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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 수행은 도반이 있었기에, 소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거절을 하지 못하고, 뭐든지 'OK!' 하며, 제가 맡은 소임을 최선을 다해서 했습니다. 이게 당연한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청춘톡톡1' 실무 총괄 소임을 제안 받고 매달 준비하면서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상황이 많이 생겨났고, 수행하며 계속 무엇이 문제인지 생각했습니다.
'내가 왜 이 소임을 한다고 했지?'
저는 스님께서 청년들을 위해 즉문즉설 해주신다고 하는데 매달 즉문즉설도 듣고, 준비도 하면 더 뿌듯하고 재밌을 거라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즉문즉설이 재밌어서 계속해야겠다는 마음이 아니라 다음 홍보는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하기 싫은 마음이 더 커져 가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수행하며, '내가 나에게만 너무 큰 기대를 하고 있구나, 내가 모든 것을 전부 하려고 했구나, 걱정을 내려놓고 한 발짝 뒤에서 살펴보지 못하고 있구나.' 라는 상황을 알았고, '청춘톡톡'에 집착하고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정일사2에서 법사님께서 실무총괄은 다른 어떤 것보다도 뚝심이 있어야 한다고, 즐겁게 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돌아보니, 실무 총괄이라는 책임에 어떻게든 꾸준히 해보자는 긍정적인 마음보다는 하기 싫은 부정적인 마음만 키우고 있었음을 반성했습니다.
이번 달에는 잘하려는 마음 내려놓았습니다. 함께 하는 도반들과 역할을 나누어 하니 시간은 조금 더 걸리지만, 결과물은 더 좋고, 부담도 덜 됩니다. 모자이크 붓다로 함께 프로그램을 만드니 뿌듯함도 배가 됨을 느낍니다.
아직도 순간 순간 소임에 대한 분별이 올라올 때가 있지만, 수행하며 돌아보고, 뚝심 있게 즐겁게 소임 하도록 하겠습니다.
매주 저의 분별 내는 나누기에 항상 귀 기울여 주고, 청년 활동을 응원해주는 도반들에게 감사한 마음입니다.
소임도 뚝심 있게! 수행도 꾸준히 하는 '나는 행복을 전하는 수행자입니다.'
글_전혜수 (서울제주지부 노원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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