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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울 정토회관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스님은 새벽 수행과 명상을 마친 후 8시부터 정토담마스쿨 학생들과 온라인으로 즉문즉설을 하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정토담마스쿨은 영어로 진행되는 정토불교대학 과정입니다. 북미 서부, 북미동부, 영국, 홍콩,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한국 등 전 세계에서 17명의 학생들이 화상회의 방에 입장했습니다. 모두 삼배의 예로 스님에게 법문을 청했습니다.
스님은 정토담마스쿨에서 배우는 내용의 핵심이 무엇인지 이야기했습니다.
“붓다는 괴로움의 원인을 분석해 그 원인을 밝혀냈습니다. 얼핏 보면 ‘내가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괴로움이 생긴다’ 이렇게 생각하기가 쉬운데, 자세히 살펴보면 알지 못함, 즉 무지(無知) 상태일 때 괴로움이 생깁니다. 무지가 괴로움의 원인이기 때문에 무지를 깨뜨리면 괴로움이 사라집니다. 무한한 능력을 가진 어떤 존재에게 빌 필요도 없고, 그런 존재를 믿을 필요도 없습니다. 괴로움이 발생했을 때 그 괴로움의 원인을 규명해서 제거하면 괴로움이 사라집니다. 이것을 우리는 이름하여 ‘수행’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불교는 종교의 큰 틀에 있지만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방법적인 측면에서 일반 종교와는 완전히 다른 방법을 취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괴로움의 원인을 찾아서 거기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이 길은 일반인이 볼 때는 실천하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그냥 도와달라고 비는 것이 더 쉽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시간이 흐르면서 불교 역시 부처님께 빌고 도움을 요청하는 쪽으로 변질되었습니다. 그 결과 불교도 일반 종교들 가운데 하나가 되었습니다. 어떤 것이 더 옳으냐 하는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닙니다. 여러분이 정토불교대학에서 배우는 불교는 고타마 싯다르타라는 분이 괴로움의 원인을 깊이 탐구해서 괴로움에서 자유로워지는 길을 이야기한 그 관점에서 강의가 진행이 된다는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그러니 일단 먼저 공부를 해보세요. ‘이것보다는 그냥 믿는 불교를 배우는 것이 더 낫겠다’ 하고 생각한다면 그 길을 자유롭게 선택하시면 됩니다.”
학생들은 현재 코스 1인 근본 불교 과정을 배우고 있습니다. 오늘은 공부하면서 들었던 의문점에 대해 질문하는 시간입니다. 다섯 명이 손들기 버튼을 누르고 스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그중 한 명은 사람들과 같이 있을 때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며 어떻게 하면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지 스님의 조언을 구했습니다.
“자기 좋을 대로 하면 됩니다. 관계를 맺어야 된다거나, 혼자 살아야 된다거나, 이렇게 정해진 것이 없습니다. 혼자 있는 것이 좋으면 그냥 혼자 살면 됩니다. 또 사람들과 어울려서 사는 것이 좋으면 함께 어울려서 살면 됩니다.
그런데 사람들과 어울려서 살려면 상대를 조금 더 고려하고 살피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대신에 서로 도울 수 있는 좋은 점이 있습니다. 혼자 살면 타인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좋은 점이 있지만, 그 역시 단점도 있습니다. 첫째, 약간 외로울 수 있어요. 둘째, 나중에 내가 병이 들거나 도움이 필요할 때가 생기면 도움을 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혼자 산다면 그 점을 미리 알아야 합니다. 늙었거나 병들었을 때 ‘돌봄을 못 받아도 좋다’ 하는 자기 입장을 분명하게 가져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노후를 생각해서 연금을 넣지 않습니까? 연금을 미리 넣어야 나중에 늙어서 퇴직하면 돈을 받을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것은 연금을 넣는 것과 같습니다. 나 혼자 산다는 것은 연금을 넣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내가 아프거나 늙었을 때 좀 어려움이 있더라도 ‘내가 연금을 안 넣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책임을 진다’ 하는 관점을 가져야 합니다.
