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은근한 열정의 도반, 한용우 님 이야기

 

작년에 생긴 달라스정토법회는 미국 텍사스에서는 처음으로 정토법회로 승인받은 곳입니다텍사스의 다른 지역보다 스님의 즉문즉설 강연이 더 늦게 시작되었는데도 이렇게 빨리 법회로 승격된 사연에 대해 궁금해하던 차에 행자의 하루 기사를 핑계로 한용우 님을 인터뷰할 기회를 얻었습니다그럼 한용우 님을 만나볼까요?

 

정토회와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아내가 유튜브로 즉문즉설을 들어왔고 좋다고 했었는데, 2012년 9월 휴스턴에서 스님 강연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간 것이 직접적인 인연입니다그때 바로 이것이구나 싶어 10월부터 제집에서 가정법회를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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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대학 졸업수련에서앞줄 왼쪽이 한용우 님

 

어떻게 그렇게 빨리 법회까지 열 마음을 먹었나요?

고등학교 시절부터 불교를 믿었고대학 시절 불교 학생회 일을 하는 등 젊은 시절부터 불교를 믿어왔습니다그냥 종교로 그치지 않고 한국에서는 불교신문 기자를 했고불교TV에서 일한 적도 있습니다. 2000년도에 달라스로 이주한 후부터 전통 절에 다니기 시작하며 종교활동을 이어갔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 법륜스님에 관해 알고 있었지만즉문즉설을 하시는 건 미국에 와서 알게 되었는데기존 불교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던 차에 스님 법문이 기존 불교와 달라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그래서 법회를 시작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되었습니다이전에 학생회 경험과 직장 경험 등으로 불교에 익숙한 터라 법회를 시작하는 일이 어렵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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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법회에서 법문삼매경인 도반들첫 줄 가장 오른쪽이 한용우 님

 

그간의 정토회 활동담을 들려주신다면?

달라스 정토법회 부총무가 현재 소임입니다열린법회 시작할 때 적어도 3년은 맡아야 한다고 해서 그러겠다고 하고 열 명 정도 되는 분들과 함께 열린법회를 시작했습니다시작은 무난하게 했지만 2013년에 스님이 달라스에 강연 오실 때 그 준비를 하면서 몇 분들과 갈등이 생겼는데 그때 정말 힘들었고 수행이 많이 되었습니다당시 700명 정도가 법문을 들으러 와 뿌듯함을 느끼고 그 동력으로 법회를 이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다음 해엔 준비를 더 많이 했는데 170명이 와서 실망이 컸고 한참 힘들었는데 그러면서 또 수행이 된 것 같습니다올해도 스님이 오실 예정인데이번에는 기대하지 않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벌써 올해가 열린법회를 연 지 햇수로 4년 차가 되는데초기의 위기를 극복하고 나니 이후는 순탄하게 진행되어온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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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대학 졸업 수계식에서 아내 이향희 님과 스님과 함께 찰칵

 

그렇다면 현재는 법회를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없나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법회를 기획하고 업무를 분담하고 나서 사람들이 적게 오면 제가 뭘 잘못했나 하는 생각에 괴로웠고도반들과 나누기를 해봐도 잘 해결이 안 되었습니다얼마 전 법사님께 여쭤보니 내 공부를 위해 하는 건데 한 사람이라도 오면 고마운 거다사람이 오고 안 오는 것에 신경 쓰지 말고 초심으로 돌아가라고 말씀해주셔 그 이후 훨씬 편안한 마음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수행 이야기를 들려주시겠어요?

기존 불교에 대해 알고 있었고 비판적인 의견이 있었는데스님 법문을 보니 자연스레 동의가 되어 전적으로 따라갈 수가 있었습니다. 2012년 휴스턴 다녀온 후 백일 기도를 시작했고열린법회 담당자가 되려면 깨달음의장을 다녀와야 했기에 2013년에 깨달음의장을 다녀왔습니다기도를 꾸준히 하다 보니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더 수행되었고제 업식을 알게 되고아상도 드러내는 과정을 거치게 되었습니다수행을 안 했다면 아마 내가 잘났다는 생각나는 불교를 잘 안다는 생각을 아직도 하고 있었을 것 같습니다그러다 보면 사람들을 가르치려고 하는 게 강하고 그로 인해 저와 부딪히는 사람들과의 마찰로 괴로웠을 것 같은데수행하게 되어 참 다행입니다.

