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송도법당
우리는 부부도반
윤종섭, 박순덕 부부의 부부수행 이야기

인천정토회 송도법당 윤종섭.박순덕 부부 도반님을 소개합니다
법당의 대소사를 적극적으로 하시며 수행하시는 부부의 모습은 송도법당 도반님들의 귀감이 되시며, 나도 그렇게 해 봐야겠다는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에너지가 되고 있습니다. 윤종섭 님이 직접 들려주시는 수행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아내 덕분에 인연맺은 정토회

이제 제 아내도 60세가 되어 우리 부부는 이제 정말 노부부가 되었습니다. 이제 보니, 부부로 39년 살아왔는데, 그 시간 동안은 참 많이 바쁘게 지냈습니다. 자식 둘 낳아 키우면서, 좀 더 많이 가지기 위해서 좀 더 멀리, 더 높이 가기 위해서 정말 바쁘게 지냈습니다. 열심히 살아왔기에 남 부럽지 않게 지낼 수 있었고, 또 그렇게 열심히 살아온 삶에 후회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바쁘게 지내면서 놓치고 온 순간들이 많았었나봅니다. 이따금 멍해지고, 어느 순간 가슴이 갑갑해지기도 했습니다. 이유 없이 그냥 화가 나는 순간들도 있었습니다.
먼저 정토회와 인연을 맺은 아내는 이런 저에게 여러 번 정토회를 권유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한창 뭐든 다 미뤄두고 싶은 때였습니다. 그저 잠시 쉬면 괜찮아질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 권유를 다 거절하기만 했는데, 사실 그냥 쉬는 것도 잘 되지 않았습니다. 그 때는 참 답답했고, 아마 제 아내는 그런 저를 보면서 더 답답했겠지요.

정토회를 다닌후 달라진 아내. 하지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나에게 정토회는 너무 무겁게 느껴져

한반도 평화염원기도를 집전하는 박순덕 님
▲ 한반도 평화염원기도를 집전하는 박순덕 님

제 아내 얘기를 잠깐 해보자면, 예전에는 아주 많이 까칠한 성격이었습니다. 늦둥이 막내딸로 귀하게 태어나 예쁨 많이 받고 자랐었는데, 저를 만나서 시집살이를 하면서 아주 많이 힘들어했습니다. 그러면서 더 날카로워진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토회와 인연을 맺으면서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로 향해 있던 원망들을 털어버리고 아주 많이 차분해지고 부드러워졌습니다. 큰아들 중 3때부터 시작해서 20여년 넘게 해온 새벽기도는 늘 하는 기도였지만, <깨달음의장>, <나눔의장>, <인도성지순례> 그리고 여러 번의 명상수행을 통해서 정토행자가 되면서 정말 많이 달라졌습니다.
아내의 달라진 모습을 보면서 저도 정토회에 뭔가 특별한 게 있나보다 생각은 하면서도, 그때는 변화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변화라는 것도 뭔가 하는 것...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제게 정토회는 너무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정토불교대학으로 시작한 정토회 - 믿음으로 다니거나 변화를 요구하는 게 아니라 배움으로 시작해보라는 말에

그러던 중 은퇴를 하게 되었고, 은퇴를 하고 나니, 매일 출근하는 곳이 없다는 게 참 서글펐습니다. 그러던 중 아내가 정토불교대학을 권유하게 되었습니다. 한번만 와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정토불교대학을 시작으로 65세 마지막 달, 마지막 수업에는 지리산 <깨달음의 장>에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윤종섭 님. 박순덕 님
▲ 윤종섭 님. 박순덕 님

부부에서 도반으로 - 스스로를 돌아본 다는 것은, 진정한 관계로 나아갈 수 있는 길

<깨달음의장>에 다녀와서 보니, 아내에게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이 절로 들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부부에서 도반이 되었습니다. 도반이 되고나니 가장 좋은 것은 서로가 하는 말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스스로의 행동을 알아차림’ 하는 것은 정토회에 와서 가장 어려우면서도 감사한 배움입니다. 물론 서로가 한 순간 예전 성격이 올라올 때도 있지만, 그래도 스스로를 되돌아본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것은 물론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진정한 관계로 나아갈 수 있는 가장 좋은 습관이라고 생각합니다.
<깨달음의장> 이후에 정토행자로써 <인도성지순례>와 <동북아역사기행>을 다녀오면서 법륜스님은 제게 스승이자 살아있는 부처님으로서, 중생들의 하루의 삶을 넘어서서 우리 민족의 혼을 되찾고자 애쓰는 모습에서 깊은 감명을 받게 되었습니다. 버스 안에서나 저녁 늦은 시간에도 우리들에게 한 가지라도 더 가르치기 위해 열띤 강의를 하시는 모습에서, 다 따라가지 못해서 죄송한 마음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제가 제 나름대로 할 수 있는 일들은 무엇이 있을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부부도반

