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의창법당
예 하고 합니다.

JTS거리모금에도 선뜻 응하고, 이번 10차 천일결사에서 사회활동지원 담당을 맡은 청일점 정진우 님. '싹' 마음 내어 ‘예, 하고 합니다’를 실천하고 있는, 의창법당의 활력소 정진우 님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죽림정사 사찰순례 중 경전반 도반들과, 오른쪽 두번째 정진우 님
▲ 죽림정사 사찰순례 중 경전반 도반들과, 오른쪽 두번째 정진우 님

괴로움

대학을 졸업 후에 비교적 안정된 직장에서 주위로부터 인정받으며 살았습니다. 회사 생활에서는 '잘 보이고 싶고, 잘해야 된다'는 욕심 때문에 만족은 못했지만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내와 시골 어머님 및 동서들과의 갈등이 저를 옥죄고 있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직접 나서서 해결하기는 힘들었습니다. 가끔씩 아내가 이러한 갈등에 대한 말을 하면 마음속으로 ‘당신만 참으면 만사가 문제없는데, 무엇이 문제란 말인가?’하는 마음이었습니다. 모든 문제는 내가 아닌 상대가 해결책을 찾아야만 나의 이 괴로움을 해소할 수 있는데, ‘모두가 나보고 책임지라고 하는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문제가 생길 때면 입을 다물고 이불을 뒤집어쓰고 혼자만의 소설을 쓰고 괴로워했습니다.

도반들과 함께한 거리모금, 오른쪽에서 두 번째 정진우 님
▲ 도반들과 함께한 거리모금, 오른쪽에서 두 번째 정진우 님

정토회를 만나다

딸아이 결혼을 앞두고 시골에 계시는 부모님께 딸, 사위, 아내와 함께 인사드리러 갔습니다. 그날 부모님 및 동생들이 불평사항을 사위 앞에서 말을 했습니다. 이에 아내는 부모님과 특히, 동생들 때문에 사위 앞에서 무시를 당했다고 생각하고, “왜 당신이 나서서 말리거나 편들어 주지 않았냐? 처음 보는 사위 앞에서 이게 무슨 꼴이냐?”라고 크게 다투게 되었습니다.

이 문제 때문에 결혼식에 아버님, 어머님이 참석하지 않게 되고 저는 이것이 큰 불효를 저지른 것이라 생각하여 수많은 번민을 하면서 괴로워하고 원망하였습니다. 그리고 약 1년 후에 아버님도 폐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이것도 다 내가 못나서 이런 불효를 저질렀기 때문이라 생각하니 세상살이가 허무하고 덧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아내에 대한 미움과 원망으로 이런 저런 생각과 함께 우울증이 왔습니다. 이렇게 되니 아내가 '종교를 가지면 마음이 편해지지 않겠냐'고 권유를 했습니다. 제가 경험하고 알고 있는 개신교는 너무 독선적인것 같았고, 천주교 혹은 불교를 갈까 생각했습니다. 그때 마침 살고 있는 아파트 게시판에 정토불교대학 홍보물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법륜스님을 유튜브를 통해 알고 있었기에 아내와 함께 의창법당에 방문하여 원서를 접수하고 불교대학에 입학하였습니다.

의창법당 도반들과 함께, 뒷 줄 가운데 정진우 님
▲ 의창법당 도반들과 함께, 뒷 줄 가운데 정진우 님

괴로움이 없는 길로 나아가기

불교대학 수업 중 '수행 맛보기' 시간에 선배 도반들의 수행담을 들으며, '내가 가진 괴로움은 그리 큰 것이 아니고, 수행을 해나가면 나도 괴롭지 않은 삶을 살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불교대학 공부를 통하여 모든 괴로움은 무지와 어리석음 때문에 발생한 우리의 업식(까르마)에서 비롯되었으며, 우리는 업식을 바꿈으로써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업식을 바꾸기 위해서 꾸준히 수행을 하며 ‘내가 지금 여기’ 에서 행복해져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1번의 재수 끝에 참가한 <깨달음의 장>에서 마음에 큰 울림이 있었습니다. 깨달음의 장에서 돌아온 2018년 12월 9-10차 백일기도에 입재하여 새벽 기도 수행을 시작하였습니다.

경전반에 들어와서 배운 금강경은 우리가 생활하면서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준 것 같았습니다. 즉 '내가 누군가에게 무엇인가를 베풀었다는 생각이 집착을 남겨서 과보를 바라게 되고 괴로움과 원망의 원인이 됨으로 집착함이 없이 베풀어야 한다'는 것이 특히 가족 관계에서 흔히 발생하였습니다. 또한 사구게 중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 비상 즉견여래’는 고정관념 혹은 내가 옳다는 생각을 내려놓는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불교대학 졸업수련에서, 오른쪽 첫 번째 정진우 님
▲ 불교대학 졸업수련에서, 오른쪽 첫 번째 정진우 님

수행자의 삶

불교대학과 경전반을 통해서 약간의 이치는 알고 있으나 불쑥 불쑥 올라오는 화와 부정적인 사고방식은 전보다는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은 멀었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인생은 덧없다. 게으르지 말고 부지런히 정진하라. 낙숫물이 바위를 뚫듯이’ 를 가슴깊이 새기며 새벽 기도 수행을 쉼 없이 꾸준히 해오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 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고 있으며, 업식을 바꿔서 인생을 바꾸는 말년 인생 대박을 꿈꿉니다.

항상 부정적이고 물러나는 마음이 있었는데 이제는 ‘예, 하고 합니다.’라는 명심문으로 10-1차 천일결사를 준비하며 법당 내에서 ’사회활동 담당‘ 소임도 흔쾌히 받았습니다. 그리고 아내가 요청하는 내용도 예전에는 분별심을 먼저 냈었는데, 이제는 일단 먼저 수용하고 나중에 생각하는 쪽으로 조금은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잘 되는 것은 아니지만 중생에서 부처로 나아가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내가 내 인생의 주인으로서 사로잡힘에서 벗어나 ’누구 때문에’라는 밖으로 향하는 마음을 안으로 돌이켜 참회하고, 긍정적인 관점을 가지는 수행을 계속함으로써 가족에게 도움이 되고, 이웃과 세상에 도움이 되는 수행자가 되려합니다.

불교대학 남산순례때, 오른쪽 첫 번째 정진우 님
▲ 불교대학 남산순례때, 오른쪽 첫 번째 정진우 님


전 날 몸이 아파 잠을 설치고 힘들어도, 다리가 아파 앉아 있는게 힘들 때도 항상 법당에 나와 수업을 들으며 정진을 게을리 하지 않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정진우 님의 이야기를 통해 ‘함께하는 도반이 힘이다’라는 말을 새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도반들에게 모범이 되어주시는 정진우 님을 응원합니다.

글_정선혜 희망리포터(의창법당)
편집_박성희(홍보국 홈페이지 운영팀)

전체댓글 9

0/200

함미

멋진인생이 새로 시작되었군요
축하드립니다
장하십니다ㆍ

2020-04-04 21:30:34

김희정

표정이 참 좋으시군요~
응원합니다 ~!

2020-04-04 19:23:46

공영순

응원합니다.
저도 그와 다르지 않고
나 또한 그 길을 가고자 합니다
성불하십시오 ()()()

2020-04-04 11: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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