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1.1.13 온라인 수행법회
“코로나 사태에도 주식과 부동산이 폭등하니 불안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온라인으로 수행법회가 열렸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니 어젯밤부터 내린 눈으로 문경수련원이 온통 하얀 이불을 덮고 있었습니다.

기도와 공양을 마치고 대중 전체가 다 함께 눈을 쓸었습니다.



수행법회를 시작하기 전에 눈 쓰는 소리가 멈추었습니다. 스님은 눈이 다 녹기 전에 눈밭에서 사진 한 장을 찍었습니다.

오늘 온라인 수행법회에는 질문자뿐만 아니라 방청객도 초대되었습니다. 방청객으로 김해, 수원, 아시아·태평양 정토회에서 13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스님은 밤새 내린 눈 소식과 포근해진 날씨 이야기를 하며 인사말을 건넸습니다.

“지난 일주일 동안은 북극한파로 인해 35년 만에 제일 추웠다고 합니다. 제가 있는 이곳 문경도 영하 20도 가까이 떨어져서 상수관이 얼고 보일러가 어는 일이 생겼습니다. 북극한파로 많은 분들이 추위에 고생을 하셨을 텐데, 어제부터는 날씨가 좀 풀렸어요. 어젯밤에는 눈이 포근히 내려서 오늘 아침에는 영하 4도 정도가 되었고 낮에는 영상 8도까지 오른다고 하니까 쌓였던 눈도 녹아내릴 것 같습니다.”

이어서 지금 지역별로 진행되고 있는 온라인정토회 공청회에 어떤 자세로 임하면 좋을지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새해에 정토회가 온라인으로 전면 전환을 하게 되면, 이제는 온라인 시대에 맞게끔 법회를 다양화해서 맞춤식으로 법문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는 활동가 아닌 사람이 활동가 법회를 들으면 심리적으로 부담이 되고, 활동가들은 그냥 즉문즉설만 들으면 자기가 활동하는 고민이 해결이 안 된다는 고충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각 영역별로 맞춤화해서 법회를 다양화하기로 했습니다.

소수의 의견도 귀담아듣겠습니다

현재는 만일준비위원회 위원들이 의논해서 초안을 잡은 것이지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에요. 결정사항이면 그냥 통보하고 이해를 시키면 되지, 무엇 때문에 공청회를 하겠어요? 이렇게 공청회를 수도 없이 한다는 것은 가능하면 여러분의 의견을 수렴해서 나가고자 하는 뜻입니다. 100퍼센트는 아니라도 80~90퍼센트 정도는 수렴해서 나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생각해서 지금은 많은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며칠 전 해외지부를 대상으로 먼저 공청회를 해봤더니 임원진들은 세계 전법에 더 큰 책임감을 갖고 있다 보니까 온라인으로 가자는 제안에 거의 다 동의를 했습니다. 그러나 회원들까지 확대해서 의견을 들어보니까 자신의 입장이나 일반 회원들에 대한 고려 같은 것을 더 중요시해서 소수이기는 해도 애로점을 많이 제기했어요. 그래서 다시 한번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하고, 공청회도 다시 열기로 얘기했습니다.

국내에서도 각 지역별로 공청회를 열고 있는데, 정토회는 소수 의견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긴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고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눠주시기 바랍니다. 다만 고집을 하거나 성질을 내지는 말자는 거예요. 이건 고집할 일도 성질낼 일도 아니고, 그저 어떤 게 더 좋은 지 진지하게 논의하는 것이니까요.

공청회를 해보니까 자기 뜻대로 안 된다고 성질을 내는 사람도 있는 것 같아요. 해외에서는 앞으로 세계 전법을 위해 영어로만 법회를 진행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하니까 ‘한국말로도 법문을 들을 권리가 보장되어야 하지 않느냐’ 이렇게 권리를 주장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성질을 내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우리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행복을 전할 수 있는지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한국 사람뿐만 아니라 외국 사람에게까지도, 또 정토회 회원뿐만 아니라 정토회 회원이 아닌 일반 국민에게까지도 우리가 조금이라도 유의미한 존재가 되려면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는 논의를 하는 자리라고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새해에는 일반 국민을 위해서도 아무런 제약 없이 법회를 들을 수 있게 정기 생방송을 개설하려고 합니다. 이 또한 우리가 조금이라도 유의미한 존재가 되기 위한 노력의 일환입니다. 정토회 회원이 아닌 사람들을 위해서도 이렇게까지 정성을 기울이는데, 왜 정토회 회원들의 의견이나 여러 가지 문제제기를 안 받아들이겠어요?

