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광명법당
이제 다시 시작이다!

무덥기만 하던 여름이 지나가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어느 가을 저녁, 광명법당 희망리포터 박난영 님이 가을 정토불교대학의 입학식에 다녀왔습니다. 어떤 분들이 들어오셨을까요? 입학식 풍경과 정토회의 꽃 '마음나누기'에서 어떤 이야기들을 했는지 살짝 들어보겠습니다.

신입생 여러분, 환영합니다!
▲ 신입생 여러분, 환영합니다!

새로운 도반, 새로운 마음

신입생은 3명, 봉사자만 10여명인 가을 불교대학의 입학식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직은 삼귀의와 반야심경 같은 법회 진행 순서가 어색하지만 합장한 두 손 만큼은 야무진 신입생들입니다.

삼귀의, 반야심경으로 처음으로 함께 예를 갖춰봅니다. 어색하지만 경건한 마음으로.
▲ 삼귀의, 반야심경으로 처음으로 함께 예를 갖춰봅니다. 어색하지만 경건한 마음으로.

스승님의 법문 후 환영인사와 봉사자들의 축하공연이 이어지니 조금씩 긴장이 풀리고요. 아이고, 우리 남자 도반님, 홀로 외로우셨을 텐데 박수와 손짓으로 호응까지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선배도반들의 흥겨운 축하공연, 아싸!
▲ 선배도반들의 흥겨운 축하공연, 아싸!

불교대학 1년 과정에 대한 설명도 듣고 함께 해주실 담당자들과 인사하니 설레는 마음도 듭니다.

"나는 행복한 수행자입니다." 처음으로 해보는 마음 나누기

불교대학의 하이라이트 마음나누기 시간에는 시원한 연잎차와 다과가 준비되었구요. 명심문 삼창 후 먼저 이 길을 걷고 있는 선배들의 마음나누기가 이어졌는데요. 가볍게 턱 하고 마음을 내놓으니 신입생들도 자연스럽게 마음을 내어놓네요.

신입생을 위한 시원한 연잎차.
▲ 신입생을 위한 시원한 연잎차.

사회자 : 1년 동안 함께 할 도반님들과 마음 나누는 자리입니다. 첫인사 전에 나는 행복한 수행자 라는 명심문을 3번 하고 시작하는데요 정토회는 항상 모든 일의 처음과 끝을 명심문으로 시작합니다. 그럼 명심문을 세 번 하고 나누기 시작하겠습니다.

“나는 행복한 수행자입니다. 나는 행복한 수행자입니다. 나는 행복한 수행자입니다.”

첫인사는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고 어디서 오셨는지 내가 누구인지 정토불교대학에 어떤 인연으로 오시게 되었는지 간단하게 나누면 되겠습니다.

사회자의 안내에 따라 쭈뼛쭈뼛 눈치를 보면서도 선배 도반들이 하는 모습을 바라봅니다.

동그랗게 함께 앉아보는 것도 첫 경험이예요.
▲ 동그랗게 함께 앉아보는 것도 첫 경험이예요.

부담당 최애경 님 : 저는 00동에서 온 최애경이고요. 2년 전에 불교대학을 졸업했는데, 이번에 부담당 소임을 맡게 되어 여러분과 같이 수업을 하게 되었어요. 담당자님을 도와 수업을 잘 이끌어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제가 정토회에 오게 된 인연은, 이것도 자꾸 말하니까 우리 남편이 너무 나쁜 사람 같아 보이는데요.(주변 웃음) 남편과 싸우는 과정에서 제 감정을 추스르지 못했어요. 그런데 유트브에 있는 법륜스님 즉문즉설 동영상을 보며 불만을 많이 해소했고, 즉문즉설을 자주 찾다 보니 불대까지 오게 되었어요. 현재는, 알콩달콩 정답게 사는 건 아니지만, 남편과 사이가 좋아져서 예전보다 제 마음을 잘 추스르게 되었고 서로가 노력하고 있어요. 앞으로 여러분들과 재미있게 지냈으면 좋겠어요.

부담당 님의 나누기에 하하호호, 법당에 웃음이 가득합니다. 신입생들의 표정은 아, 마음 나누기가 생각보다 어려운 게 아니구나, 이렇게 가볍게 이야기하면 되는거구나, 라고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입니다.

