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0.7.3. 경주 남산 소풍, 금요 정기법회
“막말하는 습관을 고치고 싶어요.”

안녕하세요. 오늘은 아침에 농사일을 한 후 두북 농사팀 행자님들과 함께 경주 남산으로 소풍을 다녀왔습니다. 저녁에는 금요 정기법회 생방송이 있었습니다.

스님은 기도를 마치고 비닐하우스로 나갔습니다.

“오늘은 무슨 일을 할까”

스님은 비닐하우스를 한 바퀴 돌았습니다.

“빨갛게 익은 고추가 제법 보이네요.”

비닐하우스를 한 바퀴 둘러보고 나서 스님은 도구를 챙겼습니다.

“상추를 베야하니까 낫을 챙기고, 풀도 매야하니까 호미도 챙기고, 괭이도 하나 챙겨야겠다.”

먼저 비닐하우스 가장자리에 꽃이 핀 상추를 다 벴습니다. 스님은 허리를 숙인 채 뒷걸음질을 하며 걸으며 순식간에 상춧대를 다 벴습니다.




상추를 베고 가엣밭 사이사이에 난 풀을 뽑았습니다.

높이 달린 오이도 팔을 뻗어 땄습니다.



그리고 스님은 비닐하우스 끝으로 갔습니다. 비닐하우스 틈 사이로 풀이 무성하게 자라 있었습니다.

“비닐을 쳐 놓았기 때문에 비닐하우스 안에 풀이 자랄 수가 없는데, 이렇게 틈 사이로 풀 한 포기만 자라도 씨를 다 퍼뜨려요.”


스님은 꼼꼼하게 풀을 뽑았습니다. 모종을 키우던 작업대 주변으로도 풀이 많이 자라 있었습니다. 모종에 물을 주다 보니 주변에도 물이 흘러 풀이 자라기 좋은 환경이 되었습니다. 스님은 눈길이 가지 않는 작업대 아래에도 풀을 다 매주었습니다.

“주인과 직원의 차이가 뭘까요? ‘구석구석을 보느냐’예요. 아이들에게 청소를 시켜보면 보이는 데만 쓸고 책상 밑에는 잘 안 쓸 잖아요.”

비닐하우스 바깥 입구에도 풀이 무성했습니다.

“여기도 풀이 자랐네.”

스님은 비닐하우스 1동에서 4동까지 풀을 말끔하게 뽑았습니다. 약 35 m 거리였습니다.






뒤돌아서니 덩굴과 풀이 울타리의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뒤덮고 있었습니다. 스님은 덩굴도 다 제거했습니다.


“아래 줄기를 끊었으니 며칠 지나면 다 마를 거예요.”

스님은 쉬지 않고 일을 하다 발우공양 시간이 가까워져 울력을 마쳤습니다.

“한번 시작하니 끝이 없네요.”

장갑과 도구를 모아둔 빗물에 씻고 비닐하우스를 걸어 나왔습니다.

스님은 비닐하우스를 나오는 중에도 부직포 사이사이에 난 풀을 뽑았습니다.

농사일을 마치고 오전 9시에 발우공양을 했습니다. 발우공양을 마치고 나서 곧바로 산행 복장으로 갈아입고 경주 남산으로 향했습니다.

비가 흩날려서 우비도 하나씩 가방에 챙겼습니다. 오늘 산행 코스는 부처 바위가 있는 탑골로 올라가서 연화대좌를 지나 이영재에서 용장골로 내려오기로 했습니다.

옥룡암을 지나 숲이 우거진 산속에 들어가자 제일 먼저 사방에 불상이 새겨진 커다란 부처 바위가 나타났습니다. 스님은 지팡이로 바위를 가리키며 설명을 시작했습니다.

