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부천법당
나만의 행복한 삶의 기준을 찾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기준이 되는 삶이 있을까요? 남들만큼 살고자 하지만 어떠한 기준으로 사는 것이 남들만큼 사는 것일까요? 여기 부천법당에 자신만의 행복한 삶의 기준으로 살아가고 있는 아름다운 두 청년이 있습니다.

왼쪽 김인환 님, 오른쪽 백진아 님
▲ 왼쪽 김인환 님, 오른쪽 백진아 님

‘화’와 ‘욕심’ 속에서 만난 정토회

백진아 님:
"남동생과 저는 어머니의 차별 속에서 자랐습니다. 차별은 제가 어른이 될 때까지 이어졌습니다. 어머니에게 섭섭함과 화가 쌓여 결국 29살에 어머니와 크게 싸웠습니다. 8개월 동안 말도 하지 않고 지냈습니다. 아홉수라는 말을 저는 믿지 않았지만, 이상하게도 29살에 힘든 일이 많았습니다.

어머니와 크게 싸운 일 말고도 가족과의 불화와 직장 동료와의 트러블도 있었습니다. 그 사람과 저는 너무 기질이 달라 갈등이 계속 생겼고 저는 계속 스트레스가 쌓였습니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어떻게 잘 풀어야 하는지 몰라 일 끝나면 술 마시고 집에서 잠만 자는 생활이 반복되었습니다. 너무 행복하지 않은 삶이었습니다. 같이 일하는 분 중에 정토회에 다니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그분은 제 이야기를 듣고,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으면 〈깨달음의 장〉을 한번 다녀오라고 권했습니다. 그래서 〈깨달음의 장〉을 가게 되었습니다."

불교대학 졸업식 봉사 사진(맨 왼쪽 김인환 님, 그 옆에 백진아 님)
▲ 불교대학 졸업식 봉사 사진(맨 왼쪽 김인환 님, 그 옆에 백진아 님)

김인환 님:
"세무사, 회계사, 세무 공무원을 공부하는 전문 대학교에 다녔습니다. 대학교에 다닐 때 사람들의 인식이 시험을 공부해서 붙으면 성공하는 사람이고 그냥 취업하면 실패한 사람으로 보았습니다. 저 또한 그러한 인식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시험에 합격해 세무사가 되어 저의 사회적 지휘도 높이고, 돈 더 많이 벌어서 남들보다 잘나가고 싶은 욕심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제 욕심대로 성과가 나오지 않아 힘들었고 불안감이 항상 컸습니다.

어렸을 때 어머니와 법당에 갔던 기억과 군대에서 힘들었을 때 절에 가서 좋았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불교 경전을 읽었는데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경전을 이해려고 인터넷에 찾아보다가 법륜스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법륜스님께서 불교 교리를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설명해주셔서 너무 좋았습니다. 청년 불교대학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다니게 되었습니다."

불교대학 홍보 활동사진 (왼쪽 백진아 님, 오른쪽 김인환 님)
▲ 불교대학 홍보 활동사진 (왼쪽 백진아 님, 오른쪽 김인환 님)

마음이 가벼워지는 수행의 길

백진아 님:
"〈깨달음의 장〉을 다녀 오고 나서 마음이 가벼워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한 마음이 너무 좋아서 혼자서 108배도 하고 수행도 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지속해서 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때 주변에 정토회 다니는 분들이 불교대학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청년 불교대학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인연으로 지금 청년불교대학 담당을 하면서 경전반에도 다니고 있습니다.

정토회에서 많은 활동을 했는데, 그 중에 기억에 남는 수행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부모님께 참회 기도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더 바라지 않겠습니다.”라는 참회기도를 하였습니다. 기도하며 어릴때 남동생과 저를 차별했던 어머니에 대한 화를 없애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처음에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냥 어머니에게 숙이라는 것 같아서 힘들었습니다. 그러다 기도를 하며 알아차린 것이 있습니다. 제가 어머니에게 ‘부모가 자식에게 주는 사랑’을 바라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나에게 의지하지 않고 간섭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도 바라는 마음인 것을 알고 내려놓았습니다. 기도할수록 어머니의 마음이 이해되었습니다. 이제는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게 됐습니다. 지금은 어머니와 함께 지내는 것이 감사하고 마음에 걸림이 없습니다."

