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런던법회
정토회 런던사람들의 이야기_나비장터에서 공동체 모둠활동까지

영국은 한국보다 북위가 높습니다. 그래서 영국은 여름철 해가 빨리 지지 않는 나라입니다. 그러나 10월쯤엔 이런 상황이 바뀝니다. 비 오는 날이 더 많아지고 점점 해가 일찍 지고 늦게 떠오르기 때문에 햇살이 귀해지는 계절입니다. 런던 사람들의 어둡고 축축한 가을 일상이 시작되기 전, 날씨만큼 눈부셨던 런던법회의 지난여름 추억을 전합니다.

청명한 런던의 초가을 하늘
▲ 청명한 런던의 초가을 하늘

뉴몰동(洞)의 흥겨운 나눔 잔치, 제2차 런던 정토법회 나비장터 이야기

작년 여름에 이어 일 년 만에 나눠 쓰고 비워내는 삶을 실천하는 런던법회 나비장터가 뉴몰든 김세경 님 댁 뒷마당에서 열렸습니다.(7월 21일 일요일) 마당 가득히 그동안 각자의 집에서 쓰임을 다해 잠들어 있던 300여 물품이 봉사자들의 빠른 손길을 통해 종류별로 정리되고 소개되어 새로운 주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번 나비장터에는 런던법회 회원뿐만 아니라 이웃 주민 및 교민들이 많이 참가해서 더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특히 어린이들이 기증 물품을 직접 정리하고 용도에 따라 진열하면서 나누고 비우는 의미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나눌 거리가 풍성해 고르고 또 고르는 재미가 있는 즐거운 나비장터
▲ 나눌 거리가 풍성해 고르고 또 고르는 재미가 있는 즐거운 나비장터

다양한 기증 물품과 함께 아침부터 주방에서 분주하게 준비한 점심 먹거리로 나비장터가 작은 축제 분위기로 물어 익었습니다. 런던 시내에서 오전에 불교대학 수업을 마치고 합류한 도반들과 점심 공양을 하고 2부 순서로 2대 지렁이 엄마인 김현주 님의 환경활동 ‘지렁이 엄마 이야기’가 거실에서 자료화면과 함께 있었습니다. 가정에서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를 위해 지렁이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직접 지렁이 키우며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열띤 질문에 대해 답변하는 재미난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나비장터 때 환경활동을 진행할 제3대 ‘지렁이 엄마’로 김혜진 님이 타이틀을 물려받았습니다.

나비장터 2부 순서, '지렁이 엄마 이야기' 환경활동 (위에서 왼쪽 3대 지렁이 엄마 김혜진, 오른쪽 1대 김유진, 아래 사진 맨 오른쪽 2대 지렁이 엄마 김현주)
▲ 나비장터 2부 순서, '지렁이 엄마 이야기' 환경활동 (위에서 왼쪽 3대 지렁이 엄마 김혜진, 오른쪽 1대 김유진, 아래 사진 맨 오른쪽 2대 지렁이 엄마 김현주)

나비장터 참가자들은 물건을 버리지 않고, 새로 사지 않아도 새로운 주인을 만나 다시 잘 쓰이게 되는 물건의 소중함과 함께 이웃과 나누는 기쁨에 대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내년 여름에는 런던법회 공동체에서 있을 세 번째 나비장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참여하는 사람이 더 다양해진 제2차 런던 정토법회 나비장터. 어린이들도 함께한 단체사진
▲ 참여하는 사람이 더 다양해진 제2차 런던 정토법회 나비장터. 어린이들도 함께한 단체사진

런던 수행 공동체에서의 첫 모둠 활동- 송편 대신 우린 만두!

한국과 달리 공휴일이 아닌 평일 저녁이었던 지난 추석에 런던법회에서는 추석 송편 대신 만두를 빚고 일감나누기 모둠 활동을 했습니다.

7월에 나비장터를 열며 이삿짐을 다 정리하고 9월 초에 레인즈 파크(Raynes Park)에 있는 복층 집에 김세경(해외지원팀) 님이 마지막으로 합류하면서 베를린에서 어학연수 온 이시안(베를린 법회 불교대학 졸업) 님, 런던법회 이혜숙(부총무) 님 그리고 이순조(천일결사 모둠장) 님까지 한 집에서 공간을 공유하며 사는 셰어하우스인 자칭 '런던 수행 공동체'를 완성했습니다.

셰어하우스(Share house): 가족이 아닌 사람들이 공간이나 시설 따위를 공동으로 사용하며 같이 사는 집. 각자 자신의 방은 따로 쓰며 거실이나 주방 따위를 함께 사용.

런던 수행 공동체 오픈 기념 및 추석을 함께 하는 자리로 금요일 퇴근 후 김세경, 이시안 님이 풍성하게 준비해 놓은 만두 속 재료로 2시간 동안 175개 정도의 만두를 갖가지 개성 있는 모양으로 빚으며 타지에서 한국의 명절 기분을 냈습니다. 모처럼 친척들이 모인 자리처럼 시끌벅적하게 떠들며 법회 일감도 나누고 불교대학과 경전반의 일감 나누기 노하우도 공유하는 즐거운 모둠활동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음 날 아침에는 전날 수행 공동체에서 함께 잔 도반들과 함께 새벽 5시 정진을 하며 뜻깊은 나누기 시간도 가졌습니다.