“저기 보이는 바위의 넓은 면이 북쪽 면이에요. 왼쪽에 보이는 탑이 9층 탑이고, 오른쪽에 보이는 탑이 7층 탑입니다. 두 탑이 마주 보고 있기 때문에 황룡사 9층 탑과 분황사 7층 탑을 그린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황룡사 9층 탑이 소실되고 나서 어떤 자료에도 탑의 모양이 어떻게 생겼는지에 대한 기록이 없습니다. 유일하게 남아 있는 기록이 이 바위에 새겨진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조감도로 그려진 것 중에는 일본의 나라 시에 있는 9층 목탑과 모양이 거의 비슷합니다. 그래서 일부는 일본 것을 모방한 것이 아니냐고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황룡사 9층 탑을 만든 사람들은 백제의 기술자들이었습니다. 당시에는 백제의 사람들이 일본으로 건너가서 건축을 했기 때문에 일본과 한국으로 나누는 구분은 올바르지 않습니다.

가운데에는 부처님이 새겨져 있고, 부처님 위에는 닫집이 보이네요. 곳곳에 천녀의 모습이 새겨져 있습니다. 저기 9층 탑 위에도 천녀가 새겨져 있네요.”

바위에 가까이 다가가 보았습니다. 날씨가 흐려서 조각이 더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바위 밑에는 사자가 두 마리 새겨져 있습니다. 여기 왼쪽에는 사자가 입을 벌리고 있고, 저기 오른쪽에는 사자가 입을 다물고 있어요.”

“스님, 당시 우리나라에 사자가 살았어요?” (웃음)

“불교가 인도와 중국을 거쳐서 들어왔기 때문에 그 영향을 받은 거죠. 용도 마찬가지예요.”

이번에는 서쪽 면에 가까이 가 보았습니다.

“서쪽 면에도 위에 천녀가 새겨져 있고, 그 밑에 부처님이 아주 선명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이 골짜기의 공식 이름은 탑골인데, 부처가 새겨진 바위가 있다 보니 자꾸 부처바위골이라고 부르게 된 겁니다.”

다시 동쪽 면으로 가 보았습니다. 불상과 보살상뿐만 아니라 특히 하늘에서 날아 내려오는 천녀 여러 명이 너울너울 춤을 추며 날고 있었습니다.

“동쪽 면에는 천녀가 많이 새겨져 있습니다. 여기도 천녀, 저기도 천녀, 저 위에도 천녀가 보이네요. 저기 아래쪽에는 공양을 올리는 스님의 모습도 새겨져 있습니다.”

“천녀의 입술이 많이 두텁네요.” (웃음)

바위 뒤쪽으로 올라가서 남쪽 면을 보았습니다. 남쪽 면에는 삼존불과 함께 독립된 불상이 입체상으로 서 있었습니다.

“이건 보살상인데, 이곳에서 유일하게 입체로 되어 있어요. 바위에서 살짝 튀어나온 것을 ‘마애불’이라고 하고, 선으로 그린 것은 ‘선각’이라고 합니다.”

이곳에 처음 와 본 행자님은 귀를 쫑긋 세우며 스님의 설명을 들었습니다.

“자, 이제 산행을 시작하겠습니다.”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산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스님은 천천히 한 걸음 한 걸음을 내디뎠습니다.

“이 코스가 남산에서 가장 길고 완만한 코스예요. 천천히 걷겠습니다.”

산을 오르기 시작한 지 1시간이 경과하여 계곡을 건넜습니다.

“여기가 마지막 계곡 물이에요. 앞으로 내려갈 때까지 계곡을 못 만나요. 물 드실 분은 어서 드세요.”

목을 축이며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함께 동행한 법사님들은 설레는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두북특별위원회를 만들고 3개월 동안 있으면서, 경주 남산에는 오늘 처음 와보네요. 언제 가보나 했는데 스님 덕분에 오늘 남산을 오게 되어서 너무 좋습니다.”

다시 1시간 동안 묵묵히 산길을 올랐습니다. 수직으로 곧게 뻗은 나무들이 가득 찬 숲이 나타났습니다.

“우와, 멋있네요.”


해목령을 지나 순환도로 산길을 따라 걷다가 정상을 지나 널찍한 바위 위에 오르니 주변의 풍광이 한눈에 펼쳐졌습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땀을 식혔습니다. 간식을 하고 기념사진을 찍은 후 오후 1시에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큰길에 접어들자 빗방울이 더 굵어졌습니다. 가방에서 우비를 꺼내 입은 후 산을 내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정상에서 내려올 때는 용장골로 내려왔습니다. 용장골로 내려오기 전에 삼화령에서 연화대좌를 만났습니다. 동쪽으로 토함산이 발아래 굽어보이고, 서쪽으로 단석산이 건너 보이고, 갖가지 기암들이 발아래 펼쳐졌습니다.

