다 가니까 시어머니한테 잘 해줘요. 그런데 시어머니는 이걸 몰라요. 그래서 둘째, 셋째 며느리는 착하게 여기고 맏며느리는 욕합니다. 사실은 일상적으로 돌봐주는 사람이 제일 효자예요. 불평도 좀 하고 성질도 좀 내지만 그 사람이 제일 효자예요. 배우자가 성질 버럭버럭 내고 좀 골치 아파도 이혼하고 보면 그만한 인간이 없어요. nbspnbsp어떤 사람이 돈 벌어주고, 어떤 사람이 밥해주겠어요? 세상 일이 뭐든지 다 내 마음대로는 될 수가 없어요. 그걸 고치려 들지 말고 ‘그래, 내가 원하는 대로 100퍼센트는 안 되지만 그래도 돈 벌어주는 사람, 밥 해주는 사람은 그 사람밖에 없잖아. 내가 아파서 병원 가면 걱정해주는 사람은 그 사람밖에 없지’ 이렇게 생각하세요. 내가 여기까지 오도록 키워준 사람이 성질은 좀 버럭거릴지언정 그 사람밖에 없단 말이에요. 법륜 스님은 겉으론 좋아보여도 질문자가 자라는 데 털끝 하나 보태준 게 없는데, 왜 그걸 다 보태준 아버지는 미워하고 해준 것도 없는 법륜 스님은 좋아해요? nbspnbsp영화 테이프를 지우는 방법은 이렇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그 때의 아버지 나이를 생각하면서 ‘아버지가 그때 참 힘들었나 보다’ 하고 이해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나를 키워줘서 감사하다’ 하고 고맙게 여기는 것입니다. 물론 화 안 내고 잘 해줬다면 더 좋았겠지요. 그러나 세상이 다 내 원하는 대로 만은 안 돼요. 내 원하는 대로는 아니지만 그래도 아예 없는 것보다는 훨씬 나아요. 이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게 필요합니다. 지금 질문자는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도 살아 계시니 다행이라고 생각해야죠. 돌아가시고 나면 뭘 어떻게 해드리고 싶어도 해드릴 수가 없잖아요. 살아 있으니까 그래도 뭔가 해드릴 수 있어요.nbspnbsp그러니 부모님 계신 것을 고맙게 생각하세요. 돌아가시면 또 후회합니다. 사람 심리가 희한해요. 있을 때는 ‘없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없으면 또 후회가 됩니다. 그래서 불효자가 많이 운다고 하는 거예요. 그러니 죽은 뒤에 울지 말고, 살아 있을 때 고맙게 여기세요. 최소한 미워는 하지 말아야죠. 저는 효도하란 이야기는 절대로 안 합니다. 그런데 미워는 하지 마세요. 부모가 나를 먹여주고 재워주고 키워줬지 나한테 손해 끼친 게 없으니까요. 야단친 건 ‘야단은 쳤지만 먹여줬다’고 생각해야 해요. 질문자는 야단치고 먹여주는 사람이 나아요? 야단은 안 쳐도 굶겨 죽이는 사람이 나아요? nbspnbspnbsp그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절을 하면서 ‘아, 아버지도 힘들었겠다’ 하고 이해하는 것이 하나이고 ‘그래도 나를 이렇게 키워주셨다’ 하고 감사하는 것이 둘입니다. 이렇게 기도하면 좋아져요. 그리고 자꾸 생각나면 생각날 때마다 빨리빨리 전원을 끄세요. 리모콘을 하나 사 줄까요?” nbsp“네, 고맙습니다.”nbsp질문자는 큰 목소리로 감사 인사를 하며 환하게 웃었습니다. 그리고 ‘화를 내던 아버지는 그 당시엔 35살의 불완전한 사람이지 않았느냐’, ‘야단은 쳐도 먹여주고 키워주지 않았느냐’ 는 말씀에 질문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눈물이 맺힌 질문자에게 청중들은 박수를 보내며 격려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마지막으로 스님은 살아있다는 기적이 매일 매일 일어나고 있는 것이 우리들의 삶이라고 하면서 “아, 오늘도 살았네” 라는 기도문을 주면서 2시간 동안의 강연을 모두 마쳤습니다.nbspnbsp질문을 하지 못한 분들은 아쉬움이 남았겠지만 오늘은 스님의 여는 말씀 속에 많은 가르침이 설해졌기 때문에 강연장을 나가는 대중들 모두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하며 가벼운 발걸음이었습니다.nbspnbsp강연 직후 로비에서는 스님의 책 사인회가 있었습니다. 준비된 책이 모두 팔려서 책을 못 산 분들이 많았고, 책 판매를 담당한 봉사자들도 책을 더 많이 준비하지 못한 것에 많이 미안해 했습니다.nbspnbspnbsp▲ 책 사인회nbsp책 사인회를 마치고 나서는 분당정토회 산하에 속한 4개 법당의 봉사자들과 함께 각 법당별로 기념 사진 촬영을 하였습니다. 스님을 보고 너무나 기뻐하는 봉사자들의 표정을 보니 봉사를 하면서 가장 뿌듯한 순간이 모든 일을 놓고 스님과 함께 사진을 촬영하는 바로 이 시간이 아닌가 싶었습니다.nbspnbsp▲ 봉사자들과 기념 사진 촬영nbsp오전에는 이렇게 분당정토회의 80여명의 봉사자들이 한 마음으로 모자이크 붓다가 되어 성황리에 강연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nbspnbsp강연을 마친 스님은 다시 이재명 성남시장님의 초대로 시청 구내 식당에서 함께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식사를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주고 받은 후 시청사를 나왔습니다.nbspnbsp다시 평화재단으로 와서 오후 2시부터는 기획위원들과 회의를 한 후 오후 5시에는 저녁 강연이 열리는 안산시의 한양대 ERICA 캠퍼스로 향했습니다.nbspnbsp저녁 강연 이야기는 다음 이야기에 계속 됩니다...
2015.9.29 워싱턴DC 2일째
nbsp워싱턴DC 일정의 두 번째 날인 오늘, 스님은 새벽 4시에 법당으로 내려와 명상으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5시부터는 법사님들, 최말순님, 그리고 미주 정토회관 상주대중들과 함께 예불을 한 뒤 내일부터 진행될 깨달음의 장 수련을 위해 LA로 출발하는 묘당 법사님과 인사를 하고 나서 천일결사 기도를 했습니다.nbspnbspnbsp오늘은 조찬 모임이 있어 아침식사는 하지 않고 6시 40분에 회관을 출발했습니다. 출근 시간과 겹쳐 약속 시간인 8시가 다 되어서야 행사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오늘 조찬 모임은 스님과 오랜 친분이 있는 디트라니 대사님의 초대로 INSA에서 열렸습니다. INSA는 민, 관, 학계의 정보 및 안보 전문가들이 모인 비영리, 비정파적인 단체로 미국 내 보수적인 입장을 대표하는 싱크탱크의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2005년 북한과의 9.19 합의를 이끌어 내었던 디트라니 대사님이 소장으로 있는 곳입니다.nbspnbsp▲ 디트라니 전 대사nbsp디트라니 대사님은 참가자들에게 스님을 소개했고 이 모임의 의장인 밥 조제프 대사님부터 서로 한 사람씩 돌아가며 소개를 하였습니다. 오늘 미팅 참가자들은 INSA 소속 아시아 태평양 태스크포스 소속 구성원들로 전 국무부 차관을 포함하여 모두 국무부, 정보국, 국방부 출신의 전직 고위 정부 관료들이었습니다.nbsp▲ 스님에게 인사하는 밥 조제프 INSA 아시아·태평양 TF팀 의장nbsp아시아 태평양 태스크포스는 아태 지역의 정책과 전략을 분석해서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는데, 정책, 국방, 경제에 관해 포괄적인 백서를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북한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스님에게 인권, 인도적 지원, 정치 상황 뿐만 아니라 한반도를 포함한 동아시아의 세력균형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정보와 의견을 청했습니다.nbsp먼저 스님은 이런 자리를 마련해 준 것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발제를 시작했습니다.nbspnbsp▲ 밥 조제프 의장과 디트라니 전 대사nbsp“국무부나 의회에 가면 항상 현안만 얘기해서 아쉬운 점들이 있었습니다.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면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마침 오늘 과거 미국 정부에서 장기적인 전략을 담당하셨고 앞으로도 기여하실 분들이라 오늘 저에게는 좋은 만남입니다. 우선 이런 자리를 마련해준 디트라니 대사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10년 전 9.19 합의가 이뤄졌을 때 그 날이 한국의 추석날 아침이었습니다. 전 아직도 한반도 해결에 있어서는 그 방법 외에 더 좋은 방법은 없다고 생각합니다.”nbspnbsp이어서 스님은 한반도를 둘러싼 동아시아의 향후 전망에 대해서 먼저 발표하고 뒤이어 어제의 다른 미팅들처럼 북한의 식량상황, 북한의 가뭄, 홍수피해, 전반적인 경제 상황 등을 간단히 얘기한 후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습니다. 참가자 전원이 전직 고위관료들이라 스님이 무슨 말씀을 하는지 금방 이해를 했고, 다양하고 예리한 질문들도 많이 나왔습니다. 그 중 한·미·일 관계에 대한 스님의 답변 중 한 부분을 소개합니다.nbspnbspnbsp“과거 역사에 대한 일본의 진지한 반성 없이는 한일 관계는 군사적으로까지 가까워지기 어렵습니다. 한국 사람들의 민족주의적 성향을 생각해 볼 때 일본의 태도 변화가 중요합니다. 서양 사람들은 근대의 일본만 알기 때문에 일본을 높이 평가하잖아요. 그런데 한국 사람들은 일본을 좀 무시하는 경향이 있어요. 이런 점이 서양 사람들은 이해가 잘 안되잖아요. 하지만 역사적으로 볼 때 한국은 근세에 와서 잠시 일본의 지배를 받았지 그 전에는 일본이 훨씬 후진 문화국이었어요. 400년 전에 일본이 침공한 적이 있었지만 그 때도 왕이 도망을 갔음에도 불구하고 일반 백성들이 일어나서 왜군을 막았어요. 이런 정서를 미국은 이해하지 못하고 한국과 일본 관계를 군사적으로 더 가깝게 하라는 건 한국 사람으로서는 이해하기 힘듭니다. 그래서 당분간 미국은 군사적인 면에서는 한국과 일본을 따로 따로 동맹 관계를 맺어가는 게 더 좋습니다. 통일된 이후에는 일본과의 군사 협력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지금 자기 민족을 상대로 해서 식민 지배를 한 일본과 군사적으로 손을 잡으라고 하는 것은 한국민의 정서 상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nbspnbsp그래서 일본의 군사력 확장 문제에 대해서는 한국의 경우 과거에 같은 피해자인 중국과 그 정서가 더 가깝습니다. 과거 일본 제국주의에 저항할 때 많은 한국의 독립운동가들이 중국에서 독자적으로 혹은 국민당 아래에서 혹은 공산당 아래에서 활동을 했습니다. 중국 항일 전투부대 안에 한국인들이 많았습니다.”nbspnbsp이어서 스님은 미국이 지금 북핵 문제 해결에만 너무 포커스를 맞추어 대북 봉쇄 정책을 펴며 중국이 북한을 컨트롤하도록 하는 무시 전략 말고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동아시아의 장기적 전략에 포커스를 맞추어 한반도 통일에 더 적극적으로 기여할 것을, 그럴려면 북한과의 관계를 더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참석한 분들은 모두들 스님의 말씀에 동의하며 공감을 표했습니다. 스님과의 대화를 모두 마치고 나서는 모두들 “오늘 좋은 시간을 가졌다”며 스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2시간 동안 워낙 심도있는 주제를 다루다 보니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 줄도 모르고 훌쩍 지나갔습니다.nbspnbspnbsp디트라니 대사님도 이번 조찬 모임에 크게 만족해 했습니다. 그리고 장소를 옮겨서 두 분은 대화를 더 이어갔습니다. 스님이 INSA 대표로써 이렇게 초청해준 디트라니 대사님과 INSA 부대표님, 그리고 아시아태평양 테스크포스팀의 의장인 밥조셉 대사님에게 영문책 ‘깨달음’을 선물하니 모두들 무척 기뻐했습니다. 특히 부대표님은 작년에 이어서 이렇게 다시 방문해주어서 감사하다고 다시 한번 스님에게 인사를 하였습니다.nbsp대사님과 인사를 나누고 밖으로 나와 다음 미팅까지 시간 여유가 있어 식당에 가서 요기를 했습니다. 아침에 차가 막히는 바람에 식사할 여유도 없었는 데다 스님은 발표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갖느라 준비된 식사도 제대로 먹지 못해 함께한 일행들도 오랜만에 맛있게 빵과 샐러드를 먹었습니다.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스님은 다음 미팅에 필요한 자료를 읽었습니다.nbspnbsp▲ 미팅에 필요한 자료들을 읽고 있는 스님nbsp다음 약속 장소는 미 하원 의원 사무실이 모여 있는 워싱턴DC 동남쪽의 레이번 빌딩이었습니다. 여유있게 도착했지만 건물로 들어가기 전 짐 검사와 신분증 검사를 받기 위한 줄이 건물 바깥까지 늘어서 있었습니다. 다행히 오늘 만나기로 한 찰스 랭글 의원님도 이전 회의가 조금 늦게 끝나서 서로 많이 기다리지는 않을 수 있었습니다.nbsp찰스 랭글 민주당 의원님과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의원님은 한국전쟁 참전 용사로서 한반도 관련 이슈에 관심이 많은 분입니다. 미 하원 흑인 의원 모임의 창립 멤버이며 현재 23번째 임기 중인 원로급 의원으로서 저소득 계층의 이익을 대변하고 소수 인종과 소수 민족의 권익을 옹호하는 법안을 많이 발의했습니다. 한국전쟁 참전 용사들과 한미 관계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분이며 최근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관련한 의회 결의안을 발의해 통과하였습니다. 2013년도에는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권장하는 결의안을 상하원 만장일치로 통과시켰고, 이산가족상봉 결의안을 통과시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위안부 결의안을 지지하였고, 최근에는 한반도에 전쟁 종식을 선언하는 결의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조세 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였던 분입니다.nbspnbsp▲ 롱워스 하원 빌딩nbsp먼저 레이번 빌딩의 의원실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보좌관의 안내를 받아 롱워스 빌딩 안에 자리한 조세위원회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방 안에는 의원님의 사진이 크게 걸려 있었습니다. 서로 처음 만났지만 반갑게 인사를 하였습니다.nbspnbsp▲ 찰스 랭글 미국 민주당 의원nbsp의원님은 “지난 3일 동안 교황님께서 미국 및 국회를 방문하였는데 오늘 또 이렇게 스님을 만나게 되니 저는 아주 복이 많고 영적으로 풍부하게 되었다”고 하면서 스님의 방문을 환영해 주었습니다. 스님도 이렇게 의원님이 한반도의 평화와 전쟁 종식을 위해서 꾸준히 활동하고 결의안을 만들어서 환기를 시켜주는 것에 대해 감사 인사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의원님은 이번에 준비 중인 한반도의 전쟁 종식 선언 발의안을 한국 국민들과 미국계 한국인들과 시민단체들이 적극적으로 지지해준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동국대학교에서 명예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은 것에 대해 축하를 드렸더니 불교 학교에서 주는 박사 학위라서 더 좋다고 하였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북한 상황 및 한반도의 평화와 종전을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고 북한주민들의 식량상황, 경제사정 등을 말씀해 주었습니다. 의원님은 스님 같은 분을 만나서 본인이 아주 은혜를 받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하였습니다. 스님도 “의원님은 목사님, 신부님과 같은 정신적인 지도자들 보다 더 영적인 말씀을 해주신다”고 하면서 일찍 만나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의원님은 “은퇴할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지만 이 땅에서 정의가 실현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보자”고 하면서 예정된 미팅 시간보다 두 배 이상 시간을 늘려서 얘기를 이어나갔습니다. 미팅을 마치고 스님은 랭글 의원님에게 영문 번역책 ‘깨달음’을 선물했습니다.nbspnbsp▲ 깨달음 책을 선물받은 찰스 랭글 의원nbsp그리고 랭글 의원님과의 미팅을 주선한 한인 보좌관 김해나씨에게도 영문 번역책 ‘깨달음’을 선물하였습니다.nbspnbsp▲ 랭글 의원님과의 미팅을 주선한 김해나씨nbsp예정보다 미팅을 늦게 마쳐서 부랴부랴 다음 일정이 있는 국무부로 향했습니다. 국무부에서는 한국인 최초로 주한 미 대사를 역임하고 다시 북한 관련 특사로 부임한 성김 대사와 미팅을 가졌습니다. 아태과에 도착하니 성김 대사가 입구로 마중을 나와서 스님과 반갑게 인사를 하였습니다.nbspnbsp▲ 성김 대사와의 미팅nbsp두 분은 이전에 북핵 문제에 대해서 서로 많은 대화를 나누었기 때문에 이번 대화에서도 공감대를 형성하였습니다. 특히 스님은 오전에 INSA에서 디트라니 대사를 비롯해 원로 분들과 미팅을 가졌던 얘기를 나눠주면서 미국의 전략적인 입장에서 북핵 문제를 해결해보자고 제안을 하였습니다. 성김 대사도 스님이 오전에 많은 분들을 만났다는 사실에 놀라워하였습니다. 미팅을 마치고 스님은 성김 대사님에게도 영문 번역책 ‘깨달음’을 선물하였습니다.nbspnbsp이어서 한국과로 자리를 옮겨서 한국과의 북한데스크 담당자 및 직원, 그리고 관련 부서 직원들과 미팅을 가졌습니다. 모두들 “이렇게 늘 국무부를 찾아주시고 얘기를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말로 스님의 방문에 고마움을 표하였습니다. 스님은 다른 미팅에서 얘기한 바와 같이 북한 식량사정, 북한 가뭄 및 홍수피해 등 북한의 상황 전반에 대해서 말씀을 하고, 농업 개혁 등을 포함하여 북한 문제에 대해 다양한 질문을 받고 대답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그리고 이번에 새로 부임한 마크 램버트 한국과장님이 급한 일로 다른 건물로 출타를 하여 스님을 못뵙게 되었는데, 마침 미팅을 마치고 나오니 램버트 과장님이 급히 들어오면서 스님에게 인사를 했습니다.nbspnbsp▲ 미 국무부 마크 램버트 한국과장nbsp램버트 과장님은 “맨스필드 프랭크 자뉴찌 소장과 친구인데 스님을 만나라고 한 것을 전달받았는데 다른 업무가 미리 잡혀 있어서 미팅에 함께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하면서 “다음 번에는 꼭 시간을 내어서 스님에게 한반도 문제 전체에 대해서 배우는 기회를 가지고 싶다”고 부탁했습니다.nbspnbsp이렇게 워싱턴DC에서의 공식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어제부터 습도가 높고 무더웠는데 밖으로 나오니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통역 봉사를 해 준 제이슨에게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하고 다음에 만나자고 한 후 헤어졌습니다.nbsp저녁에는 워싱턴DC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평화와 번영 포럼에서 법륜 스님의 워싱턴DC 방문을 기념하여 통일 강연을 열고 싶다는 요청이 있어서 조촐한 통일 강연이 열렸습니다. 강연은 오후 7시부터 워싱턴DC 지역의 한국 교민을 대상으로 ‘새로운 100년을 여는 법륜 스님의 통일이야기’라는 주제로 ‘버지니아 성공회 성십자가 교회’에서 열렸습니다.nbspnbsp강연 전에 PNP포럼 대표인 윤흥로 박사님과 희망연대의 이재수님 부부, 김마리님 등과 같이 행사장 근처 식당에서 식사를 하기로 하여 식당으로 이동하였습니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가운데 스님은 차량 뒷자리에 누워서 식당으로 가는 동안 잠시 휴식을 취하였습니다. 식당에 도착하니 비가 너무 많이 쏟아지고 교통사고도 많이 나서 함께 식사하기로 한 윤흥로 박사님은 바로 행사장으로 가고, 대신에 이재수 선생님 부부가 스님 일행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고 하여 함께 저녁을 먹고 바로 행사장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스님은 식사를 대접한 이재수님 부부에게 ‘지금 여기 깨어있기’ 책을 선물했습니다.nbspnbsp행사장에 도착하니 워싱턴정토회 식구들이 비를 맞으면서 주차 안내 봉사를 하며 스님을 반갑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정말 많은 비가 쏟아졌지만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큰 박수와 함께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nbspnbsp먼저 PNP포럼의 대표인 윤흥로 박사님이 나와 법륜 스님을 초청한 이유를 소개해 주었고, 이어서 사무총장으로 있는 홍덕진 목사님이 법륜 스님을 소개하자 큰 박수와 함께 스님이 무대로 걸어나왔습니다. nbspnbsp▲ 스님을 소개하는 윤흥로 박사님nbsp스님은 “이렇게 많은 비가 오는 데도 불구하고 참가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한 후 초청해준 PNP포럼 대표 윤흥로 박사님과 관계자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특히 스님은 첫줄에 청소년 삼형제가 나란히 앉아 있자 자발적으로 왔는지, 엄마따라 왔는지 묻기도 하면서 정겹게 대화를 시작했습니다.nbspnbsp▲ 삼형제에게 정겹게 인사를 건내는 스님nbsp총 9명이 마이크 앞에 나와서 스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그 중에서 14살된 한 청소년은 조금 서투른 한국말로 “엄마가 스님의 유튜브 즉문즉설을 매일 보고 있는 덕분에 아버지도 없는 가운데 우리를 잘 키워주고 있는 것 같다”며 “스님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어서 나왔다”고 인사를 했는데 청중들도 큰 박수로 격려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 스님에게 감사 인사를 하는 청소년nbsp특히 오늘은 통일 강연이라서 통일에 대한 질문들로 강연이 진행되었습니다. 한 남성 분은 주변 국가들이 한반도의 통일을 원하지 않는데 과연 우리가 통일을 할 수 있는지, 정부가 통일에 소극적인데 민간이 노력한다고 과연 통일이 될 수 있는지 물었고, 한 어머니는 아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탈북자들을 도우면서 통일에 기여하고 싶어하는데 어떤 조언을 해주면 좋은지, 미국 시민권을 가진 한국 사람들이 미국에서 어떤 활동을 하면 한반도의 통일에 도움이 될지 물었습니다.nbspnbsp다른 분은 한국 사회는 분열이 되어 있는데 동북아에서 균형자 역할을 하기 보다는 스위스처럼 정치적 중립을 선언하는 것이 좋지 않는지, 일본이 군사 대국화하는 것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 물었고, 또 다른 남성 분은 앞으로 북한과 경제 공동체를 이루어나가야 하는데 지금 북한의 경제 사정은 어떠한지, 남북 경협의 전망에 대해 어떻게 내다보고 있는지 물었고, 한 여성 분은 어떻게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통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지, 한 어머니는 새로운 100년 책을 읽고 나서 가슴이 뛰었는데 아이들은 그저 그런 것 같아서 그냥 내버려 두어야 하는지 물었고, 연세가 있는 남성 분은 보수 언론이 통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 물었고, 젊은 청년 한 명은 한국 사람으로서 미국에서 사는 것이 많이 힘든데 어떻게 행복할 수 있을지 물었습니다. 