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부사법당
어머니와 화해할 수 있게 해 준 정토불교대학!

정토불교대학을 만나기 전에는 어머니를 미워하고 원망했다고 합니다. 괴로운 마음 때문인지 건강도 좋지 않았습니다. 불교대학을 다니면서 어머니와 예전처럼 다시 사이가 좋아지고, 건강도 좋아져 얼굴이 밝아졌습니다. 지금은 108배를 못 한 날은 오히려 1,000배를 하면서 정진하는 부사법당 임유동 님의 이야기를 나누어 보겠습니다.

설 명절 때, 어머니와 다정하게 한 때를 보내는 모습
▲ 설 명절 때, 어머니와 다정하게 한 때를 보내는 모습

즉문즉설을 통해 내 고집이 세다는 것을 자각하다

5년 전에 우연히 유튜브를 통해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알았습니다. 재밌고 생활에 필요한 교훈적인 내용이 마음에 와닿아서 즉문즉설을 자주 보았습니다. 즉문즉설에서 사람들이 스님에게 질문하고 대화하는 것을 보면서, 내가 고집이 아주 세고 이기적이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가족과 주위 다른 사람들과 관계에서, 늘 내 맘대로 해왔고, 내 생각이 맞으니까 상대를 고쳐야 한다고만 생각했습니다. 내 맘대로 하려는 강한 고집과 모난 성격을 한번 고쳐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드디어, 정토불교대학에 입학하다

유튜브에서 정토불교대학 광고를 보았습니다. 나도 한번 다녀 볼까 하는 생각에 입학했지만, 운동하다 다친 허리 디스크를 치료 중이었던 터라 앉아 있기가 너무 힘들어 입학식 날 하루 가고 포기했습니다. 다음 해 또 다음 해 이런저런 이유로 인연이 닿지 않았고, 드디어 2019년도 3월에 입학식이 지난 첫 수업 날 턱걸이로 접수했습니다. 실천적 불교사상을 공부하면서 처음에는 따분하고 졸리고, '여기는 어디고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지'라는 생각에 결석도 자주 했습니다. 그러다 '불교가 이런 것이구나' 라는 것을 조금씩 알게 되자 공부에 재미가 붙기 시작했습니다. 부처님의 일생을 공부하면서 그저 신적 존재로만 알았던 부처님이 2,600년 전 이 세상에 실제로 존재한 위대한 분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부처님의 삶을 본받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공부를 하던 중에 천일결사 맛보기에서 108배 기도에 대해서 알았습니다. 직장 때문에 6시에 일어나서 기도하기로 했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았고, 한 달여의 적응 기간을 거치면서 하루하루 기도하는 시간이 늘어났습니다.

정토불교대학을 졸업한 날에 환한 모습의 임유동 님
▲ 정토불교대학을 졸업한 날에 환한 모습의 임유동 님

어머니를 미워하고 원망하다

아버지는 9년 전쯤 돌아가시고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3년 전, 혼자 살고 있던 친할머니가 사고로 다리를 다쳐 수술했습니다. 하지만, 연세가 많아 다시 걷기가 힘들어졌습니다. 혼자서 생활하는 게 어려워지자 어머니는 할머니를 돌보게 됐습니다. 한 달 정도 지났을까 어머니가 힘들어서 못 하겠다 했습니다. 저는 그런 말을 하는 어머니가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힘들다 하는 어머니와 저는 갈등이 심해졌고, 그 일로 할머니는 요양원에 가게 되었습니다. 나는 어머니가 할머니를 버렸다는 생각에 어머니에게 따로 집을 구해주고, 떨어져 살았습니다. 얼굴도 보지 않고, 연락도 하지 않은 채로, 어머니를 미워하고 원망하면서 지냈습니다. 그로부터 1년 후 막내 작은아버지가 지병으로 돌아가시면서 어쩔 수 없이 어머니를 보았습니다. 그러나 얼굴을 보자마자 일어나는 미움과 원망으로 어머니를 등한시했고, 이후에도 종종 볼 때마다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착각 속에 빠져서 어머니를 미워했다는 것을 깨닫다

그런 마음으로 지내던 중에 정토불교대에 입학하고, 천일결사 108배 정진기도를 배웠습니다. 스님의 법문 중에 부모님과 갈등으로 상처가 있는 사람은 108배 절하면서 부모님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하라는 말에 한 번 해보자 하고 감사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일주일 정도는 아무 생각 없이, "아버지, 어머니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라고 했지만 고개가 숙여지지 않았고, 마음에 와 닿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2주 정도 지났을까 부모님이 나를 낳고 기르면서 얼마나 고생했을까 하는 생각과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키워 준 부모님의 그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공부와 기도를 계속하던 어느 날, 어머니는 아무 잘못이 없는데, 어머니가 잘못했다는 착각 속에 빠져서 미워하고 원망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어머니도 얼마나 힘들었으면 할머니를 포기했을까 하고 이해하는 마음이 들자 그때, 어머니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나 자신이 너무 어리석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동이 벅차올랐습니다. 절하는 내내 울면서 "부처님께 감사합니다. 깨달음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 되뇌며 기도를 마쳤습니다. 기도를 마치자 마음이 가벼워졌고 편안해졌습니다. 어머니를 미워하고 원망했던 마음이 녹아내리면서 응어리가 풀어지자, 어머니가 보고 싶어지면서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큰 경험이었습니다. 이것이 기도의 힘이라는 것을 몸소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어머니하고 밥도 먹고, 할머니 요양원에도 같이 가고 다시 예전처럼 지냅니다. 내가 마음을 열고 다가가자 어머니도 마음이 편안해졌는지, 자주 마시던 술도 적게 들고, 늘 어두웠던 얼굴이 밝아졌습니다.

정토불교대학 졸업식 날(앞줄 왼쪽에서 네번째가 임유동 님)
▲ 정토불교대학 졸업식 날(앞줄 왼쪽에서 네번째가 임유동 님)

인생의 큰 빛과 같은 정토불교대학

불교대학 공부를 하고 기도도 하면서 부처님 불법을 알아가자, 나도 모르게 열린 마음이 되고, 관점이 바뀌어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런 마음 때문인지 화나고 짜증 나고 하는 마음이 예전보다 줄어들었고, 사람들과 마찰도 줄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놓칠 때가 많이 있습니다. 앞으로 경전반에 가서 경전 공부도, 천일결사 입재해서 108배 정진도 쉬지 않고 열심히 해서 이 깨달음을 쭉 이어나겠습니다.

정토불교대학으로 인생에 큰 빛을 보았습니다. 부처님 감사합니다. 깨달음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정토회 만나서 감사합니다.

글_임유동 님(대전정토회 부사법당)
편집_하은이(대전충청지부)

전체댓글 16

0/200

실상행

스님의 가르침을 믿고 실천해서 스스로 괴로움에서 벗어난 도반님의글 감동적입니다
어머님과의 화해해서 행복한 모습이 짠합니다

2020-02-05 13:02:27

자재왕

잘 읽었습니다.감동입니다.눈물이 나네요.괴로움으로 마음 아프신 분들이 이 좋은 법 만나서 행복해지시길 기원합니다.

2020-02-05 09:47:19

묘향심

이 법 만난것이 행운이네요. 감동의 글입니다.

2020-02-05 09:00:13

전체 댓글 보기

정토행자의 하루 ‘부사법당’의 다른 게시글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