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동래법당
새들도 세상을 뜨지 않는 곳을 위해
환경생태기행을 다녀와서

시간: 오전10시 ~ 오후 4시
장소: 동부하수처리장, 을숙도 에코 센타
인원: 30명

하늘은 높고 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가을 날, 동래법당 도반들이 하루 일정으로 도반들과 함께 생태탐방을 다녀왔습니다.
환경과 사람이 하나되어 어울러진 그 때의 현장을 같이 밟아봅니다.

물을 정화시키는 단계는 복잡해요 _ 동부하수처리장

가을이다. 더운 여름을 지나왔기에 시원한 바람부는 가을. 무엇이든 열심히 할 수있을 것 같은 계절.
우리는 9-2차 천일결사 실천과제와 물의 중요성에 대해서 생각하는 기회를 갖고자 환경생태기행을 하기로 했다. 동부하수처리장과 을숙도 방문을 기획하고 사전 답사도 다녀왔다. 사전답사때 하수처리장을 찾지 못해 헤매면서 환경에 대한 우리의 무관심을 새삼 인식하게 되었다. 청명한 가을하늘에 몇 점 떠도는 하이얀 구름이 그림같던 날. 정토행자답게 소박한 도시락을 챙긴 도반들이 소풍가는 아이마냥 환한 미소를 머금고 차에 올랐다. 구름도 따라오고 시원한 바람도 함께 가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처음 도착한 곳은 한국 수자원 공사 관리하에 있는 동부하수처리장이었다. 이곳은 정화된 물을 수영천에 공급하는 등 지속적인 환경 정화 활동을 통해 수영천을 민물고기가 살 수 있는 친환경적인 자연형 하천 공간으로 만든 곳이다. 과거 각종 쓰레기와 무단 경작지로 몸살을 앓던 수영천 일대를 친수공원으로 탈바꿈시켰다. 우동과 반송, 재송동, 센텀시티 주민의 산책로와 게이트볼 시설 및 체육편의 시설을 조성하기도 했다. 하수 처리장이라고 해서 단순히 하수 처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의 다양한 편의를 제공한다는 새로운 사실에 모두 놀랐다.

물이 정화되는 현장에서 설명을 들었다. 이런 물도 깨끗이 정화되어 우리에게 도착한다고 생각하니 신기하기 그지 없었다.
▲ 물이 정화되는 현장에서 설명을 들었다. 이런 물도 깨끗이 정화되어 우리에게 도착한다고 생각하니 신기하기 그지 없었다.

하수처리시설을 직접 보고 싶다는 우리의 부탁에 하수 처리하는 곳까지 안내해주었다. 하수처리하는 곳은 심한 악취가 났는데 이런 물이 깨끗이 정화되어 우리가 다시 쓸 수 있다니 신기했다, 이런 곳에서 열심히 일하는 분들이 계셨기에 우리가 맑은 물을 누릴 수 있다는 생각에 감사했다.

드디어 이어진 질문의 시간. 물을 정화시키는 방법에 대해 배우고 질문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의외로 질문자들이 많아 이제 질문을 그만 받아야하는게 아닌가하는 생각까지 들었고, 역시 정토행자들이란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쉴 새 없이 질문을 쏟아냈다. 물에 대한 문제는 내 가족과 인류의 문제였기 때문이다.
▲ 우리는 쉴 새 없이 질문을 쏟아냈다. 물에 대한 문제는 내 가족과 인류의 문제였기 때문이다.

“화장지를 변기에 버려도 되는지 궁금해요”
“공중화장실은 버려도 된다는 곳에서만 버려야합니다. 또 가정에서도 버려도 되는 휴지만 버릴 수 있으니 될 수 있으면 휴지는 따로 모아서 버리는 것이 좋아요.”
“화장실 변기물과 생활 하수가 같이 정화되는지요?”
“두 가지는 따로 정화되고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휴지하나에도 깨어있어야함을 알게 되었다. 함부로 사용해서 버린 물이 정화되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과 수고가 따른다는 것도 사실. 정수시설을 돌아보는 동안 도반들 모두 마음깊이 환경실천을 다짐하는 모습이었다. 자세한 설명과 안내에 모두 감사하는 마음이었는데 도리어 환경에 관심 가져주는 우리들에게 감사하다며 작은 선물까지 주시는데 그동안 무관심했던 우리들이 부끄러웠다. 온갖 꽃들이 피고 갈매기가 날고 물고기가 뛰는 도시의 강변을 산책할 수 있는 이유를 비로소 알게 된 값진 시간이었다. 모든 것은 나로부터 나아가 나에게로 돌아옴을 알아야한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소중한 물에도 있었다.

철새들이 편히 쉬었다 가는 곳, 을숙도 _ 에코센타

을숙이를 타고 을숙도 한 바퀴 돌아볼까요?
▲ 을숙이를 타고 을숙도 한 바퀴 돌아볼까요?

