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목포법당
솔직하게 꺼내 놓아 변화를 만들다

처음 방문한 낯선 법당 모습에 사이비는 아닐까하는 의심이 들었지만, '설마 스님이 사기를 치지는 않겠지?' 하는 믿음으로 법당을 계속 나올 수 있었다고 합니다. 작은 믿음으로 내디딘 발걸음 덕에 불법을 만나 몸도 마음도 가벼워 졌다는 목포법당의 강미란 님. 평소 꾸밈없는 솔직한 나누기로 재미와 작은 감동을 주는 도반입니다. 사회활동지원담당으로 환경, 복지, JTS 활동 소임을 맡고 있는 강미란 님 이야기 함께 하겠습니다.

밝은 햇살이 좋은 뜰에서 강미란 님
▲ 밝은 햇살이 좋은 뜰에서 강미란 님

스님이 사기 치지는 않겠지?

다섯 살, 일곱 살 두 아이를 키우며 육아 스트레스로 힘들 때 우연히 읽게 된 ‘스님의 하루’ 글에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이후 스님의 즉문즉설 동영상을 찾아 틈나는 대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스님 말씀이 좋기는 해도 실생활에 변화가 없으니 여전히 답답했습니다. 그 답답함을 풀고자 정토회와 불교대학을 검색해서 목포법당을 찾아갔습니다. 처음에는 사이비 종교시설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이상했습니다. 그러나 글이나 영상으로 접한 스님을 보면서 사기 칠 것 같지는 않다는 믿음에 계속 다닐 수 있었습니다.

어둠 속에서 찾은 의지처

즉문즉설 강연장에서 봉사활동 후
▲ 즉문즉설 강연장에서 봉사활동 후

정토회 문을 두드릴 당시는 남편이 육아를 하지 않는다는 불만이 컸습니다. 마침 제 얘기를 잘 들어주며 공감해주는 지인이 있어 점점 그 사람에게 의지했습니다. 믿고 의지하던 그 사람이 사업에 필요하다기에 2억 상당의 거액을 빌려주었습니다. 나이는 먹어가고, 남편은 내 편이 아닌 것 같았습니다. 게다가 어린 아이를 돌보느라 취업은 생각할 수 없어, 있는 돈이라도 불리려 믿을만한 사람에게 투자를 했습니다.

그러나 얼마 후 사기당한 것을 알게 되었고, 그 돈을 찾기 위해 소송을 했습니다. 긴 소송 끝에 승소하였으나 지인은 결국 파산 신청을 하여 돈을 거의 받지 못할 상황이었습니다. 이러는 동안 쌓인 스트레스로 몸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지병인 심장병이 심해지고, 고혈압과 비만에 화병까지 생겨 정신과 상담을 받았습니다. 증상이 심각해 급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까지 받을 지경이었습니다. 분노, 화, 짜증을 가득 담고 있으니 아이들에게까지 그 불똥이 튀어 별일 아닌 것에도 아이들에게 많은 화를 내고 가끔은 때리기도 했었습니다

행복학교 진행자 교육 활동 중 강미란 님(오른쪽에서 두 번째)
▲ 행복학교 진행자 교육 활동 중 강미란 님(오른쪽에서 두 번째)

불법으로 밝히는 나의 길

사기를 당하기 전에 불법을 만난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결혼 후에도 가까이에서 온갖 도움 주시는 부모님. 고민 있을 때마다 이야기 들어주는 착한 동생. 거액의 사기를 당해도 화 한번 내지 않는 남편. 이런 가족들에게 의지하는 것도 모자라 지인에게까지 의지하였습니다. 불교대학, 경전반, 수행법회로 이어지는 법문을 들으며, 남에게 의지하면서도 세상 시름 다 짊어진 듯 불만이 많았던 제 모습을 점점 제대로 보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화내고 짜증내는 것도 아이 문제가 아닌 내 문제로 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기복적인 신앙에 익숙해 있다는 것을 깨닫고나서 이제는 욕심과 어리석음을 내려놓는 기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꾸준히 법문을 들으며 일상을 마주하는 관점이 달라지니, 지금은 마음이 많이 편안해졌습니다. 하지만, 켜켜이 쌓인 마음속 화와 짜증은 좀처럼 거둬지지 않습니다. 그래도 크게 걱정하지 않습니다. 정토회에서는 제 얘기를 꺼내 놓고 궁금한 것을 물을 기회가 많기 때문입니다.

