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3.5.29 감자 수확, 해외 답사 보고회
"부탄에서 정말로 지속 가능한 개발이 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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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공동체 법사단 수련 2일째 날입니다.

스님은 새벽 기도와 명상을 마친 후 아침 6시부터 공동체 법사단과 함께 농사일을 하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간단히 참을 먹은 다음 비닐하우스로 향했습니다.

지난 2월에 비닐하우스에 심어 놓은 감자가 벌써 수확할 때가 되었습니다. 농사팀 행자님들이 미리 낫으로 감자 줄기를 베어놓아서 비닐을 걷는 일부터 시작했습니다. 순식간에 감자를 캐낼 준비가 착착 되어 나갔습니다.

비닐을 다 걷어내자 감자가 툭툭 튀어나올 것 같은 두둑들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유수 스님과 묘당 법사님이 관리기를 몰고 두둑을 반으로 가르며 지나가자 땅속에 묻혀 있던 감자가 땅 밖으로 드러났습니다.


스님은 관리기가 지나간 자리에 앉아서 손으로 감자를 하나씩 주워 냈습니다. 호미로 두둑 밑을 긁어서 무너뜨리면 그 속에서 감자가 우르르 나왔습니다.

“이것 보세요. 감자 크기가 정말 크죠?”


법사님들도 고랑마다 줄을 지어 앉아서 땅속에서 감자를 캤습니다. 행여나 감자가 찍히지 않도록 호미를 땅속 깊이 넣고 감자를 살살 빼냈습니다. 감자알이 작년보다 제법 굵고 많았습니다. 손만 대면 감자가 나오니 절로 흥이 났습니다. 감자를 캐고 지나간 자리에는 감자가 가지런히 줄을 섰습니다.





아침부터 비가 꽤 사납게 내렸지만 비닐하우스에서 빗소리와 함께하는 감자 캐기는 매우 즐거웠습니다. 빗소리를 들으며 모두 활기차게 몸을 움직였습니다. 각 공동체에 흩어져서 살고 있는 법사님들은 오랜만에 함께 모여 울력을 하게 되었다며 모두 신나 했습니다.

감자를 캐던 중 스님은 농사팀장을 불러 감자를 어떻게 배분할 계획인지 물어보고 제안했습니다.

“지금은 감자 공급량이 적은 시기예요. 선물로 보낼 것과 공동체가 한 달 먹을 양만 남겨두고 모두 회원들에게 공급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모두가 신나게 감자를 캐고 있을 무렵 스님은 법문을 하러 두북 수련원으로 들어가야 했습니다.

“지금 몇 시예요?”

“아침 7시 40분입니다.”

“9시부터 해외 답사 보고회를 해야 하니까 지금 마무리를 해야겠네요. 지금 당장 감자를 박스에 담지 말고, 하루 동안 말렸다가 내일 아침에 박스에 담읍시다.”

감자를 그대로 두었다가 내일 아침에 박스에 담기로 하고 울력을 마쳤습니다. 비가 내려서 날씨가 쌀쌀했는데도 스님은 땀을 흠뻑 흘렸습니다.

비닐하우스 바깥으로 걸어 나오는 짧은 순간에도 스님은 돌을 주우며 나왔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법사님들도 따라 돌을 주웠습니다.

두북 수련원으로 돌아온 스님은 오전 9시부터 방송실에서 해외 답사 보고회를 했습니다.

결사행자, 기획위원회 위원, 전국법사단, 지부장, 지회장, 사무처에서 300여 명의 활동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스님이 오늘 보고회의 취지에 대해 설명해 주었습니다.

“이번 답사는 공식적인 방문이라기보다는 비공식적인 방문에 가까웠습니다. 그래서 환영식과 같은 일체의 의식 없이 단출하게 방문하기로 계획해서 동행하는 사람을 최소로 꾸렸어요. 그런데 아무리 최소로 꾸리더라도 인터넷 생방송은 해야 하니까 한 사람이 동행을 해야 했고, 통역을 해주는 한 사람이 동행을 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세 명 때로는 네 명이 답사를 함께 다녔습니다. 이런 취지로 많은 사람들이 직접 경험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답사한 내용을 대중 여러분에게 자세히 공유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오늘 이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자세한 보고를 들으시고 앞으로 정토회가 어떻게 세계전법을 해나갈지에 대해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번 해외 답사와 관련된 후속 사업이 크게 네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국제 교류 사업이 있습니다. 둘째, 세계 전법 활동이 있습니다. 셋째, JTS와 좋은벗들에서 할 수 있는 인도적 지원 사업과 구호 사업이 있습니다. 넷째, 다문화 사업이 있습니다. 네 가지 사업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공동체 안에서 부서의 재조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대중부에서는 이런 활동을 할 수 있는 부서를 신설하는 것도 필요해 보이고요. 오늘 보고한 내용을 잘 들으시고 세계전법을 위한 새로운 계획을 세워보시기 바랍니다.”