물론 내가 어떤 사회에서 사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내가 연금을 넣지 않아도 정부가 알아서 나의 기본 생활을 유지해 주는 사회에 살고 있다면, 혼자 살아도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만약 그런 사회보장 시스템이 되어있지 않다면, 나중에 고통을 받든 지, 안 그러면 미리 좀 투자를 하든지, 선택을 해야 합니다. 어떻게 살아야 한다고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 이렇게 살면 이런 문제가 생기고, 저렇게 살면 저런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사람이 서로 관계를 맺을 때는 보통 도와주려고 관계를 맺기보다는 대부분 도움을 받기 위해서 관계를 맺습니다. 우리가 남에게 전화를 할 때도 대부분 도움을 청하려 하거나, 내가 필요하기 때문에 전화를 합니다. 그래서 관계를 맺으면서 상대가 너무 이기적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아야 합니다. 모든 사람은 다 서로 이익을 보기 위해 만나기 때문입니다. 결혼도 사랑으로 맺어졌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일반적인 관계보다 몇 배 더 큰 이해관계로 맺어집니다. 그 관계가 일방적이지 않고 서로 이익을 보는 형태면 관계가 오래 지속이 됩니다. 그러나 한쪽이 이득을 보고 한쪽이 손해를 보는 것이 오래 지속되면 손해 보는 사람이 그만두려고 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물질이든 마음이든 베푼다는 입장을 가져야 합니다.
결국 이런 여러 가지 선택의 길 중에서 나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다고 반드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이런 점을 알고 관계를 맺으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습니다.”
“Your answer always makes things clear for me. The relationships in my life, those that I choose, are important and worth the investment. Other things that I don't think are worth it have to be chosen on a case-by-case basis, depending on whether I want to invest my energy and look at it from that perspective. Thank you.”
(스님의 답변은 항상 저에게 명확한 가르침을 줍니다. 제가 선택한 관계들은 중요하기에 지속해 나갈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외의 관계들은 상황에 따라 지속할지 말지 선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앞으로는 이 관점으로 인간관계를 바라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계속해서 질문들이 이어졌습니다. 한 시간 반 동안 대화를 나눈 후 9시 30분에 생방송을 마쳤습니다.
스님은 곧바로 정토사회문화회관으로 향했습니다. 정토사회문화회관에서는 청년특별지부 활동가 100여 명이 어제부터 1박 2일 동안 2024년 송년 청춘캠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전 10시부터는 스님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먼저 스님이 웃으며 인사말을 했습니다.
“어제저녁 시간은 재미있게 보냈나요?”
“네.”
“질문을 받기 전에 여러분이 발표한 사업계획에 대해 몇 가지 의견을 말하면, 대학생들에게 전법을 하기 위한 대책이 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청년특별지부 안에 대학생 담당 부서를 만들어서 대학생 때부터 불교대학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중심 인력을 키우려면
청년특별지부 구성원이 되는 자격 요건이 35살까지니까 25살 이전에 활동을 시작하면 활동을 10년 정도 할 수 있는데, 34살 정도에 들어오면 가입 원서를 내자마자 바로 일반회원으로 넘어가야 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대다수의 청년들은 곧바로 일반 회원으로 넘어가도 되는데, 청년특별지부의 중심 활동가를 키우려면 대학생 때부터 활동을 시작해야 합니다. 그래야 경험이 축적되어서 불교대학 진행도 청년들이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려면 적어도 25살 이전에 입문해서 훈련받아야 적어도 10년을 활동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대학생들에게 조금 더 집중하는 사업계획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어서 정토회 활동이든 사회 현안이든 궁금한 점에 대해 스님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자유롭게 손을 들고 스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두 시간 동안 아홉 명이 스님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로 인해 대한민국이 대혼란에 빠져 있는데요. 질문자 중 한 명은 혼란스러운 상황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스님의 조언을 구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은 헌법적으로나 법률적으로나 모두 국민의 의사를 대변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많은 사람들이 국회의원들이 모인 국회에 군대를 파견한 것이 위헌적이라고 말하는 거예요. 우리가 볼 때는 국회의원이나 시장이나 똑같은 것 같지만 그들의 위치는 전혀 다릅니다. 시장은 행정관료이지만 국회의원은 국민을 대표하는 사람들이에요. 계엄령에도 계엄이 발동하면 행정력이 중지되고 계엄군이 그 역할을 대신한다든지, 법원의 역할이 중지되고 계엄군이 그 역할을 대신한다든지, 이런 내용은 포함되어 있지만 계엄군이 국회를 대신한다는 내용은 없습니다. 그래서 계엄군이 국회를 봉쇄하려고 한 것에 대해서 헌정 질서를 문란시켰다고 얘기하는 거예요. 계엄군이 다른 기관에 간 것과는 성격이 다릅니다.
