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순천법당
모두가 주인공

청명한 하늘, 시원하게 코끝을 스치는 바람은 완연한 가을임을 알려줍니다. 코로나 19로 지친 일상 속에서도 자연은 어김없이 제 할 일을 하고 있습니다. 순천법당의 도반들도 온라인 법회와 비대면 모둠 중심활동 등으로 변화된 환경 속에서 수행자로 제 할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오늘은 모둠원 모두가 주인 되어 모자이크 붓다를 실천하고 있는 순천법당의 ‘모두가 수행자’ 모둠을 소개합니다.

청명한 가을하늘
▲ 청명한 가을하늘

주일 봉사로 모둠원 모두가 주인공

‘모두가 수행자’ 모둠에서는 매주 한 사람씩 일주일간 모둠장 소임을 수행하는 '주일 봉사'(이하 ‘주봉’)를 하고 있습니다. 한주가 시작되는 일요일이면 모둠장과 주일 봉사 소임을 인수인계할 도반들이 모여, 활동을 하면서 좋아진 점과 개선점을 나누고, 일을 하며 올라온 마음을 진솔하게 내어 놓는 사전회의를 합니다. 그리고 월요일부터는 소임을 통해 꼭지로서 활동하는 법도 배우고 모둠장과 모둠원의 입장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기회도 갖게 됩니다. 주봉 활동으로 모두가 법당의 주인이 되어가는 도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모두가 법당의 주인이 되어가는 ‘모두가 수행자’도반들
▲ 모두가 법당의 주인이 되어가는 ‘모두가 수행자’도반들

  • 주봉은 수행법회, 토요일 천일결사, 일요명상을 챙깁니다. 또 모둠장이 보내주는 공지사항을 모둠 채팅방에 공유하고 나누기를 올리는 소임도 합니다. 막상 실제로 해보니 뭘 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그래서 조금은 더디게 실행되었습니다. 이렇게 직접 경험해 보니 그냥 아는 것과 실행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정토회의 모든 회원이 때가 되어 어떤 소임이 주어져도 무난하게 해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그동안 받고만 있었는데 한 주 봉사를 하면서 그 동안 봉사 해 주신 도반들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가끔 ‘이 공지는 뭐지?’하다 놓쳐 버리면 차근차근 안내해주신 모둠장과 또 빠르게 공지에 답해주는 모둠원들께 고마운 마음입니다. 혼자서는 이룰 수 없는 일을 도반과 함께 하여 일주일 소임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마칩니다.

사전회의
▲ 사전회의

  • 수행법회와 토요일 천일결사 릴레이 전화로 시작해, 함께하는 정진과 화상 나누기, 거기에 나를 돌아보고 쉼을 주는 시간으로 일주일을 마무리하는 명상까지! 모두가 주인으로 참여하여 잘 정착돼가고 있어, 제가 주봉을 맡았을 땐 특별한 역할 없이 그냥 무임승차해 가는 것 같았습니다. 모둠장의 역할이 공지사항을 잘 전달하는 것만은 아니므로, 지역사회로 나아가 자유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역할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일주일씩 하는 주봉의 역할 막상 해보니 참 쉽습니다.

  • 주봉 활동을 도반과 함께하니, 모둠장 역할도 가볍게 할 수 있었습니다. 주봉에 따른 사전회의를 통해 도반과 소통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저에게는 소중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 주봉 활동으로 모둠장과 모둠원 서로의 입장을 경험하게 되면서 공지사항에 대한 댓글도 빨라지고 격려와 호응도 많아져 모둠 채팅방이 활력의 원천이 되고 있습니다.

도반들과 간식타임
▲ 도반들과 간식타임

행복한 회의, 이해와 탐구의 시간

태풍으로 비바람이 오락가락하던 8월의 주말, 코로나19가 좀 잠잠해졌던 시기에 순천법당 ‘모두가 수행자’ 모둠이 오프라인으로 행복한 회의를 가졌습니다. 오랜만에 도반들과 만나 첫사랑이란 주제로 도반 알아가기를 했습니다. 추억을 공유하며 서로를 이해하는 유쾌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안건토론에서는 모둠방의 활성화로 올라오는 댓글이 많아져 내용들의 정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대해, 활동보고는 페들렛이란 플랫폼을 이용해 올리는 개선책을 마련했습니다.

현재 페들렛은 모둠원 한 사람 한 사람의 활동을 담은 기록물이자 활동 마당으로 공유되어 법당의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코로나19 상황으로 힘든 근황을 나누고 모둠활동과 소임을 하면서 힘든 점과 좋아진 점, 그리고 알아차린 점을 함께 나누며 가벼워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법당생활에 많은 변화가 있습니다. 화상회의로 법당 일을 논의합니다. 불교대학도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법회가 정착되면서 오프라인 법회가 사라질 수 있다는 것에 아쉬운 마음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수행자’ 모둠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물에 빠진 김에 진주조개를 잡는 전화위복의 자세로 변화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소임을 통해 일과 수행의 통일을 경험하고 서로 다름을 인정하며 가볍고 행복한 수행자로 성숙되어가는 순천법당의 ‘모두가 수행자’ 모둠, 우리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행복할 수 있는 행복을 전하는 모자이크 붓다입니다.

글_남진숙_희망리포터(광주정토회 순천법당)
편집_정지혜(해운대정토회 반여법당)

전체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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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광 변상용

일주일마다 돌아가며 하는 모둠장도 재밌겠네요. 의미도 있구요.
주는 것만 받아 먹다가 내가 뭘 챙겨야 하는 상황이 오니 허둥지둥대던 일들이 생각나네요.
주인의식을 갖고 해 나가면 뭐든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모두가 수행자 도반님들 멋진 수행담 잘 들었습니다.

2020-10-12 17:45:57

최화정

이름 그대로 '모두가 수행자'이네요. 도반이 함께 하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겠습니다.
모둠원 한 분 한 분 모두 소중하고 장하십니다!!!

2020-10-12 15:07:30

최준호

"모두가 수행자 " 모듬활동 잘 보았습니다.
역시 모듬 명칭대로 수행자의 표본을 보여주시는 도반님들 존경합니다. 행복의 향기가 물씬 풍겨납니다.

2020-10-12 13:4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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