스님은 각각의 질문에 대해 지혜로운 말씀을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nbsp그 중에서 미국 시민권자로서 통일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질문한 내용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nbspnbsp“오늘 강연에 오신 분들 중에는 비록 미국 시민권자이지만 남북의 통일을 위해서 조금이라도 역할을 하고 싶은 분들이 많습니다.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nbsp“미국 시민권자이니까 미국 정부에 영향을 줄 수 있겠죠. 만약 삼성 주식을 조금 갖고 있으면 삼성에 전화를 해서 ‘내가 주주인데 너희가 경영을 좀 똑바로 해라’ 얘기할 수 있듯이 내가 미국 시민권자라면 미국 정부나 내가 살고있는 지역의 상원이나 하원에 편지를 보내거나 전화를 해서 ‘한반도가 통일될 수 있도록 너희가 역할을 좀 하라’고 건의를 할 수 있겠죠.nbspnbspnbsp‘우리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미국이 도와줘서 고마웠다. 그러나 한국이 이렇게 분단이 된 것은 미국의 책임도 동시에 있다. 한국 국민들은 간절히 통일을 원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한반도의 통일에 기여를 좀 해달라’nbspnbsp이런 건의를 계속 보내고, 선거할 때도 질문자는 의료보험을 얼마나 내는지 이런 것보다는 한반도 정책이 통일에 기여하는 쪽인지 아닌지를 보고 투표를 해야 합니다. 이런 것이 다 통일 운동입니다. 이런 작은 티끌들을 모아야 변화가 옵니다. 미국에 있는 시민권자 100만명이 전부 이런 생각을 하도록 한다면 엄청난 정치적 파워를 가질 수 있습니다. 우리들끼리는 조금 견해가 다를 수 있지만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이라는 큰 방향으로는 함께 마음을 모을 수 있잖아요.nbspnbsp적어도 전쟁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에 모두 동의를 한다면 미국이 휴전 당사국이니까 종전 선언을 하는 데에 앞장서라고 요구를 할 수 있겠죠. 통일은 우선 내버려 두고서라도 한반도에 적어도 전쟁은 없어야 한다는 것은 진보와 보수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렇게 미국이 기여할 수 있는 것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nbspnbsp미국 시민권을 가지고 있지 않은 저도 미국까지 와서 영어도 안 되는데 통역까지 대동해서 하루에 여섯 팀을 만나가면서 ‘왜 미국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기여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이익인가’ 하는 이야기를 하잖아요. 어제도 미국의 보수주의자들을 만나서 이런 얘기를 나누었어요.nbspnbsp‘미국이 중국을 압박해서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하는데, 첫째 성공하기도 어렵고, 둘째 성공을 해도 나중에 이런 부작용이 생기는데 과연 이것이 잘하는 것이냐. 오히려 북한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북한이 이런 점을 우려하니까 그 문제를 미국이 해결해주면 북미 관계가 개선될 것이고, 북미 관계를 개선해서 미국이 주도한 통일이 되면 통일된 한국이 미국 영향권에 있게 되는 것 아니냐. 이렇게 하는 것이 앞으로 10년 후를 내다볼 때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도 미국에게 이롭지 않느냐.nbspnbsp만약 북한을 중국이 컨트롤하도록 해주면, 즉 북한이 버티다가 중국 쪽으로 넘어지게 되면, 남쪽은 미국이 관할하게 되고, 북쪽은 중국이 관할하게 되니까 이것은 결과적으로는 제3의 카스라테프트 협약이 되지 않느냐. 필리핀은 미국이 가져가고, 한반도는 일본이 가져가는 제1카스라테프트 협약에 이어서 38선을 기준으로 남북을 소련과 미국이 나눠갖는 제2카스라테프트 협약이 있었는데, 지금에 와서는 북한 핵문제만 해결하면 북한을 중국이 가져가도 좋다는 제3의 협약을 또다시 하려고 하느냐. 그것이 미국에게 과연 이익이 되겠느냐.nbspnbsp미국이 전선을 휴전선에 두겠다고 하는데, 한국이 지금까지 미국에게 의존하고 산 이유는 미국이 북한을 막아주니까 그런 것인데, 이제 북한을 중국이 컨트롤하면 우리가 미국에게 안보적으로 의지할 이유가 없어지지 않느냐. 지금 경제적으로는 중국과의 교류가 2배가 넘는데 여기에 안보까지 중국이 컨트롤해 준다고 하면 우리가 통일하기 위해서는 중국과 협상을 해야 된다. 그래서 중국과 협상해서 통일을 하게 되면 결국 통일된 나라가 중국의 영향권 아래에 있는 나라가 될 것 아니냐. 왜냐하면 통일을 하려면 한국은 중국의 요구를 들어줘야 하니까. 그러면 전선이 대한해협으로 가게 된다. 어떤 것이 너희들에게 이익인지 잘 좀 생각해 봐라.‘nbspnbsp이렇게 미국 사람들을 설득해야 합니다. ‘너희는 왜 너희 이익만 생각하냐?’ 이렇게 말하면 안 됩니다. 모든 사람이 다 자기 이익을 위하며 사는데 그걸 나무라면 안 되죠. 자기 이익도 못 챙겨먹는 사람이 바보죠. 이렇게 미국의 보수 세력이 설득되어야 한반도 정책도 바뀌는 것 아니겠어요? 한국에 사는 저도 이렇게 미국까지 와서 설득을 하는데 질문자는 미국 시민권자이니까 영어도 할 줄 알고 직접 설득할 수 있잖아요. 저는 통역을 늘 데리고 다녀야 하거든요.nbspnbspnbsp미국 시민권자로서 미국의 이익도 보장하고 한국의 이익도 보장해주는 방안을 찾아서 미국 사람들을 설득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괜히 한국에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에 관심 갖지 말고,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다면 미국이 한반도 정책을 통일 쪽으로 바꾸도록 힘을 쏟아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nbspnbsp“감사합니다. 잘 알겠습니다.”nbsp질문자는 스님의 명쾌한 답변에 큰 소리로 대답하며 자리에 앉았습니다. 미국 시민권을 가진 많은 분들이 스님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nbspnbsp모든 질문에 대한 답변을 마친 후, 스님은 마지막으로 이렇게 정리 말씀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이제는 통일하지 않으면 미·중 사이에서 남한은 미국의 아래에서 북한은 중국의 아래에서 또 다시 지난 100년처럼 분단된 채로 보내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통일을 한다면 새로운 동북아 질서에서 균형자 역할을 함으로 인해 동아시아 평화의 중심이 될 수 있습니다. 동아시아 갈등의 중심이 될 것인지, 동아시아 평화의 중심이 될 것인지 그 키는 통일에 달려있습니다.nbspnbsp그리고 현재 한국 경제는 성장이 정체되어 있습니다. 어떤 대통령이 무슨 이야기를 해도 성장은 어렵습니다. 이것은 대통령의 문제가 아니고 일본의 장기 불황과 같은 구조적인 문제입니다. 우리도 그 길을 따라 가고 있습니다. 그 돌파구는 통일 밖에 없습니다. 남의 나라를 침략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을 포용해서 그 양을 확대해 나가야 합니다. 너무 서두르면 안 됩니다. 그 과정에서 남한 사회가 갖고 있는 양극화 문제도 해소해야 합니다. 성장이 안 되는 상태에서 양극화 문제를 해소하려면 많이 가진 사람들의 것을 뺏어야 하는데, 많이 가진 사람들은 내어놓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내부 갈등이 엄청나게 심해집니다. 그러나 성장을 해나가면서 분배 문제를 풀면 지금 가진 것을 내어놓으라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더 가질 것을 내어놓으라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항이 좀 적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이 분배 문제도 성장을 하는 과정 속에서 풀어나가야 분배가 용이합니다. 성장이 정체된 상태에서 분배 문제를 다루면 사회적 갈등이 굉장히 심해집니다. 그래서 남한의 발전을 위해서도 통일이 필요하고, 북한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도 통일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입니다.nbspnbspnbsp그리고 우리는 좋지만 주변국이 손해보는 통일은 이제는 국제 사회에서 용납이 안 됩니다. 우리의 통일이 일본에게도 유리하고, 미국에게도 유리하고, 중국에게도 유리하도록 해야 합니다. 즉 동독과 서독이 유럽 통합의 큰 틀 속에서 통일을 추구했기 때문에 통일이 가능했지 주변국에 위협이 되었다면 불가능했을 겁니다. 이제 폐쇄적 민족주의는 현실에 맞지 않습니다. 정체성을 갖는 것은 좋지만 이웃과 협력 관계로 가는 속에서 민족의 정체성을 찾아야지 한미 동맹을 반미로 가져가면 통일은 실현 불가능합니다. 베트남은 미국과 전쟁까지 치뤘지만 중국의 팽창에 대응하기 위해 그런 미국과도 손을 잡고 자주성을 지키려고 하잖아요. 그런 면에서 한미 동맹을 반미로 만들 필요가 없습니다.nbspnbsp그러나 다만 우리가 어려운 시기일 때 맺은 한미 동맹은 종속적 한미 동맹이에요. 이제 우리가 어느 정도 커졌으면 자주적 한미 동맹으로 바꾸어야 ?니다. 즉 미국에 대해서 종속적 한미 동맹을 자주적 한미 동맹으로 바꿔나가는 것과 반미를 하는 것은 성격이 다른 것입니다. 한미 동맹은 견고하게 유지해야 하지만 이제 종속적인 관계를 자주적으로 바꿔나가야 합니다. 자주적이냐 종석적이냐의 핵심은 적어도 한미 동맹에 있어서 한반도에서의 이해는 한국의 이익을 우선으로 하는 중심을 잡아주는 것입니다. 동북아에서 한국의 위상을 미국의 이익에 부합해야 하는 것으로만 잡아버리면 그것은 한국의 이익과 맞지가 않습니다. 그러니 적어도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는 한국의 이익을 우선하는 것을 미국에 관철시켜야 하고, 다른 세계 문제는 우리가 미국의 이익에 협력하는 새로운 한미 관계를 적립해 가야 합니다.nbspnbsp그럴려면 남한의 지도자가 자기 정체성과 자주 의식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남한의 지도자는 그 점이 부족합니다. 반면 북한의 지도자는 배타적인 것이 문제죠. 그래서 이제는 융합적이고 통합적인 관점으로 바라봐야 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대한민국은 굉장히 희망이 있습니다. 그 첫발이 통일코리아를 이룩하는 것이고, 그 다음은 통일코리아가 동아시아 공동체를 구성하는 중심이 되는 것이고, 그렇게 되면 21세기 말에는 세계 문명의 중심이 동아시아로 오게 되고, 그 문명의 중심에 한국이 서 있는 꿈을 우리가 그려 볼 수 있습니다.nbspnbsp그런데서 한국 사람으로서 기죽고 살지 마세요. 5천년 역사 중에 대륙의 변방에 떨어진 것은 발해 멸망 이후에 딱 천년 밖에 안 됩니다. 지난 4천년 동안은 우리가 동아시아의 중심국가였습니다. 그래서 통일은 이 천년의 한을 푸는 것도 됩니다. 이것은 한국 사람들에게 부족한 자기 정체성을 갖게 해줄 것이며 외국 사람들을 대할 때도 심리가 위축되지 않도록 해줄 것입니다. 통일을 해야만 이런 열등의식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이런 관점을 갖고 통일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습니다.nbsp21세기 말에는 세계 문명의 중심에 한국이 서 있게 되는 꿈을 그려보자는 말씀에 청중들도 가슴이 뛰었는지 환호와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 강연이 끝나자 많은 분들이 스님에게 감사 인사를 하였습니다.nbspnbsp오늘처럼 아침부터 밤까지 일정이 있는 날은 스님도 그렇고 스님을 모시고 일정을 함께 하는 사람들도 모두 힘이 듭니다. 도시를 옮겨가면서 강연을 할 경우에는 차 안에서 잠을 청하거나 휴식을 할 수 있는데 워싱턴DC에서는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 까지 한시도 쉬지 않고 미팅이 잡히다보니 오늘도 16시간 동안의 일정을 소화하였습니다. 오늘도 휴식 시간이 거의 없이 일정을 보냈기 때문에 강연을 시작하자 마자 스님의 목소리가 탁해지고 갈라졌습니다. 그래도 마이크를 잡자 스님은 다시 기운을 내어 무사히 2시간의 강연을 관중들과 호흡하면서 마칠 수 있었습니다.nbspnbsp강연을 마친 후 미주 정토회관에 밤 10시가 넘어서 도착했습니다. 운전 중에 비가 너무 많이 오니 차선도 보이지 않고 정말 위험하였습니다. 회관에 복귀한 후에는 내일 일정을 잠시 공유하고 바로 휴식을 취하였습니다.nbsp
2015.9.23 (오후) 해외 정토불교대학 졸업식
지난 19일부터 진행된 4박 5일 간의 해외 명상수련을 회향하고 오후 2시부터는 2015년 해외 정토불교대학 및 경전반의 졸업식 및 수계식을 위한 준비와 리허설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수계식에는 뉴욕 정토회, 워싱턴 정토회, 캐나다 토론토 법당 등 유럽과 각 해외 지역에서 총 34명이 참석하였습니다.nbsp수계식에 참여하기 위해 각지에서 미리 도착한 졸업생들은 접수를 마친 후 생애 처음으로 불교대학 졸업 가운을 입어보며 설레는 마음으로 곧 시작될 졸업식을 기다렸습니다. 리허설을 한 후 3시부터 법륜 스님을 수계 법사로 모시고 수계식과 졸업식이 시작되었습니다. 예불을 마친 후 스님은 오늘 수계를 받는 졸업생들에게 특별 법문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오늘 뉴욕, 워싱턴, 달라스, 아틀란타, LA, 유럽, 캐나다 등 각지에서 정토불교대학를 마친 분들이 삼귀의 오계를 받게 되었습니다.nbspnbspnbsp수계식에 앞서 먼저 오계를 받는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아야 합니다. 부처님이 활동하던 당시는 브라만이라는 사제 계급을 통해 범신에게 제사를 지냄으로써 죄를 사하고 구원을 받는 계급 사회였습니다. 이러한 계급적 사상 체계에 회의를 느낀 사람들이 모여 의문을 제기하고 새로운 신앙과 사상 체계를 열어간 사문 집단이 있었습니다.nbspnbsp이들의 의견에 동조한 싣다르타는 스스로 수행자가 되어 모든 괴로움은 신에게 빌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어리석음을 깨침으로써 해탈과 열반의 경지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셨습니다.nbsp스스로 깨달은 이 붓다, 깨달음에 이르는 가르침인 다르마, 그 깨달음을 얻기 위해 붓다의 가르침을 따르는 사람들의 모임인 상가, 수행자라면 이 세 가지에 마땅히 귀의해야 합니다. 또한 수행자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것, 즉 계율을 지니며 그 위에 선정을 닦고 지혜를 증득해야 합니다.nbsp그러나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깨달았지만 세속에서 가족을 거느리며 살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겠다고 발심한 재가 수행자의 길도 있었습니다. 그 길을 처음 간 야사 비구의 어머니와 아버지의 예처럼 여러분도 이제 재가 수행자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이제 오계를 받음으로써 수행자가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하고, 이를 어겼을 때는 참회를 해야 합니다.nbspnbsp스리랑카, 네팔, 인도, 중국, 한국, 일본으로 전파된 불교는 18세기에 유럽으로 전파가 되었고, 약 120여년전 미국에 전파됨으로써 전 세계에 전파가 되었습니다.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은 비단 양적인 전파 뿐만 아니라 정법이 이심전심을 통해 역대조사를 이어 오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nbspnbsp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은 한국 근세 불교의 중흥조이신 용성 진종 조사에 이어 동헌 완규 조사, 불심 도문 조사의 법을 이어 지광 법륜에 이르게 되었습니다.nbsp오늘 저는 부처님을 대신해 계사가 되고, 여러분은 최초의 재가 수행자인 야사 비구의 부모인 구리가 장자와 같이 계를 받게 된 것입니다.nbsp그러니 여러분 스스로는 계를 잘 받아 지녀 해탈 열반의 길로 나아가고, 수평적으로는 미국에 잘 전파되도록 전법하고, 수직적으로는 미륵 부처님이 오실 때까지 면면히 이어갈 것을 당부하면서 이 수계를 하게 된 것입니다.nbsp그렇다면 오계란 무엇인가요?nbspnbsp첫째, 산목숨을 함부로 죽이지 마라. 아무리 화가 나고 이익이 되더라도 살인이나 폭행은 하지 말라는 것으로 이는 평화의 바탕이 되는 것입니다.nbsp둘째, 남에게 손해 끼치지 마라. 아무리 욕심이 나고 이익이 되더라도 남의 재산을 뺏거나 훔치면 안 됩니다.nbsp셋째, 삿된 음행을 추구하지 마라. 아무리 욕망이 불타오르더라도 남을 괴롭히는 성추행과 성폭행은 하지 마라.nbsp넷째, 사기 치거나 욕설하는 등 말로써도 남을 손해 끼치거나 괴롭히지 마라.nbsp다섯째, 술을 먹고 취해서 주정하지 마라.nbspnbsp이러한 부처님의 오계는 스스로 행해야 하니, 이를 어기는 자는 수행자라 할 수 없으며 또한 이는 수행자가 최소한으로 지켜야 할 것들입니다. 이를 넘어서서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고, 가난한 자를 위해 베풀고, 괴로운 사람을 기쁘게 하고, 진실을 말하고, 자비롭게 격려의 말을 하고, 취하지 말고, 지혜로워야 합니다. 오늘 이전에 한 잘못은 오늘 참회함으로써 깨끗이 죄업을 씻어내고 새로이 계를 받아 청정한 수행자가 되어야 합니다.nbspnbsp이어진 수계증 수여식에 앞서 스님은 먼저 불명의 의미를 설명해 주셨습니다.nbsp이제 받게 될 불명이란 부처의 이름입니다. 아직 부처는 아니지만 부처의 길에 들어서기 위해 ‘부처 클럽’에 들어온 것입니다. 미래세에 부처가 될 사람입니다. 이를 ‘수기를 받는다 라고 합니다. 아직 부처가 안 되었기 때문에 지금은 누구누구 보살, 거사, 법우라고 부르게 됩니다. 불명을 부르면 부르는 자에게는 염불의 공덕이 있고, 불리는 자는 자신이 부처라는 것을 각성하는 계기가 됩니다.nbsp불명은 팔만대장경에 나오는 만 명의 명호 중 하나로 만불의 부처님 중 특별히 나와 인연 있는 부처님의 명호로 나의 불명을 지은 것이니 불명에 대해 좋다 나쁘다 하는 상을 버려야 합니다.nbsp스님은 졸업생 한 명 한 명을 호명하며 수계증을 주면서 불명의 의미를 일러주었고, 미래세에 부처가 되기 위한 원을 놓지 않기를 당부했습니다.nbsp오늘로서 한국과 해외를 합쳐서 정토불교대학 총 졸업생수는 17,686명입니다. 해외 지역에서는 총 109명이 졸업하게 되었으며 이 자리에는 총 35명이 참석하였습니다. 이 중 개근은 9명, 정근은 4명으로서 스님에게 특별 선물을 받는 영광을 누렸으며 경전반은 2명이 졸업식에 참여하였습니다.nbsp김순영 해외사무국장은 졸업식 영접사를 통해 새롭게 정토회 공동체에 들어오게 된 분들을 환영하며 오계를 지키고 정회원으로서 의무를 다해 수행의 끈을 놓지 않는 도반이 되기를 기원해 주었습니다.nbspnbsp스님은 한국에서도 정토불교대학 졸업율이 50에 못 미치는 실정임에도 불구하고 더 어려운 해외에서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고 졸업을 하게 된 분들에게 축하의 말씀을 해주었습니다.nbsp정토불교대학은 다른 기존 불교 교양과목과 달리 수업시간에 배웠던 내용을 수행, 보시, 봉사를 통해 직접 실천해 봄으로써 해탈과 열반의 길로 나아가는 것입니다.nbsp오늘 이렇게 졸업하신 분들은 여기에서 멈출 것이 아니라 이제 정토회의 정회원이 되기 위해 법회 참석, 깨달음의 장 참가, 봉사활동, 삼보수호비 등의 자격 요건을 갖추어 수행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나아가야겠습니다.nbsp또한 아직도 인도 성지순례에 다녀오지 못한 분들은 반드시 부처님이 태어나시고, 깨달음을 얻으시고, 처음으로 설법을 하시고, 마침내 열반에 드셨던 장소들을 순례해보며 부처님의 발자취를 직접 느껴보시길 바랍니다.nbsp특히 1차 만일 결사에서는 한국이 중심이 되었지만 이제 2차 만일결사에서 세계화 된 정토회를 이루기 위해서는 여러분들이 전법의 홀씨가 되어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이 전 세계로 전파될 수 있도록 그 기초를 닦는 일을 해야 합니다.nbsp이런 목표 위에서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을 배워서 내가 내 인생의 주인이 되고 의지처가 되고 먼저 이해하고 도움을 주고 베풀어서 스스로가 부처가 되는 운동을 해야 합니다. 이러한 운동에 참여하게 된 여러분을 환영합니다.nbspnbsp해외에서 힘들게 공부했는데 부지런히 공부해서 부처님의 법이 널리 퍼지도록 많이 노력해주시길 바랍니다.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 그런 가르침을 널리 전해서 종이 아닌 주인이 되고, 생명을 아끼고 사랑하는 인간이 되어 인류가 함께 공존하고 인류와 자연이 함께 공존하는 사회가 되도록 합시다. 우리 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도 함께 행복해지도록 하는 정토행자가 됩시다. 오늘 졸업하시는 분들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nbspnbsp이후 4박 5일 동안 명상수련과 졸업식으로 사용했던 대강당을 모두 청소하고 수련에 사용하기 위해 뉴욕법당에서 옮겨왔던 짐들을 모두 옮기는 동안 스님은 긴 일정을 마치고 돌아가는 분들과 악수를 일일이 하며 한 분 한 분 무사히 잘 돌아가기를 기원해 주었습니다.nbsp▲nbsp엄마와 함께 정토불교대학을 개근했다는 딸과 그 엄마nbsp뒷정리 작업을 모두 마치자 마자 바로 해외 정토행자대회 참석자들의 접수가 이어졌습니다. 이번 해외 정토행자대회에는 뉴욕을 포함한 미 동부지역에서 20명, 미 서남부지역에서 14명, 미 중부지역에서 5명, 워싱턴 지역을 포함한 동남부, 중남미에서 9명, 북미주 서북부에서 3명, 유럽 지역에서 5명 그 외 한국에서 지도법사님과 4명의 법사님을 비롯한 6명, 바라지 5명이 참석하여 총 67명이 함께 했습니다.nbspnbsp접수를 마치자 마자 시간이 많이 늦어져 곧 저녁 공양이 이어졌습니다. 뉴욕정토회 차효순 대표님을 비롯한 캐나다 오타와, 영국 런던 등 해외 각 지역에서 참여해준 바라지들의 정성어린 준비로 해외 정토행자대회의 시작을 알리는 만찬이 열렸습니다.nbspnbsp소속된 지구별로 나와 자기 소개의 시간을 가지며 지난 4박 5일 동안 있었던 명상수련에 대한 소감 나누기를 비롯해 오랜 만에 만난 도반들과의 즐거운 대화가 밤이 깊어지도록 이어졌습니다.nbsp▲nbsp밴쿠버 정토법당에서 온 박은선님과 최내영님nbsp이어서 조를 나누어 만찬장 뒷정리와 내일 이른 아침부터 진행될 해외 정토행자대회 준비를 마친 후 각자 숙소로 돌아가 긴 하루를 마무리 했습니다.
