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하남법당
신바람 하남법당의 일년살이 주역들

신생법당인 하남법당이 터전을 잡기까지 1년여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하남법당에서 1년간 소임을 다한 활동가들의 활약상을 들어볼까 합니다.

강원경기동부지부의 막내 법당인 하남법당이 어느덧 개원 1주년 반을 맞았습니다. 지난 1년여의 세월 동안 하남법당이 하남에 터전을 잡고 뿌리내리기까지 많은 분의 노고가 있었습니다. 도반님들의 다양한 재능을 족집게처럼 파악하여 적재적소에 배치하시는 총무 강승연 님을 비롯하여 하남법당의 꽃 자활팀장 조주현 님, 선뜻 사활팀을 자원하여 맡아주신 하연실 님, 빠르고 센스있게 다양한 일을 지원해 주시는 지원팀장 이화영 님, 봉사, 사회운동 경험이 많으신 JTS 담당 오영숙 님, 불교대학 담당과 법회팀장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셨던 권순미 님, 그리고 불교대학 팀장으로서 하남법당의 기둥을 세워주신 이예승 님까지 하남법당의 초석을 다져주신 활동가분들을 소개합니다.

신바람 하남법당을 일군 주역들 - 가운데 강승연 님(총무),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예승 님, 조주현 님, 이화영 님, 하연실 님, 오영숙 님, 권순미 님
▲ 신바람 하남법당을 일군 주역들 - 가운데 강승연 님(총무),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예승 님, 조주현 님, 이화영 님, 하연실 님, 오영숙 님, 권순미 님

새로 생긴 ‘내 마음의 둥지’가 자리를 잡기까지….

새로운 법당이 개원하기까지 불사에서 시작해 수많은 사람의 힘을 모으는 과정이 쉽지 않습니다. 이후 법당을 지속해서 운영하고 꾸려나가는 것 또한 만만치 않은 일입니다. 신생법당의 특성상 인원이 적을 수밖에 없고, 새롭게 모든 것을 개척해야 하는 상황에서 모든 것이 순탄치만은 않았을 것 같은데요. 하남법당에서의 지난 1년을 돌아본 소감을 들어 보았습니다.

강승연 님 (총무) : 분당에서 전법팀장 소임을 맡으면서 얼결에 불사 업무를 시작하서 지금의 인연이 되었습니다. 게으르고 몸이 약하다는 핑계를 대며 부총무 인연 되는 것을 참 많이 거부했었는데 정토에 대한 애착과 도반님들의 공덕으로 여기까지 와 있습니다. 되돌아보니 참 고맙고 감사합니다. 자존심 세고, 싫은 소리 안 들으려는 이 업식을 어디서 적나라하게 보았겠어요. 중간에 건강상 이유로 병가를 내기도 했지만, 장애를 뛰어넘어 다시 법당으로 돌아온 것도 잘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다행히 수행 잘하고, 능력 있는 도반들을 만나 일이면 일, 수행이면 수행을 정석대로 해보려 애쓰는 팀장님들과 함께 아주 어려움 없이 가볍고, 즐겁게 소임에 임하고 있습니다.

이예승 님 : 공원 옆에 자리한 하남법당은 반듯하고 깔끔하여 첫눈에 맘에 들었습니다. 1년 반 동안 불교대학 팀장을 하면서 신입생 한 분 한 분께 정성을 다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스님을 좋아하고 존경해서 오는 신입생들이므로 스님께 누가 되지 않도록, 실망하지 않도록 신경 써서 봉사했습니다. 제 맘을 알아주었는지 불교대학, 경전반 학생들 모두 봉사에 적극적으로 임했고, 수행자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했습니다. 정신없이 보낸 지금 도반들과 나누기할 때면 행복합니다.

