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서울제주지부
함께 할 수 있어 좋습니다. ‘인생은 지금 여기’ 이 땅에 평화를! 아모르 정토!
서대문정토회 공연 후기

9-3차 천일결사 폭풍적인 반응을 일으켰던 서대문정토회의 ‘아모르 정토’가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향한 1000일 정진- 800일 기념 법회 때도 선보였습니다. ‘우리의 소원은 평화 통일’이라는 글과 함께 끝난 공연은 청중의 앙코르를 받으며 다시 한 번 감동과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서대문정토회는 서대문, 종로, 마포, 용산, 은평 이렇게 5개의 법당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함께하면 멋진 일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서대문정토회 도반님들의 공연은 모두 함께 기도하면 우리가 바라는 평화를 이뤄낼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을 갖게 해 줍니다.

천일결사에서는 21명 그리고 800일 정진 기념 법회에서는 11명이 함께해주었습니다. 공연 준비부터 두 번의 공연의 감동을 종로법당 조명이 님이 잘 정리해 주셨는데요. 그 감동의 일정과 800일 정진 공연까지의 소감을 함께 나눠 보고자 합니다.

'아모르 정토' 입재식 공연 영상

▲ 참고 : 영상이 많이 흔들립니다.

인생은 지금이야! 아모르 정토!
▲ 인생은 지금이야! 아모르 정토!

[참가인원]

꼭지장 : 정은영(은평)
종로법당 : 김은정, 유영남, 송현자, 박지유, 권경희, 김지은, 조명이, 이선옥, 강미송, 배창욱, 우경원
서대문법당 : 윤정순, 유순주
마포법당 : 김지원
용산법당 : 여복순, 황문숙
은평법당 : 배옥순, 이혜숙, 배지은, 김선주

1. 9-3차 천일결사 입재식

안녕하세요? 종로법당 조명이 입니다.
처음에 9-3차 입재식 공연을 서대문 정토회에서 한다고 할 때 나와 상관없는 남의 일인 줄 알았습니다. 9-2차 김천 천일결사 입재식을 처음 가봤고 다른 법당에서 하는 공연을 보면서 ‘저 정도 하려면 얼마나 연습을 했을까?’ 가늠해보는 정도였습니다. 모두 나름의 일들로 바쁜데 대단하다 생각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어려운 걸 서대문정토회에서 해야 한답니다. 회의를 통해 김연자 노래 '아모르 파티'를 개사한 '아모르 정토'가 정해지면서 김은정 총무님의 섭외로 제가 공연팀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연습일지]

9월 10일(일) 1차 연습 D-36

10명 남짓한 도반들이 종로법당에 기대 반 설렘 반으로 모였습니다. 첫날임에도 불구하고 정은영 꼭지장님이 안무까지 직접 다 짜오는 열의를 보여주어서 연습을 하고 안무에 대한 여러 의견을 나눴습니다.

9월 15일(금) 2차 연습 D-31

첫날 연습이 끝나고 여러 의견을 수렴하여 김연자와 그레이스가 같이 부른 노래에서 걸그룹 '그레이스' 안무를 초안으로 해보기로 했습니다.

9월 17일(일) 3차 연습 D-29

김연자 그레이스 동영상은 각기 다른 법당에 다른 스케줄이 있는 분들이 혼자 연습하기엔 안 보이는 안무들이 많았습니다. 어린이 댄서들의 풀 동영상을 권경희 님이 찾아서 공유해주었습니다! (유레카!) 다시 원점으로 가서 '아모르 파티 - 어린이 버전' 동영상을 거울 모드로 하기로 하고 새로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9월 21일(목) 4차 연습! D-25

생각보다 쉽지 않은 고난이도 안무와 동작들에 몸과 마음이 따로 놀고, 이렇게 해서 공연을 할 수 있을까 우려되었습니다.