2015.9.17 진주 청춘콘서트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김제동씨와 함께 진주 경상대학교에서 열린 청춘콘서트에 참석해 청년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했습니다.nbspnbsp어젯밤 새벽 2시 30분에 울산 두북에 도착한 스님은 잠시 눈을 붙인 후 새벽 4시에 일어나 새벽 예불과 함께 1시간 정진을 하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원래는 아침 일찍부터 농사일을 할 계획이었으나 비가 계속 내려서 방 안에서 원고 교정 업무를 보았습니다.nbspnbsp오전 10시에는 경주 흥륜사에서 열리는 이차돈 성사의 1488주기 순교일을 기념한 추모대제에 참석했습니다.nbspnbsp▲ 이차돈 성사 추모대제가 열린 경주 흥륜사nbsp이차돈 성사는 일찍부터 불교를 신봉했으나 국법으로 허용되지 않음을 한탄해 스스로 순교를 자청했고 이에 527년에 이차돈이 순교함을 계기로 528년 신라의 법흥왕은 불교를 공인하게 되었으며 경주에 신라 최초의 절인 흥륜사를 창건해 그를 추모했습니다. 오늘은 그로부터 1488주기에 이른 날입니다.nbspnbsp흥륜사에 도착한 스님은 이곳 절의 어른이고 올해 95세인 해혜 큰스님에게 가장 먼저 찾아가 인사를 드렸습니다. 해혜 큰스님은 “어인 일로 이렇게 왔는고?” 물었고, 스님은 “원래 중고등학교 시절에 경주에 살았기 때문에 매년 추모대제에 참석해 왔는데, 최근에는 매년 이 맘 때마다 미국에 있기 때문에 못 왔다”고 하면서 큰스님에게 절을 한 후 두 손을 꼭 잡고 안부를 물었습니다. 큰스님은 기쁜 표정을 지었고, 스님도 “올해는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날 추모대제가 열려 시간이 맞았다”며 반가운 표정을 지었습니다.nbspnbsp▲ 경주 흥륜사 해혜 큰스님nbsp비가 와서 그런지 추모 대제는 이차돈원효양성사봉찬회 관계자를 비롯해 선방에서 수행하는 30여명의 스님들과 5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소박하게 치뤄졌습니다. 삼귀의 반야심경 봉독에 이어서 신라 시대 당시의 복장을 단아하게 차려입고 나와 흥륜사에 모셔진 십성께 차를 올리는 헌다 의식이 있었습니다.nbspnbsp▲ 십성께 차를 올리는 헌다 의식nbsp그리고 봉찬회 이사장 스님의 추모시 낭독이 이어졌습니다.nbspnbsp“부처님법 전하려는 일념으로 형장의 칼날앞에 몸 바치시니 아 오백이십칠년 팔월 초닷새. 목을 베자 거룩한 흰피 한길이나 솟고, 땅 흔들리고 꽃 단비 내리셨네. 하여 신라 최초의 절 흥륜사가 섰다네.nbspnbsp뭇사람들의 비난과 위협 무릅쓰고 부처님법 전하려고 죽음 달게 받네. 완고한 대신들의 마음 뒤흔들며 잘린 목 날아가 금강산에 떨어져 하늘에는 뇌성벽력 줄곧 쳤다네. 하여 신라 최초의 절 흥륜사가 섰다네.”nbspnbsp추모시를 들으니 성사의 올곧은 의기가 느껴져 마음이 숙연해졌습니다. 이어서 이차돈원효양성사봉찬회 회주인 혜인 큰스님의 법어가 있은 후 사홍서원을 끝으로 추모대제를 마쳤습니다.nbspnbspnbsp추모대제를 마치고 스님은 혜인 큰스님과 함께 점심 공양을 함께 하면서 이차돈 성사의 뜻을 기리는 추모 사업을 어떻게 더 확대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논을 한 후 흥륜사를 나왔습니다.nbspnbsp다시 울산 두북으로 돌아온 스님은 비옷을 챙겨 입고 비가 와서 새벽에 하지 못한 농사일을 시작했습니다. 가을 배추를 심었는데 1포기가 시들시들해서 거름을 더 주었고, 지난주에 심은 가을 국화가 빗방울의 무게를 못 이기고 쓰러진 것을 일으켜 세워주고, 무우를 심어 놓은 곳에도 어린 싹이 비를 맞고 쓰러져 있는 것을 일으켜 세우고 거름을 뿌렸습니다.nbspnbspnbspnbspnbspnbsp스님은 가을 배추가 일주일 사이에 부쩍 잘 자랐고, 가을 국화가 지난주에 비해 더욱 더 활짝 핀 모습을 보며 기뻐했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텃밭에서 직접 키운 고추를 손수 따와서 깨끗이 씻은 후 점심 공양에 낼 수 있게 하였습니다.nbspnbspnbsp농사일을 마친 후에는 점심 공양을 한 후 오후 4시 20분에 청춘콘서트가 열리는 진주로 향했습니다.nbspnbsp오후 6시 무렵에 청춘콘서트가 열리는 진주 경상대학교 국제어학원 대강당에 도착했습니다. 국제어학원 앞마당에는 좌석이 매진이 되어 혹시나 자리가 생길까 기다리는 청년들이 긴 줄을nbsp 이루고 있었습니다.nbspnbsp▲ 진주 청춘콘서트가 열린 경상대학교 국제어학원 1층 대강당nbsp먼저 경상대학교 총장님이 직접 나와서 스님을 반갑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총장님은 “강연장이 비좁아서 많은 인원을 수용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지금 더 큰 건물들을 짓고 있으니 완공이 되면 스님을 꼭 다시 초청하고 싶다”고 말해 스님도 “그 때 꼭 다시 강연을 하러 오겠다”고 화답했습니다. 스님은 총장님에게 사인을 한 ‘인생수업’ 책을 선물한 후 총장님과 함께 강연장으로 입장했습니다. 총장님은 중간에 자리를 뜨지 않고 청춘콘서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관람하는 높은 애정과 관심을 보여주었습니다.nbspnbsp▲ 경상대학교 총장님nbsp저녁 7시 30분이 되자 사회자의 소개 멘트와 함께 청년들의 큰 박수와 환호를 받으며 스님이 무대로 올라왔습니다. 청중석은 복도와 계단, 무대 위까지 발디딜 틈도 없이 빼곡이 채워져 700여명이 자리한 가운데 높은 열기를 보여주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먼저 왜 청춘콘서트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그 취지를 이야기하면서 말문을 열었습니다.nbspnbsp“요즘 젊은이들이 많이 힘들다고 해서 여러분이 제일 좋아하는 사람과 만날 수 있도록 제가 다리를 놓아드리면서 청춘콘서트가 시작됐습니다. 4년 전에 카이스트에서 젊은 학생들이 자살을 했어요. 그때 우리 기성세대가 많이 반성했습니다. 이렇게 젊은이들이 힘들어서 자살할 정도가 되도록 아무도 관심을 안 가졌다니 종교인으로서 특히 더 큰 책임이 있다고 생각해서 제가 젊은이들을 위한 강연을 다녔습니다. 그 때 강연에 참가하는 학생들이 300명, 500명 정도 되었어요. 그런 자리에서 누구를 제일 만나고 싶은지 설문조사를 해서 그분들에게 전부 연락을 해서 우리 기성세대에게 책임이 있으니 청년들을 위해 우리 다 함께 무료출연해서 자리를 한번 만들자고 했습니다. 경희대학교에 평화의 전당이라고 5천 명이 모일 수 있는 큰 강당이 있어요. 이 강당을 학교 측에서도 무료로 제공해주어서 청춘콘서트를 처음 열게 되었습니다.nbspnbsp전에는 주로 강연을 하는 일방 소통이었다면 지금은 대화를 나누는 쌍방소통으로 방식이 바뀌었어요. 제가 일방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대화하는 프로그램이에요.nbspnbsp저희는 개인적인 문제도 다루고 사회적인 문제도 다뤄요. 오늘날 젊은이들이 처한 여러 어려움들을 극복하려면 ‘개인이 생각을 어떻게 하느냐’ 라는 문제도 있지만 ‘우리 사회가 어떻게 제도적으로 바꿀 것인가’ 하는 문제도 있거든요. 종교인들은 모든 것을 너무 개인 책임으로만 돌리려는 단점이 있고, 사회운동가들은 무엇이든 제도적으로만 바꿔야 한다며 치우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는 주로 개인의 문제, 다시 말해 주어진 조건 하에서 개인이 어떻게 좀 더 긍정적으로 관점을 가질 거냐에 비중을 두고 이야기합니다만 개인이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다 해결된다는 주장은 아닙니다.nbspnbspnbsp그러나 개인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사회제도적으로 또 어떻게 개선해야 하느냐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요. 이런 취지로 청춘콘서트를 하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요. 이제 여러분의 고민을 이야기해 보세요. 무엇이든 좋습니다. 개인 문제든, 사회 문제든, 통일 문제든, 환경 문제든 다 말해보세요.”nbsp그러자 1층과 2층 곳곳에서 손을 들고 스님에게 질문을 하려고 했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 총 4명이 스님에게 질문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nbspnbspnbsp건축공학과 석사 과정에 다니고 있는 한 남학생은 밤늦게 걷다 보면 갑자기 무기력해지고 과연 이렇게 살아도 될까 의문이 드는데 스님이 생각하는 행복은 무엇인지 물었고, 대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남학생은 1학년 때는 무엇을 하든 항상 행복했지만 군대 다녀와서 걱정이 많아지면서 친구가 같이 밥 먹자고 해도 귀찮아져서 고민이라고 물었고, 경제학부에 다니는 남학생은 대통령님이 통일은 대박이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정말로 통일이 청년들의 일자리를 늘려주고 경제적 이익을 주고 희망을 줄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스님은 각각의 질문에 대해 지혜롭고 명쾌한 답변을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속마음을 표현하자니 문제가 생길 것 같고, 가만히 있자니 속병을 앓을 것 같아 고민인 친구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nbspnbsp“개인적인 고민을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저는 평소에 고민이나 문제가 있으면 말로 하지 못하고 속으로 삭히는 스타일입니다. 계속 가만히 속에 품고만 있자니 속병이 날 것 같고, 이야기를 하자니 상대방이 어떻게 들을지 알 수 없어 걱정됩니다. 이런 경우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nbspnbsp“‘내 이야기를 상대가 받아들여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으니까 이야기를 잘 못하는 거잖아요. 받아들여 줄지 안 받아들여줄지 모르겠다는 거죠?”nbsp“네.”nbsp“그런데 왜 내 이야기를 상대방이 받아줘야 해요?” nbspnbspnbsp“제가 이야기를 꺼냈을 때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니까...”nbsp“질문자 말은 상대방이 내 이야기를 받아들여줘야 된다는 것 아니에요?” nbsp“아니죠. 제가 말을 안 하고 참는다면 안 생길 문제를 굳이 꺼내서 문제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말을 안 하게 되는 것 같아요.”nbsp“그건 알겠어요. 예를 들어 내가 누군가를 좋아하는데 ‘좋아한다’는 말을 안 하면 둘 사이에 아무 문제가 안 생겨요. 그런데 내가 좋아한다고 표현했는데 상대가 ‘어, 나는 너 싫어’라고 하면 오히려 친구도 못 되는 수가 있어요. 그러니까 괜히 말 꺼내서 친구도 잃어버릴까 봐 두렵다는 걱정 아니에요? 쉽게 예를 들어 이야기하자면 그렇죠?”nbsp“네.”nbsp“내가 ‘널 좋아한다’고 할 때 상대에게는 ‘나도 널 좋아한다’고 해줄 의무가 없습니다. 그런데 왜 질문자는 그걸 강제해요? nbspnbspnbsp‘나, 너 좋아한다’ 하면 상대도 ‘날 좋아한다’는 말을 할지 말지 몰라서 말을 못하고 고민하는 거잖아요. 내가 원하는 걸 상대가 들어주면 좋은 것이고, 안 들어주면 나쁜 것이라고 여기는 거예요. 들어주길 바라는 마음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확신을 못해서 말을 못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 생각을 버리라는 겁니다. 사람마다 생각은 다 달라요. 나는 상대를 좋아하지만 그 사람은 나를 안 좋아할 수도 있고, 저 사람이 날 좋다 하지만 나는 싫을 수도 있고, 내가 좋아하는데 마침 상대도 나를 좋아할 수도 있고, 나도 상대도 서로 싫어할 수도 있어요. 이렇게 네 가지 경우가 있을 수 있어요. 그냥 속으로만 좋아하고 표현을 안 하는 방법도 있죠. 이건 부작용이 없는 대신에, 이럴 때는 ‘나 혼자 좋아해도 좋은 것이다’라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nbspnbsp설악산에 가면 좋지요? 꽃을 보면 좋지요? 내가 좋아서 ‘설악산이 좋다’, ‘꽃이 좋다’ 하면 산이며 꽃이 ‘나도 좋아’ 이래요?“ nbspnbspnbsp“아니요.”nbsp“그래요. 나 혼자 좋아하면 내가 좋은 거예요. 그 사람을 내가 좋아하면 내가 좋은 것이니 굳이 표현할 이유가 없어요. 산이나 꽃을 좋아해도 되는 것과 같죠. 그런데 내가 ‘너를 좋아한다’고 이야기를 했을 때는 어때요? 상대는 나를 좋아하든 않든 그건 그 사람의 자유니까 내가 간섭할 일이 아니에요. 내가 ‘좋아한다’ 했는데 상대가 ‘나는 너 싫어’ 이러면 ‘알았다’ 하고 끝이죠 뭐. nbspnbspnbsp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좋다면 상황이 달라져요. 처음에는 그냥 혼자 좋아만 해도 되었지만 이제 의사를 표명해서 답을 들었어요. 상대가 싫다 하는데도 나는 좋다면 어때요?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하도록 만들어야 하는 과제가 생겼잖아요. 그러면 가만히 있어야 할까요? 노력을 좀 해야 할까요?”nbsp“노력을 해야겠죠.”nbsp“그런데 질문자는 지금 노력하기 싫다는 이야기예요. 공짜로 먹으려는 거예요. 말을 해서 답을 들었으면 상대의 마음이 확인됐으니까 오히려 훨씬 일이 쉬워진 셈이에요. ‘아, 이건 노력을 해야 하는 문제구나’ 하고 알게 되었으니까요. 그러면 선물을 사가든지 밥을 사주든지 해야하고, 너무 가까이 있어서 불편해하면 약간 떨어져주고, 너무 멀어진다 싶으면 조금 가까이 가주고, 이렇게 실험을 자꾸 해서 상대가 나를 좋아하도록 만드는 과제에 힘써야지요.nbspnbsp그 과제는 노력한다고 반드시 되는 건 아닙니다. 안 될 수도 있어요. 그러나 노력하면 안 하는 것보다는 될 확률이 높아져요. 행여 안 됐다 하더라도 연습을 좀 해봤으니까 다음에 다른 여자가 또 좋아졌을 때는 연습 안 해본 사람보다 훨씬 요령이 많이 있어서 유리하잖아요.nbspnbsp자기 의사를 표현 안 해도 됩니다. 표현 안 한다고 괴로워할 이유는 없어요. 그렇다고 그걸 굳이 참을 필요는 없습니다. 이야기하고 싶으면 이야기해버리세요. 이야기해서 나타나는 현상은 상대의 뜻을 확인하는 것뿐이니 실제로 나에게는 아무 손실이 없어요. 그런데도 손실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내가 원하는 바를 상대가 들어줘야 한다는 독재근성 때문이에요. 그건 노력 않고 공짜로 먹으려는 거예요. 젊은 사람이 벌써 심보가 그러면 어떡해요? nbspnbspnbsp독재근성도 나쁘고, 노력 않고 먹으려는 심보도 나빠요. 좋으면 좋다고 표현을 빨리 하는 편이 좋아요. 확인 작업을 해놓아야 다음 행동으로 넘어가기가 수월하잖아요. 다시 말해 더 노력할 건지 노력할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해서 그만둘 건지 정해서 움직이는 겁니다. 공짜면 몰라도 노력까지 할 정도는 아니다 싶으면 포기하면 되고, 그래도 노력할만한 가치가 있다면 노력을 해야죠. 그러면 반드시 되는 것만은 아니라도 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연구를 많이 하며 노력하면 당장은 실패하더라도 다음번에는 경험이 많이 쌓여 더 유리해진다는 말이에요.nbspnbsp그런데 그런 자세를 안 가지면 실패하고 난 다음에 다시 다른 여자가 좋아져도 말을 못 해요. 지난번에 한번 고백했다가 차였기 때문에요. 그러면 끙끙 앓다가 이것이 트라우마, 즉 상처가 됩니다. 과거의 경험을 상처로 간직해야 할까요? 유용한 경험으로 간직해야 할까요? 뭐든지 경험으로 간직하면 자산이 되고, 상처로 간직하면 빚이 됩니다. 실패를 경험으로 받아들일 수 있으면 뭐든지 이래도 되고 저래도 되고 잘 해도 되고 못 해도 됩니다. 인생에는 성패가 없어요. 그걸 경험으로 간직하면 무조건 자산이 되고, 상처로 간직하면 계속 부정적인 나락으로 떨어지는 겁니다.”nbsp“네. 감사합니다.”nbsp질문자가 환하게 웃자 청중들도 큰 박수로 공감하며 격려의 마음을 표했습니다. 내가 너를 좋아한다고 말하면 너도 날 좋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독재근성이 속마음을 가볍게 표현하지 못하는 원인이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스님의 답변을 들으니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 들면서 마음도 가벼워졌습니다.nbspnbspnbsp스님과 재미있게 이야기를 주고 받다 보니 약속된 70분의 시간이 벌써 다 지나갔습니다. 특히 스님은 첫 번째 질문자의 답변에 답하면서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사물을 긍정적으로 보려고 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여러 가지 사례를 재미있게 들려주어 청년들도 무척 기뻐했습니다. 또 마지막 통일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통일 한국이 청년들에게 가져다 줄 희망에 대해 아주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주어 큰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nbspnbsp이어서 김제동씨가 무대로 걸어나오자 청년들은 귀가 멍멍해질 정도로 환호와 박수를 보내며 기뻐했습니다. 김제동씨는 60분 동안 최근 우리 주위에서 일어난 다양한 사회 문제들을 아주 재미있는 시선으로 바라보게 해주면서 쉴 새 없이 웃음을 터뜨리게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무엇보다 마지막에는 청년들이 통일 세대라는 자부심을 가져보면 좋겠다는 바램을 이야기해 주어 청년들의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nbspnbsp“만약 여러분들이 세대적 자부심 같은 것이 있다면 개개인의 고민들도 그 안에서 녹여낼 수 있을 겁니다. 지금 이 땅의 50대, 60대, 70대인 우리 어머님 아버님들은 이 땅의 산업화를 이루어냈다는 자부심이 있고, 이 땅의 40대, 50대인 우리 선배들에게는 민주화를 이뤄냈다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10대, 20대에게는 그런 세대적 자부심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것은 10대, 20대의 문제가 아니라 비전을 제시해주지 못한 어른들의 잘못입니다. 그러나 지금의 10대, 20대는 통일세대가 될 수 있습니다.nbspnbspnbsp통일은 추상적인 것이 아닙니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10대, 20대 청년들의 미래와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영화감독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더 이상 일본으로 밀항하는 영화만 만들 필요가 없어요. 이제 통일이 되면 대륙으로 도망가는 영화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nbspnbsp부부싸움을 하고 나면 맨날 동네 선술집에 가는 것이 아니라 기차를 타고 평양에 가서 대동강 맥주를 마시고 돌아오다 보면 부부싸움도 자연히 멈출 수 있습니다. nbspnbspnbsp그리고 여러분의 자식 세대는 수학여행을 더 이상 경주나 제주도로 가는 것이 아니라 여기서 KTX를 타고 평양, 신의주, 또는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유럽으로 열차 수학여행을 가는 시대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nbspnbsp‘통일해봤자 우리는 뭐가 좋냐’고 하지만 결국은 여러분들에게 가장 좋은 시대가 될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통일세대가 되는 순간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nbspnbsp김제동씨의 이야기에 웃고 울다 보니 또 다시 60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스님과 김제동씨가 함께 무대 위로 다시 올라와 마무리하는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nbsp사회자가 “오늘 모두가 행복한 시간을 보냈지만, 문을 열고 나가면 청년들은 또다시 답답한 현실과 마주해야 한다”며 마지막으로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부탁했습니다. 스님은 개인의 성공이 시대적 과제와 일치하지 않았을 때 어떤 결과가 초래하는지 한 예를 들려주면서 시대적 과제에 깨어있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해 주었습니다.nbspnbsp“김제동씨 이야기 중에서 세대적 자부심이라는 말을 했는데, 우리 개인에게는 뭔가를 열심히 해서 성공할 때 성공 자부심이 생깁니다. 그런데 개인의 성공 자부심은 때로는 위험합니다. 예를 하나 들어볼까요? 일제 시대에 시골에서 태어난 어린이가 소학교에서 공부를 1등 했어요. 그래서 좋은 중학교를 갔는데 중학교에서도 1등을 하고, 명문 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 법대에 갔어요. 