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0.9.11 금요 정기법회
“코로나 시대, 집에만 있는 아이들 어떡하죠?”

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농사일과 공동체 법사단회의를 한 후 생방송으로 정기법회 법문을 했습니다.

새벽 기도를 마치고 스님은 예초기를 메고 밭으로 나갔습니다. 몸이 불편하신 마을 어르신의 밭에 풀을 벴습니다. 고추, 깻잎, 부추를 심어놓은 밭은 온통 풀로 뒤덮여 있었습니다.


풀이 억세서 예초기가 자꾸 멈췄습니다.

예초기를 끄고 낫으로 풀을 베기 시작했습니다.

“풀이 아니라 나무예요.”




한참 풀을 베고, 풀더미를 가장자리로 옮기기를 되풀이하자 빈 땅이 생겼습니다.

“밭이 하나 생겼네요.”

풀베기를 마치고 어르신에게 인사를 드렸습니다.

“밭에 풀 좀 베놨습니다.”

“힘든데 뭐하러 하노.”

고맙다는 경상도식 표현이었습니다. 내려가는 길에 다시 예초기 시동을 켰습니다.

지난번에 풀을 베다 만 곳부터 다시 예초기를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부슬부슬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침에 새로 넣은 가스가 다 떨어졌습니다.

“조금 남았으니 끝까지 해야겠다.”

가스를 새 것으로 갈고 계속 예초기를 돌렸습니다.

길을 따라가다 남의 논둑까지 예초기를 돌렸습니다.

텃밭에 도착해 배추밭 주변 풀도 깎아주고 울력을 마쳤습니다.


울력을 마치고 11시부터 공동체 법사단과 회의를 했습니다. 먼저 추석 연휴에 온라인 명상수련을 어떻게 진행할지에 대해 간단히 논의를 했습니다.

오후에는 정토대전 편찬을 할 때 경전 모음집을 어떤 방법과 순서로 제작할 것인지, 법회 의식을 온라인에 맞게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에 대해 긴 시간 토론했습니다.

토론을 마친 후 스님이 한 가지 제안을 했습니다.

“벼가 아직도 쓰러진 게 남아 있어서 오후 공양을 하고 나서 한 시간 정도만 벼세우기 울력을 같이 합시다. 벼가 누워있는 상태에서 비를 맞아버리면 싹이 나버려서 수확할 수가 없게 돼요. 내일은 하루 종일 비가 내린다고 예보가 있어서 오늘 벼를 세우면 좋겠어요.”

창 밖에는 보슬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다들 우비를 입고 논으로 나갈 채비를 하고 있는데, 하늘에서 장대비가 쏟아졌습니다.

“아이고, 벼세우기 울력은 취소하겠습니다. 회의나 계속합시다.”

작업복을 입고 논에 갔다 온 스님은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를 맞고 돌아왔습니다. 작업복을 입은 채 회의를 계속 이어나갔습니다.

회의를 마치고 저녁 7시 30분부터는 금요 정기법회가 열렸습니다. 1600여 명의 정토회 회원들이 동시 접속한 가운데 생방송을 시작했습니다.

가사와 장삼을 입은 스님이 웃음을 머금으며 인사를 건넸습니다. 유난히 비가 많이 내리고 있는 요즘 날씨에 대해 이야기하며 이런 기후 위기를 막으려면 개개인의 실천이 중요함을 강조했습니다.

“지난 일주일 동안 다들 잘 지내셨습니까? 올해는 기후가 좀 불순하네요. 장마가 늦게 온 데다 한 달 가까이 길어졌고, 뒤이어 8월 하순인데도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더니 열흘 사이에 태풍이 세 개나 몰아닥쳤습니다. 그 무덥던 여름도 이제 아침저녁으로는 좀 쌀쌀한 느낌이 있어서 문을 닫고 자야 할 정도가 됐어요. 이렇게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도시에 살면 이런 변화를 잘 못 느끼시죠? 그런데 시골에 살면 이런 날씨의 변화가 우리 삶에 큰 영향을 준다는 걸 느낄 수 있어요. 제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올해같이 물이 풍부한 때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저수지에 늘 물이 말라서 올해는 지하수도 처음 팠는데 사용할 일이 없었어요. 저수지에 늘 물이 넘칠 정도이고, 밭에 물 줄 일도 별로 없었습니다. 비가 하루 건너 한 번씩 오니까요. 방콕에 가면 '스콜'이라고 해서 소나기 한 줄기가 매일 내리듯이 요즘 한국 날씨가 꼭 방콕 날씨 같습니다.

