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1.1.30 전국대의원회의 2일째, 금요 정기법회
"즐거움도 곧 괴로움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천일결사 기도를 생방송을 함께 하고, 오전에는 전국대의원들과 즉문즉설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녁에는 전국대의원회 회의 회향법문을 했습니다.

새벽 4시, 꺼진 조명 아래에 스님은 명상으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이윽고 조명과 카메라가 켜지고 새벽 4시 30분, 맑은 종소리가 랜선을 타고 국내외 정토행자들에게 울려 퍼졌습니다. 4천여 명의 정토행자들이 생방송에 접속한 가운데 예불과 천일결사 기도를 드렸습니다.


기도가 끝나고 스님은 카메라를 향해 돌아앉아 법문을 시작했습니다. 스님은 오늘로 4차 백일기도를 시작한 지 27일째가 되었다며 꾸준히 정진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이어서 오늘 독송한 경전에 대해 설명해주었습니다.

“오늘 읽은 경전에는 우리가 어떻게 괴로움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가에 대한 내용이 나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둘이라는 숫자와 함께 설법한 내용입니다. 경전을 보면 가르침을 삼(三)이라는 숫자와 함께 설법한 내용도 있고, 사(四)나 오(五)라는 숫자와 함께 설법한 내용도 있는데, 이번에는 이(二)라는 숫자로 설명을 합니다.

이 세상에 진리의 길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이것은 괴로움이고, 이것이 괴로움의 원인이다’ 하는 것을 깨닫는 길입니다. 다른 하나는 ‘이것이 괴로움의 사라짐이고, 이것이 괴로움이 소멸하는 데 이르는 길이다’ 하는 깨닫는 길입니다. 이것은 사성제인 고집멸도를 말하는 내용입니다.

즐거움도 곧 괴로움입니다

첫째, 어떤 일이든지 현상을 잘 파악해야 합니다. 괴로움인데 즐거움인 줄 착각하고 있으면 마치 병이 났는데 건강한 줄 착각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걸 무지(無智)라고 합니다. 무지가 가장 큰 문제입니다. 그래서 괴로움을 괴로움인 줄 아는 것이 가장 핵심입니다. 괴로움이 괴로움인 줄 알기 위해서는 즐거움이 곧 괴로움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즐거움과 괴로움이 따로 있어서 괴로움은 버리고 즐거움만을 취하려고 하면, 실제로는 즐거움 역시도 괴로움이기 때문에 끝이 나지 않습니다. 계속 윤회를 반복하게 됩니다. 그러나 즐거움이 곧 괴로움이라는 걸 알아버리면 괴로움은 물론이고 즐거움마저 추구하지 않게 됩니다. 즉, 괴롭다고 싫어하지도 않고 즐겁다고 좋아하지도 않게 됩니다. 평정심으로 다만 받아들일 뿐입니다. ‘이것이 괴로움이다’라는 말속에는 즐거움 역시 괴로움이라는 걸 직시하는 걸 포함합니다. 그리고 괴로움의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둘째, 괴로움이 무엇인지를 알고, 그 원인이 무엇인지 알았다면, 그 괴로움이 사라진 경지가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어떻게 괴로움이 없는 경지에 이르는지 그 방법을 알고 그 길을 따라 정진해야 합니다.

괴로움이 생기는 원인

그 중에서 오늘 경전의 내용에는 괴로움이 생기는 원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괴로움이 생기는 원인은 바로 업(業)입니다. 업은 무지에 따라 생겨나는 잘못된 마음, 잘못된 말, 잘못된 행동 이렇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이를 신구의(身口意) 삼업(三業)이라고 합니다. 신업(身業)은 몸으로 짓는 업으로 잘못된 행동을 말하고, 구업(口業)은 입으로 짓는 업으로 잘못된 말을 뜻하고, 의업(意業)은 마음으로 짓는 업으로 잘못된 마음을 의미합니다.

신구의 삼업은 잘못된 삶의 습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툭하면 화를 내고, 툭하면 짜증을 내고, 툭하면 폭력을 행사하고, 툭하면 남의 물건을 훔치고, 툭하면 다른 사람을 추행하고, 툭하면 괴로워하는, 이런 잘못된 삶의 습관을 말합니다. 거짓말을 하거나 욕설을 하는 것도 자기도 모르게 하기 때문에 잘못된 삶의 습관입니다.