오영숙 님 : 2시간 걸려 다니던 서초법당에서 경전반 수업을 마쳤을 때 집 앞 10분 거리에 하남법당이 생겨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JTS 복지담당 소임을 작년부터 맡겨주어서 하고 있습니다. 봉사 소임이 중요한 게 아니라 봉사 그 자체가 중요하고 나에게 봉사할 기회가 주어진 것이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작년 6월부터는 분당법당에서 목탁교육을 받고 9월부터 사시예불 집전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부담도 있었으나 하면서 점차 감사한 마음이 올라오고 여법하게 예불을 드리는 때도 많아져서 이 또한 감사합니다. 작년에 다시 청강한 경전반 수업도 여전히 좋고, 특히 수행법회는 날이 갈수록 삶에 활력을 주고 일상의 수행에 지침이 되고 있습니다.

권순미 님 : 하남법당이 개원하기 전에 가까운 강동법당에서 봄불교대학을 졸업했습니다. 집 근처에 법당이 생겨서 하남법당은 어떤가 보러 갔지요. 와보니 활동가들이 너무 없는 거예요. 멀리 분당에서 아침 일찍 오셔서 수행법회 하고 저녁 수행법회까지 하는 것을 보고 가까운 곳에 사니까 도움이 되고자 저녁 수행법회 영상봉사를 하겠다고 했습니다. <깨달음의장>을 경전반 입학하기 전에 다녀온 환희심 덕으로 가볍게 봄불교대학 저녁 담당자도 맡게 되었습니다.

이화영 님 : 정토회에 첫발을 딛게 해준 분당을 떠나 하남으로 이사 올 시기에 크다면 큰일들이 겹치기로 일어났습니다. 딸이 길고 긴 미대 입시 후 재수를 했고 남편은 십수 년 운영하던 회사를 접었으며 친정엄마는 수술 후 염증이 일어나 불안함을 가득 안고 재수술과 항생제 치료를 하게 되어 정신과 육체가 매우 힘들었습니다. 여러 가지로 쉼이 필요할 때 이사와 동시에 법당을 옮겼으나 완전히 극복하지 못하고 한동안 슬럼프에 빠져 넘어져 있었습니다. 지원팀장으로서 그래도 정토회에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보니 어느덧 1년이 지났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하남 1년은 질풍노도의 시기였습니다.

하연실 님 : 신생법당이라 해보지 못한 첫 소임을 하며 물어볼 선배 도반도 없고 많이 헤매고 부족한 부분도 많았지만, 지금은 아주 편해지고 익숙해져 사회생활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각자의 계기와 소임은 다르지만 공통으로 ‘하남법당’은 우리 동네에 생긴 ‘내 마음의 둥지’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때론 속상할 때도, 지칠 때도 있지만 이곳에 모여서 위로받고 또 힘을 얻으며 자신을 성장시키는 공간을 함께 만들어간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개원 첫 해 연말 송년모임에서 아이들도 함께 한 가족 같은 분위기의 하남법당
▲ 개원 첫 해 연말 송년모임에서 아이들도 함께 한 가족 같은 분위기의 하남법당

새로운 기회와 도전, 함께했기에 가능했던 시간

지난 1년을 돌아보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이 있을까요?

이예승 님 : 작년 12월에 했던 하남법당 송년회가 기억에 남습니다. 많은 도반님과 자녀들이 함께한 자리였는데 각 반 장기자랑, 게임, 선물 추첨 등 알차고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법당에서 송년회를 하니 연말이 더욱 따뜻하고, 감사하게 느껴졌습니다. 정토회에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어 아쉬웠는데 송년회는 함께해서 좋았습니다.

