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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두북수련원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새벽 기도와 명상을 마치고 오랜만에 스님은 작업복을 꺼내 입었습니다.
자욱한 안갯속에서 막 해가 떠올랐습니다. 논과 밭을 둘러본 후 비닐하우스로 갔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고추가 익어가는데 일손이 부족하다고 해서 스님도 고추를 땄습니다.
잠시 후 수확을 하기 위해 부산에서 출발한 봉사자 세 명이 도착했습니다. 비닐하우스 끝으로 가서 바깥쪽으로 나오며 함께 고추를 수확했습니다.
“어디에서 오셨어요?”
“부산 서구에서 왔습니다.”
“아침 일찍 나오셨겠네요.”
한참 고추를 따고 있는데 종소리가 맑게 울려 퍼졌습니다. 모두 그 자리에서 동작을 멈추고 눈을 감았습니다. 1분간 명상을 했습니다.
다시 종소리가 울리자 눈을 뜨고 다시 고추를 수확했습니다.
예초기로 풀을 베기 위해 거사님 네 명도 도착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스님도 함께 예초기를 돌리려고 앞치마도 하고, 모자도 썼지만 예초기에 시동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스님은 예초기를 돌리는데 방해가 되지 않게 농사 자재를 치웠습니다.
농사 자재를 다 치워놓고 스님은 텃밭으로 갔습니다. 해외 출장을 가기 전, 봄에 심어놓은 얼갈이배추와 열무가 소복이 자라 있었습니다. 먼저 앞 텃밭에서 얼갈이배추를 다 수확했습니다.
뒷 텃밭에 심어놓은 얼갈이배추와 열무도 다 수확했습니다.
다시 빈 땅은 호미로 잘 뒤엎어주었습니다.
“이제 가을 배추와 무를 심어야겠네요.”
수확한 얼갈이배추와 열무로 바로 김치를 담갔습니다.
일을 하는 사이 구름이 걷히더니 해가 쨍쨍해졌습니다. 땀이 줄줄 흘렀습니다. 스님은 땡볕에서 예초기를 돌리고 있을 거사님들을 생각해 참을 들고 다시 논둑으로 나갔습니다.
“참 좀 드시고 하세요!”
나무 그늘에 앉아 참을 먹으며 잠시 땀을 식혔습니다.
“평일인데 다들 어떻게 오셨어요, 은퇴를 하셨어요?”
“은퇴하신 분도 있고, 자영업을 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그러면 다 모아서 부탄에 갑시다.(웃음) 은퇴했으면 이제 출가를 해야죠. 젊을 때 이루지 못한 꿈을 다시 이루어야죠. 전 세계를 다녀보면 우리가 도와줄 일이 엄청나게 많아요. 여러분이 현장에 가서 보면 훤할 거예요. 30년 전 우리가 30대 때 다 해봤던 거거든요. 집도 수리해야 하고, 도로와 농수로도 수리해야 하고, 할 일이 많아요.”
“좋습니다.”
참을 다 먹고 다시 울력을 시작했습니다. 스님도 그냥 가지 못하고 예초기를 하나 매고 함께 풀을 벴습니다. 휴대폰으로 폭염주의보를 알리는 문자가 계속 들어왔습니다.
울타리 그물망이 자꾸 예초기 줄에 걸려 결국 낫으로 풀을 벴습니다.
풀을 다 베지는 못했지만 날이 너무 뜨거웠습니다. 스님은 작업을 다 끝내지 못했더라도 무조건 울력을 마치자고 이야기했습니다.
울력을 마치고 오후 2시부터는 제16차 통일의병대회에 온라인으로 참석했습니다. 통일의병 입문 과정을 마친 예비 통일의병 130여 명이 화상회의 방에 입장하고, 선배 통일의병들이 유튜브로 접속한 가운데 수행문을 함께 낭독하며 통일의병대회를 시작했습니다.