그래서 대학 졸업 전에 사법고시에 합격해서 검사가 되었단 말이에요. 스물 서넛에 검사가 되고 30세에 지방 검사장이 되어 출세를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니까 광복이 되었어요. 그러자 갑자기 친일파가 되었어요. 그래서 잡혀가고 재산도 몰수당했어요. 한마디로 매국노가 된 것이죠. 그런데 이 사람이 뭘 잘못했어요? 남을 때려죽였어요? 남의 돈을 빼앗았어요? 성추행 했어요? 욕설하고 거짓말했어요? 술 마시고 주정을 했어요? 아무런 개인적 잘못이 없는데 왜 매국노라는 큰 죄인이 되었을까요?nbspnbsp우리는 혼자만 사는 게 아닙니다. 개인의 이익 추구가 공동체 전체의 이익에 위배되지 않아야 내 행복이 공동체의 이익이 됩니다. 결혼해서 살다가 부인을 두고 예쁜 여자를 만난다면 어때요? 나 하나만 보면 좋지만 가족공동체의 구성원인 집안 전체의 이익과는 반대로 간 거예요. 부모의 돈을 훔쳐가서 막 쓴다면 나는 이익이지만 가족공동체의 입장에서 보면 손해를 끼쳤으니 나쁜 사람이에요. 나의 행복과 공동체 구성원 전체의 행복, 나의 이익과 공동체 구성원 전체의 이익이 같은 방향으로 간다면 행복이 지속되지만, 반대 방향일 때는 지속될 수가 없어요. 그것은 다시 재앙으로 돌아옵니다.nbspnbsp그러면 이 사람은 뭘 잘못했느냐? 민족공동체 전체 구성원이 나아갈 방향과 개인의 성공으로 나아가는 방향이 서로 안 맞은 거예요. 민족공동체인 2천만, 3천만 구성원들에게 해가 된 것입니다. 그 당시 우리 민족 모두에게 가장 크게 손해를 끼치는 건 일제의 식민 지배였잖아요. 이 공동의 장애인 식민지 지배로부터 벗어나는 쪽으로 노력해야 우리 모두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거예요. 이 사람은 자기 개인이 검사로서 출세하는 것이 민족 전체 구성원이 지향하는 방향인 독립으로 가는 길과 반대 방향에 서 있었던 거예요.nbspnbsp전체 구성원이 갖는 과제를 시대적 과제라고 그래요. 이 사람은 개인적 성공은 거두었지만 시대적 과제를 몰랐던 거예요. 농사를 짓든 장사를 하든 공부를 하든 선생을 하든, 일제 식민지 치하에서 우리 민족 전체 구성원의 시대적 과제는 독립이에요. 그런데 내 개인의 성공 과제가 이 시대적 과제에 역행했기 때문에 이런 불상사가 생긴 겁니다. 개인이 뭘 성공하느냐도 중요하겠지만 그것이 지속가능한 행복이 되려면 시대적 과제가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이 시대적 과제를 모르면 개인의 성공은 일시적 성공으로 끝날 뿐더러 재앙으로 닥쳐올 위험이 있어요. 그래서 역사의식이 있어야 합니다.nbspnbspnbsp그러면 지금 우리의 시대적 과제는 뭘까요? 앞으로 30년 지나서 우리 사회를 되돌아봤을 때, ‘우리가 이 시점에서 풀어야만 지속적으로 발전이 되었겠다’ 하는 문제는 무엇입니까? 통일입니다. 그런데 지금 시대에 살면서 보면 통일은 오히려 시대적 과제가 아닌 것처럼 느껴집니다. 일제 식민지 치하에서 독립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본 사람은 1퍼센트도 안 되었어요. 알아도 행동하기가 어려웠어요. 산업화 시대에 일부 사람들이 조국 근대화를 부르짖을 때도 다들 말도 안 된다고 했지만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었잖아요. 민주화 운동을 두고 당시에는 ‘무모하다, 어디 감히 덤비느냐’고 했지만 지금 보면 역사적으로 큰 가치가 있는 일이었습니다.nbspnbsp지금 우리 대한민국은 분단 상태로는 더 이상 발전하기 어렵습니다. 지금까지는 분단 상태로도 성장이 가능했기에 굳이 통일 안 하고도 살 수 있었지만, 이제 분단 상태에서는 더 이상 성장은 없습니다. 여기서 안주하고 정체하다 몰락으로 갈 건지, 아니면 여기까지 왔으니 더 나아갈 건지는 우리의 선택이에요. 아까 제동씨가 이야기했지요? 고구려, 발해 멸망 이후 우리 영토는 통일신라로 찌그러들고, 고려 지나서 조선시대에 이르러서야 겨우 반도를 회복했어요. 그리고 늘 강대국에게 밀리는 약소국으로 전락했잖아요. 그러나 고구려, 발해 이전에는 동북아의 중심국가였어요. 통일은 천 년의 한이 풀리는 것이고, 천 년의 꿈을 실현하는 가능성을 여는 거예요.nbspnbspnbsp선배들의 노력으로 대한민국이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이런 새로운 가능성이 지금 우리에게 열려 있습니다. 이 기회를 잡을지, 포기할지는 우리의 선택입니다. 이 나라의 주인이 우리니까 우리가 어떻게 할 건지 선택해야 해요. 이렇게 볼 때 우리의 자부심은 무엇이 되어야 하겠습니까? 우리 아이들이 나중에 엄마 아빠 세대는 무엇을 했냐고 물을 때 뭐라고 답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 스스로를 돌아보고 물어보면요? ‘증조할아버지 세대는 나라의 독립을 이루었고 할아버지 세대는 조국 근대화를 이루었고 아버지 세대는 민주화를 이루었다면,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그래서 우리 공동의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개인의 행복뿐 아니라 시대의 과제를 우리가 함께 해결할 때 자부심이라고 하는 새로운 행복이 발생합니다.nbspnbsp그런 면에서, 청년들이 너무 개인 문제만 생각하니까 앞이 깜깜하다고 느끼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는 개인적으로도 삶을 긍정적으로 봐야 하지만, 공동체적으로도 우리에게 주어진 이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어야 합니다.nbspnbsp그러면 그런 나라는 바로 우리가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니 이제는 말뚝만 박아주면 찍어주고 깃발만 꽂으면 찍어주고 따라가지 말아야 해요. 우리가 나라의 주인이기 때문에 우리가 선택권을 가져야 합니다. 나라의 통일과 평화, 국민의 행복을 위해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표를 찍어주는 지혜와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이런 것을 ‘정치적’이라고 한다면 정치는 좋은 거예요. 대한민국 헌법에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고 되어 있잖아요. 헌법적 권한을 행사하는 거예요. 이런 변화를 우리가 우리 손으로 일으켜야 합니다.nbspnbspnbsp개인도 노력해서 자신의 미래를 개척해야 하지만, 우리가 힘을 모아 역사의 과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야 나이 들어 후손들에게 이야기해 줄 때 엄청난 자부심이 생깁니다. 이런 자부심이 없으면 힘들 때 자꾸 좌절하고, 절망하고, 급기야 자살하게 돼요. 꿈을 딱 갖게 되면 꼭 꿈이 실현되어야만 행복이 아니라 그 꿈을 향해서 가는 지금부터가 행복이에요. 그런 행복을 우리 함께 만들어갑시다.”nbspnbsp함께 힘을 모아서 역사의 과제를 함께 해결해나가자는 말씀에 청년들도 뜨거운 환호와 박수갈채로 화답했습니다. 스님이 이야기해주는 통일 한국의 미래와 그 길을 향해 나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상상하니 가슴이 두근 두근 뛰었습니다.nbspnbsp김제동씨에게도 사회자가 마지막으로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청했습니다. 김제동씨는 “스님께서 너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요. 세상에서 가장 좋은 말은 마지막에 아무 말도 안 하는 것입니다”라며 여운을 남겨주었습니다.nbspnbsp행복의 나라로 떠난 여행의 마지막은 다함께 노래를 부르는 축제의 장이 되었습니다. 오늘 청춘콘서트를 위해 한달 전부터 사전 모임을 하며 수고한 서포터즈 봉사자들이 모두 무대로 올라와 스님과 김제동씨의 손을 맞잡았습니다. 그리고 재능기부로 매회 때마다 출연하고 있는 요술당나귀가 무대로 올라와 마이크를 잡고 ‘행복가’ 노래를 함께 불렀습니다.nbspnbspnbsp“마음껏 웃고 꿈꾸고 사랑하자 ♬”nbsp후렴구가 이어지자 청중들도 모두 양손을 흔들며 감동의 물결을 이루었습니다. 스님과 김제동씨도 양손을 크게 흔들며 청년들과 한마음이 되었습니다.nbspnbspnbsp이렇게 진주 청춘콘서트가 모두 마무리되고 집으로 돌아가는 청년들을 위해 로비에서는 책 사인회가 열렸습니다. 저녁을 못 먹고 달려온 김제동씨가 대기실에서 김밥을 먹고 있는 사이에 스님은 청년들을 위해 책 사인회를 해주었습니다. 많은 청년들이 긴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자신의 차례가 되자 스님에게 가까이 다가가 “오늘 강연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라고 하며 감사 인사를 하자 스님도 환한 미소를 보여주었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오늘 보이지 않는 곳곳에서 역할을 맡아 수고해 준 서포터즈 봉사자들이 모두 모여서 스님과 김제동씨와 함께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행복의 나라로 놀러와”라고 외치는 모습 속에 웃음이 가득했습니다.nbspnbspnbsp서포터즈들이 둥글게 원을 만들어 서자 스님이 먼저 수고한 청년들 한 명 한 명의 손을 꼭 잡아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고, 김제동씨도 뒤따라가며 한 명 한 명을 꼭 안아주면서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두 분 모두 청년들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큰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nbspnbspnbspnbspnbsp밤 11시에 진주를 출발한 스님은 밤새 고속도로를 달려서 새벽 2시 30분에 서울 정토회관에 도착했습니다.nbspnbsp스님은 잠시 눈을 붙인 후 새벽 4시에 예불과 기도를 한 후 인천공항으로 가서 10시 30분 비행기로 미국으로 떠날 예정입니다. 9월18일부터 10월1일까지 미국에서 명상수련 및 해외정토행자대회, 워싱턴DC의 미 정부 관계자들과 한반도 문제 관련한 미팅을 가진 후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입니다.nbspnbsp ※ 법륜 스님과 김제동이 함께하는 2015 청춘콘서트가 9월부터 11월까지 전국 곳곳에서 열립니다. 참가를 원하는 분들은 티켓을 사전 신청해 주시기 바랍니다.nbsplt티켓 사전 신청하기gtnbspnbspnbsp우리 지역 콘서트 일정을 nbsp확인하시고 가족, 이웃, 친구와 함께 오세요.nbsp
2015.9.16 노원 통일의병 강연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통일의병에서 주관한 ‘즉문즉설과 통일 이야기’ 강연에서 노원 구민들을 위해 강연했습니다.nbspnbsp새벽 4시 30분에 일어난 스님은 정토회 서울 공동체 대중들과 함께 새벽 예불과 기도를 하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nbspnbsp▲ 새벽 예불nbsp기도를 마치고 원고 교정 업무를 본 후 공동체 발우공양에 참석했습니다. 공양을 다 드신 후 대중공사 시간에는 문경에서 새로 올라온 대중들의 얼굴을 모두 확인하고 반갑게 환영을 해주었습니다. 최근 행자대학원, 불사팀 상근활동가, 문경 상근활동가 등이 서울로 많이 올라오면서 현재 서울 공동체에는 총 48명의 대식구가 함께 지내게 되었습니다.nbspnbsp▲ 발우공양nbspnbsp스님은 대중생활 인원이 대거 늘어남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몇가지 문제들에 대해 세세히 살피신 후 몇 가지 당부 말씀을 해주었습니다. 우선 발우공양 자리를 갈 때 번다하지 않도록 변동이 잦은 사람은 미리 참석 여부를 신고할 것, 공양 시간에 늦게 온 사람은 법사라 하더라도 말석에 배치할 것, 갑자기 빠지는 사람의 자리는 그냥 비워두고 시작할 것 등에 대해 강조한 후 생활과 관련해서도 말씀해 주었습니다.nbspnbsp“여름이 지나서 좀 덜하긴 하지만, 대중이 많다보면 아침에 세수하고 샤워하고 화장실 쓰는 등의 문제가 대중이 적을 때에 비해 좀 번다해집니다. 우선 대야 같은 것을 쓰고 나면 반드시 씻어서 두어야 합니다. 눈에는 안 보이지만 대야 표면에는 때가 묻기 때문이에요.nbspnbspnbsp그리고 머리를 전부 깎겨야 하는데 기르도록 하다 보니 머리카락도 문제입니다. 머리를 감고 나면 세면기든 어디든 반드시 머리카락을 손으로 집어 모아서 쓰레기통에 넣어주어야 합니다. 늘 보면 머리카락이 널려 있어요. 그리고 세면기에서는 가능한 한 머리를 감지 않도록 합니다. 머리를 감아야 한다면 대야를 놓고 감고, 그 물을 세면기에 버리지 않도록 합니다. 머리카락이 세면기 안으로 들어가면 걸리니까 자꾸 막혀요. 가능하면 대야에 감고, 물을 바닥에 버리면 머리카락이 거름망에 걸리니까 다 쓴 다음 정리 하면 되잖아요.nbspnbsp걸레나 청소도구는 쓰고 나면 깨끗이 빨아서 원래 자리에 놓아둡시다. 빨래를 널었으면 하루 지나면 딱 걷어가도록 합니다. 늘 보면 찾아가래도 안 찾아가는 빨래가 나와서 일거리를 만듭니다. 개개인이 방심하면 대중을 뒷바라지하는 한 사람의 일 몫이 됩니다. 개개인이 자기 걸 잘 챙기면 뒷바라지 하는 사람이 일을 몰아서 떠맡지 않아도 됩니다. 절에서 공동생활 할 때는 그런 걸 딱 챙겨서 지켜줘야 해요.nbspnbspnbsp그리고 이렇게 대중이 많이 사는 곳에서 잠옷 바람으로 다니는 것도 좀 유의하도록 합시다. 이곳은 기도를 하는 곳이고 대중들이 24시간 절 안에 다니고 있으니까 유의해 주세요.”nbspnbsp늘어난 공동체 대중들의 생활을 세심히 살펴주시는 모습 속에서 스님의 애정을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대중들 개개인에게는 어떤 경우에도 불편함을 감수하는 수행적 자세를 갖고, 반면 대중대표단은 대중들의 불편이 없도록 시설개선 등에 대해 세심히 살피도록 당부했습니다.nbspnbsp그리고 얼마 전 시작한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1000일 기도와 관련해서도 한 말씀 해주었습니다.nbspnbsp“지금도 목탁 소리가 들리지요? 1000일 간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해서 기도를 하자고 해서 지금 한 사람씩 돌아가며 계속 목탁을 치고 있어요. 이 목탁 소리를 늘 들으면서 우리가 첫날, 즉 입재식 날 세운 원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목탁 소리를 들을 때마다 ‘아, 우리가 통일을 발원하고 기도하고 있다. 그래서 1000일은 마음을 가다듬어서 온갖 정성을 쏟기로 했다’ 이걸 늘 자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nbspnbspnbsp수행이라는 것은 자기를 놓쳤을 때 알아차림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저 소리를 들을 때마다 늘 흐트러진 마음을 가다듬어야 합니다. 입재식 때는 굉장히 각성된 마음으로 굳게 결심하지만, 보통은 작심삼일이라고 해서 사흘만 지나면 흐지부지되고 한 달이 지나면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나태해지거나 방심하게 됩니다. 그걸 막기 위해서 지금 저렇게 기도를 하는 거예요. 저 소리를 늘 들으면서 ‘내가 지금 기도 중이다’ 하고 각성하라는 뜻인데, 법당에서 목탁 친다고 부처님이 알아서 통일을 시켜준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사람의 마음이란 늘 흐트러지기 때문에 기도는 우리 마음을 늘 모아주는 역할을 해요.nbspnbspnbsp그래서 지난번에도 말씀드렸지만 2주에 한 번은 기도를 해야 합니다. 아무리 바빠도 누구든 한 달에 한 번은 꼭 기도를 하십시오. 물론 일반 회원들이 하고 싶어 해서 우리 차례가 안 돌아온다면 양보를 해야겠죠. 그럴 경우 꼭 저기서 하지 않더라도 법당에서 같이 하는 등 최소한 한 달에 한 번은 기도를 해서 우리가 통일을 발원하고 있다는 것을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그래야 기도의 영험과 가피가 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입재만 해놓고 방심해서 일절 자기를 돌아보지 않으면 안 됩니다. 수행하는 도량에서는 항상 경건하게 살아야 하겠지만, 지금은 특히 평화통일 발원 1000일 기도 중이기 때문에 이걸 늘 명심해야 합니다. 그럴 때 기도도 의미가 있지, 그렇지 않다면 하나마나입니다. 이걸 늘 명심해서 기도에 임해 주시길 바랍니다.”nbsp1000일 기도 중이라는 사실을 늘 자각하고 정성을 기울여보자는 말씀이었습니다. 오늘로써 1000일 기도 21일째가 되었는데 그 사이 방심해진 마음을 다시 한 번 다잡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nbspnbsp발우공양을 마치고 나서는 곧바로 평화재단으로 향했습니다. 평화재단에서는 아침 7시 30분부터 각 종교 지도자들과 지난번 ‘종교인 선언’에 평가와 앞으로의 사업 방향에 대해 논의를 하였습니다. 또 찾아온 손님들과 회의 및 미팅을 연이어 가졌습니다.nbspnbsp오후 4시 30분에는 연일 계속된 강연 일정으로 목에 무리가 가서 이비인후과에 들렀습니다. 병원에 손님들이 너무 많아서 40분 가량을 기다려서 진료를 받았습니다. 평소 의사 선생님이 스님의 바쁜 스케쥴을 잘 알기 때문에 양해를 구하면 곧바로 진료를 받을 수 있었지만 스님은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에게는 특혜로 느껴진다”며 스님도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렸습니다. nbspnbspnbspnbsp진료를 마치고 나서 곧바로 오늘 강연이 열리는 노원구청으로 향했습니다. 오후 6시 30분에 노원구청에 도착하니 하늘색 조끼를 입은 통일의병 봉사자들이 곳곳에서 반갑게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스님은 합장을 하고 환한 웃음을 보이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nbspnbsp▲ 오늘 강연이 열린 노원구청nbspnbsp6시 40분부터는 노원 지역 통일의병들과의 간담회 시간을 가졌습니다. 노원구 구의회 의원님, 교육복지재단 이사장님, 시민단체 대표, 대학교 교수님, 고등학교 교사, 언론사 편집장, 도서관 관장님 등 다양한 사람들이 자리해 통일의병 모임이 지역사회의 규모있는 네트워크로 자리잡아 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왜 통일의병 모임이 만들어졌는지 그 취지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저도 20년 간 민간에서 통일 운동을 해봤는데, 통일은 정치적이고 군사적이고 외교적이고 경제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솔직히 말해 민간이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습니다. 정부가 바르게 정책을 추진하다가 힘에 부칠 때는 민간이 여기저기 도움이 될 수는 있어요. 그러나 정부가 이걸 안 하는데 민간이 가서 뭘 할 수는 없었습니다. 예를 들어 정부가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안 하는데 제가 미국 가서 인도적 지원을 해야 된다 하면 미국 사람들이 ‘그러는 너희는 왜 안 하는데?’ 이래요. 북미관계 풀라고 하면 ‘왜 너희는 안 푸는데?’라고 합니다. 그러면 아무 할 말이 없어요. 아니면 제가 한국 정부를 욕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한국 사람이 미국 가서 한국 정부를 욕할 수는 없잖아요, 안 그래요? nbspnbspnbsp정부가 똑바로 하다가 힘이 부칠 때는 민간이 힘을 발휘해서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애초에 정부가 제대로 안 하면 민간은 할 수 있는 영역이 거의 없습니다. 국내 문제는 정부하고 싸우면 되지만, 외교와 관련된 문제는 정부와 싸울 수는 없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결국 핵심은 통일을 강력하게 추진할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통일에 국가의 운명이 걸렸다고 보는 정부가 남한에 들어서야 이 문제는 풀릴 수 있어요.nbspnbsp제가 보기에는 이미 시기를 좀 놓쳤어요. 미중의 세력판이 이미 점점 짜여져 가고 있잖아요. 이번에 어떤 기회를 못 잡는다면 통일은 불가능하지 않겠느냐 생각합니다. 인생에 불가능은 없겠지만 아무래도 어렵지 않겠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러니 우리가 이걸 더 이상 개인의 정치세력, 정당의 세력, 진보 보수의 관점에서 보지 말고 일종의 애국운동, 애민운동의 차원에서 봐야 합니다. 구국운동의 차원에서 생각해야 해요. 과거에 그 사람이 어디 출신이니 어떤 삶을 살았느냐 이런 것을 따져서도 안 됩니다.nbsp통일의병운동은 심각하게 목숨 걸 일도 아니고, 손해 볼 일도 없고, 우리에게 주어진 권리를 바르게 행사하는 데 있습니다. 왜 이렇게 쉬운 운동이 가능할까요? 우리 선배들이 나라도 독립시켜 놓았고 민주화도 해놓았기 때문에 우리가 가볍게 할 수 있습니다. 이건 어떤 반군활동이 아니라 헌법에 보장된, 우리에게 주어진 권리입니다. 다만 문제는 우리가 소액주주라는 거예요. 소액주주는 소액주주끼리 좀 모여야 합니다. 모여서 CEO를 올바르게 뽑아야 하는데, 단기 투자자들은 회사가 잘못되면 CEO를 교체할 생각을 않고 주식을 팔아버려서 문제예요. nbspnbspnbsp지금 일부 국민들은 나라가 잘 안 되면 그냥 이민 가버리려고 하죠. 그건 주식을 파는 것과 똑같아요. 