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국제국&국제정토회
'반응'이 아닌 '이해와 대응'

국제국에서는 지난 5월 25일 기사를 통해 스님과의 온라인 명상에 참여하고 있는 국제정토회 소속 정토행자들의 소식을 전달해 드렸습니다. 국가도 다르고, 지역도 다르지만, 매주 온라인으로 만나 마음을 나누니 공간을 초월한 도반애가 쌓여 갑니다. 오늘은 어린 시절부터 불교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하면서 한국 불교에 관심을 가지게 된 션 마요 님과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일요일에는 가족들과 교회를 다니며, 온라인 불교대학을 졸업하고 온라인 1기 경전반 학생으로 수행법회(온라인)와 명상을 꾸준히 하고있는 제럿 힐리스 님의 명상 수행담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명상 후 나누기 중인 세계 각국의 정토행자들
▲ 명상 후 나누기 중인 세계 각국의 정토행자들

내 인생을 위한 결정

션 마요 (Sean Mayo), 미네소타, 미국

저는 종교가 없는 가정에서 자랐지만 어릴 때부터 부모님은 여러 종교와 철학을 탐구하도록 북돋아 주셨습니다. 10대 시절, 자이나교, 도교, 불교, 힌두교와 같은 아시아 철학과 종교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 중에서도 특히 불교에 매료되었습니다. 아직도 처음으로 사성제(고집멸도)를 접하고 받은 감동과 울림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그 후, 불교 교리를 배우며, 교리를 생활에서 실천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양한 아시아 종교와 철학에 대해 알아갈수록, 이러한 사상이 발생한 문화에 더 많은 궁금증이 생겼고, 이에 인도, 동남아시아 및 동아시아 문화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공부를 할수록 제 관심은 한국 문화에 집중되었습니다. 결국 한국으로 유학길에 올라 연세대학교에서 공부를 하게 되었고, 그 곳에서 지금의 제 아내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집에서 명상하는 션 마요 님
▲ 집에서 명상하는 션 마요 님

2017년 11월, 저는 정토회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이후 어떤 방식으로든 가볍게 불교를 공부하고 제 나름대로의 실천하는 연습을 해왔지만, 정토회에서 진지하게 수행을 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특히 그 무렵 불안과 공황상태가 찾아왔고, 2013년부터 정토회에 다닌 아내가 108배와 명상을 권유했습니다.

요즘 저는 매일 아침 영어밴드 모둠에서 천일결사 기도 후 나누기를 하고, 마음을 관찰하며, 영어 법회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스님의 법문은 현실적이고, 실질적이며, 정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스님이 가르쳐 주시는 불교 원리는 복잡하지 않고 간단하며, 삶에 바로 적용이 가능합니다. 어려운 부분은 그 원리들을 내 삶에 수행의 관점으로 돌려 실천하는 것이지만, 이것도 하루하루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합니다.

미네소타 법회에 참여한 도반들과 함께
▲ 미네소타 법회에 참여한 도반들과 함께

워싱턴 DC에서 즉문즉설에 참여한 션 마요 님
▲ 워싱턴 DC에서 즉문즉설에 참여한 션 마요 님

제가 정토회의 일원이 되어 스님을 따르게 된 가장 중요한 이유는 여기에는 어떤 종교적, 신앙적 교리도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괴로움을 없애기 위한 수행을 할 수 있는 단순한 철학적 사고를 필요로 했습니다. 최근에 스님과 함께 하는 일요 온라인 명상에 참가하며, 스님의 가르침에 따라 스님과 함께 명상할 수 있는 기회가 너무도 좋고 감사합니다. 전세계 4,000 명의 사람들과 동시에 명상을 하는 것도 정말 멋진 것 같습니다.

2018년 미네아폴리스에 강연 오신 스님을 뵙고
▲ 2018년 미네아폴리스에 강연 오신 스님을 뵙고

불교의 가르침과 같이, 연기되어있지 않고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것은 없습니다. 부모님이 종교와 철학에 대한 탐구를 장려해주셨기 때문에 제가 불교에 관심을 가지고 계속 배울 수 있었고, 그로 인해 아시아 철학에 관심이 생겼기 때문에, 한국과 한국 문화에 매료되었으며, 한국을 경험하고 싶어 한국에 오게 되었기 때문에, 지금의 아내를 만날 수 있었고, 결국 정토회를 소개시켜 준 사람이 아내였습니다. 이렇게 길고도 구불구불한 제 인생이 길이 정토로 이어진 것에 감사합니다. 정토의 수행자가 되어 매일 수행을 하는 것이 보다 나은 제 인생을 위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로 인한 긍정적 영향은 헤아릴 수 없습니다. 아직 가야할 길이 멀지만, 제 업식을 깨닫고, 괴로움의 원인을 찾아가며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자합니다.