산을 거의 다 내려왔을 무렵 다시 산 정상을 올려다보니 용장사 삼층석탑이 보였습니다.

산 전체를 하층 기단으로 삼아 산 위에 탑이 우뚝 솟아 있었습니다. 삼층석탑을 바라보며 삼귀의를 하고 반야심경을 독송했습니다.

산을 다 내려오니 오후 2시 30분이 되었습니다. 건강이 좋지 않아 산 아래에 머물던 분들과 합류하여 같이 식사를 한 후 두북 수련원으로 돌아왔습니다.

저녁 7시 30분부터는 금요 정기법회가 열렸습니다. 해가 저물고 스님은 생방송 카메라 앞에 앉았습니다.

오늘은 금요 정기법회를 새로 시작한 지 네 번째 날입니다. 먼저 스님은 오늘 법회의 공식 명칭이 정해졌음을 알려주면서 법문을 시작했습니다.

이 법회의 명칭은 정기법회

“매주 금요일마다 열리는 이 법회의 정식 명칭을 무엇으로 할지 토론이 있었는데요. 최종적으로는 정토행자를 위한 ‘정기법회’라고 명명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매주 수요일마다 진행되는 수행법회는 정회원을 위한 ‘특별법회’가 되겠습니다. 법문 내용은 10% 정도만 차이가 있고 나머지는 거의 같습니다. 이제 이 법회가 정토행자를 위한 정기법회가 되었기 때문에 정초 기도와 초파일 행사, 백중 기도 등 각종 행사는 앞으로 정기법회를 중심으로 진행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정토회 회원이 아닌 분이 법문 듣기를 원하신다면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즉문즉설을 듣도록 권유해 주시기 바랍니다. 예외가 있다면 다음 학기 정토불교대학 입학 신청을 해 놓은 상태에서 개강 전에 임시로 당분간 듣는 것입니다.

이 법회를 들을 수 있는 대상은 정토불교대학을 졸업하고 정토회의 회원 가입 신청서를 쓰고 회원으로 인정된 사람입니다. 제가 누누이 강조하지만 어떤 선택을 하면 선택에 대한 책임이 뒤따른다는 관점을 가지고 법회에 임해주셨으면 합니다.”

오늘은 총 8명이 질문을 했습니다. 스님은 순서대로 하나씩 질문에 답을 했습니다. 영상으로 질문을 올린 분 중에는 말을 퉁명스럽게 툭툭 내뱉게 되는 것이 잘 고쳐지지 않는다고 질문했습니다.

퉁명스럽게 말을 내뱉는 습관을 고치고 싶어요

“5계 중에 불망어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비교적 괜찮은데 남편이나 고객이 제게 무엇을 물으면 ‘그런 걸 또 왜 묻나, 두 번 말해야 되나’ 하는 마음이 올라와서 답을 잘하지 않거나 퉁명스럽게 말하게 됩니다. 아침에 기도할 때에도 ‘부드럽게 말하겠습니다’ 하고 기도를 합니다. 아무리 해도 잘 고쳐지지 않으니까 괴롭습니다. 어떤 마음으로 수행해야 될까요?”

“질문자만 그런 것이 아니라 대다수 사람들이 다 그렇습니다. 큰 문제는 아니에요. 대신에 과보를 받아야 됩니다. 입장을 바꿔놓고 한 번 생각해 보세요. 예를 들어 질문자가 남편이나 아이나 고객에게 궁금한 것을 물었습니다. 그때 상대방이 ‘그것도 몰라?’ 이렇게 퉁명스럽게 말하면 질문자도 마음에 상처를 입을 겁니다.

마찬가지로 상대방도 상처를 입었지만 그래도 질문자가 필요하니까 참으면서 사는 거예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참는 데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어느 날 남편이 ‘당신은 다 좋지만은 말버릇 때문에 같이 못 살겠다’라고 하면서 헤어지자고 할 수도 있고, 아이도 크고 나면 ‘엄마와 같이 살고 싶지 않다’라고 할 수도 있고, 고객도 점점 떨어질 겁니다. 그런 일이 벌어졌을 때 과보를 기꺼이 받아들이면 됩니다.

