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실천

주1일봉사
모자이크 붓다의 기둥은 주 1일 봉사

2018년 12월 2일 토요일, 부산 해운대법당에서 ‘부산울산 주 1일 봉사 워크숍’이 개최되었습니다. 모자이크 붓다의 기둥! 한겨울의 추위도 녹일 ‘주 1일 봉사 워크숍’의 뜨거운 현장으로 함께 가보실까요?

주 1일 봉사란?

주 1일 봉사란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각자 자기 역할이 주어지도록 하여 전체가 모자이크 붓다를 이루는 봉사 시스템입니다.

‘주 1일 봉사 워크숍’ 부산울산지부 단체사진
▲ ‘주 1일 봉사 워크숍’ 부산울산지부 단체사진

여는 마당

부산울산지부 자원활동팀 저녁부의 주최로 열리는 '부산울산 주1일 봉사 워크숍'을 위해 각 법당 부총무, 책임팀장, 자원활동팀장 및 자원활동담당, 그 밖의 도반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부산울산지부 사무국장 전은주 님의 인사 말씀으로 워크숍이 시작되었습니다. 전은주 님은 주 1일 봉사를 위해 애쓴 도반들의 노고를 격려하며 오늘 함께 모인 이 자리가 아주 중요한 자리임을 이야기했습니다. 주 1일 봉사는 금방 해결되고 금방 끝이 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함께 가고 있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주 1일 봉사제’라고 혼용했던 용어도 ‘주 1일 봉사’로 통일하도록 정리해주었습니다.

부산울산지부 사무국장 전은주 님
▲ 부산울산지부 사무국장 전은주 님

시범 법당 활동가들의 소감 나누기

사례를 발표하기 전에 시범 법당 활동가들의 간단한 소감을 미리 영상으로 촬영하여 들어보았습니다. 그동안 도반들이 느꼈던 마음을 함께 들어보며 공감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너무 많은 일감에 정토회를 그만두어야 하는지 고민했으나 첫 회의 때 ‘바로 이거구나!’ 했어요.
  • 선명해지는 일감에 소임을 알게 되고, 적합한 봉사자를 발굴할 수 있었습니다.
  • 일감이 나누어지면서 법당의 주인인 모두에게 소임이 돌아갈 수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 잘 모르는 분에게 다가가서 소임을 안내해야 하는 일이 어려웠습니다.
  • 도반들의 수고와 고마움을 알게 되었습니다.
  • 모둠장 섭외가 제일 어려웠고 수많은 시행착오와 회의로 지금의 구성원이 모였습니다.
  • 법당 운영 실태를 알게 되었고 회의를 통해 자연스럽게 마음 나누기가 되었습니다.
  • 사람들을 두루 알게 되고 일을 나누게 되니 뿌듯함과 자부심을 느낍니다.

영상이 끝나자 부산울산지부 선임팀장 박미영 님은 우리가 지금 하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함께 해나가자고 도반들을 격려했습니다.

나누기 영상을 보고 있는 도반들
▲ 나누기 영상을 보고 있는 도반들

시범 법당들의 성과 공유

다음으로 ‘주 1일 봉사’를 운영하고 있는 시범 법당들이 그 성과를 공유하고 도반들과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옥교법당 저녁책임팀장 조인숙 님 : 2~3명의 도반에게 봉사가 집중되어 있었고 봉사자가 너무 부족해서 서로 힘들어했습니다. 하지만 매주 토요일 새벽 6시 회의 정착으로 담당자의 고충을 들을 수 있었고 조금씩 일감이 나누어지니 법당 오는 발걸음이 가벼워졌습니다. 제일 좋은 점은 회의를 통해 여러 사람의 의견을 바탕으로 봉사 적임자를 찾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참여자들이 점점 회의 시간이 기다려진다는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회의를 빙자해서 새벽에 다과를 하게 되었는데 아마도 그 시간이 부담감에서 친밀감을 느낄 수 있는 수다 시간으로 연결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회의는 즐거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옥교법당 저녁책임팀장 조인숙 님
▲ 옥교법당 저녁책임팀장 조인숙 님

