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1.5.7 정토대전 회의, 금요 즉문즉설 강연
“엄마와 거리를 두려는 사춘기 아들에게 서운한 마음이 듭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정토대전 경전팀 법사님들과 하루 종일 회의를 한 후 저녁에는 일반인을 위한 금요 즉문즉설 강연을 생방송했습니다.

5월에 접어들어 온 산천이 연둣빛으로 바뀌었습니다. 봄꽃이 대부분 졌지만 장미꽃은 이제 활짝 피어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습니다.


새벽 기도와 명상을 마친 후 문경수련원과 봉화수련원, 아도모례원에서 법사님들이 두북수련원에 속속 도착했습니다. 오전 8시부터 정토대전 경전팀 법사님들과 회의를 시작했습니다.

지난주에 이어서 부처님의 다양한 교화 사례를 정리해 와서 함께 읽은 후 스님의 의견을 들었습니다. 그중 의사인 지바카가 왕을 치료하고 선물로 받은 귀한 천을 부처님에게 보시한 이야기를 함께 읽고는 과연 이 내용이 사실인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지바카 : “세존이시여, 세존과 수행승의 무리는 분소의를 입고 계십니다. 세존이시여, 그런데 저에게는 왕 빳조따가 보내준 씨베이야까 한 쌍의 천이 있는데...(중략)...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저를 위하여 씨베이야까 한 쌍의 천을 받아 주십시오. 아울러 수행승들의 무리에게 재가자가 제공하는 옷을 허용해 주십시오.”

세존께서는 씨베이야까 한 쌍의 천을 받으셨다. 그리고 세존께서는 지바카 꼬마라밧짜를 법문으로써 교화하고 격려하고 북돋우고 기쁘게 했다...(중략)... 그래서 세존께서는 그것을 인연으로 그것을 기회로 삼아 법문을 하고 수행승들에게 일렀다.

세존 : “수행승들이여, 나는 그대들에게 재가자가 제공하는 옷을 허용한다. 원한다면 분소의를 착용하고, 원한다면 재가자가 제공하는 옷을 받으라. 수행승들이여, 나는 어떤 것이든지 그것에 만족한 것을 찬탄한다.”

라자가하 시의 사람들은 '세존께서 수행승들에게 재가자가 제공하는 옷을 허용했다.'라고 들었다. 그들은 환희하고 용약 했다.

라자가하 시의 사람들 : “세존께서 수행승들에게 재가자가 제공하는 옷을 허용했으니, 이제 우리는 보시를 행하여 공덕을 쌓자.”

하루에도 라자가하 시에 수천의 많은 옷들이 만들어졌다. 지방의 사람들도 '세존께서 수행승들에게 재가자가 제공하는 옷을 허용했다.'라고 들었다...(중략)... 지방에서도 하루에 수 천의 많은 옷들이 만들어졌다.

그때 참모임에 외투가 생겨났다. 세존께 그 사실을 알렸다.

세존 : “수행승들이여, 외투를 허용한다.”

비단 외투가 생겨났다.

세존 : “수행승들이여, 비단 외투를 허용한다.”

양모 덮개가 생겨났다.

세존 : “수행승들이여, 양모 덮개를 허용한다.”

경전을 다 읽고 나서 스님이 이 이야기에 대한 생각을 말했습니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승단의 큰 재앙입니다

“부처님께서 20년 동안 분소의만 입으시다가 몸이 편찮으셔서 옷을 보시받으셨는데, 그것을 계기로 공덕을 쌓는다는 명목으로 재가자들이 옷을 보시하게 하고, 결국 양모 외투와 비단 외투까지 보시를 받게 되었다는 이야기인데요.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 일은 승단의 큰 재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너무 무소유만 고집해도 문제이지만, 한 번 허용되니까 끝이 없잖아요.”

“부처님 당대에 허용된 것이 사실일까요?”

“후대에 허용하면서 그 근거를 덧붙인 게 아닌가 싶어요. 처음에는 승단 안에서도 위생 관념이 없었는데, 지바카가 건의를 했습니다. 시체를 쌌던 분소의에는 피와 고름도 묻어 있었기 때문에 물에 빨아서 햇빛에 말려 입어야 한다는 제안이었죠. 베사카 부인은 비구니들이 목욕을 할 때는 벌거벗고 하기가 어려우니까 목욕할 때는 목욕 옷을 입고 하도록 해야 한다는 건의를 하기도 했죠.

부처님은 고행주의에 뿌리를 둔 사문의 무리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고행의 극단을 극복하고 현실에 맞게끔 조정해 나가는 건 좋은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점점 그 정도가 심해지면서 여기까지 온 겁니다.

