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소식

시골교회를 다녀와서
정토회 대학생부에서 국제자원활동캠프 현장체험을 시골교회로 떠났습니다. 도시를 떠나본 게 얼마만인지 모릅니다. 많이 느끼고 잘 놀다가 돌아왔습니다. 우리의 느낌을 나누고 싶습니다. 박태현 (이화여대 02학번) 많은 기대를 안고 갔던 시골 교회. 도착해서 선물로 가져간 풍경도 달고, 목사님과 함께 노래를 부르며 토란을 심었다. 흙의 감촉이 그리 좋은지 잊고 살았다.(아니 처음부터 몰랐는지도 모른다.) 돌아가며 노래를 부르면서 난 목사님이 참농부 같다는 생각을 했다. 언제나 웃고 있는 듯한 얼굴의 주름들, 서두르지 않음, 자연스럽게 자신을 살피고 주의를 살피는 듯한 분위기... 그렇게 우리는 갑자기 텅 비어버린 듯한 시간 속에, 느리고 고요하게 진행되는 시간의 흐름에 점점 적응해갔다. 일을 하기 전에 수박과 떡을 먹었는데 그 때 벽만을 바라보며 앉아 있는 장애우에게 또다른 장애우가 수박과 떡을 따로 접시에 챙겨서 동생에게 하듯이 (하나하나 작은 몸놀림에서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는데) 대하는 것을 보면서, '필요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는 어떤 분의 소감문이 생각났다.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따뜻했다. 목사님과 원장님과의 간담회에서는 삶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움을 마음에 담는다. 단순한 인간의 정직성으로 진정으로 최고의 가치를 가지는 것들 '숲, 바다, 강' 과 함께 하는 삶의 모습이 좋았다. 뭐하러 굳이 공부한다고 배우러 다니냐는 원장님의 말씀, 머리만 키우지 말라는 말씀과 어떤 공간에서 어떤 일을 해도 그 안에서 진실하게 하면 된다는 목사님의 말씀을 마음에 담는다. 끝으로 자연스럽게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다지며 마무리한다. 이준길 (서울교대 00학번) 짧은 시간이었지만 눈으로 보고 발로 걷고 손으로 일하면서 정직하게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것임을 느끼고 갑니다. 처음에는 생태적 삶을 사는 장애인 공동체라고 하기에 여러 가지 의미를 부여하고 갔었으나, 막상 시골 교회 식구들과 함께 하면서 내가 착각하고 있었구나하고 뜨끔해졌어요. 시골교회 식구들은 그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진솔하게 살아가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너무나 평온했고, 자유로웠지요. 특별히 우리가 도와줄 것은 없고, 다만 함께 생활하고 일할 수가 있었어요. 목사님이 살아온 삶은 그저 인연에 따라서 만난 사람들에게 진실했던 것이 전부였어요. 그 동안 나는 국제자원활동캠프를 하면서 내가 특별한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착각하고 있지는 않았나 반성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사람은 그가 한 말을 가지고 평가하기보다 (물론 무시할 수는 없지만) 그가 한 일을 가지고 평가해야 하지 않느냐는 목사님 말씀이 깊숙이 다가왔어요. 목사님은 말이 아닌 삶으로 보여주셨거든요. 제가 시골 교회 식구들과 무엇이 다를까요? 이제는 겉모습과 능력이 아니라 얼마나 진솔하게 살아가느냐를 스스로에게 물어 보아야겠습니다. 5월 7일 화요일 국제자원활동캠프 안내 내일이 벌써 화요일입니다. 국제자원활동캠프 뒷마당을 여는 첫날입니다. 직접 오셔서 시골교회에서 느끼고 온 것들을 나눠가세요.. 이번 시간에는 정토법당 원장인 무변심(남연우)법사님을 모시고 [국제봉사, 1+1≠2 ]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듣습니다. Program 늦은 7:20∼30 애니메이션 상영 늦은 7:30∼35 시와 음악과 함께 여는 명상 늦은 7:35∼7:50 함께 하는 공동체놀이 늦은 7:50∼9:00 강연 늦은 9:00∼9:40 도란도란(채식먹거리와 함께 하는 마음나누기) 늦은 9:40∼9:45 시와 음악과 함께 닫는 명상 - 애니매이션으로 열고 명상으로 닫는 작은뜨락 - 유정길님이 마련한 채식먹거리, 그의 풍성한 이야기꺼리 - 뜨락을 여러분의 정성으로 꾸며주세요. *봄꽃 / 앉을 수 있는 방석 / 채식먹거리 등을 준비해 오시면 뜨락은 더욱 풍성해질 겁니다. 주관 : 정토회 대학생부 문의처 : 이상환(정토회 대학생부 간사) 연락처 : (02) 587-8994, E-mail : university@jungto.org 기간 : 2002. 4. 9 ∼ 2002. 5. 28(매주 화요일 PM 7: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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