9월 22일(금) 5차 연습! D-24

연속된 연습 속에 안 되는 동작들을 일일이 끊어가며 잘되는 사람들이 가르쳐주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의상을 어떻게 할지 논의가 시작되었고 기본적으로는 걸그룹 '그레이스'의 복고풍 스타일로 결정하고 구매할 곳을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9월 29일(금) 6차 연습! D-17

공연 인원이 부족하다는 입소문(?)을 듣고 합류한 분들과 개인 일정으로 9월 24일 통일축전과도 겹쳐 참가하지 못했던 봉사자들이 새로 합류하면서, 10명 남짓으로 시작했던 공연팀의 인원이 조금씩 늘어 20명이라는 팀을 꾸릴 수 있었습니다.

10월 1일(일) 7차 연습! D-15

뒤늦게 합류한 분들과 계속 연습해오던 분들과의 합이 맞지 않고, 추석 연휴가 끼어 있어서 연습도 불가능한 상황에서 2주밖에 남지 않은 공연을 제대로 올릴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 사이 의상 준비는 박차를 가해 여자들은 흰색 운동화, 흰색 블라우스, 도트 머리띠, 도트 스커트를 입기로 하고 남자들은 흰색 운동화, 흰색 셔츠, 청바지, 도트 타이로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10월 8일(일) 8차연습! D-8

오늘은 서초 무대팀에게 공연 동영상을 찍어보내 컨펌받아야 하는 날! 추석 연휴 동안 개별연습을 많이 해온 덕분에 조금씩 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도트 스커트 구하는 것이 가장 큰 난제였는데, 박지유 님이 시장통을 직접 발로 뛰며 백방으로 알아보았으나 각자 체형들이 너무 다양해 기성품으로는 구매가 불가능하였습니다. 발을 동동 구르던 중, 송현자 님이 직접 샘플을 만들어 오는 열의로 도트 스커트 3가지 색상이 완성 되었습니다.

10월 9(월) 9차 연습! D-7

서초 무대팀에서 동영상 피드백을 주었습니다. 노래 녹음도 다시 해야 하고, 안무도 좀 더 잘 맞춰야 하고, 밋밋한 부분을 개선하기 위한 안무 대형 변화가 있었습니다. 또, 남자들의 웃긴 가발 착용 등의 수정안과 현수막 제작 등이 추가되면서 조금씩 공연의 압박감이 높아지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고생하는 공연팀을 위해 서대문정토회 각 법당 총무님들이 십시일반 모아준 돈으로 회식을 하며 1주일 남은 기간 더 열심히 열의를 다졌습니다.

10월 13(금) 10차 연습! D-3

12일에 서초에서 5명의 목소리인 김은정(종로), 박윤경(용산), 김지원(마포), 배은자(용산), 이금란(종로), 유순주(서대문) 님의 보시로 새로운 음원이 만들어졌습니다. 이 날은 서초법당 무대팀에서 우리 공연을 전면적으로 봐주실 2명이 와서 디테일한 안무 수정과 대형 변화, 현수막이 들어갈 위치 등을 잡아주었습니다.

10월 14일(토) 11차 연습! D-2

어제 바뀐 부분을 중점적으로 몸에 익숙해지게 열심히 연습했으며 첫발 내딛는 타이밍 등 디테일한 부분들 위주로 연습을 했습니다. 다음 날의 공연을 위해 떨리는 마음을 안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10월 15일(일) 공연 당일!

아침 7시까지 리허설을 위해 세종대학교 대양홀에 모여 떨리는 마음으로 무대복으로 갈아입고, 화장을 하면서 순서를 기다렸습니다. 8시 40분 리허설 후에도 입재 시간 10시 전까지 연습에 또 연습!
1부 입재식 후 점심시간(12:30~1:30)이었지만 공연 준비로 배고픔도 잊은 채 김지원 님은 메이크업, 이선옥 님과 박지유 님 등은 다른 도반님들의 머리끈을 봐주며 무대복으로 꽃단장 후 또 연습했습니다.

드디어 공연!

