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1.4.3 천일결사 기도 생방송, 온라인 행복시민캠프
“폭언하는 남편 때문에 괴롭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스님의 하루가 다시 두북 수련원에서 시작됩니다. 문경 수련원에서 추운 겨울을 난 스님은 봄기운이 완연한 두북 수련원으로 돌아왔습니다.

천일결사 기도 생방송

새벽 4시 30분, 맑은 종소리가 랜선을 타고 전 세계로 울려 퍼집니다. 천일결사 기도 생방송으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새벽 예불을 마치고 삼귀의, 수행문, 참회, 108배, 명상, 경전 독송을 차례대로 했습니다. 오늘도 지난주에 이어서 숫타니파타에 담긴 논쟁에 가담하지 않았던 부처님의 말씀을 함께 읽었습니다.


천일결사 기도를 마치고 스님의 법문이 이어졌습니다. 특별히 이번에 처음 입재한 사람들을 격려한 후 괴로움이 없는 사람이 되려면 어떤 수행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오늘 함께 독송한 경전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우리가 지금 불교라고 말하는 내용의 99%는 브라만교예요. 브라만 사상은 ‘브라만 신이 이 세상의 만물을 창조하고, 인간의 네 계급을 창조했다. 브라만의 분신인 아트만이 우리 영혼의 본질이며, 항상 하는 것이며, 청정한 것이며, 즐거움이다’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헷갈리는 겁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돌아가서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면 브라만의 분신인 나의 영혼이라 생각하는 아트만이라고 할 것이 없습니다. 항상하는 것도 이 세상에 없어요. 즐거움이라고 할 만한 실체도 없고, 청정하다고 할 만한 실체도 없습니다. 사념처관 역시 몸, 느낌, 마음, 진리, 네 가지에 있어서 청정하다고 할 것도, 즐거움이라고 할 것도, 항상하는 것도, 아트만이라고 할 것도 없다는 진실에 깨어 있으라는 것입니다.

다시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돌아가서

부처님께서는 당시의 계급 제도 역시 부정하셨습니다. 사람은 모두 평등하다고 보셨기 때문에 출생에 의해 차별하고, 성별에 의해 차별하는 걸 모두 부정하셨습니다. 여성도 수행하면 해탈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어요. 부처님께서는 브라만 사상에서 말하는 ‘여성은 다섯 가지가 될 수 없다’라고 하는 오불가설(五不可說)을 부정하셨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부처님의 이름으로 불교 경전에도 오불가설이 들어오게 된 겁니다.

부처님의 법을 바르게 알고 있으면 헷갈릴 일이 없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에 충실하지 않고 세상의 흐름에 끌려가니까 복을 지으면 다음 생에 왕이 된다느니 부자가 된다느니 이런 이야기를 믿게 되는 겁니다. 수행은 지금이 좋은 줄 알고 괴로움이 없는 경지로 나아가는 거예요.

복을 지으면 다음 생에 왕이나 부자가 된다는 말은 곧 왕이나 부자가 된 사람은 전생에 복을 많이 지었다는 뜻이잖아요. 또한 이 말은 반대로 나쁜 일을 하면 가난해지고, 장애가 생기고, 여자가 된다는 말인데, 그 말은 곧 가난하거나 장애가 있거나 여자로 태어난 건 전생에 죄를 많이 지었다는 뜻이 됩니다. 이런 생각이 바로 인종차별, 장애차별, 성차별을 용인하는 결과를 빚는 겁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에 충실하지 않고 이런 세상의 논리를 불교라고 잘못 생각하기 때문에 오히려 불교인들이 더욱더 시대에 뒤떨어지고 진리에서 멀어지게 되는 거예요.

오늘 읽은 경전에서는 부처님께서 진리를 탐구하는 수행자라면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를 말씀하십니다. 여러분도 너무 현실에만 현혹되지 말고 진리에 눈을 뜨고 자기 존재의 소중함을 알아 하루하루의 삶에 밝음을 유지하는 수행자의 길을 가시길 바랍니다.”

법문을 마치고 청소와 발우공양을 했습니다. 비가 내릴 것처럼 하늘이 잔뜩 흐려 있었습니다.

“비가 오기 전에 야외에서 할 수 있는 일을 다 해놓읍시다.”

8시 30분부터 울력을 시작했습니다. 먼저 작년 봄에 포대에 담아둔 소똥 거름을 밭으로 옮기기로 했습니다. 작년에 소똥 거름을 포대에 담아 옮기느라 죽을 고생을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습니다.

▼ 지난 스님의하루 글 다시 읽기
https://www.jungto.org/pomnyun/view/82596

1년 전에 담았던 소똥 포대를 다시 들어보니 더 무거워져 있는 것 같았습니다.

“소똥이 마르면 원래 가벼워져야 하는데 왜 이렇게 무거울까요?”