기후 변화가 가져올 삶의 변화

이제 얼마 안 있으면 기후 변화로 인한 많은 부작용들이 나타나지 않을까 싶어요. 벌써 수온이 변해서 태풍의 세기도 달라지고, 어종도 바뀌고 있습니다. 동해안에는 이제 명태가 별로 없다고 해요. 산에 있는 나무들도 많이 바뀝니다. 사과의 주산지가 옛날에는 대구였는데, 이제는 경상 북쪽인 문경, 영주, 봉화와 충청북도가 사과의 주산지가 될 만큼 북쪽으로 올라왔어요.

이런 기후 변화가 앞으로 우리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게 될까요? 좀 더 편리하게 살기 위해서 전기도 쓰고 자동차도 타고 했는데, 그 결과 우리 삶의 터전 자체를 파괴해 버리는 일이 일어난다면 이득은 작고 손실이 더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서는 지금 비상사태를 선포해야 합니다. 유럽 사람들은 이런 정신이 아주 강합니다. 그러나 미국 사람들은 땅이 워낙 넓고, 아시아 사람들은 먹고살기가 힘들다 보니, 기후 위기에 대한 감각이 둔한 것 같아요. 크게 보면 코로나 바이러스의 창궐도 기후 위기가 원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스(SARS)와 같은 전조 현상이 몇 번 있었잖아요. 잠시 지나가고 마는 줄 알았는데, 이제는 전 세계로 확산되어 멈출 줄을 모르고 있습니다.

보통은 국내 문제만 해결하면 되거나, 해외에서는 문제가 되어도 국내는 괜찮다거나 했는데, 지금은 나라도, 종교도, 동서양도, 선진국과 후진국도, 북반구와 남반구도 구분이 없습니다. 초반에 다른 나라에서의 확산을 비웃었던 나라들이 오히려 더 심각한 위기에 봉착해 있어요. 한 번 지나가서 괜찮나 싶으면 다시 돌아와서 재확산이 되니 언제 끝날지 지금은 짐작조차 할 수가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우리나라도 언제 순식간에 미국, 유럽, 브라질, 인도처럼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지 예측할 수 없는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확진자 수가 30명 밑으로 떨어졌다고 방심했더니 순식간에 400명으로 늘어나지 않았습니까? 다시 조심하니 100명대로 떨어졌지만 아직 그 밑으로는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코로나 시대에 추석을 의미 있게 보내는 법

그래서 이번 추석까지는 국민 모두가 조심해야 할 것 같아요. 또 방심해서 많은 국민들이 추석 때 고향 방문을 하게 되면, 지난번 휴가철 이후 재확산이 되었듯이 추석 이후에도 똑같이 재확산이 될 위험이 높습니다. 가능하면 이번 추석에는 이동을 자제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만약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높이게 되면 모든 상가가 문을 닫아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나라 경제는 더욱더 어려움에 직면할 거예요. 그래서 공식적으로는 2단계를 유지하되 국민들 개개인은 자발적으로 3단계 수준으로 조심을 하자는 것이 국민운동으로 펼쳐지고 있습니다.

