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0.5.28 온라인정토회 공청회
"부처님은 건물을 짓지 않고 사람을 만났어요."

안녕하세요. 오늘은 행정처, 통일특별위원회, 온라인 전법 관련 담당자들이 모두 모여서 온라인정토회 사업 방향에 대한 공청회를 했습니다.

스님은 아침 일찍부터 평화재단 워크샵에 참석해 북한 연구 전문가들과 함께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어제는 두북 정토수련원 주위의 농장을 둘러보았는데, 오늘은 경주 남산을 순례했습니다.

경애왕릉 앞 솔숲길을 지나 불적지가 가장 많은 서남산에 위치한 삼릉골을 올랐습니다. 20분 정도 산길을 올라가자 가장 먼저 머리가 없는 불상을 만났습니다.

“이 불상은 제게는 각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저는 청소년 시기에 불교학생회 활동을 했는데, 그때 이 불상의 머리를 찾아서 복원하자는 운동을 벌였어요. 이 골짜기를 늘 다니면서 불두(佛頭) 찾기를 했지만 아직까지 찾지 못했습니다. 처음에는 이 불상의 복원은 곧 불두를 찾아서 맞춰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청년 시절에 이런 걸 깨달았습니다.

‘이 불상은 마치 한국 불교의 모습과 같다. 머리는 떨어져 나가고 두 손과 두 발이 다 파괴된 모습을 보라. 머리라는 것은 부처님의 지혜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한국 불교는 부처님의 본래 가르침인 담마가 이미 거의 없어지다시피 했다. 또 두 손과 두 발은 자비의 실천행을 뜻한다. 그런데 한국 불교는 실천행이 없고, 그저 불교라고 하는 이름만 몸체처럼 덩그러니 남아 있다. 이 불상은 한국 불교의 현재 모습을 보여주는 게 아닐까?

그렇다면 이 불상을 복원한다는 것은 머리를 찾고 팔다리를 복원하는 게 아니라 부처님의 가르침인 지혜를 재현하는 것이다.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인 지혜를 우리가 이 세상에 재현해낸다면 이것이 곧 부처님의 머리를 복원하는 것이다. 그리고 부처님의 가르침인 자비의 행을 우리가 이 세상에 실천해 간다면 그것이 바로 이 불상의 두 손과 발을 복원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불상은 새로운 불교 운동에 대한 아이디어를 주어서 정토회가 새롭게 출발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청소년 때 어떤 자극을 받는지가 평생의 삶에 큰 영향을 줍니다. 저는 청소년 때 이 골짜기를 오르내리면서 이 불상으로부터 그런 영감을 얻었어요.”

이어서 옆 기슭에 있는 관세음보살상을 보았습니다. 한 사람이 겨우 지나다닐 만한 좁고 가파른 길을 오르니 이제 막 아침햇살을 받기 시작한 관세음보살상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다시 산을 올라 선각육존불을 본 후 마애여래좌상 앞에 도착했습니다. 전문가 분들은 가빠지는 숨을 다독이며 부지런히 스님 뒤를 따랐습니다.

“이 불상은 고려시대 불상인데, 얼굴 모양이 투박하게 그려져 있어요. 그래서 아주 친근감이 있긴 한데, 코가 너무 크고, 입술이 너무 두터워요.

고려는 불교 국가였지만 국가의 기상이 주변국의 침략으로 위축된 면이 있어서 그랬는지 불상이 정교하지 못해요. 반면 신라는 자심감이 있었고 불상이 아주 늠름합니다. 조선시대 불상은 완전히 주눅이 들어서 볼품이 없고요.”


이어서 석조여래좌상, 선각마애여래상을 본 후 경주 남산에서 규모가 가장 큰 마애대좌불 앞에 도착했습니다.

“이 불상을 보시면 아랫부분인 몸체는 바위에 그냥 선각되어 있어요. 그런데 상체는 돌출되어 있죠. 그래서 마치 바위 속에 가만히 계시다가 여러분이 와서 절을 하니까 ‘너 왔느냐?’ 하고 바위 속에서 얼굴을 내밀어 인사하시는 모습처럼 보입니다.