신구의 삼업에 의해 괴로움이 발생하기 때문에 바른 지혜를 가져서 잘못된 행을 멈추어야 합니다. 살생하거나 도둑질하거나 음행 하는 잘못된 행위를 멈추고, 거짓말하거나 욕설하거나 이간질하거나 아양 떠는 말을 멈추고, 욕심내고 성내고 어리석은 마음을 내는 것을 멈추어야 합니다. 그것이 곧 업을 소멸하는 길입니다.

괴로움의 원인이 업이기 때문에 업을 소멸하고 나면 괴로움이 사라집니다. 이렇게 알고 행해야 합니다. 이 길로 나아가면 괴로움이 없는 경지에 이를 수 있습니다. 그것이 곧 아라한의 경지입니다. 다시는 괴로움에 빠지지 않는 경지를 불환(不還)의 경지라고 할 수 있는데, 다시는 중생의 세계로 돌아오지 않는 경지입니다. 업을 소멸하고 괴로움을 없애는 길로 정진하면 아라한의 경지에 이르거나, 못해도 불환과(不還果)는 증득하게 된다는 겁니다.

이것이 괴로움인 줄 알고, 이것이 괴로움의 원인이라고 아는 것이 첫 번째 단계입니다. 이것이 괴로움의 소멸인 줄 알고, 이것이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임을 아는 것이 두 번째 단계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경전에는 괴로움의 원인을 말하고 있습니다. 괴로움의 원인이 소멸하면 괴로움도 소멸합니다. 이런 방향으로 정진을 해나가시길 바랍니다.”

합장으로 인사를 하고 방송을 마쳤습니다. 아직 문경수련원에는 해가 뜨지 않고 어둑했습니다.

오전 9시에는 전국대의원회의 2일째를 맞이해 준비된 안건에 대한 토론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온라인정토회 해외조직 개편안, 온라인정토회 조직개편 절차 및 전법 모둠 편성안, 대행기간 의사결정기구, 실천 장소 배정안, 법당 정리 방안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모둠 토론이 활발하게 진행되었습니다.

모둠 토론에서 나온 질문 사항과 제안 사항에 대한 발표가 있은 후 대의원들은 스님에게 각각에 대한 정리 말씀을 청했습니다. 스님은 쟁점사항에 대한 스님의 생각을 대의원들에게 자세히 설명해 주었습니다.

특히 조직개편 절차에 대해서는 1안, 2안, 3안에 대해 전체 정회원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와 대의원들의 의견 수렴 결과를 모두 종합했을 때 어느 한 가지 방안도 3분의 2를 넘지 못했습니다. 또 해외조직 개편안은 1안과 2안이 투표를 할 때마다 결과가 서로 다르게 나와 어느 안도 3분의 2가 넘는 지지를 받지 못했습니다.

이에 대해 스님은 지혜와 자비의 중도적 통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지혜와 자비의 중도적 통합

“저는 여러분이 회원들의 뜻을 강조하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해주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강조하면 회원들의 뜻이 어떠한지를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서로 다른 관점을 공유할 수 있게 해주는 겁니다.

이랬다 저랬다 하는 게 아니라 균형 잡힌 방향으로 나아가자는 것입니다. 우리는 가야 할 길과 현실을 모두 고려해야 합니다. 어떤 사안에서는 우리가 가야 할 길에 더 비중을 둬야 하고, 어떤 사안에서는 대중의 눈높이를 더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중에는 대중이 이해하기 어렵더라도 리더가 미래를 내다보고 선택해야 할 사항들도 있죠. 그런 걸 제외하면 가능하면 대중의 뜻을 모아서 선택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두가 정토회에 애정을 갖고 참여했으니 한 분이라도 빠뜨리지 않고 수용해서 가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해요.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비유하면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방향이 ‘지혜’이고, 대중을 아우르면서 가는 것이 ‘자비’입니다. 이 둘이 모순되지 않도록 중도적 통합을 이루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 우리가 지금까지 120차례에 걸쳐 공청회를 열고 있는 겁니다. 효율을 중요시하는 사람은 몇 달 동안 공청회하는 걸 비효율적이라 생각하기도 합니다. 중앙에서 결정해서 가자고 하면 정토회 사람들은 모두 다 따라가니까 그렇게 결정을 하자는 사람도 있는 반면, 지금보다 대중의 의사가 더 수렴되어야 하니 너무 빨리 결정을 내리지 말고 논의를 더 이어가자고 건의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 정도 논의했으면 됐다고 할지, 앞으로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볼지는 대의원 여러분들이 결정을 내리시면 됩니다.