대중이 삼배의 예로 법문을 청하자 스님은 통일의병을 만든 취지가 무엇인지 이야기한 후 우리 민족의 뿌리가 무엇인지 기나긴 역사를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오랜 역사를 지닌 우리 민족은 1910년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으로 인해 강제로 합병되었습니다. 그러나 1919년 3.1 운동을 계기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어 본격적인 독립 투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러한 투쟁은 오랜 시간 동안 이어졌지만, 결국 1945년 일본의 패망과 함께 조국은 해방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해방의 기쁨도 잠시, 미, 소 양군에 의해 한반도는 강제로 남북으로 분단 되었고, 1948년에는 두 개의 정부가 각각 남한과 북한에 들어섰습니다. 그로부터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한반도는 여전히 분단된 상태로 남아 있습니다. 현재 우리는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공존하는 남북국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데, 이런 분열이 얼마나 오래갈지 알 수 없습니다. 서로 자신이 민족사의 정통이라고 주장하며 상대방을 괴뢰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렇게 싸우다가 다시 서로를 인정하고 평화적으로 공존하자는 움직임도 있어 유엔에 동시 가입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또다시 상대방을 부정하고 상대를 괴뢰라고 부르며 마치 전쟁이라도 일어날 것 같은 위기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전쟁의 위기를 어떻게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하나의 통일 국가로 점차 나아갈 것인가’ 하는 것이 우리가 사는 시대의 과제이자 미래의 과제입니다.
현재 대한민국은 여러 분야에서 세계 10위권 안에 들어가는 자랑할 만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쟁이 일어나면 이 모든 것이 하루아침에 붕괴될 위험이 있는 나라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발전된 나라이고 세계 사람들이 좋아하는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민의 행복지수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편에 속하고, 자살률은 가장 높으며, 출생률은 가장 낮습니다. 또한 남녀의 임금 격차나 노인 빈곤율은 여전히 높습니다. 우리가 이러한 부정적인 문제들을 극복할 수 있다면, 전 세계의 많은 나라들에게 큰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려면 우리가 어떻게 하면 어려운 나라들을 도울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우리 스스로의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지, 어떻게 하면 우리가 세계 평화와 인류 복지에 기여할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이것은 부처님의 가르침과도 일치하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이런 긍정적인 자세를 갖고 평화와 통일을 위한 의병 활동을 계속 이어나가 주시면 좋겠습니다.”
예비 통일의병들은 전법활동가 교육을 수료하고 통일의병이 되기 위해 우리 민족의 역사에 대해 다섯 번에 걸쳐 학습을 진행했습니다. 학습 과정에서 궁금했던 점에 대해 다섯 명이 손들기 버튼을 누르고 스님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중 한 명은 마치 전쟁을 할 듯이 서로를 적대시하는 남한 정부와 북한 정부를 보면 가슴이 답답하고 불신하는 마음이 든다며 통일의병이 되면 어떤 관점을 갖고 활동을 해나가야 하는지 스님에게 조언을 구했습니다.
“현재의 한국 정부는 소위 말해서 보수 정부라고 말하지 않습니까. 보수 정부가 갖는 국가 전략은 ‘어떻게 하면 대한민국을 더 안전하게 할 것인가’ 하는 명분에 대해 국민들의 지지를 받아서 권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만 그런 게 아니라 미국도 다른 나라도 보수 정부가 갖는 국가 전략은 모두 이와 비슷합니다, 항상 정책을 펼 때는 국가의 이익이라는 이름을 내걸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그렇게 할 때 정권 유지가 어떻게 가능한 지를 늘 생각하게 되는 겁니다. 특히 남북이 화해와 협력을 하게 되면 보수 정부가 집권을 하기가 불리해진다고 봅니다.