정토회 회원 여러분들도 고향 방문을 하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가족이 있으시면 가족과 추석을 보내시고, 혼자 사시는 분들은 저와 함께 5일 연휴 기간 동안 온라인 명상을 합시다. 가족이 있는 분은 온라인 명상수련에 참여하시면 절대 안 됩니다. 그러면 가족한테 욕먹어요. 이번에는 독신자만 신청을 받겠습니다. ‘정토회에 다니니까 명절에도 정토회에 빠져있다’ 이런 말은 안 들어야 하잖아요. (웃음)

물에 빠진 김에 진주조개를 줍는다는 말이 있듯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집콕 생활을 하는 김에 함께 온라인 명상이나 합시다. 고향을 못 가는 독신자들은 5일 연휴가 지루할 수가 있는데, 이때 온라인 게임을 하다 중독되느니 차라리 온라인 명상에 신청해서 함께 하시면 좋겠습니다.”

이어서 6명이 화상으로 연결되어 스님과 즉문즉설을 했습니다. 그중 한 분은 코로나 시대에 집에만 있는 아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질문했습니다.

코로나19로 집에만 있는 아이들, 어떡하죠?

“코로나19로 집에서만 지내는 아이들에게 부모로서 어떻게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될까요? 저희는 맞벌이라서 초등학교 다니는 두 아이만 집에 있는 경우가 많은데, 아이들만 집에 두어도 되는지 고민입니다.”

“그걸 애 키우는 질문자가 알지 애도 없는 스님이 어떻게 알아요?” (웃음)

스님은 웃으며 대답을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이 멈추지 않는 상황이니까 다른 방법이 없죠. 예전에는 아이를 유치원이나 학교에 보내고 엄마는 직장을 다니면 되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유치원도 못 가고 초등학교도 못 가는 상황이니까 아이들을 제대로 돌보려면 엄마나 아빠 중에 한 명이 재택근무를 해야 해요. 회사에 재택근무를 신청해서 아이들이 혹시라도 어떤 위험에 노출되지 않는지 살펴야 합니다. 늘 붙어있으라는 말은 아닙니다. 미국의 경우에는 일곱 살 이하의 아이를 집에 혼자 두면 경찰이 아이를 데려가 버려요. 그리고 부모로부터 그 보호권을 빼앗아 버립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아직 그 정도까지는 아니잖아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비상사태 때문에 생긴 문제이기 때문에, 첫째, 부모가 모두 직장에 다닌다면 직장에 요청해서 엄마, 아빠가 번갈아 가면서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건의를 해보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그런데 재택근무를 할 수 없는 조건이라면 아이들과 이렇게 의논을 해야 됩니다.

‘엄마 아빠는 너희들을 사랑한다. 그러나 지금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이라는 비상 상황이 생겨서 너희들도 지금은 학교에 갈 수 없는 상황이고, 엄마와 아빠는 직장에 나가야 되는 상황이다. 그래서 너희들만 집에 있을 때가 많게 되었다. 그러니 이제 너희들도 가족의 일원으로써 스스로 밥도 챙겨 먹고, 각자 맡은 바 직분을 다해야 한다.’

아이들은 훈련하기 나름이에요. 너무 어린애로만 취급할 필요는 없습니다. 부모가 보살펴 줄 수 있으면 좋지만, 보살필 수 없는 상황일 때는 걱정만 하지 말고 아이들과 함께 의논을 해야 됩니다. 아이들을 한 사람의 가족 구성원으로 대우를 해 줘야 해요. 그리고 아이들의 의견도 좀 들어줘야 됩니다. 무조건 야단만 치면 안 됩니다. ‘너희들의 어려움은 뭐니?’ 이렇게 고민도 들어주고, 이런저런 집안일도 좀 부탁하고, 청소를 하게 한다든지 자기 직분을 맡아서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우선 부부가 직장에 재택근무를 신청해서 각자 시간을 조금씩 더 내세요. 아이들에게 뭘 해주라는 게 아니라 지켜봐 주는 게 필요합니다. 그것이 도저히 안 될 때에는 아이들을 어른 취급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럴 때는 아이들을 가족의 한 멤버로 생각해서 아이들의 의견도 듣고, 어떤 일이 있을 때 야단칠 것이 아니라 충분히 토론을 해서 설득하는 것이 좋아요. 어쩌면 이런 과정이 아이들을 성장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저도 인도에 있는 불가촉천민 마을에서 학교를 운영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초등학교도 없었던 마을이었기 때문에 문맹 퇴치를 목표로 학교를 세웠습니다. 그래서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만 교육을 했는데, 초등학교를 졸업한 애들이 자꾸 중학교 과정을 신설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처음에는 못해준다고 말했어요. 그런데 학교에 오는 아이들이 집이 가난하니까 동생을 데리고 학교로 왔어요. 두 살, 세 살짜리 아이를 등에 업고 학교로 오기 때문에 교실이 시끄러워서 수업이 제대로 안 되었습니다. 그래서 등에 업혀온 어린애들만 한쪽으로 따로 모아서 보살펴주면서 수업을 진행해야 했는데, 그 어린애들을 돌볼 사람이 마땅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초등학교를 졸업한 아이들에게 제안했습니다.