앞서거나 뒤서거나 모두 조화롭게

그러니 자기 의견이 안 받아들여진다는 점에 너무 집착해서 섭섭해하지 마시고, 의견을 많이 나눠주십시오. 정토회는 미래의 발전을 추구하는 것과 더불어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여러 가지 애로점도 함께 풀어나가고자 합니다. 자꾸 현재 문제만 얘기하면 미래에 대응하기가 어렵고, 너무 미래만 바라보고 가버리면 현재에 미처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어려움을 안겨줍니다. 이 두 가지 측면을 다 고려하고 있으니까, 여러분도 솔직한 의견을 많이 나눠주시기 바랍니다.

2차 만일준비위원회에서는 ‘어떻게 하면 더 미래지향적으로 갈 것인가’ 하는 관점에서 초안을 낸 것이고, 여러분은 ‘지금의 현실에서 그걸 어떻게 수용할 것인가’ 하는 관점에서 의견을 내어 주시면 됩니다. 이렇게 양쪽의 의견을 수렴해서 조화롭게 나아가려고 해요. 비록 급변하는 시기이기는 하지만, 앞에 가는 사람들은 속도를 조금 늦추고, 뒤에 가는 사람들은 안 가고 싶더라도 전체가 가야 한다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따라가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여기까지 이야기를 한 후 질문을 받았습니다. 7명이 화상으로 연결해 질문을 했습니다. 그중 한 명은 코로나19로 위축된 경기와 달리 주식과 부동산의 폭등하는 현상을 어떻게 봐야 할지 질문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에도 주식과 부동산이 폭등하니까 불안합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계 각국이 경제를 살리기 위해 돈을 무한정 풀고 있습니다. 미국, 한국, 대만 등에서 주가가 사상 최대치를 갱신하고,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고, 이런 상황에서 20~30대는 빚을 내어 주식과 부동산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위축된 경기와 너무 다른 현상이 벌어지고 있어서 불안한 마음도 듭니다. 현 상황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정부가 돈을 많이 풀어서 생긴 문제이니까 뾰족한 방법이 없어요. 예를 들어 목욕탕에서 각 개인이 다 샤워한다고 물을 틀어서 써도 사용한 물은 모두 바닥에 떨어지면 모여서 하수구 한 구멍으로 쭉 흘러나갑니다. 돈의 흐름도 그와 같아요.

주식과 부동산이 폭등하는 이유

정부가 돈을 풀어서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과 가게 운영이 안 되는 사람들에게 많은 돈을 지급했습니다. 개개인이 볼 때는 백만 원, 이백만 원이니까 작은 돈이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수십조 원에 달하는 큰 금액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돈을 풀어도 그 돈은 한 바퀴만 돌고 나면 다 여유 있는 사람에게로 흘러들어 갑니다. 돈이라는 게 그래요. 서민한테 나눠줘도 서민들 사이에서 계속 도는 게 아니라 한 번 돌고 나면 물이 하수구로 모여서 흘러나가듯이 돈 있는 사람들에게로 다 모이게 됩니다.

이처럼 첫째, 돈이 많이 풀렸으니 이 돈이 어디로 가겠어요? 돈을 은행에 예금하려니 금리가 너무 낮기 때문에 결국 돈이 갈 곳은 부동산과 주식밖에 없습니다. 회사가 잘 되어서 주식이 오르는 것도 아니고, 건축비가 갑자기 올라서 집값이 오르는 것도 아니고, 돈이 많이 풀렸기 때문에 오르는 거예요. 일종의 투기를 하는 붐이 일어난 것과 같은 상황입니다.

