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소임이나 봉사 활동에도 늘 밝은 모습으로 주변을 편안하고 즐겁게 만드는 조성분 님. 올 2월에 경전반을 졸업하고 흥덕법당의 사회활동팀장과 봄불교대학 담당을 맡았습니다. 법당의 크고 작은 행사에 경계 없이 마음을 내는 모습이 많은 도반에게 잔잔한 감동을 줍니다. 흥덕법당의 숨겨진 보물, 조성분 님을 소개합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소임을 한다는 조성분 님
▲ 가벼운 마음으로 소임을 한다는 조성분 님

원망하는 마음을 내려놓다

어느 날 출근 준비를 하며 아침마당이란 TV 프로그램에 출연한 법륜스님을 보게 되었습니다. 스님의 말씀에 이끌려 출근을 미루고 그 방송을 끝까지 지켜보았습니다. 그때 저 스님에게 불교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컸었고, 그 후에 하던 일을 그만두고 정토불교대학에 입학했습니다.
불교대학을 다니면서 재미있었고, 개인적인 고민도 많이 해소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막내며느리인 내게 막말과 화풀이를 하는 손윗동서에 대한 원망과 미움이 가득한 마음은 풀리지 않았습니다. 괴로움의 원인이 나에게 있다는 것을 인정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받아들여지지 않아 ‘정말 그런가?’ 끊임없이 묻고 또 물으며 경전반까지 올라갔습니다. 경전반 공부를 하며 비로소 법문이 스스로 체득되며 이 질문은 끝이 났고, 나도 상대도 인정하며 손윗동서에 대한 원망과 미움도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가볍게 소임을 맡다

올해 경전반을 졸업하며 자연스레 크고 작은 봉사 활동과 소임을 맡게 되었습니다. 봉사자들 덕에 공부했으니 회향한다는 마음으로 별다른 갈등이나 주저함없이 가볍게 '하면되지' 하는 마음으로 받았습니다. 사회활동 팀장을 맡고 처음 거리 모금을 나갔을 때는 인수인계를 제대로 받지 못해 좀 힘들었습니다. 그렇지만 담당이 혼자 하는 게 아님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부담감을 느끼지 않았고, 도반들의 참여도 많아서 즐겁게 잘 마쳤습니다.
나비 장터를 진행할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가볍게 웃으면서 즐겁게 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내 수준과 스타일에 맞춰서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나비 장터의 경우 대개 오전에 행사가 시작되어서 저녁부 도반들이 구매할 수 있는 물품수가 적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저녁부 도반들의 관심과 참여도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그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저녁부 도반들에게 행사 전날 장터를 미리 오픈하니 저녁부 도반들의 관심과 호응이 뜨거웠습니다. 장터에 재미를 주기 위해 게임판을 만들어 선물을 주니, 모두들 한바탕 잔치처럼 많이 웃고 즐거워해서 담당으로서 뿌듯함과 보람을 느꼈습니다.
내가 하는 일은 안내지만, 소임을 맡으면서 탐구하는 즐거움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소극적이라 생각했던 내게 내재한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면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남들이 안 하면 나라도 해야지 하는 이 마음이 주인 된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법당에 손님이 아닌 주인으로서, 수행자로서 소임을 맡을 수 있어 참 좋습니다.

JTS 거리모금 활동 중인 불교대학 도반들(오른쪽에서 두번째가 조성분 님)
▲ JTS 거리모금 활동 중인 불교대학 도반들(오른쪽에서 두번째가 조성분 님)

날아라, 봄불교대학 1학년 2반

3월, 봄불교대학 담당을 맡으면서 학생들이 부담을 갖지 않고 자연스럽게 법당과 정토회 문화에 익숙하도록 돕는 것이 새로운 탐구 과제가 되었습니다. 내가 처음 불교대학에 입학했던 순간을 기억하며 학생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했습니다. 재미삼아 꺼낸 1학년 2반이란 말이 그대로 우리 봄불교대학 주간반의 별칭이 되었고, 나는 담임 선생님이 되었습니다. 다양한 연령층의 학생들을 안내하는 일이 간단치만은 않았지만 그렇다고 특별히 어려운 점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우리 불교대학 학생들에게 매주 배우고 느끼는 게 더 많았습니다. 세 명은 이미 <깨달음의 장>에 다녀왔고, 이번 가을불교대학 홍보 활동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마음 공부차 입학한 김영한 님, 인생의 기둥으로 여겼던 어머니의 별세 이후 죽을 것만 같은 마음을 안고 불교대학에 입학한 이희석 님, 친구의 권유로 그냥 와봤다는 추영식 님, 반달 같은 눈웃음이 예쁜 이소연 님, 가까운 가족들의 어려움 속에 자신을 매몰시키지 않으려 부단히 애쓰는 권정자 님, 법문 들를 때마다 자신을 먼저 돌아보는 이재익 님... 이 모두에게 배우고 또 배웁니다. 우리 반 도반들 모두 불법의 인연으로 가볍고 행복해지는 모습으로 활짝 피어나길 바랍니다!!!

남산순례 중 불교대학 도반들과 함께
▲ 남산순례 중 불교대학 도반들과 함께


초파일 행사나 백중 같은 법당의 큰 행사가 있을 때면 먼저, 김치를 썩썩 담그는 일부터 시작해서 주저함 없이 공양간을 진두지휘하는 조성분 님. 어떤 일에나 "그냥 하면 되지 뭐, 난 몰라, 그냥 하는 겨"라며 웃는 조성분 님을 보며 법당의 활동가들은 많은 위로와 힘을 받고, 또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합니다. 조성분 님을 통해 봉사자의 역할을 알게 되었다며 봉사자로 회향하겠다는 불교대학생들의 말에 환히 웃는 조성분 님이 행복해 보였습니다.

글_김미경 희망리포터(흥덕법당)
편집_하은이(대전충청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