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도쿄법당
도쿄정토회 장판 깔던 날!

매번 법회 때마다 지역 주민센터를 빌려 사용하느라 일본 전통 다다미방이 익숙한 배경으로 등장하던 도쿄정토법회를 기억하시나요? 그 도쿄법회가 드디어 법당을 마련하였습니다. 도반들이 너도나도 발품을 팔고, 십시일반 마음을 모아 마련한 법당에서는 다같이 장판도 깔았습니다. 그 법당에서 개원법회를 열던 감동의 순간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선주법사님을 모시고 개원법회를 열었습니다.
▲ 선주법사님을 모시고 개원법회를 열었습니다.

2019년 12월 4일 도쿄 법회에서는 해외 상임법사 선주법사님을 모시고 회원 32명이 모여 일본 최초로 법당 개원법회를 열었습니다.

청정과 화합의 도량으로 거듭날 것을 당부하신 선주법사님
▲ 청정과 화합의 도량으로 거듭날 것을 당부하신 선주법사님

2016년 4월 기획법회를 시작으로 3년 동안 34명의 불교대학생과 13명의 경전반 1기를 배출한 도쿄법회는 2019년 10월 법륜스님의 세 번째 도쿄 행복강연에 힘입어 28명의 불교대학생이 입학하고 16명의 2기 경전반 학생들과 함께 새 출발을 하였습니다.

그간 수요일과 토요일 주 2일로 운영되는 4개의 교실과 2회의 법회, 그 외에 다양한 행사를 매달 접근이 용이한 역세권 지역센터를 우선으로 예약하다 보면 예기치 못한 돌발상황으로 가슴을 쓸어내리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 시작은 유난히도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2019년 여름!

지난해 9월 7일 불사 위원장 홍순임 님을 중심으로 불사 발대식이 열렸고, 모두 구슬땀을 흘리며 찾고 또 찾다가 결국에 찾아낸 법당! 신주쿠(新宿 일본 최대의 번화가로 비즈니스, 쇼핑, 유흥의 중심지이자 많은 철도가 지나가는 교통의 요지로 도쿄의 심장이라고 일컬어지는 곳) 내에서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는 가격과 환경이 조합을 이루는 조건으로 은미경 전 총무 님의 특급 추진력과 모든 도반이 십시일반으로 힘을 보태준 덕에 일사천리로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개원법회가 있기까지 정말 수고 많았던 분들. 왼쪽부터 불사 위원장 홍순임 님, 불사위원 시미즈 히로에 님, 그리고 이정선 님
▲ 개원법회가 있기까지 정말 수고 많았던 분들. 왼쪽부터 불사 위원장 홍순임 님, 불사위원 시미즈 히로에 님, 그리고 이정선 님

도반들의 소중한 보시금을 조금이라도 허투루 쓰면 안 된다는 정토회의 엄격함을 이해하는 도반들이 팔을 부치고 나서 주었습니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준 모든 도반께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섬세하고 정교하게 가구 조립 중인 도반들
▲ 섬세하고 정교하게 가구 조립 중인 도반들

수행의 연속이었던 장판깔기 작업
▲ 수행의 연속이었던 장판깔기 작업

한눈에 보아도 파도처럼 출렁거리는 고르지 못한 장판 바닥
▲ 한눈에 보아도 파도처럼 출렁거리는 고르지 못한 장판 바닥

이것은 바닥인가? 바다인가?

도쿄법당 바닥에는 도반들의 땀 냄새가 배어있습니다. 그런데 날이 갈수록 장판 바닥은 파도처럼 출렁여 나중에는 바닥인지 바다인지 헷갈릴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개원법회 후에 대대적으로 장판 바닥 수정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장판을 다시 떼내어 한 조각 한 조각 뒤집고, 닦고, 건조하고, 테이프로 붙이고 … 구겨졌던 마음을 펴듯 다시 정성스럽게 바닥 작업을 끝냈습니다.

개원법회 후에 대대적인 수정 작업에 착수!
▲ 개원법회 후에 대대적인 수정 작업에 착수!

개원하는 법당에 필요한 물건을 한가득 담아오신 선주법사님
▲ 개원하는 법당에 필요한 물건을 한가득 담아오신 선주법사님

신주쿠법당 시대를 여는 도반들의 마음

"우리만의 공간이 없어 법회와 수업 때마다 무거운 프로젝터를 비롯해 온갖 교재와 행사 소품들을 들고 다니느라 모두 고생이 참 많았습니다. 이런 도반들의 어깨 너머로 그동안 신주쿠 곳곳의 지역센터를 전전하며 종횡무진했던 지난날이 떠올라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그래서 새 법당에서는 액자 속 부처님처럼 오시는 모든 분을 환하게 맞이하겠다고 다짐해봅니다."

"법당을 개원하고 나니 감회가 뿌듯했습니다. 선배 도반들이 이 법당을 개원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수고와 정성을 쏟았을지 생각하니 가슴 뭉클했습니다. ‘내가 법당의 주인이다.’라는 문구를 보며 그 깊은 배려심 또한 느껴졌습니다."

