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의 삶에서 생명의 살림으로 : 한 사제의 고백
시작일2004.03.16.
종료일2004.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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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대화마당 10
통일의 삶에서 생명의 살림으로 : 한 사제의 고백
3월 29일 늦은 7시 30분 정토회관 3층 강당에서 신부님을 모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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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현 [불평등한 SOFA 개정을 위한 국민행동 상임대표]
저는 예수님의 삶을 따라 세상을 살아가는 교회의 한 사제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믿는 신앙은 인간의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못 박혔던 예수의 삶처럼 세상의 고통과 슬픔, 기쁨에 동참하며 늘 가난하고 억눌린 사람들과 함께 잘못된 구조와 불의와 싸우며 현세에 하느님의 나라를 구현하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믿고 증거 하는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중략)
저는 한 생을 우리나라의 민주화에 많은 관심과 열정을 쏟아왔습니다. 70년대는 박정희 군사독재에 맞서 죽을 수도 있다는 각오로 살았습니다. 80년대, 90년대는 갈라져 있는 민족의 아픔에 동참하고자 젊은이들과 함께 통일운동에 나서기도 하였고, 고난받는 노동자들 옆에 서있기를 원했고 그것이 나의 행복한 삶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좀처럼 변하지 않았습니다. 세상에 대한 인식도 좀더 근원적으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과연 우리 사회와 세계를 이렇게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누구인가? 그것은 미국이라는 나라였습니다. 뒤늦은 나이에 저는 이것을 깨달았습니다. 바로 미국이라는 나라에 의해 한반도의 분단은 50년을 넘어왔고 그로 인해 인간성은 철저히 파괴되어 왔습니다. 평화라는 이름으로 전쟁과 지배와 착취를 일삼는 미국은 세계를 지배하여 왔습니다. 미국이라는 나라에 의해 세계의 불평등과 가난과 갈등은 깊어져갔고 이들의 지배로 인류와 우리나라도 고통에 빠져 있습니다. 북한보다도 미국이 바꾸어져야 합니다. 이것이 저의 의식입니다. 저의 이 의식은 아주 더디게 변해 온 것입니다.
패권주의 미국은 힘의 오만, 폭력, 주먹으로 세계를 지배할 수 있다는 잘못된 신앙을 가지고 있습니다. 더 이상 힘에 의해서 굴복시키고 지배하는 제국의 방식으로 유지되는 미국이라는 나라에 의해 세계가 유지된다면 인류는 불행에 빠질 것이며 이는 하느님의 뜻에 어긋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북한과 미국은 45년부터 지금까지 56년 간의 적대관계입니다. 미국이 변하지 않는 한 변화가 없는 한 남북관계는 영원히 적대적일 것입니다. 미국의 한반도 정책은 남북변화에도 불구하고 냉전을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MD전략을 추구하고 한반도를 끝까지 지배하려 하고 있습니다. 통일 후에도 미군을 주둔시키겠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제국주의적 발상입니다. 이것을 좋다고 떠드는 넋이 빠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북미간의 관계가 개선되어야 합니다. 남북의 평화, 동북아, 세계의 평화도 북미관계에 달려 있을 것입니다. [생략]
문정현 신부님의 홈페이지에서 퍼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