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강남법당
모두의 행복학교

작년 10-3차 백일기간 중 정토회에서는 행복학교 1만명 인연맺기 활동을 했습니다. 정토행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12월 27일 밤 8시쯤, 드디어 만 명이 행복학교와 인연을 맺었습니다. 정토회 정회원이자 통일의병으로 행복학교를 진행하고 있는 강남 법당의 행복학교 진행자 세 분의 마음 나누기를 들어보겠습니다.

행복으로 가는 학교 - 걱정이 확신으로 김영찬

처음에 교육으로 행복학교 마음편 일부를 수강자로 받아보기도 하고 직접 진행 연습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진행 교육을 받으면서는 우려의 마음이 컸습니다. 같이 했던 모두가 상당 기간 스님법문을 듣고 꾸준한 정진을 하는 도반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정토회와 스님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1시간 남짓 네 번이라는 시간 속에서 우리와 같은 감동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었습니다.

화상 수업 중인 김영찬 님
▲ 화상 수업 중인 김영찬 님

스텝으로 참가하는 1달 동안에는 파워포인트 자료를 진행자의 속도에 맞추어 작동하는 데 집중하느라 학생들의 나누기 피드백을 세세하게 살피지는 못했습니다. 잘 할 수 있을까? 기대와 희망으로 참가하는 참가자들에게 행복학교 수업의 감동을 줄 수 있을까? 여러 걱정으로 준비하고 연습하면서 직접 진행자가 되어 행복학교 수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실제로 진행하니, 진행 스크립트가 제 몸에 배어 있어야 학생들의 행동과 나누기가 눈에 들어오고 수업의 속도도 조절하면서 서로의 나누기에 감동이 올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수업 전에 좀 더 열심히 사전연습을 하고 내용을 숙지했습니다. 한 주, 한 주 시간이 흐를수록 제가 가지고 있던 걱정은 쓸데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동안 열심히 정진하며 돌이켰던 것들을 수업 참석자들은 단숨에 이해하며 진행하는 나누기는 오히려 저를 겸손하게 하는 스승의 말씀이었습니다.

연등 달기 ( 김영찬 님)
▲ 연등 달기 ( 김영찬 님)

비록 3번의 행복학교 마음편 진행이었지만, 매주 토요일 아침 행복학교 진행은 저에게 편안함과 뿌듯함을 돌려주는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저에게 행복학교는 이런 기회를 가질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남아 있습니다.

내삶의 에너지 - 행복학교 김정은

행복학교는 제 인생 후반기에 만난 최고의 직장입니다. 30대 후반까지 직장생활과 그 이후 주부로의 삶에서 항상 목말라 했던 보람 있는 사회활동이기 때문입니다. 비록 돈을 버는 것은 아니지만 주변에 관심과 희망을 줄 수 있고 무엇보다 제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행복연습을 참가자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김정은 님 ( 맨 왼쪽 )
▲ 김정은 님 ( 맨 왼쪽 )

저는 경전반을 졸업할 무렵 마음이 안정되지 않고 주변에 더 많은 분별심이 생겼습니다. 겉으로는 편안한 모습이었지만, 안으로는 분별심으로 괴로운 생활을 하고 있을 때 행복학교 진행  권유를 받았습니다. 그 당시 저는 남에게 행복을 전할 준비가 전혀 안 되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단 스텝으로 활동해도 좋다고 해서  2-3달 스탭을 했습니다, 짧은 4주 기간 동안 참가자들이 관점 바꾸기로 어두웠던 얼굴들이 환하게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훨씬 가벼운 마음으로 행복학교를 수료하시는 분들을 보며  행복학교의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지금은 온라인 모집으로 많은 인원이 신청하고 있지만 3년 전 오프라인 행복학교에서는 한 분만 연락이 와도 흥분되는 상황이었습니다. 한 명의 참가자와 한 달을 혹은 두 달을 진행할 때도 있었지만 그게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같은 프로그램인데 들을 때마다 저의 바뀌는 상황을 들여다보는 연습이 되고 제게 삶의 에너지를 주었기 때문입니다.

김정은 님 ( 뒷줄 맨 왼쪽 )
▲ 김정은 님 ( 뒷줄 맨 왼쪽 )

이제 온라인 시대에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막막했던 홍보문제도 진행할 장소 문제도 코로나로 단박에 해결이 되었으니 우리의 3년이란 시간이 절대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뿌듯합니다.

함께하며 성장하기 허남춘

첫 수업을 마친 후 참가자 한 분이 나누기를 도저히 못 하겠다며 카톡방에서 마저 나가버렸습니다. 이해는 하지만 어떻게 더 설득할 방법을 못 찾아 저도 답답하고 속상했습니다. 신청했던 그 마음을 생각하니 너무 안타까운데, 계속 안내하자니 불편해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되어 결국 저도 더 설득하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또 다른 참가자는 딸에게 화상 수업을 배워 첫날부터 열심히 참여하더니 두번 째 수업 시간엔 예쁜 스카프를 두르고 참여했습니다. 너무 보기 좋다고 이야기했더니, 첫날 경황없어서 그냥 화상에 들어왔는데 화상으로 보이는 본인의 모습에 신경이 쓰였다고 했습니다.

허남춘 님
▲ 허남춘 님

그 이야기는 저에게도 참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 후 저도 수업 때 옷을 한 번 더 살펴보고, 스카프를 두르기도 하면서 함께 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저는 말이 직설적이고 겉치레 말을 잘 못 하는 편이라서 학생들의 말에 공감하거나 맞장구쳐주기가 참 어려웠습니다. 제가 말을 짧게 해서 남는 시간이 어색해할 때, 스텝이 나서서 공감해주는 말을 예쁘게 해주면 천군만마를 얻은 듯 수업이 완벽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수업 때면 도반과 함께하는 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늘 실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사실 온라인 화면으로 낯선 이들을 처음 만나서 속 이야기를 꺼낸다는 건 정글 모험이나 같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업을 잘 따라주고 나누기를 해주는 참가자들에게 참 감사한 마음이 들지만, 수업을 피하고 나누기를 잘 안 하는 참가자들의 마음도 이해가 됩니다. 그래도 마음을 내놓으면 생각 이상으로 더 큰 것을 얻을 수 있었던 제 경험에 비추어 나누기를 어려워하며 수업을 중도에 포기한 참가자들에게는 안타까운 마음이 큽니다.

허남춘 님 ( 맨 오른쪽 )
▲ 허남춘 님 ( 맨 오른쪽 )


행복학교 진행자들이 하는 일은 본인이 행복해진 경험을 나누는 것이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기사를 준비하며 다른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진행을 준비하고 참가자들과 교감을 나누고, 진행 후에는 그 시간을 되돌아보며 진행자들에게 행복학교는 또 다른 <깨달음의 장>이었습니다. 문경의 <깨달음의 장>이 희미한 기억으로 남겨진 지금, 저도 행복학교 진행자가 되고 싶은 강한 유혹을 느낍니다.

글_최미영 희망리포터 (서울정토회 강남 법당 )
편집_임도영 ( 광주정토회 )

전체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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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수정

2022-02-13 11:38:15

노채훈

65796579

2021-08-20 21:24:47

김정희

국민행복도를 높이기 위해 헌신하시는 행복학교 진행자님들..스텝님들.. 감사합니다~~

2021-03-05 07: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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