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경산법당
작지만 강하다! 나를 깨우는 새벽기도

경산법당에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진 도반이 있습니다. 2016년 불교대에 입학하여 경전반까지 다니면서 꾸준한 수행기도는 물론이고 봉사활동도 가볍게 행하여 도반의 귀감이 되고 있는 윤영애 님입니다. 기도로 여는 아침을 일상화하기 위해 법당에서 기도를 시작한 후 다른 도반들도 하나, 둘 참여하여 지금은 4명의 도반이 경산법당의 첫 문을 열고 있습니다. 적은 인원이지만 강한 새벽기도 이야기 들어 봅니다.

새벽기도 후 편안한 마음으로(왼쪽부터 윤영애 님, 김신형 님, 장정자 님)
▲ 새벽기도 후 편안한 마음으로(왼쪽부터 윤영애 님, 김신형 님, 장정자 님)

새벽 기도를 시작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답답한 마음에..."
"도반의 권유로 그냥..."
"수행맛보기를 계기로"

윤영애 님 작년 추석 연휴, 매년 그랬던 것처럼 친정과 시댁을 오가며 큰 감흥 없는 명절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남편은 오랜만에 고향 친구들 모임에 갔다가 거나하게 취해 시댁에 들어왔습니다. 그런 모습을 가족들에게 보인 것이 몹시 마음에 들지 않았던 저는 남편의 행동을 하나하나 문제 삼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결국 크게 다투고 말았습니다. 불쾌하고 답답한 마음을 추스를 방법을 찾던 저는 법당의 새벽기도가 생각이 났고 연휴기간만이라도 참석해 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꾸준한 정진이 되지 않고 여러 상황에 쉽게 타협해버리던 저는 법당에서의 여법한 정진이 크게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연휴 기간만 해보자’라는 생각이 ‘하는데 까지 해보자’는 마음으로 바뀌었고 지금까지 눈이오나 비가 오나 법당에서 새벽기도로 하루의 출발점을 삼고 있습니다.

장정자 님 제가 천일결사 모둠에서 나누기를 시간 개념 없이 올리자 한 도반이 새벽기도를 해보라고 권하여 그냥 했습니다. 처음에는 하다 말다 했는데 습관이 조금씩 몸에 붙으면서 꾸준히 하게 되었습니다.

김신형 님 사춘기 아들과 갈등으로 저의 삶이 통째로 흔들리는 것을 느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 한 도반의 권유로 새벽기도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기도를 시작하고 괴로움이 조금씩 사라지는 듯하였으나 게으름이 올라와 한동안 나오지 않다가 최근에서야 다시 새벽기도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류한식 님 금년도 봄불교대생으로 수행맛보기를 하면서 법당에서 새벽기도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기러기 아빠로 회사 숙소에서 생활을 하고 있는데 공동숙소에서 기도를 하는 것이 여의치 않아 법당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기도를 시작하기 전과 비교하여 변화된 점은 무엇인가요?

새벽기도 중 (앞줄왼쪽 윤영애 님, 앞줄 오른쪽 류한식 님, 뒷줄 오른쪽 장정자 님)
▲ 새벽기도 중 (앞줄왼쪽 윤영애 님, 앞줄 오른쪽 류한식 님, 뒷줄 오른쪽 장정자 님)

윤영애 님 직장과 가정을 병행하는 워킹맘으로 항상 바쁘고 정신없는 생활을 반복했었는데 새벽기도가 하루의 마침표이자 시작점이 되고 있습니다. 새벽기도를 하다 보면 전날 일어났던 여러 가지 감정과 분별이 정리되고 새로운 도화지가 펼쳐지는 느낌이 듭니다. 이런 하루가 모이니 과거의 감정에 사로잡혀 현재의 시야를 흐리는 실수도 줄고 감정의 진폭도 점점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마장에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마음으로 꾸준히 하다 보니 일상의 힘든 일에도 휘둘리지 않는 힘이 길러지는 것 같습니다.

장정자 님 매일 기도를 하니 머리가 맑아지고 몸이 가벼워집니다. 무엇보다 마음이 참 많이 편안해졌습니다.

김신형 님 기도 하기 전에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던 아들의 마음을 조금씩 이해하고 내 고집도 조금씩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류한식 님 무엇보다도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직장에서 업무, 승진, 인간관계에 의한 스트레스로 위장이 고장 났습니다. 여태껏 살면서 해놓은 것도 없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막연했습니다. 새벽기도로 불안한 마음이 말끔히 사라지고 행복지수가 굉장히 높아졌습니다. 전에는 혼자 있으면 외롭고 가족과 함께 있으면 상처를 줘서 불편했는데 지금은 혼자 있어도 가족과 있어도 행복함을 느낍니다.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해지면서 남에게 행복을 전하고 싶은 마음도 생겼습니다.

9-7차 입재식 사회 중에 잠깐 (윤영애 님)
▲ 9-7차 입재식 사회 중에 잠깐 (윤영애 님)

기도를 꾸준히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닌데 꾸준히 이어나가실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인가요?