“흙과 섞인 소똥을 담아 두어서 무게가 가벼워지지않는 거예요.”

어떤 포대는 너무 무거워서 네 명이 같이 들어야 겨우 들 수 있었습니다.

“으라찻찻찻!”

기합을 넣어가며 한 포대씩 트럭에 올려 쌓았습니다. 포대를 다 싣고 나니 얼마나 무거운지 트럭 뒷바퀴에 고무 타이어가 10cm 정도 푹 꺼졌습니다.

“조심히 트럭을 움직여 보세요.”

벚나무 아랫밭에 다섯 포대만 내려두고 비닐하우스로 향했습니다. 비닐하우스 입구에 호스가 지나가고 있어서 트럭 바퀴가 지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스님이 즉석에서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삽이랑 벽돌 네 장만 가져와 보세요.”

삽으로 땅을 파서 호스의 높이를 낮추고, 벽돌을 호스의 양 옆에 높았습니다. 트럭 바퀴가 가볍게 호스를 넘어갔습니다.

비닐하우스 안으로 들어온 트럭 덕분에 소똥 포대를 아주 편리하게 흩뿌릴 수가 있었습니다. 맨 안쪽부터 트럭이 천천히 이동하는 가운데, 소똥 포대를 적당한 간격을 유지하며 떨어뜨렸습니다. 잠깐 사이에 소똥 포대를 5미터 간격으로 골고루 던져 놓았습니다.


다음은 옆에 있는 비닐하우스로 이동했습니다. 비닐하우스 입구가 낮아서 트럭이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트럭의 적재함만 비닐하우스 안에 들어가게 세운 후 소똥 포대를 내렸습니다.

스님이 트럭 위에서 소똥 포대를 내려주고, 행자님들이 손수레를 가져와 한 포대씩 담아서 날랐습니다. 포대가 너무 무거워서 휘청휘청했습니다.

땀을 뻘뻘 흘리며 포대를 다 나른 후 비닐하우스를 나왔습니다. 다음은 지난 주말에 정비하던 논둑과 못둑을 마저 정비하기로 했습니다.

행자님에게 논둑을 예초기로 돌릴 것을 부탁하고, 스님은 못둑으로 올라갔습니다. 잡목을 제거하고, 크기별로 가지런하게 모았습니다. 작은 풀과 나뭇가지는 레이크로 긁어서 한쪽에 모았습니다.




행자님들이 예초기를 돌리고 있는 동안 스님은 못가에 우뚝 솟아 있는 나무를 가지치기했습니다. 나뭇가지 위에 올라가 톱질을 하는 스님이 혹시나 못에 빠질까 봐 아슬아슬했습니다.

곳곳에 가시 덩굴이 뒤덮여 있었습니다. 낫으로 가시 덩굴을 제거한 후 다시 논둑으로 내려왔습니다. 논둑 옆으로 난 수로에도 가시 덩굴이 지저분하게 엉켜 있었습니다. 하나씩 제거하다 보니 꽤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스님, 점심 먹을 시간입니다.”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어요? 오전에는 여기까지만 합시다. 오늘 다 못했네요. 다음에 또 해야 할 것 같아요.”

오전 울력을 마치고 점심을 먹었습니다. 오후에는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었습니다.

“스님, 비가 온다고 하는데 오후에도 울력을 하나요?”

“비가 오면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되죠.” (웃음)

길가에는 많은 벚꽃잎이 바람에 흩날렸습니다.

오후에는 창고에서 물품 정리를 하기로 했습니다. 온라인 정토회로 전환한 이후 지난 3개월 동안 전국 법당을 철거하면서 엄청난 양의 재활용품들이 두북 수련원에 도착했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JTS창고 하나가 가득 차고도 공간이 부족해서 100평 남짓한 비닐하우스 임시 창고를 새로 지었습니다.

그동안 두북 수련원에 올 때마다 농사일만 하고 갔는데, 오늘은 재활용 담당을 하고 있는 행자님의 일을 도와주기로 했습니다.

“뭐하고 있어요?”

“창고에서 물품 정리하고 있습니다.”

“사람 있어요?”

“오늘은 봉사자가 아무도 안 왔습니다.”

주말인데도 봉사자가 아무도 안 왔습니다. 주말 울력 프로그램을 시작한 이후 봉사자가 아무도 안 오는 일은 처음이었습니다. 스님은 서둘러 창고로 가서 물건 정리하는 일을 도왔습니다.


책상, 책꽂이, 서랍 등 큰 가구들을 안쪽부터 차곡차곡 쌓았습니다. 모양이 같은 가구는 아래위를 맞춰 3층까지 쌓았습니다. 싱크대로 사용하던 가구들도 한 곳에 가지런하게 쌓았습니다. 모양이 제각각이라 이리저리 맞추어서 한 곳에 쌓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가구들을 정리하다 보니 새것처럼 보이는 가구들이 많았습니다. 결국 스님이 한 마디를 했습니다.

