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권선법당
‘꽃피는 마무리’ 모둠의 새벽 촛불 올리기

권선법당 9-10차 백일결사 입재식 후 ‘꽃피는 마무리’ 모둠회의 때 어떻게 하면 수행을 꾸준하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어느 때보다 열띤 토의가 있었습니다. 바로 법륜스님이 9-10차를 빠짐 없이 수행하면 천일결사를 다 한 것으로 해주겠다는 농담 덕분이었습니다. 그 제안에 귀가 쫑긋해진 모둠원들은 새벽 수행을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즐겁게 논의했습니다.

9-10차 천일결사 ‘꽃피는 마무리’ 모둠 (사진 아래줄 왼쪽부터) 최창규 님, 임종숙 님, 박미정 님, 박혜원 님, (윗줄 왼쪽부터) 서병훈 희망리포터, 백영순 님, 이선화 님, 고재필 님
▲ 9-10차 천일결사 ‘꽃피는 마무리’ 모둠 (사진 아래줄 왼쪽부터) 최창규 님, 임종숙 님, 박미정 님, 박혜원 님, (윗줄 왼쪽부터) 서병훈 희망리포터, 백영순 님, 이선화 님, 고재필 님

9-10차 백일결사를 꾸준히 수행하려면

수행을 빠짐없이 하기 위하여 최종적으로 정한 방법은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카톡 창에 촛불을 올리고 6시까지 촛불을 올리지 않은 도반이 있으면 가볍게 전화를 해서 깨워주는 초강수였습니다. 어찌 보면 부담스러운 방법이었지만 입재식1 덕분인지, 스님의 부담 없는 격려 덕분인지 보너스를 받는 것 같은 즐거운 마음으로 한번 해보기로 했습니다.

‘꽃피는 마무리 모둠’ 카톡 창, 잠이 덜 깬 이모티콘과 함께 촛불을 올리기도
▲ ‘꽃피는 마무리 모둠’ 카톡 창, 잠이 덜 깬 이모티콘과 함께 촛불을 올리기도

9-10차 백일결사 절반을 지나며

서병훈 님 : 처음으로 모둠장 소임을 맡으면서, 새벽에 수행을 어려워하는 제가 이런 프로젝트를 챙겨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웠습니다. 책임감에 6시에 전화까지 하고 저는 다시 잠 들었다가, 출근 시간이 가까워져서야 급하게 절을 하고 나가는 날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이전 같으면 자책을 한다든지, 못 하겠다고 했을 수도 있었을 텐데 정토회 2년 넘게 보고 들은 것들 덕분인지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하루하루 해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새벽 수행을 하기도 하고, 어느 날 ‘내 마음이 이렇구나’ 하고 마음 꼬락서니를 본 것은 제게는 값진 경험입니다.

박미정 님 : 천일결사 입재식에 참여한 뒤 아침기도를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중간쯤 해보니 아침기도가 저와의 싸움이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른 도반들이 함께 해주셔서 힘이 되고 있고 지금은 가볍게 하는 중입니다.

박혜원 님 : 지금도 촛불만 켜놓고 다시 잠들기 일쑤지만, 촛불 켠 공덕으로 조금씩 정진시간이 빨라집니다. 이번 주 수행밴드 대문 열기 당번이 되고 보니, 촛불 안 켜신 도반께 전화하기 위해서라도 정진하고 나눔도 올리게 되네요. 촛불 공덕입니다.

최창규 님 : 저는 요즘 아침에 촛불 올리고 저녁에서야 기도하는 생활의 반복입니다. 아침에 다 하면 좋겠지만 언젠가는 그렇게 되리라 생각하고 지금은 할 수 있는 만큼 합니다. 그래도 도반들과 같이 하는데서 하루를 포기하지 않고 사는 힘이 됩니다.

고재필 님 : 매일 하는 정진이긴 하지만 촛불 올리는 도반들을 보면서, 많은 도반이 함께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알게 모르게 도반이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이 촛불이 더 많아질수록 세상도 더 밝아지겠구나 하는 희망도 가져봅니다.

