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마닐라법당
커진 법당만큼 불법의 인연도 커지길

마닐라법당이 문을 연 지도 어느덧 17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드디어 올해, 더는 이사 다닐 필요 없는 법당이 마련되었습니다. 다른 일로 사무실 용도 건물을 찾던 중 마닐라법당으로 안성맞춤인 자리가 있어 바로 일사불란하게 불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에 불사 위원장을 맡아 진두지휘한 노재국 마닐라법당 대표님을 만나 정토회의 인연과 불사에 대한 소감을 들어 보았습니다.

왠지 좋은 모임인 듯한 느낌에 끌려

처음에는 제 아내가 가정법회에 나가기 시작하면서 정토회를 알게되었습니다. 아이를 키우고 바쁠 때인데도 다녀오면 사람이 변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아무래도 외국에 살다 보니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경계했었는데 정토회는 왠지 좋은 모임인 듯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하다가, 2003년도에 마닐라법당이 생기면서부터 저도 법당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때 처음 법륜스님을 알게 되면서 마침 민다나오 JTS가 생겨 그 일도 함께 하다 보니 정토회와의 인연은 더 깊어지게 되었습니다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나눔행사에서 노재국 님(오른쪽)
▲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나눔행사에서 노재국 님(오른쪽)

중간에 권태기도 있었습니다. 제 성격이 어떤 일을 시작하면 그곳에 지나치게 몰입하는 경향이 되는데 그 일이 정토회가 된 것입니다. 정토회 일하는 재미에 푹 빠지다 보니 가족들의 반감을 사서 ‘휴식기’를 약 3년 정도 가졌습니다. 다행히 이후 시간을 잘 조절해서 생활했고 지금은 가족들과도 더 없이 좋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세부법당 개원법회에서
▲ 세부법당 개원법회에서

가장 많은 것을 배운 시간

제 사업을 책임자에게 맡겨 놓고 한국에 나가서 스님과 함께 다니면서 행사 때마다 사진 찍는 일을 3년 반 정도 했습니다. 해외의 거의 모든 행사를 스님과 함께 했습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많은 것을 배운 시간이었습니다. 가까이에서 뵌 스님은 언제나 언행이 일치하고 변함없는 가르침과 손수 모범을 보이는 분이셨습니다. 스님과 함께 하는 시간 동안 존경하는 마음이 더욱 깊어졌습니다. 그러면서 어느 순간 제 삶도 단순해지고 편안해졌습니다. 어떤 일에도 두려움이 없고, 단순하지만 편안한 삶을 사는 제 모습이 스님의 큰 가르침 덕분임을 느낍니다.

가족들과의 조율을 위해 가진 3년간의 휴식기가 끝날 때쯤 민다나오 행자대회에 참여하였습니다. 그간 개인 사정으로 계속 미루어 왔는데 제 일신상의 문제도 거의 해결이 되어갈 무렵에 스님께서 마닐라법당 대표를 맡아보라 하셨습니다. 이번에도 대표직을 고사하면 정토회에서 잘릴 것 같다(?)는 위기감에 흔쾌히 대표직을 수락하였습니다. (웃음)

부처님 오신날 봉축법요식 노재국 님(왼쪽)
▲ 부처님 오신날 봉축법요식 노재국 님(왼쪽)

한눈에 알아본 법당 자리

이번 마닐라법당 불사 장소는 우연한 기회에 저와 인연이 되었습니다. 어느 한인 단체의 사무실 용도 건물을 찾던 중에 이곳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저는 첫눈에 이곳이 법당으로 최적지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원주 전 대표님, 이규초 님과 협의해 이후 일사불란하게 불사가 진행되게 되었습니다.

현재 불사 진행 중인 마닐라법당 건물은 마닐라의 최고 요지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곳의 유일한 단점은 평일에 교통이 혼잡해 교통체증이 심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법당 법회는 일요일에 진행되기 때문에 이 부분이 문제 되지 않고, 무엇보다 인근 건물에 비해 관리비가 10분 1 정도 밖에 되지 않아서 법당 운영하기에 최적입니다. 땅을 구입해 법당을 짓는 것이 가장 희망하는 일이지만, 그것은 현재 저희 법당 규모로는 비용면에서 힘들고 부담되는 일이어서 현재 우리에게는 이번 불사가 가장 좋은 선택지라 생각됩니다.

불사 울력 중에 노재국 님(오른쪽에서 두 번째)
▲ 불사 울력 중에 노재국 님(오른쪽에서 두 번째)

필리핀 사람들에게도 법을 만날 기회가 널리 퍼지기를

약 150평 규모의 우리 소유 법당이 생긴다고 생각하니 우선 설레는 마음이 앞섭니다. 규모나 시설면에서 여유가 있으니 마닐라 거주 교민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부분들을 연구할 계획입니다. 또한 이번 10차년도와 새로 시작하는 제2차 만일결사를 맞아 한국 교민은 물론이고, 필리핀인을 전법하는 장소로 이 법당이 쓰이기를 원합니다. 새 역사가 이루어지는 지금 시점에 새로이 넓은 장소로 불사하는 것 역시 그와 맥락을 같이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마닐라 행자들의 수행이 바탕이 되어 필리핀 사람들에게도 이 좋은 법을 널리 전법할 수 있는 2차 만일의 밝은 미래를 기대합니다.


1997년 가정법회로 시작한 마닐라정토회는 2003년, 법륜스님의 아시아 평화상 수상을 계기로 본격 마닐라법당을 개원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여러 번 이사도 하고, 여러분들의 불사의 원이 모여 이번에 새 법당에 안착하게 되었습니다. 요즘 마닐라법당 회원들은 불사의 꿈을 이뤄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 시간 한분 한분의 정성이 모여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 부처님의 가피라고 입을 모아 이야기 합니다. 마닐리법당이 더 넓은 곳에 자리함으로써 더 많은 교민들과 필리핀 사람들에게도 이 좋은 법의 인연이 곳곳에 닿기를 바랍니다.

글_남주현 희망리포터(마닐라법당)
편집_박승희 (해외지부)

전체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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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새 법당에 안착하게 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덕분에 교민들 뿐 아니라 필리핀 분들께도 이 좋은 불법의 인연이 곳곳에 닿기를 함께 기원하겠습니다_()_

2019-12-10 22:24:51

보덕화

정말정말 축하드립니다.????????????

2019-12-10 11:04:32

세명화고명주

아 ?법당 공사 하시면서 흘리는 땀방울이 금방울 입니다ㆍ얼마나 좋을까 싶습니다ㆍ 그냥 웃는 모습이 신선 같으셨던 노재국 대표님에 대해서 더 잘 알게 되어서 좋네요

2019-12-10 11: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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