법륜스님과 전국 행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연을 하려니 떨리긴 했지만 마음을 겨우 진정시키며 무대에 올랐습니다. 세종대학교 대양홀을 가득 메운 사람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한 몸에 받으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법륜스님께서도 흡족한 모습으로 공연을 보셨고, 특히 개사 부분에 나오는 스님 멘트에 많이 놀라워하셨습니다. 강당을 메운 많은 분들의 열광적인 환호를 받으며 무대를 마쳤습니다.
처음의 우려와 달리 성황리에 마치게 되어 너무 기쁘고 홀가분하고 뿌듯합니다. 전국 법당 최초 생중계에 딱 맞춰서 서대문정토회가 공연하는 행운도 누리고, 그 곳에 내가 함께했음에 감사합니다.
한분 한분 소중한 시간과 노력으로 많은 분들께 기쁨의 시간을 선사하였고 우리에게도 더더욱 행복하고 기쁜 날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이 힘써주신 음향 담당 배옥순 님을 비롯하여 이름을 알 수 없지만 현수막 보시, 식사값 보시, 영상 보시, 녹음 보시, 내레이션 어린이 등 많은 봉사자의 도움으로 성황리에 잘 마쳤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온몸으로 맞이하고, 온몸으로 껴안아라! 아모르 파티, 아모르 정토!
▲ 온몸으로 맞이하고, 온몸으로 껴안아라! 아모르 파티, 아모르 정토!

천일결사 공연이 끝난 후 기념촬영. 도반의 화합으로 성황리에 잘 마쳤습니다.
▲ 천일결사 공연이 끝난 후 기념촬영. 도반의 화합으로 성황리에 잘 마쳤습니다.

2. 입재식 공연을 돌아보며 & 통일정진 800일 기념법회

[입재식 공연 후기 및 800일 기념법회의 기쁨]

800일 기념법회는 우경원, 배창욱, 박지유, 조명이, 권경희, 김은정, 이선옥, 유순주, 윤정순, 여복순, 황문숙 등 총 11명이 함께 해 주었습니다.
▲ 800일 기념법회는 우경원, 배창욱, 박지유, 조명이, 권경희, 김은정, 이선옥, 유순주, 윤정순, 여복순, 황문숙 등 총 11명이 함께 해 주었습니다.

1. 여복순(용산법당)

처음 입재식 공연참가 얘길 들었을 땐 용산법당에서도 누군가 참석을 해야되는데 나라도 해보자하는 맘으로 참여하게 되었어요.
근데 한두 번 연습에 참여하면서 공연을 만들어가는 과정 속에서 점점 한마음으로 즐기고 있다는 걸 알게 되더라구요. 무대총괄이였던 차종호 님께서 공연연습 때 오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를 명심문으로 해보자고 했을 때, 진정 기회주어졌음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다시 한번 1000일정진 800일 기념법회 자리를 빌어 재공연의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런 기회를 또 한번주셔서 감사합니다 "

2. 김은정(종로법당)

입재식 두 달전부터 모여 연습을 하면서 우리 법당을 넘어 서대문정토회 소속법당 도반들도 알아가는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아무것도 없는 백지상태에서 도반들의 노력과 열정이 모여서 소중하고 아름다운 시간들이 됐네요.
연습하고 노력한 공연이 통일정진 800일 기념법회의 여는 마당에도 다시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뿌듯한 마음이었어요. 뜻을 세우고 마음을 모으면 무엇이든 이루어낼 수 있는 멋진 정토행자님들! 참으로 고맙습니다.

3. 윤정순(서대문법당)

소속은 서대문으로 되어 있어도 서초법당으로 봉사를 하러 가는지라 서대문정토회 도반님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가 적어서 불편한 마음이었습니다. 공연 제의가 들어왔을 때 흔쾌히 승낙할 수 있었던 힘은 아마 그 아쉬움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함께 땀 흘리며 연습하는 시간이 감사했습니다.

4. 우경원(종로법당)

법당의 법요식이나 가을불교대학 입학식 환영식 때도 별 꺼리낌없이 노래와 율동있는 곳에 함께했기 때문에 첫 제안에 거부감이 없었습니다. 절대적으로 부족한 인원에서 더더욱 춤까지 겸비해야 하는 악조건에 성비 구색은 갖춰야 한다는 비장한 마음도 있었습니다.
역대 최장의 추석연휴와 도반님들의 개인 스케줄, 계속 진화하는 안무에 입재식 공연 당일까지 우리를 믿지 못한 상황이었습니다만, 공연 이후 뜨거운 반응에 ‘우리가 정말 열심히 했구나’라는 자부심으로 바뀌는 잊지 못할 경험을 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통일정진 800일 법회 공연은 좀 더 여유로운 준비에 분위기도 좋았고 마지막을 자축하는 것 같아 너무 행복했습니다. 이런 기회주셔서 감사하고, 도반님들과 행복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5. 배창욱(종로법당)