정토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에는 비닐하우스에 조그마한 법당을 만들고 허름한 곳에서 살았습니다. 새로 건물을 지어서 살게 되면 욕구가 조금씩 커지는 겁니다. 특히 공간을 좀 더 넓히고자 하는 욕구, 더 맛있는 음식을 먹고자 하는 욕구, 더 좋은 옷을 입고자 하는 욕구, 더 좋은 시설을 갖추고자 하는 욕구는 계속 커져 갈 거예요. 왜냐하면 조금씩 편리를 추구하게 되는 것이 인간의 심리이니까요.

여기에 대중들이 많이 참여하게 되면 원칙이 무너질 위험이 더 커진다는 것이 제일 문제예요. 대중들은 자신들의 생활수준에 맞춰서 정토회도 바꾸려고 할 것이거든요. 대중들이 가난할 때는 괜찮은데, 부유한 대중들이 참여하면 자신들의 삶에 맞춰서 자기가 존경하는 스승에게 자꾸 보시를 하게 됩니다. 지바카도 부처님이 편찮으시니까 좋은 옷을 보시한 거예요. 그런데 경전에 부처님이 이것을 승낙한 것으로 기록된 것은 후대 사람들이 편집하는 과정에서 덧붙이지 않았을까 싶어요.”

준비해온 자료를 다 검토하고 나니 딱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합시다. 오늘 오후에는 제가 기획위원회 회의에 참석해야 해서 오후에는 공부를 못하겠어요.”

오전에 회의를 모두 마치고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점심 식사를 한 후 오후 2시부터는 정토회 기획위원회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스님이 인사말을 한 후 곧바로 회의를 시작했습니다. 먼저 조직연구분과, 사회전략분과, 교육연수분과, 미래전략분과, 콘텐츠분과 순서대로 그동안 논의한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해가 지고 저녁 7시 30분부터는 일반인을 위한 금요 즉문즉설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시도별로 개설한 네이버 밴드에 가입만 하면 누구나 금요 즉문즉설 강연을 정기적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오늘은 첫 번째 강연 날인데요. 2300여 명이 시도별 밴드에 가입하고 생방송을 함께 시청했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일어나기 전에는 봄이 되면 전국으로 다니면서 구청 강당이나 학교 강당에서 여러분들을 만나 살아가면서 겪는 이런저런 고민을 갖고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로 인해 작년 한 해와 올해는 만남을 기약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올해부터는 코로나가 종식되기를 마냥 기다릴 게 아니라 이렇게 화상으로라도 여러분들을 만나서 대화를 나눠보면 어떨까 해서 온라인 즉문즉설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오늘부터 매주 금요일 저녁 7시 30분에는 여러분들을 만나 살아가면서 겪는 이런저런 문제들을 갖고 대화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설법과 즉문즉설의 차이

원래 설교나 설법이라는 것은 불경이나 성경을 먼저 읽고 그것을 여러분들에게 해석을 해주고, 그것을 우리 생활에 적용해서 삶의 교훈을 제시해주는 겁니다. 그러나 ‘즉문즉설’은 그렇게 하지 않고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이런저런 의문이나 고뇌를 먼저 얘기합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이런 고뇌로부터 자유로워질까?’ 이런 의문을 가지고 함께 대화를 나눕니다. 그러다 보면 마침내 성인이 말한 그런 경지에 이르게 됩니다. 정답을 먼저 얘기하고 그 정답을 우리 생활에 적용하는 게 아니고 우리의 삶 속에서 우리 스스로 하나하나 답을 찾아가는 그런 대화법이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냥 그 자리에서 의문이 있으면 즉석에서 묻고 대화를 한다고 해서 ‘즉문즉설’이에요. 어떤 지식적인 답을 구하는 게 아니라 좀 더 행복해지는 길에 대해 함께 대화를 나누는 자리입니다. 그러면 대화를 시작해보겠습니다.”

이어서 손들기 버튼을 누르고 질문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총 5명이 스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그중 한 명은 엄마와 거리를 두려는 사춘기 아들에게 서운한 마음이 든다며 답답한 마음을 이야기했습니다.