남북 갈등이 심할수록 국민들이 보수 세력을 더 지지한다고 보기 때문에 보수 정부가 들어서면 대부분 남북 갈등이 심해지기가 쉽습니다. 진보 정부가 들어서면 가능한 대화로 갈등을 풀려는 차이가 있긴 합니다. 그런데 북한 입장에서는 여러 번 겪어보니까 남한의 보수 정부나 진보 정부나 약간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결국 똑같다고 판단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우리는 미국 정부에 민주당이 들어서나 공화당이 들어서나 큰 차이가 있는 것 같지만 오래 겪어보니 결국은 미국의 이익을 위할 뿐이지 우리나라에 더 이익이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한국이 미국에 어느 정부가 들어서든 별로 신경 안 쓰듯이 북한도 남한에 어느 정부가 들어서든 별로 신경 안 쓰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지난 문재인 정부 때 북한은 남한 정부와 함께 통일 정책을 추구했지만 결국 남한 정부가 약속한 것을 아무 것도 이행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크게 실망을 한 겁니다. 거기다 남한에 보수 정부가 들어서서 북한 정부를 비판하니까 ‘남한과는 관계를 안 맺겠다. 남한과는 통일을 논할 같은 민족도 아니다’ 하고 통일을 포기해 버린 겁니다. 이제 남한을 통일의 대상으로 보지 않게 되니까 ‘각자 간섭하지 말고 따로 살자. 그런데도 자꾸 건드리면 전쟁도 불사한다’ 이렇게 나오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남북 간의 긴장이 점점 고조되고 있습니다. 북한 정부도 남한과의 관계가 안 풀릴 바에야 오히려 북한 주민들의 민심만 혼란스럽게 하는 통일 문제를 논할 게 아니라 오히려 전쟁을 하는 게 내부 단결에 유리하다고 판단을 하고 있는 겁니다.
물론 남한 정부도 북한과 관계를 좋게 풀어갈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에요. 그러나 국민들이 보기에 ‘우리가 굉장히 유리하게 문제를 해결했다’ 하는 생각이 들어야 국민들이 지지하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가 유리하게 풀었다고 하면 북한은 불리하게 푼 게 되고, 북한이 유리하게 풀었다고 하면 우리는 북한에게 맨날 끌려다닌다는 비난을 듣게 됩니다. 그래서 문제를 풀기가 어려운 거예요. 남한이 유리한 대로 북한이 동조해 준다면 그렇게 하겠지만, 안 그럴 바에야 숫제 적대 관계를 강화시키는 게 북한에게 끌려간다는 비난도 안 듣고 오히려 대북 관계에 원칙을 지킨다는 소리를 들을 수가 있는 겁니다.
그래서 국민들의 역할이 중요한 거예요. 남북 간에 화해를 하는 게 유리하다는 국민의 여론이 분명하면 보수와 진보 관계없이 양쪽 모두 남북 간의 평화 정책을 쓸 겁니다. 자신들의 정권 유지에 유리하니까요. 그런데 우리 국민들 중에는 ‘우리가 더 잘 사는데 왜 우리가 북한한테 끌려다니냐’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 겁니다. 북한이 말을 안 들으면 강경하게 대하자는 정책을 지지하는 국민들이 많으면 남한 정부도 강경하게 나갈 수밖에 없는 거예요. 그런데 국민들이 ‘전쟁이 나면 절대 안 된다’ 하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평화를 선호하는 국민들이 많아지면 어느 정부도 선거할 때 표를 얻어야 하니까 평화 정책을 쓸 수밖에 없는 겁니다. 그래서 정권에 따라 정책이 달라지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국민의 의식이 얼마나 깨어있느냐에 따라서 좌우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첫째, 남북 양쪽이 어차피 자기 뜻대로 못할 바에야 강경하게 대응하는 게 정권 유지에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조금이라도 물러나거나 양보하면 ‘겁먹었구나, 큰소리치더니 별 거 아니네’ 이런 소리를 듣게 되니까 더욱 강경하게 나가게 되는 겁니다. 인간의 이런 심리 작용 때문에 점점 더 강경하게 대응하다 보면 결국 전쟁이 일어나게 되는 겁니다.
