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0.11.25 온라인 수행법회, 평화재단 사회활동위원회 모임
“어머니 병간호 시작 후 정진을 더 안 하게 됩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평화재단에서 북한 전문가들과 회의를 하고, 온라인으로 수행법회를 했습니다. 오후에는 다시 평화재단에서 사회활동 방향과 관련해 실무자들과 이야기를 나눈 후 두북 수련원으로 이동했습니다.

아침 7시 30분, 북한 전문가들이 평화재단에 모였습니다. 스님은 북한의 현재 물가 동향은 어떠한지, 북한 주민들의 생활 실태는 어떠한지, 미국에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 북미 관계가 어떻게 변화하게 될지, 북한 전문가들과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시아의 외교안보 환경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조찬 모임을 마치고 나서 두북 수련원에서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선물했습니다.

오전 10시에는 서울 서초 정토법당으로 돌아와 온라인 수행 법회를 했습니다. 촬영팀이 생중계를 하는 가운데 스님 혼자만 법상에 올라 생방송을 했습니다.

스님은 먼저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 사태가 다시 대유행하려고 하는 조짐을 언급하며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곧 수행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오늘은 두북 수련원이 아닌 서울 서초 정토법당에서 여러분을 뵙습니다. 어제는 종교 지도자들과 조찬 모임이 있었고, 오늘 아침에는 북한 전문가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이런 일들이 있어서 서울에 잠시 올라왔지만 이 수행법회가 끝나면 저는 다시 시골로 내려가는 일정입니다.

수도권에서의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 조짐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자가 지금 300명에서 500명대까지 넘나들고 있습니다. 이러다가 자칫하면 1000명으로 늘어나는 건 금방이에요. 순식간에 위험한 상황으로 갈 수 있는 분기점에 놓여 있어서 수도권에 사는 사람들은 많이 긴장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시골에 사니까 코로나 사태를 뉴스로만 접하는 정도이고 피부로는 잘 못 느껴요. 시골에는 할머니들이 많이 계시고, 저도 농사짓고 사니까요. 그런데 서울에 와서 오늘 조찬 모임에 나갔더니 전문가들이 네 명이나 안 나왔어요. 지난주에 참석한 다른 행사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자가 격리되었기 때문이었어요. 이 정도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멀리 있는 게 아니라 바로 가까이에 왔다는 얘기죠. 좀 더 있으면 제가 만나는 사람들 중에 확진자가 생기는 일이 일어날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지금 백신이 개발돼서 12월 중순부터 미국에서는 접종이 일부 시작되고, 치료약도 곧 나온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요. 그러나 그것이 우리 생활 속에서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으려면 아직 반년은 더 지나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백신이나 치료약을 통해 코로나 사태가 완전히 해결되겠느냐는 문제도 있어요. 또 사정이 워낙 급한 탓에 충분한 임상실험 없이 시행하기 때문에 나중에 백신이나 치료약의 부작용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사정이 너무 급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1이라고 하면 효과는 10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 일단은 시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아요.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도 수행

어쨌든 여러분도 계속해서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렇다고 너무 두려워는 하지 마세요. 그러나 주의는 해야 합니다. 현재 무증상자에 의해 전파되는 경우가 거의 절반에 이른다고 해요. 눈에 띄게 기침을 하거나 열이 나는 게 아니라 건강한 사람인데도 전파자인 경우가 있기 때문에 대중을 만날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쓰고, 외출하고 돌아오면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합니다. 이런저런 물건을 만지고 사람들을 만나 접촉했던 손으로 절대 얼굴을 만지지 마세요. 특히 입과 코 주위를 만지지 말고요.

여러분도 자기는 안 만지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저도 제 자신을 가만히 살펴보면 자꾸 입이나 코, 얼굴 주위에 손이 가요. 가렵거나, 땀이 나거나, 콧물이 나거나, 음식을 먹고 나서 입 주위를 닦으려 하거나, 그럴 때마다 무의식적으로 자꾸 손을 대려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손을 반드시 씻어야 해요.

마스크를 잘 쓰고 손만 잘 씻으면 설령 감염자가 가까이 있다 하더라도 전염될 확률은 매우 낮다고 합니다. 그런데 꼬박꼬박 그렇게 하려니 좀 귀찮죠. 그것은 지금까지 살아온 습관과 다르기 때문에 불편하고 귀찮게 느껴지는 거예요. 이런 이유로 방역 수칙을 잘 안 지키게 됩니다. 그러나 수행이란 불편하고 귀찮은 마음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잖아요. 우리는 수행자니까 그런 것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합시다. 오히려 이렇게 생각해 보세요.