이처럼 자연과 인공을 굉장히 조화롭게 만든 것이 경주 남산에 있는 조각들의 특징입니다. 이 불상도 그래요. 몸 아랫부분은 자연석 그대로 두고, 중간 부분은 선각으로 새기고, 더 위로 올라갈수록 자꾸 돌출되도록 해서 머리 부분은 인공적으로 거의 다 드러나게끔 새겼습니다.”

경치 좋은 바둑바위를 오른 후 산을 내려왔습니다.

두북 수련원에서 점심 식사를 함께 한 후 스님은 서울로 돌아가는 전문가들을 배웅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먹고, 잘 보고 갑니다.”

손님들을 배웅하고 다시 수련원에 들어온 스님은 오후 1시부터 온라인정토회 공청회에 참석했습니다.

삼귀의 반야심경 봉독을 한 후 두북특별위원회 위원장인 무변심 법사님이 인사말을 했습니다.

“아직 정토회가 사업을 온라인 방식으로 전환한다는 결정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오늘 이 자리는 정말로 정토회가 온라인 방식으로 전환해도 괜찮을지 꼼꼼하게 살펴보는 공청회입니다. 여러분이 가진 경험과 정보를 갖고 이 정도면 되겠는지, 어떤 부분이 더 보완되어야 하는지, 마음껏 이야기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한 마디도 안 하고 가시면 반칙입니다.” (웃음)

이어서 스님에게 여는 말씀을 청해 들었습니다. 스님은 오늘 모임의 취지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다들 먼 곳에서 오시느라고 수고들 하셨습니다. 지금 두북특별위원회가 구성이 되어서 정토회의 미래를 위해 다양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큰 부분이 온라인 방식으로의 전환입니다. 만약 모든 강의와 수업을 온라인 방식으로 전환한다면, 과연 법당의 용도는 어떻게 될 것인가, 법당이라는 공간이 그래도 필요한가? 아니면 사무실 형태로 유지해야 하는가, 현재 정토회의 편재는 지금 이대로 유지해도 되는가, 대의원 제도가 바뀔 필요성은 없는가, 이렇게 다양한 과제들이 지금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이것은 단순히 오프라인을 온라인으로 바꾼다는 방식의 전환 문제만은 아니에요. 운영, 구조 등 정토회의 전반적인 문제와 연관이 되어 있는 문제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정토불교대학이라는 구체적인 사례 하나를 갖고 실시 설계를 해보고 세부적으로 논의를 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은 온라인정토회 분과를 책임 맡고 있는 묘당법사님이 만약 온라인 방식으로 정토불교대학을 운영해 본다면 어떤 그림을 그려볼 수 있을지 자세하게 발표했습니다.

“정토불교대학을 온라인 방식으로 전환하게 되면 가장 큰 장점이 실시간 쌍방향 소통이 가능해진다는 겁니다. 일상에서 실천하고 나누는 수행 연습도 실시간으로 할 수 있고, 질의응답도 온라인으로 일상적으로 함으로 인해 학생들에 대한 밀착 관리도 가능합니다. 수련장에서 체험활동과 지역에서의 실천 활동을 통해 온라인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연구해 보았습니다.”

스님은 뒷자리로 가서 조용히 발표 내용을 경청했습니다.

발표와 질의응답 시간이 끝난 후 본격적인 토론을 해보았습니다. 토론은 스님이 사회를 보며 진행했습니다. 먼저 쟁점이 무엇인지 모두 산출해 보았습니다.

“만약 불교대학을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문제에 있어서 쟁점이 무엇인지 생각나는 대로 말해 보세요.”

1안으로 가면 좋을지, 2안으로 가면 좋을지, 3안으로 가면 좋을지, 절충안이 있을지,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계속 논의가 반복되고 있는 문제들이 무엇인지 다양한 쟁점들이 제기 되었습니다.