그런데 역사적으로 보면 의병이라는 것이 대부분 국가로부터 도움을 받던 사람들이 아니라 핍박받던 사람들이에요. 나라가 어려워지면 도움 받던 사람들이 싸워야 할 텐데 그 사람들은 다 도망가고, 오히려 국가로부터 핍박받던 사람들이 나섭니다. 핍박받던 사람들이야 사실 일본이 지배하나 양반이 지배하나 별 차이도 없는데도 나서는 건 이 땅의 진정한 주인이기 때문에 그래요.nbspnbsp이 땅에 다시는 전쟁이 나서는 절대 안 됩니다.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시리아처럼 지금 전쟁 나서 고통 받는 곳들 보세요. ‘까짓 거 전쟁 한번 하면 되지’라고 하지만 난민 되어서 보따리 싸들고 한번 다녀 봐요. 그런 것보다는 통일의병 운동이 훨씬 쉽다는 겁니다. 그러니 통일시민학교에 참가하셔서 한 3일 교육도 받고 힘을 합쳐서 해봅시다.“nbsp왜 지금 이 시에 통일의병이 필요한지 그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볼 수 있었습니다. 노원 통일의병들은 큰 박수로 스님의 제안에 화답했습니다.nbspnbsp▲ 노원 지역 통일의병들과 다함께 기념사진nbsp이어서 강연 시간이 다 되어 강연장으로 향했습니다. 7시가 되자 스님 소개 영상과 함께 시민들의 열렬한 환호와 박수를 받으며 스님이 무대 위로 올라왔습니다. 객석은 42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해 자리를 빼곡이 채워 높은 열기를 보여주었습니다. nbspnbspnbspnbsp스님은 오늘 강연을 주최한 단체는 통일의병이라고 강조하면서 평화와 통일에 대한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이야기하면서 말문을 열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주최 단체가 통일 의병입니다. 그러니 가능하면 질문을 통일문제에 대해 물어주세요.계속 ‘애가 말 안 듣는데 어떻게 하느냐,’ ‘남편하고 어떻게 하느냐’ 물으면 주최 단체가 소정의 성과를 얻지 못합니다. 어제도 환경 이야기를 했는데도 결국은 ‘시어머니가 간섭을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냐’, ‘돌 넘은 아이를 친정어머니에게 맡겨놓고 회사 다니는데 그래도 되느냐’ 이래요. 아무리 환경 이야기 하자, 통일 이야기 하자고 해도 내 코가 석 자라고 사람은 자기 답답한 것부터 묻게 돼요. 그러니 그런 개인 이야기도 괜찮습니다. 하지 말라는 건 아니에요. 그래도 오늘 주관 단체가 우리 민족공동체, 우리나라의 미래의 비전에 해당되는 평화와 통일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니까 통일 이야기를 좀 하면 좋겠습니다.nbspnbspnbsp우리가 현재 이룬 성과와 재산과 인명을 파괴하지 않으려면 절대로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됩니다. 전쟁해 가면서까지 통일을 해야 한다는 통일 지상론자가 되어서도 안 되고, 평화만 유지되면 통일이 안 되어도 좋다는 평화 지상주의자가 되어서도 안 돼요. 현재의 이익을 지키려면 평화가 우선이고, 미래의 희망과 비전을 가지려면 반드시 통일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 견지에서 평화와 통일을 함께 지향해야지, 평화를 포기한 통일이거나 통일을 포기한 평화여서는 안 됩니다.nbspnbsp그런 문제의식에 저도 동참하고 있기 때문에 오늘 이런 강연이 마련되었습니다. 저는 여러분의 질문에 대답을 하다 보니 체계적으로 이야기하기가 어려워요. 제가 체계적으로 이야기한다고 하면 사람들이 또 ‘대화하자 해놓고 왜 너 혼자 이야기하느냐’고 해요. 그러니 오늘은 여러분들의 질문에 따라서 대화를 하되, 좀 체계적인 공부는 통일시민학교가 있으니까 거기에 등록을 하셔서 공부해주세요.nbspnbsp개인의 문제를 넘어선 공동체의 문제, 나라의 문제, 민족의 문제에 대해서 꼭 관심을 가져주십사 하는 말씀을 드리며 질문을 받겠습니다. 자, 누구든지 이야기하세요.”nbsp스님의 이야기가 끝나기가 무섭게 여기저기서 질문을 하고자 손을 들었습니다. 총 7명이 스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nbspnbspnbsp37세 여성 분은 누군가 지적을 하거나 조언을 해주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내 생각대로 주장을 하게 되는데 경청하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하였고, 결혼한지 20년이 되었다고 소개한 여성 분은 시누이의 미운 행동에 대해 욕을 하고 싶지만 상처가 될까봐 말도 못하고 있는데 어떻게 하면 단단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지 물었고, 30대 직장인 남성 분은 동료들이 공정한 게임을 안 하고 자꾸 반칙을 해서 한숨도 나오고 답답하다며 마음 다스리는 법을 물었고, 6살 아이의 엄마라고 소개한 여성 분은 지금 휴직 중인데 통일을 위해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물었고, 초등학교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은 통일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아이들이 많은데 어떻게 아이들이 마음을 움직이는 통일 교육을 할 수 있는지 물었고, 스님의 강연을 열심히 들었다는 여성 분은 북한이 과연 통일에 대한 의지가 있는 나라인지 의문이 들고,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을 보면 우리가 이용당하는 것 같고 목함지뢰와 같은 도발이 반복되고 있음에도 북한이 원하는대로 우리가 다 해줘야 하는 것인지 물었습니다. 스님은 각각의 질문에 대해 지혜롭고 명쾌한 답변을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통일에 대비하기 위해서 통일세를 거두면 어떻겠는지 제안한 할아버지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통일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 지금 시기에는 무엇이 가장 필요한지 짚어볼 수 있었습니다.nbspnbsp“스님의 저서 ‘새로운 100년’을 읽고 큰 감동을 받았는데, 읽다보니 스님 때문에 번뇌가 생겼습니다. 이 번뇌는 오늘 스님께서 보상해주셔야 할 것 같아요. 통일은 해야 되겠는데 그 통일 비용이 엄청나다고 합니다. 국가부채가 1,000조일 정도로 나라 살림도 어려운데,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지금 이 정부나 국회, 시민들은 정신이 덜 깨서 통일을 관념놀음으로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우리가 범국민운동을 전개해서 통일세를 신설하고, 통일자금을 마련해 통일에 대비하면 좋겠습니다. 저를 대신해서 국회나 정부에 청원을 해주십시오. 정부나 국회가 말을 듣지 않으면 국민운동을 전개해서 백만인, 오백만인의 서명을 받은 것으로 정부나 국회의원들을 압박해서 통일세를 신설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드립니다. 스님의 생각은 어떠십니까?”nbspnbsp“저는 부정적입니다. 세금 내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어요. 아무리 좋은 세금이라도 세금 내자는 것은 국민운동을 해도 성공할 수 없습니다.”nbspnbsp“스님이 이러실 줄 알고 제가 두 번째 질문을 준비했습니다. ‘살기도 힘든데 무슨 세금이냐’며 저항이 일어나면, 우리 통일의병이 선봉장이 되어서 국민들을 계몽해서 통일세를 자진납세하면 어떻겠습니까? 옛날 우리 할머니나 고모들은 밥을 지을 때 좀도리라 해서 쌀 한 숟갈씩을 따로 떼어 모으는 지혜로운 풍습이 있었습니다. 몇 해 전에 IMF가 일어났을 때 국민들이 금가락지를 모으는 운동을 해서 전 세계 사람들을 감동시킨 아름다운 모습도 보았습니다. 통일의병이 선봉장이 되어 통일세를 자진납부해서 정부나 통일 담당부처를 후원하면서 통일에 대비하면 어떻겠습니까?”nbsp“그건 아직 아이를 가지기는커녕 결혼도 안 했는데 벌써부터 아이 교육비로 적금 넣는다는 소리와 같아요. 이명박 대통령 때 했던 것과 비슷한 생각이에요. 이명박 대통령은 남북관계를 파탄으로 만들어놓고 통일 항아리라는 걸 만들어서 모금하겠다고 그랬어요. 통일에 한 발을 디디고 통일로 가면서 ‘돈이 든다, 돈 내라’ 하면 국민들이 설득되지만, 통일이 전혀 안 되도록 만들어놓고 통일 모금하자니 전혀 설득력이 없죠. 지금 통일 항아리라는 게 어디 있어요? 항아리만 몇 개 만들어놨는지도 모르겠어요. nbspnbsp지금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이 ‘통일을 하겠다’고 먼저 입장을 정하는 것입니다. 이게 먼저 정해져야 돈도 필요한데 지금은 ‘통일을 하겠다’고 안 하잖아요. 그러니 통일의병이 먼저 해야 할 일은 ‘통일을 하자’고 뜻을 모으는 것입니다. 그런데 통일이란 게 내가 통일하자고 말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통일 노래 부른다고 되는 것도 아니에요. 통일은 일단 국제적이고 외교적인 문제예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정치적인 결단이 필요하고, 남북 간에 군사적인 합의가 필요하고, 지금 말한 대로 돈이 드니 경제적 문제의 해결이 필요합니다. 그러면 이건 정부가 해야 할 일이에요. 정부가 주도하고 민간이 도울 수는 있지만, 일단 정부가 통일을 한다는 쪽으로 국가정책을 정해 줘야 비로소 한 발을 디딜 수 있습니다.nbspnbsp그러면 지금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통일을 정말 해야 하겠다’ 이렇게 방침을 정하는 정부가 남쪽에 들어서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게 1번이에요. 질문자가 말씀하신 것은 그 다음에 가서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지금은 돈이 필요 없어요. 돈 문제가 아니에요. 통일을 하는 쪽으로 국가 정책을 잡을 건지, 안 하는 쪽으로 잡을 건지의 문제입니다. 지금 통일 대박론도 이야기하긴 하지만, 실제 남북관계가 진행되는 걸 보면 말과 전혀 달라요. ‘네가 한 방 때리면 나도 한 방 때리겠다, 네가 한 방 때리면 나는 스무 방 때리겠다’ 이렇게 나가는데 이게 무슨 통일하자는 거예요?nbspnbspnbsp어떤 여자와 결혼하겠다 마음먹고 가서 사랑 고백을 했는데 상대방이 홱 고개 돌리고, 선물 사다 주니 던져버려요. 그래서 옆에서 다들 그래요. ‘네가 뭘 잘못했냐? 네가 뭐가 못나서 여자한테 끌려다니냐? 그런 여자는 한번만 더 선물 던져버리면 뺨을 때려버려라.’ 그래서 훈수 듣고 나서, 다음에 여자가 또 선물을 던져버렸을 때 뺨을 때려버렸어요. 그러면 결혼이 됩니까? 안 돼요. nbspnbsp그건 남이 하는 소리예요. 나는 그 여자와 결혼하는 게 제일 중요해요. 그러니까 집어던지면 또 쫓아가서 주고, 뺨을 얻어맞아도 또 가서 사랑을 고백하고, 이렇게 해서 일단 결혼을 성사시켜야 해요. 결혼식을 올려놓고 나면 그 때 가서 뺨을 때리든지 하는 건 그 다음 문제이죠. 그런데 또 생각해보면 이미 내 마누라가 되었는데 굳이 때릴 게 뭐 있겠어요? nbspnbsp그러니까 지금 욕하는 건 아무 의미가 없어요. 목표가 무엇인지를 생각해야 목표를 달성할 방법이 나옵니다. 목표를 잊어버리고 그냥 그때그때 대응하는 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지금은 돈 이야기 할 때가 아니라 통일 할 거냐 말 거냐를 먼저 정해야 할 때입니다. 통일하자는 쪽으로 방향이 딱 정해지면 남북이 만나서 서로의 요구를 이야기하고 맞춰갈 수 있겠죠. 10년 후에 될지 50년 후에 될지 그건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통일 할지 말지를 먼저 정하면 그 다음부터는 서로 이익이 되는 것만 찾아서 하면 됩니다. 돈이 지금 당장 필요한 건 아니에요. 돈이 드는 건 맞지만 돈 들일 걱정을 그렇게 안 해도 됩니다.nbspnbsp아이를 학교 안 보내고 초등학교만 졸업시켜서 공장에 바로 보내면 이익이잖아요. 그런데 왜 돈 들여서 교육시켜요? 그것은 소비가 아니라 투자라고 생각해서 그런 것입니다. 일본이 한국을 지배할 때 왜 한국에 철도 놓고 도로 닦고 공장 세웠어요? 일본 입장에서는 투자니까 그랬어요. 지금은 100만원 들지만 나중에 200만원 벌 것이라고 생각해서 하는 거예요. 북한 개발 문제는 투자 문제이지 소비 문제가 아니에요. 우리가 신의주로 철도 연결하고 나진선봉으로 철도 연결하는데 돈이 3조원 든다고 합시다. 돈이 드는 것은 맞아요. 그런데 그게 없어지는 돈이 아니란 거예요. 유럽까지 가는 유라시아 횡단철도를 만들면 10년, 20년, 30년이 지나면 그 투자 비용은 더 큰 이익으로 돌아오는 거예요. 그래서 그런 돈은 모자라면 빌려와서 쓰면 돼요. 우리도 대한민국 건설하던 초기에 다 외국에서 차관 들여서 했잖아요. 전 세계에 투자처를 못 찾아 남아도는 돈이 무궁무진합니다. 그러니 맨날 투기가 일어나잖아요. 돈이 많이 드는 건 맞지만 그건 투자비용이기 때문에 걱정 안 해도 돼요.nbspnbspnbsp‘굶어죽는 북한 주민들한테 식량 주면 돈 든다.’ 맞습니다. 그런데 현재 개성공단 기본급이 57불이예요. 야근수당 다 합쳐서 한 150불 줘요. 그러면 다 합쳐도 우리 돈으로 15만원, 18만원이에요. 국제적으로 보면 이것은 저임금 노동력이라고 할 수 있는 엄청난 자산이에요. 먹여 살리는 돈이 100원이면, 그 사람이 노동해서 벌어주는 돈이 1,000원이에요. 그게 다 자산이에요. 그래서 비용 문제는 하나도 걱정할 필요가 없는 문제예요.nbspnbsp그리고 또 생각해보세요. 세금 내기 싫으면 차관 얻어서 그 비용을 마련하면 되지만, 무엇 때문에 굳이 이자 줘가면서 차관을 얻겠어요? 집에 일이 좀 생기면 소비 절약해서 해결하듯이, 우리 돈을 투자할 수 있을 만큼 하는 게 우리 전체의 이익인데 왜 우리 돈을 놓아두고 굳이 외국 돈을 빌려 쓰겠어요? 그러니까 먼저 국민들이 부담할 만큼 부담하되,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설득해야죠. 이건 전부 투자비용이기 때문에 ‘왜 내 돈을 빼앗아가느냐,’ 이런 문제가 아니거든요.nbspnbsp이렇게 설명해보면 어떨까요? 예를 들어 천억이 든다면, 천억이 든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천억이 2천억, 3천억을 버는데 쓰인다는 게 중요해요. 통일비용의 대부분은 북한개발 비용인데, 그건 다 투자비용이에요. 빼앗아서 식민지로 30여 년 쓰다가 포기하는 곳에도 투자하잖아요. 북한은 30년 갖고 있다가 포기할 나라가 아니잖아요. 영원히 우리나라가 되는 건데 거기에 건설하는 게 뭐가 아까워요? 어차피 다 우리 건데요. 일부는 ‘중국이 먼저 투자해서 인프라를 건설해놓으면 돈이 적게 들겠다’ 하는데, 중국이 중국식으로 인프라를 깔아버리면 통일도 되기 어렵고, 생활이 중국식으로 서로 연계되어서 또 문제가 돼요. 정치인들도 친중 세력이 정권을 잡고, 경제인들도 다 중국하고 관계해서 돈 버는데 익숙해져버리면 북한 측에서 통일할 필요성을 별로 안 느끼게 되거든요. 또 깔아놓은 인프라를 나중에 우리 식으로 바꾸려면 다 새로 뜯어고쳐야 해요. 무엇 때문에 그런 바보 같은 행동을 해요?nbspnbsp그래서 통일 비용을 너무 계산하는 사람은 결과적으로 국민들에게 통일하지 말자는 주장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자꾸 그런 이야기를 하니까 같이 사는 게 손해라고 느껴서 젊은이들은 통일 하지 말자고 하거든요. 통일해서 북한 개발이 일어나면 한국 젊은이들에게도 이익이에요. 한국이 가진 노하우로 도로를 닦고 철도를 깔려면 대다수 노동자는 북한 사람이더라도 고급기술자는 다 한국 사람이 가야 하잖아요. 북한이 우리 돈을 받아 알아서 개발한다면 기술이 나쁘든 좋든 자기들이 하겠지만, 우리가 북한 개발을 하면 고급기술인력 문제는 다 남한이 맡게 되니까 젊은이들에게 좋은 일자리가 어마어마하게 많이 생깁니다. 지금 남한에도 일자리는 굉장히 많아요. 그런 일자리를 젊은이들이 안 가려고 하니까 지금 100만 명이나 되는 외국인 노동자가 와서 일하고 있거든요. 북한 노동력이 오면 우리나라 노동력에 혼란이 온다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어차피 3D업종은 안 하려고들 하잖아요. 그런 문제는 지금 그냥 막연히 생각하는 것과 다르니 너무 걱정 안 해도 됩니다.nbspnbspnbsp그리고 통일이 내일 당장 휴전선이 무너지고 정치적으로 통합되는 일은 가능성도 없거니와, 설령 가능하다 해도 하나도 도움이 안 돼요. 어차피 정치적 통합은 시간이 걸립니다. 부부가 싸워도 냉각기가 필요하잖아요. 지금 중요한 것은 내일 당장 휴전선을 무너뜨리는 게 아닙니다. 통일을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는 게 중요해요. 남북 간에 이견이 있긴 하지만, 일단 통일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한다면 다른 의견들은 맞춰 가면 돼요. 소소한 것은 합의가 되면 하고, 안 되면 좀 미루거나 다시 의논하면 돼요. 이 수준에서도 경제적 교류는 할 수 있어요.nbspnbsp우리가 북한 노동자에게 300불 준다면 베트남이나 라오스,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가서 공장 차릴 필요가 없이 북한에 가서 차리면 됩니다. 북한 사람은 300불 받으면 이익이에요. 북한 내부에서는 현재 30불 정도밖에 못 받고, 중국 가서 뼈빠지게 일해봤자 250불 받아요. 외국에서 250불 받느니 자기 땅에서 일하면서 300불 받는 게 훨씬 낫죠. 한국 기업 입장에서는 어때요? 중국에 투자하면 인건비를 500불 줘야 해요. 서로에게 이익이란 말입니다. 그런데 휴전선이 탁 무너지면 어떻게 될까요? 북한 노동자에게 1000불 이상을 줘야 해요. 같은 나라니까요. 그러니 당분간 이렇게 따로 있는 편이 북한도 혼란이 적고 남쪽도 경비가 적게 들어요. 굳이 군사적으로 밀어붙여 무리하게 해결하려 들 이유가 없습니다.nbsp북한에 나무 심는 문제도 그래요. 북한에서 나무를 키우려면 한 그루에 50원으로 충분합니다. 한국에서 묘목 한 그루 사려면 23천원 줘야 해요. 한국에서 지금 일당 5만원 준다면 산에 나무 심으러 갈 사람이 있겠어요? 7만원, 10만원 줘야 합니다. 북한은 하루에 1,000원만 준다고 해도 나무 심으러 갈 사람 많아요. 나무를 통일된 후에 심으려면 시간도 많이 낭비되지만 지금부터 심는다면 선행 투자로 50분의 1의 경비로 심을 수 있으니 50배의 이익을 거둘 수 있습니다. 정부가 통일하겠다는 입장을 확실히 정해놓은 상태에서 관계를 끌고 가고 투자를 하면 남북관계의 양상이 완전히 달라집니다.nbspnbspnbsp지하자원은 어때요? 호주 가서 철광석 캐오고 칠레 가서 구리 캐오는데, 북한에 묻혀 있는 우라늄과 희토류 같은 희귀금속과 온갖 지하자원은 남한의 25배 이상이에요. 작게 잡아도 5조 달러의 가치입니다. 그런데 그걸 다 중국에 헐값에 팔아버리는 게 뭐가 좋아요? 무산철광 한번 가 봐요. 통째로 중국에서 다 캐갑니다.nbspnbsp감정적인 부분만 해소가 되면 통일은 사실 그렇게 어려운 문제가 아니에요. 70년간 적대관계로 지내왔고 전쟁까지 치른 나라가 어떻게 내일 당장 휴전선 허물고 하나가 되겠어요? 그런 건 현실적으로 안 돼요. 힘으로 몰아붙이자고요? 남북 간에 군사력으로만 비교하면 이길 수도 있겠죠. 그러나 북한이 지더라도 우리에게 엄청난 피해를 입힐 수는 있습니다. 원자력 발전소 몇 개 터지고,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같은 첨단 시설 죄다 폭격 맞고 이겨봤자 뭐해요? 그러면 중국이 우리보다 앞서가 버리는데 아무 의미가 없죠.nbspnbspnbsp6.25 때 북한이 우리를 어떻게 평가했어요? 한 달만 밀어붙이면 된다고 했어요. 그런데 미국을 고려 안 했잖아요. 그것처럼 지금 북한만 생각한다면 밀어붙여서 될 수도 있겠지만, 중국이 그냥 구경하고 있겠어요? 지금 정부는 그렇게 해도 중국이 다 협조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굉장히 낭만적인 생각이에요. 그러니 힘으로 밀어붙이는 건 실제로 아무 도움도 안 되고 가능성도 없는 일입니다. 그럼 평화적으로 해야겠죠. 평화적으로 하려면 상대편의 요구를 좀 들어줘야 하잖아요. 그런데 상대편의 요구를 하나도 안 들어주면서 어떻게 합의통일을 하겠어요?nbspnbspnbsp그런 면에서 통일은 시간이 좀 걸리는 문제입니다. 점진적으로 통일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통일하는 쪽으로 일단 방침을 정하고 나면 나머지는 순리대로 풀어나갈 수 있다는 겁니다. 형편 되는 대로 하면 돼요. ‘저 여자와 결혼하겠다’고 정하고 나면 상대방 집안 사정에 따라 하면 돼요. 내일 하자 하면 내일 할 수도 있고 3년 후에 하자 하면 3년 후에 할 수도 있습니다. 내가 큰 방향을 결정했으면 나머지는 상대에게 맡겨야 해요. 사랑한다면 이렇게 말해야죠. ‘네 형편 되거든 해라’ 라고요. 상대는 지금 자기 집안 문제가 많아서 골치가 아픈데 ‘내일까지 결정해라. 안 그러면 나와 결혼하지 않을 거다’ 이러면 이게 무슨 사랑이에요? 협박이죠. 그러니 통일 비용 문제는 걱정 안 하셔도 돼요.”nbsp스님이 답변을 마치자 질문한 할아버지는 고민이 시원하게 해결되었다며 기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습니다. nbspnbsp“제가 스님한테 이 질문을 한다고 하니까 집사람이 기를 쓰고 말렸습니다. 지금 당장 세금 나오는 게 얼마고 살림이 마이너스 통장이 얼마인데 당신이 스님한테 쓸데없는 부탁해서 통일세 나오면 우리 살림은 어떻게 하려고 그러냐고 하면서 저랑 한바탕 했거든요. 그런데 스님 말씀 듣고 보니까 우리 집사람 걱정이 시원하게 날아가버렸습니다. 