‘코로나 사태 속에서 방역 수칙을 지키는 것이 우리 수행자들한테는 별일 아니다. 그 정도는 우리가 능히 감수할 수 있다’

이런 적극적인 마음으로 여러분 모두 건강하게 잘 지내시기 바랍니다. 또 겨울이 되면 독감 환자가 많은데, 독감 역시 마스크를 쓰고 손을 잘 씻으면 거의 전염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부 학자들은 코로나로 죽는 사람도 많지만 평소에 독감으로 죽는 사람들까지 계산해 보면 큰 차이가 없다고 얘기하기도 합니다. 독감은 치사율이 훨씬 낮아서 사람들이 별로 주의하지 않지만, 전염률이 워낙 높아서 그동안 알게 모르게 피해가 컸습니다. 그러나 마스크를 쓰고 주의를 잘하면 앞으로 우리가 독감에 걸릴 확률도 매우 낮아질 겁니다.”

여기까지 이야기한 후 질문을 받았습니다. 오늘은 5명이 화상으로 연결되어 직접 질문을 하고, 1명이 녹화한 영상으로 질문을 했습니다. 그중 한 분은

어머니 병간호 시작 후 정진을 더 안 하게 됩니다

“몇 년간 몸이 아프셨던 친정어머니께서 올해 9월 초에 대장암 말기 판정을 받으셨습니다. 시한부 판정을 받으신 어머니와 좀 더 시간을 보내고자 그동안 맡고 있던 소임을 잠시 내려놓고 작은 일들만 하고 있습니다. 제 성향이 좀 의존적이다 보니까 수행할 때 도반님들과 함께 정진하는 것이 힘이 되었는데, 지금은 스님께서 함께해 주시는 토요 정진 외에는 거의 새벽 정진도 못하고 있어요. 상황으로 봐서는 지금 오히려 더 열심히 정진해야 할 것 같은데 실제로는 잘 안 됩니다. 어머니에 대해 불안한 마음도 있고, 정토회 업무에 빨리 복귀해야 한다는 압박감도 큽니다. 이런 시기를 어떤 마음으로 보내야 후회 없이 잘 보낼 수 있을까요?”

“소임을 맡아서 하다가 개인 사정이든 집안 사정이든 어떤 사정이 있어서 소임을 맡지 못할 형편이라면 담당 책임자에게 말씀드리고 소임을 내려놓으면 됩니다. 내가 하기 싫어졌거나 스트레스를 받아서 소임을 하기 싫다면 그것은 극복해야 할 수행의 과제예요. 그런데 그게 아니고 가정 형편이 어려워져서 내가 아니면 돈을 벌 사람이 없다든지, 부모님이 편찮으셔서 내가 아니면 간호할 사람이 없다든지, 이렇게 피치 못할 사정이 생겼을 때는 소임을 내려놓거나 휴가를 내면 돼요. 일단 3개월 휴가를 내고 나중에 또 휴가 기간을 연장해도 됩니다.

특히 팀장 소임은 시간을 많이 빼앗기니까 어머니를 보살피는 데 장애가 될 수 있어요. 그러나 정토행자라면 누구나 수행은 해야 합니다. 수행을 안 한다는 건 정토행자가 아니라는 얘기죠.

정토회는 수행하고 보시하고 봉사하는 대승 수행자들의 모임이잖아요. ‘수행, 보시, 봉사’라고 말할 때의 ‘수행’은 스스로를 행복하게 하는 소승 수행을 말하는 거예요. 보시와 봉사는 다른 사람을 행복하도록 돕는 대승 수행입니다.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이라는 대승 보살의 수행을 정토회의 이념에 적용해 보면 상구보리는 스스로를 행복하게 하는 수행에 들어가고, 하화중생은 다른 사람을 돕는 보시와 봉사에 들어갑니다. 이 세 가지를 합해서 대승에서는 넓은 의미의 ‘수행’이라고 부릅니다. 정토회의 이념인 ‘수행, 보시, 봉사’에서의 수행은 좁은 의미의 ‘소승 수행’이고, 이 ‘수행, 보시, 봉사’를 합해서 넓은 의미에서 다시 ‘대승 수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토행자라면 수행을 기본으로 해야 한다’고 말할 때의 수행은 좁은 의미의 수행을 말해요.