담당 당영숙 님 : 담당자 소임을 맡게 된 당영숙입니다. 저는 정토회 온 지 3년 됐어요. 불교대학 1년, 경전반 1년 공부했고, 작년에 불교대학 모둠장을 하고 지금 2년차 봉사를 하고 있는데요. 저는 컴퓨터를 잘 못하기 때문에 제 나름대로 담당소임을 맡을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전 담당자님이 이사 가기 전까지 저를 도와주고 가르쳐 주기로 해서 한편으로는 마음이 놓여요.
제가 불교대학 공부를 한 2년 동안 마음이 편안하지가 않았어요. 그래서인지 작년에 봉사를 할 때 수업을 다시 들으니, 언제 배웠나 싶은 내용이 많이 나오더라고요. 법륜스님 법문은 3번을 들어야 귀가 트인다는 얘기도 있어서 사실 봉사보다는 법문을 다시 듣고 싶은 마음이 더 컸어요.(주변 웃음) 학생 때에도 2년 동안 모두 개근 했는데요.(주변 호응 와~) 제가 대단해서라기보다 법문 듣는 게 재밌고 수업을 듣고 나면 일주일 동안 마음이 정리가 잘 되어서 생활하기가 좋더라고요. 수행 할 때도 뭐가 뭔지도 모르고 하고, 108배 해보라니까 하고, <깨달음의장>에 다녀와보라니까 다녀왔는데, 그렇게 했던 것이 마음공부에 도움이 되었나봐요. 앞으로 제가 잘 못하더라도 서로 도와가면서 재밌고 즐겁게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

담당자의 마음 나누기까지 들어보니 어느 정도 감이 잡힙니다. 내가 뭘 이야기해야할지 속으로 가다듬은 후 한 명씩 돌아가면서 소감을 이야기 합니다.

"저는 00동에 거주하고 있고요. 현재 직장생활 하고 있어요. 우연찮은 기회에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듣고 불교에 대해 배우고 싶어서 정토회 불대에 오게 되었어요. 이렇게 만나게 되어서 너무 기뻐요."

"직장생활 한 지는 꽤 되었는데, 육아를 위해 잠시 쉬었어요. 지금은 다시 자격증을 취득해서 직장을 다니고 있어요. 제 일상이 애들 키우고 집안일 하고 바깥일 하는 게 전부다 보니 저를 챙기기보다 오로지 가족을 위해 바쁘게만 살고 있었어요.
근래에 가족들에게 속마음을 끓이는 일들이 많이 있었어요. 가족만 알고 가족에게 헌신하면서 가족으로 인해 상처받는 나의 모습을 본 친구가 나 자신을 위해 살기를, 나를 돌아보기를 권유하더라고요. 친구의 말대로 나를 내려놓는 법, 나를 위해 사는 법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되는지 알고 싶어서 이렇게 오게 되었어요. 직장생활하며 공부를 병행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오늘 법문을 들으면서 결석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 들어오는데 반겨주어서 낯설지 않고 좋았어요.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하면 떨릴 줄 알았는데, 편하게 대해주셔서 나누기가 수월했어요. 앞으로 결석하지 않고 잘 다니고 싶어요."

"저는 ○○동에서 온 김☆☆이라고 합니다. ★★에 사는 20년지기 지인에게 정토회가 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고, 직접 행복학교까지 등록해줘서 4주 중 총 3번을 갔어요. 생활과 환경에 아무 부족한 것이 없지만, 마음이 편하지 않고 즐겁지가 않아서 다 비우고자 하는 마음이 들어서 학업도 잠시 중단하고 이렇게 오게 되었어요."

신입생들의 첫 나누기를 바라보는 선배도반들 또한 새로 알게되어 반갑고 함께하게 되어 설렙니다.
▲ 신입생들의 첫 나누기를 바라보는 선배도반들 또한 새로 알게되어 반갑고 함께하게 되어 설렙니다.

신입생의 나누기에서도 진솔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첫 마음나누기 이후 모두들 표정이 편안해집니다. 정토회와 인연이 된 계기는 다들 비슷하고, 이렇게 도반으로써 1년을 함께 할 걸 생각하니 설레임 반 기대반이겠지요.

입학식을 마치고 돌아가는 신입생들의 표정이 한결 편안해져서 현장을 취재했던 저도 기분이 좋아졌어요. 이번 광명 가을 불교대학! 소수정예로 알차게 잘 일구어질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가을 불교대학 수업은 개편이 되어서 예전과 다르게 좀 더 쉽게 생활에 적용해 나갈 수 있다고 합니다. 9월 16일까지 온라인마감이 연장되었으니 더 많은 분들이 불교대학을 만날 수 있겠지요. 다양한 이야기들을 가지고 있는 우리 신입생 도반들이 진흙 속에서도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는 연꽃처럼 파이팅 했으면 좋겠습니다. 신입생 도반님들의 1년동안 열심히 수행 보시 봉사하며 무사히 졸업하길 발원합니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 이제 다시 시작이다!

취재_박난영(광명법당 (부)희망리포터)
정리_이수향(광명법당 (정)희망리포터)

전체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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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덕

입학 축하드립니다. 봉사자가 10명이라니 부러운 마음이 살짝 드네요

2018-09-06 14:28:31

혜등명

불교대학을 공부했던 선배도반이 안내하고 끌어주며, 또 그 학생이 선배되어 안내하고 끌어주는 모습이 넘 아름답습니다. 아리아리~♡

2018-09-06 09: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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