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세종법당
살아있는 부처님을 만난다는 거리모금의 달인- 설성문 님 수행이야기

매달 둘째 주 일요일에는 JTS 거리모금 준비로 법당이 분주합니다. 익숙한 손길로 모금 용품들을 챙기며,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 사회활동팀 도반들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15년째 JTS 거리모금을 하고 있는 설성문 님을 소개합니다.

모금통을 가지고 출근하고, 모금하며 퇴근하다

JTS 거리모금을 한 지는 15년이 되었고, 가장 왕성하게 한 시기는 2006년도입니다. 그때는 서초법당을 다닐 때였는데, 정토회에서 JTS 봉사활동증을 발급받아 혼자서 모금활동을 했습니다. 아침에 모금통을 가지고 출근해서, 퇴근 후 1시간 동안 대학가, 청계천, 광화문, 지하철 등 모금할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가서 했습니다. 한 달에 20일 이상을 모금했고, 그러다 보면 길거리에 세워둔 차가 견인되기도 했습니다. 지하철에서는 불법모금으로 오해받아 토끼몰이하듯 단속되면, JTS에 대해 잘 설명하고 집으로 돌아오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어엿한 성인이 된 아이와 퇴근 후 만나, 거리모금을 함께 했던 행복한 추억은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합니다. 아이와 함께 세계의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위해 모금하며, 다 같이 자유롭고 행복해지는 부처님 법을 경험한 그 시간이 너무나도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JTS 거리모금을 하며 환하게 웃고 있는 설성문 님
▲ JTS 거리모금을 하며 환하게 웃고 있는 설성문 님

하기로 한 것은 한다

직장이 세종으로 바뀌면서, 2014년부터 세종법당 도반들과 매달 둘째 주에 계룡산 동학사 입구 혹은 세종시 행사가 있을 때 세종호수공원에서 JTS 거리모금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저는 건설현장 레미콘 기사로 토요일도 일합니다. 세종법당 개원 초창기에는 JTS 거리모금이 매달 토요일이라 오후 근무를 외출로 써 놓고 모금을 하고 직장으로 복귀했습니다. 그러면 평일만큼 일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아와 질병, 문맹에 힘들어 고통받는 지구촌 어린이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팠고, 매달 둘째 주 토요일은 이런 마음이 모금통을 들고 거리로 향하게 했습니다. 토요일 일거리가 줄고 월급이 줄어드는 것은 크게 상관이 없었습니다. JTS 거리모금을 하며, 스스로 세운 수행문은 ‘하기로 한 것은 한다’입니다.

통일의병 임명장을 받고 좋아하는 모습
▲ 통일의병 임명장을 받고 좋아하는 모습

일상이 된 수행

4-3차 천일결사에 입재 후, 매일 하는 아침 기도와 JTS 거리모금, 해마다 참석하는 <통일축전>은 일상생활이 되었습니다. 거의 5,000일 동안 해온 아침 기도는 거칠고 호전적인 성격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젊은 시절 겁이 없고, 상대와 의견이 맞지 않을 때는 끝까지 싸워 이기고자 했습니다. 수행을 해나가다 보니, 나를 내세우는 경우가 점점 줄었고, 예순이 넘었지만 고집이 늘어나기보다는 오히려 줄어들었습니다. 직장 동료와 다툼이 없어지고, 이제는 회사생활에서 스트레스가 거의 없습니다. 가끔 생기더라도 불편한 마음이 하루를 넘기지는 않습니다. 꾸준히 해온 수행은 거칠면 거칠다는 건설현장 일을 큰 무리 없이 이어나가게 하는 비결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금 여기에 깨여있는 연습을 매일 하다 보니, 기억력이 예전보다 점점 좋아지는 것도 수행의 공덕입니다.
과거에는 사람들로부터 인상이 무섭다는 말을 많이 들었고, 거울에 비친 제 모습을 봐도 그러했습니다. 정토회의 봉사를 겸한 수행은 표정을 밝고 부드럽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모금은 살아있는 수행

JTS 거리모금을 할 때는 상대방에게 웃으며 눈을 맞추고 인사를 합니다. 1명을 만나면 1번 웃으며 인사를 하고, 100명을 만나면 100번 웃으며 인사를 합니다. 또,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라고 인사를 합니다. JTS 거리모금은 생생한 살아있는 수행입니다. 모금하며 만나는 모든 분은 저에게 살아있는 부처님이었습니다. 모금을 계속하다 보면 저도 모르게 사람들을 기계적으로 대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면 거리의 부처님들은 ‘저분이 가식적으로 나에게 모금을 권하고 있구나!’ 라고 느낍니다. 모금이 잘 안 될 때는 타성에 젖은 자신을 일깨워 주었고, 그런 마음을 참회하고 다잡으니 수행의 과제로 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모금이 잘 되지 않을 때는 거리의 부처님들이 저에게 주시는 또 다른 선물 같았습니다.
정토회를 만나지 않았고, 살아왔던 방식대로 계속 살아갔다면, 아마도 삶은 나를 내세우고 고집하며 괴롭게 살았을 것입니다. 법륜스님의 가르침을 따라 수행, 보시, 봉사하는 삶은 부처님 법을 하나씩 하나씩 체화하는 과정이었습니다. 다 함께 자유롭고 행복해지는 이 길을 꾸준히 이어나가고 있는 스스로가 자랑스럽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수행, 보시, 봉사하는 삶을 이어나갈 것입니다.

글_김규림 희망리포터(대전정토회 세종법당)
편집_하은이(대전충청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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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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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사

반 만일 수행의 힘이 느껴집니다.
고맙습니다_()()()_

2017-11-02 17:29:19

남화균

거사님 존경합니다 ~~ 세종에서도 거사님의 훈훈한 마음이 널리 펴져지기를 앙망 합니다

2017-11-01 13:24:41

정륜화

거사님의 수행 최고유 훌륭하십니다

2017-11-01 08:4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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