질문자의 경우 봉사는 지금 시간이 없어서 못 한다니까 넓은 의미에서의 수행은 현재 할 수 없다고 볼 수 있죠. 그렇다 해도 좁은 의미에서의 수행은 해야 해요. 어머니를 잘 돌보기 위해서도 오히려 더 수행을 해야 해요. 아픈 사람 옆에 있다 보면 나도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어머니를 돌본다면서 오히려 내가 더 짜증내고 괴로워하면 어머니께 도움이 안 되잖아요. 어머니는 짜증을 내더라도 내가 그걸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을 가지려면 매일 아침마다 정진을 해야 합니다. 정진은 무슨 일이 있어도 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세요. 정진을 안 하는 것은 내가 수행자이기를 포기했거나 내가 수행자임을 깜빡 잊은 경우예요. 빨리 마음을 돌이켜서 다시 정진에 복귀해야 합니다.

물론 내가 수행을 안 한다고 해서 나쁜 사람은 아니에요. 더 좋은 길을 가려는 것을 잠시 멈춘 것일 뿐이지, 나쁜 행동을 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 질문자가 자신을 수행자라고 여긴다면 활동은 잠시 멈췄더라도 정진은 해야 합니다. 그다음에 조금이라도 틈이 나면 보시와 봉사를 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즉 하화중생(下化衆生)에 해당하는 대승 보살행을 행해야 합니다. 이것이 수행자의 기본자세입니다.

자기가 게을러서 정진을 못하는 것이지, 어머니 간호 때문에 정진을 못하는 게 아닙니다. 그러니 이 점에 대해서는 본인 스스로 자기 점검을 하고 다시 정진을 시작해야 해요. 정진을 하나도 안 하는 사람도 많은데 질문자는 그래도 토요일 하루는 정진을 한다니 그것만 해도 기특하다고 말할 수 있어요.

만약 질문자가 일반 회원이라면 토요일만 정진하는 것도 칭찬받아야 할 일지만, 질문자가 정회원이라면 하루라도 정진을 안 하는 경우 비판받아야 할 일입니다. 왜냐하면 모든 정회원은 매일 정진을 하기로 약속을 했으니까요. 그런 관점에서 정진은 매일 해가면서 어머니 간호를 하시면 좋겠어요.”

“예. 잘 알았습니다. 게으름 피우지 않고 정진하겠습니다.”

이 외에도 다음과 같은 질문이 있었습니다. 다른 질문들에 대한 답변 속에서도 스님은 수행자는 정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함을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 화상으로 법회 나누기를 할 때, 아이들이 화면에서 왔다 갔다 하고 소리를 내는 사람이 있어 집중이 안 된다고 시정을 요청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대부분 아이가 있는 도반의 사정을 이해하는데 안 그런 도반도 있으니 어찌해야 할까요?
  • 온라인 강연 후 참가자에게 평가서를 받습니다. 평가서를 쓰고 싶지 않아 하는 참가자가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 해외 정토회에서는 국내에서 하는 모둠 활동을 똑같이 하기보다 외국어 전법 활동을 강화하면 좋겠습니다. 또 해외에서 할 수 있는 평화통일 활동에 집중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 스님께서 평소에 염주를 돌리시던데 그 이유가 무엇인가요?
  • 법사님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려면 어떤 절차를 밟아야 하나요?

마지막 질문자는 정토회가 조금 폐쇄적이지 않느냐는 질문을 했는데, 스님은 모든 사람이 참여할 수 있게 다양한 길을 열어놓은 곳이 정토회라고 하면서 질문자가 균형 잡힌 관점을 가질 수 있게 자세히 설명해 주었습니다.

“좋은 법문을 자유롭게 듣되 자기는 아무런 속박도 안 받고 싶다면 누구든지 유튜브에서 즉문즉설 동영상을 보면 됩니다. 유튜브에 1600개나 되는 법문이 올라와 있고, 정토회에서 매주 2개씩 법문을 제작해서 올리고 있습니다. 모두 무료로 보실 수 있어요. 그런데 혼자 동영상을 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껴서 약간의 수행지도를 받고 싶다면 4주 과정의 행복학교에 입학하면 됩니다. 거기서 더 나아가 불교의 원리와 이치에 대해 조금 더 배우고 싶다면 6개월 과정의 정토불교대학에 입학하면 됩니다. 거기서 조금 더 공부하고 싶다면 정토 경전반에 입학하면 됩니다. 여기까지는 학습 과정입니다.

