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3.5.24 종교인 모임, 평화재단 세미나, 수행법회
“코로나 후유증으로 트라우마가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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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부터 스님은 동남아 답사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한국에서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스님은 새벽 기도와 명상을 마치고 오전 7시에 평화재단으로 향했습니다. 오늘은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을 하는 날입니다. 목사님의 식사 기도와 함께 조찬을 한 후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먼저 지난 50일 동안 베트남, 태국, 터키, 시리아, 인도, 부탄, 라오스, 캄보디아, 스리랑카, 인도네시아를 방문하고 온 내용을 사진으로 보여주며 자세히 설명을 했습니다. 설명을 듣고 나서 종교인분들의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정말 많은 나라들을 방문해서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있는데 경비는 어떻게 마련합니까?”

“JTS와 정토회 활동을 후원해 주는 회원들이 기부해 준 돈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있습니다. 여성, 장애인, 고아원, 소수민족, 이렇게 소외된 사람들을 주로 돕습니다. 지진 피해가 나면 세상 사람들이 다 알게 되니까 돕는 단체와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소수민족이나 장애인, 고아원은 큰 이슈가 안 되어서 세상 사람들의 눈에 안 보입니다. 눈에 잘 안 보이는 사람들을 찾아서 도우려고 하다 보니까 제가 직접 찾아가서 답사를 한 겁니다.

가능한한 자기 나라의 문제를 자기들이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하는데, 돈을 잘못 지원하면 사고가 나기도 하고 사람도 잘못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정말로 제대로 활동을 하는 사람인지, 무슨 활동을 하는 단체인지, 일일이 확인을 하기 위해서 직접 가본 거예요.”

또 다른 질문에 스님이 다시 대답했습니다.

“좋은 활동을 많이 하시는데 홍보는 왜 안 하십니까? 홍보를 많이 해야 하지 않나요?”

“저희는 튀르키예 지진이 났을 때도 모금해 달라고 홍보를 안 했습니다. 기자가 따라온다고 해도 경비를 지원해주지는 않습니다. 언론에도 취재해 달라는 요청을 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한 일을 선전하기 위해서 하는 취재 요청은 안 하고 있어요. 그들이 요청이 있으면 물론 취재에는 응합니다. 저희는 수행자들의 모임이니까요.”

“스님께서 전 세계를 다니고 계신데, 이제는 스님을 닮은 훌륭한 지도자들이 많이 나와야 하지 않을까요?”

“정토회는 민주적으로 선출된 지도자들에 의해서 운영이 되고 있어서 각 부문을 맡은 사람들이 책임지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만 해외를 개척하는 일을 주로 제가 맡아 왔기 때문에 이번에 총정리해서 넘겨주려고 합니다.” (웃음)

“세계를 누비며 활동하는 스님과 함께 모임을 하는 것이 저희들은 무척 자랑스럽습니다. 해마다 성탄절이 되면 교회와 성당을 축하 방문하느라 바빴던 기억을 해보면 정말 뿌듯해요.”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힘을 모으는 이 자리가 얼마나 소중한지 모두 한 마디씩 했습니다. 스님은 스리랑카에서도 이와 비슷한 종교인 모임이 있다며 소개해 주었습니다.

“스리랑카에 가보니까 저희 모임과 거의 비슷한 취지의 종교인 모임이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5개 종교의 지도자들이 모여 있는데, 스리랑카에는 4개 종교의 지도자들이 모임을 가지고 평화 문제를 의논하고 있었어요. 스리랑카도 분쟁이 심합니다. 싱할리족이 인구의 70퍼센트를 차지하는데 대부분 불교인 반면에 타밀족은 인구의 30퍼센트를 차지하는데 힌두교, 무슬림, 가톨릭으로 구성되어 있거든요. 이렇게 종교가 서로 다르다 보니 분쟁이 계속 일어납니다. 그래서 언제 한번 스리랑카 종교 지도자들의 모임과 저희 모임이 함께 대화하는 자리를 가져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MZ세대는 종교를 믿는 사람이 10퍼센트도 안 된다고 합니다. 이제는 불교가 낫느냐, 기독교가 낫느냐, 이런 논쟁을 하고 있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종교를 안 믿는 사람들이 다수가 되어서 살고 있기 때문에 종교인들이 모두 손을 잡고 해결을 해도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을 못 이깁니다. 그래서 종교끼리 경쟁하는 것은 의미가 없어요. 종교가 서로 화합해서 젊은이들이 필요로 하는 역할을 어떻게 할 수 있는가에 대해 함께 고민해야 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스님이 해외를 방문하고 온 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두 시간이 금방 지나갔습니다. 다가오는 부처님 오신 날 기념법회에 모두 참석하여 축하의 말씀을 해주실 것을 부탁한 후 종교인 모임을 마쳤습니다.