임종숙 님 : 이번 차수에는 수행이 잘 안 되어 겨우 촛불만 켜고 다시 자는 날이 많았습니다. 어쩌다 제시간에 촛불을 못 켜면 어김없이 도반의 전화를 받게 되니 기도를 놓치고 있는 나를 확인합니다. 촛불이 없었다면 기도를 놓아버리는 것이 일상이 되어 놓았는지도 모르고 지낼 텐데 늘 내가 놓치고 있음을 깨우쳐 주는 촛불이 있기에 놓쳤음을 알고 다시 시작하는 힘이 되어줍니다.

백영순 님 : 그냥 얼렁뚱땅 넘어갔을 새벽 정진을 촛불을 올린 공덕에 몸도 마음도 건강해진 것 같아 감사합니다.

(사진 왼쪽) 권영순 님
▲ (사진 왼쪽) 권영순 님

권영순 님 : 나는 행복한 수행자입니다. 매일 기도하면서 내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는 자신을 매일 후회합니다. 그래도 하루 중 행복한 일이 많습니다.

이선화 님 : 다 함께 정진하자는 뜻으로 촛불켜기에 동참하였습니다. 전화 당번 도반에게 전화 받지 않으려고 정진 시간에 긴장하였는데요. 일주일 정도 하니 촛불켜기로 인해 정진 시간에 깨어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정진은 하지 않고 촛불켜기에만 깨어 있는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래도 ‘촛불켜기 시간에 깨어 있는 것이 어디냐’ 라고 생각하며 정진해야겠다고 다짐을 하였지만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다 정일사2 수행을 계기로 정진까지 하게 되었고, 전화 당번을 하니 더욱 수행 시간과 정진에 깨어 있게 되었습니다. 촛불켜기는 정진의 필요성은 느끼나 일어나기 힘들어하던 제가 수행 습관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권선법당 9-10차 백일기도 입재식 단체 사진
▲ 권선법당 9-10차 백일기도 입재식 단체 사진

좋은 벗이 있다는 것은

처음에는 다들 익숙지 않아서, 그 주의 담당 도반의 전화에 화들짝 놀라서 깨기도 했었지만, 백일결사 절반이 지난 지금은 촛불 출석률은 거의 100%를 달성하고 있습니다. 5시에 수행을 꾸준하게 하는 도반도 있고 촛불만 올리고 나중에 수행하는 도반도 있습니다. 그래도 함께 하니 수행을 놓쳤던 도반은 다시 시작하게 되고, 가끔 수행했던 도반은 좀 더 꾸준하게 하는 힘이 되고 있습니다. 매일 새벽에 울리는 9번의 촛불 켜는 소리가 어떨 때는 도반들이 서로에게 힘을 주는 목탁 소리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촛불 켜는 소리를 들으면서 함께 떠올랐던 경전 구절과 함께 글을 마무리합니다.


아난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수행자에게 좋은 도반이 있으면 그 사람은 수행의 반을 완성한 것이 아닐까요?”
이에 부처님께서 고개를 저으시며 말씀하셨다.
“아난아! 그렇지 않다. 좋은 벗이 있다는 것은 수행의 전부를 이룬 것과 다름이 없느니라."
잡아함경 中

글_서병훈 (수원정토회 권선법당)
편집_서병훈 (강원경기지부)


  1. 입재식 정토행자 천일결사를 백일 단위로 나누어 매 백일 마다 함께 모여 수행을 점검하고, 새롭게 백일기도를 시작하는 의식입니다. 

  2. 정일사 정토회를 일구는 사람들의 준말로 정토회 활동가들을 위한 수행 프로그램입니다. 

전체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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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지

저도 천일결사 기도하면서 도반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깨달았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

2019-11-27 15:30:34

윤현석

우와~~ 권선법당이네유~~ 잘 봤습니다~^^

2019-11-21 07:23:46

무량덕

카톡방에 촛불 켜기는 첨 들어 신선합니다. 재밌게 나누기 읽다 부처님 말씀을 들으니 울컥해지네요. 도반이 수행의 전부입니다

2019-11-20 15:2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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