“다 혼나야 돼요. 그렇게 새 물건을 사지 말라고 했는데. 이렇게 새로 산 물건이 많다니. 165개 법당에서 철거한 물건들이 다 모이면 양이 엄청나겠어요.”

가구 외에도 법당을 철거하면서 나온 바닥재도 많았습니다. 지게차가 책상을 실어오는 동안 잠시 틈이 나면 창고 반대편으로 우르르 가서 바닥재를 쌓았습니다. 테트리스를 하듯 차곡차곡 구석부터 잘 쌓았습니다. 무척 무거웠습니다.

끝났나 싶었더니 창고 담당자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운동장에 아직 이것보다 두 배는 더 쌓여 있습니다.”

“부자네요.” (웃음)

무거운 책상을 들고 나르다 보니 땀을 흠뻑 흘렸습니다. 지게차가 방전되어 물품 정리는 그만해야 했습니다.

“그럼 아침에 비닐하우스에 가져다 놓은 소똥 포대를 밭에 다 뿌립시다. 여기에 있는 동안 일을 해야죠.”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비닐하우스에 들어서자 비닐을 두드리는 빗소리가 경쾌했습니다.

포대에서 소똥이 흙과 함께 쏟아지자 연기가 풀풀 날렸습니다. 몇몇이 소똥 포대를 뜯어서 밭에 뿌려두고 지나가면, 몇몇이 레기로 소똥 거름을 골고루 펼쳤습니다.


행자님들이 소똥 거름을 밭에 뿌리는 동안 스님은 비닐하우스 곳곳에 난 잡초를 뽑았습니다. 잡초를 뽑고 있는데 군데군데 명아주와 환삼덩굴이 보였습니다. 잡초는 뽑고, 명아주와 환삼덩굴은 따로 모았습니다.


틈틈이 뽑은 명아주를 상자에 모으니 한 박스가 되었습니다.

“수고했어요.”

비 오는 날 오후 울력을 마치고 다시 두북 수련원으로 돌아왔습니다.

온라인 행복시민캠프

저녁 7시부터는 온라인으로 행복시민들과 만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행복시민 400여 명은 화상회의 방으로 초대되었고, 나머지 400여 명은 유튜브로 방송을 시청했습니다. 봄을 맞이하여 참가자 대부분이 배경 화면에 봄꽃 사진을 설정했습니다. 모니터에는 형형색색의 봄꽃이 가득 찼습니다.

먼저 대한민국 곳곳에서 그리고 멀리 해외에서 행복학교를 졸업한 행복시민들이 보내온 축하 인사 영상을 함께 보았습니다.

“반갑수다. 여기 제주도우다. 하영하영 핀 유채꽃, 놀러옵서예.”

“행복학교 심화과정 수료한 것을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는 행복시민 모임을 통해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실천해 나갑시다.”

눈이 호강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제주도 유채꽃밭에서부터 부산, 강릉, 전라도, 충청도, 대구, 저 멀리 대만, 과테말라, 프랑스, 미국까지 전 세계를 여행한 느낌이었습니다. 다 함께 서로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한 후 이어서 행복시민이 된 사람들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그 이야기를 영상으로 만나 보았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살고 있는 한 분은 행복학교 심화과정을 마친 후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보게 되는 습관이 생겼다며 가벼워진 삶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남편도 영상에 출연하여 달리진 아내의 모습을 이야기했습니다.

“아내가 행복학교를 시작하고부터 인내심과 이해심이 많아지고, 감정적으로 훨씬 안정이 된 것을 확실히 느낍니다. 감정의 기복이 많이 줄어들었지요. 무엇보다 중요한 변화는 예전보다 매사에 행복해 하는 태도입니다. 그래서 같이 지내는 시간이 훨씬 즐거워졌습니다. 감사합니다.”

코끝이 찡해지는 사례담이었습니다. 가족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는 이야기가 가슴 뭉클했습니다.

행복실천으로 동네에서 쓰레기 줍기를 매일 하고 있는 분의 이야기도 만나보았습니다.

“식목일을 앞두고 과수를 심는 스님의하루를 보고 용기를 내어 담배꽁초를 주워 보았습니다. 벤치에서 담배를 피우던 두 남자분이 있었는데, 제가 옆에서 담배꽁초를 주우니까 수고한다고 이야기해 주었고, 다시 그 자리에 가서 확인해보니 담배꽁초를 버리지 않았습니다. 내가 먼저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주니 자연스럽게 교육이 되는 것을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생생한 체험담을 뒤로하고 스님과의 즉문즉설을 시작했습니다. 스님은 먼저 행복시민이 가고자 하는 길은 어떤 길인지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세상이 어떠하든 내가 어떻게 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우선 내가 행복해야 합니다. 세상을 탓하다가 내 인생을 허비하는 것은 바보 같은 짓입니다. 내가 어떤 관점을 갖고 어떤 자세로 인생을 사는지가 중요합니다. 이것을 수행이라고 말합니다.