처음에는 봄불교대학 수업 공지 시간에 천일결사 입재식 공연을 하게 되었는데, 인원이 부족하다는 안내를 받고 연습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연습하는 법당이 처음 방문하는 곳이라서 '이렇게 혼자 방문해도 되는 건가' 하는 생각과, 방문하기에는 마음의 준비가 덜 된 것 같은 망설임이 있었습니다. 올 때는 그냥 아무생각 없이 잘 왔는데 막상 들어가려니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그렇게 주변을 배회하다가 같은 법당 공연봉사 소임을 전달해주는 두 분의 도반님을 우연히 만나게 되어 결정적으로 연습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연습 장소에 갔더니 일단은 저희가 연습할 음악과 영상이 준비되어 있었고, 저희의 안무를 봐 주고 지도해 줄 정은영 꼭지장님도 있었습니다. 이런 영상, 음악, 동영상 편집, 무대 의상, 공연 간식 준비, 식사 등이 모두 자발적으로 이루어져 가고 있었습니다. 이를테면 '공연 수행공동체' 같은 느낌 이였습니다. 전체를 위해서 준비를 하는데 있어서 본인의 시간, 재능, 비용을 아낌없이 봉사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무대 의상을 선정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해당 분야의 전문가분들이 있어서 의견을 조율하는 부분에서도 치열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부팀의 여러 가지 조언을 잘 받아들여 도반님들의 열정과 의상에 대한 아모르가 승화되었다고 생각됩니다.

공연 최종 준비 때 공연 준비팀에서 특별 초빙된 길벗 공연팀 소속 여성 도반님의 콕콕 찝어주는 핵심 안무 강의로 그 동안에 연습했던 공연의 포인트를 살리며 동작을 맞추는데 크게 도움을 받았습니다. 무대총괄이었던 차종호 님의 명심문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는 명심문을 마음에 새기며, 관객들이 보면서 즐거울 수 있게 공연을 준비해달라는 말씀이 기억납니다. 항상 저만 즐거우면 된다는 생각이 강했던 저에게 관객분들도 생각을 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때 비로소 제 마음이 "그래, 관객분들이 즐겁게 보도록 공연을 하자" 이렇게 생각이 조율되었습니다. 한 분 한 분의 대중지성과 재능봉사, 모든 준비가 자발적이고 헌신적으로 이루어지는 것, 일이 하고자 하는 대로 뚝딱뚝딱 즐겁게 이루어지는 협업과 운력 등이 참 즐거웠습니다. 돈 버는 일도 이렇게 협동해서 하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이 개인적으로 들었습니다. 의상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도 다른 도반들의 도움을 많이 받아서 알게 모르게 코치와 조언을 아낌없이 받았습니다.

무대총괄 차종호 님.
▲ 무대총괄 차종호 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는 명심문을 들려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공연 당일, 무대 밖에서 이금란 님이 준비한 아침 간식이 생각납니다. 어쩌다 제 멜빵이 급하게 고장이 나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때 제가 정신이 없고 눈이 안 보여서 멜빵을 못 고치겠다고 하니 5초의 망설임도 없이 즉시 멜빵 수리 장인으로 변신하여 고쳐준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연습하면서는 다른 분들의 리듬에 딱 맞는 좋은 동작들을 보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혼자서는 외워서 춤 출 수 없었지만 다 같이 함께 하니 근접하게 따라할 수 있었습니다.