감사합니다.”nbspnbsp싱글벙글 웃은 할아버지에게 청중들도 큰 박수로 보내며 공감을 표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의 답변을 들으며 무엇보다 통일을 하겠다고 남한 정부가 먼저 입장을 분명히 하는 것이 가장 필요하겠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다음 대통령 선거에서는 통일을 가장 최우선으로 하는 정부가 들어서길 간절히 기원해 봅니다.nbspnbsp모든 질문에 대한 답변을 마치니 벌써 2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무대 쪽에 마이크 상태가 좋지 않아서 스님은 목에 더 힘을 주어 이야기를 해야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강을 해준 스님에게 청중들은 큰 박수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nbspnbsp이어서 사회자가 나와서 강연 후에 노원구에서 열리는 통일시민학교에 대해 안내를 해주었습니다. 노원구에서는 오는 10월 5일, 12일, 17일에 각각 통일시민학교가 열리는데, 통일시민학교에 참가하면 통일 문제에 대해 더욱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고 합니다.nbspnbsp▲ 노원구에서 열리는 통일시민학교nbspnbsp마지막으로 오늘 강연을 준비한 통일의병 봉사자들이 모두 함께 앞으로 나와서 스님과 함께 손을 맞잡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함께 불렀습니다. 청중들도 모두 기립을 하고 손에 손을 잡고 노래를 부르면서 한반도의 평화 통일을 함께 기원했습니다.nbspnbsp▲ 함께 손잡고 부르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nbsp집으로 돌아가는 시민들을 위해 스님은 강연장 입구 로비에서 책 사인회를 가졌습니다. 시민들은 긴 줄을 서서 기다리며 ‘새로운 100년’ 책을 구입해 스님에게 직접 사인을 받았고, 스님은 사인을 해주면서 환한 웃음을 보여주며 감사의 마음을 표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통일시민학교 듣고 통일의병이 되겠다”며 통일에 작은 기여라도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습니다.nbspnbspnbsp▲ 책 사인회nbsp그리고 오늘 강연을 준비하기 위해 곳곳에서 역할을 맡아준 통일의병 봉사자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여 스님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모두들 오늘 하루 너무나 보람있었고 통일의병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는 듯이 “통일 의병 의병 의병”을 힘차게 외치며 밝게 웃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통일의병 한 명 한 명에게 환한 웃음과 악수를 건내며 “수고 많았어요”라며 감사 인사를 하고 노원구청을 나왔습니다.nbspnbspnbsp밤 9시 30분에 서울을 출발한 스님은 곧바로 울산 두북으로 향했습니다. 밤새 고속도로를 달려 새벽 2시 30분에 울산 두북에 도착해 오늘 일정을 마쳤습니다.nbspnbspnbsp내일은 오전에 경주 흥륜사에서 봉행되는 이차돈 성사 추모대제에 참석했다가 저녁에는 진주에서 열리는 김제동씨와 함께하는 청춘콘서트에 참석할 예정입니다.nbspnbsp ※ 9월부터 11월까지 전국 방방곡곡에서 nbsp2015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과 통일 이야기를 주제로 강연이 펼쳐집니다. 우리 동네 강연 일정을 확인하시고 많은 참여 바랍니다. 아래 배너를 누르고 사전 신청을 하세요.nbsplt사전 신청하기gtnbspnbsp
2015.9.11 대전 청춘콘서트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김제동씨와 함께 충남대에서 열린 청춘콘서트에 참석해 대전 지역 청년들을 위해 강연했습니다.nbspnbsp어젯밤 새벽 3시에 울산 두북에 도착한 스님은 잠시 눈을 붙인 후 예불과 기도를 마치고 아침 일찍부터 농사일을 시작했습니다. 지난주에 텃밭에 심어놓은 가을배추, 무, 상추 등을 살펴보더니 많이 메말라 있는 것 같다며 물을 듬뿍 주고, 사이 사이에 난 잡초들을 제거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무엇보다 지난주에 심은 가을국화가 너무 예쁘게 자라 있어 무척 기뻐했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배추와 무도 새싹을 드러내어 기쁨을 주었습니다.nbspnbspnbspnbsp스님은 “내년에는 마당에 있는 잔디를 일부 드러내고 텃밭을 더 늘이자”며 농사일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습니다. 아마도 내년에는 텃밭에 다양한 작물들이 더 심어져서 풍성함을 더할 것 같습니다.nbspnbsp텃밭에서 딴 고추 등의 작물들로 아침 공양을 한 후 햇살이 뜨거워지기 전에 예초기를 들고 부모님 산소로 향했습니다. 지난 6월에 전체적으로 벌초를 한 번 하기는 했지만 곧 추석이 다가와서 다시 벌초를 하기로 했습니다. 땀을 뻘뻘 흘리며 산소 구석구석까지 깔금하게 한 후 내려왔습니다.nbspnbsp오후에는 점심 공양을 마치고 텃밭에서 농사일을 더 하다가 원고 교정 업무를 본 후 3시에 두북을 출발해 대전으로 향했습니다. nbspnbsp청춘콘서트가 열리는 대전 충남대 정심화홀에는 오후 6시 30분에 도착했습니다. 오후에 잠깐 비가 내린 관계로 신청한 사람들이 혹시나 적게 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1층 좌석은 모두 매진이 되고 2층도 거의 다 채워져서 만석을 이루었습니다.nbspnbsp▲ 대전 청춘콘서트가 열린 충남대 정심화홀nbspnbsp저녁 7시 정각이 되자 자리를 가득 메운 1400여명의 청년들이 내지르는 큰 함성 소리와 함께 인디밴드 요술당나귀가 무대로 걸어 나왔습니다. 신나게 노래를 부르며 박수 치고 웃다 보니 어느새 행사장은 모두가 하나가 된 듯 출렁거렸습니다.nbspnbsp▲ 요술당나귀의 노래 공연nbsp청년들의 답답한 현실을 보여주는 자료 영상이 나가고, 이어서 사회자 오청춘씨의 “행복의 나라로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라는 멘트와 함께 드디어 청춘콘서트가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오늘 콘서트가 이곳 정심화홀에서 열릴 수 있게 많은 도움을 주신 충남대 유학연구소 김세정 교수님이 무대로 나와 청년들을 환영하는 인사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이어서 ‘행복공청회’가 시작되고 큰 박수와 환호를 받으며 스님이 무대로 걸어나왔습니다.nbspnbsp스님은 먼저 과연 내가 원하는 대로 모든 것이 다 이루어질 수 있는지, 또 이루어진다고 해서 결코 좋은 것인지 질문을 던지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nbspnbsp“인생이란 살다 보면 누구나 다 어려움이 있습니다. 세상일이라는 게 제 뜻대로 다 안 된다는 말이에요. 태어나서 지금까지 마음먹은 대로 다 이루어진 사람 있으면 한번 손들어 보세요. 없죠? 세상일이라는 게 우리가 바라는 대로 다 될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다 되면 좋겠다고 생각하죠? 누구나 그래요. 그래서 천국이나 극락에서는 원하는 대로 다 된다고 해요. ‘두드리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nbspnbsp그러나 우리가 사는 세상은 원하는 대로 다 될 수가 없어요. 다 될 수가 없는데 다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안 되었을 때 괴로움이 생깁니다. 그런데 원래 이 세상이라는 것은 사람이 원하는 대로 다 될 수가 없다는 점을 사실 그대로 알고 있으면 어떨까요? 되면 다행이고, 안 되어도 그만이에요. 괴로워할 이유가 없어요. 원래 다 되는 게 아니니까요. 안 되었다며 괴로워한다고 또 되는 것도 아니잖아요. 안 되면 그만두면 돼요. 그래도 하고 싶으면 또 하면 돼요. 되면 다행이고, 안 되면 그만이에요. 두 번 해봤으니까 됐다며 그만두던지, 그래도 하고 싶으면 또 하면 돼요. 괴로워할 이유는 없습니다. 안 되기 때문에 괴로운 것이 아니라 원하는 대로 다 되어야 한다는 잘못된 믿음과 생각 때문에 괴로운 거예요. 그래서 똑같은 일을 당했는데도 괴로워하지 않는 사람이 있고 괴로워하는 사람이 있는 것입니다.nbsp그리고 우리가 원하는 것이 다 될 수 없기 때문에 이 세상은 문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많지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이 다 이루어진다면 반드시 좋다는 보장이 없어요. 자기 혼자만 생각해서 ‘내가 원하는 게 이루어지면 좋다’고 하지만 실제로도 그럴까요? 대전 시장 선거에 10명이 나왔는데 모두 시장이 되고 싶어해요. 기독교인은 하나님한테 빌고, 불교인은 부처님한테 빌어서 다들 원하는 대로 이루었어요. 시장이 10명이 되면 대전이 잘 될까요?nbspnbsp이렇게 우리가 원하는 대로 모두 이루어지면 이 세상은 엉망진창이 되어버려요. 기차나 버스 타고 갈 때 내가 좀 늦었을 때는 좀 기다려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요? 그러면 기차는 출발을 할 수 없어요. 먼저 온 사람은 ‘왜 안 출발하지? 빨리 가자’ 하고 늦게 온 사람은 ‘아직 가지 마’ 이러니까, 다들 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고 하면 아무것도 안 돼요.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곳이 천국이라고 하지만 그런 곳은 천국이 아니라 지옥입니다.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면 극락이라 하지만 그것은 극락이 아니라 극고입니다. 즐거움이 지극한 것이 아니라 고통이 지극해요. 어떻게 보면 오늘날 여러 어려움 속에서나마 세상이 이만큼이라도 돌아가고 우리가 이만큼이라도 살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원하는 것이 다 이루어지지 않는 덕분입니다.nbspnbsp우리가 원하는 것은 다 이루어질 수도 없고 이루어진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것도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저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nbspnbsp그런데 대부분 자기가 원하는 것이 다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안 이루어지면 힘 있는 자에게 부탁해서라도 이루려 들어요. 힘이 무지무지하게 커서 뭐든지 다 알고 뭐든지 할 능력이 있는 존재, 즉 전지전능한 신을 하나 내세워놓고 빌면 내가 원하는 대로 다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불교든 기독교든 지금의 종교가 이런 생각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종교 믿는 인구가 많다고 해도 세상이 좋아지지 않아요. 합리적이고 올바른 사유 위에 생겨난 게 아니라 인간의 잘못된, 어리석은 생각과 욕망에 바탕해 생겨났기 때문에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늘어난다고 세상이 평화로워지거나 좋아지지 않습니다.nbspnbspnbsp그러면 원래 부처님, 예수님의 가르침은 어땠을까요? 이런 어리석은 생각, 잘못된 생각을 깨우쳐서 바른 생각, 바른 마음가짐을 갖도록 해서 괴로워하지 않고 살아가도록 안내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거꾸로 되어버렸어요. 부처님, 예수님을 팔아서 어리석음을 합리화하고 있지요. 요즘 젊은이들은 너무 똑똑해서 종교를 잘 안 가지는지도 모르겠어요. 현실의 종교에 대해 부정적인 것은 저도 충분히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공감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이나 부처님은 현실의 종교에 있는 예수님과 부처님이 아니라, 우리의 어리석은 생각을 바르게 깨우쳐서 이 답답함과 괴로움에서 벗어나도록 인도해준 위대한 스승들입니다. 이렇게 아셔서, 종교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은 조금 재고해주시면 좋겠어요.”nbsp원하는 대로 안 된다며 안절부절하며 살았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습니다. 외부의 조건이 아닌 우리들의 어리석인 생각이 괴로움의 원인이였음을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nbsp스님은 이렇게 우리들의 인생이 괴로운 원인에 대해 진단을 한 후 곧바로 질문을 받았습니다. 여기저기서 손을 번쩍 들고 질문을 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깊이 있는 답변이 이뤄지다보니 두 명의 질문만 받을 수 있었습니다.nbspnbspnbsp한 남학생은 스님이 출가할 때 가졌던 의문이 무엇이었는지 들었는데 스님은 그 답을 지금 얻었는지 물었고, 한 여학생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돈을 많이 가진 사람들은 왜 정당하게 배분하지 않을까 의문이 들었는데 우리가 행복에 대한 기준을 너무 높게 잡고 있는 것인지 사회가 공정하지 못한 것인지 스님의 경험과 생각을 들어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스님은 두 명의 질문에 대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다양한 비유를 들어가며 답변을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스님의 출가 이유와 화두에 대해 질문한 내용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우리가 인생을 어떤 자세로 살아야 하는지 소중한 가르침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nbspnbsp“스님이 출가하신 이유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에 대해 고민하셨기 때문이라고 들었습니다. 그 답을 얻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24살이라 앞으로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해서요.”nbspnbsp“그건 자기가 찾아야지, 남의 이야기를 들어서 뭐해요? 질문자 인생인데 질문자가 찾아야죠. 모든 인생이 다 이렇게 해서 이렇게 간다고 정해져 있다면 제가 찾은 길을 질문자가 따라가도 되겠지만 인생의 길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각자 인생의 길은 각자가 가는 거예요. 질문자가 찾아야 해요.”nbspnbsp“감사합니다.”nbspnbsp질문자는 짧고 간명한 답변을 바로 알아듣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청중들도 모두 웃으면서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스님은 왜 인생은 각자 자기 길을 가야 하는 것인지, 내가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었습니다.nbspnbsp“가는 길이 한 길밖에 없다면 저의 스승님이 nbsp제게 그리 물으실 이유가 없지요. 이리 가면 되니까 그냥 따라오라고만 하면 되잖아요. 그런데 저더러 ‘너, 어디 가니?’ 하고 물었어요. 그냥 그렇게 물은 게 아니에요. 스승님이 ‘이리 와봐라’ 하고 부르는데 제가 이튿날 시험이 있기 때문에 이야기 길어지기 전에 빨리 도망가려고 ‘저 오늘 바쁩니다’라고 했단 말이에요. 그러면 빨리 보내줄 줄 알았거든요.nbspnbspnbsp그냥 어디로 가냐고 물어본 게 아니고 제가 바쁘다고 대답하니까 ‘어, 그래? 어디 가는데 그리 바쁘냐?’ 하신 거예요.nbspnbsp‘저 오늘 바쁩니다’nbsp‘왜 바쁘냐?’‘내일 시험칩니다.’nbspnbsp‘그래? 너, 지금 어디서 오는 길이야?’nbsp‘학교에서요.’nbspnbsp‘학교 오기 전에는 어디서 왔어?’nbsp‘집에서요.’nbspnbsp‘집에 오기 전에는?’nbspnbsp이렇게 자꾸 묻고 답하다 보니 결국은 끝이 ‘어머니 뱃속에서 태어났습니다’가 되었어요. ‘그러면 어머니 뱃속에서 태어나기 전에는?’ 제가 답을 모르니까 ‘모르겠습니다’ 했죠. 그랬더니 이번에는 지금 어디로 갈 건지 물어요.nbspnbsp‘지금 어디로 갈거니?’‘도서관에요.’nbspnbsp‘도서관에 간 다음에는?’nbsp‘집에요.’nbspnbsp‘집에 간 다음에는?’nbsp‘내일 학교에요.’nbspnbsp‘학교 간 다음에는?’nbspnbsp이렇게 자꾸 묻다보니 제가 ‘그럼 죽죠, 뭐’ 이랬어요. 그랬더니 ‘죽은 뒤에는?’ 하고 물어요. 이번에도 ‘모르겠습니다’ 그랬어요. 그러니까 벽력같이 고함을 치는 거예요.nbspnbsp‘야 이놈아,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놈이 바쁘기는 왜 바빠?’nbsp그러니까 스승님은 제가 바쁘다고 한 말에 대답한 거예요. 그래서 어디서 왔냐고 물었는데 모른다 하고, 어디로 가느냐고 물어도 모른다 하니까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놈이 왜 바쁘냐는 거지요. 어디로 가는 방향이 있으면 바쁘다는 게 이해되지만 어디 가는지도 모르면서 바쁘다니 말이 안 되잖아요.nbspnbsp처음에는 스승님이 말도 안 되는 질문을 나한테 한다고 생각했어요. 어디서 왔냐고 묻고 또 묻고 또 물어요. 가는 것도 학교 가면 됐지 그 다음은 어디 갈 건지 도대체 왜 묻나 싶었는데, 대화의 요점은 이거였어요.nbspnbsp‘저 바빠요.’‘너, 어디서 왔니?’nbsp‘몰라요.’nbsp‘어디로 가니?’nbsp‘몰라요.’nbsp‘그런데 왜 바쁘니?’nbspnbsp그제서야 제가 정신이 번쩍 든 거예요. ‘어, 내가 왜 바쁘지?’ 왜 바쁜지 나도 모르겠어요.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면서 빨리 가야 된다니 이상하잖아요? 제가 이렇게 저렇게 답한 걸 불교에서는 알음알이라고 해요. 책에서 본 이야기, 경험한 이야기, 생각한 이야기, 이렇게 아는 이야기를 알음알이라고 하는데, 결국 알음알이가 끊어지니 ‘너, 어디서 왔니?’라고 하니까 ‘모르겠어요.’라고 하죠. 처음부터 모르겠다는 말이 나오지는 않아요. 아는 소리를 자꾸 하다 보니 결국 어머니 뱃속까지 갔는데, 뱃속에서 나오기 전을 물어보니 그건 생각도 해본 적도 없고 책에서 본 적도 없어서 모르겠다고 한 거예요.nbspnbsp어디 가느냐는 것도 그래요. 도서관에 가고 학교에 가는 건 내가 다 아는 소리예요. 죽는다, 여기까지는 제가 안단 말이에요, ‘죽은 뒤에는?’ 이건 책에서 본 적도 없고 생각해본 적도 없으니까 ‘모르겠어요’ 이랬단 말이에요. 이렇게 정말 모르는데도 지금 나는 가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여기에서 의문이 생겨요. ‘왜 바쁘지?’. 살다보면 바쁘지요. 바쁠 때마다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거예요.nbspnbsp‘왜 바쁘지?’nbspnbsp이 물음의 핵심은 현재 자기에게 깨어 있으라는 겁니다. 질문은 다양할 수 있어요. ‘너, 누구니?’라고 할 수도 있고 ‘어디 가니?’라고 물을 수도 있고, ‘너, 지금 뭐 하니?’라고 물을 수도 있어요. ‘너, 누구니?’ 이렇게 세 번만 물으면 대답이 궁해져요. 바쁘게 가길래 어디 가느냐고 하니까 모른다 하고, 내가 어떻고 저떻고 하면서 내세우길래 네가 누구냐고 하니까 모른대요. 자기가 자기를 모른다는 거예요. 세상 온갖 것 다 아는 박사한테도 네가 누구냐고 물으면 ‘몰라요’ 이래요. 화두라는 건 이런 거예요. ‘Who are you?’ ‘Who am I?’ 나, 나, 나라고 내세우는데 나라고 하는 이것이 무엇인가? ‘이것이 무엇인가’를 중국말로 하면 ‘시삼마’라고 해요. 이걸 한국말로 하면 ‘이 뭣고’라고 해요. 아무것이나 보고 그러는 게 아니고, ‘나라고 하는 이것이 무엇인고’라는 뜻이에요.nbspnbsp이것을 탐구라고 해요. 남한테 듣고 하는 소리, 아는 소리 하는 게 아니라 자기가 정말 궁금한 것을 탐구하는 것이 자기 인생이에요. 그래서 스승님은 제가 제 인생을 살아가도록 방향을 잡아준 거예요. 지금까지는 어떤 인생을 살았어요? 초등학교도 엄마가 보냈으니 갔죠. 중학교도 부모가 가라 하고, 친구들도 다 가니까 혼자 안 가면 안 되었잖아요. 남이 장에 간다니 거름 지고 따라가는 거죠. 고등학교도 다들 가니까 따라 올라가고, 대학교도 전부 다 따라 올라왔잖아요. 왔더니 또 취직해야 한다고 하죠. 스승님 말씀은 ‘네 길을 가라, 네 인생을 살아라’는 거예요. 지금 이렇게 공중에 붕 떠서 무작정 남 따라 살아가면 어떻게 될지를 생각하도록 한 거예요.nbspnbsp대학 가면 취직해야 돼, 취직하면 결혼해야 돼, 결혼하면 애 낳아야 돼, 애 낳으면 또 키워야 돼, 그것도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보내야 돼, 또 취직시켜야 돼, 결혼시켜야 돼, 손자 낳아야 돼, 손자 봐줘야 돼... 사람이 굉장한 것 같지만 토끼 한 마리 태어나서 자라는 것과 아무 차이가 없어요. 시스템을 따라 그냥 쭉 흘러가는 것뿐이에요. 그래서 ‘너, 누구니?’ ‘지금 어디로 가니?’ ‘지금 뭐하고 있니?’ 이렇게 물어보는 거예요. 저라면 질문자에게 ‘여기 왜 왔니?’라고 물어볼 수 있겠죠. 세 번만 물어보면 말문이 막혀서 ‘몰라요’ 이래요. ‘몰라요’ 이걸 무지라고 합니다. 우리 인생이 이렇게 무지 속에서 살아가는 거예요. 