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실천

통일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우리의 기도!

지난 8월 15일은 우리나라가 일제로부터 해방된 지 73주년이 되는 소중한 날입니다. 가야불교 초전성지인 봉림사지에서 유수스님을 모시고 봉림사지 중창 불사 및 통일기도 3주년 기념법회가 열렸습니다.

봉림사지 중창불사 및 통일기도 3주년 기념법회 소식

새벽별처럼 빛나는 마음들을 모아

봉황이 알을 품은 자리에서 통일을 향한 마음을 모아 야단법석을 차렸습니다. 이 행사는 창원정토회 저녁부 주관으로 저녁팀장 심석순 님의 총괄과 많은 도반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잘 진행되었습니다. 진주정토회 21분, 김해정토회 23분, 마산정토회 51분, 창원정토회 85분 등 총 180분의 도반이 참석했습니다.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미리 터를 정비하신 도반들
 
▲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미리 터를 정비하신 도반들  

이른 새벽 깜깜한 산길을 오르는 도반들의 눈인사와 작은 속삭임들이 귀에 들어옵니다. 저 멀리 거창과 거제에서 오는 도반들입니다. 굽어지는 길목마다 휴대폰을 비춰주는 길 안내자 도반들, 길가 키 작은 수풀 사이에 예쁘게 놓여있는 꼬마 전기초가 반짝반짝 우리를 인도합니다. 빠르다고 생각했는데 도착하니 벌써 천막과 천도재 등 모든 준비가 완료되어 있습니다. 새벽 2시부터 나와서 준비했다고 하니 그분들의 노고에 절로 감탄이 나옵니다.
 

한반도 평화와 통일 염원 기도
▲ 한반도 평화와 통일 염원 기도

창원법당 이현숙 님의 사회멘트로 먼저 예불을 올렸습니다.
조철래 님의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참회기도문 낭독으로 천일결사 기도가 시작되었습니다. 한 마음 일으킨 어리석음으로 수많은 생명이 희생당하고 우리 민족에게 얼마나 큰 불행을 가져왔는지 참회하며 엎드렸습니다. 우리의 참회로 민족의 한과 아픔, 고통이 사라지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며 또 엎드렸습니다. 나를 내세우지 않고, 우리를 고집하지 않으며 먼저 이해하겠다는 발원문에 감동의 물결이 밀려왔습니다.
삼귀의와 반야심경 봉독이 있은 후 창원정토회 대표 소임을 맡은 정순둘 님이 "이렇게 이른 새벽임에도 많이 와주셔서 고맙습니다"라는 인사말을 했습니다. 이어서 임현숙 님이 오카리나로 ‘새소리’를 연주했습니다. 맑은 새벽 공기와 참 잘 어울려 진짜 새가 날아올 것 같은, 자연과 하나 되는 아름다운 소리였습니다. 백길남 님도 ’남누리 북누리’ 노래를 맛깔스러운 창으로 불렀습니다.
  

임현숙 님의 오카리나 연주  (오른쪽이 임현숙 님)
▲ 임현숙 님의 오카리나 연주  (오른쪽이 임현숙 님)

봉황이 알을 품은 자리에서 통일을 염원하다

이어서 유수스님께 청법가를 올리고 삼배로써 법을 청했습니다. 모두가 초롱초롱 스님 법문을 마음에 새기며 들었습니다.
모든 것이 무상하고 서로 연관되어 있습니다. 나와 가족을 떠나 이 사회의 많은 사람의 아픔이, 북한 동포의 아픔과 굶주림이, 지구의 어려움이 나의 아픔과 어려움으로 되는 전 지구적, 우주적 관점을 가집니다. 통일된 시대에 사는 것도 좋지만 통일을 위해 노력하는 시대에 사는 것도 좋습니다. 우리가 아니면 누가 하겠나라는 마음이 스님의 법문을 통해 떠올랐습니다.
  

법문하시는 유수스님
▲ 법문하시는 유수스님

정근과 희사에 이어 북한식량난으로 인한 북한 아사자 영가와 이 땅에 불교를 전파한 선지식 및 조상들의 음덕에 감사하며 천도재를 올렸습니다. 법주와 집전은 마산법당 박남주, 김애자 님이 하였습니다.
어른 키보다 더 자란 풀로 꽉 덮여 있던 산속 터가 이렇게 깨끗해져 행사가 잘 진행될 수 있는 것은 이 무더운 날 기도터 정비하느라 세 차례에 걸쳐 오르락내리락하신 마산, 의창, 창원 도반들 덕분입니다. 이러한 사회자 멘트에 대중들도 큰 박수를 보내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항상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밑거름이 되어주는 분들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겠습니다.

사홍서원 후 내서법당 장정화 님이 ‘서울 평양 반나절’ 을 노래하며 축하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그 후 공양게송을 하고 떡과 과일을 먹으며 나누기를 했습니다.

"갑자기 오게 되었지만 새벽별이 너무 예쁘고 바람도 서늘하니 좋습니다. 내 삶이 바빠 통일에 대한 생각이 별로 없었으나 오늘 많이 일깨워집니다. 이웃과 민족을 생각해 보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여러 도반과 함께해서 기쁘고 같이 하니 기도가 더 잘됩니다. 다음에도 참석하고 싶습니다. 새벽에 올 땐 힘들었지만 끝날 때는 마음이 충만합니다. 기도한 만큼 통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나누기 후 전체 사진을 찍었습니다. 법당별로 다양한 동작으로 사진 찍는 모습들이 유쾌합니다. 산속 아늑한 공간에 웃음소리가 가득합니다. 이번 행사에 가장 수고를 많이 하신 저녁팀장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진행을 하면서 공부거리를 한 가마니 받은 기분"이라며, "딱히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라고 수줍게 미소짓습니다. 나를 내세우지 않는 선배 도반에게서 또 배웁니다.
  

경남지부 도반들
▲ 경남지부 도반들

창원정토회 저녁부 진행팀의 뒷정리 후 평가 및 나누기
▲ 창원정토회 저녁부 진행팀의 뒷정리 후 평가 및 나누기

새벽부터 나선 길, 통일의 염원을 가슴에 새기며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고 돌아가는 도반들의 발걸음에 힘이 실립니다. 평범한 보통 사람들인 우리들도 평양에 갈 수 있는 그날이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창원법당 저녁부 준비팀들이 봉림사지를 깨끗이 정리하고 나누기 하는 뒷모습에서 모자이크 붓다가 보입니다. 봉림사지는 쓰레기 하나 없이 원래 있던 그 자리 그대로 돌아갔습니다. 봉황이 알을 깨고 나와 봉림사가 중창되는 날이 곧 오겠지요.
  

글_안영주 희망리포터 (창원정토회 창원법당)
편집_목인숙 (경남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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