‘너희들이 어린애들을 돌볼 수 있겠니?’
‘돌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너희들이 오전에는 어린애들을 돌보고, 오후에는 중학교 수업을 듣는 게 어떻겠니?’
‘좋아요!’

이렇게 해서 인도에 중학교 과정도 개설하게 되었습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 1학년 과정에 막 들어간 어린 친구들이긴 하지만 유치원 선생을 맡았기 때문에 ‘아이’라고 부르면 안 되잖아요. 그렇다고 ‘선생님’이라고 부를 수도 없고요. 그래서 ‘리더’라고 불러주기로 했습니다. 자기 손도 잘 씻지 않는 아이들이 이렇게 리더가 되면 유치원 선생을 하면서 손 씻지 않는 아이들을 검사해야 하기 때문에 저절로 자기 손을 잘 씻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중학생이 유치원 선생 역할을 1년 하고 나면 어른이 됩니다.

중학교 1학년 수업 내용이 이 아이들을 성장시킨 것일까요? 아닙니다. 만약 이 아이들을 계속 학생 취급을 했다면 초등학교 6학년이나 중학교 1학년이나 거의 비슷할 겁니다. 그런데 중학교 1학년이 되면 완전히 선생 취급을 해 버리니까 아이들이 순식간에 어른이 되어 버린 거예요.

질문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집에서 아이들을 너무 어린애 취급하지 말고, 가족의 한 멤버로 대해주면서 역할 분담을 하는 것이 좋아요. 집안일을 시켜먹기만 해서도 안 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부모가 다 해줘도 안 됩니다. 시켜먹으면 저항을 하고, 무조건 해주면 자립심이 없어져요. 항상 가족의 멤버로 여기고 함께 의논하는 게 좋습니다. 집안의 어려운 사정도 얘기하고, 아빠가 만일 직장을 그만뒀다고 하면 수입이 줄었다는 것도 애들한테 알리고, 용돈을 깎더라도 그냥 깎기보다는 용돈을 조금 아껴 쓰면 어떤지 대화를 나누고, 설거지나 방청소도 역할을 나누는 겁니다. 이렇게 역할 분담을 해보면 처음엔 애들이 안 해봐서 어려워 하지만, 금방 적응해서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제가 어릴 때만 해도 부모는 모두 일하러 가고 집에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학교 갔다 오면 부엌에 가서 스스로 밥을 찾아 먹었지 누가 챙겨주고 그런 게 없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그런 경험이 없으니까 학습은 선행학습을 하는데 정작 자기가 자기 생활을 책임지지 못해요. 덩치는 큰데 하는 짓은 어린애 같습니다. 왜냐하면 부모가 전부 다 해주었기 때문이에요.

아이들을 의젓하게 성장시키려면 반드시 가족의 멤버로 취급해줘야 합니다. 아이들을 어른처럼 대하면 아이들이 잘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네, 잘 알았습니다.”

질문자는 어떤 대목에서 느끼는 바가 컸는지 눈물을 뚝 흘렸습니다.

이 외에도 다음과 같은 질문이 있었습니다.