동부하수 처리장을 나와 을숙도로 향했다. 을숙도 기행을 하기전에 준비해간 도시락으로 맛난 공양을 휴식시간을 가졌는데 과거와는 달라진 을숙도의 환경에 흠뻑 젖어들었다. 몇몇 도반은 그늘진 잔디에 누워 맑은 가을하늘도 감상하고 소풍나온 아이마냥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맑은 하늘, 깨끗한 공기를 아무 거리낌없이 즐길수 있는 이 시간!
▲ 맑은 하늘, 깨끗한 공기를 아무 거리낌없이 즐길수 있는 이 시간!

우리가 찾은 을숙도는 많은 삼각주가 형성되어 있고 강 상류의 영양분 많은 퇴적물이 떠내려와 강하구에 쌓이고, 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으로 모든 생물의 발생원이 되는 곳이다. 원생동물에서 연체동물, 갑각류, 환형동물, 어류까지 여러 종류의 다양한 생물들이 살고 있다. 1966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으나, 1987년 4월 낙동강 하구둑 공사로 인해 대부분의 갈대밭이 훼손되고, 철새도래지가 축소되었다. 그래서 부산시는 일대를 핵심보전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을숙도 복원사업을 추진했고 현재는 을숙도철새공원과 낙동강하구에코센터가 설치돼 생태교육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우리가 찾은 에코센타는 하구습지의 생태에 대한 전시 교육과 함께 국내 최대 인공 복원지인 을숙도를 안내하고 있다. 철새나 낙동강에 대한 설명 뿐 아니라 을숙도를 어떻게 살펴볼지 문의할 수 있어 좋다. 안내자의 소개로 을숙도의 형성과정과 철새들의 이동경로 등 자세한 사항들을 들을 수 있었다. 단체라고 하니 차를 이용해서 을숙도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해주셨다. 차를 타고 다니면서 도반들은 예전 을숙도 모습을 떠올리시면서 추억에 잠기기도 하셨다. 하지만 저멀리로 빽빽한 아파트 단지가 보였다. 이 갯벌이며 습지만큼은 자연에게 양보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수많은 철새들이 찾아오는 소중한 을숙도, 이 소중한 자연환경을 지키지 않는다면 철새들은 다시는 이곳을 찾지 않을 것이다.

수많은 철새들이 찾아오는 소중한 을숙도, 이 소중한 자연환경을 지키지 않는다면 철새들은 다시는 이곳을 찾지 않을 것이다.
▲ 수많은 철새들이 찾아오는 소중한 을숙도, 이 소중한 자연환경을 지키지 않는다면 철새들은 다시는 이곳을 찾지 않을 것이다.

에코센타에서는 2조로 나누어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뉘어진 을숙도에 대한 해설사의 설명을 들었습니다. 사전답사 갔을땐 몰랐는데 을숙도를 한 바퀴 돌수 있게 배려해주신 해설사님 덕분에 차를 타고 한바퀴 돌며 예전의 울숙도와 새로 개간한 을숙도의 풍경을 보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자연의 생물과 동물들이 살아야 인간들도 살수있다고 한다.
환경생태탐방이라는 이름으로 하루. 우리 모두는 짧은 하루에 아주 많은 것을 생각하고 얻고 왔다. 법당에서 환경실천을 위해 EM발효제를 쓰고 쌀뜨물로 설거지를 한다. 화장지대신 뒷물수건을 쓰고 음식쓰레기는 지렁이에게. 작은 실천부터 큰 것까지 제대로 했던가. 혹여 귀찮아하며 스스로를 속이고 산 건 아니었나. 하수처리장이 주는 맑은 물과 아름다운강을 기억하고 을숙도에서 자유롭게 하늘을 날던 수많은 새들을 기억하자. 돌아오는 길 나누기시간에 도반들 모두 작은 실천이라도 할 것이라 다짐했다.

황지우 시인의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삼천리 화려 강산의
을숙도에서 일정한 군(群)을 이루며
갈대숲을 이룩하는 흰 새떼들이
자기들끼리 끼룩끼룩거리면서
자기들끼리 낄낄대면서
일렬 이열 삼렬 횡대로 자기들의 세상을
이 세상에서 떼어 메고
이 세상 밖 어디론가 날아간다,-
새들마저 떠나는 세상을 만들지 않기 위해 우리는 작은 실천에도 깨어있으리라.

도반과 함께 한 생태탐방. 잘 마쳤습니다!
▲ 도반과 함께 한 생태탐방. 잘 마쳤습니다!

글_최인정 희망리포터(동래정토회 금정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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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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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우와. 환경에 대한 관심을 생활화하시는 도반님들 멋지십니다~ 글도 정말 성의있고 친절하게 잘 써주셔서 저까지 하수처리장과 을숙도에 다녀온 기분입니다.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2017-09-15 12:52:23

김희선

잘 들었습니다^^
생활하수처리장과 을숙도를 둘러보며 보고 느끼고 자각하신 동래법당 도반님들의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네요^^
\"모든 것은 나로부터 나아가 나에게 돌아온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소중한 물에도 있었다. 작은 실천에도 깨어 실천하겠다\" 고 다짐 하시는 도반님들 완전 멋지십니다~

2017-09-15 10:5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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