엄마와 거리를 두려는 사춘기 아들에게 서운한 마음이 듭니다

“저는 14살이 된 아들이 하나 있습니다. 아이가 사춘기가 시작되었는지 요즘 부쩍 저와 거리를 두려 합니다. 학교생활은 어떤지 고민은 없는지 이런 것들이 궁금해서 물어보면 ‘알아서 해’라는 퉁명스러운 대답만 돌아옵니다. 그럴 때 서운하고 섭섭한 마음이 듭니다. ‘이제 아이가 어른이 되려고 그러는구나’ 이렇게 생각하고 이해해보려 하지만 제 손길을 거부하는 아이의 행동에 때때로 마음을 다치게 됩니다. 제가 잘 모르는 사춘기 남자아이의 세계가 참 어렵게 느껴지는데요. 어떤 마음으로 아이를 대해야 저도 상처 받지 않고 아이도 만족스러울 수 있을까요?”

“제가 초면에 정곡을 콕 찌른다고 기분 나빠하지 마세요?”

“네.”

“부부관계가 원활하지 않아요?”

“예전에 제가 남편을 조금 힘들게 한 적은 있습니다. 하지만 작년에 스님을 알고 난 후로 행복학교에 입학해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습니다.”

“사춘기 아들에 관해 묻는데 제가 갑자기 남편 얘기를 꺼내는 이유가 뭘까요? 질문자는 자기 또래의 남자하고 놀아야지, 왜 젊은 남자 하고 놀려고 그래요? 그 젊은 남자는 자기 나이 또래의 젊은 여자 하고 놀고 싶지 질문자처럼 늙은 여자 하고 놀 마음이 없어요. 이건 잘못된 게 아니라 지극히 정상적인 마음이에요. 물론 질문자는 젊은 남자 하고 놀고 싶겠죠. 그런데 그 젊은 남자 입장에서는 늙은 여자 하고 별로 놀고 싶지 않아요. 거기다 잔소리까지 하잖아요. 밥해주고 옷 입혀주는 건 고맙지만 같이 놀고 싶지는 않아요. 이걸 잘 알아야 해요.

내 남자도 아닌데 괜히 그 앞에 가서 얼쩡거리지 말고 딱 끊고 내 남자한테 잘하세요. 젊은 남자한테 아무리 잘해봐야 소용없어요. 왜냐하면 앞으로 자기 또래의 어떤 여자한테 돈도 다 갖다 주고 관심도 다 갖다 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관심을 자꾸 가지면 질문자는 나중에 배신감을 느껴서 섭섭해질 수밖에 없어요. 비록 내가 낳아서 키우긴 했지만, 아들에 대해 이렇게 생각해야 해요.

‘아, 이제 내가 관심을 안 가져도 되겠구나. 이제 네 인생은 네가 살아라.’

이건 굉장히 기뻐해야 할 일입니다. 아들에 대해서는 관심을 딱 끊으세요. 이제부터 남편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보세요.

‘여보, 직장생활 어때요? 요즘 직장에서 어떻게 지내요?’

이렇게 남편에게 잘하면 남편이 엄청나게 좋아할 겁니다. 아들한테 해먹이고 싶었던 것을 남편에게 해먹이고, 아들의 학교생활과 공부에 가졌던 관심을 남편한테 한번 기울여 봐요. 남의 남자한테 헛투자하지 말고 내 남자한테 투자를 하세요. 그러면 남편과 엄청나게 관계가 좋아져요.

제가 처음에 남편하고 관계가 어떤지 물어본 이유를 알겠죠? 질문자가 남편이 별로 마음에 안 들기 때문에 자꾸 아들한테 관심이 가는 겁니다.”

“아니요, 그렇지는 않아요. 제가 걱정이 좀 많은 편입니다.”

“젊은 남자 걱정하지 말고 본인 남자 걱정하세요.” (웃음)

“네, 알겠습니다.”

“만 3세까지는 아기 엄마가 내 남자보다도 내 부모보다도 아기를 더 소중하게 여겨야 합니다. 이것은 윤리를 넘어서서 생태 원리입니다. 갓난아기를 보살피는 것은 종족을 보존하기 위한 생물학적인 원리예요. 만 3세까지는 부모가 아기를 100% 도와줘야 해요.

유치원에 들어가면 80% 도와주다가, 초등학교에 가면 70% 도와주다가, 중학교에 가면 50%만 도와주고, 나머지 절반은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게 해야 됩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아무것도 도와주지 않고 정을 딱 끊어줘야 해요. 아기새도 처음에는 어미새가 물어다 주는 먹이를 먹다가 날개 털이 다 달리면 날아가서 스스로 제 삶을 삽니다.

생물학적으로 성인은 원래 13살입니다. 우리가 만약 동물처럼 자연 속에서 산다면, 13살이 되면 죽든 살든 자기 생명의 책임이 다 각자에게 있어요. 농경사회일 때는 15살이고요. 산업사회가 되면서 교육기간이 길어져서 지금은 만 19살이 되면 성인이 됩니다.