"함께 하는 도반의 힘"

윤영애 님 도반들 힘이 가장 큽니다. 항상 시간에 임박해 도착하는 저에 비해 류한식 님, 장정자 님은 기도 준비를 완벽하게 하고 기다려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장정자 님 무엇보다 함께하는 도반이 있어 해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김신형 님 매일 4시 30분이 되면 모닝콜을 해주는 도반이 있어 꾸준히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류한식 님 첫 번째는 배운 대로 행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입니다. 삼보에 귀의하고자 하는 마음이 기도로 이끄는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마음이 편안해지는 변화를 느끼는 것입니다. 기도시간에 매일 참회하다 보니 상처의 감정이 정리되고 소멸되어 마음이 편안해지다 보니 기도가 자연스럽게 일상이 되는 것 같습니다. 세 번째는 도반들입니다. 부처님께서 도반이 전부라고 하신 것처럼 매일 함께하는 도반의 힘이 무척 큰 것 같습니다.

김신형 님
▲ 김신형 님

앞으로 정토회에서 어떤 활동과 기도를 이어나가실 계획이신가요?

"새벽기도 계속 됩니다."
"새벽기도가 전법활동으로 이어집니다."

윤영애 님 : 꾸준히 새벽기도를 할 생각입니다.

장정자 님 여러 도반과 정토회 활동을 꾸준히 잘했으면 좋겠습니다. 도반이 있어서 감사합니다.

김신형 님 9차 천일결사 기간 동안 맡은 저녁 책임팀장 소임을 잘 회향하고 싶어요. 아직도 내려놓지 못하고 있는 내 괴로움을 잘 살펴 모두가 내 문제임을 인정하는 기도를 계속할 생각입니다.

류한식 님 계속 배우고 정진하며 봉사하고 싶습니다. 부처님 법 만나 편안하고 자유로워졌으니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 미묘한 법을 전하고 저처럼 배울 수 있도록 옆에서 돕고 싶습니다.

장정자 님
▲ 장정자 님

다른 도반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윤영애 님 불교 신자도 아니었던 제가 우연히 듣게 된 스님의 법문이 좋아 무작정 불교대에 입학하게 된 것이 정토활동의 시작이었습니다. 불교대를 다니면서 그동안 제가 목말라하던 것을 여기서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에 매주 수업을 기다리고 내 생애 가장 능동적으로 1년을 보냈습니다. 1년 동안 제 모습을 많이 보게 되었습니다. 내가 옳다고 고집하고 내 기준으로 남을 비판하고 배척해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깨달음의장>을 다녀온 후에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명확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내가 옳다는 생각을 내려놓고 타인을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기 위해 무엇이든 주어지는 봉사 소임에 “예”하고 그냥 했습니다. 앞으로도 정토회는 제 삶의 중심축이 될 것입니다. 부처님의 법비는 세상 어디서나 공평하게 내려지므로 오늘도 큰 바가지 만들어 똑바로 들고 “예” 합니다.

김신형 님 역쉬~ 나를 바로 보는 데는 기도가 짱입니다요~!!

류한식 님 저는 수행맛보기 100일째 되는 날 3000배로 회향을 하였습니다. 부처님 법 만난 첫해의 초발심이 살아있을 때 기억에 남는 회향을 하고 싶었습니다. 100일간 기도하며 느슨해진 마음을 다잡아 예비자가 아닌 수행자로 출발코자 하였습니다. 삼천배를 하며 그동안 빚졌던 많은 분들께 감사기도를 하였고 내면의 깊은 대화를 통해 욱하는 성질을 줄이자고 다짐도 하였습니다. 삼천배는 정말 녹록하지 않은 기도였지만 하고 나니 뿌듯하고 좋았습니다.

류한식 님
▲ 류한식 님

새벽 기도를 통해 도반들 마음이 편안해지고 주변 사람들을 더 많이 포용할 줄 아는 넓은 마음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니 이 땅에 정토를 이룩할 날이 머지않은 것 같습니다. 도반들이 서로 이끌어주며 더 나아갈 수 있는 토대가 되어주는 모습이 참 감동적입니다. 기도는 우리들을 보살로 화하게 하고 나아가 부처를 이루게 하는 근본적인 힘입니다. 오늘도, 앞으로도, 이 땅에 정토를 이루는 그날까지, 우리의 기도는 계속될 것입니다.

봄불교대 수업 후(아래줄 맨 오른쪽 부터 류한식 님, 김신형 님, 뒷줄 왼쪽 두번째 장정자님)
▲ 봄불교대 수업 후(아래줄 맨 오른쪽 부터 류한식 님, 김신형 님, 뒷줄 왼쪽 두번째 장정자님)

글_김성희 희망리포터(경산법당)
편집_박정미(대구경북지부)

전체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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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덕

저희도 법회 전에 기도 모임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나누기 읽고 나서 꼭 해야겠어요. 감사합니다. 도반이 수행의 전부입니다.

2018-12-13 15:26:38

고경희

정말 저절로 든든하다는 말이 나옵니다^^ 도반님들이 계셔서 좋습니다~♡

2018-12-12 23:25:29

안정근

수행맛보기
회향을 3000배로 마무리 하신
류한식 거사님은

주중은 경산법당에서
주말은 전주법당에서

새벽 정진기도로

도반들한테도 행복을 전하는 거사님
정말
대단하시고 멋지셔요 ()

2018-12-12 22:2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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