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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처음 정토회를 알게 된 건 10여 년 전 물포럼 환경 부스에서 에코붓다의 빈 그릇 운동을 통해서 입니다. 그 당시 저는 나무와 풀꽃을 좋아하고 동화책을 읽으며 아이 교육에 관심이 많은 엄마가 모여 지역의 문화, 환경, 교육 등을 함께 고민하고 정보를 나누는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불교에도 관심이 있어 만약에 나이 들어 종교를 가진다면 절에 가야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절은 왠지 폐쇄적이고 어렵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에코붓다'라는 예쁜 말과 사회문제에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모습을 보며 정토회에 대한 궁금함과 관심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제가 하고 있는 일이 재미있어 또 몇 해의 세월을 보냈습니다.
2013년 수목원에서 숲 해설가로 일하고 있을 때 불교대학을 마치고 경전반에 입학하는 동생의 강력한 추천과 함께 함안에 살고 있는 지인이 함안법당에서도 불교대학이 열리니 입학하라고 권하기에 힘들지만 한번 다녀보자 하는 마음으로 입학했습니다.
불교대학에 입학해서 스님의 법문을 들으며 그동안 잘못 알았던 불교에 대해 바르게 알게 되었고 부처님의 위대하심에 감동하는 마음이 올라왔습니다. 또 불교대학과 경전반을 졸업하고 수행법회와, 불교대학 담당을 맡으며 실천하고 봉사하는 기쁨도 알게 되었습니다.
인도성지순례는 2600년 전 부처님의 위대한 가르침을 직접 밟아가며 배우는 과정이었습니다. 인도성지순례를 다녀온 후 JTS 거리 모금을 하면 수자타 아카데미에서 본 아이들의 반짝이는 눈망울이 생각이 나서 더 힘이 나고 적극적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동북아 역사기행은 책으로만 배우던 고구려, 발해의 역사를 둘러보며 우리 역사를 바로 알아가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고구려성에 올라보고, 터만 남아 있는 발해의 성터를 밟아 보며 지금은 남의 땅이 되어있는 현실이 안타까웠습니다. 또 백두산도 오르고 압록강, 두만강을 따라가면서 강 건너 손에 잡힐 듯 가까운 북한 땅을 밟아 볼 수 없음에 통일에 대한 절실한 마음이 가득해졌습니다. 100여 년 전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의병들이 활동했던 청산리 전투, 봉오동전투 기념비에서 그때의 의병들을 생각하며 눈물이 났습니다. 지금은 그분들이 그토록 바라던 독립은 이루었지만, 남과 북으로 나뉘어 전쟁의 위험 속에 살고 있으니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탤 수 있도록 통일의병 활동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저는 행복학교를 진행하며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것이 자랑스럽고 행복합니다. 행복학교에 오시는 참가자 분들과 환경, 사회, 평화, 직장에서의 어려움 등을 함께 나누니 사회의식과 시민의식이 향상되고 있습니다.
수행자는 내가 먼저 행복하고 세상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사회활동을 하는 것이라는 스승님의 말씀이 깊이 와 닿습니다. 언제나 수행자의 관점을 바로 잡아 주시는 스승님과 즐겁고 행복한 이 길을 함께 가는 도반들이 있기에 때로는 힘들지만 꾸준히 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한반도 평화와 세계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행동하며 작은 힘이지만 보탤 수 있는 이런 삶을 살 수 있게 한 정토회를 만난 것이 제 인생의 가장 큰 선물입니다. 적게 먹고, 적게 입고, 적게 자며 소박하게 사는 삶이 행복합니다. 그리고 이 행복을 많은 이들과 나누며 살겠습니다.
글_이연남 (마산정토회 함안법당)
정리_양경재 희망리포터 (마산정토회 함안법당)
편집_조미경 (경남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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