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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살리는 길 정토, 나를 살리는 길 수행
경기광주지회 양평모둠 통일 꼭지를 맡고 있는 김숙자 님을 줌으로 만났습니다. 3번의 수술과 지금도 항암치료 중이지만, 암이 발견되기 전까지 거의 매일 300배를 정진한 공덕 덕분인지 병색이 없고 편안해 보였습니다. 10년 동안 다양한 봉사 이야기와 딸, 주변 지인,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까지 10명 이상 전법 한 비법을 들어보겠습니다. 2018년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한 100일 300배 릴레이 정진 1990년대 법륜스님께서 북한동포돕기 백만인 서명 운동하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종교에 관심이 없던 저는 진보적 스님이구나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2013년 정토회와 인연 맺은 동생의 안내로 2014년 가을 불교대학에 입학하였습니다. 입학 법문에서 ‘상구보리 하화중생, 지혜를 구하며 중생을 구제하는 것이 불교’라는 강의를 들었습니다. 그동안 불교 안에서는 풀리지 않던 제 삶의 의문이 해결되어 정말 기뻤습니다. 그동안 어리석게 자신을 내팽개치고 밖으로만 내달려 온 삶이 정리되었습니다. 수행하면서 사회 실천을 할 수 있다는 것에 엄청난 용기를 얻었습니다. 그 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주어지는 대로 봉사하였습니다. 저는 3녀 1남 중 장녀로 태어났습니다. 배움에 아쉬움이 컸던 아버지의 배려로 1970년, 7살에 유치원까지 다니며 4남매 중 가장 특혜를 많이 받고 자랐습니다. 아버지는 미군 부대에 다니다 베트남에 기술자로 파견되어 근무하였습니다. 70년대에는 중동 지역에서 해외 근무를 오랫동안 하였습니다. 아버지의 오랜 부재로 부녀 간의 친밀도를 형성하지 못했습니다. 아버지와 대화하는 것이 어렵고 남처럼 느껴졌습니다. 술 마시면 초등학생인 저에게 “네가 집안의 기둥이요 등불이다.”라고 자주 말하였습니다. 그 말이 부담스러우면서도 저의 무의식에 책임감을 강하게 남겼습니다. 2015년 불교대 졸업 1980년대 초 대학 입학 후, 광주 민주항쟁의 실상을 알고 학생운동에 참여하며 감옥에 다녀왔습니다. 대학을 떠나고도 노동운동과 시민운동을 하였습니다. 인생에 정답이 있다고 생각했고, 그 정답이 사회운동에 헌신하는 것이라 믿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맏딸로서 책임감 있기를 바란 아버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죄책감으로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힘들어지고 알 수 없는 우울감이 들었습니다. 아버지에 대한 무거운 마음 내려놓기 2015년, 평화와 통일을 위한 1000일 정진에 참석하면서 아버지를 깊이 이해하고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았습니다. 당시 법당별로 순서를 정해 1시간에 1명씩 1초도 쉬지 않고 1000일간 서초법당에서 정진하였습니다. 정진 전 읽는 기도문에서 북한 주민들의 고통에 기도하는 내용이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통일은 북한 동포를 살리는 것임을 알았습니다. 정진하면서 분단의 시절에 살아온 아버지의 삶이 떠올랐습니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되어 돌아가신 할머니, 식민지 치하에서 만주로 간 할아버지, 어린 나이에 혼자 친척 집을 전전하며 살아온 삶, 분단되어 돌아오지 못한 할아버지, 성당에서 신부에게 배운 영어로 시작한 카튜샤, 베트남 근로자 파견, 하고자 했으나 안된 일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가족들 등등. 아버지에게는 ‘술이 보약이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며 눈물이 났습니다. 그 누구와도 소통하지 못하는 아버지의 진한 외로움을 느꼈습니다. 2017년 한반도 평화대회 ‘내가 마음을 닫고 있어서 보지 못하였구나, 마음을 열면 가까이에서 진리를 보고, 마음을 닫으면 진리도 한갓 논쟁거리밖에 안 되는구나’를 깨달았습니다. 