금정법당 저녁책임팀장 정미숙 님 : ‘어차피 해야 할 일, 우리 해보자’ 하며 시작했습니다. 먼저 봉사자 현황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냥 보면 사람이 많은 것 같죠? 자세히 보면 똑같은 사람입니다.(모두 웃음) 실제로 해나가는 사람이 3~4명, 우리 법당은 이 난국을 헤쳐나가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우리 법당의 자랑인 '깨장특공대' 7명이 있습니다. 요즘 <깨달음의장> 가기가 매우 어려운데요. '깨장특공대'는 도반들의 <깨달음의장> 신청을 도와주는 특공대입니다. 이분들을 통해 신청하면 성공률이 매우 높습니다. 깨달음의 장을 많이 보내서 미래 봉사자들이 많이 양성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중요한 주제인 요일제 봉사는 이미 시행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르게 접근해보자’는 취지로 연구모임에서 수다모임으로 이름을 바꿔서 9월 8일에 발족했습니다. ‘새로운 사람들에게 어떤 새로운 일감을 나누어 줄까?’를 연구 중입니다. 수다모임을 하면서 도반들과 서로 부대끼게 되니 그전과 다르게 더 돈독해져 갑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주 1일 봉사가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해나가야 할 것들이 많네요. 우리 법당은 개원하고 바로 새벽기도를 시작했습니다. 이로 인해 도반들을 챙기고 화합해 나갈 수 있었어요. 이것이 지금까지 올 수 있던 원동력입니다. 이 원동력으로 행복한 도반, 활기찬 법당으로 나아가 보겠습니다.

금정법당 저녁책임팀장 정미숙 님
▲ 금정법당 저녁책임팀장 정미숙 님

울산법당 저녁책임팀장 양영주 님 : 주 1일 봉사 시스템 도입을 계속 미루고 있었어요. 하지만 ‘이거 미루면 안 되겠구나!’ 싶어 올해 8월부터 시작했습니다. 시작과 함께 격주로 회의를 했습니다. 회의를 통해 학생을 당직으로 세웠고 이를 위해 당직 매뉴얼과 당직일지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사하법당에서 이미 시행하고 있는 모자이크 밴드를 벤치마킹해서 우리 법당도 밴드를 활용하고 있어요. 서로 바로 소통이 되고 어떻게 운영이 되었는지 빨리 공유할 수 있어 좋습니다. 주 1일 봉사로 당직을 세운 것이 제일 큰일이었습니다. 앞으로 과제는 ‘일감 분석으로 학생들이 좀 더 자발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방안’과 ‘일감 분석표를 만들어 공유해 학생들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하도록 하는 방안’으로 정해 논의 중입니다. 일감을 받는 것보다 본인이 신심이 나서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행복한 법당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울산법당 저녁책임팀장 양영주 님
▲ 울산법당 저녁책임팀장 양영주 님

사하법당 저녁책임팀장 김정숙 님 : 주 1일 봉사의 목표는 2가지입니다. 일과 수행의 통일 그리고 법당의 효율적인 운영입니다. 이를 위한 전략은 팀장과 모둠장으로 구성된 회의 체계를 마련하고 당직제도를 활용해서 학생과 활동가를 연결하여 정토행자를 양성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천일결사 모둠의 활성화를 통해 수행력을 증진하여 가볍게 봉사하며 활기차고 행복한 법당의 주인으로 나아가도록 안내한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주 1일 봉사회의 때 회의 주제가 제일 고민이었습니다. 회의를 어떻게 해야 할지 오리무중이었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지금은 회의 속에서 다음 회의 안건들이 자연스레 나옵니다. 회의를 통해 지금은 모둠장 중심의 주 1일 봉사 체제가 자리 잡았습니다. 저는 이 경험을 통해 회의의 놀라운 힘을 알게 되었습니다.

도반들이 함께 수행을 잘할 수 있도록 100일을 좌우하는 모둠 편성 회의를 심도 있게 진행하였습니다. 그 결과 ‘수행천사(예비결사자, 신규결사자, 기존결사자 각 1인을 묶어 3인으로 한 팀을 구성하여 천일결사 기도를 계속해나갈 수 있도록 서로 돕는 제도)’를 도입해서 진행 중입니다. 모든 진행 과정과 결과를 소통하기 위해서 모자이크 밴드를 만들었습니다. 밴드를 통해 법당 새벽예불부터 법당문 닫을 때까지 법당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어디서나 한눈에 알 수 있고 주간부와도 연동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을 통해 ‘주 1일 봉사는 나에게 뭐였지?’라는 물음에 함께 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함께 공동의 목표를 정해 새로운 체계를 만들어 가는 과정은 너무 감동적이었습니다. 봉사자들이 정말 고맙고 사랑스러웠습니다. 모자이크 붓다를 몸으로 체험하는 200일이었습니다. 자랑스러운 우리의 도반들에게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사하법당 저녁책임팀장 김정숙 님
▲ 사하법당 저녁책임팀장 김정숙 님

모둠활동

다음은 책임팀장을 중심으로 5개 모둠을 구성하여 ‘주 1일 봉사를 위한 당직조직’, ‘백일의 약속’, ‘요일 담당자’, ‘회의 정착’, ‘법당의 효율적인 인력관리’ 등 5가지 주제로 모둠활동을 하였습니다. 부산울산지부 선임팀장 박미영 님은 빨리 가는 사람, 천천히 가는 사람들이 같이 있어야 전체를 이루어 간다며 자기 법당의 색깔대로 실행해 나갈 것을 격려하였습니다.