"유목민처럼 사방의 지역센터를 돌아다니면서 어렵게 공부하다가 겨우 안정된 우리 법당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세월을 되돌아볼 때 여러 추억이 주마등처럼 떠올라서 감회가 깊습니다. 그때의 초심과 열정을 잊지 말고 꾸준히 수행 정진하고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도쿄 정토법당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도반들이 십시일반으로 힘을 모아 보금자리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법당이 없어서 몸과 마음이 고생을 많이 한 만큼 기쁨도 큽니다. 한인 교민과 일본인들을 위해 일본 전역에 뻗어 나가기 위한 정토본부로 손색이 없게끔 항상 불심에 타오르는 정토법당으로 태어나길 원하옵니다."

도반들의 정성으로 차려진 공양 시간
▲ 도반들의 정성으로 차려진 공양 시간

"지난날들이 떠오릅니다. 도쿄에 정토회가 생겼다고 해서 갔더니 어두컴컴한 지하 식당을 잠깐 빌려서 하는 법회였습니다. 참가자들 얼굴조차 어둡게 보이게 하는 지하 식당만은 벗어나고 싶다고 생각했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그 후 4년 가까이 구민센터를 일주일에 두세 번씩 옮겨 다녔으며, 우리들의 불교 의식 소리가 새어 나가 센터를 이용하지 못하게 될까 노심초사했던 시간도 이제는 소중한 추억입니다. 그리고 노트북이며 프로젝터를 낑낑대며 들고 다녀 언제 이 보따리 장사에서 벗어날까 농담처럼 주고받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지지고 볶고 참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무엇을 하겠다고 결정하면 언제나 솔선수범해서 “내가 할게요”라고 손 들어 주던 모든 도반의 뜨거운 열정과 헌신이 법당을 열어 주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빨리 법당을 마련할 수 있을지 상상도 못 했는데, 그저 이 순간이 뭐라 말할 수 없을 만큼 감격스럽습니다.

부족한 총무를 도와 법회를 잘 꾸려와 준 담당자들, 그리고 늘 함께 수행 정진을 해준 도반들, 특히 불사팀을 이끌어준 홍순임 님, 이정선 님, 시미즈 히로에 님에게 큰 박수를 쳐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항상 뒤에서 따뜻하게 바라봐 주고 지원해 주신 선주법사님, 정은지 지구장님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제는 이 소중한 도량에서 새 총무를 중심으로 도쿄가 일본 전체를 아우르는 중심 법당으로 커나가며, 부처님과 스승님이 가신 길을 함께 가기를 염원합니다." (도쿄법당 전 총무 은미경 님)

개원 정진기도
▲ 개원 정진기도

"2016년 화창한 봄, 처음으로 법회를 가던 날이 생각이 납니다. 어두운 반지하 식당 한편을 빌려 쉬는 직원들 눈치 보며 법문을 들었던 게 엊그제 같습니다. 이제는 눈치 볼일 없는 어엿한 법당이 생겼습니다. 개원법회 날, 벽면의 커다란 창으로 따스한 햇살이 우리의 개원을 축하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아직 불단도 미완성이고 바닥은 절할 때마다 파도를 쳤습니다. 준비는 미흡했지만 준비 과정이 즐거웠고 모두의 열정으로 무사히 개원할 수 있었습니다. 몇 달 동안 부동산에 연락하고 찾아다니고 직접 장판도 깔고 궂은일 마다하지 않고 뛰어다녔던 불사팀!! 도반들의 보시금을 허투루 쓰면 안 된다고 하나하나 체크하고 안 보이는 곳에서 묵묵히 궂은일 다 하며, 할 일이 있으면 언제든 마다하지 않고 흔쾌히 응해준 도반들이 있어 지금의 도쿄 법당이 있습니다. 함께했기에 짧은 시간에 이렇게 멋진 법당이 생길 수 있었습니다. 언제든 찾아갈 수 있는 법당이 있는 것이 얼마나 든든한지 모르겠습니다. 타국에서 친정집이 생긴 기분이고, 벌써 법당에 들어서면 포근하고 편안해집니다. 도쿄법당이 보다 많은 분이 함께 수행 정진하는 도량이 되었으면 합니다." (도쿄법당 총무 이주은 님)

청정과 화합의 도량, 도쿄정토법당입니다
▲ 청정과 화합의 도량, 도쿄정토법당입니다

어두운 반지하에서 햇빛 잘 드는 멋진 법당으로의 수직 상승! 도쿄정토법당에는 영화 '기생충' 버금가는 감동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2차 만일을 위한 '계획'도 있답니다. 개원 정진도 막바지로 접어든 도쿄정토법당은 매주 수요일 1시, 토요일(격주) 1시로 활짝 열려있습니다.

내 수행을 위한 도량, 도쿄정토법당에 이랏샤이마세(어서오세요)~♪

글_박진자 희망리포터(도쿄법당)
편집_박승희 (해외지부)

전체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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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숙

축하합니다. 앞으로 더 큰 발전 있겠지요.

2020-02-28 08:58:06

선주행

축하드립니다~~

2020-02-25 10:42:42

호법심

오랜시간 고생끝에 안정된 보금자리에 정작하심을 저에 일처럼 기쁘게 생각하며
기나긴 저 장글을 써내려가신 분께 고생하셨다 아낌없는 박수와 감사의 말씀을 올리며
기회강되면. 도쿄법당에 꼭 한번 찾아강보겠습니다

2020-02-24 22:3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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