권순미 님 : 부총무님께서 법회팀 담당을 하라고 해서 도반님들과 함께 목탁교육을 받고 하남법당 제1회 백중기도를 했습니다. 참 감격스러웠습니다. 지금도 그때 생각을 하면 무슨 배짱으로 목탁을 잡았는지 모르겠어요. 그때 법주도 딱 한 번 했는데 감개무량했습니다. 도반들께 감사를 드리죠. 활동가가 적기 때문에 모두가 다 함께하면서 한 식구들 같았고 봉사 일이 즐거웠습니다. 또 경전반도 수업 듣고 개근했던 일도 잊을 수 없네요.
금강경 들으면서 기뻐서 울었어요. 부처님 말씀 듣는 것이 돈 버는 것보다 좋아서 경전반 수업 듣는 날만 기다렸습니다. 졸업식 때 일과 겹쳐서 첫 불교대학 담당자였는데도 참석 못 하고 법륜스님께 개근상도 못 받았지만 1년 꾸준히 다닌 것만으로도 감사해서 전혀 미련은 없더라고요. 개근상을 하남법당 도반님이 가져다주었는데 눈시울이 뜨거웠습니다. 행복했습니다. 제가 자랑스러웠어요.

오영숙 님 : 작년 여름 백중 천도재 목탁 바라지 하던 때의 감동을 잊을 수 없습니다. 분당법당 다니며 목탁교육을 받고 집에 오면 밤에 목탁에 헝겊을 끼워 넣고 연습을 하며 부지런히 배웠습니다. 올해 백중 때도 목탁 바라지를 하긴 하지만 작년 처음 목탁을 배우고 익혀 천도재를 지낼 때의 그 감격을 잊을 수 없습니다.

이화영 님 : 복잡한 마음을 바라보고 다독일 수 있었던 도반들과의 100일 릴레이 새벽 통일기도가 기억에 남습니다. 처음으로 목탁을 잡고 고요한 법당에서 오롯이 혼자서 마음의 고요를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 저에게 힘을 주었습니다.

하연실 님 : 저도 지난해 말부터 올 초에 걸쳐 진행됐던 한반도 평화 대행진과 매주 새벽마다 법당에서 혼자 통일기도 하던 일이 기억에 남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 분당법당의 막내 하남법당 기념사진. 매년 참석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 부처님 오신 날 분당법당의 막내 하남법당 기념사진. 매년 참석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하남법당만의 자랑거리

신생법당이라 인원이 적어 힘든 점도 있지만, 오히려 무언가를 새롭게 배우고 익혀 도전할 기회가 주어지기도 합니다. 또한 한마음이 되어 가족처럼 함께 일을 해나갈 수 있는 동력이 되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집전할 사람이 부족해 새롭게 목탁을 배우기도 하고, 혼자만의 조용한 명상의 시간이 주어지기도 하며, 연말에는 다 같이 모여 오붓한 송년회를 하기도 하는 하남법당의 풍경이 참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다른 법당과는 다른, 하남법당만의 자랑거리가 있다면?

강승연 님 : 첫 불교대학 입학생 모집에서 몇 명이나 올까 내심 걱정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다행히 주간, 저녁반 각각 15명이 넘는 입학생이 오셔서 안심되었습니다. 그 첫 입학생들이 지금은 경전반 학생이 되어 스스로 수업 진행하고 대부분 법당 주요 소임을 맡아 본격적으로 잘 쓰일 준비를 하고 있어 든든합니다. 특별히 소임을 거부하지 않고 가볍게 받고, 적극적으로 임해주는 도반들이 우리 하남법당의 자랑입니다.

오영숙 님 : 우리 하남법당은 너그럽고 따뜻한 부총무 님의 품 안에서 모든 활동가가 각자 최선을 다해 조화롭게 법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쪼지 않고 넓은 품을 만들어 주는 강승연 총무님의 헌신 속에서 우리 활동가들은 행복하고 자유롭게 최선을 다해 수행하고 봉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최선의 리더십은 무위행이라고 한다면 우리 하남법당이 그에 걸맞은 곳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화영 님 : 매우 열정적이고 젊고 예쁜 도반님들!

하연실 님 : 신생법당이라 도반들이 많지 않았지만 다들 일당백이 되어 다른 법당들이 하는 모든 일을 해낸 것!