질문자의 아들은 생물학적으로 이미 성인이 된 거예요. 그래서 늙은 여자 하고는 놀고 싶지가 않고, 너무 지나친 관심도 싫어하는 겁니다. 섭섭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아이가 도와 달라고 하면 그때만 도와주면 돼요. 밥 달라 하면 밥 주고, 밥 먹으라고 했는데 안 먹으면 본인이 찾아먹도록 그냥 차려놓고 나가버리세요. 질문자가 아들에게 애정을 너무 쏟기 때문에 섭섭한 마음이 생기는 겁니다.

‘엄마, 밥 줘’라고 하면 ‘거기 차려놨다. 네가 알아서 먹어라’ 하면 돼요. 이렇게 주고받는 훈련을 시켜야 해요. 내가 관심이 있는 걸 아이에게 강요하는 건 부모의 자세가 아닙니다. 부모를 위해서 자식이 있는 게 아니고 자식을 위해서 부모가 있는 거예요. 자식에게 도움이 되는 것만 해줘야지, 내가 필요한 것을 자식에게 요구하는 건 자식과 부모의 역할이 바뀐 겁니다.

이제 아들이 중학교에 들어갔으니 지금부터 관심을 점점 끊어줘야 합니다. 죽든 살든 외면하라는 게 아니라 멀리 떨어져서 지켜봐 주라는 거예요. 도움을 요청할 때만 도와주지, 섣불리 돕지 않는다는 마음을 가져야 아이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습니다.

아이가 육체적으로는 성인이 되었기 때문에 이제는 각자 자기 남자와 자기 여자를 찾아가야 해요. 중학교에 가서 여자 친구를 사귀면 공부 안 한다고 야단치면 안 돼요.

'이제 자기 여자를 찾아가는구나. 내 할 일이 끝나가는구나.'

이렇게 생각해야 합니다. 아들이 내 남자인 것처럼 다른 여자를 차단하고 나한테 잡아당기는 것은 앞으로 엄청난 배신감과 큰 고통을 가져올 원인을 내가 짓는 거예요. 아이가 말을 안 듣는 것이 아니고 질문자가 때에 맞춰서 해야 할 행동을 못하고 있는 겁니다. 옛날에 아들이 어렸을 때 했던 행동을 그대로 하는 거예요.

한겨울이면 방에 장작을 하루에 10개를 땝니다. 3월 되어서 날씨가 풀리면 계속 10개를 때야 돼요, 아니면 장작 개수를 줄여야 해요?”

“줄여야겠죠.”

“7월이 되면 줄이는 정도예요, 아예 안 때야 돼요?”

“아예 안 때야 되죠.”

“그와 같아요. 어릴 때는 장작 10개를 때듯이 겨울처럼 따뜻하게 보살펴주다가 사춘기가 되면 점점 줄여서 성인이 되면 딱 끊어줘야 해요. 그런데 어리석은 사람들은 이와 반대로 합니다. 아이가 어릴 때 즉 겨울에 불을 때 줘야 될 때 불을 안 때고 나중에 후회해서 아이가 다 큰 7월에 장작을 땝니다. 그것은 자기 갈증을 해소하는 것일 뿐 아이에게 아무 도움이 안 돼요.

지금 제일 중요한 것은 질문자가 아들에 대한 관심을 끊어주는 겁니다. 무관심하고는 달라요. 조금 떨어져서 지켜봐 주고 질문자는 질문자 인생을 살아야 해요. 내 남자 챙기고, 내 일 하면서, 아이가 도움을 요청하면 좀 도와주고, 나도 조금 힘들면 ‘엄마도 힘들어. 네가 알아서 해’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자세를 가져야 아이가 오히려 건강하게 큽니다.

중학교에 들어갔으면 육체적으로는 성인이니 성인의 대우를 해줘야 해요. 자기 멋대로 하게 하라는 것이 아니라, 오냐오냐 어린애 다루듯이 하면 안 된다는 겁니다. 아이의 의견을 존중해 주면서, 아닌 건 아니라고 딱 말해줘야 해요. 화를 내지 말고 ‘엄마가 그건 할 수가 없어. 네가 해’ 이렇게 부드럽게 말해주면 됩니다. 아이가 울고불고하더라도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해야 해요. 점점 사회적 관계를 배우도록 해야 합니다. 아이가 앞으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을 때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미리 훈련시켜야 해요. 아이 주위에 얼쩡거리면서 ‘학교 가서 어떠니?’, ‘요즘 공부가 어떠니?’ 이런 질문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 질문은 누구한테 해라고요?”