눈물과 콧물이 나는데 목탁을 멈출 수 없어 눈물 콧물을 흡입하며 정진하였습니다. 뒤에서 함께 정진하던 도반들도 울면서 정진을 마쳤습니다. 그러면서 무거웠던 제 마음도 아주 가벼워졌습니다. 나를 위한 선물, 봉사 10년 동안 주어지는 대로 봉사하다 보니 웬만한 소임은 거의 모두 경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불교대 학생 때 맡았던 불교대 담당 소임을 시작으로, 통일의병 담당, 양평법당 부총무, 남양주 정토회 총무 소임까지 이어졌습니다. 함께한 도반들과 꾸준한 수행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소임을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도반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저를 자유롭지 못하게 했던 업식들도 자연스럽게 알았습니다. 질문을 비난으로 받아들이는 습관, 부담스러운 말을 제때 하지 못하는 습관, 원칙에 사로잡혀 상대의 말을 온전히 듣지 못하는 습관 등이었습니다. 2019년 통일의병 활동모임 지나고 보니 법당이 조용히 유지된 것은 제가 잘해서가 아니었습니다. ‘말해봤자 소용없겠다’라며 조용히 자리를 떠난 도반도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교만을 내려놓는 계기가 되었고, 지금은 감사한 경험으로 남아 있습니다. 여전히 제대로 말하고 제대로 듣는 것은 저의 수행 과제입니다. 특히 ‘잘 듣는 것’의 중요성이 점점 더 크게 느껴지면서, 수행의 끝은 듣는 귀에 있다.는 마음으로 지금도 꾸준히 연습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봉사하면서 크게 힘든 일이 없었습니다. 남편도 제가 하는 일에 간섭하지 않았고, 딸은 대학에 입학 후 집에 없었기에, 저는 봉사에만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양평법당은 인원이 많지 않아 조용했고, 도반들이 저보다 일을 잘하고 분위기도 아주 좋았습니다. 법당이 외진 곳에 있어 법당에 오고 갈 때 제 차로 도반들과 함께하였습니다. 각자의 일은 알아서 잘했기 때문에 힘들지 않았습니다. 도반들과의 갈등도 없었습니다. 남양주 총무 소임을 맡은 지 1년 되기 전, 법당 체제가 온라인으로 바뀌고 총무 소임도 마쳤습니다. 2019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법회 온라인 정토회가 발족하면서 지원국 경전대학 팀장 추천을 받았습니다. 지역 활동은 시간 내어 도반들과 함께하면 되는데, 지원국 일은 기획과 운영 능력이 필요하고, 아이디어를 내야 해 제게는 부담스러웠습니다. 처음으로 못 하겠다는 마음이 들었지만, 일을 하면 하게 되는 업식대로 ‘한번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선출된 지회장을 사퇴하고 경전대학 팀장 소임을 맡았습니다. 이 일 역시 함께하는 도반들이 있어 가능했습니다. 2023년 2차 만일결사 때, 교육국이 신설되고 불교대 팀장 소임을 맡았습니다. 두 소임 모두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어야 할 만큼 일이 많았지만, 도반들과 함께한 덕분에 제 능력 이상으로 전법의 최전선에서 일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제가 잘 쓰였기에 제게 가장 큰 선물이었습니다. 봉사하면서 자존감이 높아졌습니다. 남한테 받는 것보다는 주면서, 베풀고 도움이 되는 존재임을 느꼈습니다. 자존감이 높아지고, 자부심이 생기니, 봉사는 결국 진실로 자기를 위한 길이라 생각합니다. 주어진 소임을 적극적으로 하면서 자부심을 높이고, 힘들지만 해내니 스스로 뿌듯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2021년 남양주정토회 부총무단 사람을 살리는 전법 불교대를 시작부터 전법 한다는 생각보다 저에게 좋은 것을 공유한다라는 마음이었습니다. ‘스님의 하루’나 ‘불교대 홍보물’을 지인들에게 보냈습니다. 보내면서 좋아할지, 싫어할지 깊이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읽지 않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불교대를 해보라고 권유하지도 않았습니다. ‘정보 공유, 선택은 자유’라는 문구만 추가하였습니다. ‘불교대를 안 하면 본인 손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부총무를 할 때, 법당 전화번호를 제 핸드폰으로 착신해 놓았습니다. 