자기는 굉장히 똑똑한 척 하고 살지만 실제로는 허황되게 사는 겁니다. 그걸 지적해준 것뿐이에요.nbspnbspnbsp그러니 제 이야기를 듣고 ‘나는 어디로 갈 건가? 나는 무엇인가?’ 이렇게 탐구를 해야 합니다. 스님도 부처님도 예수님도 하나님도 아닌 ‘내’가 누구냐는 겁니다. 내가 누구냐,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느냐, 내가 지금 어디로 가느냐를 봐야 해요. 이게 없으니까 인생이 괴롭고 한 치 앞도 못 보는 거예요. 저 사람 없으면 못 살겠다고 좋아하다가 금방 너 때문에 못 살겠다고 헤어지고, 또 그래도 그 사람이 나았다며 울어요. nbspnbspnbsp들어가고 싶은 직장에 재수까지 해가며 시험 쳐서 들어가 놓고 그 직장 때문에 못살겠다며 사표 내고 나오죠. 가게 하나만 내면 다 될 듯이 목을 매지만 그 가게가 또 잘 안 되면 가게가 고통의 덩어리가 되잖아요. 다들 애 낳으니 나도 낳겠다고 부처님 코까지 베어가서 아들 낳아놓고는 애 때문에 못 살겠다고 죽는 소릴 해요. 취직이 어떻고 결혼이 어떻고 하지만 딱 본질을 짚는다면, 괴로움의 원인은 자기가 누군지, 어디로 가는지, 지금 뭐하는지도 모르고 살기 때문입니다. 이게 요지예요. 이걸 먼저 찾는 게 중요합니다.nbspnbsp이런 걸 스승님이 딱 지적해준 거예요. 그때 그런 기회를 안 가졌으면 저도 친구따라 대학을 갔을 텐데, 그래서 안 갔어요. 그래서 친구들이 저더러 미쳤다고 했어요. 제가 생각해보니 갈 이유가 별로 없었거든요. 그래서 스님이 되고 보니 조계종에서 스님들이 쭉 가는 길이 또 있어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거기로 갈 일이 별로 없어요. 스님이 되었다 뿐이지 그건 그냥 우르르 따라가는 길이에요. 그래서 안 갔더니 거기서도 왕따가 되었어요. 그리고 사람들이 북한 때려잡자며 데모할 때 생각해보니 아니다 싶어서 안 갔더니 또 왕따가 되었어요. 여러분은 왕따 당했다고 서러워하는데 왕따를 당한 게 아니라 제가 전부를 왕따 시켜버렸다고 볼 수도 있죠. nbspnbspnbsp천 명이 자고 있는데 한 명이 깨서 책상에 앉아 있자니까 천 명이 자면서 잠꼬대를 해요. ‘불이야, 불이야, 불이야’ 그러면 한 명이 천 명을 깨워요, 천 명이 그런다고 그 한 명도 따라가요? 깨어 있다면 잠꼬대 하는 사람이 비록 천 명이라 하더라도 ‘아이고, 이것들 잠꼬대가 심하구나’ 이러고 천 명을 흔들어 깨워주잖아요.nbsp그러니까 그 질문은 다른 게 아니고 ‘네가 네 길을 가라’는 겁니다. IS에 가담하듯 어리석게 외통수 고집해서 가는 게 아닙니다. 네가 누구인지, 어디로 가는지, 뭐 하는지를 스스로 보라는 거예요. nbspnbsp저녁에 술 마시면서 다음날 속 쓰릴 것까지 생각 안 하잖아요. 주면 넙죽넙죽 받아 마시고 퍼져서 전봇대 껴안고 울고, 아침에 눈 떠보면 가관이죠. 그런데 저녁 되면 또 마셔요. 담배 피우는 사람은 담배 중에서도 더 좋은 담배 피우려고 야단이에요. 그런데 아무리 좋은 담배도 안 피우는 것보다는 건강에 안 좋아요. 영화 보면 마약 밀거래 할 때도 그 하얀 가루 보면서 고급인지 아닌지 따져요. 마약을 하는 사람에게는 마약의 저급 고급이 중요하지만, 밖에서 보면 아무리 좋은 마약도 안 하는 것보다는 못 해요. 그런데 마약을 하는 사람, 담배 피우는 사람, 술꾼은 그 말귀를 못 알아들어요. 이렇듯 우리가 어떤 것에 중독이 되어 한 방향으로 달려가면 진리의 말씀을 못 알아들어요. 마약은 이해가 되는데, ‘아무리 좋은 성형도 안 하느니만 못하다’고 하면 또 이해 안 되잖아요. nbspnbspnbsp술 마시고 건강을 해치고 마약하면서 자기를 해치듯이, 우리는 이런 중독 때문에 자기 시간과 재능과 인생을 낭비하고 있습니다. 소비중독이란 말 들어봤지요? 이 소비중독이 제일 무섭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많이 생산해서 많이 쓰는 게 잘 사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잘 사는 기준이 뭐예요? 1인당 콜라를 몇 병 마시느냐, 전기를 얼마나 쓰느냐, 물을 얼마나 쓰느냐, 병원 침대 하나당 환자가 몇 명씩 배치가 되느냐... 전부 소비로 계산하잖아요. 엄마가 물건을 사서 아이에게 생일선물로 주면 제일 먼저 ‘엄마, 이거 얼마 짜리야?’ 이러잖아요. 전부 돈으로 계산이 돼요. 지금 우리가 이런 세상에 살고 있는 거예요.nbspnbspnbsp그런데 이 소비주의가 결국은 환경을 파괴해요. 한쪽은 자원을 고갈시키고 다른 한쪽은 쓰레기를 양산해서 결국은 지구환경을 파괴합니다. 시간이 100년 걸리냐 200년 걸리냐 정도의 차이밖에 없지 공멸하는 거예요. 원리를 딱 보면 이 문명은 공멸할 수밖에 없어요. 다들 잘 살려고 하는데 잘 산다는 기준이 많이 생산해서 많이 소비하는 것이니까요. 70억 인구 중에 OECD 가입국만 그 길을 가니까 지구가 그나마 덜 파괴되는 지금도 이렇게 환경 문제로 난리인데 70억이 다 그렇게 가면 어떻게 되겠어요? 그래서 지금의 문명이 아무리 발전한다 해도 이 문명은 이미 지속가능하지 않고 종말은 예정되어 있는 거예요. 봄에 잎이 피고 여름에 무성하게 자라지만 이미 가을에 낙엽이 예정되어 있는 것과 같습니다. 마치 홍수가 나서 물살이 일 때 이 동네 저 동네 온갖 쓰레기가 떠내려와서 휩쓸려 내려가듯이 이 거대한 소비주의의 물결 속에 우리가 지금 휩쓸려가고 있는 거예요. 그 속에서 ‘누구는 눈을 고쳤다는데 나는 못 고쳤다,’ ‘누구는 눈이랑 코를 다 고쳤는데 나는 눈밖에 못 고쳤다’ 이런 작은 걸로 괴로워하며 사는 거예요.nbspnbsp‘너 어디서 왔니?’, ‘너 어디로 가니?’ 라는 평범한 질문을 했는데 그 평범함이 지속되다 보면 평범을 넘어 우리의 삶의 본질에 근접해 갑니다. 이걸 ‘출가하고 스님 되면 좋다’ 이렇게 받아들이면 안 돼요. 스님만 된다고 문제가 해결되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러면 인생 바꾸는 건 간단해요. 머리 깎고 옷 갈아입고 이름 하나 지어서 붙이면 되잖아요. 그런다고 인생이 바뀌겠어요? nbspnbsp그래서 이 질문은 ‘그래서 스님이 되었다’는 게 핵심이 아니에요. 내가 이 길을 가는 게 남 따라 가는 건지, 필요해서 내가 가는 건지, 남이 마시니까 목도 안 마른데 마시는 건지, 정말 내가 목이 말라서 마시는 건지 늘 돌아보라는 겁니다. ‘남 마시면 나는 안 마신다’ 이건 아니에요. 남이 마실 때 내가 목이 마르면 같이 마시고, 남이 마셔도 내가 목마르지 않으면 안 마시는 겁니다. 세상을 무조건 거스른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자기 길을 간다는 이야기입니다. 저 사람이 나를 좋아하니까 그냥 결혼하는 게 아니라, 저 사람이 어떻든 내가 결혼이 필요하면 하고, 천하가 다 해도 내가 필요 없으면 안 하는 거예요. 천하가 다 차를 사도 내가 필요 없으면 안 사면 돼요. 남들 다 산다고 따라 샀다가 타지도 않으면서 창고에 넣어둘 필요 없잖아요. 그런데 그런 경우가 얼마나 많아요? 지금 장롱 속에 입지도 않는 옷 많죠? 남들이 산다고 따라 샀다가 한 번도 안 입어본 옷도 있을 거예요. 그건 말이 옷이지 쓰레기 아니에요? 옷장이 쓰레기장이에요. 겉에 쓰레기장이라고 안 쓰고 옷장이라고 써놨을 뿐이에요”. nbspnbsp“감사합니다.”nbspnbsp질문은 간단했지만 스님의 답변은 삶의 근본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지혜를 들려주었습니다. 열정적으로 말씀을 해준 스님에게 청중들 모두 감탄을 하며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nbspnbspnbsp스님과 함께한 70분 간의 행복공청회 시간을 마치고 이어서 김제동씨와 함께하는 공청회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환한 웃음을 머금고 무대로 걸어나오는 김제동씨에게 청년들은 열띤 박수와 함께 목청껏 함성을 질렀습니다. 김제동씨는 우리 청년들이 함께 연대하는 힘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고 열정적인 강연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용이 되지 못한 우리들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용이 될 생각을 할 필요가 없어요. 함께 연대할 수 있으면 됩니다. 송사리와 피라미 수천마리가 어깨를 끼고 용이 내려오면 ‘저리 가’ 이렇게 얘기하면 됩니다. 4년마다 정치인들이 여의주를 찾으러 내려오면 ‘여의주를 다시는 너한테 못 주겠어’ 라고 말하는 겁니다. 왜냐하면 여의주는 우리가 그들에게 줄 권리가 있는 것이거든요. 이 여의주를 못 물면 못 나니까 5년 마다 진짜 큰 용들이 날아옵니다. 평소에는 눈도 안 마주치다가 ‘안녕하세요’ 하고 오면 ‘저리 가’ 하는 겁니다. 그래서 5년 내내, 4년 내내 송사리와 피라미를 겁낼 수 있도록 우리의 존재를 알려주어야 합니다. nbspnbsp그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적어도 대한민국에 저 윗분들 보다 여러분들의 편을 들어주는 사람이 한 사람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그래서 스님과 함께 이렇게 청춘콘서트를 하고 있는 것이죠...”nbsp함께 연대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에 청년들도 뜨겁게 공감의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주제에 대한 김제동씨의 이야기는 너무 웃겨서 시종일관 웃음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nbspnbsp마지막으로 스님과 김제동씨가 함께 무대에 올라 오늘 청춘콘서트를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회자가 “강연장 밖을 나가면 청년들은 또다시 답답현 현실과 부딪혀야 한다” 면서 “마지막으로 청년들이 어떤 마음을 가지면 좋을지?” 물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김제동씨가 강조한 연대의 힘을 다시 상기시키며 작은 힘을 모아서 큰 일을 벌인 경전 속 우화를 재미있게 들려 주었습니다.nbspnbspnbsp코끼리 때문에 가족을 잃고 한이 맺힌 매추라기가 자신과 비슷하거나 힘이 약한 까마귀, 쇠파리, 개구리와 힘을 합쳐서 순서대로 차근차근 일을 하니 덩치 큰 코끼리에게 원수를 갚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스님이 너무나 재미있게 이야기를 해주어서 마치 동화책을 읽는 기분이 들 정도였습니다. 스님은 “이 우화의 교훈은 작은 힘도 합치면 큰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하면서 이렇게 마무리 말씀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아까 김제동씨가 서로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지요?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은 메추라기처럼 아주 작은 힘이에요. 회사로 치면 소액주주죠. 그러나 이 소액주주들이 힘을 모으면 큰 일을 할 수 있어요. 독립운동 할 때는 총 들고 가서 목숨을 걸어야 해서 굉장한 각오가 필요했어요. 민주화 투쟁할 때는 돌멩이 들고 싸우다가 잘못하면 감옥에 갔어요. 그런데 지금 우리는 할아버지 세대가 독립을 이루어놓았고, 부모 세대가 민주화를 이루어놓은 혜택 위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통일이든 복지사회든 우리가 원하는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게 하나도 힘들지 않습니다.nbspnbsp뭐만 가져가면 된다? 손가락만 들고 가면 돼요. 뭐만 하면 된다? 이쪽에 찍을지 저쪽에 찍을지만 결정하면 돼요. 얼마나 쉬워요?nbspnbspnbsp게다가 실패해도 아무런 보복이 없어요. 다만, 우리가 힘이 작기 때문에 혼자 해서는 별 도움이 안 돼요. 여럿이 힘을 합치면 다릅니다. 백 명, 천 명이 함께 가면 혁명이 일어나고 기적이 일어납니다. 메추라기도 그렇게 노력해서 큰 일을 하는데 사람으로 태어나 이런 작은 노력도 안 하겠다면 도대체 뭘 하겠어요? 모든 걸 다 하나님, 부처님한테 해달라고 빌면서 하늘만 쳐다보고 있을 거예요?nbspnbsp때가 이르렀을 때 손가락만 들고 가면 분단된 나라를 통일할 수도 있고, 제왕적 대통령제를 바꿀 수도 있고, 경제민주화를 이룩할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그런 각성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그런 일을 우리가 지금 함께 해나가면 좋겠습니다.nbspnbsp이렇게 우리가 작은 힘을 모아서 한다면 문 열고 나가도 아무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우리는 작은 일을 통해서 큰 일을 할 수 있어요.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하죠. 무슨 큰 결심을 해야 하고 각오를 해야 하는 일은 아닙니다. 그러니 문 열고 나가서도 아무 걱정 하지 말고, 작은 일을 함께 해봅시다. 그럴 때 행복이 있고 우리에게 새로운 미래가 열립니다.”nbsp사회자는 강연장을 나가면 걱정이 앞선다고 했는데 스님은 연대의 힘을 믿고 작은 일부터 해나가는 자세를 갖는다면 아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청년들은 스님의 쉽고 가벼운 제안에 기쁜 표정을 지으며 박수갈채로 화답했습니다.nbspnbspnbsp불안해하고 방황하는 청년들을 위해 이렇게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희망의 메시지를 이야기해주는 두 분이 있어 너무나 든든하고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함께한 청년들 모두 정말로 3시간 동안 행복의 나라를 여행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nbspnbsp행복의 나라로 떠난 여행의 마지막은 다함께 노래를 부르는 축제의 장이 되었습니다. 인디밴드 요술당나귀, 스님과 김제동씨, 그리고 오늘 강연을 준비한 서포터즈 봉사자들이 모두 무대 위에 나란히 서서 청춘콘서트 공식 주제가 ‘행복가’를 함께 불렀습니다.nbspnbspnbsp“포기하고 싶을 땐 주위를 둘러봐요 함께하는 사람들과 행복을 노래해요 ♬ 마음껏 웃고 꿈꾸고 사랑하자 ♬ 작은 날개를 펴고 행복의 나라로 날아가자”nbsp후렴구가 이어지자 모두가 반주에 맞춰 양 손을 흔들었습니다. 1400여명의 청년들이 손을 흔드는 모습은 장관이었습니다. 이렇게 함께 힘을 모아 나간다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겠다는 가슴 벅찬 기운이 느껴졌습니다.nbspnbspnbspnbsp이어서 강연장 입구 로비에서는 감동을 뒤로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청년들을 위해 스님의 책 사인회가 열렸습니다. 스님은 한 명 한 명에게 사인을 해주며 환한 웃음을 보여주었고, 길게 줄을 선 청년들은 스님에게 가까이 다가갈 때 마다 감동의 시간을 마련해 준 스님에게 거듭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nbspnbspnbspnbsp스님이 사인회를 하는 동안 김제동씨는 저녁을 먹지 못해 급히 저녁을 먹은 후 다시 로비로 나와 스님과 함께 하루종일 강연 준비를 위해 수고한 서포터즈 봉사자들과 기념사진을 함께 찍었습니다. “행복의 나라로 놀라와” 힘차게 외치는 서포터즈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 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수고한 서포터즈들 한 명 한 명의 손을 꼭 잡아주면 감사의 마음을 전했고, 김제동씨는 한 명 한 명을 꼭 껴안아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서포터즈들은 스님과 김제동씨의 격려에 그동안의 피곤함이 눈 녹듯이 녹아내리는 기분이었습니다.nbspnbspnbspnbsp강연장을 나와 밤 10시 40분에 대전을 출발한 스님은 곧바로 문경으로 향했고, 문경 정토수련원에 새벽 1시에 도착한 후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내일은 하루종일 문경 정토수련원에서 경전반 학생들을 위한 특강수련에 참석해 법문을 해줄 예정입니다.nbspnbsp ※ 법륜 스님과 김제동이 함께하는 2015 청춘콘서트가 9월부터 11월까지 전국 곳곳에서 열립니다. 참가를 원하는 분들은 티켓을 사전 신청해 주시기 바랍니다.nbsplt티켓 사전 신청하기gtnbspnbspnbsp우리 지역 콘서트 일정을 nbsp확인하시고 가족, 이웃, 친구와 함께 오세요.nbsp
2015.9.8 광주 청춘콘서트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광주 조선대학교 해오름관에서 열린 청춘콘서트에 참석해 청년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했습니다.nbspnbsp새벽 4시에 일어난 스님은 대중들보다 일찍 법당에 내려와 새벽 예불과 기도를 마친 후 하루를 시작했습니다.nbspnbspnbsp아침 10시에 군산에서 초청법회가 있어 6시 30분에 서울을 출발했습니다. 군산으로 가는 길에 휴게소에 잠깐 아침을 먹고 10시가 다 되어 군산 흥천사에 도착했습니다. 군산 흥천사는 군산 지역 불교 포교의 중심 거점이 되는 비구니 사찰입니다.nbspnbsp▲ 군산 흥천사nbsp오늘 군산 흥천사에서 초청법회가 열린 까닭은 흥천사 주지 법희 스님의 간절한 요청 때문입니다. 법희 스님은 몇 해 전 인도성지순례에 참가했던 것을 계기로 스님과 인연을 맺어오고 있는데 오늘은 법희 스님의 속가 아버님의 49재 날을 맞아 어렵게 스님을 초청했습니다. 스님은 정토회 회원들을 위해서도 49재 법문을 해오지 않았는데 지역의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비구니 사찰을 성심껏 운영해온 것을 격려하고자 초청법회에 응하게 되었습니다.nbspnbsp흥청사에 도착하자 일주문에서부터 회주 스님인 지환 스님이 반갑게 스님을 맞이해 주었습니다.nbspnbsp▲ 일주문에서부터 스님을 반갑게 맞이해준 흥천사 회주 지환 스님nbspnbsp스님은 법희 스님과 담소를 나누다가 10시 30분부터 영가 천도 기도를 하는 의미에 대해 법문을 해주었습니다. 법희 스님의 가족들은 스님의 법문을 듣고 마음이 많이 편안해졌다며 감사해 했습니다.nbspnbsp▲ 스님께 영가 천도 법문을 요청한 법희 스님nbsp먼저 스님은 49재를 맞이하여 영가 천도를 위해 법문을 하였습니다.nbspnbsp“이와 같이 법사를 청하여 영가의 왕생극락을 기원하는 법문을 청하였기에 오늘 이 법문이 영가가 지은 다겁생래의 업장이 소멸되고 저 아미타 부처님이 계시는 극락 세계에 왕생하시어 아미타 부처님을 뵙고 법문을 듣고 깨달음을 얻어 해탈과 열반을 증득하기를 발원합니다.nbspnbspnbsp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나서 아무리 부귀 영화를 누린다고 하더라도, 즉 재물을 태산같이 가지고, 그 지위가 하늘 높은 줄 모르게 높고, 그 인기가 하늘을 치솟듯이 하고, 온갖 것이 다 뜻대로 된다고 하더라도 그 부귀 영화는 길어야 100년을 넘지 못합니다. 인간 세상에서 100년이라 하면 긴 세월 같지만 저 천상에서 내려다보면 100년은 1년도 아니고 하루도 아니고 눈 깜짝할 찰나에 불과합니다. 사람의 눈으로 보면 하루살이의 수명이 보잘 것 없듯이 우리 인생의 부귀 공명이란 것도 조금만 떨어져서 큰 눈으로 보면 하루살이의 일생처럼 부질없는 것입니다.nbspnbsp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천년 만년 살 것 같이 온갖 재물을 모으기에 급급하고 출세하기에 급급하고 조그마한 인기에 연연해서 목에 힘을 주고 기고만장 합니다. 그래봐야 100년을 넘지 못합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이런 것들이 정말 부질없는 줄을 알게 되면 목숨이 마칠 때 친한 이와의 이별을 아쉬워할 것도 없고, 원수진 이와의 원한을 간직할 것도 없다고 하셨습니다. 원수졌다고 한들 결국 한 마음 일으켜서 사로잡힌 생각에 불과하고, 자식이니 형제니 아내니 남편이니 하면서 사랑한다 한들 그것도 다 한 생각에 불과한 것입니다. 이 도리를 알아서 원한에 맺힌 것도 일순간에 떨쳐 버리고, 애절한 사랑도 일순간에 떨쳐 버린다면, 비록 세상에 살면서 어떤 악업을 지었다 하더라도 그 죄업이 일순간에 소멸될 것입니다. 그래서 해탈과 열반을 성취하는 길로 나아가게 될 것입니다. nbspnbspnbsp그러나 이 도리를 알지 못하고 작은 애욕에 끌려 헤어진다고 눈물 짓고, 그 정을 끊지 못하고 작은 원한과 미움에 사로잡혀서 외면하는 마음을 놓지 못한다면, 비록 이 세상에 살면서 아무리 큰 복을 짓고 선행을 많이 했다 하더라도 육도윤회에서 벗어나기가 어렵습니다.nbspnbsp그러니 오늘 49재 재일을 맞이하여 영가는 살아 생전에는 눈에 보이는 것에 집착하고, 귀에 들리는 것에 집착하고, 냄새에 집착하고, 맛에 집착하고, 감촉에 집착하고, 알음알이에 집착해서 나로 삼고, 내 것으로 삼고, 내 주장으로 삼았다 하더라도, 오늘 이 자리에서는 무엇이 참으로 나인가? 지금까지는 보는 것으로 나를 삼았는데 보지 못하는 지금에 이르러서는 무엇이 참으로 나인가? 듣지 못할 때, 냄새 맡지 못할 때, 감촉하지 못할 때, 생각하지 못할 때인 지금에 이르러서 무엇이 나라고 할 수 있는 것인가? 무엇으로 내 것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무엇으로 옳다 그르다 할 수 있겠는가?nbspnbspnbsp만약에 영가가 이 도리를 확연히 깨닫는다면, 비록 살아 생전에 살생한 죄업이 두껍고, 도둑질한 죄업이 두껍고, 사음한 죄가 많고, 거짓말한 죄가 많고, 술먹고 취한 죄가 많다 하더라도 마치 그것이 한 여름 밤의 꿈처럼 깨고나면 흔적도 없어지듯이, 마른 풀이 불태워져 사라지듯이, 다생 겁래의 모든 죄업이 일순간에 사라지고 해탈 열반을 성취할 것입니다.nbspnbsp그러니 영가님은 이 법사의 법문을 잘 듣고 일순간에 해탈 열반을 증득하시기 바랍니다. 