이어서 스님과 함께 해외 답사를 다녀온 실무자들이 본인이 보고 듣고 경험한 내용들을 자세하게 발표했습니다.

1부에서는 베트남 호찌민, 태국, 튀르키예, 시리아, 인도 델리, 아쌈, 부탄을 답사한 내용을 발표하고, 2부에서는 베트남 다낭, 라오스, 캄보디아, 스리랑카, 인도네시아를 답사한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3부에서는 스님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발표내용을 경청한 대중들이 스님에게 궁금한 점을 질문했습니다.

  • 베트남 등 다른 나라에서는 어떻게 유기농을 하는지 견학을 가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견학을 할 때 무엇을 유념해서 배우면 좋을까요?
  • 부탄의 동부 지역이 왜 개발이 안 되고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 외국인들이 수자타아카데미에 많은 관심을 갖는다는 내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세계 전법을 하려면 수자타아카데미를 제대로 홍보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 부탄에서 사미니계를 받은 비구니들은 왜 공교육을 받지 못하나요? 부탄을 답사하고 나서 이후에도 부탄의 정부 관료들과 계속 협의가 진행되고 있나요?

그중에서 한 명은 부탄의 지속 가능한 개발이 과연 현실에서 구현이 가능한지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부탄에서 정말로 지속 가능한 개발이 가능할까요?

“부탄의 ‘지속 가능한 개발’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부탄도 결국 개발이 되면 TV 또는 유튜브와 같은 문명에 노출될 것입니다. 그러면 욕망을 좇아갔던 기존 문명국의 폐해를 그대로 답습하게 될 것 같습니다. 부탄을 지속 가능한 개발로 이끌어가기 위해서 스님은 어떤 방안을 갖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부탄에서 지속 가능한 개발을 해보자는 제안은 결국 ‘이대로 살자’가 아니라 ‘개발해 나가자’는 제안입니다. 사람이 생존을 유지하려면 물을 끌어와서 마시고 씻을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전깃불이 들어오도록 해야 합니다. 먹을 음식이 있어야 하고, 아프면 치료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아이들은 고등학교까지 교육받을 수 있어야 하고, 인터넷이 되어야 하고, TV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정도의 개발은 되어야 해요. 그러기 위해서 주택, 도로, 학교시설의 개량이 필요합니다. 농지에 파이프로 물을 끌어와서 농사를 지을 수 있게 하고, 창고를 만들어서 농산물을 일 년 내내 보관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생산지에서 수확하는 것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가공해서 관광객에게 판매할 수도 있도록 해야 해요. 또 지질조사를 해서 시장성이 있는 과일 나무를 심어서 인도에 수출하는 방법도 마련해 볼 수 있겠죠. 이런 방법들을 찾아서 농가의 소득을 향상시킬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욕망을 부추기는 일은 가능하면 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러려면 스님들이 정토회처럼 일주일마다 법회를 열어서 공동체성과 전통을 지켜나가는 교육을 해야 하고, 자연환경을 보호하는 실천도 겸해 나가야 합니다. 개발이 전혀 없어도 안 되겠지만, 일단 개발을 시작하게 되면 욕망이 적정수준을 넘어서서 무한대로 갈 소지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처님의 가르침이 없이는 지속 가능한 개발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요즘 부탄의 정부 관료들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젊은 층은 유튜브를 통해 이미 물질문명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욕구가 올라오는데 부탄 내에서는 해소가 안 되니까 틈만 나면 외국으로 나가려고 하는 젊은 층이 늘어나고 있다고 해요. 그래서 정부 차원에서 어느 한 지역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해서 제한적으로나마 문호 개방을 하는 것에 대해 고려하고 있었습니다. 그럴 만큼 물질문명의 욕구가 강하다고 해요.