스님은 곧바로 서울 정토회관으로 이동하여 오전 10시부터 수행법회 생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오랜만에 인터넷이 잘 되는 한국에서 열리는 생방송입니다. 먼저 스님이 정토회 회원들에게 인사말을 했습니다.

“저는 지난 50여 일간의 해외 탐방을 마치고 어제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오늘은 여러분들이 법회 중에 인터넷이 끊어질까 염려하지 않아도 되는 안전한 곳입니다. 방송 시설이 갖추어져 있어서 화상회의 방에 입장하신 여러분들의 얼굴을 잘 볼 수 있습니다.

제가 50여 일간 해외 탐방한 내용을 간단하게 여러분께 보고 드리겠습니다. 이번에 제가 해외를 방문한 이유는 앞으로 젊은 사람들이 이 일을 계승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돈이라는 것은 잘못 지원하면 사람을 병들게 하잖아요. 그래서 일일이 찾아가서 어떤 일을 하며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점검해 보았습니다. ‘여기는 지원을 어떻게 하면 되겠다’, ‘여기는 내버려 둬도 자립을 할 수 있겠다’ 이런 식으로 전체적으로 점검해서 지금까지 쌓은 노하우를 모두 젊은 사람들에게 전수를 해주려고 합니다. 다음 세대에 빨리 넘겨줘야 저도 농사를 짓고 살죠. (웃음)

불교국가라 하더라도 전통적인 불교는 이제 한계에 다다랐어요. 그래서 각국의 불자들이 불교 공부를 좀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정토불교대학 교재라든지 정토회에서 출판한 도서가 빨리 자국어로 번역되길 희망했습니다. 그것이 빨리 이루어질 수 없다면 행복학교 프로그램을 현지화하는 작업이라도 빨리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해외지부와 국제지부의 활동이 매우 시급하고, 구호활동은 JTS에서 계획을 세워서 하나씩 진행해 나가야 합니다.

정토회의 국내 활동도 중요하지만 국제 전법도 중요한 시점입니다. 이제는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좋아져서 외국인들에게 한국은 하나의 선진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이나 일들을 자국에서 추진해보고 싶어 합니다. 이제는 미국이나 유럽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도 중요한 전법의 활동 무대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어서 스님이 방문한 곳의 모습을 담은 사진 한 장 한 장을 직접 보여주며 스님이 자세히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한 시간 동안의 설명을 마친 후 즉문즉설 시간을 가졌습니다. 두 명이 손들기 버튼을 누르고 스님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중 한 명은 코로나 후유증으로 트라우마가 생긴 분이었는데요. 스님에게 자신의 불안한 마음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코로나 후유증으로 트라우마가 생겼습니다.

“저는 원래부터 건강염려증이 있었는데 작년 12월에 코로나에 걸려서 체력 저하와 함께 후각과 미각이 상실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병원 저 병원을 찾아다니고 몸에 좋다는 건 다 해봤지만 몸이 나아지지 않았어요. 혹시 다른 병이 걸린 건 아닌지 하루에도 수십 번 온갖 생각을 하게 됩니다. 결론은 나지 않고 두 달이 지났는데 후각과 미각은 조금씩 돌아왔고 갱년기가 연달아 왔어요. 사소한 일에도 신경이 곤두서고, 짜증과 불안, 우울, 긴장, 숨쉬기 힘든 호흡 곤란과 무기력증으로 인해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현재 정신과 약을 복용 중입니다. 왜 예전의 몸 상태로 안 돌아오는지에 대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됩니다. 조바심과 불안감으로 점점 더 무기력해져 가는 제가 얼마나 더 나빠질지 걱정이 됩니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조차 두렵고 싫은 마음이 듭니다. 지금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만약 질문자가 병원에 안 다니면 병원에 가보라고 할 텐데 이미 병원을 다닌다고 하니 병원에서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지금 질문자는 육체적인 병보다는 정신적인 병에 대한 치료가 더 시급한 상태예요. 자꾸 육체만 병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정신도 병이 들었다는 걸 유념해야 합니다. 질문자는 원래 민감한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코로나로 인한 후유증으로 인해 더 민감해진 상태라고 말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성폭행을 당해서 놀란 것이 트라우마가 되면 정신적 충격으로 인해 대인 기피증이 생깁니다. 엄마한테 야단맞은 게 트라우마가 되면 자신감이 결여되어 사람들 앞에서 주눅이 듭니다. 운전하다가 교통사고 난 것이 트라우마가 되면 겁이 나서 운전을 못 하게 됩니다.

