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청주법당
편안해진 언니 따라 정토 쏙으로!

활달한 성격으로 JTS 거리모금을 즐겁게 담당하던 김성순 님. 500배 정진, 연말 3,000배 정진에도 꾸준히 참석하고 도반들에게 진솔한 마음 나누기를 하는 김성순 님의 수행담, 함께 합니다.

정토회를 다닌 후 달라진 언니

친정 언니들이 모두 불자입니다. 그 중 바로 위 언니가 정토회 익산법당을 다니고 나서 얼굴이 확 달라졌습니다. 주변 상황은 크게 달라진 게 없는데도 전보다 얼굴이 훨씬 맑고 편안해졌습니다. 언니의 변화된 모습을 보고 정토회에 믿음이 생겨  2018년 봄 불교대학에 입학했습니다. 경전반을 졸업하고 현재는 2020년 봄 불교대학 저녁부 소임을 맡고 있습니다.
 
 

도반들과의 거리모금(오른쪽 첫 번째 김성순 님)
▲ 도반들과의 거리모금(오른쪽 첫 번째 김성순 님)

 
 

새벽기도 하라고 눈치 주는 남편

정토회 수행을 하고 난 후로는 남편과의 의견 충돌이 많이 줄었습니다. 남편은 지금까지 살면서 교통법규 위반을 한 번도 안 했을 정도로 고지식한 성격입니다. 법규를 지키지 않는 운전자를 보면 불같이 화냈습니다. 남에게 피해 주는 것도 싫어해 약속 시간 10분 전에는 도착해야 합니다. 반대로 저는 가끔 법규도 위반하고 약속 시간에 늦을 때도 있는 편이라 그런 남편을 제대로 봐 내지를 못 했습니다. 남편이 제 사정을 이해해주지 않으니 남편에게 섭섭하고 불만이 많았고, 작은 일에도 자주 다투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수행하면서 제가 한걸음 뒤에 설 수 있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운전대를 잡고 여전히 분별하는 남편을 보아도 화가 나지 않고 그냥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화내는 남편을 보면 재밌고 신기하기도 합니다.
 
남편은 이런 저의 변화가 좋았는지, 이제는 제가 새벽기도를 안 하고 있으면 눈치를 줍니다. 화요일, 수요일은 법당 가는 날이라고 예전과 달리 본인이 알아서 저녁밥도 해 먹습니다. 아이들은 따로 생활하고 있는데, 엄마가 열심히 정토회 활동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가끔 딸에게 법륜 스님의 영상을 보내주는데, 힘들 때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모두 내 아이라는 마음으로

 
정토회에 들어와서 손님처럼 쭈뼛대는 것이 싫었고, 주인으로 법당을 편안하게 다니고 싶었습니다. 도반들에게도 힘을 보태야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2019년 경전반에 입학하면서 기회가 닿아 거리모금을 맡게 되었습니다. 거리모금은 매월 셋째 주 토요일, 성안길에서 1시간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지나가는 사람에게 입이 떨어지지 않아 그냥 서 있기만 했습니다. 어렵게 말을 꺼냈는데 사람들이 무관심하게 지나갈 때는 무안하고 분별심도 났습니다. 하지만 법륜스님의 법문대로 관점을 잡으니 그들은 그럴 수도 있다고 이해되고 기부해주시는 분들에게는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모두 내 아이입니다’라는 명심문을 할 때마다 마음이 열리고 포용력이 넓어졌습니다.  
 

신규 발심행자 교육 참가(왼쪽 세 번째 김성순님)
▲ 신규 발심행자 교육 참가(왼쪽 세 번째 김성순님)

 

신자가 아닌 수행자로

 
정토회에 오기 전에 일반 사찰에서 불교공부를 많이 했습니다. 일반 사찰에서는 예불, 천도재 등 종교의식을 스님들만 진행했는데 정토회는 봉사자가 하길래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괴로움이 없는 사람, 자유로운 사람이 되어 이웃과 세상에 잘 쓰인다’라는 구절이 쿵하고 마음을 울렸습니다. 매일 수행 정진하고, 이웃을 돕는 실천으로 이끌어주는 것이 일반 사찰과는 확연히 다른 점입니다. 특히 정토회는 우리를 신자가 아닌 수행자로 살게 해주어서 좋았습니다.

또 저는 ‘나누기’가 무엇보다 좋습니다. 법문을 듣고 나누기를 통해 제 마음을 밖으로 꺼내놓으면 좀 더 저를 객관적으로 살필 수 있게 됩니다. 또한 도반들의 나누기를 통해 놓친 법문도 다시 새기게 됩니다.
 

환경학교 참가(오른쪽 첫 번째 김성순 님)
▲ 환경학교 참가(오른쪽 첫 번째 김성순 님)

 

수행도 하고, 역량도 키우고!

 
 
정토회는 수행의 기회도 주고, 사회의 일원으로 개인 역량을 키우는 기회도 충분히 줍니다.  앞으로도 정토회의 모든 활동에 참여해보고 싶습니다. 올해는 봄 불교대학을 담당하게 되었는데, 저에게 도움이 될 듯해서 사심으로 자원했습니다. 학생들을 잘 안내해 정토회 도반으로 함께 하고 싶은 바람입니다.
 
저는 지금껏 나와 내 가족의 행복만을 찾아 바쁜 삶을 살았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살면서 채워 왔지만 그다지 행복하지는 않았습니다. 앞으로는 정토회의 끈을 단단히 쥐고, 부처님과 법륜 스님의 가르침에 따라 살겠습니다.


코로나19로 서면 인터뷰로 진행되었지만, 김성순 님의 밝고 가벼운 기운이 글에 배어 있었습니다. 김성순 님의 소망대로 괴로움이 없는 사람, 자유로운 사람이 되어 이웃과 세상에 잘 쓰이시길 기원합니다.

글_김성욱 희망리포터(청주법당)
편집_권영숙(홍보국 온라인 편집자)

전체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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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광

보살님 수행도 하고 역량도 키우고~
공감합니다 고맙습니다~^^

2020-05-13 08:11:29

자재왕

저와 공감되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저도 일반 사찰 오래 다니며 공부도 했습니다. 정토회 다니면서 변화된 것은 마음이 편안해지고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되니 이해를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황혼의 삶이 편안하고 행복합니다.

2020-05-13 06:38:20

무승화

"정토회는 수행의 기회도 주고, 사회의 일원으로 개인 역량을 키우는 기회도 충분히 줍니다. " 응원합니다.

2020-05-12 22:2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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