지금은 부탄이 아름다운 관광지 위주로 여행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것이 전부이지만, 만약 지속 가능한 개발이 이루어지게 되면 인류의 미래에 대한 대안으로서 전 세계의 이목을 끌 수도 있습니다. 가령 지속 가능한 개발 모델을 체험하기 위해 한 달 살아보기 방식의 관광이 생길 수도 있고, 한 달 살아보고 나면 일 년 휴가를 부탄으로 가는 일이 생길 수도 있겠죠. 그러기 위해서는 부탄 사람들이 한국이나 미국과 같은 나라에 가서 살아봐도 ‘여기서 사느니 고향에 가서 사는 것이 더 낫겠다’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의 경쟁력을 갖춰야 합니다. 북한처럼 개방을 막고 눈을 가리는 임시방편적인 방법으로는 지속 가능한 대안 문명의 모델을 만들 수가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지도자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정부가 주도하는 개발은 생활수준을 조금 높이는 정도의 개발이에요. 그 지역에서 필요한 것을 세세하게 조사해서 맞춤형으로 개발해 나갈 지도자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어떤 마을은 도로 개발이 먼저이고, 어떤 마을은 농업생산이 먼저이고, 어떤 마을은 교육이 먼저가 될 수 있습니다. 마을 사람들에게 무엇이 가장 필요한지 자기들끼리 의논해서 설계하도록 지도자가 역할을 해줘야 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지속 가능한 모델을 한 번 만들어보자는 거예요.

한 개의 모델이 만들어지면 또 다른 지역도 닮아가도록 하면 될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 인류가 ‘이런 정도면 기후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소비수준이 되겠다’ 하는 대안적 문명의 모델로도 제시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모델을 우리가 한번 실험적으로 만들어보자는 거예요. 이것은 극빈자 구호와는 성격이 다릅니다. 문명 전환을 위한 대안적 모델 개발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토회가 새롭게 투자하고자 하는 일입니다.

이미 부탄은 국민 총 행복 지수(GNH)를 중요시하는 국가정책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그 가능성을 보고 제가 답사를 해본 것입니다. 부탄 왕의 어머니와 얘기해 보고, 경제부 차관과 얘기해 보고, 총리 후보자와 얘기해 보니까, 저의 제안에 대해 모두다 자신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좋은 아이디어라고 대답했습니다. 본인들의 고향에서부터 이 일을 시작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본인이 총리가 되면 이 일은 꼭 해 보겠다고 말했고, 부탄에서 가장 필요한 일이라고 공감했습니다. 이렇게 일단 가능성에 대해 확인만 해본 겁니다. 앞으로 하나씩 추진해 나가야 하는 과제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궁금한 점에 대한 질문들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문명 전환의 모델이 되기 위해 무엇을 더 준비해야 할까요?

“이번 동남아 답사를 스님의 하루를 통해 접하면서 해외에서 스님의 위상이 굉장히 높아졌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정토회가 문명 전환의 모델이 되기 위해 좀 더 준비하고 갖추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해마다 동남아에서 참여불교 활동가들이 정토회로 견학을 많이 옵니다. 사실은 정토회가 가지고 있는 제일 중요한 모델인 불교대학과 행복학교를 보여주고 싶지만 모두 온라인으로만 진행이 되다 보니까 눈에 보이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농사를 짓고 있는 두북 수련원은 아직 세계적인 모델이 되기에는 많이 부족합니다. 유기농의 원칙도 부족하고, 생산, 보관, 유통으로 이어지는 체계도 아직 미흡해서 ‘저렇게 하면 되겠다’ 하는 대안으로 제시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정토회도 아직 실험 중인 단계이기 때문입니다.

문경에서 진행하는 깨달음의 장이나 나눔의 장도 말로 설명은 할 수 있지만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JTS의 구호 활동은 대부분 해외에서 진행되지 국내에서 진행되는 것은 별로 없습니다. 보육원을 운영하는 것도 아니고, 양로원을 운영하는 것도 아니고, 병원을 운영하는 것도 아니고, 한국 안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별로 없습니다. 단지 설명만 해줄 수 있을 뿐이죠. 외국인들이 찾아와서 명상을 할 수 있다든지, 외국인들이 백일출가를 할 수 있다든지, 외국인들이 공동체에 들어와서 생활해 볼 수 있다든지, 이런 시스템도 갖추어져 있지 않습니다.

이런 면에서 아직 정토회는 국제화를 하기에는 준비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실험 중인 모습을 보여주는 수밖에 없어요. 그러나 이제는 서울에 정토사회문화회관이 지어졌고, 문경 연수원이 제대로 모습을 갖추었기 때문에 숙소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동남아에서는 불교란 종교가 기도를 해주고 나서 보시를 받는 정도에 불과한데 정토회에서는 평화운동, 빈곤퇴치, 환경실천 운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잖아요. 앞으로 문명적인 대안이 되려면 이러한 정토회의 생활 방식이 외국인이 견학을 왔을 때도 금방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세계 전법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습니다.

동남아시아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전법을 하는 게 좋을까요?