특히 국회를 습격해서 계엄령 해제를 못하게 방해를 하는 행위는 쿠데타에 들어갑니다. 쿠데타는 기존의 질서를 무너뜨리는 것인데, 이번 행위는 쿠데타에 준하는 행위입니다. 그래서 법률 체계 안에서 하는 계엄령 발동이 아니고 법률 체계를 벗어난 행위를 했다고 해서 ‘내란을 음모했다’, ‘내란을 음모한 괴수다’ 이런 말까지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여당과 야당의 의견 차이가 있습니다. 야당은 국가의 헌정질서를 문란시킨 내란을 일으킨 괴수라고 평가하는 것입니다. 여당은 이것을 헌법의 범위 안에서 국가의 질서를 바로잡기 위한 계엄 행위라고 보는 거예요. 그러나 여당에서 봐도 계엄을 발동할 상황은 아니었기 때문에 현 대통령이 대통령의 직분을 계속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통령의 직무를 어떤 순서로 중지시키고, 그 역할을 어떻게 대체할 것인지 논의를 하자는 거죠. 이렇게 여당과 야당이 서로 관점이 다르다는 겁니다.
양쪽에서 겉으로는 이렇게 주장하지만, 그 안에는 또 각자의 이해관계가 있습니다. 지금 탄핵을 해버리고 선거에 바로 들어가면 여당은 권력을 잃을 게 뻔하니까 그렇게 하려고 안 하겠죠. 또 반대로 야당은 탄핵을 빨리할수록 유리하다고 생각하겠죠. 만약 지금 탄핵이 되고 바로 선거를 한다면 현재로서는 야당의 대표가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제일 높기 때문입니다. 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까지 고려하면 야당은 탄핵을 빨리 하는 게 좋은 것이고, 여당은 시간을 끌어서 늦게 해야 좋은 거예요. 이런 이해관계가 밑바탕에 깔려 있습니다.
억지 주장을 하면 국가의 이익을 무시하는 사당이 되니까 각자 나름대로 법률적 근거를 찾고 있는 겁니다. 한쪽에서는 헌정 질서를 문란시켰기 때문에 당장 탄핵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또 다른 쪽은 계엄을 발동할 만한 상황이 아닌데도 발동한 것은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시켜야 하지만 나름대로 대통령의 주어진 권한을 행사한 것이고, 국회의 계엄 해제 결의에 따랐으니까 그에 맞는 처벌을 하자는 겁니다. 구체적으로 따져보기도 전에 탄핵을 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보는 거예요. 여당도 대통령이 사과했으니까 없었던 일로 하자는 입장은 아닙니다. 마땅히 직무가 정지되어야 하는데 범죄 유무를 따져봐서 그 죄에 맞게 직무를 정지시키는 방법을 취하자는 겁니다. 이렇게 서로 의견이 달라진 거예요. 그런 주장의 뒤에는 이해관계가 깔려있지만, 겉으로는 합법적인 법률로 포장을 하고 있는 겁니다.