임진각 망배단에서 평화통일기도. 오른쪽 첫번째 윤종섭 님, 다섯번째 박순덕 님
▲ 임진각 망배단에서 평화통일기도. 오른쪽 첫번째 윤종섭 님, 다섯번째 박순덕 님

광화문 평화시민대회.뒷줄 오른쪽 첫번째박순덕 님
▲ 광화문 평화시민대회.뒷줄 오른쪽 첫번째박순덕 님

이런 고민을 시작으로 저희 부부는 통일기도를 함께하게 되었고 임진각 망배단, 강화도 평화의 전망대, 마니산 단군제, 송도법당 한반도 평화기도, 광화문광장 전쟁반대 시민대회, 탑골공원 평화시민대회, 국회의사당 1인 시위 등 참여할 수 있는 집회는 모두 참여하는 것으로 저희 마음을 보태고 있습니다.

국회의사당 앞에서의 1인 피켓시위
▲ 국회의사당 앞에서의 1인 피켓시위

난생처음 홀로 피켓 플레이에 참석하기로 하면서 낯설고 어려웠지만, 제가 직접 행동해 봄으로써 더욱더 법륜스님의 말씀이 와 닿았고, 더 큰 의지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또 많은 도반들과 함께 하는 시가행진은 같은 마음으로 모인 많은 사람들과 함께한다는 기쁨으로 인해 저에 대한 확신은 더 커졌고, 앞으로 정토행자의 삶에 대한 의지는 더 단단해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정토회의 시작은 내 마음의 무게를 덜어내는 일. 하지만 덜어내고 보니 아무것도 아닌 일. 정말 무거운 일이 무엇인지 알게 되

정토회의 시작은 제 마음의 무게를 덜어내는 일이었습니다. 그때는 제 마음의 무게가 세상 가장 큰 일인 줄 알았습니다. 막상 덜어내고 보니 아무것도 아닌 일이었습니다. 정토회를 통해서 가벼워지고 나니, 정말 무거운 일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조금 더 빨리 정토회를 만났다면 어땠을까를 생각해보면 소중했던 젊은 시절에 몰라서 놓쳐왔던 것들에 대한 아쉬움도 없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지난 시간들에 대한 후회보다는 함께 할 수 있기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저희 부부는 부부로서의 삶에 있어서는 숙제를 다 했다고 생각하기에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부부로서 최선을 다했고, 또 그로 인해 주어진 모든 것들에 감사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매일 하던 새벽기도에서는, 더 받기를 바라는 마음이 아니라, 행함을 약속하는 삶으로 변화하면서 지금은 부부라기보다는 함께하는 도반으로서 서로의 변화를 응원하고 지지해주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저희 부부는 정토행자로서 하루의 감사함을 알고 함께 수행하는 삶을 살아가는 영원한 도반일 것입니다.

직접 들려주시는 수행이야기가 어떠셨나요? 부부도반께서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새벽기도와 주말집회에 적극 참여 하시며 오히려 집회에 참여하시는 다른분들께 더큰 에너지를 얻어온다 기뻐하십니다.

글 _ 윤종섭 (인천정토회 송도법당)
담당_ 황정의 희망리포터 (인천정토회 송도법당)
편집_ 한명수(인천경기서부)

전체댓글 8

0/200

무량심

부부도반님 정말 바른길을 가시는 두분 감동ㅈ입니다. 잘 따르고 행해 보도록하겠습니다.

2018-01-03 20:59:22

한명수

글 너무너무 잘 읽었습니다.
덕분에 부끄러워하면서 제 수행을 돌아보고 다시 발심하는 기회가 되었네요.

고맙습니다.

2018-01-03 19:57:47

무량덕

거사님 눈으로 보는 보살님 수행담 정말 감동입니다. 부부 도반님의 모습 멋지고 부럽기까지 하네요.

2017-12-28 16:5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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