자기 변화와 사회 변화

세상은 그대로 놔두고도 진실을 바르게 이해하기만 해도 우리에게 생기는 많은 고뇌들을 없앨 수 있습니다. 남편도 그대로 놔두고, 아내도 그대로 놔두고, 자식도 그대로 놔두고, 부모도 그대로 놔두고, 회사도 그대로 놔둔 채 내가 관점을 바꾸기만 해도 고뇌의 상당 부분이 사라지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고통들이 개인들이 노력만 한다고 완전히 소멸되지는 않습니다. 사회적으로는 차별 제도를 철폐하는 것도 아주 중요합니다. 인도 같은 곳에서는 계급 차별이 아주 심합니다. 거기서 천민으로 태어나서 자란 사람들이 개인적으로 노력한다고 해서 이 문제가 다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사회적으로는 차별 제도를 철폐해야 합니다. 인종차별, 계급 차별, 성차별, 민족차별, 종교차별, 소수자에 대한 차별 제도가 모두 철폐되도록 해야 합니다. 전쟁도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굶어 죽는 사람도 없도록 해야 합니다. 병이 생겼을 때 누구나 치료받을 수 있는 조건을 갖춰 놓아야 합니다. 이러한 조건이 갖춰질 때 우리는 조금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우리가 말하는 행복시민은 자기 변화 없이 모든 걸 남편 탓, 아내 탓, 자식 탓, 부모 탓, 세상 탓하는 게 아니라, 우선 나부터 변화하자는 사람입니다. 대신 나만 잘하면 된다고 치우치면 안 됩니다. 나부터 행복할 수 있게 관점을 바꾸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른 사람에게까지 ‘너도 너만 잘하면 된다’ 이렇게 말하지는 않습니다. 사회적으로도 다른 사람들에게 보다 좋은 조건이 형성되도록 노력하는 사람이 행복시민입니다. 전쟁이 나지 않도록 노력하고, 인권 침해나 독재의 억압이 없도록 노력하고, 인종차별과 성차별이 없도록 노력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본격적으로 즉문즉설을 시작했습니다. 총 7명이 스님에게 질문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그중 한 명은 폭언하는 남편 때문에 힘들다며 스님에게 해법을 물었습니다.

폭언하는 남편 때문에 괴롭습니다

“폭언하는 남편 때문에 괴롭습니다. 남편은 일을 하지 않고 잦은 외박 모임을 즐깁니다. 저는 남편에게 이혼을 하자고 말했습니다. 11살 된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남편은 아이를 두고 제가 집에서 나가라고 합니다. 남편은 아이에게도 자주 화를 냅니다. 남편이 불쌍해 보일 때도 있고, 제가 바라는 모양대로 남편이 해주지 않아서 괴로운 것도 알겠는데, 폭언을 들을 때는 너무 속상하고 화가 납니다. 남편이 폭언만 안 하면 좋겠는데, 어떻게 해야 저도 편해지고 아이에게 상처가 덜 갈까요?”

“지금 질문자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는 것 같아요. 우선 남편에게 정신적인 어려움이 있는 걸로 보입니다. 남편이 어릴 때 자라면서 정신적인 트라우마를 겪었을 수 있으니까 가능하면 정신과 치료를 받아보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물론 남편이 동의를 하지 않으면 치료가 불가능할 수도 있어요. 이런 경우는 대부분 본인이 동의를 잘 안 하거든요.

이 문제를 풀려면, 아무리 상대방이 화를 내도 질문자는 같이 화를 내면 안 됩니다. 그러면 늘 판이 깨지고 대화를 진행해 나갈 수가 없어요. 그러니 질문자가 딱 각오를 해야 합니다. 상대방이 막 화를 낼 때 ‘이렇게는 못 살겠다’ 이러면 안 돼요. 지금 상대방은 자기감정을 스스로 조절하지 못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때 건드리면 미친 사람처럼 말하고 행동합니다. 욕을 하고, 물건을 던지고, 폭력을 행사하고, 손에 칼을 쥐고 해치려 할 수도 있고, 자기가 죽겠다고 나오기도 합니다. 이건 정신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그럴 때는 질문자가 무조건 ‘내가 잘못했다’ 하고 우선 사태를 수습해야 합니다. 이 상황에서 ‘내가 잘했다’, ‘네가 잘못했다’ 이런 것을 따지면 안 돼요. 남편은 감정조절이 안 되는 사람이니까 그걸 건드리면 욕을 듣거나 폭행을 당하거나 집에 물건이 부서지거나 심지어 상해를 입을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두려워서가 아니라 그런 바보 같은 행동을 할 이유가 없는 거예요.