시행시기, 주말 프로그램 횟수, 수업방식, 법사의 결합방식, 즉문즉설 결합방식, 합반 방식, 모둠 편성의 적정 인원 수, 모둠장 선정과 교육, 콘텐츠의 적절성까지 계속해서 쟁점이 얘기되는 가운데, 새로운 제안들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온라인 방식으로 확산이 잘 되려면 앱을 자체적으로 제작할 필요는 없을까요?”

“지역에서 할 수 있는 봉사 일감 개발이 아직 부족해 보입니다.”

스님은 쟁점들을 수첩에 빼곡히 적은 후 하나씩 찬반 거수를 통해 전체적인 여론을 파악해 나가면서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첫째, 이번 기회에 앞으로는 정토회가 불교대학을 온라인 방식으로 전면적으로 전환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손들어 보세요.

둘째, 기존처럼 오프라인 방식을 주로 하고, 거리가 멀거나 형편이 안 되는 사람에 한해서만 일부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하는 게 좋겠다는 사람은 손들어 보세요.

셋째, 온라인과 오프라인 두 가지 방식으로 모두 열어두고 각자가 선택해서 참여할 수 있게 하면 좋겠다는 사람은 손들어 보세요.”

참석한 사람들은 대다수가 온라인으로 전면 전환하자는 안에 손을 들었습니다.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것에는 대다수가 동의했지만, 구체적인 방식에 있어서는 여러 가지 제안들이 나왔습니다.

“불교대학의 목표가 마음의 평화와 행복을 얻는 것이라면 굳이 부처님의 일생이나 불교변천사를 배울 필요가 있는지, 컨텐츠에 대한 점검이 먼저 이뤄지면 좋겠습니다. 현재 계획은 단순히 오프라인을 온라인으로 옮겨 놓은 것 같습니다. 온라인에 최적화된 프로그램을 새로 개발해야 하지 않을까요?”

스님은 그동안 논의한 내용을 요약하면서 스님의 생각을 들려주었습니다.

“제안하신 대로 사실은 실천적 불교사상이라는 과목 하나가 전부일 수 있습니다. ‘고집멸도’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도 ‘왜 괴롭습니까?’ 하고 그 원인을 찾아가는 것도 가능합니다. 교리 체계를 알려주는 게 아니라 내가 지금 괴로운 원인을 찾아가 봤더니 ‘별 일 아니네’ 하고 깨닫게 하는 것이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즉문즉설이죠. 본인이 스스로 경험하게 하면 되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숫제 즉문즉설을 보여주고 관점 바꾸기 연습을 해보는 방식으로 불교대학 교과과정을 바꿔보자는 제안도 있었어요. 또 천문천답이라고 해서 묻고 답하는 방식으로 불교대학 교과과정을 바꿔보자는 제안도 있었고요.

만약 온라인 방식으로 전환하게 되면 법당이라는 공간 관리에 사람이 많이 필요하지 않게 됩니다. 80% 정도는 사람을 관리하는 모둠장이 필요하고, 나머지 20% 정도만 사무실 관리나 행사 준비에 배치하면 된다는 거예요. 그래서 정회원의 대다수가 사람을 챙기는 일을 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공간이 법당이 아니라 사람이 법당

이렇게 되면 공간이 법당이 아니라 사람이 법당이 되는 거예요. 한 명의 모둠장과 일곱 명의 모둠원이 함께 법을 공부하는 것이 하나의 법당이 되는 겁니다. 이것은 단순히 오프라인을 온라인으로 바꾼다는 개념이 아니라 공간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바뀐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부처님 당시에도 수행자들이 사람을 만나서 법을 전했지 빌딩을 짓는 일에 시간을 보내지 않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전법을 한다고 할 때 돈을 갖고 가서 법당부터 마련합니다. 법당을 먼저 지어놓고 홍보를 열심히 해서 사람을 오게 하는 방식이에요. 즉, 공간 마련이 우선인 겁니다. 그러나 부처님 당시에는 법을 전할 때 공간은 전혀 필요 없었고, 제일 먼저 사람을 만났습니다. 어느 마을에 들어가서 사람을 먼저 만나 법을 전하고, 그 결과 사람이 열 명이든 스무 명이든 모이게 되면 그들이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수행자들이 공간을 마련하지 않았어요.

