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진주
통일의 꿈을 향한 진주·고성 통일역사기행, 기장
텃밭의 생명들 같이

[진주정토회 진주법당]

통일의 꿈을 향한 진주·고성 통일역사기행

지난 7월 5일, 진주성과 고성 당항포 관광단지에서 통일역사기행이 열렸습니다. 경남, 대구·경북, 부산·울산지부의 도반과 그 가족 3백여 명이 함께했습니다. 역사기행 해설은 평화재단 평화운동팀장인 이승룡 법우님이 맡았는데 상세한 설명으로 더욱 감동을 이끌어냈던 것 같습니다.


▲촉석루 김시민 장군 동상 앞에서 단체 촬영

<진주성>은 처음 삼국시대에는 토성으로 만들어졌으며 차츰 왜구의 침범에 대비해 석성으로 고쳐 쌓았다고 합니다. 임진왜란 당시 1593년 2월 행주산성에서 전라 감사 권율의 지휘로 승리를 거둔 '행주대첩'과 1592년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거북선과 수군에 의해 승리를 거둔 '한산도대첩', 그리고 이곳 진주성에서 치러진 싸움 '진주대첩'이란 역사적인 사건이 있어 유명합니다. 

진주성 싸움은 김시민 장군의 지휘 하에 승리를 거둔 1차 전투가 '진주대첩'입니다. 진주성에는 1, 2차 전투와 관련된 유적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왜장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진주성에서의 실패를 치욕스럽게 여겨 복수전을 지시하고 모든 군사력을 동원합니다. 결국 2차 진주성 전투에선 진주성이 함락당했고 왜군이 승리를 자축하기 위해 잔치를 열었는데, 기생이었던 논개가 의암에서 왜장을 껴안고 목숨을 던졌습니다. 


▲ 이승룡 법우님의 해설을 들으며 횡렬로 늘어선 모습

이후 조선은 임진왜란이 끝난 뒤에도, 백성을 버리고 도망갔던 선조는 계속 왕위에 있고 집권세력과 정치인들도 그대로인 채로 개혁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어 왕위에 오른 광해군은 전쟁 참상을 보면서 뒷수습을 하려 하지만, 집권세력은 명의 쇠락과 청의 부상이라는 국제정세를 무시하여 광해군을 폐위시키고 인조를 세웁니다. 

청나라의 공격으로 정묘호란이 일어납니다. 인조가 강화도로 쫓겨가면서 화해하지만, 여전히 몰래 명나라에 충성하는 세력들이 집권해 있었습니다. 때문에 임란 후 30여 년 만에 다시 병자호란이 일어나서 항복하고 청의 속국으로 떨어집니다. 이후 영·정조의 노력도 수포가 되고, 1800년대엔 결국 근대화에 성공한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합니다. 어쩌면 임진왜란 후 조선이 망하거나 국가의 개혁이 이루어졌으면 남북분단에 이르지 않았을지 모른다는 해설에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 당항포 내 충무공 전승기념탑 앞에서 단체 촬영

“진주에 살면서 진주성 안에서 이렇게 역사를 구체적으로 절실하게 느껴 본 건 처음입니다. 역사가 박물관이나 책 속에 박제되어 있는 게 아니라, 오늘 내 숨결 속에도 살아있는 것임을 느꼈습니다. 역사의 길목에 시대의 부름에 따라 기꺼이 쓰인 선조들의 거룩한 희생 위에 지금의 내가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자 가슴이 뭉클하고 숙연해집니다.”라는 한 도반의 나누기를 통해 그날의 감동을 되살리게 됩니다. 300여 명의 대중이 함께하면서도 차분하고 질서정연하게 움직이는 광경도 아름다웠습니다. 마무리 삼아 참석자 전원이 손에 손을 잡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합창하였습니다. 지금 가장 절실한 시대 과제인 통일 한국을 만드는데 이번 역사기행을 통해 한 걸음 나아가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통일역사기행을 기획하고, 상세한 해설을 해주신 이승룡 법우님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Posted by 정은영 희망리포터 


[해운대정토회 기장법당]
텃밭의 생명들 같이

지난 6월 4일 기장법당 옥상에 텃밭을 만들었습니다. 텃밭에 쓸 퇴비를 만들기 위해서 일 년 동안 음식물 찌꺼기를 모아서 묵히고 삭혀왔습니다. 오랫동안 발효시켜 만든 양질의 퇴비와 흙을 잘 배합해서 도반들이 그동안 벼르고 별렀던 텃밭을 만들었습니다. 기장법당 가을불교대학생들이 비지땀을 흘려가며 수고를 해주었습니다.

고추 모종 2, 가지 모종 3, 오이 모종 4포기. 두 개의 타원형 고무통을 가져다 놓고, 고무통 하나에는 고추와 가지를 사이좋게 심고, 남은 한 개의 고무통에는 오이 모종 4포기를 심었습니다. 올망졸망 텃밭의 생명들은 그렇게 기장법당 식구가 되었습니다. 도반들은 사랑스러운 아이를 보살피듯, 한 포기 한 포기 자신의 꿈을 심듯 소중히 다독이며 심었습니다. 비록 콘크리트 건물 옥상 위 두 개의 고무통으로 만든 소박한 텃밭이지만 품 안의 자식을 보는 듯 뿌듯하고 대견스럽기 그지없었습니다.
직접 텃밭을 일구고 모종을 심은 박혜경 보살님의 글을 살짝 엿보며 그날의 감동을 되새깁니다. 