첫 번째 방법

그러니 대화를 하다가 목청이 올라가고 눈이 돌아가면 대화를 중단하고 ‘죄송해요’ 하고 대화를 끝내야 해요. 그러다가 감정이 가라앉았을 때 차분하게 말해 보세요.

‘여보, 저는 당신과 같이 살기가 어려워요. 경제적인 문제보다 당신이 가끔 이렇게 화를 내고 미친 듯이 할 때 저도 불안해지고, 아이도 불안해집니다. 그래서 같이 살기가 힘들어요’

이 말을 어느 정도 받아들이면 이혼하자는 말을 먼저 꺼내지 말고 우선 병원에 한 번 가보자는 조건을 이야기해야 합니다.

‘아이들도 있기 때문에 나는 당신이 화내는 문제만 아니면 같이 살고 싶은데, 당신이 도저히 감정조절이 안 되니까 병원에 가서 혹시 도움을 얻을 수 있는지 이야기를 해봅시다.’

이렇게 남편에게 제안하는 거예요. 남편이 여기에 동의해서 병원 치료를 받게 되면 남편이 약을 먹게 되고, 그러면 심리적으로 어느 정도는 안정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아이가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는 같이 살고, 아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질문자는 자기 책임을 다했기 때문에 살고 싶으면 계속 살지만 살고 싶지 않으면 남편과 같이 안 살아도 됩니다. 그러니 남편을 병원에 데려가서 도움을 받는 게 가장 좋습니다. 이게 첫 번째 방법이에요.

두 번째 방법

두 번째 방법은 만약 남편이 병원에 안 가겠다고 할 경우에 취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상대방이 화를 내면 대화를 중단하고 감정이 가라앉으면 이렇게 제안해 보세요.

‘당신이 싫은 게 아니라 당신이 화가 나서 정신없는 행동을 하면 제가 도저히 두려워서 못 살겠어요. 병원 치료를 안 받는다면, 우선 아이를 위해서라도 별거를 하면 좋겠어요.’

이렇게 살살 설득해서 우선 별거부터 하고, 그 다음에 이혼하는 절차를 밟을 수 있습니다. 법원에 가더라도 이혼에 따르는 수순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절차를 거쳐야 해요. 남편 성질이 더럽다고 해서 바로 이혼이 되는 게 아니라, 이런 노력을 했다는 걸 차곡차곡 쌓아서 판사가 봐도 가정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인정이 되어야 이혼이 가능합니다.

또한 이혼을 한 다음에도 아이에게는 여전히 남편이 아빠입니다. 아이의 아빠가 잘못되는 건 아이한테 결코 좋은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그러니 이혼을 하는 것과는 관계없이 남편이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합니다. 남편 같은 사람은 직장을 오래 다니기도 어렵습니다. 아내한테만 그러는 게 아니라 직장에서도 심리가 불안해서 가만히 못 있고 갈등이 생깁니다. 그래서 직장도 한 직장을 오래 다니지 못하고 이 직장 조금 다니다가 저 직장 조금 다니다가 그렇게 됩니다. 자기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것은 일종의 병이라고 볼 수 있어요.

이런 사람에게는 엄마 같은 마음을 조금 내서 결혼생활을 계속하는 것과 관계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도와준 후에 이혼을 하더라도 하는 게 좋아요. 그래도 아이의 아빠이니까 이혼을 하게 되더라도 이 사람이 지금보다는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줘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차분하게 자꾸 대화를 해보세요. 만약 진심이 통하면 남편이 약을 먹게 되고, 그러면 당분간은 같이 생활할 수도 있잖아요. 아이가 11살이면 성인이 되기까지 7년이 남았으니까 그동안 같이 살아도 되고, 앞에 말한 과정을 거쳐가면서 이혼을 해도 됩니다.

이런 과정을 거친 다음에 이혼을 해야 혹시라도 이혼한 다음에 남편이 홧김에 자살을 하거나 교통사고가 나서 죽었다는 소식을 들어도 내 마음이 나쁘지 않습니다. 이런 과정 없이 헤어지고 나면 만약 그런 소식을 들으면 질문자에게 ‘내가 남편을 죽였다’ 하는 죄의식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요. 그런 상황을 내가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남편이 내일 죽는다고 해도 아무런 미련이 없어야 합니다. 미워서가 아니라 내가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미련이 없는 거예요.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다시 그 시간이 돌아온다고 해도 그 이상 다른 길은 없다’

이렇게 되어야 미래에도 나의 행복을 계속 지켜나갈 수 있습니다. 순간의 감정에 의해서 결정하면 지나 놓고 나서 ‘그때 좀 참을 걸’ 하고 후회하게 됩니다. ‘그때 이렇게 할 걸’ 하는 생각은 자기 인생을 계속 불행하게 끌고 갑니다.