예를 들어, 둘이 싸울 때 처음에는 칼로 찌를 생각 없이 단지 협박 좀 하려고 ‘너 까불면 칼로 찔러버린다’ 하고 말합니다. 그러면 상대편은 여기서 물러나면 상대방이 이기게 되니까 오히려 배를 내밀고 ‘찌를 용기나 있으면 한번 찔러봐라’ 하고 나오게 됩니다. 그저 협박하려고 했을 뿐인데 이렇게까지 나오니까 안 찌를 수가 없는 거예요. 이렇게 해서 칼부림이 생기는 겁니다. 처음부터 상대방을 찌르려고 칼부림을 일으킨 게 아닙니다. 지금 남북 관계도 이와 같습니다. 전쟁하자는 사람은 없어요. 협박을 좀 하려고 하는데 상대가 물러나지 않고 계속 세게 나오니까 상대편에서도 세게 나오는 겁니다.
한쪽에서는 오물 풍선을 보내고, 다른 한쪽에서는 상대를 비난하는 확성기를 틀고, 이렇게 서로 하지 말라는 행동을 계속하니까 결국 확성기를 한 대 쏴버리는 일이 일어나게 되면 어느 날 진짜로 국지전이 생길 수 있어요. 지금 이런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남한 정부나 북한 정부가 전쟁하겠다는 의지가 있는 것은 아닌데도, 제가 볼 때는 전쟁의 가능성이 자꾸 커지고 있습니다.
첫째, 우리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풍선 보내고 확성기를 틀고 이런 일을 좀 하지 말아야 해요. 어떤 사람들은 북한의 주민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정보 제공도 좋지만 먼저 전쟁의 위험부터 막아야 합니다. 국민이 이런 사실을 직시하도록 의식을 깨워야 합니다. 평화를 지켜야 한다는 의식이 우리 국민 사이에 좀 널리 퍼져야 해요. 오늘날 우리나라의 번영이 평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도 요즘엔 좀 살 만해지니까 상당수 사람은 ‘요새 한국제 무기도 좋은데 북한을 그냥 확 밀어버리면 일주일 만에 해결되지 않나? 뭐 때문에 계속 놔두냐?’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쟁도 불사한다는 세력이 상당히 많아요. 이런 생각과 대응이 얼마나 어리석은지를 깨닫고 우리 주위에도 얘기해야 합니다. 그래서 여론조사에서 ‘전쟁은 안 된다.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 하는 의견이 70% 이상이 나오면 정책도 함께 바뀝니다.
북한이 저렇게 하는데 내버려 둬야 하냐, 북한이 오물 풍선 보내는데 어떻게 해야 하냐, 우리는 북한 주민들을 위해서 정보를 제공하는 풍선을 보내면 안 되나, 이렇게 특정 응답을 유도하는 설명을 넣어 설문조사를 하면 ‘북에 풍선을 보내야 한다’하는 의견이 70%가 됩니다. 북한에 오물 풍선 보내는데 우리도 확성기를 틀어야 하지 않느냐, 이런 식으로 질문하면 또 70%의 여론이 찬성할 수 있어요. 정부가 여론조사를 악용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의 작태는 아무 이익도 없는 감정 싸움인 것 같습니다. 사소한 말 한마디에 전쟁이라는 엄청난 피해를 가져온다는 겁니다. 직접적인 피해만 있는 게 아닙니다. 주가와 부동산 가격이 폭락할 뿐 아니라 외국 바이어들이 떠나게 되면서 무역 등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주게 됩니다. 그런데도 애들이 불장난 하듯이 ‘지금 한판 하자’ 이런 식으로 고조되는 갈등을 우리가 조금이라도 진정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전쟁을 하자는 것도 아니고 전쟁이 일어난 것도 아닌데, 우리가 길거리에 가서 ‘전쟁 반대’라고 외치면 오히려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세력으로 오해 받을 수도 있어요. 그래서 지금은 내가 우선 깨어나고 내 주변의 강경한 여론을 좀 완화하는 역할을 하자는 겁니다. 진짜 국지전이라도 일어나면 우리 모두 서울 시내에 모여서 전쟁을 반대하는 평화 대회를 할 수도 있겠지요.