▲ 도반들이 퇴비함 속에서 양질의 퇴비를 꺼내어 텃밭을 일구고 있는 모습

"차곡차곡 모아둔 음식물 쓰레기통들이 빛을 보는 날! 음식물 쓰레기함을 열었더니 정말 깜짝 놀랄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동안 모아 두었던 음식물 쓰레기들이 톱밥과 함께 영양이 듬뿍 담긴 시커먼 퇴비가 되어 있었어요. 퇴비함을 열면서 어떻게 되었을까 하고 사실 조금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동안의 우려와 달리 보기에도 기름진 양질의 퇴비로 변한 걸 보니 감개무량했습니다. 놀라 입이 쩍 벌어지기도 했답니다.

우선 두 개의 큰 통에 퇴비와 흙을 섞어 텃밭을 만들었어요. 안인숙 보살님의 지휘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였어요. 곡괭이를 써야하는 힘들고 무거운 일들은 장양관 거사님이 도맡았습니다. 어릴 적의 할머니를 떠올릴 만큼 꼼꼼하게 마무리를 해주신 최재욱 보살님은 너무 수고가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이렇게 힘을 모으고 지혜를 합하니 작지만 소담스런 텃밭이 생겨서 기쁩니다. 다음 주에는 흙을 조금 더 채워 다른 모종을 심기로 했습니다." 

가을불대생 박혜경 보살님과 최재욱 보살님, 장양관 거사님와 불교대학 담당 안인숙 보살님의 정성이 담긴 텃밭의 생명들을 지켜 보노라니 진한 감동이 몰려왔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몰라볼 정도로 쑥쑥 자라는 텃밭의 식구들을 보면 그들의 노고를 떠올리게 됩니다. 

오이가 몸을 키우더니 덩굴손을 뻗어 지지대를 잡으려 합니다. 고추는 비바람에 맞서기에도 버거운 여린 몸뚱이지만 제 몫을 감당하려고 열매를 각각 하나씩 매달고 자랑스럽게 서있습니다. 자못 어른스럽습니다. 자기 몫을 감당했다는 뿌듯함이 진하게 묻어납니다. 가지는 출발은 더디지만 열매를 맺기 시작하기만 하면 오이와 고추를 추월할 게 뻔합니다. 장마비에 생기가 도는 텃밭의 풋풋한 생명들을 보며 도반들의 얼굴에 미소가 떠날 줄을 모릅니다. 

 
▲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는 고추, 가지 그리고 오이.....

오이가 제법 몸을 키워 이제 밥상에 올려도 될 정도로 컸습니다. 그러나 선뜻 딸 마음이 나지 않습니다. 우리가 보지 않는 사이 밤낮으로 오이덩굴이 애면글면 키워냈을 오이를 보면 우리가 쏟은 사랑과 정성도 왠지 초라하게 느껴집니다. 텃밭의 생명들이 커가는 모습을 보노라니 저는 문득 우리가 준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받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그들의 모습에서 식어 있던 가슴이 따뜻하게 데워지고, 자신도 모르게 서로의 가슴 사이에 세웠던 벽들이 맥없이 무너져 내리는 걸 느끼게 됩니다. 쉴 새 없이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끊임없이 미소가 샘솟는 옥상 위 작은 고무통 텃밭. 단지 그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묵묵히 수행할 뿐인데 말입니다. 미소 뒤에 감춘 도반들의 각오에도 덩달아 푸르른 생기가 돕니다.  Posted by 조원희 희망리포터 

2026 3월 정토불교대학

전체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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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안

삼천리 방방곡곡 역사가 숨쉬지 않는 곳이 없겠지만, 진주... 대단하네요. 빨간 고무다라이^^... 추억 돋습니다.^^ 좋은 소식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5-07-19 02:24:16

해탈행

영남 화이팅! 큰 행사가 있었네요.. 고성이 아버지 고향인데 그 지역 기행을 해본 적이 없네요... <br />다음에 또 있음 꼭 다녀오고 싶네요..<br />오이 한알 열린 거 보니... 감동이네요... 저거 어떻게 먹어요.. 아까워서^^ <br />앞으로 고무통 텃밭에서 무궁무진한 먹걸이와 재미난 이야기가 나오길 기원합니다~~

2015-07-17 17:05:44

김희선

정토행자의 하루 잘 들었습니다 소식 고맙습니다^^
영남권에 300여명이 모여 진행된 역사기행 소식을 듣고있노라니 부러운 마음이 일어납니다
"역사가 박물관에 박제되어 있는것이 아니라 내 숨결속에도 살아있는 것"이라는 도반의 나누기가 마음깊이 다가옵니다

기장법당의 옥상텃밭 이야기도 잘 들었습니다
콘크리트 공간 안에서 음식쓰레기를 퇴비화하여 텃밭을 만드는 과정에서 화합한 도반들의 모습을 듣고 있노라니 쓰레기를 치우는게 아니라 그 자체를 거름으로 승화시켜 잘 쓰고 사람간에는 평화로운 정토세상을 일구어가는 대승보살의 모습인것 같아 감동이 일어납니다

2015-07-17 09:5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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