법회나 불교대 문의, 희망강연, 즉문즉설 문의를 한 전화번호로 정보를 공유했습니다. 먼저 연락한 분들에게는 계속 정보를 보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대부분 이름을 모르니 어떤 것을 문의했는지 날짜와 함께 저장하여 계속 정보를 보냈습니다. 가끔 제가 보내준 정보 덕분에 경전대학까지 졸업했다는 감사의 글을 받을 때도 있었고, 회원이 된 분도 있습니다. 3년 보내고 정토회와 인연 된 분, 6년 보내고 인연 된 분들 정보를 보낸 10년간 10명 넘게 전법 하였습니다. 2025년 모둠활동, 딸과 불교대 홍보.right 가장 최근에 불교대를 선택한 사람이 제 딸입니다. 정보 공유 9년 만입니다. 딸은 불교대를 졸업하고 회원이 되었습니다. 딸은 깨달음의 장을 다녀온 후, 직장에서 기획안을 다시 쓰라고 해도 짜증이 안 나고, 발표할 때도 떨리지 않아 사는 게 편해졌다고 합니다. 천일결사 입재도 하였고, 다음 학기는 경전대학에 입학할 예정입니다. 딸에게 전법을 하니, 할 일을 다 해 더 할 일이 없다는 한가한 마음이 듭니다. 나를 살리는 수행 2023년 12월, 대장암 4기 진단받았습니다. 치료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라 그동안 하던 소임은 내려놓고, 병가를 내고 회원 활동만 하고 있습니다. 10년간 꾸준히 법문 듣고 300배 정진한 힘으로 제 마음이 크게 요동치지 않으니, 가족들도 담담하게 받아들였습니다. ‘수행과 봉사는 결국 나를 살리는 일이구나’를 알았습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치료받으니 항암 반응도 크지 않았습니다. 건강이 나빠지면서 더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2018년 한반도 평화협정 제정 백악관 청원 활동.left 암 발견이 늦어 전이가 많이 된 상태라 쉽게 완치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300배 정진한 공덕으로 체력이 좋아서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모두 효과가 좋은 편입니다. 아버지가 암이었기 때문에 ‘형제 중 한 명은 걸릴 수 있고, 그게 나한테 왔구나 내가 걸린 게 차라리 낫다.’라고 생각합니다. 10년간 법문 들은 것이 제일 큰 힘이 되었습니다. 천도재에서 영가들에 들려주는 법문이 제게 들려주는 법문이라 생각하며 독경하였습니다. 죽음에 대한 관점을 뚜렷하게 갖는 것이 궁극적인 해탈이라 생각합니다. ‘밥 먹듯 기도하듯 치료 받습니다.’라는 명심문을 마음에 새기고 있습니다. 암을 완전히 내보내려고 애쓰면 너무 힘드니 “암아, 같이 살자”라는 마음입니다. ‘웃어도 암이고 울어도 암이니 이왕이면 웃는 게 낫지’라고 생각합니다. 억지로 웃지 않지만, 웃음이 많아졌다고 사람들이 말합니다. 일상을 살 듯 그냥 치료받고 있습니다. 최근 기도를 한참 안 하던 도반이 저를 위해 기도하고 싶어 10차 100일 기도에 입재하였습니다. ‘내가 도반들 덕분에 살고 있구나, 내 병도 쓸모가 있구나’라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2023년 사무처 교육국 불교대팀 회의 서원행자 수계식에서 또 눈물, 콧물을 흘렸습니다. 지도법사님의 축원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축원 중이라 움직일 수도 없고, 두 손은 연등을 들고 있어 눈물을 닦을 수 없었습니다. 손수건도 없어 눈물, 콧물 묻은 손으로 스님과 악수하였습니다. 수계식을 하며 다시는 어리석은 과거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마음이었습니다. 과거 어느 때보다 정토회와 함께하는 지금이 참 행복합니다. 제가 사는 날까지 정토회에서 도반과 함께하며 조금이라도 쓰일 수 있는 존재가 되면 좋겠습니다. 2025년 통일염원 300배 정진 인터뷰하고 기사를 쓰면서, 보통 사람들은 암에 걸리면 ‘왜 하필 나야?’라는 막연한 억울함이 있고 저 역시 그럴 것 같습니다. 김숙자 님은 ‘형제 중 차라리 내가 걸려 다행이다.’라고 받아들였습니다. 오랜 수행으로 다져진 공덕과 지혜가 있었기에 가능했으리라 생각합니다. 항암치료도 거뜬히 잘 이겨내고 4번째 수술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에 저도 두 손을 모았습니다. 앞으로도 암은 있는 듯 없는 듯, 지금처럼 늘 웃는 모습으로 봉사하며 도반들과 함께하며 수행자의 자세를 보여주기를 발원합니다. 글이재선 희망리포터 편집최미영