이렇게 집값이 크게 오르니까 젊은이들 입장에서는 지금 받는 월급만으로는 앞으로 집을 사는 게 불가능해요. 그나마 직장생활을 잘 해왔던 신용 있는 사람들까지 그 신용을 이용해서 돈을 최대한 끌어 모아서 주식과 집을 사니까 나머지 사람들도 유행처럼 따라가는 상황인 겁니다. 주위에서 다들 그렇게 하니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손해라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예를 들어, 나는 2억 원을 내고 전세를 살고 있는데, 친구는 똑같이 2억 원을 갖고 있지만 1억 원을 빌려서 3억 원을 주고 집을 샀다고 합시다. 그런데 최근에 집값이 크게 올라서 6억 원이 된 거예요. 게다가 전세가 3억 원으로 올라서 나는 1억 원을 어디서든 구해 와야 하는 상황인데, 집을 산 친구는 재산이 6억 원으로 불어난 겁니다. 이렇게 되니까 지금의 열풍에 동참할 수밖에 없는 거예요. 또 옆에서 주식을 사서 얼마 벌었다고 하니까 처음에는 긴가민가하다가 너도 나도 돈을 벌었다는 소문이 들리니까 유행처럼 참여하는 상황인 겁니다.

거품이 곧 꺼진다는 신호

옛날부터 주식을 잘하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 터미널에서 구두닦이가 주식 얘기를 꺼내면 주식을 팔 때라는 거예요. 비전문가들까지 너도 나도 뛰어든다면 이제 끝이 다 됐다는 신호라는 거죠. 지금은 평생 주식에 관심 없이 살았던 할머니도 ‘돈 줄 테니 주식 두 개만 사 달라’ 이런 얘기까지 한다잖아요. 이것은 거품이 꺼질 때가 거의 가까이 왔다는 신호라고 볼 수 있어요.

그런데 이 거품이 끝나는 시점이 3월에 온다거나 4월에 온다고 특정해서 말할 수가 없어요. 전문가들은 늦어도 올 연말이나 내년 봄에는 거품이 꺼질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그 전에도 얼마든지 꺼질 수 있습니다. 한 달 안에 사고 팔 생각으로 뛰어들지만, 일단 뛰어들고 나면 한 달 안에 못 빠져나옵니다. 주가가 계속 오르기 때문이에요. 하루 자고 일어나면 주가가 올라가 있으니까 팔 수가 없어요. 이런 이유로 인해서 부동산과 주식에 젊은이들이 몰리고 있는데 정확한 시기를 확정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 거품이 꺼지겠죠.

앞으로 국민들이 감당해야 할 고통

이제 남은 길은 두 가지예요. 하나는 거품이 꺼져서 투자한 사람들이 쪽박을 차는 쪽으로 결론이 나는 겁니다. 다른 하나는 돈을 엄청나게 푼 결과를 정부가 거의 화폐 개혁에 준하는 인플레이션으로 이 문제를 푸는 겁니다. 이런 조치는 돈의 가치를 떨어뜨려서 전 국민에게 그냥 부담을 나눠버리는 식으로 푸는 거예요. 그렇게 되면 돈의 가치가 떨어져 버리니까 투자를 하지 않았던 많은 국민들까지도 결국 손해를 보게 되겠죠. 어떻게 될지는 아직 확정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영리한 세계적 투자자들은 은이나 금을 구입해 놓아서 거품이 꺼질 것과 인플레이션 조치가 취해질 것에도 대비합니다. 또 현물 투자를 하는 거예요. 그래서 식량 값도 지금 폭등하고 있습니다. 구리 소비량이 더 늘어난 것도 아닌데 올해 구리 가격이 1월에 들어와서 벌써 30퍼센트나 올랐다고 해요. 이제는 투자를 그런 곳에 하는 겁니다. 외국의 돈 많은 전문 투자자들은 이런 방법이 가능하지만, 우리나라의 보통 서민들은 그런 걸 잘 모르니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주식과 집 밖에 없는 거예요.

이것이 사회적 현상인데 어떡하겠어요? 정부가 집값을 잡을 수는 없다 하더라도 그로 인해 생긴 이익은 회수하는 쪽으로 정책을 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거품이 다 꺼지고 나서 이런 제도를 실시하게 되면, 결국 투기하는 사람이 아니라 정상적으로 집을 사는 사람들이 그 세금 때문에 고통을 겪게 됩니다. 세금 좀 올린다고 투기하는 사람이 투기를 안 하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거품이 꺼지기 전에 세금을 올리는 정책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과열 현상을 진정시키는 하나의 대응책이 될 수는 있습니다.

물론 지금 상황은 정부가 조금 더 세심하게 대응하면 좋았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정부가 어떤 정책을 시행할 때는 이런 부작용이 있는 줄 미리 파악해서 그 점을 국민들에게 미리 알리는 게 필요한데, 그런 정교함이 좀 떨어지는 것 같아요.