코로나에 걸리고 나서도 감기처럼 약한 증상만 보이는 사람들도 있고, 코로나 백신 주사만 맞고도 후유증이 심한 사람들도 있어요. 양의학적으로는 백신의 후유증이라고 할 수 없다고 하고, 한의학에서는 백신 후유증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정토회 공동체에도 거의 잠을 못 잘 정도로 온몸이 가려운 피부질환이 생긴 사람들도 있어요. 한 명이면 특이체질이라고 할 텐데 여러 명이 그렇거든요. 이것도 일종의 코로나 후유증이라고 할 수 있겠죠. 또 공동체 대중 중에는 손발에 감각이 없어져 버린 활동가도 있습니다. 병원에 입원까지 해서 검사를 했는데 스테로이드를 투여하는 치료법 밖에 없다고 해요. 그런데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는 건 부작용이 많다고 해서 지금은 몇 년간 조금씩 회복되는 걸 기다려 보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코로나로 인한 후유증을 앓는 사람들이 주위에 많습니다. 젊은데도 후유증이 심한 사람이 있는 반면에 늙었는데도 아무렇지 않게 지나간 사람도 있습니다. 이렇게 사람마다 다 체질이 다른 거예요.

사과를 먹고도 두드러기가 나는 사람이 있고, 매운 고추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매운 고추를 먹으면 땀이 나고 두드러기가 나는 사람도 있습니다. 또 어떤 사람은 들깻가루 알레르기가 있기도 하고, 갑각류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처럼 세상에는 다양한 체질을 가진 사람들이 살고 있어요. 그래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될 때 급성으로 죽은 사람도 있고, 심한 후유증을 앓는 사람도 있고, 아무렇지 않은 사람도 있는 거예요. 그래서 원인이 무엇 때문이라고 명확하게 규정짓기가 참 어렵습니다.

보통 코로나에 걸리면 후각이나 미각이 없어졌다가 완치되고 일주일이 지나면 원래대로 돌아오는데, 질문자는 2개월 정도 지나서 돌아왔다면 후유증이 있는 편에 속하잖아요. 그러다 보니 두려움이 생긴 거예요. 원래 질문자는 예민한 사람인데 민감한 체질이 겹쳐서 일종의 트라우마가 생겼다고 할 수 있습니다.

첫째, 약을 꾸준히 먹고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코로나 후유증에 대한 치료보다는 정신질환 치료를 받아야 해요. 둘째, 계속 절을 하면서 이렇게 자기한테 암시를 줘야 합니다.

‘별일 아닙니다. 아무 일도 없습니다. 저는 편안합니다.’

가려우면 치료하면 되고, 미각이 안 돌아오면 조금 기다리면 되고, 갱년기 증상이 심하면 호르몬 주사를 맞으면 됩니다. 별일 아니에요. 눈이 안 보이거나 귀가 안 들리는 것도 아니잖아요.

저도 요즘은 시력이 나빠져서 물체가 흐릿하게 보입니다. 예전에는 작은 글씨도 봤는데 이제는 안 보여요. 책상 위에 문서들이 올라오는데 잘 안 보여요.