첫째, 지금은 차분하게 대화해서 남편이 우선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쪽으로 노력해 보세요. 둘째, 그렇게 하기가 어려울 때는 별거를 하면 됩니다. 별거의 과정을 거쳐서 이혼을 해야지, 지금 남편의 상태는 아이에 대한 양육비까지 이야기를 할 수준이 안 됩니다.

이 상황을 너무 힘들게 받아들일 필요가 없어요. 그냥 인생살이에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차분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남편 문제는 자식이 죽는 문제에 비하면 훨씬 수월한 문제예요.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 중에는 자식이 죽고도 사는 사람이 있잖아요. 얼마 전에는 학교 앞 길을 건너던 아이가 술 취한 사람이 운전하는 트럭에 치어서 죽는 일도 있었잖아요. 세월호에서 자식을 떠나보낸 사람들도 많습니다. 질문자 입장에서는 이 문제가 아주 큰 불행처럼 느껴지겠지만, 지나 놓고 보면 인생살이의 한 과정이라고 볼 수 있어요. 등산할 때 고개 하나 넘어간다고 생각하고, 너무 두려워하거나 힘들어 하지 말고 차분하게 남편과 대화를 해보세요.

그래도 결혼할 때는 두 사람 사이에 좋은 감정이 있어서 결혼한 거잖아요. 물론 ‘죽을 때까지 서로에게 의무를 다하고 살아야 한다’ 이렇게 답답하게 생각할 필요도 없어요. 한 때 서로 좋아했던 시절을 생각하면서 관점을 조금 다르게 가져 보세요.

‘헤어지더라도 남편이 조금 더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헤어져야겠다’

이렇게 관점을 가지면, 대화를 할 때 마음이 훨씬 더 편해집니다. 상대방이 화를 내도 ‘아, 또 병이 도져서 저러는구나’ 이렇게 생각해 보세요. 그러면 상대방에게 반발하기보다는 등을 두드려 줄 수 있어요. 이런 마음을 내면 문제를 잘 풀어나갈 수 있을 겁니다.”

“제가 행복학교를 다닐 때는 남편을 다독여 보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제가 화가 나서 잘 안 되었어요.”

“자기가 화가 나는 건 자기 문제이지 남편 문제가 아니에요. 북한이 난리를 피울 때도 ‘북한이 문제다’ 이렇게 볼 게 아니라 ‘저런 북한을 우리는 어떻게 관리를 할 것인가’ 이렇게 봐야 합니다. 저런 북한과 싸워서 행여 전쟁이라도 나면 우리만 손해예요. 그러니 북한이 두려워서도 아니고, 북한이 미워서도 아니고, ‘저런 북한을 어떻게 관리할 때 우리에게 가장 큰 이익이 되겠는가’ 하는 관점에서 살펴봐야 합니다. 전쟁을 하자는 것은 다 감정적인 결정입니다. 전쟁을 하면 우리에게도 엄청난 손실이 생깁니다.

‘동북공정을 주장하는 중국과도 어떤 관계를 맺을 때 우리에게 이익이 되겠는가?’

‘역사 왜곡을 하고도 반성하지 않는 일본과는 어떤 관계를 맺을 때 우리에게 이익이 되겠는가?’

이렇게 살펴봐야 하는 이유는 중국이나 일본을 위해서가 아닙니다. 우리를 위해서 살펴보는 거예요. 일본과 단교하는 것이 우리에게 이롭겠는가. 아니면 역사적인 문제가 남아있다고 하더라도 교류를 하는 게 좋겠는가. 아예 역사를 무시해서도 안 됩니다. 뭐든지 다 우리 마음대로 하는 것도 안 됩니다. 미래의 이익을 생각할 때 그들과 어떤 관계를 설정하는 것이 좋을지 살펴본 다음 그 관점에서 과거를 정리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감정에 치우쳐서 ‘네가 잘했니’, ‘내가 잘했니’ 이렇게만 바라보고 결정하면 나중에 후회를 하게 됩니다.”

“예, 잘 알았습니다.”

이 외에도 다음과 같은 질문이 있었습니다.