부동산 가격이나 주가가 너무 오르면 투자 못 한 사람들의 저항이 따르게 되고, 나중에 거품이 꺼지면 그로 인한 엄청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저항하게 됩니다. 소수의 돈 많은 사람이나 재벌이 투자했으면 거품이 꺼져도 어느 정도 괜찮은데, 지금은 젊은 청년들까지 수백만 명이 ‘개미’라는 이름으로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잖아요. 기관 투자자들이 팔아도 개미들이 막 붙어서 계속 사들이기 때문에 거품이 꺼지면 피해도 국민적 차원으로 확산될 거예요.

이런 이슈는 선거에서 표에 반영이 되니까 결국 인플레이션 조치로 풀 위험도 있습니다. 첫째, 거품이 꺼지는 위험이 제일 크고, 둘째, 만약 인플레이션 조치로 이 문제를 푼다면 국민이 그 모든 피해를 감당해야 합니다.

이런 부작용 때문에 돈을 푸는 것이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지금 어려운 사람들에게 지원을 안 해줄 수는 없으니 어떡하겠어요? 결국 그 지원금은 돈 많은 사람들에게 흘러 들어갑니다. 예컨대 가게 임대료를 못 낸다고 정부에서 지원금을 주면 그 돈은 결국 건물주한테 가잖아요. 이처럼 돈을 풀면 그게 다 돈 있는 사람들에게로 흘러가게 된다는 것이 지금 일어나고 있는 과열현상의 중요한 이유예요. 또 하나는 직장생활을 하던 젊은이들까지 신용을 이용해 돈을 빌려서 이 판에 가세하기 때문에 이런 투기열풍이 일어나고 있는 겁니다.

불안한 마음을 없애는 방법

환경파괴로 인한 기후변화와 북극한파도 우리가 견뎌 내고 있듯이, 이런 일도 과보를 받아야지 어쩌겠어요. 그러다 보면 막차를 탔다가 망하는 사람도 생기고, 그 와중에는 재수 좋게 돈을 버는 사람도 생기겠죠. 비행기 사고가 날 때도 그 비행기를 탔다가 죽는 사람도 있는 반면 탑승하기 전에 우연히 표를 바꿔서 목숨을 건지는 사람도 있잖아요. 그것처럼 지금 상황에서 일찍 뛰어들었다가 돈을 버는 사람도 있고, 늦게 뛰어들었다가 망하는 사람도 있는 겁니다.

누가 어떻게 될지는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어요. 거품이 어느 시점에 꺼질 것이라는 정확한 예측을 할 수는 없지만 거품이 한번 꺼지기 시작하면 너도 나도 거기서 빠져나오느라 아우성일 테니 대폭락이 올 수밖에 없겠죠.

그러니 수행자는 이런 세속적인 문제에 너무 염려하지 마세요. 세상이 원래 이런 데 어떡하겠어요. 집은 주거용으로 생각해야 하는데 지금은 집을 투자용으로 자꾸 생각하기 때문에 생긴 문제입니다. 투자는 집이 아닌 다른 것에 해야 하는데 사람들이 안 그런다는 거죠.

앞으로 북한이 문을 열면 배고픈 주민들을 위해 식량을 지원하려고 조사를 해봤더니 옥수수 값이 작년에 보냈을 때보다 40퍼센트 넘게 올랐어요. 그런데 앞으로는 더 오를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기후변화로 인해서 농작물 파종이 덜 된 곳이 굉장히 많기 때문이에요. 또 미국은 코로나19 때문에 농업 노동자가 멕시코에서 못 넘어와서 파종이 안 된 곳이 많습니다. 거기다가 투자자들이 식량에 선물투자를 하니까 더 오르게 됩니다. 실제로 파종이라든지 기후변화로 인해 수확량이 줄어드는 문제가 있는 거죠. 이렇게 두 가지가 겹친 탓에 이제 밀을 비롯한 다른 작물 가격도 전반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니 여러분이 ‘적게 먹고, 적게 입고, 적게 쓴다’ 이런 관점만 갖고 있으면 아무 걱정을 안 해도 됩니다. 밥만 먹고 살려면 다 정토회로 들어오면 돼요. 그러니 마음을 푸근하게 가지세요.