우리에게는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평화를 지켜야 할 사명이 있습니다. 남북 간 갈등이 고조되는 현 상황에서 막연히 불안해하기보다는 정세에 관심을 갖고 예의주시하며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해나가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계속해서 질문들이 이어졌습니다. 궁금함을 모두 해소한 후 통일의병 임명장 수여식을 진행했습니다. 먼저 신규 통일의병을 대표해서 한 분에게 스님이 임명장을 수여했습니다.
“위 정토행자는 정토회 통일의병 입문 과정을 이수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민족 통일의 주역으로서 통일 운동에 적극 동참할 것을 결의하였기에 통일의병으로 임명합니다.”
이어서 신규 통일의병 전체에게 스님이 임명장을 수여했습니다.
선배 통일의병들이 큰 박수로 환영해 주었습니다. 이어서 스님이 신규 통일의병들을 위해 축원을 해주었습니다.
“민족사를 대대로 이어 온 모든 조상님들이시여! 나라를 지켜 온 호국 영령들이시여! 이렇게 두 손 모아 오늘 저희 131명의 통일의병은 한 마음으로 발원하옵니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한반도에 다시는 전쟁이 없는 평화를 구축하고, 분단된 조국을 평화적으로 통일하여 하나의 나라로 이루어서, 남북한 우리 민족과 해외 동포들이 서로 웃으며 손잡고 평화롭게 살아가는 통일 대한민국을 꿈꿉니다. 통일 대한민국은 우리 민족만을 위하는 것이 아닙니다. 통일 대한민국이 동아시아의 평화를 만들어 내고, 나아가 세계 평화를 만들어 내고, 더불어 가난한 나라 사람들의 복리를 증진하는 일에 대한민국 국민들이 크게 기여할 것을 발원합니다. 우리는 고구려와 발해 멸망 이후 지난 천 년 동안 약소민족으로 전락하여 온갖 시련을 겪었습니다. 이제 대한민국이 평화적으로 통일이 되어 세계 평화와 인류 복리증진에 기여한다면 이것은 지난 천 년의 역사적 한을 풀고 미래 100년의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내는 길이 될 것입니다.
오늘 통일의병 131명은 과거 고조선의 멸망을 가슴 아프게 생각하며 나라의 독립을 되찾기 위해서 다물군을 일으킨 이래로 일제강점기 독립군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조국의 근대화를 위한 산업역군, 민주화를 이룩한 민주 열사로 이어져 내려온 우리 민족의 의병 정신을 잊지 않고 계승하여 이 시대에 주어진 역사적 사명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제불 보살님들이시여, 조상 영가들이시여, 저희를 굽어 보살펴 주옵소서!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다음은 통일의병 모두의 의지를 모아 통일의병 서약문을 함께 낭독했습니다.
“하나. 우리는 한반도에 다시는 전쟁이 없는 평화체제를 구축한다. 둘. 우리는 미래 100년을 결정하는 통일시대를 연다. 셋. 우리는 주변국과 상생하는 동아시아 공동체를 지향한다...”
마지막으로 발원문을 낭독하고, 통일에 대한 마음을 모아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힘차게 부르며 통일의병대회를 모두 마쳤습니다.
신규 통일의병들은 그룹별로 화상회의 방에 모여 마음 나누기를 이어나갔고, 스님은 방송실을 나와 두북 수련원을 출발해 서울로 향했습니다.
고속도로 위를 4시간 달려 밤 10시에 서울 정토회관에 도착한 후 하루 일과를 마쳤습니다.
내일은 오전에 외국인을 위한 영어 즉문즉설을 생방송하고, 정토경전대학 졸업식에 참석하여 기념 법문을 한 후, 오후에는 전법회원 교육을 수료한 분들을 위해 수계식을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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