“남편에게요.” (웃음)

“아이가 요청하기 전에 음식 만들어 가져 가서 ‘이거 먹을래, 저거 먹을래?’ 이런 것도 하지 마세요. 이런 건 누구한테 해주라고요?”

“남편에게요.” (웃음)

“내 남자한테 하면 효과가 바로 생기고, 남의 남자한테 하면 부작용만 생겨요. 그런데 대부분의 엄마들은 자기 남자는 팽개치고 남의 남자한테는 온갖 정성을 쏟다가 나중에 배신당했다고 욕을 합니다. 그리고 아들의 여자한테 괜히 화풀이하고 간섭하고 그래요. 그것은 올바른 인간관계가 아니에요. 꼭 명심해야 합니다. 그래야 아들과 내가 오래도록 죽을 때까지 갈등 없이 좋은 관계를 맺을 수가 있어요.

‘아들은 이제 내 남자가 아니다. 여기 투자해봐야 나한테 아무 도움이 안 되고 나중에 부작용만 생긴다’

이렇게 생각하고 관심을 끊으세요. 지금부터라도 내 남자를 챙기면 본인한테 훨씬 이득입니다.”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우리 나라 엄마들은 잘 안될 거예요. 자기 남자한테 별로 사랑을 못 받아서 남의 남자한테 매달리고 사는 게 대다수예요. 그래서 가족관계가 복잡한 겁니다.”

유쾌한 웃음이 계속 이어지는 대화였습니다.

이 외에도 다음과 같은 질문이 있었습니다.

  • 현재 일하고 있는 장소가 평소 생활하던 지역도 아니고 대학을 다니던 지역과도 멀리 떨어져 있어서 친구를 만들기가 어렵습니다. 새로운 곳에서 인맥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어릴 적 부모님의 가정불화 속에서 아버지는 착한 어머니를 괴롭히는 악마라고 생각하며 자랐습니다. 그 갈등 속에서 제가 어머니의 편을 들면서 아버지가 죽음으로 내몰리신 것 같아 요즘 많이 괴롭습니다.
  • 시아버님과 시아주버님이 둘째인 우리 남편을 말도 안 되는 일로 괴롭히고 있습니다. 천인공노할 일을 당하고만 있는 저희 남편과 저는 과연 시댁에 어떻게 해야 할까요?
  • 현대 사회는 백설탕, 화학물질, 게임 등의 중독이 인간 본성의 발현을 방해한다고 봅니다. 그 결과는 저혈당, 분노조절장애, ADHD, 틱장애, 폭력성 증가, 자살 등으로 이어집니다. 이를 해결하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

질문에 대한 답변을 마친 후 질문한 분들에게 한 줄 소감을 물어보았습니다. 사춘기 아이로 인한 고민을 질문했던 분도 가볍게 소감을 말했습니다.

“내 남자인 남편에게 좀 더 정성을 기울이고, 남의 남자인 아이는 멀리서 지켜보면서 응원만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9시 30분이 넘어서 스님이 닫는 말씀을 했습니다.

“자,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좋다고 너무 오래 하면 부담스러워져서 강연 시간은 한 시간 반을 넘기지 않으려고 합니다. 다음 주에 또 뵙겠습니다.”

다음 금요 즉문즉설은 5월 14일 저녁 7시 30분에 진행될 예정입니다.

내일은 새벽에 천일결사기도 생방송을 한 후 오전에 발심행자교육 수료식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오후에는 평화리더십아카데미 동문회가 온라인으로 열릴 예정입니다.

법륜스님 즉문즉설 생방송안내

매주 금요일 저녁 7시 30분에
정기적으로 법륜스님 즉문즉설이
온라인생방송으로 진행됩니다.

온라인생방송에
질문 또는 시청하고 싶은 분들은
우리지역밴드에서 방송정보를
안내 받으시기 바랍니다.

?5월 즉문즉설 일정?

5.14(금) 저녁 7:30
5.21(금) 저녁 7:30
5.28(금) 저녁 7:30

✔️우리지역밴드 가입하기
https://sites.google.com/jungto.org/happy-talk

전체댓글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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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주

즉답이 정답이네요

2021-11-12 18:51:40

양계홍

내 남자 더 챙기고 남의 남자 적게 챙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1-05-16 04:01:00

보각

장작불의 비유가 참 마음에 듭니다. 감사합니다 스님

2021-05-13 07: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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