또 이 변화기에 부화뇌동해서 굳이 뭘 해보고 싶다면 한 번 해보세요. 단, 그것은 도박과 같은 것이니까 잃어도 결과를 감수하겠다는 각오가 있어야 합니다. 돈을 다 날리고 나서도 손을 탁탁 털면서 ‘재미있었다!’ 이렇게 말할 수 있으면 해도 돼요. 그렇지 않다면 이런 건 쳐다보지 말고 일상적인 삶에 충실하는 게 좋습니다.”

“네, 잘 알았습니다.”

이 외에도 다음과 같은 질문이 있었습니다.

  • 제가 정토회 활동을 너무 많이 한다고 남편이 화가 나서 3주 넘게 말을 하지 않습니다. 마음이 답답한데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 저는 성격이 급합니다. 행동이 빠른 것은 장점이지만 단점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천천히 행동하고 싶은데 활동을 하다 보면 일이 많아 마음이 금방 급해집니다. 여러 일을 하면서도 여유 있는 마음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해외 신생 열린 법회의 전법 방향과 소속 정회원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 어릴 때 받은 상처가 트라우마로 남아있습니다. 저는 나눔의 장을 하고 마음이 많이 편해졌는데 제 아이에게도 저에게 일어났던 일이 생길까 봐 겁이 나요.
  • 누군가 마음에 걸릴 때, 다를 뿐이라고 생각해도 어느 순간 심장이 조이듯이 아픕니다, 머리는 이해해도 마음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저는 어떻게 수행해야 할까요?
  • 요즘 회의가 많은데 부쩍 몸이 아파서 힘이 듭니다. 이제 9살이 된 아이를 잘 키워야 한다는 생각도 한몫합니다. 어떻게 하면 둘 다 스트레스 안 받으며 잘할 수 있을까요?

질문에 대한 답변을 모두 하고 스님은 지부별 정초법회에서 어떠한 제안도 자유롭게 해달라고 안내하며 법회를 마쳤습니다.

어떤 제안도 자유롭게

“온라인정토회로 전환하는 것과 관련해서 몇몇 분들이 걱정을 하거나 불만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러나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불만도 가질 필요가 없어요. 다만 ‘어떻게 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일까?’ 이것에 대해서는 어떤 제안도 자유롭게 해 주십시오. 왜냐하면 정토회는 무조건 과반수가 찬성한다고 그 방향으로 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최소한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그 방향으로 갑니다. 절대 과반수의 찬성이 있어야지 절반 조금 넘는 사람이 찬성하는 정도로는 방향을 바꾸지 않아요.

예를 들어, 지금까지 해온 일을 바꾸자고 할 때 전체 10명 중 4명이 반대하고 6명이 찬성한다면 바꾸지 않습니다. 이때는 기존의 틀을 더 우선시합니다. 그러나 전체의 3분의 2가 넘는 7명 이상이 바꾸자고 하면 그때는 소수 의견을 존중해 가면서 토론을 통해 바꿔나갑니다.

지금은 전체의 3분의 2가 넘는 사람들이 변화를 바라고 있어요. 그래서 그 방향으로 가겠다고 결정은 되었지만, 소수의 의견을 더 존중해서 얘기를 나누고 있는 단계입니다. 그러니 위에서 먼저 결정을 내린 후 밀어붙인다는 오해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 주 주말부터는 법사님들이 법당 별로 여러분을 찾아가고, 저는 지부별로 여러분과 온라인정토회 운영에 대해서 대화하는 정초법회를 가질 예정입니다. 다음 주 수요일은 성도재일입니다. 성도재일 법회에서 또 뵙겠습니다.”

법회를 마치고 스님은 점심 공양을 지어서 먹은 후 오후에는 봉화수련원으로 이동했습니다.

내일은 봉화수련원에서 돌아와 저녁에는 만일준비위원회와 온라인으로 회의를 할 예정입니다.

전체댓글 45

0/200

수행자

스님 말씀 항상 감사합니다.

2021-01-17 19:54:29

손혜숙

수행자는 세속적인 일에 너무 염려하지 말아야한다는 말씀 명심하겠습니다.

2021-01-17 12:25:34

무량안

감사합니다 불법만난것에 감사하고 괴로움없이 살겠습니다.

2021-01-17 08:23:18

전체 댓글 보기

스님의하루 최신글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