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부산울산지부
청정법당으로 피어나라!

유난히 춥던 올겨울도 이제 지나가려나 봅니다.
날이 따뜻해졌는지 사람들의 옷차림새가 제법 가볍습니다.
봄으로 접어드는 3월 3일 토요일 10시부터 3시 30분까지,
해운대법당에서는 총 72명의 활동가가 참가하여
2018년도 부산울산지부 활동가 환경워크숍을 진행하였습니다.
그동안 환경실천을 해온 법당 중 법당별 잘하는 분야를 중심으로 사례발표를 해보았습니다.
청정법당을 꽃피우는 환경워크숍의 생생한 현장을 소개합니다.

분리배출을 잘하는 동래법당

동래법당은 지자체 재활용 분리수거 요일을 게시판에 붙여놓고 재활용 쓰레기를 배출한 후, 그 무게를 기록해보니 어떤 쓰레기가 많이 나오는지 알 수 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발생하는 음식물 중 말릴 수 있는 과일 껍질과 채소는 건조하여 일반 쓰레기로 배출한다며 음식물 배출량을 줄일 방법을 소개하였습니다.

사랑스러운 지렁이와 퇴비화로 음식물 배출량을 줄이는 금정법당

음식물이 발생하면 기록장에 기록하여 지렁이 밥으로 사용되는 것은 잘게 잘라서 준비하고, 양배추 심처럼 딱딱한 부위는 뜨거운 물로 한번 데쳐서 준비합니다.
한꺼번에 먹이를 주면 지렁이가 다 소화 할 수 없으니 요일별로 구역을 나누어 먹이를 주고 있습니다. 지렁이 키우는데도 노하우가 필요하다니 참 재미있습니다.
발표자 이주경 님은 이런 지렁이가 사랑스럽다고 합니다.

지렁이 특식이 커피 찌꺼기라는 것을 아시나요? 지렁이들도 아메리칸 스타일을 좋아하나 봅니다.
▲ 지렁이 특식이 커피 찌꺼기라는 것을 아시나요? 지렁이들도 아메리칸 스타일을 좋아하나 봅니다.

이주경 님은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스티로폼을 주워 금정법당 옥상에 모아 놓는데, 다가올 봄을 위해 음식물 퇴비화를 하다 보니 상자가 하나둘씩 늘었다고 합니다.
음식물은 흙에 묻은 지 15일이 되면 퇴비화가 된다고 해서 음식물을 넣은 일자를 표시하였습니다. 퇴비함 위에는 유리로 뚜껑을 덮어 수분 조절을 하여 퇴비화가 잘 되도록 도울 뿐만 아니라 바퀴벌레, 하루살이 등 벌레의 접근도 막을 수가 있습니다.
퇴비화 과정도 지켜볼 수 있다니 참 지혜롭습니다.

환경지킴이 울산법당 한선화 님

울산법당 사회활동 담당을 맡은 한선화 님은 다방면에 재주가 많습니다. 분리수거 중 헷갈리기 쉬운 것들을 설명해주었습니다. 딱풀, 노끈, 복사지를 쌌던 포장지는 코팅이 되어서 일반 쓰레기로 배출이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볼펜은 분리하여 스프링은 고철로, 통은 플라스틱으로, 심은 일반 쓰레기로 분리 배출한다며 놓치기 쉬운 부분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또한, 비닐은 모두 재활용이 되는 것이 아니라 ‘비닐류’라는 마크가 표시되어있는 것들만 재활용이 되며 일반 쓰레기 비닐류를 버릴 때는 부피를 작게 접고, 노끈도 묶어서 버린다는 방법도 알려 주었습니다.

수행법회 때는 전체 대중에게 지난달 음식물, 일반 쓰레기 발생량과 이번 달 발생량과 배출량을 발표하여 무엇이 얼마나 증가하고 감소하였는지를 함께 보고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주례회의를 통해 논의하는 언양법당

언양법당은 쓰레기 발생 내용을 주례회의를 통해 활동가들과 함께 공유하여 그에 따른 문제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대책을 의논한다고 합니다.

상시 나비장터 운영하는 옥교법당

옥교법당의 명쾌 상쾌한 부총무 이명애 님은 옥교법당의 비어있는 법사실에 주워온 옷장을 넣어서 활동가들이 사용하지 않는 옷과 가전용품 등을 비치해두고 수행법회/불교대학/경전반 수업 후 항상 들러서 필요 물품을 살 수 있게 합니다.
그리고 모금액은 ‘평화재단’에 기부하고 있습니다.

