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소식

정토긴급구조 출동 잘 다녀왔습니다.
정토긴급구조단에서는 올해 통영과 마산에 소수로 이루어진 복구지원 활동에 이어 1차 거제애광원 물품지원, 2차 마산 신포동 무허가 마을 물품지원에 이어 3차 거제도 섬마을 두곳과 해안가 마을 물품지원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태풍 ‘매미’가 휩쓸고 간 흔적은 너무나도 컸기에 한달이 지난 10월 초순에도 아직 복구가 안된 지역이 많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조사를 한 결과 거제도 섬마을에는 교통이 불편하니까 다른 피해지역보다 물품지원량이 많이 모자란다고 하더군요. 마산정토법당 총무로 계시는 유애경님의 답사로 섬마을에 물품을 지원할 것으로 확정짓고, 지난 10월 18일 토요일 드디어 거제도에 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거제대교를 지나자마자 만나는 마을 사등면을 거쳐 성포에서 가조도 섬마을로 가는 배를타고 들어갔습니다. 가조도는 전체 480여 세대가 상주하고 있고, 태풍으로 완파, 반파, 완전침수 된 가구가 전체 7개 마을 중 108가구였습니다. 우선 108가구에 지원이 덜 된 쌀 20kg, 전기보온밥솥 1개씩 지원하고, 집이 완전히 없어진 27가구에 대해서는 내복 6가구, 이불21채, 냄비27개를 추가지원했습니다. 18명이 두팀으로 나눠서 오전 8시부터 물품지원을 하고나니 12시가 넘더군요. 밥솥팀, 쌀팀, 이불팀, 냄비팀으로 나눠서 트럭에 짐을 싣고 집집마다 모두 방문하면서 지원품도 전달하고, 격려의 말도 전하면서 다녔습니다. 마을 중간중간에는 해일로 집이 완전히 부서진 집들이 많았는데, 조그마한 콘테이너에 방과 부엌을 만들어 놓고 살고 계시더군요. 실전마을의 어떤 할머니댁은 집이 완전히 부서졌는데도 완전침수로 인정이 되어 콘테이너 조차 지원받지 못해 천막을 치고 하얀 광목천으로 둘러서 방으로 쓰고 있더군요. 이불도 없어 밤에는 어떻게 지내시나 생각하니 가슴이 참 아프더군요. 따뜻한 방에서 지내면서 고마운줄 모르고 살는 제 모습이 참 부끄러워졌습니다. 이렇게 집집마다 돌며 물품지원을 끝내고 계도마을 이장님의 배려로 마을회관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다시 배를타고 나와 장목면 이수도로 향해 출발했습니다. 이수도는 아주 작은 섬이었습니다. 전체가구 45가구 모두 피해를 봤다고 하더군요. 45가구에 대해서는 라면을 한박스씩 나눠주고, 피해가 더 심한 5가구에 대해서는 이불을 더 지원했습니다. 이장님이 손수 배를 몰고 나오셨더군요. 배에 라면을 싣고 가는 동안 참 뿌듯했답니다. 학교 담벼락이 무너져있고, 큰 돌들이 벽을 치고간 흔적이 그대로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급히 산으로 피신해서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합니다. 다행이지요. 마을 분들과 인사를 하고, 다시 장목면으로 나와 이제 해안가 마을인 일운면으로 향했습니다. 일운면은 거제도의 끝점이었습니다. 일운면에서는 와현리 70가구 중 피해가구 19가구에, 예구리 58가구 중 21가구에 전기보온밥솥을 지원했습니다. 일운면은 그래도 정부에서 지원이 좀 되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여기는 피해는 입었으나 지원을 받을 수 없는 가구에 밥솥을 지원하고 왔습니다. 다들 피해를 입었을텐데, 모두 지원하지 못해 죄송하더군요. 조금이라도 골고루 지원하고자 애쓰시는 이장님들의 모습이 참 고마웠답니다. 이번 3차 물품지원은 인터넷을 통해 정토긴급구조단에 성금을 보내주신 7,722,520원과 (사)한국제이티에스에서 380여만원의 지원을 받아 총 1,150여 만원의 지원물품 잘 전달하고 왔습니다. 2003년 올해 1차 애광원, 2차 마산 신포동 무허가 마을, 3차 거제도 섬마을 두곳과 해안가 마을 이렇게해서 총 2,300여 만원의 물품을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는 (사)한국제이티에스에서 800여 만원의 지원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정성으로 이루어진 올해 물품지원이 태풍피해로 힘들어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 드린것 같아 감사드리며 직접 지원하는 정토긴급구조단의 활동에 더욱 큰 보람을 느끼고 왔습니다. 내년에는 보다 더 빠른 정보와 행동으로 아픔을 겪는 많은 이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항상 관심가져주시고 조언 많이 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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