미시시피 강이 시작되는 미네소타 북부 하이킹 중
▲ 미시시피 강이 시작되는 미네소타 북부 하이킹 중

그저 있는 그대로 행함

재럿 힐리스 (Jared Heelis), 유타, 미국

2013년 봄, 아내가 법륜스님의 유튜브 영상을 보여주었고, 그 해 여름 저희는 LA 정토회를 방문했습니다. 저는 독실한 기독교인이며 하나님을 믿지만, <깨달음의 장>이후, LA 정토회의 김명례님은 저에게 정토회를 소개시켜주고 수행자의 길로 들어설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제 인생에 큰 영향을 준 분이고 진심으로 존경하는 분이기도 합니다. 당시 김명례 총무님은 저를 만나자마자 인터뷰를 하고는 바로 <깨달음의 장>에 등록해 주었고, 저는 한국인 도반들과 함께 <깨달음의 장>을 수료하였습니다. 그 후, 2018년에 제2기 온라인 불교대학을 입학하여 졸업하고, 2020년에는제1기 온라인 경전반을 시작했습니다. 매일 천일결사 기도와 명상으로 아침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불법을 만나게 해 준 아내와 함께
▲ 불법을 만나게 해 준 아내와 함께

코로나19로 인해 개인생활 및 직장생활에 큰 영향이 있었습니다. 회사는 계약이 취소되고 인력변동이 심각한 상태가 되었고, 그로 인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게 되었습니다. 매주 일요일 진행되는 온라인 명상과 스님의 법문은 저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기도시간에 10분씩 명상을 하지만, 전날 있었던 일들에 대한 생각이나 할 일로 항상 머리속이 꽉 차서 명상을 하게 됩니다.

온라인 명상에 참여하는 모습
▲ 온라인 명상에 참여하는 모습

명상을 마친 후, 재럿 힐리스 님
▲ 명상을 마친 후, 재럿 힐리스 님

호흡에 집중한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어려웠습니다. 어떤 것도 바라지 않고, 의미를 찾지도 않고 호흡에 집중한다는 것이 와닿지가 않았습니다. 저는 아침 기도를 오늘의 할 일 중 하나로 관리하며, 최대한 빨리 끝내려고 부지런히, 자동적, 기계적으로 절을 해왔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30분동안 어떤 계획도 하지 않고 호흡에만 집중하는 것은 너무나도 힘들었습니다. 명상을 하며 내 안에 일을 정확하게 하고, 개선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는 것을 확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평정심과 집중의 상태에 도달해서 최대한 빨리 명상을 끝내고, 방석에서 일어나 좀 더 생산적인 것을 해야 되겠다, 시간을 낭비하지 말자' 라는 생각이 우선하였습니다.

수행 중인 주인공, 가부좌가 제법 익숙한 재럿 힐리스 님
▲ 수행 중인 주인공, 가부좌가 제법 익숙한 재럿 힐리스 님

스님의 가르침에 따라 5주간 명상을 하면서, 코 끝의 호흡에 집중하기 시작했고, 명상은 무엇인가를 얻고자하는 것이 아님을, 무언가 끝내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님을, 그리고 무언가를 달성할 것이 없음을 보기 시작한 것같습니다. 저에게 필요한 것은 ‘무언가를 해서 끝내야 하는’ 서두름이 아니라 ‘그저 있는 그대로 행함’ 이었습니다. 무언가를 해내기 위해 밀어부치고, 원하는 것을 얻어내야 하는 업식의 물결이 제 인생을 힘들게 했으며, 주위 사람들에게 알게 모르게 상처를 주고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를 쓰고 일터에서
▲ 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를 쓰고 일터에서

코로나19 상황에서 명상은 제가 생각한 것보다 제게 훨씬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여전히 정신없이 바쁘고, 코로나로 인해 회사직원들이 해고되는 상황이었지만, 불안해하기 보다는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직장에서 많은 사건, 사고들이 일어났지만 제 인생에서 처음으로 그런 부정적인 것들에 대해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책임감을 가지고 ‘대응’하고 ‘행동’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상대방이 저와 동료들을 비난하고 무례한 행동을 하거나 화를 낼 때 그에 반응하기보다는 상대방의 그런 행동과 입장이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행복을 전하는 수행자”가 되기 위해 부지런히 정진하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온라인 명상을 통해서 여러 지역에 흩어져있는 도반들이긴하지만 함께 수행을 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스님과 함께하는 명상은 정말 잘 기획되었고, 실질적으로 수행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이렇게 참여할 수 있음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위 한국어 기사는 한국어 독자의 이해를 위해 윤색된 부분이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아래는 주인공들의 영어 원문입니다.

Decisions for my life

Sean Mayo, Minnesota, U.S.

My name is Sean Mayo and I live in the United States in a suburb of Minneapolis, Minnesota. I was born and raised in Minnesota but have also lived in Illinois and Seoul. I grew up in a nonreligious household but was encouraged to explore different religions and Philosophies. As a teenager I became interest in Asian philosophies and religions such as Jainism, Taoism, Buddhism, and Hinduism. Buddhism in particular struck my interest. I remember reading the Four Noble Truths for the first time and how strongly they resonated with me.