모둠활동 후 의견을 공유하고 있는 도반들
▲ 모둠활동 후 의견을 공유하고 있는 도반들

행사 후 참여자들의 소감 나누기

행사가 끝난 후 도반들의 다양한 소감 나누기가 이어졌습니다. 좀 더 주인 의식을 가져야겠다는 의견과 함께 회의문화가 아직 익숙하지 않아 힘들지만, 회의를 할수록 내가 단단해질 것 같다고 말하는 도반이 있었습니다. 시범 법당의 사례를 들으며 부럽기도 하고 자신감이 생기기도 한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워크숍 참석으로 주 1일 봉사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도반, 함께 하는 도반들이 자랑스럽고 든든하다고 말하는 도반도 있었습니다.

사하법당 주 1일 봉사자들의 소감은 어떨까요?

  •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모자이크 붓다가 되는 것 같습니다. 결과로는 정말 해볼 만합니다. 활동가와 비활동가 사이에 봉사자는 다리 역할이고, 이 다리들이 여러 명이 되어야 다리가 튼튼해 집니다.
  • 큰 그림은 보지 못하고 주어진 것만 했는데, 그것이 거대한 모자이크 붓다의 한 부분으로 해나가고 있는 일이라는 것을 느끼면서 뿌듯했어요. 작은 일이지만 정말 성실히 해나가야 되겠다고 느꼈습니다.
  • 책임팀장님이 수행을 놓치지 않는 모습에 믿음이 생깁니다. 그 믿음으로 모둠장들이 함께 새벽기도를 하며 어떤 시행착오도 함께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정토회는 봉사로 이루어집니다. 봉사는 사람이 합니다. '주 1일 봉사'를 통해서 법당의 사람들을 알아가고 서로 친밀해져 갔어요. 사람 없이는 할 수가 없어요. 사람을 알아가는 재미를 알게 되니, 주1일 봉사가 저절로 세워집니다.

모둠활동 후 의견을 공유하고 있는 도반들
▲ 모둠활동 후 의견을 공유하고 있는 도반들

가볍게 합니다

마지막으로 ‘주 1일 봉사’를 가장 먼저 시행한 사하법당의 저녁책임팀장 김정숙 님에게 오늘의 소감과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김정숙 님 : 함께 하는 도반들이 있기 때문에 힘이 납니다. 일을 잘해서 좋은 게 아니라 그냥 있기 때문에 좋아요. 일은 못 해도 됩니다. 함께 가면 일은 만들어집니다. 만들려고 애쓰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과정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을 오늘 한 번 더 자각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 제 마음도 부담스러웠습니다. 우리가 그랬듯이 시작할 때는 부담이 있고,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서 어떤 방향으로 갈지도 몰랐지만, 도반들과 함께 회의하고 조금씩 적용하다 보면 방향도 잡히고 오히려 재미있습니다. 무엇보다 법당 소임들이 가벼워집니다. 법당 상황들이 모두 너무 다르기에 주 1일 봉사는 모든 법당이 동일하게 적용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여러 시범 법당들의 자료를 보고 모델링하면서 법당 상황에 맞게 재편하면 되겠지요. 사하법당 주 1일 봉사 연구위원들의 인터뷰에서 보듯이 봉사가 가볍고 재미있다는 인식전환이 생기고, 보람도 있다고 하니 한번 해볼 만하지 않을까요? 앞선 걱정은 접어두시고 모든 법당들이 일단 먼저 해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워크숍에 참여하며 즐거워하는 도반들의 모습
▲ 워크숍에 참여하며 즐거워하는 도반들의 모습

점심시간도 없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가 넘을 때까지 알차게 워크숍이 진행되었습니다. 오늘 워크숍의 핵심 키워드는 회의! 모든 결정은 회의를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회의는 곧 소통입니다. 이 소통을 위해 수행은 필수입니다. 그리고 실천입니다. 도반들의 공유와 연대의 든든한 지원이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으니 신명나게 ‘주 1일 봉사의 생활화로 자원봉사운동을 확산한다’라는 천일결사의 목표로 찬찬히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글_허승화 희망리포터(사하정토회 사하법당)
편집_방현주(부산울산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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