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칸 난민돕기 벌써 열다섯번째 캠페인입니다.
시작일2002.10.25.
종료일2002.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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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써 열 다섯번째 캠페인입니다..
깔깔거리며 웃을 일은 없었지만 차분하고 조용하게 캠페인 했던 날입니다.
가지고 있던 천원짜리를 다 모은 듯 하얀 봉투에 돈을 담아 건네주시고
말없이 사라져간 분의 마음처럼..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조심스럽게
물으시고 당장은 2000원밖에 없으시다고 조금은 미안해하며 모금해주신
분의 마음처럼.. 통장까지 꺼내들고 아프칸의 아이뿐만 아니라 북녘의
배고픈 아이까지 마음써 후원카드 써주신 님의 마음처럼..
그 마음 고마웁게 받으며 캠페인 하였습니다.
150원이 한 낀데 굶주리며 죽어가는 현실을 아무렇지않게 말하지 않고
아무렇지않게 듣지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 모금 현황
짜이 판매및 모금액 94780원
겨울 옷 7벌 / 모자 1
!!!. 함께 나누고 싶은 시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도종환
저녁숲에 내리는 황금빛 노을이기보다는
구름 사이에 뜬 별이었음 좋겠어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버드나무 실가지 가볍게 딛으며 오르는 만월이기보다는
동짓달 스무 날 빈 논길을 쓰다듬는 달빛이었음 싶어.
꽃분에 가꾼 국화의 우아함보다는
해가 뜨고 지는 일에 고개를 끄덕일 줄 아는 구절초이었음 해.
내 사랑하는 당신이 꽃이라면
꽃 피우는 일이 곧 살아가는 일인
콩꽃 팥꽃이었음 좋겠어.
이 세상의 어느 한 계절 화사히 피었다
시들면 자취 없는 사랑 말고
저무는 들녘일수록 더욱 은은히 아름다운
억새풀처럼 늙어갈 순 없을까
바람 많은 가을 강가에 서로 어깨를 기댄 채
우리 서로 물이 되어 흐른다면
바위를 깎거나 갯벌 허무는 밀물 썰물보다는
물오리떼 쉬어가는 저녁 강물이었음 좋겠어
이렇게 손을 잡고 한 세상을 흐르는 동안
갈대가 하늘로 크고 먼바다에 이르는 강물이었음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