JTS 돼지저금통 정리하는 강미란 님(오른쪽)
▲ JTS 돼지저금통 정리하는 강미란 님(오른쪽)

인근에서 스님 강연이 있을 때 용기 내 질문해서 배우고, 정토회 수련에서 법사님께 질문하여 맞춤 처방도 받습니다. 무엇보다 도반들과 나누기를 통해 제 상태를 스스로 점검할 수 있어 좋습니다. 못난 모습을 꺼내 보이기가 부끄럽기도 하지만, 남이 어떻게 생각하는가보다는 괴로움을 걷어내는 것이 더 중요하기에 가볍게 꺼내 놓습니다.

어느새 몸과 마음이 아주 건강해졌습니다. 두 번 심장병 수술을 한 뒤 일 년 반 동안 식사 조절과 꾸준한 운동으로 모든 건강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정기적으로 상담 받던 정신과도 가지 않습니다. 살이 많이 빠져 몸도 가벼워졌지만, 그보다 마음이 더 가벼워졌습니다.

내 마음 살피는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

스님과 선배 도반 덕분에 삶이 가벼워졌으니, 이제는 예전의 저처럼 어둠 속에서 헤매는 다른 이들을 이끌어 주는 일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습니다. 정토회의 활동이 귀찮고 힘들 때도 있지만 놓고 싶지는 않습니다. 저를 괴롭히던 오랜 습관들이 아직도 틈만 나면 삐져나옵니다. 정토회 활동이 저를 살피는 연습을 꾸준히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즉문즉설 현수막 홍보중인 주인공
▲ 즉문즉설 현수막 홍보중인 주인공

귀찮고 하기 싫은 마음은 일상생활에서도 그대로 일어나지만, 이런 마음을 지속해서 살필 수 있으니 ‘소임이 복’이라는 말을 실감합니다. 예전에는 사람들 만나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노는 것이 즐거웠는데, 이제는 그런 것보다 정토회 활동 속에서 마음 관찰하고 도반들과 나누는 즐거움이 훨씬 큽니다. 이러한 즐거움이 활동을 지속하게 하는 힘이 됩니다.

지금 바라는 것, 알아차리기

예전처럼 아이들에게 화와 짜증을 내고 자책하며 후회하기를 반복하진 않지만, 화와 짜증이 올라오는 순간 알아차리면 좋겠습니다. 낙숫물이 바위를 뚫듯 부지런히 정진하라는 부처님 말씀에 의지하며 꾸준히 하다 보면 언젠가는 그렇게 되리라 믿습니다.


인터뷰를 하면서 강미란 님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진심으로 자기 말을 들어줄 사람 한 명만 있어도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내 말이 밖으로 퍼져 나갈 걱정 없이 내 상태를 꺼내 놓을 수 있는 정토회의 ‘나누기’가 새삼 귀하게 여겨집니다. 지나간 시간을 이야기하며 정리하니 속이 후련하다는 인터뷰 소감을 얘기하며 돌아서는 강미란 님의 발걸음이 경쾌해 보입니다.

글_이미라 희망리포터(광주정토회 목포법당)
편집_도경화(달서정토회 구미법당)

전체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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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승화

응원합니다.

2020-08-06 13:21:12

휘릭

저의 본성도 늘 밖으로만 향하는 , 욕망, 관심을 되돌려 나에게 향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점 점 더 잘하고 있는듯합니다.
늘 사람들을 만날때도, 이 사람한테는 무엇을 얻어낼까? 늘 허덕이는 저를 보면서, 이래서야 어떻게 올바른 관계를 맺을수 있을까. 반성하였습니다. 스님의 말씀처럼, "호흡은 손만 뻗으면 있다, 늘 가족처럼 있다. 손만 잡으면 된다."명

2020-07-30 13:02:55

박혜진

낙숫물이 바위를 뚫듯 부지런히 정진하라는 부처님 말씀에 의지하며 꾸준히 하다 보면 언젠가는 그렇게 되리라 믿으신다는 말에 저도 동감합니다.

2020-07-25 01:5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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