그다음에 정토회의 회원이 되고 싶다면 정토불교대학을 졸업하고 회원 가입 신청서를 제출하면 됩니다. 회원이 되면 매주 정기적으로 법문을 들을 수 있는 권리와 각종 수련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됩니다. 회원이 되기 위해서는 수행, 보시, 봉사가 정토회 회원이 실천해야 하는 사항이라는 것을 수용해야 합니다. 그래서 정토회의 회원이 되려면 최소한 정토불교대학은 졸업해야 하는 것입니다.

여기까지 행하다 보면 ‘이제 나도 정토회에서 어떤 활동을 해보고 싶다’ 이런 마음이 들 수 있겠죠. 마음이 날 때만 가서 봉사를 하는 일일봉사가 아니라, 정토불교대학에서 조장을 맡든, 스텝을 맡든, 뭔가 한 가지 역할을 책임지고 봉사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면 정회원 신청을 하시면 됩니다. 정회원이 되려면 일정한 교육을 받아야 해요. 깨달음의 장도 다녀와야 하고, 수행, 보시, 봉사할 것을 약속하고 지켜야 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비로소 정회원이 됩니다.

정회원이 되면 활동가를 위한 수행 법회를 들을 수 있습니다. 정기법회는 일반 회원들이 듣는 수행 법회라면, 수행 법회는 활동가들이 듣는 법회입니다. 그래서 수행 법회에서는 활동을 하면서 생기는 여러 문제점과 고민에 대해 수행 지도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뷔페식으로 마련되어 있으니까 본인이 이거 하고 싶으면 이거 하고, 저거 하고 싶으면 저거 하고, 이렇게 자유롭게 하면 됩니다. 그런데 활동은 하기 싫고 수행법회에는 참여하고 싶다거나, 불교대학도 졸업하지 않고 정기법회를 듣고 싶다거나, 이런 경우는 그 요구를 다 들어주기가 어려워요. 이런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고 해서 ‘정토회는 왜 이렇게 폐쇄적이냐’ 이렇게 비판하는 것은 그 비판 내용이 합당하다고 할 수가 없습니다. 일반 국민을 위한 무료 강의에서부터 사람들의 요구에 따라 여러 단계로 길을 열어놓았기 때문입니다. 그중에 자기 마음에 드는 대로 선택을 하면 됩니다.

자기가 소속되어 활동하고 있는 정토회에 대해서 자신이 잘 몰라서 오해하고 불신하면 자신에게 큰 손실이잖아요. 또 ‘세상에는 정토회만큼 좋은 곳이 없다’ 이렇게 말하는 것도 다른 사람들로부터 맹신하고 있다는 오해를 받게 됩니다.

수행이란 좋아도 너무 껌뻑 죽는 행동을 하지 않고, 싫어도 금방 비난하지 않고 조금 지켜보고 행동하는 거예요. 요즘처럼 어떤 사회적 비판이 거세게 일어나더라도 부화뇌동하지 말고 유심히 지켜보면서 ‘무엇이 문제인가?’, ‘저 비판이 합당한가?’ 이렇게 살펴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여기까지 법문을 하고 합장으로 인사를 한 후 법상에서 내려왔습니다.

점심 식사를 하고 오후 1시부터는 평화재단 실무자들을 비롯해 사회활동위원회의 모든 활동가들이 모여 평화재단의 사업 방향에 대해 공청회 시간을 가졌습니다.

먼저 스님이 오늘 공청회의 취지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여름 안거 끝나고 나서 오랜만에 실무 활동가 여러분과 대화의 자리를 갖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평화재단이 업무 효율을 위해서 선택과 집중을 하면 좋겠다는 제안이 올라와서 여러분도 다 동의를 하는지 오늘 공청회를 통해 의견 수렴을 좀 해보려고 해요. 오늘 해보고 부족하다 싶으면 다음 달에 다시 모여서 의논해 보고요.”

지난 두 달 동안 평화재단 실무자들이 조직 개편에 대해 논의한 결과를 발표한 후 활발한 토론이 있었습니다.