‘아이고, 그래도 다행이다. 내 말버릇이 좋지 않은데, 보통사람 같으면 3년 살다가 도망갔을 텐데, 그래도 우리 남편은 십 년이나 같이 살다 갔구나. 아이고, 감사합니다.’

‘보통 고객이면 말을 그렇게 하면 한 번 만에 그만둘 텐데, 그래도 3년이나 다니다 그만뒀구나. 아이고, 감사합니다.’

이렇게 과보를 기꺼이 받아들이면 괴롭지 않습니다. 질문자가 이 버릇을 고치기 위해 아무리 노력해도 안 고쳐진다면, 그냥 성질대로 살고 과보를 받으면 돼요. 손실을 기꺼이 감수하면 아무 문제가 없어요.

그런데 그 손해가 너무 크면 아무리 고치기 싫어도 고쳐야 됩니다. 말 한마디 잘못해서 엄청나게 노력한 것을 잃어버리는 것은 바보 같은 짓입니다. 고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몇 번 노력해보고 안 된다고 포기하지 말고, 꾸준하게 매일 아침 참회 기도를 해야 합니다.

‘말버릇을 고치겠습니다. 말로 남을 상처 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참회하고, 또 놓치면 또 참회하면서 10년 동안 정진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꾸준히 정진해야 합니다.

둘째, 손실이 너무 커서 좀 빨리 고치고 싶다면, 나도 모르게 짜증 한 번 낼 때마다 1000배의 절을 해야 합니다. 한 번 말을 잘못할 때마다 두 시간 동안 땀을 뻘뻘 흘리면서 절을 하는 겁니다.

‘이렇게 안 하면 1000배보다 더한 손실이 생기니 1000배를 해서라도 이 손실을 막겠다.’

이렇게 마음을 먹고 1000배를 하는 겁니다. 그래도 안 고쳐지면 3000배를 해야 합니다. 보통 3000배는 아무리 빨리 해도 8시간 정도 걸립니다. 나도 모르게 말 한마디 잘못해서 3000배 절을 하는 일을 한 다섯 번 정도 겪으면 안 고쳐질래야 안 고쳐질 수가 없습니다. 말이 잘못 튀어나오기 전에 벌써 온몸이 부들부들 떨립니다. (웃음)

남편이 아직 안 떠나고 있기 때문에 ‘내 말버릇이 나쁘면 남편이 떠날 수 있다’ 하는 생각은 ‘나도 언젠가 죽는다’ 하는 생각처럼 그냥 막연한 생각일 뿐입니다. 무의식의 세계에서는 ‘괜찮아’ 하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남편이나 고객이나 아이가 떠나는 손실과 유사한 경험을 지금 당장 겪기 위한 방편으로 천 배를 하거나 삼 천배를 하는 겁니다. 그래야 개선이 됩니다. 그보다 더 빨리 개선하는 방법은 한 번 짜증을 내거나, 한 번 입에서 말이 잘못 튀어나올 때마다 전기충격을 주는 겁니다. 오늘 전파상에 가서 전기 충격기를 하나 사세요. 전기 충격을 주면 까무러치면서 쓰러질 겁니다. 이렇게 다섯 번만 하면 저절로 개선됩니다.

제 얘기는 꼭 전기충격을 주라는 뜻이 아닙니다. 처음에 이야기했듯이 성질대로 하고 손실을 기꺼이 감수하라는 겁니다. 자식이 떠나든 남편이 떠나든 친구가 떠나든 고객이 떠나든 기꺼이 감수하겠다는 마음을 가지라는 거예요.

하지만 손실이 너무 커서 고치고 싶다면, 빠른 시일 안에 고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 겁니다. 그 손실이 언제 생길지 모르는 막연한 것이기 때문에 안 고쳐지는 것이므로 그 손실을 지금 바로 눈앞에서 느끼도록 하라는 거예요. 1000배를 하거나, 3000배를 하거나, 전기 충격기로 충격을 주거나 하면, 무의식의 세계에서 ‘나에게 손해다’, ‘와, 너무 힘들다’ 하면서 저절로 개선이 됩니다.”