  • ‘기도, 내려놓기’ 책에 “명상에도 과제가 있다. 그리고 화두에 집중해야 한다.”라는 구절이 있는데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습니다.
  • 아들이 몰래 사금융에서 대출까지 받아쓰고 거짓말을 합니다. 본인이 책임지라고 지켜보고 있는데 돈 개념이 없는 아들을 어떻게 지켜봐야 될까요?
  • 타운하우스에 공기가 좋아서 이사 왔는데 앞, 뒤, 옆 집에서 바비큐를 자주 구워 먹어 문을 열어 놓을 수가 없습니다. 관심을 딴 곳으로 돌리려 해도 자꾸 신경이 쓰입니다.
  • 예술가적 기질이 많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수행을 할 때 더 힘이 드나요? 또 불교에서는 예술을 어떤 의미로 해석하나요?
  • 스님께서도 경전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시나요?

답변을 모두 마치고 스님은 코로나 시대의 위기를 우리 모두가 노력해서 잘 극복해 나가자고 당부하며 법회를 마쳤습니다.

“지금 코로나 바이러스의 재확산을 막기 위해 전 국민이 조심하고 있습니다. ‘걸려도 안 죽더라’, ‘노인들이나 죽지 젊은 사람은 괜찮아’, ‘누구 좀 만난다고 병에 걸리겠나?’ 이런 안일한 생각을 갖고 함부로 행동하지 않도록 유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함께 코로나 위기를 극복해 나갑시다

그렇다고 코로나 바이러스를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조심하는 것과 두려워하는 것은 성격이 다릅니다. 조심은 하되 두려워하지는 마세요.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모인 장소에서는 마스크를 반드시 껴야 합니다. 마스크를 낀다고 해서 100퍼센트 예방되는 것은 아니지만, 비말로 전염되기 때문에 마스크를 끼면 코로나에 걸릴 확률이 확 줄어듭니다. 특히 낯선 사람들과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만나는 것은 안 됩니다. 특히 밥을 먹을 때 둘이 마주 보고 먹으면서 대화를 나누는 것이 가장 위험합니다.

확진자 대부분이 처음엔 자기가 전염된 줄 모르고 부인이나 애들과 같이 앉아서 밥을 먹고 하는 바람에 계속 확산이 되는 거예요. ‘설마’ 하면서 방심하는 것 때문에 확산이 멈춰지지 않는 겁니다.

조심을 했는데도 약간 기침이 있고 몸에 열이 있다면 무조건 검사부터 받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검사를 받지 않으면 마음이 계속 찜찜하기 때문입니다. 몸이 아프고 목이 칼칼하면 ‘혹시 내가 코로나에 걸린 게 아닌가’하며 자꾸 이런 생각이 들기 마련이거든요. 외부 사람을 만나지 않았으면 마음이 아무렇지 않아요. ‘몸살이구나’ 이렇게 생각하고 맙니다. 그런데 어디 가서 외부 사람을 만났다면 혹시나 해서 마음이 계속 찜찜합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외부 사람과 접촉을 안 해야 하고, 몸에 이상이 있으면 바로 검사를 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너무 두려워하지는 마세요. 코로나 바이러스가 치사율이 높은 것은 아닙니다. 두려워하지는 말고 조심을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우리 함께 이 문제를 잘 극복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합장으로 인사를 한 후 스님은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방송이 끝나고 원고 교정 업무를 본 후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내일은 새벽에 천일결사 기도 생방송을 한 후 오후에는 통일특별위원회 지역장, 구역장들과 함께 온라인 간담회를 할 예정입니다.

▼ 법륜 스님과 함께하는 한가위 온라인 명상수련 신청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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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사

스님 어른처럼 대하면 성장한다는 말을 기억하겠습니다. 함부로 대할때가 있던 제 자신과 부모님 남친, 직장에서 어린아이들 대할 때도 존중하고 물어보겠습니다. 제 자리에서 할일을 하겠습니다. 건강하세요 스님 감사합니다.

2020-12-24 02:11:59

김현숙여래심

스님의 하루에 올라오는 사진들에 맘을 담습니다
한컷 한컷 모두가 작품이예요 감사합니다

2020-10-08 20:39:45

보각

잘 들었습니다.

2020-09-17 13: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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