글씨를 좀 크게 해달라고 여러 번 이야기해도 아무도 말을 안 듣습니다. 왜 그럴까요? 젊은 사람들은 잘 보이니까 깜빡 잊어버리는 겁니다. 이렇게 사람마다 느끼고 보는 게 서로 다르기 때문에 교감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피부가 너무 민감한 사람은 남이 몸에 손을 대면 경련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몸에 손을 못 대게 하면 옆에서 왜 그러냐고 의아해하죠. 피부가 엄청나게 민감하다 보니 목욕탕 가서 누가 등이라도 밀어준다고 하면 큰일이 나는 거예요. 우리가 모두 신체 조건이 서로 다른데 자기 식대로 생각해서 똑같이 하려고 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겁니다.

누군가 힘들다고 할 때 우리는 ‘뭐 그걸 가지고 그래’ 하고 말을 합니다. 반대로 내가 그 말을 듣게 될 때도 있어요. 사람은 다 자기 식대로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상대는 나를 해치려고 그런 말을 하는 게 아니라 몰라서 하는 말이에요. 타인에게서 그런 말을 들을 때는 ‘저 사람이 몰라서 그러는구나’ 하고 웃으면서 받아들이고, 내가 타인에게 말할 때는 조금 조심해야 됩니다. 타인의 조건과 처지에 맞춰서 대해야 되는데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죠. 내가 당할 때는 나한테 좀 맞춰줬으면 하지만, 내가 타인에게 말할 때는 그냥 내 생각대로 말해버리거든요. 그래서 사람 사이에 늘 갈등이 생기는 것입니다.

질문자의 지금 상태로 봐서는 우선 치료를 받아야 됩니다. 필요하면 약을 먹어야 하고요. 그리고 이것은 내가 민감해서 생긴 문제이지 별일 아니라는 관점을 가져야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 겪는 일이라고 생각해야 해요. 코로나와 백신 후유증이 없는 사람한테 기준을 두고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생기나’ 이렇게 생각하지 말고요. 질문자보다 훨씬 더 심한 후유증을 겪는 사람이 부지기수입니다. 제가 아는 분은 큰 부자인데 백신 맞고 가슴이 답답해서 병원에 갔는데 큰 문제가 없다는 말을 듣고 집으로 돌아온 후 바로 다음날 돌아가셨어요. 이 분이 백신 때문에 죽었는지 아닌지는 아무도 판가름할 수 없습니다. 다른 원인이었을 수도 있지만 마침 그때 백신을 맞았으니 백신을 맞고 죽었다고 할 수밖에요. 그러나 공식적인 진단은 백신 때문이라고는 나오지 않습니다.

코로나 후유증은 이미 일어난 일입니다. 수행자라면 거기에 너무 민감하게 대응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도 교통사고가 나서 다리가 부러지거나 엄청나게 큰 병을 앓는 것보다는 낫잖아요. 미각과 후각이 좀 덜 돌아온 정도는 큰일이 아니에요.

미국의 한 백만장자가 45세인 자신의 육체적 건강을 18세로 유지하겠다고 17세 아들의 피를 1리터 빼어서 자기 몸에 집어넣었다는 뉴스를 보신 적 있습니까? 옛날 젊었던 시절처럼 되돌아가겠다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이에요. 사람이 늙어 가는데 어떻게 피부가 젊어지고, 갱년기가 없을 수 있나요?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게 정신병입니다. 늙고 병들어 가는 게 인생사라고 부처님이 늘 말씀하셨잖아요. 병이 나서 장애가 생겼는데 어떻게 옛날처럼 살 수 있습니까? 교통사고로 다리가 부러져서 휠체어를 타게 되었는데 어떻게 옛날처럼 걸어 다니겠어요?

불법의 관점에서 보면 영원한 것을 추구하는 데에서 생긴 괴로움입니다. 누구나 태어나면 늙고 병들고 죽습니다. 모든 것은 이렇게 변해가는 겁니다. 늙는 것도 받아들여야 하고, 병드는 것도 우리는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렇다고 일부러 늙으라는 뜻이 아니에요.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늙음을 막을 수는 없고, 병듦을 막을 수도 없다는 뜻입니다. 과로를 덜하면 빨리 늙는 것을 약간 늦출 수 있고, 조심하면 병을 조금 덜 들게 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첫째, 정신 질환에 대해서는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둘째, 기도를 할 때는 변하는 게 당연하고 별일 아니라고 받아들이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병원 치료를 잘 받겠습니다.”

대화를 마치고 나니 12시가 다 되었습니다. 생방송을 마치고 스님은 다시 평화재단으로 이동했습니다.