온라인 조직으로 바뀌면서 생기는 변화

전법활동가를 제외하고는 소임을 계속해야 한다는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방향입니다. 봉사활동을 하더라도 하루만 할지, 일주일 동안 할지, 한 달 동안 할지, 일 년 동안 할지에 대해 문을 열어두자는 것이 이번 변화의 기본 취지입니다.

물론 그중에는 꾸준히 활동을 하는 사람이 있을 거예요. 어차피 지속적으로 활동을 하는 사람이라면 전법활동가 신청을 해서 전법활동가로서 활동을 하는 게 낫잖아요. 그러면 신청을 하고 필요한 교육을 받은 다음 전법활동가로 소임을 맡아 가면 됩니다.

한 번 전법활동가가 되었다고 해도 의무적으로 할 필요는 없어요. 형편과 조건이 안 되면 사표를 내면 됩니다. 그러면 전법활동가 모둠에서는 빠지고 여건이 되는대로 다시 활동을 하면 돼요. 이 사람은 한 번 자격을 얻었던 사람이기 때문에 여건이 될 때 다시 신청을 하면 그때 심사를 해서 전법활동가 모둠으로 재편되면 됩니다.

한 번 정해지면 영원히 지속되는 게 아니니까 부담을 갖지 않아도 됩니다. 사람이 들어오고 나가는 걸 자유롭게 하되, 그래도 전법활동가로 신청을 한 사람은 최소한 3년 동안 활동을 하겠다는 의사표현을 해야 교육을 받을 수 있습니다. 6개월 동안만 활동할 사람이 그 긴 시간 동안 교육을 받을 필요가 없으니까요. 이렇게 바뀌면 이제는 여건에 따라 뭐든지 할 수 있습니다.

전법활동가가 되면 외국에 가서 파견근무를 하다가도 불교대학 진행자를 할 수 있습니다. 지금도 외국에 가서 불교대학을 진행하는 정회원이 있습니다. 수업이 온라인으로 이루어지니까 내가 어디에 있는지는 크게 상관이 없습니다. 의지와 시간이 있으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그러니 한국에 있는 사람도 해외에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불교대학과 경전반 운영이 가능하고, 해외에 있는 사람도 국내에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불교대학과 경전반 운영이 가능합니다.

앞으로 온라인 시대에는 활동 영역이 아주 넓어지고 자유로워집니다. 무엇보다 여러분이 발심해서 자발적으로 활동하게 됩니다. 사람들이 ‘정토회에 한번 발을 들여놓으면 일이 너무 많다’라고 한다는데, 앞으로 이런 이야기는 안 듣도록 해야죠. 정토회가 사람을 괴롭히는 곳이 아니고,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자는 모임이잖아요. 한 사람 한 사람이 발심해서 참여하고, 자발적 원(願)에 의해 모든 활동이 이루어져야 활력도 생깁니다.

지나간 것에 너무 연연하지 않았으면 해요. 최종 결정은 대의원 여러분들의 몫입니다. 다만 저는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말씀드리는 겁니다.

지금은 1안, 2안, 3안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하고 의견이 분분한 상황인데, 오늘 대의원회의를 하면서 최종 결정을 내려도 되고, 논의를 한 다음 필요하다면 수정안을 만들어도 됩니다. 최종 결정이 나면 그대로 재편을 하면 되고, 최종 결정이 나지 않고 논의가 더 필요하다면 오후에 토론 일정을 더 잡아도 됩니다.”

스님 말씀을 듣고 대의원회에서는 이어지는 점심시간에 긴급 상임위 운영회의를 소집하여 토론을 거쳐 수정안을 마련했고, 이어지는 회의에 의장이 수정안을 제출했습니다. 새로운 수정안은 현재 활동모둠원 중 전법활동가가 되기를 희망하는 사람으로 전법모둠을 편성하고, 4월에 임원을 선출하며, 5개월 시범운영 후 전법활동가 자격자로 전법모둠을 새로 편제하고, 8월에 정토회 전체 임원을 재선출하는 것입니다.