그러나 이해관계도 별로 없고 법률도 잘 모르는 국민이 볼 때는 ‘현 대통령을 당장 끌어내려야 한다’ 이런 생각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국민적 정서는 거의 80퍼센트 이상이 당장 탄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20퍼센트는 탄핵을 하면 안 된다고 하고 있고요. 이렇게 나뉘어 있는 상태니까 여러분들도 선택을 하면 됩니다. 질서 있게 퇴진하도록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면 탄핵 반대 집회에 나가거나 기다리면 됩니다. ‘쿠데타를 주도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그대로 두면 언제 또 이런 일을 시도할지 모른다. 당장 끌어내려야지!’ 이렇게 생각하면 저녁마다 집회에 나가서 촛불을 들면 됩니다. 본인의 의사에 따라서 행동하면 됩니다.
집회에 참가하는 인원이 점점 많아지면 정치인들에게 압력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법률적으로는 집회에 참가하는 인원이 많아진다고 해서 탄핵이 되는 건 아니에요. 탄핵이 되려면 여당에서 8명 이상이 탄핵소추안에 찬성표를 던져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여당에서 참여를 꺼리는 이유가 현재의 이해관계도 있지만 지난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 겪은 일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때 당시 상당히 많은 여당 의원이 참여해서 탄핵을 시켰어요. 당시 그들은 권력을 잃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정부가 들어섰을 때도 탄핵에 찬성한 사람들과 반대한 사람들로 나뉘어 당이 분열되었고, 찬성한 사람들은 새로운 정당을 만들었습니다. 그들도 탄핵에 찬성해서 탄핵이 된 거니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는 데에 이바지를 한 겁니다. 그러니 새로운 정부에서는 그들이 설 자리도 주어야 했었던 겁니다. 경제부총리를 주든지, 교육부총리를 주든지, 내각에도 몇 자리를 주었다면, 탄핵에 반대했던 사람들이 소수로 전락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었을 겁니다. 그러나 새로운 정부가 독식을 하는 바람에 그들은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었습니다. 저쪽 편에서는 배신자라고 하고, 이쪽 편에서는 적폐라고 해서 설 자리가 없었어요. 그래서 정치를 포기한 사람도 있고, 일부는 다시 원래 당으로 돌아가 버렸어요. 그래서 당의 인원이 늘어나 다음 대통령 선거에서는 이겼고, 그 결과로 지금 이 사달이 난 거예요. 그러다 보니 여당 정치인들은 탄핵에 동조하는 것에 대해서 아주 주저하는 겁니다. 다들 마음은 ‘이건 말이 안 된다’ 이러면서도 어떻게 뒷수습을 해야 본인들의 지위를 확보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는 거예요.
만약에 탄핵을 정말 원한다면, 야당에서 이 사람들의 역할에 대해 어느 정도 명분을 주거나 이익을 나눠줘야 하겠죠. 이익을 나눠주지 않고 적대적으로 밀고 나가버리면 설득이 되기가 어렵습니다. 탄핵에 찬성을 해도 나중에 얻을 것이 없고, 결국 배신자 소리나 듣게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여당도 처음에는 대통령이 잘못이 없다고 하니까 그건 도저히 용납할 수 없어서 탄핵을 찬성하는 쪽으로 가려고 했는데, 막판에 대통령이 권력을 내려놓고 하자는 데로 하겠다고 하니깐 다시 탄핵을 반대하는 쪽으로 가버린 겁니다.