송편 대신 만두로 풍성한 한가위를 보낸 정토회 런던 사람들
▲ 송편 대신 만두로 풍성한 한가위를 보낸 정토회 런던 사람들

무량원 김세경 님: 런던법회 도반님들 덕분에 훈훈한 명절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부처님 법 만난 덕분입니다. 쓸쓸하게 명절을 보냈을 분들이 떠올라 나는 얼마나 복 받은 사람인지 다시 알아차리게 됩니다. 많은 분께 받은 도움과 사랑을 회향하며 살겠습니다.

보덕화 이혜숙 님: 여러 도반의 도움과 참여로 생뚱맞지만 추석날 만두 빚기 모둠행사를 잘 마치고 아침 정진까지 같이 할 수 있어서 감동스런 추석 다음 날 아침입니다. 수고하신 모든 분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정진했습니다

지장행 유민경 님: 편안한 마음입니다. 함께 수행하는 공동체가 있어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하는 수행이지만 함께이기에 어렵지 않았습니다. 도반들과 보낸 명절이라 더 즐거웠습니다.

지광명 이순조 님: 도반님들과 함께 추석을 보내며 화기애애하게 둘러앉아 만두를 빚을 수 있도록 준비해주시고 또 함께 해주신 도반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같이 모여 사소한 이야기에 웃고 떠들며 함께 만두 빚기를 하면서 좋은 시간 보내는 것이 행복이었습니다. 이 행복을 모든 사람에게 회향하겠습니다.

학생들이 주인이 되어 준비하는 뉴몰든 기획법회

9월 24일 화요일에는 뉴몰든 경전반 학생들이 이웃과 지인들을 위한 기획법회를 열었습니다. 불교대학과 경전반 운영으로 뉴몰든 열린법회를 더는 운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대신 분기별로 학생들이 기획법회를 준비하여 법륜스님의 법문을 들을 수 있는 기회의 문을 이웃에게 활짝 열어 놓았습니다. 특히 이번 기획법회는 지난 6월에 있었던 법륜스님의 런던 강연을 계기로 높아진 불교대학에 대한 관심을 뉴몰든 불교대학 2기 모집으로 이어가기 위한 자리였습니다.

스님의 즉문즉설 영상을 본 후 나누기를 하는 뉴몰든 경전반 학생들과 지인들
▲ 스님의 즉문즉설 영상을 본 후 나누기를 하는 뉴몰든 경전반 학생들과 지인들

아침부터 내린 가을 폭우로 기획법회에 가기에 좋은 날은 아니었지만, 경전반 학생들은 길이 물에 잠기는 장애까지 넘으며 법문 후 있을 차담 시간에 나눌 간식을 정성스럽게 각자 준비해왔습니다. 금강경 수업만 듣다가 오랜만에 웃고 우는 스님의 행복강좌 즉문즉설을 들을 수 있었던 학생들은 빗길을 뚫고 오길 잘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뉴몰든에서는 불교대학 2기생을 모집 중입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담당자에게 문의 바랍니다. (문의처: newmalden.jungto@gmail.com)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런던법회 독서모임

독서모임 책, 《Awakening》 표지 (법륜스님 글, 정토출판)
▲ 독서모임 책, 《Awakening》 표지 (법륜스님 글, 정토출판)

런던 마지막 소식은 법륜스님의 책을 통해 서로의 경험과 마음을 나누는 동시에 자신의 마음 상태를 지켜보는 연습과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연습하는 북클럽, 독서모임에 관한 소식입니다.

법륜스님의 영문 책《Awakening》을 5월에 시작해 8월과 9월에도 독서모임을 가졌습니다.

《Awakening》 중
▲ 《Awakening》 중

지금까지는 함께 모여서《Awakening》을 읽고 자기 생각, 느낌과 경험을 우리 말로 나누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영어를 사용하는 현지 사람들을 대상으로 런던에서 영어 법회를 하는 그날을 위해 앞으로 읽은 내용을 영어로 정리해보고 발표하는 독서모임으로 가려고 계획 중입니다. 런던법회가 매월 둘째, 넷째 주에 수행법회를 하고 있어 독서 모임은 매월 넷째 주에 수행법회 시작 전에 런던법회가 있는 같은 장소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여름과 가을 독서모임 모습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세경, 이혜숙, 유민경, 이순조, 김유진)
▲ 지난여름과 가을 독서모임 모습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세경, 이혜숙, 유민경, 이순조, 김유진)

부지런히 수행 정진하며 발전하는 역동적인 런던사람들의 다음 정토회 활동 이야기도 많이 기대해 주세요!

글_김세경 (런던법회)
편집_박승희 (해외지부)

전체댓글 7

0/200

세명화

런던 수행 공동체 ? 말만 들어도 정이 푹푹 갑니다ㆍ 멋지세요

2019-10-08 07:28:02

김보경

뉴몰든 불교대학 2기의 출발을 기원하겠습니다.^_^

2019-10-07 20:25:09

묘명행 양미자

런던 수행공동체 응원합니다♡
몇분이서 일당백 여러일을 해내시는 런던 뉴몰든 도반님들이 존경스러워요^^

2019-10-07 19:14:17

전체 댓글 보기

정토행자의 하루 ‘런던법회’의 다른 게시글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