이 외에도 다음과 같은 질문이 있었습니다.

  • 저는 유난히 직장생활이 힘듭니다. 업무가 부담스럽고 승진하려고 경쟁하는 것도 힘이 듭니다. 동료들과 의견이 충돌하면 무난하게 넘기기 어렵고요. 이런 스트레스로 인해 작년에 몸이 많이 아팠어요. 이제 곧 직장을 복귀해야 하는데 어떤 기도문으로 수행정진해야 할까요?
  • 학교 수업이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책을 좋아했던 아이가 뒤늦게 게임에 빠져서 제어가 안 됩니다. 아이를 달래도 보고 화도 내보는데 말로는 안 한다고 하고 계속 게임만 합니다.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할까요?
  • 폭식하는 습관을 고치고 싶습니다.
  • 부처님께서는 재산이 많고 지위가 높으셨으니 처자식에 대한 걱정 없이 홀연히 출가할 수 있었던 건 아닐까요? 경제 활동을 하면서도 수행이 되려면 어떤 자세로 일을 해야 할까요?

답변을 모두 마친 후 마지막으로 스님은 법문을 내 삶에 적용하고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강조하면서 법회를 마쳤습니다.

“법문을 듣는 것은 이치를 터득하는 것입니다. 이치가 어떻다고 듣기만 해서는 자기화가 될 수 없습니다. 법문을 내 삶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법문을 듣고 나서 항상 도반들과 마음 나누기를 해야 합니다. 서로의 느낌을 공유하여 서로의 느낌이 다르다는 것을 알아가는 것이 공부입니다. 똑같은 법문을 듣고도 감동적이라고 말하는 사람, 비판적으로 말하는 사람이 있음을 아는 것이 공부입니다. 그리고 일상에서 연습을 해봐야 합니다.

‘과연 나는 인간관계를 맺을 때 서로 다르다는 것이 인정이 되는가?’

이렇게 연습해 보고 의문점이 생기면 질문도 해 보고, 법문 듣고 도반들과 나누기도 해보는 가운데 점점 개선이 되어 나가는 겁니다. 개선이 된다는 것을 체험하게 되면 이 법을 만난 것이 참으로 감사하게 다가옵니다. 그러면 이제 다른 사람에게도 이 좋은 법을 전할 줄 알아야 합니다. 또 이 법이 널리 전해질 수 있게 내가 노력해서 번 돈 중에서 일부를 보시해야 합니다. 누군가의 봉사를 통해 이 법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에 그 노고를 느낀다면 나도 봉사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내야 합니다. 이것이 사람의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관점을 갖는다면 인생살이는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저도 늘 기분이 좋은 건 아닙니다. 기분이 좋을 때도 있고, 기분이 나쁠 때도 있지만, 저는 기분이 좋고 나쁨에 놀아나지 않고 할 일이 있으면 여일하게 해 나갑니다. 그래서 부처님을 ‘온 바도 없고 간 바도 없다’라는 뜻으로 ‘여래(如來)’라고 부르는 겁니다. 그런 경지를 목표로 꾸준히 나아가는 것이 수행입니다.”

생방송이 끝나고 카메라의 전원이 꺼지자 스님은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마음 나누기를 마친 두북 농사팀 행자님들과 몇 가지 실무 사항을 논의한 후 일정을 마쳤습니다.

내일은 새벽에 천일결사 기도 생방송을 한 후 농사일과 평화재단 기획위원회 회의를 하고 나서 저녁에는 통일특별위원회 활동가들과 온라인 공청회를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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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숙여래심

경계에 쉬이 끄달리며 그간의 방일함을 참회하며
언제 어디서나 여여할 수 있도록 정진하겠습니다

2020-07-27 23:55:36

정지나

이런저런 마음에 동요가 출렁출렁 하지만
다시, 내 일상을 자각하며 한발한발 걸어갑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2020-07-17 21:53:21

배미령

마음나누기를 꾸준히 가볍게 하겠습니다.

2020-07-14 01: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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