대의원들은 다시 토론을 이어나갔습니다. 몇 시간 토론을 계속했지만 쉽게 결론이 나지 않았습니다.

결국 전국대의원회의 의장인 정토회 대표가 스님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스님, 저희가 아무리 토론을 해도 쉽게 결론이 안 나고 있습니다. 스님 찬스를 좀 쓰고 싶습니다. 결론이 쉽게 안 나는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스님은 1안, 2안, 3안의 공통점과 차이점 그리고 각각의 장점을 모아서 나온 새로운 수정안에 대해 어떤 관점으로 봐야하는지 다시 알려주었습니다.

다시 이어진 회의에서 결국 의장이 발의한 수정안이 승가의 전통 의결방식인 삼의제를 통해 가결되었습니다. 가장 결론을 내리기 어려웠던 조직개편절차가 결정이 나자 나머지 안건들도 가볍게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전국대의원회의를 마치며 스님이 회향법문을 했습니다.

“온라인으로 바뀌면서 지금까지는 많은 부분에서 기술적으로만 온라인을 도입했습니다. 가령, 지금까지는 한 사람씩 써내서 투표하던 것을 온라인으로 투표를 하고, 강의하는 내용을 온라인 형식으로 전달하는 등 기술적 도입만 해왔습니다. 이제는 제도적인 뒷받침도 함께 뒤따라 가야 합니다. 다만 이 제도적인 뒷받침을 어떻게 해야 할지는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이어서 많은 우려와 함께 토론이 이어지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오프라인에서 하던 것을 온라인으로 바꾸기만 했지 아직 온라인에 맞게끔 시스템 정비까지 모두 이루어진 것은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유지되어 온 권력의 수평적 분리와 대의민주주의가 온라인 시대에는 어떻게 나아가야 할까요?

이에 대해 지금 정토회는 수직적 권력 분립이라는 방식으로 해결해 나가고자 합니다. 회원 전체의 의견을 수렴하면 좋은 점도 있지만 자칫 포퓰리즘으로 빠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대의제로 하면 대중의 의사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는 모순이 늘 생깁니다. 그래서 정토회는 이 모순을 수직적 분립이라는 방식으로 해결해보려고 합니다. 이 방식은 정말 획기적인 방식이 될 수 있습니다. 만약 정토회가 시도하는 이 방식이 더 민주적이고 더 효율적이라는 게 증명된다면, 우리 사회 곳곳에서 이 모델을 폭넓게 적용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날 것입니다.

J-민주주의를 창조한다는 마음으로

최근 K드라마, K방역 등 우리나라가 국제적 선위를 떨치는 분야가 생기고 있는데, 이는 지난 몇 백 년을 돌아봤을 때 처음 있는 일입니다. 아주 오래전 당나라에 신라문화가 전달되어 신라방이 생겼고, 고려의 풍습이 원나라에 전파되어 고려양이 생겼지만, 그 후로 우리나라는 늘 다른 나라에 의지하고 문화를 외부에서 수입하면서 살아왔습니다. 아직도 정치 등 많은 부분은 여전히 나아갈 길이 멀지만, 문화와 예술 분야에서는 창조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정토회에서 새로운 대안을 잘 만들어낸다면, K-불교가 될지 J(정토)-불교가 될지 K-민주주의가 될지 J(정토)-민주주의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전 세계 사람들이 우리의 모습을 배우려고 하게 될 겁니다. 이제는 남의 시스템을 모방하는 벤치마킹을 넘어서서 우리가 창조해나가야 합니다. 창조를 하는 데는 많은 시행착오가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이기 때문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건 틀린 게 아니라 그 부분을 시정하고 보완함으로 해서 더 크게 발전시켜 나갈 수 있습니다. 그 첫 발을 우리가 내디디려고 하는 겁니다.

이를 위해 장시간 설득도 하고 120차례에 걸쳐 공청회를 열었는데, 아직 대중 모두에게는 잘 와 닿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건 우리의 현실적 과제로 받아들이고 속도를 조금 늦추더라도 전체가 실험기간을 거치는 방향으로 나아가면 됩니다. 제약회사에서 약을 하나 만들어도 1차, 2차, 3차 임상실험을 거쳐야 시중에서 판매할 수 있습니다. 그것처럼 우리도 실험을 하면서 나아간다는 생각으로 여러분도 편안하게 받아들이시길 바랍니다.