영가는 영식을 오롯이 하여 이 법사의 묻는 말에 일순간에 깨침을 얻기 바랍니다.”nbsp이어서 재주들을 위해서는 영가 천도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법문을 해주었습니다. 우선 재는 베푸는 의미가 있다고 하면서 가난한 이들을 위해 베풀어서 그 공덕으로 영가가 천도되도록 해야 한다고 하면서 우란분경과 열반경에 나온 부처님의 말씀을 들려주었습니다. 그리고 재주들이 어떤 마음이 되어야 진정으로 영가가 천도되는 것인지 설명했습니다.nbspnbsp“불법은 ‘일체유심조’입니다. ‘일체가 다 마음이 짓는다’라고 해서 일체가 마음 밖에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마음 안에 있습니다. 그러니 영가도 내 마음 안에 있어요. 그래서 재주들이 깨달으면 영가도 깨닫게 되어 있어요. 일체가 유심조이기 때문입니다. 재주들이 깨닫지 못하면 영가도 깨닫지 못하게 됩니다. 이 도리를 알고 집착을 딱 놓아버리면 영가도 바로 천도가 됩니다. 집착을 놓지 못하고 울고불고 하거나 미워하는 마음을 갖고 있으면 늘 영가는 내 마음 속에 남아있게 됩니다.nbspnbspnbsp그러니 오늘 49재를 지내는 이 순간에 영가를 보내드려야 돼요. 관무량수경에 49일 만에 극락세계에 가게 된다고 했으니까 극락세계는 이 세상보다 좋은 곳이잖아요. 좋은 곳이니까 어서 가시라고 해야겠죠. ‘안녕히 가세요’ 하면서 마음에서 집착을 놓아주어야 천도가 되는 겁니다. 그런데 좋아서 그리워하든지 미워서 원망하든지 하는 것은 내가 마음 속에서 잡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천도가 되지 않습니다.nbspnbsp그런데 중생은 이것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힘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단박에 천도하는 도리와 아울러 그렇게 안 되는 사람들을 위해 다시 세세하게 일러서 우선 극락세계에 가도록 해서 거기서 해탈 열반을 성취할 수 있게 과정을 설정해 주신 겁니다. 그러니 부처님의 이 근본 도리를 알아서 단박에 해탈을 하든지, 그렇게 못하면 이런 부처님의 방편 도리를 알아서 재를 베풀고 법문을 잘 들어서 이제는 영가를 놓아드려야 합니다.nbspnbsp재주들은 이 얘기를 잘 들으시고 이제 아버지가 좋은 곳에 가셨으니까 기쁜 마음으로 ‘안녕히 가십시오’ 이렇게 인사를 하고 다시 편안하게 생활을 하시기 바랍니다.nbspnbspnbsp살아있을 때는 함께하는 것에 기뻐하고, 또 살아있을 때는 죽을려고 하지 않고 마음껏 살고, 때가 되어 죽을 때가 되면 나는 기꺼이 죽어주고, 또 상대와 헤어질 때는 기꺼이 집착없이 헤어져 줄 때, 살아서도 행복이고 죽어서도 행복이고, 같이 있어도 행복이고 헤어져서도 행복인 이런 도리가 해탈과 열반의 도리입니다. 우리는 이 위대한 부처님의 도리를 따르는 사람들이니까 세속 사람들처럼 괴로워하지 말고 비록 중생의 몸을 갖고 있더라도 부처의 길로 나아가는 수행을 하시기 바랍니다.”nbsp이어서 스님은 영가와 재주들 모두를 위해 축원과 발원을 해주었습니다. 재주들은 합장을 하고 함께 기도했습니다.nbspnbspnbsp법회가 끝나고 스님은 재주들의 손을 꼭 잡아주면서 다시 한번 격려를 해준 후 법당을 나왔습니다.nbspnbspnbsp▲ 법희 스님과 재주 가족들nbsp흥천사에서 마련해준 점심 공양을 감사한 마음으로 먹은 후 군산을 출발했습니다. 청춘콘서트가 저녁에 광주에서 있기 때문에 광주로 가야 하는데, 아침 일찍 서울에서 내려온 덕분에 오후에 여유가 생겨서 새만금 방조제를 보고 가기로 했습니다.nbspnbsp새만금 방조제는 군산시 비응도부터 고군산군도의 신시도를 거쳐 부안군 변산면 대항리까지 총 33.9km에 이르는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라고 합니다. 사업 시행 당시 방대한 영역의 갯벌과 해양 생태계가 파괴될 것을 우려해 환경단체의 반대가 격렬했지만 결국 방조제는 완공되었습니다.nbspnbspnbsp▲ 새만금 방조제nbsp새만금 방조제를 지나 변산반도의 아름다운 해안선을 지나며 햇살에 반짝이는 은빛 서해 바다를 차창 밖으로 내다보았습니다. 스님은 강연을 다니기에 바빠서 풍경 구경을 할 시간이 거의 없는데 오늘은 잠시나마 여유를 느끼며 서해를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nbspnbsp▲ 서해nbsp변산반도에서 광주로 오는 길에는 덜컹거리는 차 안에서 계속 원고 교정 업무를 보았습니다. 저녁 7시가 다 되어 청춘콘서트가 열리는 조선대학교 해오름관에 도착했습니다.nbspnbsp▲ 청춘콘서트가 열린 조선대학교 해오름관nbsp해오금관 앞에는 7시가 되었지만 자리가 매진이 되어서 아직도 강연장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발을 동동 구르며 혹시나 하고 차례를 기다리는 줄이 끝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청춘콘서트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었습니다.nbspnbsp▲ 좌석이 매진되어 입장을 못하고 있는 청년들nbsp강연장 안으로 들어서자 1000석이 모두 들어찼을 뿐만 아니라 계단 복도와 무대 앞에도 발디딜 틈 없이 청중들이 1400여명이나 빼곡이 앉아 있었습니다. 요술당나귀의 신나는 노래 공연에 이어 사회자가 법륜 스님을 소개하자 큰 함성과 박수갈채를 받으며 스님이 무대 위에 올랐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먼저 개인의 수행과 사회의 변화를 함께 추구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말문을 열었습니다.nbspnbsp“제도 개혁만 갖고 모든 것을 다 해결할 수는 없어요. 반대로 수행을 통해서도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어요. 이 둘을 함께 해나가야 합니다. 제도 개혁은 시간이 많이 걸리고 많은 사람들이 힘을 합해야 가능한 일이고, 기득권층의 저항이 따릅니다. 그래서 때로는 좌절할 때가 많습니다. 반면에 개인 수행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 내가 관점을 바꾸면 바로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는 좋은 점이 있는 반면에 그 혜택이 그 한 사람에게만 일어나고 지속가능하지도 않습니다.nbspnbspnbsp그런데서 첫째, 괴로워하면 나만 손해이니까 불만이 많지만 그래도 관점을 바꾸어서 ‘그래도 중국이나 베트남보다는 낫다’ 이렇게 긍정적 생각을 해서 불만을 좀 낮춰야 합니다. 둘째, 그러면 대한민국에 아무런 문제 없나요? 문제가 많아요. 그렇기 때문에 사회 변화를 위한 운동이 nbsp필요합니다. 그래서 한쪽은 수행을 통해서 한쪽은 사회 변화를 통해서 우리의 행복도를 높여나가야 합니다.nbspnbsp이 두가지 과제를 함께 극복해 가자고 청춘콘서트를 열었습니다. 개인들의 답답함은 제가 수행을 통해서 처방을 하고, 사회적인 변화에 대해서는 여러분들이 좋아하는 김제동씨가 나와서 이야기를 해주고, 또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함께 의논을 해나가면서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를 하나님이나 부처님이나 대통령에게 맡기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해결해 나가고자 하는 것입니다.nbspnbspnbsp그런데 여러분들은 첫째,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고 있는 경우가 하나 있고, 둘째, 여러분들은 늘 부모가 해주는 대로 살아왔기 때문에 갑자기 너 스스로 해결하라고 하니까 당황스러운 문제도 있습니다. 오늘은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자유롭게 대화를 해보려고 해요. 자, 그럼 누구든지 손을 들고 질문하세요.”nbsp스님의 이야기가 끝나기 무섭게 여기저기서 질문을 하고자 손을 들었습니다. 총 4명이 스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nbspnbspnbsp대학교 4학년이라고 밝힌 한 청년은 스님 말씀을 듣고 나니 이미 타성에 젖어 있는 사람들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바뀔 수 있다면 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또 다른 청년은 스님은 바쁜 시간을 쪼개서 청년들을 위해 무료로 강연을 하시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 스스로는 이런 활동을 하면서 행복하다고 느끼시는지 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청년은 스님이 쓰신 새로운 100년 책을 읽고 청년들의 미래가 통일에 달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막상 내가 친구들에게 통일의 중요성을 설명하려면 막막하고, 또 통일이 경제적인 성장 뿐만 아니라 상대적인 빈곤감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는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여학생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nbspnbsp“제가 전공을 한 분야에서 자연스럽게 취업을 해야 하는지, 새롭게 관심을 갖는 분야가 있는데 그 분야에 도전하기에는 경제적 부담과 시간적 노력이 필요합니다. 원래 가던 길과 새로운 길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고민입니다.”nbspnbsp“질문자의 고민이 너무 두루뭉실 하잖아요. 가고자 하는 새로운 길이 어떤 길인지, 돈이 얼마나 드는지, 자기 능력이 어느정도 되는지, 이렇게 구체적으로 얘기를 해줘야 제가 조언을 해줄 수 있지요.”nbspnbsp“사회복지 학과를 전공해서 자연스럽게 노인 분야 쪽으로 갔어요. 그런데 최근에 정신 분야에 관심이 생겼어요. 정신 분야를 전공하려면 1년을 수료해야 하는데 돈도 천만원 정도 들어요. 부모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취업이 잘 되려면 나이 때문에 어려울 수도 있어서 부모님께 선뜻 말하기가 어려워요. 아직 정신 분야에 대해 확신이 없거든요. 제가 관심있는 정신 분야 쪽으로 가야할지 조언을 듣고 싶어요.”nbspnbsp“첫째, 관심있는 분야로 가고 싶은데 돈이 좀 든다면 부모님께 얘기를 해보면 되지요. 무조건 가겠다고 하면 안 돼요. 그건 돈 내놓아라 하는 소리가 되잖아요. 그건 칼만 안 들었지 강도 수준이에요. 그렇게 하지 말고 ‘지금 졸업해서 노인 분야로 가면 바로 취직이 되고, 그런데 앞으로 전망을 보니까 정신 분야 쪽이 더 전망이 나은 것 같아요. 그래서 1년 간 더 공부하려면 돈이 천만원 더 드는데 부모님께서 투자를 좀 해주실 수 있을까요?’ 이렇게 여쭤보면 좋지요.nbspnbspnbsp이것은 그냥 돈을 달라는 것이 아니라 빌려달라는 것입니다. 학자금 신청을 하거나 은행에서 빌려도 되는데 그래도 태어나서 아는 사람이라곤 부모 밖에 없으니 부모님에게 얘기해서 융자를 받을 수 있는지 얘기해 보면 되죠. 이자는 너무 높게는 못 드리고, 은행 이율로 한 34 정도로 해주시면 좋겠다고 말씀드리고, 갚는 것은 공부가 끝나고 난 뒤에 ‘2년 거치 5년 상환’ 이렇게 하면 되죠. 왜냐하면 졸업하자마자 바로 갚을 수는 없으니까요. 빌려쓰지만 올해는 못 갚고, 첫해도 취직이 확실히 보장이 안 되어서 못 갚으니까, 2년은 거치해주고, 그 다음에 1년에 200만원씩 5년 간 갚겠다고 하는 등 구체적인 계획서를 세워서 부모님과 의논을 하면 되지요.nbspnbspnbsp그래서 부모님이 허락하면 그 길로 가면 됩니다. 그러나 부모님이 허락하지 않으면 아무리 가고 싶어도 현실적으로 갈 형편이 안 되니까 우선 졸업하자마자 지금까지 해 온 길을 가서 12년 일을 하면서 천만원이 모아지면 1년 휴직을 해서 다시 새로운 길에 도전을 해보면 됩니다.”nbsp청중들도 스님의 해법에 ‘오호’ 하면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nbspnbspnbsp“감사합니다.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nbsp질문자도 환하게 웃으며 감사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많은 청년들이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하는데 스님의 간명한 해법에 청년들도 공감이 되었는지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nbspnbsp이어서 스님은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 질문한 청년의 답변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통일만이 지금의 대한민국을 한단계 더 도약시킬 수 있음을 강조해 주었습니다. 예정된 70분의 강연 시간이 마무리되자 스님은 무대 뒤로 들어갔고, 이번에는 열렬한 환호와 박수를 받으며 김제동씨가 걸어나왔습니다.nbspnbspnbsp김제동씨는 오늘 청년들의 다양한 질문을 받기 위해 무대 아래로 내려가는 등 더 가까이에서 호흡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nbspnbspnbsp김제동씨는 현재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많은 문제들에 대해 아주 재미있게 풍자를 해서 청년들이 70분 내내 배꼽을 잡고 웃게 만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지금의 10대 20대들이야말로 통일을 이뤄낸 세대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지 않느냐”며 통일이 청년들에게 가져다 줄 희망에 대해 열정적으로 이야기해 주어 많은 공감을 자아내었습니다.nbspnbsp마지막으로 스님과 김제동씨가 함께 무대 위로 다시 올라와 오늘 콘서트를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회자가 먼저 스님에게 “마지막으로 청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씀은 무엇인까요?” 라고 물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우리는 평생 부러워하면서 살고 있다고 하면서 지금이 좋은 줄 아는 것이 행복이라고 강조했습니다.nbspnbsp“여러분들은 젊어서 참 좋겠어요. 여러분들도 한번 늙어보세요. 20대 때도 늦은 것 같고, 30대 때도 늦은 것 같고, 40대 때도 늦은 것 같은데, 60대가 한번 되어 보면 40대도 한참 빠를 때라고 느껴져요. 얼마 전에 80세가 넘은 선배를 만나서 ‘올해 스님은 나이가 몇이요?’ 물어서 ‘올해 63세입니다’ 그랬더니 ‘아이고, 한창이군요’ 그럽디다. 저는 지금 나이 육십이 넘어서 은퇴하려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 분은 저보고 ‘한창 일할 때다’ 라고 얘기한 겁니다. 그래서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입니다.nbspnbspnbsp여러분들도 초등학교 때는 중학교 다니는 선배가 부러웠죠. 중고등학교 때는 대학 다니는 선배가 부러웠죠. 대학 다닐 때는 취직한 선배가 부러웠죠. 취직을 하면 결혼해서 사는 선배가 부럽죠. 결혼한 사람은 아기 낳은 선배가 부럽죠. 아기 낳아 키우는 사람은 아이들 다 키운 선배가 또 부럽죠. 그래서 이 부러움은 끝이 없어요.nbspnbsp부럽다는 건 나이가 들어갈수록 좋아져야 한다는 얘기잖아요. 그런데 나이가 들면 또 어때요? 지금 와서 초등학생 때를 생각하면 또 그 때가 그립죠. 어릴 때는 어른이 부럽고, 어른이 되면 어릴 때가 부럽고, 좀 이상하지 않아요?nbspnbspnbsp그러니 도라는 것은 어릴 때는 어릴 때가 좋은 줄 아는 거예요. 청소년 때는 청소년 때가 좋은 줄 아는 거예요. 대학생 때는 대학생 때가 좋은 줄 알고, 청년 때는 청년 때가, 신혼 때는 신혼 때가 좋은 줄 아는 거예요. 여러분들은 지금 공부하느라 힘들다고 아우성인데, 밥만 먹고 공부만 해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 때가 인생에서 얼마나 될까요? 지금 잠깐 밖에 없습니다. 제가 지금 밥만 먹고 공부만 하면 욕 얻어 먹어요. 봄에는 잎이 피는 것이고, 여름에는 잎이 무성한 것이고, 가을에는 낙옆이 지는 거예요. 그 시절에는 그것이 가장 좋은 거예요.nbspnbsp그런데 사람들은 자기가 처한 그 상황에서는 늘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원하고, 또 지나놓고 나서는 그 때가 좋았다고 하면서 인생을 낭비합니다. 그러니 학생 여러분들은 지금 공부하는 이 시기가 좋다, 처녀 총각일 때도 지금이 좋다고 여겨야 합니다. 처녀 총각일 때는 결혼한 사람이 얼마나 부럽냐 하면, 두 남녀가 공원을 산책하면서 서로 이혼하려고 의논하고 있는 모습도 멀리서 보면 부러워요. ‘아이고, 너희는 둘이여서 좋겠다’ 그래요.nbspnbspnbsp그래서 지금 여기가 좋은 줄을 아는 것이 진정한 행복으로 가는 길입니다. 그렇다고 안주하라는 얘기가 아니예요. 지금이 좋은 줄을 먼저 알고, 그리고 더 가고 싶으면 가면 됩니다. 그런 자세로 여러분들이 살아간다면 눈에 생기가 돌고 얼굴도 밝아지고, 그러면서 우리의 과제도 즐겁게 해결해갈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합니다.”nbsp지금이 좋은 줄 아는 것이 행복으로 가는 길이라는 말씀에 청년들도 기쁜 마음이 되었습니다. 더불어 2시간이 넘도록 청년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새로운 희망에 대해 열정적인 강연을 해준 스님과 김제동씨에게 큰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스님은 청춘콘서트는 출연하는 스님과 김제동씨부터 시작해서 많은 자원봉사자들의 무보수 재능기부로 운영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청춘콘서트와 같은 무료 강연이 더 많은 청년들을 찾아갈 수 있도록 나가는 길에 십시일반 작은 정성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그러면서“통일이라는 큰 목표도 작은 것부터 책임지려고 하고 우리의 힘으로 만들어나가려고 하는 이런 자세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습니다. nbspnbsp이어서 인디밴드 요술당나귀와 함께 오늘 강연을 위해 수고한 서포터즈들이 무대 위로 올라와 스님과 김제동씨와 손을 맞잡고 ‘행복가’라는 노래를 힘차게 불렀습니다. 후렴구가 신나게 울려퍼지자 청중들 모두가 두 손을 번쩍 들고 양쪽으로 흔드는 장엄한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노래 가사처럼 정말로 청년들이 마음껏 꿈꾸고 웃고 사랑할 수 있는 세상을 기원해 봅니다.nbspnbspnbsp콘서트가 끝나고 김제동씨는 저녁을 먹지 못해 대기실에서 간단히 저녁을 먹었고, 그동안 스님은 강연장 입구 로비에서 책 사인회 시간을 가졌습니다. 청년들은 소중한 가르침을 들려준 스님에게 거듭 감사 인사를 했고, 스님은 한 명 한 명과 눈을 마주치며 환한 웃음을 선물했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오늘 강연장 곳곳에서 역할을 맡아 자원봉사를 했고, 또 한달 전부터 사전 모임을 가지며 오늘 강연을 준비한 서포터즈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화이팅”을 외치는 우렁찬 목소리 속에서 밝고 늠름한 기상이 느껴졌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광주 서포터즈들은 특별히 오늘을 자축하는 케익까지 준비해서 김제동씨와 청년들이 다함께 노래를 부르며 ‘후’하고 촛불을 끄는 등 마지막까지 축제 같은 분위기가 되었습니다.nbspnbspnbsp김제동씨는 수고한 청년들이 너무나 고마웠는지 애정을 듬뿍 담아 한 명 한 명을 꼭 안아주었습니다. 가슴이 짠해지는 풍경이었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뒤늦게 윤장현 광주 시장님이 행사장에 도착했습니다. 스님은 얼마 전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무사히 치러내느라 수고가 많았던 시장님에게 “큰 일 하셨다”며 격려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시정 활동을 하면서 겪는 어려움에 대해 담소를 나눈 후 11월에도 광주에서 강연이 또 있으니 그 때는 더 많은 시간을 내어서 얘기를 나누자고 하고 돌아섰습니다.nbspnbsp▲ 윤장현 광주 시장님nbsp스님은 밤 10시 30분 무렵에 광주를 출발하여 새벽 2시에 서울 정토회관에 도착한 후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nbspnbsp내일은 아침부터 평화재단에서 여러 차례 미팅을 가진 후 오후에는 강릉으로 가서 저녁 7시부터 ‘즉문즉설과 통일 이야기’를 주제로 강릉 시민들을 위해 강연을 할 예정입니다.nbspnbsp ※ 법륜 스님과 김제동이 함께하는 2015 청춘콘서트가 9월부터 11월까지 전국 곳곳에서 열립니다. 참가를 원하는 분들은 티켓을 사전 신청해 주시기 바랍니다.nbsplt티켓 사전 신청하기gtnbspnbspnbsp우리 지역 콘서트 일정을 nbsp확인하시고 가족, 이웃, 친구와 함께 오세요.nb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