설렘 가득 첫 발걸음!_JTS서울다문화센터 개원식
기다리던 그날입니다. 안산, 부산, 일산에 이어 정토사회문화회관에도 JTS다문화센터가 힘찬 개원식을 열었습니다. 모두가 함께 나아가는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의미 있는 자리였습니다. 지난 11월 16일 오후 13시 30분에 시작되는 JTS서울다문화센터 개원식을 맞아 정토회원과 다문화가족, 봉사자들이 맡은 역할을 준비했습니다. JTS서울다문화센터 개원식에서 어떤 소중한 순간들이 펼쳐졌을까요? 행사장 문이 열리자마자 사람들의 얼굴에는 설렘과 기대가 가득했고, 곳곳에서 작은 환호와 따뜻한 인사들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그날, 참석자들을 한순간 멈춰 서게 만든 특별한 장면이 있었다고 합니다. 과연 무엇이 모두의 눈길을 붙잡았을까요? 그리고 이 새로운 JTS다문화센터는 앞으로 어떤 변화를 만들어가게 될까요? 곧 이어질 이야기 속에서 그 답을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회의사진 개원식 준비가 한창이던 회의실 안은 묘한 긴장과 설렘이 공존했습니다. 행사 순서가 마지막으로 조율될 때마다 실무자들의 속삭임이 오가고, 사회자의 멘트 한 줄까지 다시 점검하는 모습에서 오늘 행사가 가진 의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문장은 조금 더 따뜻하게 표현하는 게 좋겠습니다.” “내 외빈 소개 순서를 다시 한번 확인할게요.” 이처럼 작은 부분까지 세심하게 챙기려는 마음이 모여, 개원식을 찾을 모든 이들을 환영하려는 준비가 차곡차곡 완성되어 갔습니다. 접수, 맞이팀 공양팀 공연팀 한편, 정토사회문화회관 1층에서는 봉사자들이 현수막과 안내 배너를 정리하고, 공연팀은 동작 하나하나를 맞춰가며 연습을 하고, 공양팀은 여러가지 먹거리를 위해 분주히 움직였습니다. 아직 시작 전인데도, 마치 이미 축제가 시작된 듯한 활기와 따뜻한 공기가 행사장 안에 가득 퍼지고 있었습니다. 13시 30분, 사회자 허안숙 님의 사전 안내를 시작으로 기다리던 JTS다문화센터 개원식이 막을 올렸습니다. 먼저 삼귀의와 반야심경 봉독이 진행된 후, 이어서 떡케이크 커팅식이 진행되었습니다. 떡케이크 커팅에는 유수 스님, 정토회 대표 전해종 님, JTS 대표 김기진 님, 안산 마하매우나워 사원 삿뜨 위무뜨 스님, 대구 마하매우나워 사원 아리아 위지트 스님, 서울 네팔법당 쿤상 스님, 태국 붓다라마 쉬라삭 스님, 피터 스님, 스리랑카 다문화 커뮤니티 대표 기산드 님, 전 남서울대학교 교수 림욕손 님, 시명 법사님, 월광 법사님, 주점란 님, 오중열 님, 곽우석 님 등 여러 귀한 분들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개원식은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한마음으로 준비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 우리 모두를 위해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그럼 케이크를 함께 자르겠습니다.” 사회자는 힘차게 안내했고, 참석자들은 한마음으로 떡 케이크를 함께 자르며 개원을 축하했습니다. 커팅식 사진 커팅식과 함께 JTS서울다문화센터의 힘찬 출발이 시작되자 유수스님의 다문화센터 개원 취지와 앞으로의 역할에 대한 법문이 이어졌습니다. 유수 스님 법문 “우리가 다문화센터를 만든 것은 외국에서 오신 많은 분들이 우리 사회의 기층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분들이 충분한 보상을 받고, 법률적, 의료적, 재정적, 그리고 생활 측면에서 마땅히 주어져야 할 혜택을 누리지 못할 때 저희는 이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분들을 위로하는 것이 필요하며, 열악한 환경에서 불평등한 대우를 받을 때 그에 대한 응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저희들이 돕는 것입니다. 