정토회도 처음에는 사람을 먼저 만났고, 이 법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어느 정도 모이게 되면, 그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다시 ‘공간을 먼저 마련해야 사람이 모일 수 있다’ 하는 쪽으로 흘러가게 된 거예요. 왜냐하면 사람을 만나서 감동시키는 파워가 약하기 때문입니다.

부처님 당시의 방식대로, 정토회가 처음 시작한 방식대로

원래 부처님 당시에는 사람을 먼저 확보했고, 그 사람들이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수행자는 공간을 마련하지 않았어요. 부처님이나 그 어떤 스님도 본인이 절을 지은 적은 없었습니다. 다만 사람들에게 법을 전하기만 했습니다. 법을 듣고 마음이 행복해진 사람들이 모여서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그것처럼 정토회도 처음에는 공간을 마련하지 않고 까페나 가정집에서 사람에게 법을 먼저 전하면, 그 사람들이 돈을 모아서 공간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출발했습니다. 부처님 당시에는 나무 밑에서 법문을 하셨는데, 나무 밑이라는 것은 동네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을 뜻합니다.

지금 온라인 방식으로 전환한다는 제안은 현대 문명을 받아들인다는 의미도 있지만, 이 방식은 곧 정토회가 출발할 때 가진 정신으로 돌아간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부처님이 법을 전했을 때의 모델로 돌아간다는 의미이기도 한 겁니다. 미래로 가는 길인 동시에 사실은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길인 거예요. 정토회가 처음 출발할 때 내세운 모토가 ‘내 집을 법당으로’ 라는 것이었습니다. 요즘은 내 집이 없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내 방을 법당으로’라고 바꾸어야 하겠네요. (웃음)

내 방을 법당으로

그래서 법문을 듣고 수행하는 것은 내 방에서 다 해결하고, 활동을 하거나 농산물과 재활용품 유통을 위해서 조그마한 사무실 공간 정도만 필요한 거죠. 수련장도 명상을 하거나 절을 하기 위해 필요한 전통적인 개념의 수련장이 필요한 게 아니에요. 절이나 명상은 다 자기 방에서 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수련장에서는 재활용품을 유통하거나 농사를 짓는 활동들이 더 많아지게 됩니다.

모둠장이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람입니다. 저도 부처님의 말씀이라는 컨텐츠를 갖고 지금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듯이 모둠장도 법륜 스님의 법문이라는 컨텐츠를 갖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겁니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모둠장이 얼마나 확보가 되겠느냐가 중요한 문제로 제기가 되는 거예요.

정토회의 정회원이 된다는 것은 수행자가 된다는 것입니다. 수행자가 된 다음에는 전법사가 되어야 합니다. 전법사가 된다는 것은 우선 모둠원 7명을 챙기는 모둠장을 맡는 것부터 시작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아직 모둠장이 되기에는 역량이 부족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이것을 보완하기 위해 모둠장 7명 당 1명의 법사를 배정하자는 거예요. 모둠장에게 프로그램을 다 운영하라고 하면 부담스러우니까 모둠장은 사람을 챙기고 마음 나누기 운영 정도만 하고, 프로그램 운영은 7개의 모둠을 모아서 법사가 담당하는 겁니다. 그래서 법사와 모둠장이 협력해서 온라인 정토불교대학을 운영해보자는 제안입니다.”