이전에 절을 다닐 때 기존 불자들과 갈등이 있었는데수행하다 보니 제 문제라는 깨달음이 왔고 또한 그 갈등으로 인해 생긴 상처가 치유되고 자유로워졌습니다이런 경험을 하면서 절실하게 수행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수행을 안 빠지고 매일 하게 되었습니다.

 

수행하며 감사한 것이 있다면요?

작은딸이 우울증이 있었고 스트레스로 살이 많이 쪘었는데 그 원인을 모르고 아이를 닦달해서 아이가 더 힘들어했습니다수행하면서 여실히 보게 되니 딸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어 지금은 아이를 편안하게 바라볼 수 있고 아이를 보기만 해도 미소가 나옵니다감사하게도 아이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정토회를 일찍 알았더라면 아이가 저렇게 되지 않았을 텐데 하는 생각 때문에 한때 괴롭기도 했는데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어린아이가 있는 젊은 부부를 보면 부럽기도 하고아이가 어릴 때 일찍 수행하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고 얘기하곤 합니다.

 

부부가 같이 수행하니 어떤가요?

장단점이 있습니다서로에게 스승이 되어 같이 수행을 할 수 있어 좋고갈등도 훨씬 적습니다부부라는 관계를 떠나 부처님이 말씀하셨듯이 도반이 전부나의 스승이란 생각이 드는데 도반과 같이 살고 있으니 좋습니다불교 신문사에서 사내 결혼을 한 사이라 살면서 종교 갈등은 없었습니다.

 

현재 살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어렵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지나고 나니까 어려움이 없습니다수행을 해보니 다 나로부터 비롯된 것이라 어려운 것이지 상황이 어려운 것이 아님을 알겠습니다어려운 과정을 지나고 나니 이젠 뭘 해도 그냥 하면 될 것 같습니다예전에 너무 늦게 정토회를 알아 빨리 뭘 해야겠다는 조급한 마음을 가진 적이 있는데그 마음을 버리고 서두르지 않게 되니까 급할 것도 없고 어려울 것도 없다는 생각입니다다 과정으로 받아들이고지금은 정말 편안합니다.

 

마지막으로 꼭 얘기하고 싶은 게 있다면?

정토를 일구는 사람들(이하 정일사)’ 수련에 관해 얘기하고 싶습니다작년 처음으로 했는데그때 제 수행이 한 단계 올라간 느낌이 들었습니다개인이 혼자 수행해도 어느 정도 깨달음을 얻을 수 있지만 혼자 하다 보면 막히거나 사로잡혀 놓지 못할 때가 있는데 그걸 모를 수가 있습니다그런데 법사님과 대화하면서 알아차리게 되고 내 업식을 더 확실하게 알고 더 자유로워지고 더 깊어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수행을 계속하실 분들은 정일사 수련을 꼭 가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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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토를 일구는 사람들' 수련을 마치고 도반들과 함께뒷줄 가운데가 한용우 님

 

한용우 님은 달라스법당을 갖는 것이 원이라고 합니다예전에는 더 나이가 들기 전에 빨리 법당을 세워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다른 누군가가 할 수도 있고 조급하게 생각할 일이 아니라며 전법을 어렵게 생각하는 제게 다만 할 뿐'이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인터뷰 내내 시종일관 차분하고 편안하게 말씀하셔서 스님이나 법사님과 대화를 한다면 이런 기분이 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요그만큼 수행을 열심히 해왔기 때문이겠지요저도 열심히 수행하고픈 마음이 불끈 들었고 앞으로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전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_김원영 희망리포터 (북미주중부


2026 3월 정토불교대학

전체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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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준

먼 발치서나마 한 선배님 소식들으니 좋습니다. 형수님도 솔이도 샘이도 모두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2017-11-01 13:11:32

무량덕

도반인 아내 보살님과 졸업식 사진 정말 보기 좋습니다. 두 분이 계시니 달라스는 걱정 안 해도 되겠네요. 달라스 정토회 응원하겠습니다.

2016-04-12 14:12:09

수승행

이렇게 수행담을 읽으면 그 어려움들을 어떻게 견디었을까? 대단하다는 생각이듭니다. 마음으로는 이해하면서 몸으로는 실천하지 못하는 나를 보면서 이런 수행담들을 훔쳐볼 자격조차 없는듯 합니다

2016-04-12 07:4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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