역시 사람은 꽃보다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 분 더! 꽃보다 아름다운 하남법당 활동가분들 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꽃 중의 꽃, 활동가 청일점이신 조주현 님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아쉽게도 인터뷰는 극구 사양하셨지만, 총무님과 함께 하남 불사를 시작하여 회계, 지원, 자활, 저녁 팀장을 등 모든 부서를 총망라하면서 하남법당이 지금의 모습을 갖추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해주신 분 중 한 분입니다. 청양고추같이 톡 쏘는 매력, 유쾌한 웃음, 꼼꼼하게 일을 챙기면서도 자유로운 영혼인 조주현 님께도 모두 함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무변심법사님과 함께
▲ 무변심법사님과 함께

나에게 하남법당이란?

마지막으로 ‘나에게 하남법당이란?’이라는 물음에 답하면서 소감 나누고 인터뷰를 마칩니다.

강승연 님 : 나에게 하남법당은 더 넓게 보고, 더 높게 볼 수 있는 산마루 같은 곳이자 한 고비 한 고비 넘게 하는 고갯마루 같은 곳입니다. 좋아서도 하고, 하기 싫어도 하고, 몸이 아파도 그냥 해보는… 그래서 한계를 뛰어넘고 치열하게 나를 알아가는 수행의 연습장입니다. 스승님 말씀대로 일을 놀이처럼 즐겁게, 수행의 도구로 삼아 연습하듯 해봅니다. 모르면 묻고, 틀리면 고치고, 잘못하면 참회하라는 말씀이 소임뿐만 아니라 삶을 참 가볍게 합니다. 앞으로도 내 삶의 지침으로 삼아 부지런히 수행 정진하고 봉사해 나가겠습니다.

권순미 님 : 지금은 불교대학 담당과 퇴행성 관절염으로 의사 처방 따라 절을 못 해서 법회팀 담당을 내려놓았습니다. 그랬더니 부총무님께서 더 무거운 저녁불교대학 팀장을 하라고 하셔서 능력 있는 도반님들 믿고 가보려고 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오영숙 님 : 불교대학, 경전반 수업만 들을 때는 몰랐습니다. 봉사 소임을 맡고 수행법회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면서 ‘아, 수행은 이렇게 하는 거구나…. 수행, 보시, 봉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가 이것이구나!’를 알았습니다. 건강상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부처님 법을 공부하며, 내가 해오던 사회활동과 수행의 통일을 이룰 수 있는 내 삶의 통합 장이자 수행도량으로 하남법당은 정말 감사한 곳입니다. 생활과 밀착한 지역 법당의 장점을 크게 깨달을 수 있는 지난 1년이었습니다.

이화영 님 : 하남법당이란 매주 고집 가득한 나를 돌아보게 되는 곳.

하연실 님 : 하남법당이란 마음의 상태와 상관없이 올 수 있는 집.

이예승 님 : 저에게 하남법당은 남양주법당, 분당법당에 이어서 3번째 몸담은 법당입니다. 이 법당, 저 법당 다니면서 알게 모르게 만든 고정관념을 바로 잡을 수 있었고, 인연에 따라 봉사하고 생활하는 연습을 할 수 있었습니다. 스님 말씀처럼 제가 어떤 법당에서는 키가 큰 보살이 되고, 어떤 법당에서는 키가 작은 보살이 되는 것을 몸소 체험했습니다. 하남법당은 저에게 배움터이고 법문을 적용해 볼 수 있는 시험장이자 수행 터이며 재미난 놀이터입니다. 하남법당을 세우고 유지하기 위해 수고하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백일기도 입재식날 모인 하남법당 활동가와 도반님들
▲ 백일기도 입재식날 모인 하남법당 활동가와 도반님들

글_신정아 희망리포터(분당정토회 하남법당)
편집_한영옥 (강원경기동부지부)

전체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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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사

감사합니다_()_

2018-08-17 16:51:52

박성희(감로안)

작년 송년회가 어떠했는지 궁금해 지네요~ 하남법당 화이팅닙니다!

2018-08-15 15:51:27

무량덕

정말 도반님들 나누기가 법문처럼 공감과 감동을 주네요. 하남이란 이름도 좋구요. 모두 성불하세요~

2018-08-15 14:4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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