스님은 실무자들의 발표와 토론 내용을 경청한 후 마지막으로 정리 말씀을 해주었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일어난 지난 3월부터 11월까지는 정토회를 어떻게 재편할 것인가에 대해서만 논의를 했지, 사회 활동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를 못했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어떻게 종결되든 상관없이 정토회는 온라인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방침을 정했습니다. 물론 최종 결정은 내년 2월 전국대의원회의에서 하게 됩니다.

코로나 이후 사회 활동의 방향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

오늘 우리가 모인 이유는 코로나 사태 이후 사회활동은 어떻게 바꿔나갈 것인가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서입니다. 가령 환경실천운동의 경우 주로 법당에서 쓰레기제로운동과 같은 환경 실천을 해왔는데, 법당이 없어지게 되니까 변화가 필요해진 상황입니다. 개개인이 가정집에서 하는 환경 실천을 강화할 것인지, 지역 사회에서 하는 환경 실천을 강화할 것인지, 온라인에서 진행하는 환경 실천을 강화할 것인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합니다.

빈곤 퇴치 운동도 그동안 해외에서 직접 구호활동을 많이 해왔는데, 앞으로는 온라인에서 하는 모금 캠페인을 강화할 것인지, 국내에서의 구호 활동을 많이 개발해서 지역 봉사 운동을 확대할 것인지 연구가 되어야 해요. 해외 구호활동도 지금까지는 봉사자가 해외에 직접 파견이 되어서 구호 활동을 펼쳤는데, 코로나 이후 해외에 직접 가서 구호활동을 펼치기가 매우 어려워졌습니다. 그래서 현지인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이 더 연구되어야 합니다. 가령 우리는 재정 지원을 주로 하는 재단과 같은 역할을 하고, 현지인이 중심이 되어 구호 활동을 전개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봉사자가 현지에 직접 가서 최소의 경비로 활동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서 구호 활동을 해왔는데, 앞으로 현지 활동은 현지인이 하고, 우리는 이에 대해 재정 지원을 해주는 역할을 주로 하게 되는 거죠. 이렇게 사업 방향을 변경할 것인지 새롭게 논의가 되어야 합니다.

그중에서 가장 재편이 많이 되어야 하는 활동이 평화와 통일 운동입니다. 그동안 해 온 외교와 안보에 대한 정책 연구 활동을 더 강화할 것인지, 현상 유지만 할 것인지도 논의가 되어야 하고, 사회 교육도 온라인 방식으로 전환할 것인지, 온라인 방식으로 전환하더라도 기존처럼 전문가를 초청해서 강의 듣는 방식으로 할 것인지, 스님이 주제별로 직접 강의하는 방식으로 할 것인지, 그때그때 이슈별로 유튜브 생중계를 할 것인지, 전체 프로그램을 짜서 기획 강연을 할 것인지, 이에 대한 연구가 필요합니다. 결국 영상 콘텐츠 제작에 초점이 모아지는데, 이 외에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검토가 더 되면 좋겠어요. 어쨌든 전반적인 활동 방향이 다시 검토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평화재단이 그동안 애지중지 해왔던 사업들도 필요하다면 과감하게 사업을 접고 새로운 전환을 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거예요. 우리의 역량을 너무 과대평가해도 안 되고, 너무 과소평가해도 안 됩니다. 이런 점을 다 고려해서 중지를 모은 후 한 번 더 공청회 시간을 가집시다.

저는 여러분 모두가 동의하는 내용이라면 어떤 재편도 해볼 수 있다고 생각해요. 밖에서 보면 평화재단이 좀 축소되는 것처럼 느껴질지라도 지나 놓고 보면 ‘이번 재편이 평화재단의 영향력을 더욱더 확대하는 방법이었구나’ 하고 평가될 수 있도록 우리가 머리를 맞대고 더 연구해 봅시다.”

회의를 마치고 스님은 곧바로 서울을 출발해 두북 수련원으로 향했습니다.

밤늦게 두북 수련원에 도착해 원고 교정을 본 후 오늘 일정을 마쳤습니다.

내일은 오전에 정토회 활동가들에게 나눠줄 김장 배추를 수확하고, 저녁에는 행복한 대화 온라인 즉문즉설 강연을 생방송으로 할 예정입니다.

전체댓글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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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지

감사합니다🙏

2020-12-11 06:41:46

수행정진

스님 말씀 감사합니다.

2020-11-29 20:10:11

박인자

수행 보시 봉사 로 이루어지는 수행자 로의 삶을 살겠습니다 예하고 대답하는 수행자가 되겠습니다

2020-11-29 16: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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