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월간정토
시비 분별을 멈추고 나아가다

명상 수련을 할 때 통증이 가장 큰 고통일 줄 알았는데, 그 고비를 넘기니 또 다른 게 왔다는 송하연 님. 3일째가 되서 그 원인을 알아내고,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고 하는데요. 그게 무엇일까요? 바쁜 일상을 잠시 멈추고 참여하는 마음을 내기가 의외로 쉽지 않은 것이 명상 수련인데요. 일단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없는 온라인 명상으로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명상에 적응해서 뿌듯하다

나는 첫 번째로 참여한 주말 명상에서 다리가 심하게 아팠던 경험이 있습니다. 이번 명상은 조금 편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신청했습니다. 다시 스님의 법문을 들으며 한 달 전에 들었음에도 처음 듣는 것처럼 귀 기울여 들었습니다. 귀가 열리는 것 같고 숨을 쉬는 것만이 실제라는 말씀이 약간 이해되었습니다.

송하연 님
▲ 송하연 님

이번에는 지난번보다 통증이 많이 줄어 조금 적응했구나 싶어 뿌듯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과거와 미래로 오가는 여러 생각에 휩쓸렸습니다. 의미를 부여하지 말자고 다짐하며 코끝으로 돌아오길 반복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사이사이 졸음이 찾아왔습니다. 망상에 빠졌을 때는 알아차리고 숨으로 돌아왔는데 졸음은 내가 졸고 있는지를 알 수가 없었습니다. 순간 번쩍 놀라며 깨서야 ‘졸았나?’ 하고 알아차렸습니다.

내 생각이 괴로움의 원인인 줄 알다

통증이 가장 큰 고통인 줄 알았는데 고비를 넘겨보니 또 다른 장애가 있었습니다. 직장 일로 끊임없이 분별하였습니다. 지난주에 동기 모임이 있었습니다. 제가 그들보다 많이 근무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힘들어도 행복하게 지냈는데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니 ‘나는 어리석게 왜 혼자 힘든 걸 참았나?’ 하는 후회가 생겼습니다. 호흡으로 돌아가길 반복하니 분별과 시비를 가리던 생각과 감정들이 잠시 멈추었습니다. 그제야 괴로워하는 내가 보였습니다. 3일째는 원망과 한탄을 그만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내 생각으로 내 마음이 힘들어지는구나, 내 생각이 괴로움을 만드는구나!’ 하고 알아차리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습니다.

깨달음의 장을 마치고(맨 뒷줄 왼쪽 첫 번째가 송하연 님)
▲ 깨달음의 장을 마치고(맨 뒷줄 왼쪽 첫 번째가 송하연 님)

스님 법문이 모두 제게 해당하는 내용이어서 웃음이 났고 위로가 되었습니다. 괴로웠다가 편안했다가 울다가 웃는 시간이었습니다.

지난번엔 남편의 도움을 받아 방해 없이 고요했는데 이번에는 아이와 둘만 집에 있으니, 아이에게 신경이 많이 쓰였습니다. 그러나 그 덕에 앞으로 웬만한 소음에는 적응할 수 있겠구나 싶어 다행스러웠습니다. 지난번에 비해 열심히 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참여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또 명상을 왜 해야 하는지 목표를 잘 정립할 수 있어 기뻤습니다. 온라인 명상을 열어주신 법륜 스님과 도반들께 고마운 마음입니다.


이 글은 <월간정토> 2025년 1월호에 수록된 명상 수련 소감문입니다.

글_송하연(강원경기지부)
편집_월간정토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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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 5

0/200

일광화

송하연님 꾸준히 수행 정진 하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또 뵙길 기대합니다. ^^

2025-06-23 09:34:12

조민경

명상 소감 잘 들었습니다.
차분하지만 내면의 열정 가득한 도반님의 수행여정을 응원합니다~^^

2025-06-23 09:13:12

견오행

송하연님 글 감사합니다. 늘 함께 합니다.고맙습니다.()()()

2025-06-23 08: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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