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송현법당
‘천일의 약속 그 첫발을 도반들과 함께’ 100일 프로세스의 주인공 곽선영 님, 김근아 님의 수행담

달서정토회 송현법당에는 천일결사 9-1차 입재식 이후에 10일마다 예비 입재자와 활동가가 모여 함께 새벽기도를 하면서 아침을 엽니다. 일명 예비 입재자 100일 프로세스로 벌써 90일째 새벽기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100일 프로세스에 참여하면서 하루도 빠지지 않고 꾸준히 수행하고 있는 2017년 봄불교대생 새내기 도반인 곽선영, 김근아 님의 수행담을 들려드립니다.

미소 환한 우리는 행복한 수행자입니다. (왼쪽 곽선영 님, 오른쪽 김근아 님
▲ 미소 환한 우리는 행복한 수행자입니다. (왼쪽 곽선영 님, 오른쪽 김근아 님

불교대학에 입학하게 된 계기는?####

곽선영 : 저는 평소 수행이나 불교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러던 중 법륜 스님을 좋아하는 친구의 소개로 정토회 불교 대학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본래는 대전에서 살았는데 지금은 대구에 사는 언니들과 치매를 앓고 계시는 어머니와 함께 대구에서 살고 있습니다. 저에게는 아프신 어머니를 돌보는 일이 지금으로서는 가장 힘이 드는 일이예요. 불교대학을 다니며 마음공부를 하면서 또 매일 수행을 통해 어려움을 이겨나가고 있습니다.

김근아 : 저는<깨달음의장>을 다녀온 친언니의 한마디에 불교대학에 입학을 하게 되었어요. 언니는 나이가 더 들기 전에 정토회를 알게 된 게 참으로 다행이라고 하였는데 그 말이 저에게는 너무나도 인상적이었어요. 제 삶이 단조롭고 무료하고 지루하였기에 정토회에서 불교 공부를 하는 것이 좋아요. 일단 소속감이 생겨서 좋고, 규칙적으로 나와서 공부를 한다는 것도 좋아요.

수행하면서 자신에게 일어난 변화가 있다면?####

곽선영: 아침마다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너무 좋아요. 요즘은 화가 나도 스스로 지켜보는 힘이 생긴 것 같고 미쳐 화를 참지 못하여 화를 내고 나서도 오래 가지 않는 저를 보게 됩니다. 또 아침에 기도 시간을 지키기 위해 평소 생활태도도 건전하게 변화하였고 무엇보다 치매를 앓고 계시는 어머니에 대한 스트레스가 예전보다는 많이 줄어들었어요. 어머니는 항상 고맙고 미안하고 안쓰러운 존재인데 그런 걸 머리로는 잘 알면서도 전에는 그런 마음을 제대로 느끼지를 못했어요. 어머니에게 갖고 있던 내 묵은 감정들을 처음 <깨달음의장>에서 풀어낼 수 있었어요. 그때 정말 많이 울었어요. 참회와 감사의 마음이 진심으로 가슴 속 깊이 와 닿았습니다. 그리고 내가 쥐고 놓지 않는 것들, 내 고집과 아집을 볼 수 있고 대면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어요. 내가 나를 볼 수 있다는 힘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깨닫게 되었어요. 그걸 한번 맛보고 나니 수행에 대한 욕심이 생겨 백일 프로세스에 참여하게 되었고 하다 보니 벌써 90일이 되었네요. 물론 중간에 고비도 있었어요. 40일쯤 되니 수행이고 뭐고 하기 싫은 마음이 들었어요. 그런데 새벽에 함께 기도하는 선배 도반들의 얼굴을 생각하니 중간에 그만두겠다는 말을 차마 할 수가 없었어요. 그럭저럭 50일이 지나고 나니 꾸준히 하는 내가 보이고 이제는 몸에 습관이 붙는 게 느껴져 스스로가 대견스러워요.

