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소식

불법은 누구에게나 단순하고 명확하게 말해줍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지난해에 정토불교 대학을 졸업한 신동화라고 합니다.
 부처님을 만나고 달라진 것이 무엇인가 생각해보았습니다.

 부처님을 알기 전에는 한껏 겸손하게 나를 낮춘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러나 아니였습니다. 남편과 아이들에게, 형제와 친구, 이웃들에게 속으로 옳다 그르다 평가하고, 점수 매기며 살았습니다. 나라면 저렇게 안하고 잘 할 텐데 하는 생각이 많았습니다.
 때로는 ‘저런 인간은 왜 태어났노?’ 하고 무시하기도 했고, 남편에게도 “저 인간이 조금만 정신을 차리면 깨달을 건데” 하고 답답해했습니다. 길을 가다가도 불손한 젊은이들을 보면 목숨 걸고 훈계하다 하마터면 큰일 날 뻔 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니 이제는 알겠습니다. “내가 옳다, 내 것이다, 내 고집‘을 내려놓고 본래 옳고 그름이 없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분별심(分別心)을 낸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고 그저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걸 알았습니다.
 가족이나 친구에게 “이렇게 좀 해주지” 하는 마음을 냈을 때는 원망과 미움이 생겨 그것을 키웠습니다.
주기를 바라던 마음을 내려놓고 저 사람이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하게 되니 마음이 가벼워지고 편안해졌습니다.

조금씩 기쁨이 자라고 있었지만, 몸은 아팠습니다.
아마도 살아오면서 쌓아둔 원망과 억울함이 한이 되어 심장질환이 된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지난해 심장 기능이 정상인의 3분의1도 안 되어 위급해자 심장 박동기를 몸에 심는 수술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수술실로 들어갈 때 “이제 수술하다 죽더라도 불법을 만나고 죽으니 내생에서는 불법을 찾아 헤매지는 않아도 되겠구나. 새끼손가락 만큼 불법을 알았으니 적어도 다음 생에는 그만큼의 인연으로 시작하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수술실에 들어가서 의료진들에게 농담을 건내며 마취에 빠졌습니다.
살아서 계속 불법을 만나면 더없이 좋고, 아니라도 불법의 인연은 계속되리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여유가 있었습니다.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저금통장이 어디에 얼마 있다는 식의 생의 정리 따위는 저에게 의미가 없었습니다.
 몸의 병과는 달리 저는 그 어느 때보다도 마음이 평온하였습니다.

불법은 누구에게나 단순하고 명확하게 말해줍니다. 모든 의혹이 모두 사라집니다.

제 신앙의 태도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전에는 기독교든 불교든 종교는 고민을 해결해 달라거나 복을 구하는 대상이었습니다.
내가 간절히 바라는 것이 꼭 이루어지기를 기원했고, 더 많은 부와 아들의 성공 빌었으며, 나를 좋게 생각하고 더 잘 대해주기를 바랐습니다. 그러나  불교대학을 통해서 불법을 알고 나니 나도 수행정진(修行正眞)해서 남에게 도움을 주고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되려는 바람이 생겼습니다.

  무어랄까  생각이 변하니까 세상이 좀 넓어진 느낌입니다.

  날마다 다니는 길을 걸어가는데 어느 날은 왠지 넓어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왜 그런가 하고 생각해보니 사람과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고, 상대 입장에서 이해려고 애쓰다 보니 나도 모르게 어느덧 마음이 넓어져 긍정적인 생각으로 변해 있었던 것입니다. 한마디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정신적으로 성숙해져 버린 것입니다.  어느새 인격의 키가 한 뼘은 훌쩍 커버린 느낌입니다.

  이러한 제가 얼마나 대견한지 지금 돌이켜 생각해봐도 정토 불교대학을 다니길 정말 잘했다 생각하며, 끝까지 해내고 졸업한 제가 자랑스럽습니다.

   그렇다고 완전히 해탈 열반에 들어 다 잘하는 것은 물론 아닙니다.
  어느 날은 업식이 두드러져 깜빡 하고 맙니다. 시로 실수하고 놓치기도 하지만 불법을 만나기 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엄연히 다릅니다. 조금씩 전진하고 있다고 생각 합니다

  어제보다 오늘이, 오늘보다 내일이 더 마음 편해지고 괴로움이 적어지고 행복해지면 수행자라고 하신 법륜스님의 법문을 기억하며 지금은 부족해도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그래서 저는 날마다 조금씩 더 행복해지고 날마다 더 기쁩니다.


지난 2월 7일 서울정토회 저녁법회부에서 있었던 수행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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