공연 후, 관객들의 큰 성원과 응원이 저의 자존감 포인트 1점을 업그레이드한 기분이였습니다. 어제 800일 통일정진 공연에서는 우경원, 조명이, 이금란 님의 '우리의 소원은 평화 통일' 이라는 자체 현수막을 개인의 후원과 아이디어로 자체 제작하여, 단체 기념 사진 촬영할 때도 잘 쓰여서 참 좋았습니다. 이번 공연을 통해서 정토회 활동을 오래 한 분들을 만나게 되어서 좋았고, 항상 일상 속에서 화에 사로잡히는 저에게 "스트레스는 가고 행복이여 오라!" 라며 번뇌를 훌훌 날려 보내버리는 시간이었습니다. 공연을 준비함에 있어 힘 써주신 모든 스태프 분들 및 도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6. 황문숙(용산법당)

학창시절 합창대회 연습이 생각납니다. 같이 한마음이 되어 연습하는 과정이 쉽진 않았습니다. 몸이 마음을 따라주지 않아 얼마나 속상하던지... 하지만 도반님들과 한마음이 되어 괴정을 즐기고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 마음 너무 좋았습니다.

7. 김지원(마포법당)

건강문제로 가을불교대학 후반기를 반년 정도 쉬다가 처음으로 봉사를 맡게됐습니다. 임신과 유산의 반복 속에 대중법사님의 조언과 부총무님의 배려로 그동안 여러 봉사를 멈췄었는데, 도반들이 여러 소임으로 바쁜 모습을 보며 한편으로 부럽고 미안했습니다. 그래서 부총무님이 봉사일감을 주면 무조건하기로 결심했었는데 이번 천일결사 입재식 공연이 그 첫번째였습니다. 그러나 몸이 좀 나아지자 한 달짜리 프리랜서 프로젝트 일을 맡게 되었고, 덩달아 집안일도 생겨 처음 연습 때 결석을 많이 했습니다. 마음이 바쁘고 여유가 없어서 힘들었습니다.
주위에 폐끼치는것 같아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지만, 사정상 모든 분들이 빠지면서 왠지 나라도 잘해보고 싶었습니다. 평소 춤추기도 좋아하고요. 불교대학 입학 축하공연 등을 속성으로 준비하며 '대충 애드립으로 따라하면 되겠지' 하던 평소의 느슨한 마음이 이번 준비와 연습을 하면서 달라졌습니다. 일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진겁니다.
야근과 연출일로 막판에 너무 피곤한 가운데 연습을 하고 병간호를 하면서 무릎이 아파오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토요일과 공연 당일인 일요일은 너무 아파왔습니다. 무대를 오를 즈음엔 기력도 감각도 없었지만, 모든 근심 다 내려놓고 신이 나서 했던 것 같습니다. 메이크업 보시한 것도 무척 뿌듯했습니다.
긴장되는 가운데 내가 시작부에 동작을 조금 틀린 것 같지만 객석 정면에서 뵈었던 스님의 만연한 미소가 기억에 남습니다. 모두가 합을 이루고 과정을 즐기며 조화롭게 잘 마친것 같아서 너무 뿌듯하고 소중한 동기애를 느낍니다.

800일 통일정진 공연. 저희가 또다시 무대에 섰습니다.
▲ 800일 통일정진 공연. 저희가 또다시 무대에 섰습니다.

현수막을 통일정진에 맞게 새로 제작했습니다.
▲ 현수막을 통일정진에 맞게 새로 제작했습니다.

800일 공연이 끝나고 배창옥 님은, "공연을 통해서 새로운 나를 발견하게 되었고, 무엇보다 이렇게 좋은 기회들은 남들이 권할 때까지 기다리기보다 스스로 마음을 내지 않으면 경험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했는데요. 우리는 스스로 행복을 만들어 나가는 정토행자임을 기쁘게 되새기게 됩니다. 소임이 주어지면 기쁘게 ‘네 하겠습니다’ 라고 답할 수 있는 우리는 행복한 수행자입니다.

글_조명이 님, 서대문정토회 도반들
나누기 취합_박성희(서울제주지부)
편집_전은정(정토행자의하루 담당)

전체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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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명화

멋지십니다

2017-11-21 22:44:24

기우

수고하신 도반님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영상은 아쉽게도 녹화가 처음부터 되지 않았네요. 저희 아이가 인트로를 녹음하느라 저에게 짜증도 제법 부렸습니다. ^^ 보여줬으면 참 좋아했을 텐데...

2017-11-08 17:05:13

김경례

함께한 도반님들 사랑 합니다. 우리는 함께 할때 더 힘이 납니다~♥

2017-11-05 13: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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