“동남아시아에서 전법을 해보니까 현지인에게 전법을 하기가 매우 힘듭니다. 스님의 이번 동남아시아 답사를 계기로 어떻게 하면 아시아 사람들에게 전법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는 세계 전법이 주로 미국이나 유럽의 영어권에 있는 외국인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이번에 동남아 지역을 다니면서 든 생각은 정토불교대학과 행복학교 프로그램이 현지어로 번역이 되어서 확산이 되는 게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만 참여가 가능하지만, 현지어로도 참여할 수 있다면 더 빠른 세계 전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지금 동남아에서는 한국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굉장히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 음식을 먹으려고 하고, 한국 옷을 입으려고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동남아 사람들에게 불교는 태어날 때부터 접하는 기본 토대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이 가난한 삶을 살고 있고, 불교가 사회 참여를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사람들이 불교를 믿기는 하지만 불교에 대한 자긍심은 없습니다. 그런데 정토회는 사회 참여도 하고, 여성 인권 운동도 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구호 활동도 하는 것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가 있습니다.

동남아에서는 불교를 가르치는 사람들이 여자로 태어난 것도, 장애인이 된 것도, 모두 전생에 죄가 많아서 그런 것이라고 설명하거든요. 반대로 독재자라고 하더라도 국가 지도자가 되는 것은 전생에 지은 복이 많아서 그런 것이라는 교리를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회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가르치는 불교와 사회 운동 사이에서 엄청난 갈등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정토회에서 가르치는 불교는 이런 사회 운동들을 모두 연기법과 중도의 가르침으로 해소해 줄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번에 동남아를 다니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정토불교대학과 행복학교 프로그램을 현지어로 번역하는 일을 빨리 시작해야겠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서구보다는 오히려 동남아 지역에서 훨씬 더 빨리 전법이 가능할 것 같아요. 현재는 번역 작업이 영어로 겨우 해놓은 상태인데, 앞으로는 각 나라 언어로 번역하는 일을 빠르게 시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전에는 영어의 본고장인 서구 지역에 전법을 하려고 하다 보니까 스님의 즉문즉설을 영어로 번역했을 때 부족한 점이 많이 보여서 중단이 되곤 했습니다. 그러나 동남아 사람들의 하는 영어 수준에서는 번역이 좀 부족한 것이 아무런 문제가 안 됩니다. 그 정도로도 충분히 감동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빨리 번역을 시작하자는 거죠. 이제는 생각을 좀 바꿔야 합니다. 영어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서구 지역과 콩글리시 수준의 영어가 필요한 동남아 지역과는 다르게 접근해야 합니다. 동남아 지역에서는 너무 완벽한 번역을 추구하기보다는 좀 더 적극적으로 접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 일은 국제지부, 해외지부, JTS 등 여러 부서와 연관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 질문들에 대해 답변을 하다 보니 벌써 마쳐야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님이 정리 말씀을 해주었습니다.

“오늘 보고회 내용을 잘 들으셨습니까? 그럼 앞으로는 대표님 이하 각 지부와 지회, 사무처, 공동체 법사님들, 기획위원회, 각 부서에서 하나씩 구체적으로 논의를 진행하면 좋겠습니다. 오늘 보고회는 그냥 여러 가지 제안들이 나누는 자리이지 결정하는 자리는 아닙니다. 그러니 인력 배정, 부서 편성, 예산 수립 등은 각 단위에서 결정을 해나가시기 바랍니다.”

50여 일 동안 답사를 진행하고, 다녀와서 세세하게 보고까지 해 준 스님과 답사팀에게 모두 큰 박수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 후 오후 1시에 보고회를 마쳤습니다.

방송실을 나온 스님은 곧바로 공동체 법사단과 2일째 수련을 이어 나갔습니다. 오늘은 스님의 동남아 답사 이후 정토회에서는 어떤 사업들을 새로 해나갈 것인지 중점적으로 논의했습니다. 오후 내내 논의를 하다 보니 해가 저물었습니다.

저녁 식사를 한 후 밤늦게까지 기타 주제들에 대해 더 논의를 한 후 공동체 법사단 수련을 모두 마쳤습니다.

내일은 오전에 광주로 이동하여 오후 내내 전남대학교에서 ‘새로운 남북 평화를 위한 담론과 실천’을 주제로 열리는 '평화2.0포럼'에 참석하여 전문가들과 대화를 나누고, 저녁에는 인천국제공항으로 이동하여 새벽 1시 비행기를 타고 파키스탄으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전체댓글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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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하이

정토회에서 가르치는 불교는 이런 사회 운동들을 모두 연기법과 중도의 가르침으로 해소해 줄 수가 있습니다."

2023-08-17 22:57:55

진달래

오늘도 감사합니다.()

2023-06-08 11:33:11

법연

감사합니다 성불하십시요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성불하십시요

2023-06-05 15: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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