이제 변수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국민이 얼마나 분노해서 압력을 넣을 것인지입니다. 둘째, 현 대통령과 정부가 정말 고개를 숙이고 권력을 내어놓을 것인지입니다. 여기에 따라서 상황이 달라질 거예요. 대통령이 권력을 완전히 내려놓는다고 하는데 여당 입장에서는 탄핵에 동조할 이유가 없잖아요. 본인들의 명분이 서니까 질서 있는 퇴진 전략을 세울 것입니다. 만약 대통령이 조금이라도 권력을 쥐겠다고 하면 여당 입장에서도 동조할 명분이 없어지니까 탄핵을 할 수밖에 없겠죠. 지금 상황은 여당의 대표가 소수 세력이긴 하지만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겁니다. 그 힘으로 대통령에게 압력을 넣어서 권력을 내려놓겠다는 약속을 받아낸 거예요. 이 상황이 얼마나 갈지 모르겠지만 대통령도 권력을 안 내어놓을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려서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권력을 내어놓은 겁니다. 여당의 대표는 세력은 적지만 여덟 명만 되어도 탄핵안이 의결될 수 있으니깐 백 명의 효과가 나는 거예요. 그러나 국민들이 볼 때는 대통령이 위기를 모면하려고 권력을 내어놓은 것이지 진짜 그렇게 할지에 대해서 의문이 드는 겁니다 그래서 두 가지 변수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상황이 달라질 겁니다.
법적으로는 탄핵안 의결에 필요한 200명의 정족수를 채우기 위해서 여당에서 8명이 탄핵을 찬성하는 쪽으로 넘어오지 않는 한 탄핵을 시킬 수가 없습니다. 집회를 아무리 해도 법적으로는 그렇습니다. 그러나 굉장한 압력은 되겠죠. 그래서 이런 대치 상황이 조금 길게 갈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여러분들은 감정이 일어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한쪽이 문제가 있고, 다른 쪽은 잘했다’ 이렇게 봐서는 안 됩니다. 야당의 주장이 옳기는 하지만 문제를 푸는 방식에 있어서 는 지혜가 부족한 거예요. 문제를 풀려면 여당 국회의원들에게 어떤 명분이나 실리를 줘서 8명을 탄핵 찬성 쪽으로 데려와야 합니다. 질서 있는 퇴진은 이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는 야당이 원하던 것이었어요. 그런데 상황이 이렇게 바뀌어 버리니까 야당에서는 질서 있는 퇴진을 고수할 필요가 없어져 버린 겁니다. 그래서 지금 논쟁이 되는 거예요.
그러니 여러분들은 이런 상황을 지켜봐도 되고, 집회에 나가서 주장을 해도 돼요. 계엄령 해제가 되지 않았다면 이런 표현조차 할 수가 없게 되었겠지만, 계엄령 해제가 되었으니 이제는 국민들이 자유롭게 일어나서 의사를 표현하면 됩니다. 왜냐하면 국민이 주권자이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 답답한 마음이 풀렸습니다.”
계속해서 질문들이 이어졌습니다.
청년들에게 전법을 할 때는 공감과 위로가 더 필요할까요, 아니면 새로운 비전 제시가 더 필요할까요?
법륜스님이 부재할 경우, 정토회는 어느 정도 자립을 할 수 있을까요? 미래에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요? “
집에서 정진할 때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고 지금 여기에 집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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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팜과 대체육 같은 현대 기술 기반의 대안이 기후 위기 시대에 적합한 해법이 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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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유튜버들의 영향으로 인한 사회적 갈등과 분열을 줄이기 위해 어떤 방법이 필요할까요? 사람들이 자신의 관점을 고집하지 않고 소통하며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대승불교의 핵심 논서인 '대승기신론'을 스님께서 강의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개인적으로 '대승기신론'에 대한 강의를 들어보고 싶습니다.
대화를 마치고 나니 12시가 훌쩍 넘었습니다. 청년들은 여러 가지 주제에 대해 자상하게 답변을 해준 스님에게 큰 박수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오후에는 원래 서원행자 수계식을 하기로 예정되어 있었는데 취소가 된 사실이 스님에게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스님은 시간이 되어 수계식을 하러 법당에 가서야 행사가 취소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오후에는 실내에서 업무를 보았습니다.
해가 저물고 저녁에도 실내에서 원고 교정과 업무를 본 후 하루 일과를 마무리했습니다.
내일은 오전에 전법회원 법회 생방송을 한 후 청주로 이동하여 저녁에는 행복한 대화 열네 번째 강연을 충북대학교 개신문화회관에서 하고, 곧바로 인천공항으로 이동하여 새벽 1시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고 밤새 필리핀으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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