  • 평상시 저와 아내는 관계도 좋고 별 다툼 없이 잘 지내는데요. 차를 타고 아내가 운전대만 잡으면 큰소리가 나오면서 싸우게 됩니다. 제가 어떤 마음 자세를 가져야 할까요?
  • 몇 년 전에 직장 상사랑 싸우고 일을 그만뒀는데 아직 미안한 마음이 남아있습니다. 괜히 지금 가서 사과하면 상대방 속 뒤집는 것 같아서 안 하는 게 맞나 싶기도 합니다.
  • 행복시민 모임에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에게 관심을 가져보는 활동을 몇 주에 걸쳐서 했는데, 우리가 식품과 생필품 등을 한두 번 선물하는 것이 큰 의미가 있을까요?
  • 저는 발표력이 모자랍니다. 나누기할 때 떠듬떠듬 말하고 할 말이 생각나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발표력을 키울 수 있을까요?
  • 대중 앞에 서는 것에 자신이 없어요. 제 나이가 60대 중반인데 즐기면서 행복학교 진행을 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 어릴 때 상급생들과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습니다. 수치스럽기도 했고, 가족 분위기상 부모님께 도움을 청한 적도 없습니다. 어떻게 이 상처를 치유해야 할 수 있을까요?

그중 국내의 복지 사각지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이렇게 답변해 주었습니다.

“스님이 법문을 하고 많은 활동을 하는 것도 세상을 위해서 하는 것 같지만, 이런 활동을 통해 우선 제 삶이 보람 있어집니다. 우리가 숨 쉬는 공기와 내가 사는 지구를 살리는 일은 세상을 위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그런 일을 할 때 우리의 삶이 훨씬 더 행복해집니다. 그런 일을 할 때 한 사람의 주부를 넘어서서 인류에 기여하는 세계 시민이 됩니다. 어려운 사람을 도우면 그 과정에서 내가 얼마나 행복한지 깨닫게 됩니다. 늘 돈이 없고 뭐가 없다며 불평하고 살았는데, 어려운 사람을 도와보면 내가 참 좋은 조건에 있구나 하는 걸 자각하게 됩니다.

나와 남이 함께 행복해지는 길

여러분은 지금 잘 먹고 잘 산다고 생각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우리의 행복은 전쟁이라는 매우 불안한 조건 위에 놓여있습니다. 남북 간에 전쟁이 나기라도 하면 그 순간 우리가 가진 모든 게 순식간에 사라지게 됩니다. 현재 우리는 그런 대량살상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불안한 상황에 놓여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이 너무 오래 지속되다 보니 익숙해져서 신경을 많이 안 쓰는 거예요. 이런 조건을 생각하고 늘 불안해하라는 게 아닙니다. 다만 그런 상황에 놓여있다는 걸 직시해서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와 내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전쟁만은 안 된다는 입장이 분명해야 합니다. 누가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전쟁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만은 안 된다는 관점이 분명해야 해요.

이렇게 조금 더 크게 보는 관점을 갖게 되면 여러분의 삶이 보다 큰 삶으로 변화됩니다. 그래서 이런 활동을 하라는 거예요. 매일 목걸이 사고 귀걸이 사는 생각만 하고, 내 아들딸이 어떻게 되는지만 생각하다가, 이제는 지구 환경도 생각하고, 지구 저 편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도 생각하게 된 겁니다. 우리 주위에 어려운 사람도 한 번 돌아보고, 한반도 평화와 우리나라의 미래에 대해서도 생각하면, 얼마나 큰 사람이 되겠습니까. 그런 자기 변화를 위해서 이런 활동을 하는 거예요.

지금 절실히 필요한 일은 어려움에 처한 미얀마 사람들을 지원하고, 굶주리는 인도의 불가촉천민들을 지원하고, 북한에서 굶어 죽는 사람들을 지원하는 일입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이 지금 그 일을 할 수는 없으니까 우선 주위에 당장 도움을 줄 수 있는 일부터 해보는 거예요. 우리 사회에도 아직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니 좀 더 멀리 넓게 내다보는 동시에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는 거예요.”

이어서 스님이 질문한 분들에게 한 줄 소감을 물어보았습니다. 모두 가벼워진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했습니다. 특히 어릴 때 성추행을 당한 경험에 대해 질문한 분이 환하게 밝아진 얼굴로 소감을 이야기해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오늘 스님 말씀 중에 피해를 받은 바가 없다는 말씀이 많은 치유를 해주었습니다. 동시에 그와 관련된 다른 고민들도 한 번에 해결되었습니다. 앞으로도 행복시민 활동을 하면서 아동 성문제가 없는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네, 박수 한 번 부탁드립니다.”

큰 박수와 함께 스님은 질문자를 격려했습니다.

“내가 어떻게 태어났든, 아버지가 없이 태어났든, 성폭행 당해서 태어났든, 가난하게 태어났든, 어릴 때 성추행을 당했든, 그건 어린아이가 선택한 게 아니에요. 설령 어떤 남자가 어머니를 성폭행해서 내가 태어났다고 해도 내 존재의 존엄함에는 털끝만큼의 하자가 없습니다. 결혼 안 하고 태어났든, 어머니 혼자서 낳아서 태어났든, 내 존재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고주몽은 어머니 혼자서 낳았는데도 나라를 창건했잖아요.

