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동아시아·태평양지구
호주 브리즈번에도 정토법당이 생겼어요!

남반구의 평화로운 나라, 호주의 동쪽 해안에 위치한 브리즈번. 일 년에 무려 300일 이상이 맑은 날씨로 온화한 기후와 밝고 여유로운 분위기로 사랑받는 곳입니다. 한국과는 반대의 계절이라 요즘은 화창한 여름인데요, 지난 11월, 이곳에서 브리즈번법당 개원법회가 열렸습니다. 지금부터 작지만 큰 의미 있는 걸음을 내디딘 브리즈번법당의 행복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푸른 하늘 아래 유유히 도심을 흐르는 브리즈번강
▲ 푸른 하늘 아래 유유히 도심을 흐르는 브리즈번강

햇살이 눈 부신 어느 날, 브리즈번의 개원법회를 축하하기 위해 여러 귀한 분들이 오셨습니다. 멀리 한국에서 묘덕법사님, 시드니에서 아시아태평양 지구장 정은지 님, 방콕에서 방콕 정토법당 총무 황소연 님, 그리고 퀸즐랜드 한인회에서 김혜연 회장님 외에도 30여 명의 대중이 이 뜻깊은 날을 함께했습니다. 먼저 내빈들의 축사로 오늘을 열었습니다. 다음으로 2019년 6월에 총무 소임을 맡아 이번 불사를 순조롭게 성사시킨 브리즈번 정토법당 총무 성미령 님의 감사 인사말이 이어졌습니다.

대중들에게 감사 인사중인 성미령 님
▲ 대중들에게 감사 인사중인 성미령 님

“이렇게 여러분들을 모시고 개원법회를 열게 되어서 너무 감개무량합니다. 오늘 이곳에 와주신 모든 분들 너무 반갑습니다. 지난 5년 동안 많은 도반님이 열린법회를 이어왔기에 오늘 이렇게 정토법당으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오늘 이 마음으로 우리 모두 꾸준히 수행, 보시, 봉사하는 수행자로서 좋은 터전을 만들어 봅시다. 이렇게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꿈만 같은 오늘이 있기까지

2013년 가정법회로 처음 시작해 2016년부터는 여러 도서관의 미팅룸을 전전하며 열린법회를 이어갔습니다. 그렇게 지내온 3년여의 시간 만에 드디어 마련한 법당! 남편인 이동성 님과 함께 열린법회를 시작해 오늘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법회를 이어온 엄성현 님은 그동안의 시간을 이렇게 회상합니다.

“도서관에서 법회를 할 때는 늘 마음이 조마조마했었는데 이제는 우리들의 법당에서 개원법회를 하다니 오늘이 너무나 기쁘고 꿈만 같았습니다.”

청정 도량으로 거듭나기 위해 담당자들이 머리를 맞댔습니다
▲ 청정 도량으로 거듭나기 위해 담당자들이 머리를 맞댔습니다

이동성 님에게 지금까지 계속 법회를 유지해 올 수 있었던 비결을 물었습니다.

“일단 제가 법륜스님의 법문 듣는 걸 좋아합니다. 법문은 늘 제 삶에 도움이 되었고 그래서 다른 분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집에서 혼자 유튜브로 듣기보다는 도반들과 약속을 하고 함께 듣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법회를 이어올 수 있었던 비결이라면 비결입니다.”

이동성 님의 말을 들으며, 나도 좋고 남도 좋은, 지금도 좋고 나중도 좋은 불법의 힘이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원법회 전 청소 봉사를 마치고
▲ 개원법회 전 청소 봉사를 마치고

주인 된 마음으로 하나 되어 만드는 희망

해외에서는 정토행자라 하더라도 한국에서처럼 법륜스님이나 법사님의 법문을 실제로 듣고 질문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적습니다. 그래서 오늘, 묘덕법사님의 개원법회 법문이 더욱 소중했습니다. 법사님의 법문을 들으며 그동안 인연이 된 한 분, 한 분이 모두 주인 된 마음으로 함께 해 왔기에 오늘 이렇게 귀한 자리가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제는 법당이라는 우리의 공간이 만들어졌으므로 청정한 공동체를 이루어야 함을 마음에 새겼습니다. 먼저 수행자로서 본인 수행을 통해 스스로가 자유롭고 행복한 길로 나가고, 그로 인해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희망도 생겼습니다. 은은히 퍼져나가는 꽃향기처럼 오늘 법당에 모인 도반들의 기쁨이 법문을 들으며 법당 가득히 퍼져나가고 있었습니다.