옥교법당의 상시 나비장터
▲ 옥교법당의 상시 나비장터

환경워크숍의 꽃 ‘모둠 토론’

90분 동안 다섯 모둠으로 진행된 모둠 토론에서는 청정법당을 왜 만들어야 하는지, 그동안 어떻게 해왔는지, 앞으로는 어떻게 할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비닐을 사용하지 않으려고 하다 보니 간식으로 먹던 빵과 과자 대신 고구마와 감자를 먹게 된다는 이야기, 처음에는 의무적인 실천으로 진행하던 것들이 어느새 몸에 배어서 항상 뒷물 수건, 손수건을 가지고 다니고 텀블러, 장바구니는 일상생활이 되었다는 이야기, 환경실천을 하다 보니 벌레 등 생명의 소중함 등을 느끼며 생태 감수성이 증가하는 것 같다는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고 갔습니다.

모둠토론 중인 도반들의 모습
▲ 모둠토론 중인 도반들의 모습

아름다운 공양 이야기

자투리 반찬과 재료로 만든 재미있고 유익한 메뉴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해운대법당 최문숙 님은 ‘자투리 채소 들깨탕’을 소개해주었습니다. 각종 남은 채소 재료를 모두 섞어서 쌀가루와 들깻가루를 풀어서 끓이면 고소하고 맛있는 들깨탕이 만들어집니다.
울산 지원팀장 손득례 님은 자투리 반찬을 모두 볶아서 만든 볶음밥과, 콜라비 즙을 해 먹고 남은 채소를 모두 전으로 붙인 콜라비 전, 냉장고에 남은 재료들을 넣고 끓인 된장찌개를 소개해 주었습니다.

자투리 반찬과 재료로 만든 맛있는 요리를 소개합니다.
▲ 자투리 반찬과 재료로 만든 맛있는 요리를 소개합니다.

청정법당을 위한 모둠발표

법당별로 구성된 모둠에서 모둠 발표를 시작하였습니다. 총 다섯 모둠이 진행하였습니다.
자연과 더불어 사는 연기적 세계관, 청빈하고 검소하며 소박한 정토행자의 삶, 환경실천을 하는 사회변화를 위한 본보기로서의 청정법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앞으로 청정법당을 만들기 위해 쓰레기 제로를 실천하는 다양한 의견들이 있었는데요, 인식의 전환을 위해 정기적인 환경회의(쓰레기 발생량 전월 비교), 팀별, 교실별 환경담당자 지정, 여러 행사 시 소박한 음식을 준비하자는 좋은 의견들이 나왔습니다.

청정법당은 왜 만들어야 하는가?
▲ 청정법당은 왜 만들어야 하는가?

에코붓다 국장 현희련 님은 우리의 실천이 어떻게 사회에 기여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였습니다. 나비장터 등의 활동이 지역사회로 들어가거나 주민들이 법당에 찾아와 함께할 수 있는 방식으로 문화를 늘려가서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조금씩 사회에 기여하게 되면 좋겠다고 하였습니다.
올 하반기에는 개인 사례발표로 좋은 사례와 최악의 사례 발표를 해서 여러 사례를 함께 공유하면 좋겠다고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부산울산지부 국장 전은주 님이 주말에 함께 참여해준 활동가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오늘 워크숍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청정법당 피어라” 구호와 함께
▲ “청정법당 피어라” 구호와 함께

오늘 우리들의 환경에 대한 토론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잘 실천해보고 연말에 다시 이런 실천을 공유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라봅니다.

글_유진영(부산울산지부)
정리_방현주 희망리포터(서면정토회 서면법당)
편집_김형석(부산울산지부)

[삶을 바꾸는 공부, 정토불교대학]
원서접수 기간 : 2018. 3. 25 (일)까지

문의 : 02-587-8990
▶정토불교대학 홈페이지

전체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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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영

청정법당을 위해 작은걸음으로 조금씩 실천하시는 부산울산 활동가 여러분 멋져요~~
함께해서 좋습니다~♡

2018-03-15 10:09:47

한완숙

음식물 쓰레기를 정성껏 말려서 버리시군요
지렁이도 아메리카노 를 좋아 하는군요..()..

2018-03-15 10:04:59

김희선

멋지네요^^
청정법당에서 먼저 나부터 시작하고 지역사회로 확대해가는 환경실천이야기, 마음에 와 닿습니다.

2018-03-15 10: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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