그러니 우리의 생명과 존엄은 그 어떤 이유로 훼손될 수 없습니다. 다만 어떤 경험을 겪었을 때 어리석음으로 인해 상처를 입었기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는 겁니다. 전생에 죄가 많아서 그렇다느니, 하느님을 벌을 주었기 때문이라느니, 그런 헛소리에 귀 기울이지 마세요. 그런 이야기에 세뇌되어서 죄의식을 갖고 살면 안 됩니다.

딱 정신을 차려서 지금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야 합니다. 과거에 입은 상처는 이제 치유를 해나가면 되는 것이지, 거기에는 무슨 죄라고 할 게 없습니다. 이렇게 삶의 중심을 잡고 존엄한 인생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성추행을 당한 경험 때문에 30년을 괴롭게 살았다는 질문자의 밝아진 얼굴을 보고 방청객 모두가 화면 속에서 다시 한번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님은 실천하는 사람이 행복시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공부를 할 때는 늘 실천을 함께 하면서 해야 합니다. 앉아서 법문만 들으면 자기 것이 안 됩니다. 여러분도 유튜브만 보는 것과 행복학교에서 실천하면서 공부하는 게 차이가 나죠? 그것처럼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길거리에서 모금도 해보고, 미얀마 시민들을 위해 활동도 직접 해보면 여러분이 삶이 바뀌는 걸 느낄 수 있어요.

일상의 행동이 세상을 바꿉니다

늘 우리는 생각만 하지 행동을 안 합니다. 남을 욕하고 비난하기보다는 작은 일이라도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을 적극적으로 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극우든 극좌든 편견을 가진 사람들은 자기 생각을 적극적으로 말하고 돈도 적극적으로 냅니다. 그러다 보니 세상이 늘 이쪽으로 갔다가 저쪽으로 갔다가를 반복합니다. 반면에 합리적인 사람들은 편견에 치우치지 않았지만 행동을 잘 안 해요. 늘 걱정만 합니다. 더 이상 세상의 시류에 끌려 다니지 마세요. 바로 여러분이 지구의 주인이고 인류의 주인이고, 나라의 주인입니다. 이런 주인의식을 가진 행복시민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2기, 3기 행복학교 심화과정을 마친 행복시민들에게 ‘행복시민증’을 수여했습니다. 행복시민증은 오프라인으로 만날 때 직접 전달해줄 것을 약속한 후 스님이 랜선으로 수여해 주었습니다.

“여러분은 행복시민입니다. 제가 행복시민증을 드리겠습니다. 제가 드리면 ‘잘 받았습니다’라고 대답해 봅니다.”

“행복시민증을 드립니다.”

“잘 받았습니다,”

시민증 뒷면에 적힌 행복시민의 약속을 다 함께 읽었습니다.

나는 행복시민입니다.
일상의 행동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습니다.
나부터 행복하기 위해 행복연습을 합니다.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행복실천을 합니다.
행복으로 미래 문명을 열어갑니다.

행복 시민이 된 자부심을 갖고 다 함께 사진 촬영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행복시민 활동을 한 모습을 영상으로 함께 보았습니다. 일상의 행동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알게 되어가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동네 골목길에서 담배꽁초와 쓰레기를 주우며 이웃의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친정엄마 손길이 그리운 미혼모, 밤새도록 일하는 의료진, 끼니를 거르는 아이들에게 손편지와 간식으로 응원과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행복시민 모임을 통해 나와 남이 함께 행복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손을 흔들며 서로 인사를 나눈 후 방송을 마쳤습니다. 참가자들은 교실별로 온라인으로 소감을 나누었습니다.

내일은 아침 일찍 외국인을 위한 영어 통역 즉문즉설을 한 후 임시 전국대의원회의 입재식과 회향식에 법문을 하고, 저녁에는 온라인 일요명상을 할 예정입니다.

전체댓글 37

0/200

현명하기

감사합니다~♡

2021-04-16 05:22:02

장귀함

“감정의 기복이 많이 줄어들었지요. 그래서 같이 지내는 시간이 훨씬 즐거워졌습니다.”

아내를 의학적으로 진단하네요. 그래서 내가 즐거워졌습니다. 헐.
소름끼치네요.

2021-04-10 15:33:50

정신학대

미국 캘리포니아에 살고 있는 한 분의 남편도 영상에 출연하여 달리진 아내의 모습을 이야기했습니다.

캘리포니아주에 사는 한 시민으로서 정신병자가 동양여자를 정신적으로 학대하는것 이렇게 방관만 해야하는지, 아니면 경찰에 연락을 해서 동양여자를 보호해 달라고해야할지.

2021-04-10 15:24:14

전체 댓글 보기

스님의하루 최신글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