묘덕 법사님이 전하는 불법의 향기에 푹 빠진 대중들
▲ 묘덕 법사님이 전하는 불법의 향기에 푹 빠진 대중들

법의 단비에 흠뻑 젖는 시간

법문을 듣고 난 후 즉문즉설 시간을 가졌습니다. 총 네 명이 질문하고 답을 얻었습니다. 용기를 내서 질문한 도반들 덕분에 그 자리에 모인 모든 사람이 법사님의 ‘법의 단비를 흠뻑 맞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개원법회를 계기로 불교대학에 다니게 된 최연주 님의 소감입니다.

“한국에서 아는 도반들과 언젠가 불사를 하자는 얘기를 종종 했었어요. 그 불사라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인데 한국도 아닌 해외에서 여러 도반이 함께 마음을 모아 이런 법당을 함께 만드는 것을 보고 정말 존경스러웠습니다. 특히 바쁘신 중에도 제 개인적인 고민을 들어주시고 답변해 주신 묘덕법사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법사님과 행복한 브리즈번 수행자들
▲ 법사님과 행복한 브리즈번 수행자들

불법을 향한 뜨거운 열기

이제는 도서관에서 눈치 보며 청법가를 부르지 않아도 되고, 목청껏 반야심경 봉독을 해도 되는 우리의 법당이 생기면서 덩달아 불법을 공부하려는 열기도 뜨겁습니다. 매주 월요일에는 브리즈번 1기 경전반이, 매주 일요일에는 브리즈번 3기 불교대학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불교대학 재학생인 김소희 님에게 소감을 물었습니다.

“저는 브리즈번에 오기 전 다녀온 〈깨달음의 장〉에서 정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머나먼 호주까지 와서 불교대학에 다니고 있는 제 결정이 정말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전에는 제 자신을 남과 비교하며 혼자 괴로워했었는데, 불교 교리를 체계적으로 배우고 나니 지금은 마음 작용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알게 되었고 제 삶을 주체적으로 살게 되었습니다.”

브리즈번법당 개원을 축하합니다!
▲ 브리즈번법당 개원을 축하합니다!


지난 몇 년 동안 몇 명이 오든 상관없이 법회 날이 되면 꾸준히 열던 도반들이 없었다면, 바라는 바 없이 그저 수행자로서 묵묵히 보시하고 봉사하는 도반들이 없었다면 아마도 오늘의 브리즈번법당은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지금처럼 꾸준히 내 옆의 귀한 도반들과 손잡고 2600년 전 부처님께서 걸으셨던 그 길을 함께 걸어갈 것을 우리는 약속합니다. 오늘 개원법회를 시작으로 브리즈번법당이 더 많은 수행자의 수행도량이 될 것을 기대해 봅니다.

글_김제니 희망리포터(브리즈번법당)
편집_박승희 (해외지부)

전체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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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대해심

축하드립니다

아들이 유학할때
브리즈번에 있었는데....
지금보니
브리즈번 강도 생각나고
도거관도 생각납니다
어려가지 어려우신 환경에서도
불법을 공부하고
자신 을 뒤돌아 보는 수행자의 길을
가시는 불자님들 응원합니다

2020-04-25 13:38:42

묘명행

브리즈번 법당 개원을 축하드립니다.
가정법회부터 시작해온 도반님들의 노고와 정성이 글에서도 느껴집니다.
청정도량을 위한 브리즈번 도반님들의 염원이 꼭 성취도시길 바랍니다

2020-01-26 23:15:51

무진덕

브리즈번 정토 법당 개원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 열린법회를 시작으로 꾸준히 법회를 이끌어오신 브리즈번 도반님들 정말 장하십니다! 고맙습니다 ~ 이런 사례를 밑거름으로 힘을 내어 저희도 꾸준히 법회를 이끌고 정진하여 법당을 개원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2020-01-15 03:5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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