정토불교대학을 온라인 방식으로 1년 동안 운영하기에는 중간에 탈락자도 생기고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어떤 사람은 전체 교과에서 실천적 불교사상 교과목을 따로 떼어내어 4개월 과정을 입문 과정으로 별도로 개설해보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저는 실천적 불교사상 교과목 3개월 과정을 온라인 방식으로 개발해보면 좋겠어요. 온라인 수업은 인원 제한이 없기 때문에 광범위한 대중이 이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됩니다. 그 중에 ‘나는 정말 수행자가 되겠다’ 라고 발심한 사람들에 한해서만 온라인과 오프라인 방식이 결합된 정토불교대학에 입학하도록 하면 좋겠어요. 그래서 실천적 불교사상 온라인 과정과 정토불교대학 온오프라인 과정, 이 두 가지가 서로 시너지가 나도록 함께 개발하면 좋겠습니다.”

...

이 외에도 다양한 의견들이 계속 쏟아졌습니다. 토론을 마치며 스님은 감사 인사를 했습니다.

“좋은 제안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기 모인 사람들 왕복 차비만 계산해도 100만원이 넘는데, 그만한 이득이 충분히 있었어요.” (웃음)

모임을 마치면서 스님은 긴급히 의논할 게 있다며 말했습니다.

“오늘 정부에서 코로나19 확산 조짐으로 인해 6월14일까지 수도권에 있는 모든 다중이용시설 중단을 발표했습니다. 그래서 모레 초파일 행사를 정토회도 취소해야 하지 않을까요?”

논의 끝에 서초법당에서 열리는 1부, 3부, 4부, 5부, 6부 법회는 모두 취소하기로 하고, 오전 10시에 시작하는 2부 법회만 온라인 생방송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서초법당에서는 대중이 모이지 않고 몇몇 사람들만 참석해 생방송으로 진행하고, 그 모습을 지역 법당에서는 온라인 영상으로 시청하기로 했습니다. 그러자 마정수기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질문이 나왔고, 한 분이 새로운 제안을 했습니다.

“스님은 생방송 카메라 앞에서 붓을 들고 가만히 있는 겁니다. 그러면 전국에서 생방송 시청자들이 이마를 모니터 속에서 스님이 들고 있는 붓에 갖다 대는 거죠. 하하하.”

기발한 제안에 온통 웃음바다가 되었습니다.

코로나19의 재확산 조짐으로 결국 수도권에서는 초파일 행사를 취소했습니다. 하지만 온라인라는 기술을 통해 색다른 문화가 개발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스님은 먼 길을 달려와 좋은 아이디어를 내어 준 것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역시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의논을 하니까 좋네요. 맨날 우리 법사들끼리 모여서 의논을 하니까 새로운 방안이 나오는 게 없었어요. (웃음)

한 번 더 강조하는데, 오늘 논의 내용은 결정 사항이 아니예요. 여러 가지 의견을 수렴해본 것일 뿐입니다. 그럼 마치겠습니다.”

사홍서원을 끝으로 온라인정토회 공청회를 모두 마쳤습니다.

스님은 두북 수련원을 떠나는 사람들을 배웅한 후 법사단과 함께 저녁 예불을 했습니다. 그리고 저녁 8시 30분부터 농사팀 행자님들과 함께 마음나누기를 하고 오늘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오늘도 다들 수고하셨어요. 내일 저는 점등식 행사를 서초법당에서 생방송으로 하기로 해서 서울에 올라갔다 오겠습니다.”

경주 남산을 안내하고, 공청회를 진행하고, 오늘 하루도 바쁜 하루였습니다. 내일은 오전에 농사일과 두북 특별위원회 회의를 한 후 오후에는 서울로 이동해 점등식 행사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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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희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생긴 새로운 변화에 잘 적응하면서 변화하는 정토회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가볍습니다.

2020-11-04 20:58:34

정명

일보다는 사람이 먼저다 항상 명심하겠습니다.

2020-06-14 20:27:18

정지나

통일신라시대 석불좌상에서 분리된 불두, 경주 남산 약수곡에서 발견 - https://news.v.daum.net/v/20200603093017686

2020-06-05 22: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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