인도성지순례(왼쪽 김인환 님, 오른쪽 백진아 님)
▲ 인도성지순례(왼쪽 김인환 님, 오른쪽 백진아 님)

김인환 님:
"정토 불교대학에는 ‘실천적 불교사상’이라는 과목이 있습니다. '욕구를 따르지도 않고 억누르지도 않은 중도의 길'이 있다고 배웠습니다. 세무사 되려고 했던 이유가 사회적 지위와 돈을 잘 벌기 위해서였고 그것이 잘사는 길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법문을 듣고 나니 그 길이 행복으로 가는 길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머리로는 불교 사상이 이해되었지만 마음으로 이해하기가 힘들었습니다. 불교대학 담당을 하면서 천일결사 기도를 시작했는데 기도하며 화와 짜증이 나는 것을 내려놓고 있습니다. 회사에 다니고 불교대학 담당을 하면서 제 마음대로 되지 않은 일이 있어 힘들 때가 있었습니다. 참회기도를 하고 수행을 하면 금방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머리로만 알던 불교사상이 수행을 통해 마음으로 느껴져 좋았습니다. 요즘은 마음이 편한 것이 행복인 것 같습니다."

인도성지순례(아기를 안고 있는 백진아 님과 그 오른쪽에 서 있는 김인환 님)
▲ 인도성지순례(아기를 안고 있는 백진아 님과 그 오른쪽에 서 있는 김인환 님)

생각의 폭이 넓어진 인도성지순례

백진아 님:
"인도성지순례를 하면서 어느 마을에 갔습니다. 그 마을은 가난한 동네였습니다. 그곳에서 한 아이와 어머니를 만났습니다. 그 분들은 불도 안 들어오는 흙으로 만든 집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제가 만약 그러한 집에서 살고 있었다면, 낯선 사람이 우리 집을 보고 들어온다면 불쾌했을 것입니다. 집주인은 부끄러움 없이 활짝 웃으며 저희를 환영해주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인도 학교에 방문해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아이들은 처음에는 구걸하던 아이들이었다고 합니다. 교육을 통해 구걸도 하지 않고 열심히 공부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교육이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저도 기회가 된다면 그런 곳에서 봉사하고 싶습니다."

김인환 님:
“처음에 인도에 도착했을 때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무질서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흙바닥에서 먼지가 날리는데도 그냥 앉아있고, 대소변도 아무 곳에서 보는 모습을 보면서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인도성지순례를 하면서 꼭 갖추어져 있는 것이 안정되고 행복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냥 저렇게 살아도 편안하게 살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인도사람들은 느긋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심지어 인도에 사는 동물들도 느긋했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는 뭔가 다들 바쁘게 어딘가를 가는 느낌이 들어 저도 그래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그럴 필요가 없겠다고 느꼈습니다."

JTS봉사 활동(맨왼쪽 김인환 님, 맨왼쪽에서 네번째 백진아 님)
▲ JTS봉사 활동(맨왼쪽 김인환 님, 맨왼쪽에서 네번째 백진아 님)

나만의 행복한 삶의 기준을 찾다.

백진아 님:
“저는 남들의 기준이 인생을 살아가는 기본값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습니다. 저도 사회생활을 하면서 일 많이 해서 돈도 많이 모아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통장에 돈이 쌓이는데도 불구하고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정토회 활동을 하면서 봉사하는 삶이 더 행복합니다. 정토회 활동을 하면서 행복의 기준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수행하며 봉사하는 것으로 삶의 방향을 잡았습니다. 저에게 정토회는 행복한 삶을 만들어 가는 곳입니다."

김인환 님:
“요즘 친구들을 만나면 꼭 듣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좀 더 자기 개발해서 좋은 회사 들어가서 돈도 많이 벌어야지’ 이러한 현실적인 이야기를 들으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금 고개를 듭니다. 그러다가도 정토회 가서 수행하고 스님 법문을 들으면 그러한 불안감이 사라지고 욕심을 내려놓게 됩니다. 정토회는 저에게 마음의 안식처입니다. 힘든 일이 있어도 정토회에 와서 활동하고 수행을 하면 마음이 편해지고 행복해집니다.”

글_신현정(부천정토회 부천법당)
편집_고영훈(인천경기서부)

전체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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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충현

자신을 이겨내는 위대한 업적을 이루고 계시는 백진아 김인환님 ! 응원합니다.
성불하세요,_()_

2020-04-01 09:11:58

최은희

나이 든 사람들도 문제이지만,
젊은 사람들의 우울과 불안해 하는 것이 문제라고 여겼습니다.
이 두 청년처럼 밝고 행복하게 사는 청년들이 많아진다면
모두가 행복할 수 있을 것이란 가슴이 훈훈해졌습니다.
더불어 나의 자식들을 불교대학에 보내고 싶은 마음이
더욱 간절해졌습니다.

2020-04-01 07:13:40

이은여

두분의 수행담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딸이 느꼈을 오빠와의 차별 진아님이 말한 동생과의 차별을 통해 엄마의 입장에서 읽었네요
더많이 이해하고 사랑해줘야겠습니다
제 딸도 경전반입학을 앞두고 있는데요
행복한 삶이 뭔지를 같이 배우고 싶습니다

2020-03-22 06: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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