나아가서는 여기 계시다가 각 나라로 돌아가게 되었을 때,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가지게 되면 한국을 칭찬할 것이고, 나쁜 이미지라면 부정적으로 생각할 것입니다.” 유수 스님의 법문 후 정토회 대표 전해종 님의 인사말씀이 이어졌습니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다문화 인구는 더욱더 많아질 것입니다. 특히 20년 정도 후에는 다문화인들과의 갈등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미래에 대비하여 먼저 준비를 하자는 취지에서 본격적인 출발을 시작했습니다. 사실 이 출발을 서울 정토사회문화회관에서 먼저 개원했어야 했지만, 준비 기간이 좀 있었습니다. 2024년 3월에 부산, 일산에 개원을 했고, 이제야 서울다문화센터가 개원하게 되어 다행입니다. JTS서울다문화센터가 어떻게 자리를 잡을지 모르겠지만, 전체 다문화 사업을 컨트롤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유수 스님과 전해종 님의 말씀을 들으며, 다문화센터가 대나무처럼 전국 방방곡곡에 힘차게 개원하길 바라는 마음이 함께 한 모든 분들의 가슴에 자라나는 듯했습니다. 이어서 미얀마에서 오신 나이치누누 님의 축하 공연, “아칫 토 피안 페 바”—잃어버린 사랑을 되찾고 싶은 마음을 담은 노래—가 무대에 올랐습니다. 그녀의 노래는 마치 고향 미얀마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조용히 이야기하는 듯해 듣는 사람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습니다. 나이치누누 님 감동의 여운이 이어지는 가운데, JTS서울다문화센터 개원 경과보고는 서제지부 다문화센터 개원 TF 팀장 곽우석 님이 맡아 주었습니다. 곽우석 님의 보고는 약 13개월간 준비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압축된 시간이었으며, JTS서울다문화센터가 어떤 절차와 노력을 통해 개원하게 되었는지 알 수 있었던 감사하고 뜻깊은 순간이었습니다. 곽우석 님 이어 다문화사원에서 오신 스님들의 소개 후 대표로 쿤상 스님의 인사말씀이 있었습니다. 쿤상 스님 스님들 우리도 수행자로서 그냥 가만히 있는 것은 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으로 참여했습니다. 각각 법당도 여기저기 운영하고 있고 법을 나누는 이유도 개인적으로 뭔가를 하려는 것보다는 여기 나와있는 노동자들과 이주민들한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 분들이 이렇게 큰 다문화센터를 개원해 주신 것이 저희 같은 외국에 나와있는 분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하고, 그동안에도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쿤상 스님께서는 수줍은 듯하지만 또렷한 한국말로 조용히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그 담담한 표현 속에는 왜 다문화센터가 반드시 개원해야 하는지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가 깊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어 참석하신 많은 분들의 소개가 진행되었습니다. 서제지부 시명 법사님, JTS 안산 다문화센터 담당법사이신 월광 법사님을 비롯해 JTS 국장 박영숙 님, JTS 봉사자들, 서제지부 지부장 주점란 님, 사무처 이은정 님, 김영희 님 등 여러 봉사자들의 인사가 이어졌습니다. 이후에는 이날의 진정한 주인공들인 스리랑카, 태국, 미얀마에서 온 다문화 가족들의 인사가 릴레이처럼 계속되었습니다. 소개될 때마다 터져 나온 박수와 환호는 JTS서울다문화센터 개원의 성공을 알리는 힘찬 신호탄과도 같았습니다. 월광 법사님의 축사는 막 피어오르는 새싹처럼 생명력과 희망을 가득 품은 이야기였습니다. 월광 법사님 “반갑습니다. 지금 마음 너무 떨리고 행복합니다. 우리 대한민국 서울에 정토사회문화회관에서 네 번째로, 제일 큰 다문화센터가 개원한다는 건 참으로 귀한 일입니다. 그리고 행복한 일이고요. 앞에 스님께서 다 말씀하셨듯이 우리는 다 연기되어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연기법이잖아요. 부처님 계시고 법이 있고 또 지도자 스님들과 우리 봉사자들이 함께 있기 때문에 하나도 걱정할 게 없습니다. 