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검색
원하시는 검색어를 입력해 주세요
[전주정토회 전주법당]
판소리하는 정토행자 최태진 법우
우리는 살아가면서 우연히 읽게 되는 한 줄의 글에서 진한 감동을 받거나 자기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는 경우를 적지 않게 볼 수가 있는데요. 여기 소개할 전주법당 최태진 법우 역시 인터넷에서 우연히 접한 법륜스님의 말씀 “나와 남이 다르다는 것만 알아차려도 번뇌는 훨씬 줄어든다.”라는 구절에 마음이 끌려 정토회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고 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판소리와 인연이 되어 국악고등학교에 진학한 후 대학과 대학원에서 판소리를 전공하고 국립민속국악원에서 일하게 된 경력까지, 모두 합하면 20여년을 판소리와 함께해온 최태진 법우. 어느 분야나 비슷하지만 특히 판소리계에서도 점점 실력을 쌓아 올라갈수록 최고의 길은 좁아지게 마련인데 3년 전 이런 고민으로 괴로웠을 때 스님의 말씀을 우연히 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정토회 홈페이지에 회원 가입하여 간간히 소식을 듣다가 어느 날 불교대학 입학 안내 메일을 받았고 불교에 관심이 많던 터라 주저하지 않고 입학하여 경전반까지 2년 과정을 모두 수료했습니다.
▲ 전주법당 제2기 통일의병학교 수료후 ucc 제작중. 뒷줄 왼쪽이 최태진 법우.
집과 직장이 남원에 있어 전주까지 한 시간 넘게 야간 운전을 하며 2년여를 다닐 수 있었던 힘은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했는데요. 막연한 부처님에 대한 믿음이 아닌 부처님의 지혜를 배울 수 있었고 그 지혜를 통해 자신을 점점 객관적이고 여실하게 볼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단순히 배움의 단계를 넘어 지혜를 실천하는 단계로 바뀌어 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자 먼 길이지만 법당 가는 길이 행복했고 수업을 받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또한 행복했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같은 마음을 내어 공부하는 도반들이, 꾸준히 공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답니다.
법우는 현재 제2기 전주법당 통일의병학교 담당은 물론 전주정토회 카페지기로 활동하면서 가을불교대학과 저녁 수행법회의 영상 및 음향 담당으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주법당의 통일을 위한 릴레이 기도 정진에도 참여 중인데, 불교대학과 경전반 공부할 때는 아무 것도 담당하지 않고 오롯이 공부만 할 수 있게 도움 받았으니 이제는 도반들을 위해 주어진 일이 무엇이든지 잘 쓰이는 사람이 되고 싶었답니다. 얼마 전 경주에서 열린 제1차 통일의병대회에도 앞장서 봉사를 한 덕분에 성공적으로 잘 마칠 수 있었다는데요. 불교대학 졸업 갈무리에서 축하공연으로 한 판소리를 경주 가는 버스 안에서도 해주어 도반들에게는 잊지 못할 감동이었다고 합니다. 이 날 공연은 영화 서편제를 떠올리게 할 만큼 무한 감동이었고 통일의병대회와도 잘 어울렸다는 후평입니다.
▲ 제1차 통일의병대회가 열린 경주에서 도반들과 함께~ 뒷줄 왼쪽이 최태진 법우.
최근 깨달음의장에 다녀온 후 많은 변화가 느껴져 소감을 물었습니다. “너무도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고 왔지만 제일 크게 깨우친 것은 지금까지 나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지 못했고 그래서 행복하지 못했다는 사실입니다. 지금껏 자신을 사랑하며 살았다고 생각했지만 실패가 두려워 쉽게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하지 못했고, 실패한 자신에게는 진심으로 위로와 격려를 해주어야 하는데 오히려 자책을 하면서 자신을 더욱 비참하고 초라하게 만들고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깨달음의장에 다녀온 후로 나 자신을 올바르게 사랑하는 법을 알게 되어 실천하면서 그 마음 잊지 않고 하루하루 행복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사실 남원 산내면에서는 가정법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남원은 전주보다 조금 가깝기는 하지만 고갯길이 많은 산악지대라 비나 눈이 오는 야간에는 운전이 상당히 위험해서 처음엔 전주법당에 문을 두드리게 되었답니다. 그 후로 죽 전주법당으로 법회를 다니고는 있지만 가정법회의 어려움을 잘 아는지라 시간 내어 산내면의 가정법회에도 관심을 가지려고 노력 중이라는 마음씨 착한 최태진 법우님. 늦깍이로 가을불교대학에 입학한 희망리포터가 다음 졸업 갈무리에서 꼭 판소리를 듣고 싶다고 하니 자신이 가진 재능이 잘 쓰일 수 있는 곳이라면 언제 어디든 환영이라며 졸업갈무리 공연도 약속해 주었답니다.
▲ 등산로에서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강연을 홍보 중인 법우
마지막으로 신입 불교대학생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충고는 너무 큰 기대를 버리고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다녔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너무 크게 기대를 하면 그 욕심을 채우지 못해 중도에 포기하는 분들이 더러 있었다는데요. 단번에 깨우치고 행복해지면 좋겠지만 더디더라도 하루하루 변해가는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는 재미도 나쁘지 않다고 합니다. 한번 맺은 정토회와의 인연의 끈을 쭈~욱 이어가길 바란다는 최태진 법우. 오늘 따라 법우의 판소리 한 자락이 더욱 간절히 듣고 싶어집니다.
Posted by 장미라 희망리포터
전체댓글 9
전체 댓글 보기정토행자의 하루 ‘전주법당’의 다른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