점심 식사를 한 후 오후 1시 30분부터는 평화재단 연구 세미나에 참석했습니다. 5월에는 서울대 환경대학원장 윤순진 님을 초대했습니다. 이번 세미나의 주제는 ‘기후위기와 인류세 : 성찰과 전망’입니다. 먼저 윤 원장님이 주제에 대해 발제했습니다.

윤 원장님은 기후위기가 얼마나 심각한 지 세계의 상황을 알려주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집중 폭우, 가뭄, 폭염 등 전에 없던 이상기후가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2022년에는 세계 난민의 53% 정도가 기후 위기로 생겨났다고 합니다. 전쟁 등 심각한 사회 갈등으로 발생한 난민보다 이상 기후로 인해 나타난 난민의 수가 더 많았습니다.

이어서 기후위기의 원인과 영향을 살펴보았습니다. 인간의 모든 활동이 기후위기를 일으키는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었습니다. 기후위기는 1차적 피해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기후위기의 1차적 피해에만 관심을 가집니다. 그런데 기후위기로 인해 경제가 나빠지고 식량 생산이 어려워질 경우 사회불안을 가져오고 평화를 위협하게 됩니다. 기후위기는 무력분쟁이 일어날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어서 기후위기의 해법인 탄소중립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각국에서 탄소중립을 목표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이러한 국제 사회의 변화가 경제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윤 원장님은 "우리는 이제 기후시민이 되어야 한다. 기업과 정치인을 움직이는 열쇠도 우리가 쥐고 있다"라며 "기후위기는 위기가 아닌 기회로 볼 수 있다. 이 기회를 잡아 기후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1시간 40분 간 발제를 하고 잠시 휴식한 후 토론을 했습니다. 열정적인 발제만큼이나 뜨거운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스님도 “대중들이 환경문제에 대해 질문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궁금했던 점을 질문하고 싶다.” 라며 여섯 가지 질문을 했습니다. 원자력이 청정에너지라는 주장이 있는데 사실인지, 나무를 태워서 에너지로 사용할 때 탄소 발생량에 포함이 되는지, 개발도상국에게 기후행동을 요구하는 것은 경제적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것은 아닌지, 전기차가 실제로 기후위기 대응에 도움이 되는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내막이 무엇인지를 물었습니다.

다른 참가자들도 활발하게 질문을 쏟아냈습니다. 향후 5년 내 탄소중립을 이루려면 일상 속에서 우리가 어떤 실천을 해야 하는지, 1.5도를 목표로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기후위기와 평화가 어떤 관계가 있는지 등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약속한 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다음을 기약하며 4시 40분에 세미나를 마쳤습니다.

“감사합니다. 정토회에서 환경운동을 하는 분들이 다 함께 들을 수 있도록 한 번 더 모시겠습니다.”

“에코붓다에서는 음식물 쓰레기도 안 남기시잖아요. 제가 늘 존경하고 있습니다.”

오후 5시부터는 평화재단 기획위원들과 회의를 했습니다. 회의를 마치자마자 다시 정토회관으로 돌아와 수행법회 생방송 준비를 했습니다.

저녁 7시 30분부터는 저녁반 정토회 회원들을 위해 수행법회 생방송을 했습니다. 오전 법회처럼 지난 50일 동안 해외 답사를 하고 온 내용을 자세히 소개한 후 궁금한 점에 대해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사전에 질문을 신청한 네 명과 대화를 나눈 후 밤 9시가 넘어서 생방송을 마쳤습니다.

내일은 오전에 북한 전문가들과 조찬 모임을 한 후 평화재단을 찾아온 손님들과 미팅을 하고, 오후에는 초파일 행사에 손님들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사항을 체크하고, 다음 주 평화재단 심포지엄 발표자들과 사전 모임을 갖고, 저녁에는 중앙일보 초청 즉문즉설 강연회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전체댓글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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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하이

‘별일 아닙니다. 아무 일도 없습니다. 저는 편안합니다.’

2023-08-17 21:03:12

진달래

오늘도 감사합니다.()

2023-06-01 11:20:31

김애자

이미 일어난 일은 너무 민감하게 대응하지 않아야한다. 감사합니다

2023-05-30 06: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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