I then began learning all I could about Buddhism and putting some principles into practice. As I learned about different Asian religions and philosophies, I wanted to learn more about the cultures that these teachings rose from so I began learning about Indian, Southeast Asian, and East Asian cultures. Over time, my interests became more and more focused on Korean culture. This led to studying abroad at Yonsei University so I could experience Korea first hand, meeting my wife while studying abroad, and then returning to Korea after college to teach at an English institute.

I became a part of Jungto in November of 2017. I’ve casually practiced and studied Buddhism in some way since high school but decided to really commit to Buddhist practice in early November of 2017. I had been experiencing anxiety and panic attacks and my wife, who has been a part of Jungto since 2013, suggested that I give 108 bows and meditation a try.

I now bow, meditate, and share my observations of the mind with the English speaking Band group every morning and am part of a biweekly Dharma group. I find Sunim’s Dharma talks to be very helpful. I like how practical they are. The principles are simple and uncomplicated and can be applied to one’s life immediately. The difficult part is actually putting the principles into practice but day by day that gets easier.

One of the things that first drew me toward Sunim and Jungto is that there isn’t any dogma. I like how it’s simply a philosophical construct one can practice to reduce one’s suffering. Recently I’ve also been partaking in Sunim’s Sunday meditation sessions. It’s been great to get guidance from Sunim and to have the opportunity to meditate with him virtually. It’s also cool to be meditating with 4,000 other people at the same time.

As Buddhism teaches us, there are no independent uprisings. I developed an interest in Buddhism because of my parent’s encouragement to explore religions and philosophies, I became fascinated by Korea and its culture because of my interest in Asian philosophies, I met my wife because of wanting to experience Korea first hand, and it was my wife who introduced me to Jungto. I’m grateful that this long and winding road led to Jungto. Committing to Jungto and daily practice has been one of the better decisions of my life. The positive impact it’s had is immeasurable. I still have a lot of work to do, but little by little I learn more about my own karma and how it impacts my suffering.

Just act as it is

Jared Heelis, Utah, U.S.

My wife introduced me to Sunim’s YouTube videos in the spring of 2013. In the summer my wife and I visited Jungto’s LA temple where I met Director Kim Myung Rye. She signed me up for “Enlightenment Camp” on-the-stop (she interviewed me the first time she met me). I completed “Enlightenment Camp” in LA, fall of 2013.

I am deeply Christian, and believe in God, but Kim Myung Rye recognized our connection and she introduced me to the Jungto Society and a practitioner’s life. I have a great amount of love and respect for Kim Myung Rye as someone who has had a big influence on my life.

Online meditation and dharma instruction was very helpful in my case. Even though I meditate daily, it’s only for ten minutes, and much of the time I’m thinking about the drama of the previous day, or planning for upcoming events. I didn’t understand that focus on the breath, with no expectations or “meaning-making” was the proper way to practice.

COVID-19 has had a big impact on my private and work life. Our company is struggling with cancelled orders and upheaval in the workforce (associates leaving or being let go). There is a lot of stress. I throw myself into completing checklist “to-do’s” and shorten my practice, or simply “go through the motions” on auto-pilot. Taking time to meditate for thirty minutes or longer, and just focus on the breath without planning or scheming has been a big barrier.

I clearly saw my desire to “do it right” and to “make improvements.” I want to either achieve something like peace, or concentrate in order to get through mediation time as fast as I can, so I can get off the damned cushion and do something productive (not waste time!).

I am finally starting to see that stopping and feeling the breath at the tip of my nose, with nothing to achieve, and nothing to “get through” or “accomplish” is very powerful medicine in my day. My rush to “do do do” is not as effective is my very real need to “just be.” Pushing hard to do or get what I want creates Karmic waves that impact my own life negatively, and also potentially hurts others.

Meditation has helped me more than I can calculate. I’m still overly “busy” (scattered and brainless), but I have been able to stay calm when people in the office fall apart. There has been a lot of drama and painful incidents at my job, but for the first time in my life I’ve been able to “be” or “act” responsibly instead of “react” in a way that negatively impacts me or other people. I’ve also been able to understand when others lash out and treat me or other associates with disrespect or with anger. I try hard to be a “Practitioner who conveys happiness.”

I would like to practice with other people more than just once a week.The Jungto Society’s “Meditation with Sunim” is very well laid out, practical, and helpful to deepening my practice. I’m very grateful for the opportunity to participate.


글_임희정 (국제국 국제연대1 담당)
편집_김난희 (홍보국 편집담당)

전체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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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란

[처음으로 부정적인 것들에 대해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책임감을 가지고 ‘대응’하고 ‘행동’할 수 있었습니다.
상대방의 그런 행동과 입장이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
덕분에 많이 배웁니다.
지금도 스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당연히 여기고 있지않나 돌아보게 됩니다.
감사합니다_()_

2020-06-04 09:49:23

김은경

수행담 감사합니다

2020-06-03 06:04:46

전정미

이글을 쓰신 분을 통해 명상의 깊이를 짐작하게 됬습니다.
정토와 함께 멋진 인생을 살고 계시는 마요님께 박수를 보냅니다.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책임감을 갖고 대응한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_()_

2020-06-02 09:4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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