거리모금을 통한 일과 수행의 통일을 실천 중인 곽선영 님
▲ 거리모금을 통한 일과 수행의 통일을 실천 중인 곽선영 님

김근아 : 수행을 하면서 삶에 대한 무료함이 없어지고 지금 하는 일에 만족하게 되고 이웃과 세상에 잘 쓰이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저는 지금도 수행할 때마다 읽는 정토행자의 서원 중 '이웃과 세상에 잘 쓰이는 사람이 되겠다'는 말이 너무 좋아요. 예전에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무료하고 재미없다고 생각했어요. 또 친구들과 비교하면서 내가 상대적으로 가지지 못한 것들에 대해 불평하고 늘 공허함을 느꼈는데 정토회에서 불법을 공부하면서 내 생각에 따라 내 삶과 내 생활이 많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지금은 무료하게만 느껴지던 내 삶이 충만해지고 꽉 찬 느낌이에요. 요즘 새벽 기도를 하면서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일어나 기도하는 것도 좋지만 기도 후 밴드에 다른 도반들보다 가장 먼저 나누기를 올릴 때 기분이 좋고 뿌듯해요. 저도 곽선영 님처럼 50일쯤 되니 한 차례 고비가 찾아왔지만 100일 프로세스에 참여한 것이 고비를 넘기는데 좋은 약이 되었던 것 같아요.

거리모금을 통한 일과 수행의 통일을 실천 중인 김근아 님
▲ 거리모금을 통한 일과 수행의 통일을 실천 중인 김근아 님

수행자로서 앞으로의 다짐은?

곽선영 제가 법당을 다니면서 너무나도 배운 게 많아서 정토회의 존재를 널리 알리고 싶고 바른 불교에 대해서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데 제대로 아는 것도 없이 마음만 너무 성급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내 모습이 마치 종교에 빠진 사람으로 남에게 비칠까 두려운 마음이 들고 아직은 확고하게 중심이 잡히지 않은 듯하여 나 스스로 믿음을 갖고 꾸준히 수행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천일의 끝을 보고 싶어요. 아직 백일도 채우지 못했지만, 이왕 시작한 천일결사, 천일의 약속 그 끝을 꼭 보고 싶습니다.

김근아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에게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특히 엄마에게 다정스러운 딸이 되고 싶네요. 저의 엄마도 올해 봄불교대학에 입학해서 저와 같은 도반이 되었어요. 요즘 새벽기도를 함께 하고 있는데 기도하면서 평소 엄마에게 낸 분별심을 참회하고 나를 돌아보면서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기도하는 일이 나 자신을 정리해주고 단단하게 해 주는 것 같아 좋아요. 사실 혼자서 한다면 이렇게 백일을 해낼 생각도 못 했을 것 같아요. 100일 동안 함께 새벽기도로 이끌어준 선배 도반들이 있어서 여기까지 오는 힘을 얻은 것 같아요. 제가 이렇게 수행자의 길을 갈 수 있도록 이끌어 준 지금 봄불교대학 담당, 부담당을 비롯하여 함께 마음공부 하는 도반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네요. 그리고 말 그대로 천일결사이니까 저도 곽선영 님과 같이 천일을 채워보고 싶다는 원을 세웁니다.

100일 프로세스 중 90일째 새벽기도 중인 주인공
▲ 100일 프로세스 중 90일째 새벽기도 중인 주인공

천일의 약속 그 첫걸음을 내딛는 곽선영 님 김근아님, 예비 입재자에서 이젠 어엿한 수행자로서 천일에 대한 원을 꼭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글_윤정인 희망리포터(달서정토회 송현법당)
편집_박정미 편집담당(대구경북지부)

전체댓글 4

0/200

금강심

이런 첫 마음으로 꾸준히 하시길~어머니와 함께 새벽기도 하는 건 무척 부럽네요. 멋진 도반입니다.

2017-06-29 08:55:16

청림 이문희

도반이 전부다! 덕분입니다~^^

2017-06-29 06:20:35

황소연

두분의 수행담을 읽으며 제 마음도 들뜨고 감사함이 올라왔습니다^^ 고비가 있을때 도반들 덕분에 일어나 하고^^ 제 인생의 명심문으로 삼고 있는 괴로움이 없는 사람^^ 지유로운 사람이 되어^^ 이웃과 세상에 질 쓰이겠다는 첨일결사 목표의 첫번째^^ 이심 전심으로 느껴집니다.
두분 천일의 약속 지키셔서 천일 후 만나요~~

2017-06-28 21:41:27

전체 댓글 보기

정토행자의 하루 ‘송현법당’의 다른 게시글

목록보기