든든하시죠. 근데 뭐가 안 되겠습니까? 우리는 다 잘 될 일밖에 없습니다. 그다음에 우리나라도 마찬가지고 곳곳에서 갈등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일들을 우리가 해결하기 위해서 만든 귀한 자리인 만큼 저는 지금 마음이 행복합니다. 다시 한번 축하 드리고 고맙습니다. 공연팀 드디어 오랜 시간 기다려온 축하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서제지부와 청년지부, 정토회 회원, 그리고 태국에서 온 라사미 님이 함께 준비한 무대로 기대가 더욱 컸습니다. ‘행복합니다’라는 곡명처럼 흥겹고도 감동적인 무대였으며, 특히 라사미 님의 밝고 진심 어린 표정과 에너지는 공연의 분위기를 한층 따뜻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시간은 흐르고 흘러 주점란 님의 닫는 나누기로 마무리가 되어 갑니다. 주점란 님 마음도 따뜻해지고 활동도 같이 하고 그리고 서로의 이야기도 나누고 그런 공간을 만들어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 시간이 되신다면, 정토사회문화회관 1층부터 둘러보시고 지하 3층에 있는 JTS사진전도 관람해 주세요. 다문화 가족들과 스님들의 모습을 보면서, 여기에서 이런 행사를 해봐야겠다, 네팔 사람들과 함께 이런 활동을 해봐야겠다 하고 마음껏 구상하시고, 이 공간을 자유롭게 활용해 주시면 좋겠어요. 오늘 스님과 다문화 가족들이 이 공간을 마음껏 써주시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이 이 공간을 마음껏 써 주실수록 이 건물은 더 행복해질 것입니다. 제가 다른 건 못해도 구호는 잘한다고 하는데 외치고 싶은 구호는 하나입니다. JTS서울다문화센터 파이팅입니다. 다 같이 한번 해볼까요? 전체사진 모든 행사를 마치고 다과가 준비된 곳에서 삼삼오오 짝을 지어 담소를 나누는 참여자들의 모습을 보며 개원식 내내 ‘참여하길 정말 잘했다’는 마음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센터의 비전과 향후 운영 방향이 소개되었고, 지역사회와 다문화 가족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도 발표되면서 앞으로 펼쳐질 모습들이 더욱 기대되었습니다. 참석자들은 “서울에도 드디어 다문화센터가 문을 열었다”라며 환희와 설렘 속에서 서로를 격려하며 새로운 출발을 축하했습니다. JTS서울다문화센터는 앞으로 교육·상담·문화교류의 장으로서 다문화 가족들을 가까이에서 지원하고 지역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나갈 계획입니다. 새로운 터전에서 펼쳐질 다양한 활동들이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 갈 것이라는 기대가 모이는 가운데, 이번 개원식의 감동과 의미를 더 깊이 담기 위해 개원식 전 봉사 준비를 하는 봉사자들 인터뷰를 끝으로 오늘의 이야기를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청년특별지부 서울남부모둠 김다윤 님 저는 청년특별지부 서울남부모둠 소속 김다윤입니다. 저는 사실 어제 급하게 합류한 거고 제가 아는 청년 도반이 같이 하자고 해서 왔습니다. 처음에는 좀 오기 싫었는데 그냥 하다 보니까 좋은 마음을 내서 해보자는 생각으로 지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하고 있고 그리고 월광 법사님께 좀 힘을 실어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큽니다. 서울제주지부 양천지회 이현주 님 양천지회 이현주입니다. 오늘 저희는 1층 맞이 봉사 맡아가지고 오게 됐는데 그동안 다문화센터 개원한다는 소식은 스님의 하루에서 조금씩 들었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는 사실 잘 몰랐습니다. 그동안 오랫동안 고생해 오신 분들이 드디어 개원을 하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고 저도 작은 봉사라도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지금은 기쁜 마음입니다. 글윤보경 사진오미경, 조문순, 윤보경 편집권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