개인법당과 전법활동가 중심으로

우리가 가야할 길은 분명하지만 나아가는 절차와 속도는 대중들의 눈높이에 맞게끔 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까지는 정토회가 지역법당, 총무, 정회원 중심으로 운영되었는데, 앞으로 온라인 시대에는 개인법당 중심, 전법활동가 중심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지금까지는 중간관리체계가 필요했고 그래서 임원이라는 말이 있었는데, 앞으로 전법활동가 중심으로 가게 되면 전법활동가부터는 모두가 임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중간관리체계의 규모나 비중도 예전보다 작아지고, 전법활동가의 역량이 가장 중요해집니다.

그럼 전법활동가가 아니면 할 일이 없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전법 이 외에도 사회적 실천 활동 등 정토회가 하고자 하는 일이 아주 많습니다. 온라인 재편을 하면서 가장 중심이 되는 전법에 대한 부분만 우선 재편을 하고, 나머지는 하나씩 보완해 나가자는 겁니다.

오늘 대의원 여러분께서 현재의 정회원들을 모두 다 품고 가자는 자비심을 내어주신 것에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사실 한 명 한 명의 정회원이 만들어지기까지는 많은 노고가 있었습니다. 앞으로 그분들도 발심을 해서 전법 활동가 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연수원에서는 교육과 훈련을 적극적으로 해주시고, 대의원 여러분도 많은 지원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큰 박수와 함께 스님의 회향 법문을 가슴에 새겼습니다.

이어서 대의원 회의를 마치며 김은숙 정토회 대표님이 닫는 말씀을 해주었습니다.

“저도 여러 번 회의를 해봤지만 오늘처럼 치열하게 토론을 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스님의 도움을 받긴 했지만 어쨌든 저희 대의원들이 내린 결정입니다. 그러니 정회원 보고회에도 자신 있게 답변해 주시고, 함께 가자고 정회원들을 이끌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오늘 우리가 내린 결정의 결과로 우리가 어떤 자리에 있게 되더라도 우리가 결정을 내린 것이니까 우리가 먼저 솔선수범해서 다른 회원들을 품어 가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에 제가 스님 찬스를 사용했는데, 그 경험을 통해서 우리 모두에게 큰 배움이 있었던 것 같아요. 우리들의 결정이 정토회 발전의 소중한 밀알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회의를 마치며 참석한 대의원 중에 몇몇 사람이 자발적으로 소감을 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 분이 미쳐 손을 들지 못하고 채팅창에 소감 한 줄을 남겼습니다.

“지혜도 좋지만 지혜를 품은 자비여서 더 좋았습니다. 이번에 우리 대의원들이 내린 결정이 참 감동입니다.”

다 함께 손을 흔들며 서로 작별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아침에 시작한 회의는 해가 지고 달이 밝은 후에야 마칠 수 있었습니다.

내일은 전국대의원회 회의 결과를 서원행자들에게 보고하고 승인을 받는 서원행자회의가 열리는 날입니다. 스님은 서원행자들을 위해 법문을 한 후 오후에는 온라인 가을 경전반 즉문즉설을 하고, 저녁에는 온라인 일요명상을 할 예정입니다.

전체댓글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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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희

실험

2021-02-28 11:05:54

김애자

신구의 삼업에 의해 괴로움이 발생하기 때문에 바른 지혜를 가져서 잘못된 행을 멈추어야 합니다. 살생하거나 도둑질하거나 음행 하는 잘못된 행위를 멈추고, 거짓말하거나 욕설하거나 이간질하거나 아양 떠는 말을 멈추고, 욕심내고 성내고 어리석은 마음을 내는 것을 멈추어야 합니다. 그것이 곧 업을 소멸하는 길입니다.

괴로움의 원인이 업이기 때문에 업을 소멸하고 나

2021-02-27 23:10:05

이수정

지혜도좋지만 지혜를 품는 자비가 좋다는 말이 눈에 쏙 들어옵니다.
감사합니다.

2021-02-13 18: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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